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Enter Vol. 60

Blog+Enter 2010.09.27 15:40


blog+enter 시즌 1의 마지막 호입니다
왜 시즌 1, 마지막이라는 말을 쓰는지에 대해 말씀드립죠.
제가 블로그엔터와 함께 '엔써즈'라는 멋진 회사에 몸담기 시작했습니다.

12월 오픈 예정인 미디어의 예고편 정도가 될 블로그엔터가
10월 첫째 주에 보다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옵니다.
시즌 2는 보다 알차고 그럴 듯해질 전망입니다.
그동안 방치하다시피한 www.blog-enter.com 역시 리뉴얼에 들어갑니다.

10월 첫 주부터는 블로그엔터를 저 곳에서 만날 수 있답니다.^^
이렇게, 저렇게 Blog+Enter의 기막히게 쿨한 시즌 2를 기대하며...
혼자 들떠 있습니다 ^^;;

그러니 힘을 비축해두셨다가 Blog+Enter 시즌 2 응원에 쏟아부어주신다면
백골난망이겠습니다...ㅎㅎ
그럼 10월 첫 주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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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og+Enter Vol.60 ]
Posted by hurlkie
TAG 2NE1, Blog+Enter, Brett Favre, Can`t Nobody, CL, Eat. Pray. Love, Go Away, Hines Ward, hurlkie, hurlkie's Enter-note, Inception, IT, it band, Julia Roberts, Live A(E)nd Love, Militza Jovovich, Minnesota Vikings, New Orleans Saints, NFL, NFL Thursday Special, NHK 뉴스 7, Pittsburgh Steelers, R&R&R, Ranking&Rating&Review, Resident Evil: Afterlife 4, Sylvester Stallone, TBS, The Expendables, Theme Rankig, To Anyone, VS, 게게게 아내, 경시청 미해결 사건수사반, 고다 타카노부 책임 프로듀서, 공민지, , 김현중,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뉴스 시청률, 뉴올리언스 세인츠, 동이, 레지던트 이블 4:끝나지 않은 전쟁, 료마전, 마루 밑 아리에티,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미네소타 바이킹스, 밀라 요보비치, 바람을 가르고, 박봄, 박수쳐, 박하선, 보도스테이션, 브렛 파, 블로그엔터, 사랑은 아야야, 사자에상, 산다라박, 설경구, 세오(기타), 세자, 송새벽, 수도권 네트워크, 수도권 뉴스 845, 숙종, 슈프림팀과 브라운아이드소울 영준, 시라노:연애조작단, 실베스터 스탤론, 아저씨, 아파(Slow), 여름의 사랑은 무지개색으로 빛난다, 오달수, , 용운(베이스), 윤시윤, 윤찬, 이강모, 이범수, 이소연, 이승기, 이정진, 이형석, 익스펜더블, 인셉션, 인현왕후, 자이언트, 장난스런 키스, 장희빈, 제빵왕 김탁구, 조커:용서받지 못할 수사관, 조필연, 주진모, 준수(보컬/ 피아노), 줄리아 로버츠, 지진희, 진봉(드럼), 태풍 9호 말로, 태풍 말로, 피츠버그 스틸러스, 하인스 워드, 한효주, 해결사, 해머 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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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달랐던 <로드 넘버 원>과 <구미호:여우누이뎐>의 역시나 다른 종영

지난 회차, 두 편의 드라마가 종영했다. 130억 원의 제작비, 사전제작, 소지섭·김하늘·윤계상 등 화려한 출연진 등으로 시작부터 이슈를 불러 일으켰던 MBC 수목극 <로드 넘버 원>과 연일 20.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MBC <동이>, SBS <자이언트> 사이에서도 꾸준히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KBS2 <구미호:여우누이뎐>이다.
대진운이 그리 좋지 않았다는 것 외에는 모든 면에서 시작부터 전혀 달랐던 두 드라마의 마지막 역시 상반됐다. 꽤 풍요롭고 화려하게 시작한 <로드 넘버 원>은 시종일관 한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다 못해 4.6%까지 하락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반면, <구미호:여우누이뎐>은 “또 구미호야”라는, 여름이면 ‘납량특집’이라는 명목 하에 꺼내드는 식상한 카드로 인식되며 시청자들의 외면 속에 시작했다. 하지만 치열하게 엎치락뒤치락하는 <동이>와 <자이언트> 사이에서도 선전하며 월화극 시청률 총합을 끌어올린 주인공이 됐다.

