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30일 줄리아 하트 단독공연, The Man of the 3B@상상마당
파워풀 사운드와 소녀적 감성의 절묘한 조화, 빛을 발하다



강력한 연주음과 소녀적 감성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팀명만큼이나 사랑이 넘치는 곡들로 사랑받고 있는 줄리아 하트(Julia Hart)가 지난 5월30일, 상상마당에서 단독공연을 가졌다. 언니네이발관 기타리스트 출신의 정바비(보컬, 기타), 정주식(베이스), 송무곤(기타) 등 줄리아 하트 멤버들은 물론 오프닝을 장식한 ‘게으른 오후’, 1부와 2부를 잇는 국악그룹 ‘IS(아이에스, 이하 IS)’, 스윗소로우의 성진환 그리고 줄리아 하트 공연을 위해 LA로부터 날아온 전 멤버 이원열, 안태준 등이 함께했다. 사진제공_비트볼, 초록이슬(양옥비)

사랑이 넘치는, 연인들의 천국


줄리아 하트 공연의 문을 연 팀은 줄리아 하트의 백보컬을 담당하고 있는 유지혜가 속한 ‘게으른 오후’였다. “줄리아 하트 듣고 자란 세대인데…”라고 키보드 유동석이 말문을 열자 “나이가 비슷하지 않으세요?”라며 지혜가 태클을 걸어온다.
“정바비 씨랑 몇 살 차이죠?”라는 물음에 “2살인가, 3살인가?”라며 뜸을 들이더니 “많을 걸요”란다. 귀여운 반전이다. 지혜의 이상형 등을 물으며 짓궂게도 굴더니 ‘라디오 나이트’ ‘바다’ 등 팀명을 닮은 잔잔한 연주음들과 순수한 보컬이 공명하는 곡들을 선사한다.
본격적인 줄리아 하트의 공연이 시작된다. 서정적이지만 쾌활하고 강력한 사운드에 숨은 설렘이 돋보이는 러브송이 많아선지 연인들이 꽤 눈에 띈다. 하트 모양의 LED에서 친절하게 곡명까지 알려준다.
줄리아 하트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곡은 ‘한국소녀의 겨울’이다. 군데군데 빈 듯 보이던 플로어는 어느 순간 사람들로 꽉 들어찼다. 엉덩이를 서로 부딪치며 리듬을 타는가 하면, 어깨를 끌어안거나 팔짱을 끼고, 연인의 무릎에 앉거나 손을 잡고 흔드는 등 연인들이 할 수 있는 모든 애정행각(?)이 연출된다. 연인들의 다정함과 사랑이 넘치는 줄리아 하트의 음악이 어우러지며 진풍경을 자아낸다.

공연 테마 : 패러디와 3


이번 공연의 주테마는 ‘패러디’와 ‘3’이다. 이를 잘 반영한 공연 타이틀 ‘The Man of 3B'부터 패러디다. 바비와 주식이 함께 했던 프로젝트 컨트리 밴드 바비빌(Bobbyville)의 앨범 타이틀 명인 <The Man of 3M>을 패러디한 것이다.
“3M이 뭐였더라? Man, Music 그리고 뭐였지?”
바비의 물음에 주식이 답한다. “마음?”
“공연 전에 3B는 무엇일까에 대한 공모를 했었는데, 최민환 님이 주신 의견이 선정됐어요. Bad Boy Bobby?" 플로어에선 함성이 터지고 바비는 “담당자 누구냐”며 분개한다. 공연 포스터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돌 개념의 모 밴드를 패러디한 것이다. 공연 제목과 콘셉트에 잘 어울리는 ‘플랜 B'를 선보인다. 시작부터 강력한 사운드가 터진다.
공연의 주테마인 패러디와 3은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소소한 재미를 주는 TV 프로그램 SBS의 <도전 1000곡>을 패러디한 이벤트 ‘도전 3곡’이 대표적이다. 도전자도 3명, 불러야하는 노래도 3곡이다.
“도전 3곡은 2부에 있으니까 늦어서 공연 못 오는 친구들 있으면 오라고 전해주세요. 저도 못 외우는 가사를 얼마나 잘들 외우는지 한번 봅시다.”
바비의 발언에 웃음이 터진다. 덧붙이자면 공연의 게스트도 3명이다. 이처럼 주테마에 충실한 공연이 또 있을까?

