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에 강한 가수 vs 음원·모바일에 강한 가수


지난 회차와 마찬가지로 슈퍼주니어가 a버전, b버전 통합 1만7천339장(a버전 6천286장, b버전 1만1천53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앨범차트 1위를 차지했다. 이승환의 열 번째 새 앨범 <Dreamizer>와 SS501의 스페셜 앨범 <Destination>이 각각 5천808장, 5천653장을 판매하며 나란히 3, 4위에 올랐다.
이번 회차의 특징은 앨범 판매에 강한 가수와 음원·모바일 판매에 강한 가수로 극명하게 갈리는 현상이다. 앨범과 음원·모바일 차트에 겹치는 가수는 미니앨범 <Blue Love>를 발매한 C.N.Blue와 싱글앨범 <Y>를 발표한 엠블랙, 그리고 미국에서 돌아와 잠시 활동에 들어간 원더걸스 정도다.

극명하게 갈리는 앨범, 음원·모바일 차트


이번 회차 뿐 아니라 지난 회차도 이같은 현상은 마찬가지였다. 슈퍼주니어가 정규 4집 앨범 <미인아(bonamana)>를 발매한 지 3주가 지났는데도 여전히 1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독주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현상대로라면 음원은 물론 모바일 차트까지 슈퍼주니어의 노래로 도배가 됐을 것이다. 하지만 슈퍼주니어의 앨범 동명 타이틀곡은 앨범 발매 첫 주에 다운로드 차트 9위, 모바일 차트 5위에 랭크됐을 뿐, 2주차는 물론 3주차에 접어든 이번 회차 다운로드·모바일 차트에서 자취를 찾아볼 수 없다.
슈퍼주니어는 25만 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메가히트한 <Sorry Sorry>까지만 해도 앨범 차트는 물론 음원·모바일 차트에서도 롱런하며 저력을 과시하곤 했다. 하지만 이번 앨범은 이상하게도 앨범 차트에서만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게다가 이번 앨범은 큰 인기를 끈 바 있는 3집 타이틀곡 ‘Sorry Sorry'와 비슷한 장르다.
반면, 미국에서 활동하다 잠시 귀국해 미니앨범 <2 Different Tears>를 발표하고 활동에 들어간 원더걸스는 다운로드와 모바일 차트에서 연 2주째 정상을 지키고 있다. 하지만 앨범 판매 차트에선, 물론 정규 앨범과 싱글 앨범이라는 차이는 있지만 지난 회차(5천257장 판매)에 5위, 이번 회차(1천453장 판매)에 10위에 랭크되는 데 그쳤다.


이처럼 앨범 차트와 음원·모바일 차트에 강한 가수가 극명하게 갈리는 현상을 통해 팬덤이 강한 가수와 대중적인 가수의 차이를 느낄 수 있다. 다운로드, 스트리밍, 모바일 구매 등에 비해 큰 규모의 자금을 들여야 하는 앨범은 사실 팬덤의 힘이다.
100만 장의 판매고를 올리는 가수들이 즐비할 때는 앨범 판매량이 팬덤의 규모와 대중의 선호도를 가늠하는 척도로 작용했지만, 1만 장의 앨범을 팔기도 힘든 요즘의 상황에서 앨범 판매는 분명 팬덤의 규모와 비례한다. 앨범에 비하면 소액으로 구매할 수 있는 음원과 다운로드는 소장가치와는 별도의 구매행위라고 할 수 있다. 적은 돈으로 쉽게 구매하고, 벨소리로 설정할 수 있어 구매행위가 잦기 때문에 팬덤은 물론 대중들의 선호가 있어야 상위에 랭크될 수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앨범 판매에서만 강하든, 음원·모바일에서만 강하든, 두 진영 모두 문제는 있다. 콘텐츠가 좋다면 앨범 판매는 물론 음원·모바일 소비도 활발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두 진영 모두 소비자들로 하여금 앨범 소장 의지발동과 음원·모바일 구매 행위를 동시에 일으킬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내지 못한 것은 매한가지다. 결국, 언제나 그렇듯 콘텐츠 자체의 문제인 셈이다.
Posted by hurl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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