대작 <로드 넘버 원>에서 부족한 단 하나
<로드 넘버 원>은 지난 회차(전국 4.7%)보다 0.6% 상승한 5.3%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마지막 회 시청률도 5.3%, 20회 평균시청률도 6.2%에 불과하다. 사전제작에 130억 원의 제작비, 소지섭, 김하늘, 윤계상 등 주축이 되는 인물은 물론 최불암, 최민수, 손창민, 오만석, 문채원, 이천희 등 조연들까지 쟁쟁한 출연진 등 꽤 잘 꾸려진 환경에서 만들어진 드라마의 흥행실패 요인은 꽤 복잡하면서도 간단하다.
일찌감치 <제빵왕 김탁구>에 주도권을 빼앗긴 탓도 크다. 이와 더불어 월드컵이라는 제법 벅찬 상대에 힘들었다는 말도 아주 틀리진 않다. 하지만 가장 폭발적인 시청률을 기록했던 한국의 경기와는 단 한 번 겹쳤으니 온전히 월드컵 탓만을 하기도 어렵다.
시청자와의 공감대 형성이 어려웠다는 것이 그 원인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는 제작진들이 말하는 ‘사전제작’으로 시청자의 요구를 반영할 수 없었다는 의미의 공감대 형성은 아니다. 1회부터 감정의 시작이나 다지는 작업도 없이 커져버린 이장우(소지섭)와 김수연(김하늘)의 사랑, 장우와 신태호(윤계상)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수연의 캐릭터 등이 시청자를 갸우뚱하게 했다.
전장에서 피어나는 로맨스를 집중 조명함으로써 전쟁영화는 남성영화라는 도식을 탈피하고 여성 시청자까지 잡고자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개연성 없이 시작하고 느닷없이 커져버린 사랑에 지나치게 집중하다 전쟁드라마의 주요 타깃 층인 남성 시청자의 외면마저 피할 수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전쟁과 로맨스를 접목시키고자 했던 <로드 넘버 원>은 온전히 전쟁이야기도, 오롯이 운명적인 사랑이야기도 하지 못했다. 갑자기 더워진 날씨로 답답하고 묵직한 전쟁 이야기가 부담스러울 수 있었던 것도 원인이라면 원인일 수 있다.
하지만 더운 날씨 속에서도 지난 회차 막을 내린 KBS1의 전쟁드라마 <전우>는 꽤 선전했다. 전장에서 피어나는 전우애와 휴머니즘 등 전형적인 전쟁드라마의 공식을 따른 <전우>는 SBS <인생은 아름다워>, MBC <김수로> 등과 경쟁하면서 20회 평균시청률 14.3%로 막을 내렸으니 더운 날씨는 부차적인 원인일 뿐이다.
무엇보다 큰 원인은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한 것이다. 대중의 감성을 염두에 두지 않은 ‘그들만의 세상’에서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는 대중에게 외면을 당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사전제작으로 인해 시청자의 요구를 반영할 수 없었다는 하소연 역시 핑계에 불과하다. 결국, 모든 것이 갖춰진 드라마에서 단 하나 부족했던 것이 ‘시청자와의 공감대 형성’이었던 셈이다.


화려한 시작과는 달린 씁쓸하게 막을 내린 <로드 넘버 원> 후속으로는 <장난스런 키스>가 방송된다. 흥행요소는 꽤 풍부하다. <꽃보다 남자(이하 꽃남)>에서 ‘국민 선배’로 인기를 끌었던 김현중이 소속사 이적 후 처음으로 출연하는 작품이고 범아시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이야기가 원작이다.
하지만 흥행요소만큼이나 불안감 역시 크다. 쟁쟁한 <제빵왕 김탁구>가 막바지로 치달으며 보다 흥미진진해지고 있는데다, 주요 시청층이 젊은 시청자다 보니 ‘국민 남동생’이라 불리는 ‘이승기’의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와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다.
캐릭터를 중심으로 이끌어가는 트렌디 드라마라는 점도 불안요소다. 흔히, 트렌디 드라마는 연기력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젊은 연기자의 캐릭터 몰입도가 떨어지거나 심하다 싶을 정도로 연기가 미흡하다면 아무리 연기력이 뛰어난 베테랑 배우가 투입돼도 상쇄하기 힘들다는 의미기도 하다. 여느 드라마보다도 젊은 연기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이에 <꽃남> 시절에도 지적되던 미흡한 연기의 김현중, SBS <나쁜 남자>로 스타덤에 오르긴 했지만 연기력이 확실하게 입증되지 않은데다 다소 우울한 이미지의 정소민, 극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만한 연기자가 없다는 것도 위험요소다.