무곤을 위한 러브송, Favorite


‘가장 최근의 꿈’에 이어 무곤의 목소리로 듣는 ‘시모네타’가 유난히 설레고 쑥스럽게 느껴진다. 음담패설을 이르는 일본어 ‘시모네타’라는 제목이 무색하게 ‘진짜’ 사랑에 빠진 사람마냥 꾸미지 않은 담백한 목소리가 ‘내가 얼마나 너를 좋아하는지 몰랐으면 좋겠어, 하지만 또 알았으면 좋겠다’는 귀여운 마음을 전한다. 내친 김에 내레이션까지 선보인다. 여기저기서 외마디 비명이 터져 나온다.
‘나의 목소리’에 이어 선보이는 ‘Favorite'에 대한 바비의 설명으로 무곤의 목소리가 왜 그다지도 설렜는지를 깨달았다.
“EP <B>에 수록된 노래 중 가장 좋아하는 곡입니다. 무곤 군이 리드 보컬을 하는 노래입니다. 이 친구가 오래된 여자친구가 있어요.”
객석이 웅성거린다. 그 의중을 금방 알아차린 센스 넘치는(?) 바비 “여자친구가 오래 됐다는 얘기가 아니라 사귄 지 오래됐다고요. 여자친구는 아주 싱싱합니다”라고 해명한다.
“이 커플을 보며 예쁘다는 생각이 들어서 만든 곡이에요. 저는 결혼식도, 축가도 싫어하지만 그들을 위해 축가로 불러주고 싶어 만든 노래입니다. 근데 앨범 나올 때까지 결혼을 안하고 있네요. 그런데 드디어 지난주에 장인․장모님을 만났답니다.”
객석에서 박수가 터진다. 진심으로 축하하는 마음과 이제 공식적으로 ‘품절남’이 돼버린 무곤에 대한 아쉬움을 담은 박수일 터다.
“많이 떨렸어?”라는 바비의 물음에 “긴장하고 갔는데 생각보다 수월했어요. 장인․장모의 ‘Favorit'이 돼 버렸어요”라는 무곤의 애교섞인 대답과 더불어 ‘Favorite’을 선사한다.

아름다운 그녀들, IS 정체(?)를 드러내다


언제나 공연장을 찾은 팬들과 함께 하고픈 마음을 담은 줄리아 하트의 정해진 레파토리가 있으니, 그 이름만으로도 사랑스러운 ‘Baby Baby Baby Baby Baby’다. “이 노래를 위해서는 남자, 여자 아이의 이름이 필요하다”는 바비의 말에 관객석에서 ‘수민’과 ‘서현’이라는 이름이 들린다. 이 노래가 불리는 순간은 서현 공주님과 수민 왕자님이 된다.
“1부의 하이라이트라 해도 손색이 없는 무대입니다. 여성 3인조 국악그룹 IS를 소개하겠습니다. ‘하얀 마법 속삭임’을 함께 작업했습니다. 제가 다 외웠죠. 오른쪽 끝이 막내 진아.”
바비의 소개에 진아가 나선다.
“제대로 틀리셨네요. 첫째 김진아입니다.”
가야금을 연주하는 첫째 진아, 왼쪽 끝에서 거문고를 연주하는 둘째 김선아, 가운데서 해금을 켜는 막내 김민아, 세 자매로 구성된 IS는 한국의 소리를 알리기 위해 애쓰고 있는 국악그룹이다.
“같이 무대에 오를 수 있어서 너무 좋아했는데 저희가 간과한 게 있네요. 저희는 뒷모습만 볼 수 있군요. 누가 기타 좀 쳐주세요.”
바비의 장난스러운 절규를 뒤로 하고 ‘하얀 마법 속삭임’이 연주된다. 앨범으로만 듣던 것보다 훨씬 더 봄바람같다. 동화처럼 맑고 꿈결처럼 간질간질한 보컬과 줄리아 하트가 쏟아내는 강력한 사운드가 한데 어우러진다. 그녀들, 보컬만큼 얼굴도 예쁘다.

