차별화 굳히기의 한해를 위하여

1999년, 한세기를 접고 새로운 한세기를 맞이할 준비를 해야하는 중요한 해이다. 중앙 공중파 3사들은 ‘공영성 확대’를 강조하는 편성개혁 등을 내세운 99년 신년 계획들을 발표하고 있다. 방송과 매체의 다각화 속에 선진화된 방송환경 속으로 한 걸음 나아가기 위한 발전의 또다른 전환점이 될 21세기를 준비하는 독립방송 5개사는 어떠한 계획들을 세워 놓고 있는지를 짚어보도록 하자.

지난 해의 엄청한 경제난 속에 인원 감축과 예산 축소를 겪지 않은 방송사는 없을 것이다. 앞으로도 어떻게 변할지 예측할 수도 없이 어려워져만 가는 방송환경 속에 방송사들은 살아남기 위해 고심해만한다. 이에 방송사들에게 있어 1999년은 새로운 한세기를 준비해야할 과제 외에도 생존을 위한 차별화 전략을 준비해야만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KBS, MBC, SBS, 공중파 3사에서는 10대 위주의 오락물과 드라마를 폐지하고, 가족 프로그램을 프라임 시간대에 편성하는 등 실제적 의미가 어떤 것이든 99년 새해를 맞아 편성 대개혁을 단행하고, 다가올 21세기를 의식한 캠페인 등을 제시하고 있다. 교통, 기독교, 불교, 평화, 극동방송 등 독립 방송 5개사도 편성 개혁 등의 거창한 계획은 아니더라도 나름대로 99년 신년계획들을 세워두고 있다. 이들 각 방송사는 교통문화와 선교, 포교를 위한다는 공중파와는 차별화된 방송이어선지 큰 틀 자체를 바꾸기 보다는 기본 줄기는 지켜나가면서 변화를 주거나 99년을 준비해나가는 차원의 것들이다. 그들의 자세한 신년계획과 한세기를 마감하고, 또다른 한 세기를 맞이하는 각오를 들어보도록 하자.

제2의 개국을 맞이할 교통방송

교통방송은 98년 말 제정한 ‘사람과 문화를 생각하는 교통방송’ 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큰 틀로 ‘교통문화 사람을 존중합시다’와 ‘서울 내고향 가꾸고 사랑합시다’라는 연중캠페인을 99년 신년계획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 ‘교통문화 사람을 존중합시다’는 사람과 문화를 생각한다는 캐치프레이즈의 목적에 일관되게 추진해온 것으로 인간 중심의 교통 문화를 정착시키기에 집중적으로 노력하겠다는 당찬 의도가 숨어있다.
또한 여러 지역의 사람들이 모여살고 있는 서울, 이는 모든 문화와 정치 경제 등 사회전반에 깔려있는 지역감정을 해소할 수 있는 곳으로 인식, 서울을 제2의 고향이라는 인식을 확대해 지역색을 없애고, 새로운 서울을 만들자는 의도에서 준비된 것이다. 이를 위해 월별 소주제를 정해 매일 SPOT 프로그램으로 정규 프로그램화시킬 예정이며, 서울의 문화유적지를 발굴, 소개하는 ‘서울 내고향’ 캠페인과의 연계 방송도 1월 용산 팔경을 소개하면서 이미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외에도 1월과 4월, 5월, 12월에 ‘뺑소니’와 ‘난지도에 새생명을’ ‘보행자’ ‘음주운전’을 주제로 한 와이드 특집 방송도 준비하고 있다.
편성면에 있어서는 교통문화의 선진화와 생활 문화 향상을 위한다는 기본 정신과 편성 비율, 편성 방향 등에 큰 변화를 주기 보다는 기본틀을 지키면서 다른 방송과의 차별화를 위한 편성의 재조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다음은 99년 새해 편성에 대한 교통방송 편성국의 이문구 부장의 말이다.
“현재 실질적인 국민들의 생활 행태를 분석하고 조사하는 작업이 한참 진행중이다. 이 분석과 조사를 통한 결과물로 제대로 된 시간대 편성으로 교통방송만의 편성을 확보할 예정이다. 또한 내용상으로는 환경 관련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교통 관련 민원을 수렴, 그 결과까지 방송하는 프로그램과 경제 회생을 위해 건전한 대안을 제시하는 프로그램 그리고 방송의 글로벌화를 위해 교통 부분 중심의 지구촌 소식을 전달하는 프로그램 등을 신설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이 부장은 어떠한 프로그램을 만들더라도 운전자를 위한 내용을 담아내는 등 99년은 모든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편성할 때 교통방송 특성에 맞게 정리정돈을 하는 해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밝힌다.또한 전산 시스템을 강화, 좀더 효율적인 교통 정보 이용을 위한 시스템을 마련할 예정이며 수해나 눈피해 등 어떠한 인위적, 자연적 재해에도 대처가 가능하도록 발빠른 특집 편성 체제를 유지해 나갈 것임을 덧붙인다.
최초의 방송언론인 출신의 본부장 시대를 맞이한 교통방송은 틀을 갖추는 시기였던 지금까지와는 달리 새해부터는 새롭게, 본격적으로 성장해 나가야 한다는 의지를 모아 99년은 제2의 개국의 해라는 각오로 임할 것임을 밝힌다.