<구미호:여우누이뎐>의 알찬 행보


우리가 알고 있는 구미호는 사람의 간을 먹는다. 한을 품었다고는 하지만 그 사연은 알 수 없다. 구미호가 나타나는 곳은 어김없이 유혈이 낭자하게 변하고 만다. 이는 KBS2 월화극 <구미호:여우누이뎐>이 방송되기 전의 일이다.
지금까지의 ‘구미호’가 막무가내로 인간을 해치는 괴물로 그려졌다면 <구미호:여우누이뎐>은 근간의 한을 현대적으로 그려내는 작업에 집중했다. 이에 20.0%의 시청률을 훌쩍 넘기며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동이><자이언트> 사이에서도 꿋꿋하게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사람이 되기를 꿈꾸며 인간 남자와 결혼해 딸 연이(김유정)를 낳았지만 버림받은 구미호 구산댁(한은정), 그녀가 반인반수의 딸을 데리고 인간세상을 떠돌다 윤두수(장현성)를 만나면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구산댁에 한눈에 반한 윤두수는 그녀를 첩실로 들이고, 자신의 딸 초옥(서신애)을 살리기 위해 그녀의 딸인 연이의 간을 노린다. 반인반수로 태생적인 한을 품고 태어난 연이의 숨통을 점차 조여 오는 윤두수와 그의 본처 양부인(김정난), 그런 연이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구산댁, 그리고 이들을 둘러싼 미스터리한 인물 만신(천호진)까지 얽혀들며 이야기는 박진감 넘치게 전개되곤 했다.
<구미호:여우누이뎐>의 마지막은 반전의 연속이었다. 구산댁으로 인해 모든 재산을 빼앗기고 복수심에 불타는 윤두수, 윤두수로 인해 딸을 잃은 구산댁, 두 사람은 끊임없는 결전을 지속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끝낸 것은 연이이기도, 초옥이기도 한 초옥이다.
초옥의 몸에 깃들어 있던 연이의 정신이 초옥의 몸을 빌어 윤두수를 죽이면서 반전이 시작된다. 그리고 구산댁은 초옥의 몸에 깃든 연이의 정신을 딸이라 굳게 믿으며 함께 살아간다. 여기에 또 다른 반전이 도사리고 있다. 초옥의 몸에 깃든 연이의 정신을 누르고 다시 돌아온 초옥의 정신, 부모의 복수를 위해 함께 살던 구산댁을 칼로 찌른다.
더욱 기가 막힌 반전은 구산댁은 이미 초옥이 연이가 아님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저 자신의 딸이라고 믿고, 그렇게라도 딸과 함께 하고 싶었던 구미호의 애끓는 모정으로 극은 막을 내린다. 지금까지의 구미호와는 달리 <구미호:여우누이뎐>에는 이유를 알 수 없는 구미호의 일방적인 한풀이는 없으며 오롯이 피해자로만 비춰지던 인간의 깊숙한 곳에 숨겨진 악이 꿈틀거린다.
자신의 딸을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악행을 멈추지 않는 인간 윤두수, 자신의 아우 윤두수에게 복수하기 위해 사람의 간을 파먹으면서 목숨을 부지하는 만신, 자신의 딸을 지키려는 부성애를 이용해 모든 것을 취하는 조현감 등 극중 인간의 모습은 괴물로 치부되던 구미호보다 훨씬 흉물스럽다.
마지막까지 초옥을 자신의 딸이라 믿고 곁을 지키며 살다 죽어간 구미호의 삶은 처연하지만 아름답다. 이 드라마로 인해 여름이면 공포의 대상으로 사람들을 악몽에 시달리게 했던 구미호는 슬프고 안타까운 존재로 재해석됐다.
이처럼 새로운 시각으로 구미호를 다룬 <구미호:여우누이뎐>은 마지막 회 시청률 12.9%(12.2%), 16회 평균시청률 10.5%로 막을 내렸다. 절대적인 수치로 보면 좋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월화극 정상을 두고 벌이는 <동이>와 <자이언트> 사이에서 두 자리 시청률을 유지한 것만으로도 대단한 성과다.
월화드라마의 파이 자체가 커진 데 <구미호:여우누이뎐>의 영향 역시 적지 않다. 이번 회차 월화드라마 시청률 총합은 지난 회차(58.1%)보다 소폭 상승한 58.5%에 이르고 있다. <구미호:여우누이뎐> 후속으로는 ‘아시아의 별’ 동방신기의 믹키유천이 출연하는 <성균관 스캔들>이 첫 전파를 탄다.
베스트셀러 소설 <성균관 유생의 나날들>을 원작으로 한 퓨전사극으로 흥행요소는 꽤 높다. 남장여자가 주인공이며 믹키유천을 비롯해 남장한 박민영, 송중기, 유아인 등이 조선시대판 <꽃보다 남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원작과 달라진 캐릭터, ‘남장여자’라는 다소 단물이 빠진 설정 등이 께름칙하다. 또한 조선시대 최고 브레인들의 집합소인 성균관의 의미를 심도 깊게 다루기보다는 젊은 남녀의 로맨스가 피어나는 배경으로 끝날 확률이 높아 보인다. 이 드라마 역시 <장난스런 키스> 정도는 아니지만 극의 중심축이 될 만한 굵직한 연기자의 부재가 다소 불안하다.