써클, S.O.S, 클레오, B급 걸그룹을 기리며


“정규앨범 작업을 하면서 동시에 리메이크 앨범을 준비했는데, 각 멤버별로 좋아하는 노래를 선택해 담았습니다. 리메이크 앨범 수록곡의 콘셉트는 B급 걸그룹입니다. S.E.S나 핑클처럼 유명해지지는 못했지만 사랑스러운, 보도 자본주의에 밀려 실패한 걸그룹이 돼버렸지만 음색만은 A급인 걸그룹의 히트곡을 모았습니다.”
가장 먼저 나선 것은 바비. 1998년에 데뷔한 한․중․일 합작 그룹 써클에 대해 멤버 이름(이지현․한보람․시라유키(중국명:바이슈에)․에구치 유카․오가와 아야카)까지 줄줄이 외고 있다. 해맑게 웃고 있는 다섯 소녀가 담긴 앨범 자켓이 선정적이라는데 자켓만 봐서는 이해가 어렵다고 느끼는 순간 바비의 멘트가 이해를 돕는다.
“앨범 타이틀이 <졸업>인데 뭘 졸업했다는 건지….”
그리고는 가운데 오렌지색 스커트의 여자가 영화 <울랄라 시스터즈>의 유방희로 분했단다. "어우~"라는 플로어의 야유에서야 "제가 그런 게 아니라 찾았다니까요"라고 아무리 손사래를 쳐봐야 소용없다. 이미 속마음은 틀켜벼렸으니.
아! 그녀의 이름은 한보람이다. 그녀들의 히트곡 ‘Sweetest Love'가 파워 팝 편곡으로 재탄생한다. 소녀의 첫사랑이 느껴지는 사랑스러운 감성에 파워풀한 밴드 사운드가 덧칠되니 색다른 맛이 느껴진다.
무곤이 소개하는 걸그룹은 S.O.S다. 왠지 S.E.S의 ‘짝퉁’같은 느낌이지만 애플, 쎄쎄쎄와 함께 1990년대 초반을 풍미했던 걸그룹이다. 원조 걸그룹 ‘세또래’와 ‘S.E.S'의 가교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KBS2 메가히트 사극 <추노>에서 소현세자의 아들을 보호하다 죽은 상궁으로 출연했던 사현진이 S.O.S의 막내다. 그녀들의 ‘처음 느낌 그대로’가 연주된다. 오랜 동안 침묵으로 일관하던 주식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때였어요. 야간 자율학습이 있던 때였는데 친구가 뛰어오더니 천사가 강림했다는 겁니다. 1999년에 데뷔한 클레오의 멤버인 채은정이 ‘엔젤’이라는 이름으로 솔로 활동을 했었죠. 요즘은 뭐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강남 모 병원에서 일하고 있다”는 무곤의 제보다.
“Hush의 ‘Hush'와 쌍벽을 이룰 정도로…. 집에 가기 싫다는 내용도 나오고….”
드문 드문 말을 잇지 못하는 품새가 하수상하니 무슨 얘기를 하려고 저러나 했더니 아무래도 이들, 꽤나 외로운 모양이다. 클레오의 ‘Good Time'이 재해석돼 연주된다. 깊게 울리는 베이스가 인상적인 인트로부터 매력적이다.

아름다운 우리의 소리


B급 걸그룹 히트곡의 리메이크 무대로 1부를 마무리 짓고 줄리아 하트가 무대를 내려가자 ‘하얀 마법 속삭임’ 때 함께 했던 IS가 가야금과 거문고, 해금을 들고 다시 무대에 오른다. 여리지만 강단 있는 가야금, 깊고 중후한 거문고, 비장함이 깃든 해금 가락을 타고 ‘백만 송이 장미’가 연주된다. 전통 현악 음에 맞춰 스타카토가 명확한 창법을 구사하는 세 자매의 화음이 곱다.
“줄리아 하트 공연에 오를 수 있어서 기쁘고, 우리의 소리를 들려줄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돼 고마워요. 우리 소리가 어떤가요?”
“좋아요”라는 환호성이 터진다.
“하얀 마법 속삭임 피처링하면서 친해졌는데 가사 외우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피처링하면서 여자 팬분들이 너무 많아서 걱정했어요. 저희는 오빠들을 해치지 않아요. 줄리아 하트는 소녀적 감성과 재치, 솔직함이 묻어나는 것 같아요. 비트볼 사장님도 너무 좋으시고…”
줄리아 하트의 매력을 나열하는 것만으로는 모자랐는지 난데없는 사장님 찬양까지 쏟아내는 세 자매다. 두 번째 곡은 SG워너비의 ‘라라라’다. 사랑하는 연인에 대한 마음을 노래한 여린 감성의 가사와 영롱한 가야금, 중후하지만 경쾌하게 울리는 거문고, 비장하지만 익살스러운 해금 가락이 곡에 흥을 더한다. 새삼, 우리의 소리가 아름답다고 느끼는 순간이다.

