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고나는 드라마들, 경쟁 치열해진 월화드라마

KBS2 주말극 <수상한 삼형제>와 수목극 <추노>가 연일 자체 최고시청률을 경신하고 있고, 주말극의 강세가 여전한 가운데 드라마의 들고남이 잦은 한주였다. KBS1 일일극 <다함께 차차차>가 마지막 회 시청률 34.3%, 주간시청률 33.5%, 총 155회 평균시청률 23.7%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SBS 수목극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도 주간시청률 9.7%, 16회 평균시청률 10.6%로 아쉬운 종영을 맞았다. <다함께 차차차>의 후속작인 <바람 불어 좋은 날>과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후속작 <산부인과>가 시청률 차트에 어떤 영향를 미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매주 월화드라마의 기상도가 변화하고 있다. KBS2 <공부의 신>이 앞서가는 가운데 MBC <파스타>와 SBS <제중원>이 엎치락뒤치락하며 혼전을 빚고 있다. 여기에 SBS의 밤 9시 드라마 <별을 따다줘>의 상승세가 거세지며 월요일, 화요일 밤이 풍성해지고 있다.


KBS1 <다함께 차차차> 종영
KBS1 일일극 <다함께 차차차>가 마지막 회 시청률 34.3%를 기록하며 종영했다. 주간시청률 33.5%로 KBS2 <수상한 삼형제>에 이어 주간시청률 차트 2위를 차지했고, 총 155회의 평균시청률 23.7%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다함께 차차차>는 전통적으로 흥행보증수표였던 KBS의 일일 드라마답지 않게 14.8%로 시작해 60회에 이르기까지도 20%를 넘지 못하며 제작진을 전전긍긍하게 했다. 이는 <너는 내 운명> <미우나 고우나> 등에 이어 편성된 <집으로 가는 길>의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출생의 비밀, 억지스러운 캐릭터 설정 등의 코드를 배제한 무공해 드라마를 표방하던 <집으로 가는 길>은 30.9%의 높은 시청률로 시작했다. 하지만 ‘막장’이라고 난리를 치며 착한 드라마를 원하는 듯하던 시청자들은 점차 이 드라마를 외면하기 시작했다.
하락세를 면치 못하던 <집으로 가는 길>은 마지막 회(2009년 6월26일 방송) 시청률 17.4%를 기록하며 총 120회 평균시청률 20%(평균시청률 19.2%)에도 미치지 못하며 초라하게 막을 내렸다.
그 후속으로 편성한 것이 <다함께 차차차>로 기억상실, 실종, 남편에 대한 집착, 얽히고설킨 두 집안의 인연 등의 코드를 내세우며 일일극 부흥에는 성공했다. 14.8%로 시작한 <다함께 차차차>는 윤정(심혜진)과 준우(이종원)의 결혼 결정과 갈등, 진우(오만석)와 나윤(조안)의 자신들만의 결혼식 등을 다루던 61회(2009년 9월21일 방송분, 21.1%)에 처음으로 시청률 20% 벽을 넘어섰다.
서서히 시청률 상승세를 타던 <다함께 차차차>는 윤정의 실종된 남편 태수(홍요섭)와 은혜(이응경)의 남편 신욱이 동일 인물일 가능성이 시사되던 92회(2009년 11월3일 방송분, 30.2%)에서 처음으로 30%를 넘어서며 시청률 상승세에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신욱이 15년 동안 기억상실증으로 원래 가족을 잊고 은혜와 부부로 살았던 사실이 밝혀지고 윤정에게로 돌아가기로 결정을 하면서 극에 대한 관심도 높아갔다. 이로 인해 윤정의 조카인 진우와 은혜의 딸인 나윤의 사랑이 어떤 결론에 이를까 역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결국 최종회에서 <다함께 차차차>는 윤정과 준우의 재회, 은혜에게로 회귀한 신욱, 이에 의해 진우와 나윤 역시 사랑을 인정받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1년 뒤, 윤정과 태수의 딸 수현(이청아)이 민경현(정성운)과 결혼식을 올리는 것으로 7개월간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이 같은 결말에 시청자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한편에서는 “신욱을 잃지 않기 위해 온갖 악행을 저지른 은혜를 불쌍한 인물로 그리더니 결국 15년 동안 행방불명된 남편을 기다리며 시댁에 헌신한 윤정의 또 한 번의 희생으로 모두가 행복해졌다”며 분노했다. 그런가 하면 일각에서는 “마지막까지 혼란스러워 하던 윤정 역시 새로운 사랑으로 행복해지길 바란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결국 <다함께 차차차>와 전작 <집으로 가는 길>은 드라마가 흥행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좀 더 자극적이고, 강한 소재와 캐릭터, 상황을 창조해야하는가라는 드라마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화두로 던진 셈이다. 이 고민은 고스란히 후속작 <바람 불어 좋은 날>에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함께 차차차> 후속인 <바람 불어 좋은 날>은 김미숙·김소은·진이한·이현진·강지섭 등이 출연하는 가족드라마다. 당당하고 씩씩한 권오복(김소은)과 여섯 살짜리 아들을 둔 미혼부 장대한(진이한)을 둘러싼 좌충우돌 러브스토리로 김미숙, 이현진이 19살 차를 극복하고 사랑에 빠질 것으로 알려지며 방송 전부터 관심을 끌기도 했다.