공정 경쟁의 원년을 준비하는 기독교 방송

지난해 서울과 수도권 표준 FM과 대전 FM 방송 개국으로 좀더 많은 청취자들을 확보한 기독교 방송은 계속적으로 대구 (3월), 전북 (4월), 광주 (5월) 방송의 FM 개국으로 명실상부한 전국 규모 방송으로서의 위상 획득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더불어 공중파나 CATV, 위성 TV 등 영상매체의 확보를 위한 노력이 지금까지 계속되어왔지만 99년 새해에는 타당성과 방송 기여도를 인정 받는 등 좀더 구체적인 실천전략을 마련 중이다.
“FM 개국으로 인한 청취권 확대와 영상매체 확보의 노력으로 99년을 공정 경쟁의 조건을 갖추는 원년으로 인식하고,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새로운 편성 정책을 세워 21세기를 준비할 계획이다. 얼마전 PD 연합회에서 전(全) 라디오 베스트 프로그램 4위에 오른 ‘시사다큐 오늘과 내일’ 처럼 기독교 방송을 대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2, 3개 정도 만들어 경쟁력을 강화시킬 것이다.”
IMF 경제난으로 제작비며 인원이 감소되었지만 공격적인 편성전략을 위해 기획력과 취재력을 고루 갖춘 ‘기획특집반’을 재구성하여 보다 질 높은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서 경쟁력을 키워나갈 것이라며 기획조정실의 배재우 부장은 경쟁력 강화를 힘주어 말한다.
그 내용면에 있어서는 ‘마음을 열고 하나가 됩시다’를 99년 연중 캠페인으로 내세워 ‘사랑을 실천하는 방송’ ‘정의로운 방송’이라는 두가지의 큰 틀 속에서 이루어질 것이라고 한다. 이를 위해 민족화해와 지역, 세대, 계층간의 화해를 실현하고 온가족이 함께 청취할 수 있는 건전한 내용과 사회 민주화와 개혁을 선도하는 그리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과 정보 불평등을 해소하는 방송 등 프로그램 편성과 제작에 적용할 구체적인 실천 방향도 세워두고 있다.
이러한 구체적인 실천 방향을 토대로 매달 가정, 교육, 시민운동, 환경, 정치개혁, 복지 등 각 분야별의 소주제를 정해 우리 사회 제 분야에 대한 갈등해소와 화해를 추구하는 내용의 기획 특집 방송을 마련 중이라고 한다. 더불어 ‘남북교류와 민족통일을 위한 특별기획 4부작’과 21세기를 준비하며 기독교 방송의 새로운 정체성을 모색하기 위한 선교대회, 통일 음악제 등 굵직한 특집들도 준비하고 있다. 꼭 이러한 특집이 아니더라도 일반 정규 프로그램에도 실천방향은 녹아들게 할 것이라는 귀뜸이다.