스윗소로우의 성진환, 줄리아 하트의 팬 인증하다


“의도한 건 아닌데 저희가 신호등이네요.”
2부의 막이 오르고 등장한 세 사람의 의상, 주식의 빨간 티셔츠와 바비의 노란 티셔츠, 무곤의 녹색 티셔츠를 두고 이르는 말이다. 객석 어디선가 “다분히 의도적으로 보이는데”라는 의혹이 터진다. 지금도 친하지만 앞으로도 더 친해지고 싶다는 스윗소로우 진환과의 ‘Miss Chocolate' 합동무대로 2부의 막이 올랐다.
“공공연히 줄리아 하트의 팬임을 자처했었는데 비웃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이에 바비가 “진환 군이 라디오에서 저희 음악 틀어줄 때마다 마음이 느껴졌어요. 저작권 협회로부터요”라는 우스갯소리로 대꾸한다.
“제가 원래는 남성스러운 곡을 좋아했는데 줄리아 하트 음악에 푹 빠지면서 소녀적 감성에도 심취했어요. 이제 ‘간지럽게’ 같은 곡도 마음으로 부르게 됐어요. 오죽하면 ‘포근해’라는 노래까지 만들었겠어요.”
민트페이퍼의 프로젝트 앨범 3집 <Life>에 수록된 ‘포근해’는 세렝게티와 함께였다.
“원곡은 대륙적이고 유기농적인 느낌이 강한데 팝으로 편곡하니 핑크색 폴라 티셔츠를 입은 복합생의 느낌이랄까요?”
바비의 설명에 200% 이해가 된다. 바비는 진정 표현의 제왕이다.
“편곡을 너무 잘해주셔서 원곡보다 낫다고 멤버들에게 핀잔을 들었어요. ‘포근해’는 늦잠 자고 싶은 날, 이불 속에서 느끼는…”
진환이 여기까지 얘기했을 때 바비가 나선다. “설마 혼자는 아니지?”
아무래도 외로움과 고독으로 꽉 들어찬 것처럼 보이는 바비의 발언을 뒤로 하고 간질간질한 ‘포근해’가 연주된다. 바비가 주창하는 ‘복학생 정서’인지는 모르겠지만 현재의 음악에서는 좀체 만나기 힘든 섬세하고 감미로운 러브송이다.

도전 3곡, 줄리아 하트의 광팬들 무대에 오르다


드디어 <도전 1000곡>을 패러디한 ‘도전 3곡’ 이벤트가 진행됐다. 진행자로는 전 멤버 원열이, 심사위원으로는 드러머 태준이 나섰다. 큰 아버지의 장례식에 참여하느라 LA에 있다가 공연 날 새벽 5시에야 인천공항에 도착한 원열의 축하곡은 ‘다시는 이원열과 마시지 않겠다’다.
밤새 연습하다가 밥을 먹으면서도 흥얼거리니 원열의 아버지가 밖에서 뭘 하고 다니냐며 걱정하셨다는 그 노래다. 익살맞고 위트가 넘치는 컨트리 풍의 ‘다시는 이원열과 마시지 않겠다’의 다시는 마시지 않을 것은 사실, ‘커피’다. 곡만큼이나 개구지다.
“바비도 공연 중에 가사 잘 틀리는데 팬들은 안틀린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제 몸상태가 새벽 4~5시니 버벅거려도 이해 부탁드립니다.”
미리 선곡한 줄리아 하트의 히트곡 12개를 제비뽑기를 통해 선정해 가사가 틀리지 않고 1절까지 부르면 성공이다. 한 사람이 3곡을 성공해야 선물을 받을 수 있다. 선물은 멤버들이 손수 준비한 멤버별 컴필레이션 음반과 초콜릿, 그리고 원열이 번역한 제임스 엘로이의 <내 어둠의 근원>이다. 넉살을 피우는 원열 옆에는 도끼눈을 뜬 심사위원 태준이 실로폰을 노려보고 있다.
첫 도전자부터 강적이다. ‘영원의 단면’ ‘실용 스페인어’ ‘돌아와’를 막힘없이 불러 성공한다. 두 번째 도전자는 첫 곡부터 피하고 싶다던 ‘빗방울보들’이 나오면서 험난한 도전을 예고했다. 피하고 싶다고 했으니 다시 한번 뽑자는 바비의 제안에 다시 뽑은 곡은 ‘넘쳐나는 인생’, 가사가 한두 글자씩 틀리며 불안불안하더니 사정없는 태준의 실로폰 소리가 울려퍼진다.
세 번째 여성 도전자는 ‘꿈 열흘밤’ ‘문학선생님’ ‘빗방울보들’을 성공해 선물을 품에 안고 남자친구의 품으로 돌아갔다. 남은 선물이 아쉬워 불러올린 네 번째 남성 도전자, 바비를 흑기사로 내세워 첫 곡 ‘펭귄을 기른다는 것’을 성공했지만 두 번째 곡인 ‘Miss Chocolate'은 실패했다.
이렇게 도전 3곡을 마친 후, 원열과 태준이 함께하는 ‘가벼운 숨결’을 마지막으로 줄리아 하트의 ‘The Man of 3B'는 막을 내렸다.