<공부의 신> <제중원>↓, <별을 따다줘> <파스타>↑
매주 월화드라마의 기상도가 변화하고 있다. KBS2 <공부의 신>이 앞서가는 가운데 MBC <파스타>와 SBS <제중원>이 엎치락뒤치락하며 혼전을 빚고 있다. 여기에 SBS의 밤 9시 드라마 <별을 따다줘>의 상승세가 거세지고 있어 월요일, 화요일 밤을 두고 벌이는 경쟁은 보다 치열해지고 있다.
게다가 ‘공부’를 주제로 한 청소년 리메이크 작, 한국 최초의 근대식 병원을 배경으로 한 메디컬 사극,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배경으로 한 로맨틱 코미디, 전형적인 캔디녀와 출생의 비밀 등이 등장하는 신데렐라 드라마 등 장르와 소재까지 다양해 시청자들에게 풍성한 월요일, 화요일 밤을 선사하고 있다.
<공부의 신>과 <제중원>이 소폭 하락했고, <파스타>와 <별을 따다줘>가 상승했다. <공부의 신(0.9% 하락)> <제중원(0.2% 하락)>의 하락폭은 적고 <파스타(1.2% 상승)>와 <별을 따다줘(1.6% 상승)>의 상승폭은 그 보다 커 전체적으로 시청률은 오른 셈이다.
김수로, 배두나를 중심으로 유승호, 고은아, 이현우, 지연 등의 천하대특별반을 배경으로 한 <공부의 신>은 방학과 동시에 올랐던 시청률이 개학을 맞아 주춤하는 듯 보이고, 대한민국 최초의 근대식 병원 ‘제중원’에서 벌어지는 신분·성별 등의 타파와 의술의 존귀함을 다루는 <제중원>은 지나친 진지함이 극의 재미를 떨어뜨린다는 평이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파스타>는 현욱(이선균)과 유경(공효진)의 솔직하고 맛깔스러운 연애의 본격화와 이를 둘러싼 세영(이하늬), 김산(알렉스)의 사각관계가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또한 주방을 둘러싸고 이태리파와 국내파, 여자와 남자 요리사로 나뉘어 신경전을 벌이고, 이를 계기로 성장하는 요리사들의 이야기도 상승세의 주요 원인이다.


월화극 중 눈에 띄는 것은 뉴스시간대에 방송되는 <별을 따다줘>의 상승이다. 첫 주간시청률 11.2%로 시작한 <별을 따다줘>는 2주차 13.0%, 3주차 14.2%, 4주차 15.8%로 꾸준히 1.0% 이상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별을 따다줘>는 전직(?) ‘된장녀’였던 현직 ‘캔디녀’인 ‘있으나마나 미스 진’ 진빨강(최정원)과 얼음처럼 차가워 대부분의 사람들을 상처 입히는 엘리트 변호사 원강하(김지훈)가 극을 이끌어가는 전형적인 신데렐라 이야기다.