심성을 맑힐 수 있는 밝은 방송을 추구하는 불교방송

“99년은 ‘밝은 사회 건설을 위한 방송’을 편성목표로 잡고 있다. 격변하고, 조금은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다지만 어렵기만한 경제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어두운 곳과 사건만을 대하는 것 같다. 이런 때일수록 희망과 용기가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해 사회에 귀감이 되는 사람이나 내용, 칭찬할 일, 훈훈한 정이 있는 내용들, 들었을 때 편안하고 심성을 맑게하는 내용의 방송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를 위해 따로 특집 프로그램을 편성하거나 구성의 개혁 등의 거창한 변화보다는 하루 10회 정도의 SPOT 프로그램과 더불어 하루 21시간의 모든 프로그램 내용 속에 녹여 정규 프로그램화할 생각이다.”
위와 같은 교양제작팀의 박정원 차장의 말처럼 불교방송의 99년은 사회 혼란 속에서 생겨나는 윤리적인 혼란을 바로 잡고, 가정과 사회 질서의 정착에 도움이 되는 방송이 되는 것으로 집약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청취자들의 심성을 안정시키고, 맑힐 수 있는 방송이 되는 것이 바로 불교방송이 추구하는 것이니 말이다.
캠페인도 마찬가지여서 1월의 캠페인 주제인 ‘가정의 질서를 소중하게 생각하자’을 비롯해 월별 캠페인의 주제도 ‘밝은 사회 건설을 위한 방송’과 ‘사회 질서 찾기’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또한 포교 프로그램의 다양성 추구와 교양 프로그램을 특성화, 불교계 소식 및 시사성 보도의 강화, 그리고 통일논의와 불교의 역할 강조, 사찰 환경과 생태문제 논의 등 보다 차원높은 방송 서비스 강화를 편성과 프로그램 제작의 기본축으로 세워두고 있다.
더불어 불교 방송의 홍보자료나 프로그램 정보, 각종 불교방송 데이터 베이스와 불교계 뉴스 등을 인터넷 이용자들에게 신속하게 제공하는 등 정보화 시대에 걸맞는 매체로 쉽게 청취자들에게 접근하고, 청취자들의 보다 적극적인 방송 참여를 유도하여 쌍방향 방송을 실현에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이렇게 불교방송은 개국 10주년인 2000년을 위해 종교, 특수 방송으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 번 확고히 하고, 좀더 선명하고 차별화된 방송으로 거듭날 방안을 강구중이다.

2000년 대희년 준비에 바쁜 평화방송

평화방송에 있어 99년은 천주교 방송이니만큼 그리스도 탄생을 원년으로, 과거의 역사가 두 번째 천년을 맞게됨을 의미하고, 그리스도 탄생 세 번째 천년의 출발점인 ‘대희년’ 준비를 위한 중요한 해로 정하고 있다. 이를 위해 평화방송은 선교 프로그램의 내실을 기하고, 선교에 효과적인 프로그램의 새로운 포맷 연구 개발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는 등 대희년 준비에 일익을 담당하기 위한 노력에 한창이다.
“평화방송은 천주교 선교를 위한 방송이니만큼 상업방송처럼 청취율을 위한 프로그램을 집중편성하여 그 존재가치를 희석시킬 이유가 없다. 개국 이래 지금까지 꾸준히 노력하고 개편 때 마다 보강해왔던 것처럼 99년도 천주교 선교매체로서의 특성을 강화하고, 차별성을 구축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양산함으로서 청취자에게 다양한 선택기회를 제공하는 데 힘 쓸 것이다. 편성이나 프로그램 제작면에서도 커다란 방향전환보다는 ‘이웃사랑’과 ‘환경살리기’ 그리고 인간복제나 낙태 반대 등 ‘창조적 질서 보호’와 ‘가정공동체의 소중함’ 이라는 큰 틀 속에서 시의성있는 소재나 주제보다는 지속적으로 추진해갈 수 있는 내용들로 프로그램들을 꾸며나갈 생각이다.”
편성부의 박승배 차장은 이렇게 말하고, 99년에도 98년에 이어 ‘경제살리기’에 중점을 둔 캠페인에 대해서 설명한다. 청취자들에게 ‘소비절약’ 정신을 심어주려 힘쓰던 작년과는 방향을 달리하여 상식적인 소비문화 정책, 무조건 안쓰는 것이 아닌 내수시장 활성화를 위해 ‘건전한 소비’에 중점을 맞추어 켐페인을 열어갈 계획을 세워두고 있고 또 하나의 경제살리기의 일환으로 과다 혼수 지양 등의 ‘건전한 결혼 문화 정착’ 캠페인도 지속적으로 열어나갈 예정이라고 한다.