당연하게 ‘앵콜~’


당연하게도 앵콜이 터져나온다. 잠시 후, 무대에 오른 바비의 “다리 아프시죠?”라는 물음에 역시 당연하다는 듯 “네~”라는 대답이 터져 나온다. 줄리아 하트만큼이나 솔직하고 쿨한 팬들이 아닐 수 없다.
앵콜곡인 ‘돌아와’와 '넘쳐나는 인생’의 무대가 진행되는 동안, 원열과 태준은 플로어로 내려와 팬들과 동참했고, 진환은 빨간 우산을 들고 무대에 합류한다. 오프닝과 본공연, 1부와 2부 사이의 텀이 긴 것이 아쉽고, 이리도 좋은 공연을 보다 많은 이들이 보지 못한 것이 안타까워 마음 속으로 외친다. 당연하게 ‘앵콜~’이라고.
Posted by hurl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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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Enter Vol, 45

Blog+Enter 2010.06.04 13:20


blog+enter 마흔다섯 번째 간행물입니다
이번 선거는 말 그대로 박빙이었습니다.
밤새도록 지켜보며 괜히 가슴 졸였으니 말입니다.
젊은 사람들도 투표에 꽤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걸 잠시나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이라는 마음이랄까요...
어찌 됐든 나라의 대표 일꾼을 뽑았으니 이제 잘 돼얄텐데요.

이번 호에는 2010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 국가대표 평가전과
김연아가 출연했던 <황금어장> 덕분으로 10위권 내 시청률이 엄청 올랐습니다.
신데렐라 언니와 인생은 아름다워가 자체 최고시청률을 경신했고
나쁜 남자와 김수로가 새로 시작했습니다.

가장 반가운 건 드라마 스페셜이라는 이름의 단막극이 나쁘지 않은 시청률를 기록했다는 겁니다.
없어져 매우 아쉬워했었는데...신설된 지 3회만에 꽤 선전하고 있습니다.
힘내십쇼.

일본도 두 번의 국가대표 평가전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고요.
아쉬운 건 일본 드라마의 전통적인 시간대인 게츠쿠와 시청률 제왕 기무라 다쿠야가
위기투합한 달의 연인 시청률이 엄청 하락했다는 사실입니다.
이러니 저러니해도 역시 콘텐츠가 좋아야죠

미국은 아메리칸 아이돌부터 엄청 많은 인기 시리즈들이 막을 내렸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1, 2, 3위를 차지한 아메리칸 아이돌과 댄싱 위드 더 스타스를 제외하고는
그닥 좋은 성적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요 몇주간 음악 차트의 재밌는 현상은 앨범에 강한 가수와
음원, 모바일에 강한 가수가 극명하게 갈린다는 겁니다.
어찌됐든 콘텐츠의 문제라고 봅니다.
콘텐츠가 좋으면야 앨범이든, 음원이든, 모바일이든 죄다 사들이게 되니까 말입니다.

이번 주 Hurlkie's inddin은 지난 일요일, 5월30일 있었던 줄리아 하트의 단독공연
The man of 3B입니다.
즐겁고도 달콤한 그들의 공연에 참으로 일주일을 즐겁게 마무리했다죠.
은근 B급 문화에 관심을 보이던 그들이 참 재밌습니다^^

PS. 아! 아이패드를 살까를 두고 고민중입니다.
사자니 한글 지원이나 애플리케이션이 걸리고...안사자니 자꾸만 절 유혹하고..ㅜㅜ
걍 무시하지 마시고...조언 좀 주소서~~
제가 아주 현명한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그럼 또 일 주일 잘 마무리하십쇼~~

www.hurlkie.com 뿐 아니라 www.blog-enter.com으로도 blog+enter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많이 찾아주시길...^^
↓↓↓↓↓↓↓↓↓↓
[Blog+Enter Vol.44 ]
Posted by hurl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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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utiful Mint Life 2010 봄, 나의 아름다운 라이브 위크엔드