MBC <세바퀴>, 심야예능 신기원
'세상을 바꾸는 퀴즈‘ MBC <세바퀴>가 심야 예능 프로그램의 신기원을 이룩했다. 토요일 밤 10시45분, 타 방송사의 드라마와 동시간대 편성임에도 시청률 24.4%를 기록하며 황금시간대에 방송하는 ‘1박2일’ ‘남자의 자격’의 <해피선데이(24.7%)>와 근소한 차이로 6위에 랭크됐다.
물론 이런 식의 비교멘트를 1박2’ 팬들이 들으면 “1박2일 단독으로는 연일 3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할지도 모를 일이다. 1박2일의 대단함을 폄훼하자는 것이 아니라 1박2일이 대단한 만큼 <세바퀴>가 대단하다는 의미다.
<일요일 일요일 밤에(이하 일밤)>의 한 코너로 시작한 ‘세바퀴’는 그 흥행력과 19금 발언(?)의 남발로 시간대를 옮겨 다니는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독립편성(2009년 3월22일까지 <일밤> 코너, 4월4일부터 독립편성) 10개월만에 2주 연속 24.9%(42회, 2010년 1월23일 방송분), 24.4%(43회, 2010년 1월30일 방송분)라는 엄청난 시청률로 ‘예능 지존’을 넘보고 있다.
밤 11시부터 자정 넘어서까지 방송되는 심야예능 프로그램으로는 ‘꽤’라는 수식어보다는 높은 수준의 흥행력이다. 이같은 힘은 2009년 연말 시상식에서 유감없이 발휘돼 MC 박미선과 이휘재를 대상 후보에 오르게 했고, 최우수상을 비롯한 우수상 등 다수의 분야에서 수상자를 배출했다.
<세바퀴>의 흥행 비결은 꾸밈없고 거침없는 아줌마들의 입심이다. 독설가 김구라, 김태현, 김태훈이 입도 뻥긋 못하게 하는 MC 박미선을 비롯한 이경실, 선우용녀, 김지선, 조혜련, 조형기 등 고정 게스트 멤버의 활약은 눈부실 정도다.
MC와 고정게스트들 못지않게 이영자, 혜은이, 홍지민, 개그맨 박성호, 황현희 등 게스트의 힘 역시 막강하다. 또한 어디로 튈지 모를 이야기의 방향을 잡아주고, 지나치다 싶을 때는 적절하게 정리하는 MC 박미선, 이휘재의 능력 역시 뛰어나다. <세바퀴>를 통해 다시 활동을 재개한 김현철, 김정렬, 서승만, 최병서 등 역시 인기요인 중 하나다.


KBS <수상한 삼형제> <추노>, 자체 최고시청률 경신
KBS2 주말극 <수상한 삼형제>와 수목 드라마 <추노>가 자체 최고시청률을 경신했다. 특히, <추노>는 방송 시작 이래 매주 최고시청률을 경신하는 힘을 발휘하고 있다. 7, 8회에서는 대길(장혁)에게 칼을 맞은 혜원(이다해)을 돌보는 태하(오지호)의 이야기가 전개됐다.
다음 회차에는 원손을 구하기 위해 제주도로 향하는 태하와 혜원, 이를 쫓는 대길과 철웅(이종혁), 천지호(성동일) 등의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세 패거리가 제주에서 마주칠 것으로 보여 극적 긴장감은 더욱 고조돼 시청률 역시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추노>의 독주에도 꿋꿋하게 10%대를 유지하던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가 주간시청률 9.7%, 16회 평균시청률 10.6%로 아쉬운 종영을 맞았다. 차강진(고수)과 한지완(한예슬) 그리고 지완의 약혼자 박태준(송종호), 그를 사랑하는 이우정(선우선) 등이 그려나가는 사랑에 대한 진중한 고찰이다.
차강진(고수)의 엄마 차춘희(조민수)와 한지완(한예슬)의 아버지 한준수(천호진)의 중독같은 사랑, 그들의 사랑을 꼭 닮은 강진과 지완의 사랑, 이로 인해 아들 지용(송중기)을 잃고 두 사람과 강진에 대한 증오와 복수심으로 살아온 지완의 엄마 서영숙(전도연) 등이 복잡하게 얽힌 실타래를 풀기는 했지만 온전한 해피엔딩도, 온전한 새드엔딩도 아닌 결말을 맞았다.
‘사랑’에 대한 진중한 고찰로 <추노>의 독주 속에서도 선전하던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는 지나치게 복잡하게 얽히는 이야기 구조와 복수, 어려운 사랑으로 인한 지지부진한 전개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후속으로는 지난 해 한해를 <아내의 유혹>으로 뜨겁게 달구며 흥행 연기자로 자리매김한 장서희의 출연과 탄탄한 시놉시스로 시작 전부터 화제의 중심에 있었던 <산부인과>가 방송된다. 산부인과 의사의 일과 고민에 대해 진지하게 풀어갈 <산부인과>가 독주중인 <추노>를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수상한 삼형제>가 38.4%로 자체 최고시청률을 기록한 가운데 MBC에서는 새로운 주말극 <민들레가족>이 첫 전파를 탔다. 유동근, 양미경을 중심으로 세 딸인 송선미, 마야, 이윤지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가족극이다.


막장 드라마와 자극적인 코드가 넘쳐나는 흐름 속에서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되짚는 <민들레가족>이 얼마나 수용될지는 미지수다. 첫 회 시청률 7.3%, 주간시청률 6.6%로 다소 미흡하게 출발한 <민들레가족>이 막장의 홍수 속에서 한없이 추락하기만 하던 MBC 주말극을 부활시키며 주말극 판도를 변화시킬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볼 일이다.
Posted by hurl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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