속초 FM 개국으로 통일의 교두보를 준비하는 극동방송

국내와 중국, 북한, 러시아 등의 북방의 선교를 그 목적으로 하고 있는 극동방송은 ‘복음의 극대화’라는 큰 타이틀 속에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극동방송의 99년 새해의 가장 큰 사업은 속초 FM 방송 개국, 89년 대전 극동방송과 96년 창원 극동방송의 개국에 이은 세 번째의 FM 방송 개국으로 속초, 강릉, 양양, 고성 등 국내는 물론 금강산과 원산 등 북한의 일부까지 가시청권으로 하고 있어 통일을 위한 ‘전초기지’로서의 의미를 지니고 있어 매우 중요한 사업이라고 하겠다.
이와 더불어 방송면에서는 지금까지의 정보수집과 제작 방법을 달리하여 신앙상담이나 요청사항 접수 등 초보적인 것부터 심도있는 사항까지 청취자들의 참여도를 높여 ‘삶속에서의 신앙구현’을 통해 앞으로 21세기를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에 대해 함께 생각하고, 가치관을 확립해 나가는 데 힘을 쓸 것이라고 한다.
“99년은 새로운 세기를 맞이하고, 한 세기를 마무리해야 하는 해로 99년을 ‘새로운 세기 준비를 위한 가치관 확립의 해’로 인식하고 프로그램의 제작과 편성에 반영할 생각이다.
또한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시대가 변하면서 교회가 그 세대와 시대에 맞게 변해야하는 것처럼 선교방송도 한곳에 머무를 수 없다. 이에 99년엔 기술적으로 위성방송과 디지털 방송의 실현으로 200년대의 방송을 계획하고, 위성방송과 인터넷 선교방송으로 복음의 최첨단화를 검토중이다.”
편성국 윤춘환 국장은 99년 새해 편성 방향과 기술적인 21세기 준비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지금까지는 극동방송의 주청취층이 아니었던 어린이와 청소년 청취자들을 집중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신설, 21세기의 주역인 그들의 올바른 가치관 확립에 노력할 것임을 덧붙인다.
또한 북방을 위주로 선교방송을 해왔던 지금까지와는 달리 새해부터는 국내의 기존 신자들의 체계적인 성경공부를 위한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등 국내 청취자들의 신앙 성장에 기여함과 동시에 중국, 러시아 등의 북방의 신앙 초보자들을 위한 기본적인 성경 공부 프로그램도 꾸준히 제작할 계획이다.
이러한 새로운 계획들과 더불어 매년 계속적으로 개최되어왔던 개척교회 목사들의 교회 운영과 발전을 돕기 위한 교회성장세미나나 유명 송학인 초청 음악회, 수도권의 8개 교회에서 2000여 명이 참여하는 극동방송 정기 성가 대합창제와 전속 어린이, 여성 합창제, 방송가족 위로잔치 등 크고 작은 정통적인 이벤트도 계속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한다.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킬 만큼 큰 변화는 아니지만 21세기를 바로 앞에 둔 99년을 준비하는 5개 방송사의 신년계획은 제각각 자신들의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 개발과 내용으로 차별화를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로 넘쳐나고 있다. 늘 새해면 계획을 세우고, 연말이면 이를 되돌아 본다. 5개 방송사가 준비한 야심찬 신년계획이 의례적인 것이나 유명무실한 존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선진 방송으로의 출발선이 되기를 바라며 새로운 세기를 준비하는 알찬 결실을 맺기를 바란다.
Posted by hurl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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