전날까지 비가 추적거리고, 스산한 삭풍이 불더니 5월1일, 2일은 말 그대로 화창한 봄날이었다. 고양 아람누리 노루목 야외극장에서 ‘Beautiful Mint Life 2010(이하 뷰민라)'이 첫선을 보이는 날이기도 했다. 이미 40일 전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전량이 매진된 뷰민라는 가을에 개최되는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Grand Mint Festival, 이하 GMF)의 봄 버전이다.
GMF가 있을 가을을 기다리기는 멀고, 봄의 기운이 가슴을 설레게 할 즈음, ‘작은 봄소풍’ ‘소박하지만 감성적인 어쿠스틱 음악’ ‘꽃이 만발한 계절의 친환경 페스티벌’ 뷰민라는 시작됐다. 이틀 동안 러빙 포레스트 가든(Loving Forest Garden)과 카페 블로썸 하우스(café Blossom House)를 오가며 음악에 열광했던 그 현장은 봄날의 햇살만큼 훈훈했다.(사진제공:민트페이퍼 www.mintpaper.com)

기쁨충만 S#1. 홍대 신에서 가장 잘나가는 뮤지션들 총집합


9와 숫자들, 10cm, 김윤아, 노리플라이(No Reply), 데이브레이크(Daybreak), 뎁(Deb), 루싸이트 토끼, 루시드폴(Lucid Fall), 메이트(Mate), 몽니, 박주원,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 시와, 양양, 오소영, 옥상달빛, 이아립, 이지형, 이한철, 조규찬, 좋아서하는 밴드, 줄리아하트(Julia Hart), 짙은, 파니핑크(Fanny Pink), 페퍼톤스(Peppertones), 허클베리핀(Huckleberry Finn, 이상 가나다순) 등 공연에 참여하는 뮤지션들의 이름만으로도 쟁쟁하다.
뷰민라는 클럽 마니아들의 추천에 의해 선별된 밴드들의 공연이니 만큼, 최근 홍대에서 각광받는 팀들을 한 날,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축제다. 이 사실만으로도 즐거운 이틀간의 페스티벌은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에겐 축복이다.
뮤지션별로 30~60분 동안 공연시간이 정해져 있어 아쉬움을 자아내긴 했지만 곧바로 다른 팀이 그 허전함을 채워주니 음악으로 인한 봄날의 감성은 이틀 내내 충만했다.

기쁨충만 S#2. 인디 신 1세대와의 반가운 재회 그리고 반가운 얼굴들


뷰민라의 기쁨 중 하나는 1993년 인디 신의 태동을 함께 했던 1세대 밴드의 공연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팀 전체는 아니었지만 자우림의 김윤아가 5월1일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다. 무대에는 김윤아만 올랐지만, 객석에는 이선규(리더, 기타), 구태훈(드럼), 김진만(베이스)이 자리했다.
새 앨범 >315360>을 발표한 후 첫 라이브 무대에 오른 김윤아는 ‘도쿄블루스’ ‘에뜨왈드’ ‘Going Home' 등을 선보였다. 허무함을 극대화시키는 목소리로 전해지는 여전히 매혹적인 음악과 곰살맞은 그녀의 멘트들, 그리고 자신의 아들인 ‘프린스 MJ'에게만 들려준다는 자장가를 앵콜곡으로 한껏 들떴던 하루를 평온하게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누구나 가슴 깊이 숨겨둔 음울함을 끌어내 다독이고 위로하는 데 정성을 다하는 허클베리핀도 뷰민라 둘째 날 무대에 올랐다. 사운드도, 보컬도 여전히 강한 이들의 무대는 언제 터질지 모를 사운드의 연속으로 지켜보는 이들의 가슴을 쿵쾅거리게 했다. 허클베리 핀은 현재 작업중인 5집 앨범은 좀 더 록적인 음악을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뷰민라의 또 다른 반가운 얼굴은 조규찬과 루시드폴이다. 페스티벌에 처녀 출연한 조규찬은 가사를 음미할 수 있는 선곡과 특유의 입담으로 봄 페스티벌에 완벽 적응했다. 오랜만에 페스티벌에 얼굴을 내민 루시드폴은 뷰민라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다. 이틀 동안을 꼬박 들뜨고 불타오르던 감정을 다독이고 추스르기에 충분한 루시드폴을 페스티벌의 마지막에 배치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기쁨충만 S#3. 봄날을 만끽하다