<장난스런 키스>와 <성균관 스캔들>의 행보가 궁금한 이유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상반됐던 전작과 달리 <장난스런 키스>와 <성균관 스캔들>은 시작부터 비슷한 면들이 많다. 베스트셀러 원작이 있고, 아이돌 그룹이었지만 현재는 해체한 가수 출신의 연기자가 남자주인공이며, 시대가 달라 고등학교와 성균관이라고 표현되기는 하지만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또한 두 드라마 모두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까칠한 천재와 엉뚱한 꼴찌, 남장여자와 까칠한 조선시대 선비라는 다소 식상한 설정부터 극을 이끌어갈 만한 굵직한 연기자가 부재하다는 불안요소 역시 닮아 있다. 시작은 닮아있지만 끝은 달라질 것인지, 방송시간대가 다른데도 같은 선상에서 출발하는 두 드라마의 행보가 궁금한 이유다.
Posted by hurl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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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Enter Vol. 58

Blog+Enter 2010.09.15 06:20


blog+enter 쉰여덟 번째 간행물입니다
죽게 바쁘다 보니...포스팅이나 이 주나 밀려 폭풍 포스팅 중입니다.;;;
바로 몇 주 전에도 이런 글로 시작했더랬는데 말이죠 여튼...들어갑니다
 
www.hurlkie.com 뿐 아니라 www.blog-enter.com으로도 blog+enter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많이 찾아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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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url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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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향한 아줌마의 통쾌한 발차기, <나는 전설이다>


최근 드라마의 트렌드는 아줌마 혹은 벼랑 끝까지 내몰린 여성들의 자아 찾기다. KBS <결혼해주세요>의 남정임(김지영)은 수년 동안 뒷바라지해 교수를 만들어 놓으니 젊은 아나운서와 쿨하게(?) 어울리는 거라 우기는 남편 김태호(이종혁)와 격에 맞지 않는다고 구박을 해대는 시아버지(백일섭)로 인한 스스로에 대한 자괴감을 떨쳐내고 가수로 성공한다.
고민이라고는 아이가 생기지 않는 것 정도였던 SBS 새 아침드라마 <여자를 몰라>의 이민정(김지호)은 어느 날 갑자기 남편 강성찬(임호)의 아이를 가졌다며 나타난 오유란(채민서)으로 인해 이혼을 당하지만 행복은 스스로에 의해서 온다는 것을 깨닫고 홀로서기에 나선다.
사고로 5세의 지능을 가진 언니 나진주(오현경)와 힘겹게 살아가는 MBC <글로리아>의 나진진(배두나)은 얼떨결에 선 밤무대에서 생전 처음으로 이루고 싶은 자신의 꿈을 발견한다. 세상에서 걸어오는 만만치 않은 태클에도 진진의 행보는 당차기만 하다.
이처럼 세상을 향한 여성들의 발차기 중 가장 통쾌한 것은 SBS <나는 전설이다>다. 지난 회차 막을 내린 SBS <커피하우스> 후속작으로 밴드를 통해 30대 여성의 자아실현 과정을 그릴 <나는 전설이다>는 첫 회 시청률 10.1%(11.4%), 2회 시청률 11.7%(12.9%), 주간시청률 10.9%(12.2%)를 기록했다.

