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괴물과 미소년 뱀파이어, 한·북미 박스오피스를 점령하다


시리즈의 막장(?)인 <슈렉 포에버 Shrek Forever After>의 테마는 미묘하게도 ‘권태’다. 동화의 엔딩이 늘 그렇듯 ‘겁나 먼 나라’의 피오나 공주와 행복하게 살아주길 바랐던 슈렉은 평범한 아빠와 남편으로 살아가는 일상에서 권태를 느끼며 일탈을 꿈꾸게 된다.
결국 슈렉은 겁나 먼 나라를 노리고 있는 악당 럼펠의 계략에 넘어가 ‘완전 딴판의 겁나 먼 나라’로 가게 된다. 슈렉에게 발차기를 날리는 피오나, 자신을 미친 초록 괴물 취급하는 베스트 프렌드 동키, 그렁그렁하던 눈망울은 온데간데없이 게으른 뚱보가 돼버린 장화신은 고양이, 탄생 자체가 삭제될 위기에 처한 슈렉처럼 존재 자체를 거부당할 위험에 처한 자식들 등 슈렉의 권태는 그에게서 진정한 사랑과 우정을 앗아가 버렸다.
잃어버린 사랑과 우정 그리고 자신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슈렉의 모습은 사람들에게 ‘권태’ 혹은 ‘곧 잊혀질 존재’로 각인될지도 모를 <슈렉> 시리즈의 투영처럼 보인다. 하지만, 슈렉을 기억하며 기다리고 있던 팬들은 ‘막장’을 알린 <슈렉> 시리즈에 대한 무한 애정을 과시하고 있다.
북미 박스오피스에서는 7주 동안 박스오피스 10위권에 머물며 선전하고 있다. 7주차까지의 북미 수익만도 2억3천264만1천 달러로 이는 제작비(1억6천500만 달러)를 훌쩍 뛰어 넘는 수치다.


한국에서도 개봉주말 68만542명(누적 관객수 75만1910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한국처럼 이제 개봉하기 시작한 해외 극장가에서의 반응도 나쁘지 않으니 드림웍스의 대표 스타 캐릭터인 슈렉은 마지막까지 유쾌하고 아름다울 모양이다.
이제 슈렉과 피오나 공주, 덩키, 장화신은 고양이, 해롤드 왕, 릴리안 왕비, 진지 등을 떠나보내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 다행히도 이후 스핀오프 형식의 <Puss in Boots: Story of an Ogre Killer>가 제작될 예정이라니 팬들은 이를 기다리며 슈렉을 보내는 아쉬움을 달래야할 듯 하다.

독립기념일 주간 점령한 미소년 뱀파이어


독립기념일을 맞은 미국 극장가는 또다시 미소년 뱀파이어에 매료됐다. <트와일라이트 The Twilight>의 세 번째 이야기 <이클립스 The Twilight Saga: Eclipse>가 개봉주말 3일 동안 6천483만2천191달러를 벌어들이며 북미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누적수익은 1억5천757만7천169달러에 이른다.
재밌는 사실은 주말 3일 동안 벌어들인 수익보다 개봉 첫날 수익이 더 많다는 것이다. <이클립스>의 오프닝 수익은 6천853만3천840달러로 첫날부터 제작비(6천8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이로써 <이클립스>는 <뉴 문 The Twilight Saga:New Moon(오프닝 수익 7천270만3천754달러)>에 이어 역대 오프닝 수익 2위, 역대 1일 수익 2위를 기록했다. 이로써, 역대 최고 오프닝과 1일 최고 수익 1, 2위는 <트와일라이트> 시리즈가 차지했다.
<이클립스>의 오프닝 수익이 더욱 놀라운 이유는 주말이 아닌 평일인 수요일 개봉 수익이기 때문이다. <이클립스>는 수요일에 개봉한 역대 영화 중 최고의 오프닝 수익 기록까지 경신했다. <이클립스> 개봉 전, 수요일 개봉 영화 중 최고 수익은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 Transformers: Revenge Of The Fallen, 2009>이 가지고 있는 6천201만6천476달러다.


<트와일라이트> 시리즈 2편에 해당하는 <뉴 문>까지도 미소년 뱀파이어 에드워드(로버트 패틴슨 Robert Pattinson)로 인해 여성 관객이 80%를 넘나들었다. 하지만 <이클립스>의 여성 관객은 65%로, 남성 관객 비율이 늘었다.
<이클립스>는 악랄한 뱀파이어 빅토리아(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Bryce Dallas Howard)의 복수를 위해 만들어진 새로운 뱀파이어 군대와 컬렌가-퀼렛족 연합군이 벌이는 전투를 그린다. 여기에 <트와일라이트>의 백미 중 하나로 꼽히는 에드워드와 벨라(크리스틴 스튜어트 Kristen Stewart)의 깊어진 로맨스까지 더해지며 뭇여성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늘어지는 전개와 맥락이 불분명한 로맨스 등으로 “다음 편이 나올까” 혹은 “마지막이겠지”라는 의구심도 깊어지고 있지만 <이클립스>를 보기 위해 극장으로 향하는 관객들의 발걸음을 멈추지는 못했다.

반전의 대가, 신작으로 또 다시 반전


반전의 대가 M. 나이트 샤말란(M. Night Shyamalan) 감독의 <라스트 에어벤더 The Last Airbender>가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다. 개봉 주말 동안 4천32만5천019달러(누적 수익 5천783만6천116달러)를 벌어들였다.
<사인 Signs> <식스 센스 The Sixth Sense> <해프닝 Happening> 등 일련의 작품으로 ‘반전’의 묘미를 한껏 살렸던 샤말란 감독의 신작에 대한 기대감은 <라스트 에어벤더>로 다시 한번 반전을 맞았다.
너무 못 만들어 ‘두려울’ 정도라는 혹평들이 난무하고 있기 때문이다. <라스트 에어벤더>는 불의 제국이 일으킨 전쟁으로 깨진 평화를 되찾아줄 아바타를 기다리는 판타지를 담은 3D물이다.
<라스트 에어벤더>는 3D 영화가 늘 지적당하는 ‘이야기의 부재’는 물론 연출도 엉망이라는 평이 대부분이어서 샤말란 감독 커리어의 오점으로 남을 위기에 처해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익은 나쁘지 않다. 샤말란 감독의 작품 가운데 <사인> <빌리지>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익을 냈으니 말이다. 또 다른 반전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작비(1억5천만 달러)를 상쇄하려면 아직도 멀었다. 반전의 반전이다.



지난 회차까지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던 픽사의 <토이 스토리 3 Toy Story 3>은 개봉 3주차 주말 3천28만24달러를 벌어들이며 박스오피스 3위를 차지했다. 누적수익(2억8천910만6천193달러)은 3억 달러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같은 추세라면 픽사 작품 중 최고의 오프닝 수익을 기록한 데 이어 곧 <토이스토리> 시리즈 최고 흥행작은 물론 픽사의 최고 흥행작에도 등극할 것으로 보인다. 탄탄한 이야기 구조, 본편의 맥을 잇는 정서 등으로 작품의 완성도와 흥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토이 스토리 3>는 ‘3D의 명작’ ‘2010년 최고의 영화’라는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다.
Posted by hurl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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