“봄이 오긴 오는 걸까”라는 의구심을 들게 했던 날씨가, 뷰민라가 열린 5월1일, 2일에는 완벽하게 봄인 온 것을 알렸다. 따사로운 햇살과 살랑거리는 바람, 그리고 봄을 축복하는 소박한 음악들. 뷰민라의 핵심 콘셉트 중 하나는 피크닉이다.
이미 주최사인 민트페이퍼 홈페이지(www.minpaper.com)를 통해 콘셉트와 준비사항을 소통한 관객들은 도시락, 돗자리, 담요, 양산, 기타 등을 구비하고 공연장에 들어섰다. 공연장과 공연장 사이에 위치한 잔디 위에는 자리를 깔고 편안한 자세로 무대를 관람하는 이들이 넘쳐났다.
젊은 연인들 뿐 아니라 가족 단위로 소풍을 나온 이들도 눈에 띄어 저절로 미소를 짓게 했다. 어쿠스틱 사운드와 따스한 햇살, 머리카락을 쓰다듬는 바람 그리고 기분 좋은 이들과의 만남 등으로 봄날을 만끽할 수 있는 공연이었다.

기쁨충만 S#4. 환경을 생각하다

뷰민라의 핵심적인 콘셉트 중 하나는 환경이다. ‘Balance our eARTh’라는 기치 하에 공연장 내부에는 분리수거, 개인 컵 혹은 텀블러 이용, 일회용품 줄이기 등의 캠페인이 진행돼 뷰민라는 친환경 페스티벌로 자리매김했다.
입장할 때 받은 ‘인포메이션 목걸이’에는 스탬프를 받을 수 있게 돼 있어 재활용기 도시락 준비, 분리수거, 개인용 머그컵이나 텀블러 사용, 현장 리서치 참여 등 환경을 생각하는 실천을 할 때마다 스탬프를 찍어 채워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날 환경 캠페인에는 뮤지션들이 직접 참여하기도 했는데 노리플라이의 정욱재, 권순관, 시와, 이지형, 이한철, 정지찬, 박원, 좋아서하는 밴드, 양양, 두 번째 달 김정범, 나루 등이 분리수거, 스탬프 찍어주기 등을 도왔다.

일장일단 S#1. 명확한 기획의도


‘봄날’ ‘작은 소풍’ ‘환경’ ‘민트페이퍼의 소품집’ 등에 초점을 맞춘 기획의도에 매우 명확하게 맞아떨어지는 공연이었다. 뮤지션들의 곡 선곡도 소박하고, 봄날을 연상시키는 어쿠스틱 사운드를 위주로 했다. 이처럼 명확한 기획의도 하에 공연을 진행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고 대단한 일이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일장일단이 있게 마련이다. 명확한 기획의도 아래 봄날의 소풍 혹은 소품집을 연상시키는 음악을 위주로 공연하다보니 밴드 본연의 음악과 괴리가 생기는 경우도 없지 않았다.
“잔잔해서 좋죠? 저희가 원래는 파티밴드인데 오늘은 진정하고 왔다”라거나 “한여름의 달리는 열정보다는 시원한 바람과 따뜻한 햇살같은 공연으로 꾸려볼까 합니다” “원래는 하드코어인데 오늘은 오붓한 공연을 위해 차분한 곡들을 준비했습니다” 등의 멘트를 종종 들을 수 있었으니 말이다.
그들의 새로운 모습도 신선했지만, 진면목 볼 수 없는 아쉬움도 아예 떨칠 수는 없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기획의도가 명확한 데 대한 만족도가, 아쉬움보다는 훨씬 크다. 만 배쯤.

일장일단 S#2. 바로 옆에 있는 공연장


공연이 있었던 두 스테이지, 러빙 포레스트 가든과 카페 블로썸 하우스의 거리는 매우 가까웠다. 한 곳의 공연이 끝나고 다음 공연으로 옮겨가는 데 몇십 걸음이면 될 정도였다. 다양한 공연을 즐기기에, 그리고 공연의 집중도를 높이는 데는 탁월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한쪽 스테이지에서 공연중일 때, 다른 한쪽 스테이지에서는 악기 튜닝과 리허설이 이뤄졌다. 그러다 보니 음악이 섞이거나 공연을 즐기는 데 잡음처럼 작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기민성과 모든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에 비하면 미미하지만, 이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다.
 
전리품 S#1. 마음에 드는 밴드 몇 팀의 CD


공연도, 소풍도, 봄날을 만끽하는 것도 매우 즐거웠지만 공연을 보다 마음에 드는 밴드를 발견하면 러빙 포레스트 가든 무대 뒤쪽에 준비된 민트샵으로 달려가 음반들을 구입하는 재미 역시 쏠쏠했다. 홍대 신에서 주목받고 있는 뮤지션들이 모인 뷰민라가 아니라면 누릴 수 없는 행운이다. 필자는 이날, 짙은의 >짙은>과 몽니의 >This Moment> 그리고 10cm·나루·데이브레이크·세렝게티·오지은·옥상달빛·이아립·좋아서하는 밴드 등이 참여한 >Life> 앨범을 품에 안고 돌아왔다.

전리품 S#2. 친근하게 조금은 설레며 뮤지션을 만나다


이한철, 데이브레이크, 노리플라이, 라이너스의 담요의 연진, 옥상달빛, 개그우먼 박지선, 소풍을 온 칵스(The Koxx)까지. 무대뿐 아니라 공연장 곳곳에서도 뮤지션들을 만날 수 있었다. 조금은 설레며, 그리고 또 조금은 친근하게 사진을 찍고 음식을 나눠 먹고 분리수거에 동참하는 뮤지션들과의 만남은 뷰민라 최고의 전리품이 아닐 수 없다.

전리품 S#3. 오글 멘트의 향연


이들이 언제부터 이렇게 감성적이고 조신한 멘트를 하던 이들이던가. 물론 원래 그런 이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아름다운 밤이에요” “여러분들의 웃음보다 화창한 날씨…” “이렇게 맑은 하늘 아래 공연하는 제 꿈을 이뤘어요” 등등 본인들도 이야기를 하다가 “오늘 멘트 왜이래?”라고 쑥스러워할 정도로 아름다운(?) 멘트들이 난무했다. 이같은 오글 멘트의 향연은 봄날이기에, 그리고 뷰민라이기에 가능했지 싶다.

전리품 S#4. 이름 모를 님의 ‘오픈 다이어리’


많은 이들, 코드와 취향이 맞는 이들이 모인 곳에서는 낯선 이들과의 소통도 즐겁다. 김윤아의 공연이 시작되기 직전의 일이었다. “저기요.” 누군가의 부름에 돌아보니 이름 모를 앳된 여자 분이 커버에 ‘open_dairy_test'라고 적힌 인쇄물을 내민다. “선물로 드리고 싶어서요.” 당시에는 공연에 몰두하느라 감사의 인사로 끝냈지만, 나중에 살펴보니 페퍼톤스를 사랑하는, 그리고 소규모 음악매거진 창간을 준비하고 있는 최민정님이었다. 마지막장의 ‘냄비받침으로라도 쓰세요’라는 귀여운 멘트에 뷰민라에 다시 한번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어진다.

전리품 S#5. 그 후로도 오랫동안


5월1일 마지막 공연이었던 김윤아, 그리고 5월2일의 마지막 공연이자 뷰민라의 최종무대였던 루시드폴의 공연이 끝난 후 좀체 사그라지지 않는 들뜬 기분과 아쉬움을 달래준 밴드가 있었으니 ‘언제, 어디서나 판을 벌리면 공연장이 된다’는 좋아서하는 밴드다.
좋아서하는 밴드는 연이틀, 공연이 끝난 후 출구 쪽에 자리를 잡고 길거리 공연을 펼쳤다. 이틀 내내 열정적이었던 만큼 허탈감과 아쉬움이 컸던 관객들에게 좋아서하는 밴드는 여흥을 돋우며 뷰민라의 다음을 기약했다.
Posted by hurl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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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Enter Vol. 42

Blog+Enter 2010.05.13 21:39


blog+enter 마흔두 번째 간행물입니다
Blog+Enter 42호입니다.
지난 호에서 미리 말씀드렸듯,
5월1일, 2일에 있었던 Beautiful Mint Life 2010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MBC 파업이 준 뜻밖의 여유,
뉴스데스크와 드라마 사이에 방송되는 <포토에세이 향수>와
<나의 어머니, 나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도 있습니다.

www.hurlkie.com 뿐 아니라 www.blog-enter.com으로도 blog+enter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많이 찾아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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