전설희의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전설희(김정은)라는 여자가 있다. 한때 왕십리를 주름잡던 마돈나밴드의 보컬이었지만, 현재는 최상류층 법조명문가의 며느리다. 부모도 없이 여상을 졸업하고 하나 뿐인 동생을 위해 로펌의 사환으로 일하다 촉망받는 변호사 차지욱(김승수)을 만나 임신을 하고 최상류층 사회에 입성했다.
그리고 그녀의 여동생 전재희(윤주희)는 대학병원의 의사다. 표면적으로는 꽤 성공한 여성이다. 값비싼 구두와 옷, 액세서리 등과 최연소 로펌 대표 남편, 대학병원 의사인 동생 등 사회적 통념상 고졸 출신의 여자가 누리는 삶 치고는 꽤 복에 겨워 보인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참으로 한심하기 짝이 없다. 남편과 뱃속의 아이를 믿고 결혼했지만 아이는 결혼하자마자 유산으로 잃었고, 남편은 그 이후로 식어가더니 3년 전부터는 오피스텔에 머물고 있다.
사랑한다 믿었던 남편과의 부부관계가 물 건너간 것은 물론 언제부턴가 “네 까짓 게” “천박하게”라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곤 한다. 별을 딸(?) 상황이 전혀 아닌데도 설희는 시어머니의 명에 따라 불임클리닉을 받고 있다.
시어머니와 동서들은 배운 테를 내며 무시하기 일쑤고, 여동생마저 “자기가 좋아서 한심하고 구차하게 살면서 나 때문이라고 하지 말라”며 차갑기만 하다. 그녀에게 유일한 위안은 시댁 몰래 모여 연습만 하는 학창시절의 마돈나 밴드다.
이같은 설희의 삶에 균열이 일기 시작한다. 여동생 재희가 골수암에 걸리고 유일한 혈육인 설희는 골수이식을 하려고 하지만 시어머니는 신경 쓰지 말고 아이 가질 준비에나 몰두하란다. 모욕과 냉대를 참고 살아가는 이유였던 남편마저 분란 일으킬 생각 말고 어머니 말에나 복종하란다.
이에 그녀는 가족 모두가 모인 식사시간, 이혼할 것을 선언하고 가방을 싼다. 한때 사랑했던, 그녀에게는 여전히 사랑하는 남편인 지욱은 ‘아이’를 빌미로 자신의 발목을 잡더니 정치가를 꿈꾸는 자신에게 ‘이혼’ 낙인을 선사하려는 설희에게 “네 까짓 게 내 삶을 망치게 둘 수 없다”며 합의이혼을 거절한다. 이혼을 결심하고 혼자서 재판을 준비하는 설희는 ‘컴백 마돈나밴드’를 결성하고 본격적인 밴드활동에 돌입한다.
하지만 그들의 행보가 그리 쉬울 리 없다. 잘 키워보겠다고 돈과 시간을 투자한 밴드는 하루 아침에 도망가 버린다. 공연이라고 가보니 무대가 시장 한복판이다. 그런데도 그들이 신나게 연주를 하고 노래를 하는 이유는, 그것만으로도 그들은 자신을 사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를 찾아 떠나는, 쉽지는 않지만 보다 충만해질 수 있는 여행이 시작된 것이다.

첫사랑, 그와의 로맨스


그 여행의 동반자는 여럿이다. 여고시절부터 밴드를 하며 거리와 무대를 활보했던 단짝친구들 강수인(장신영), 이화자(홍지민)가 있다. 그들은 설희의 또 다른 자화상이다. 설희는 여고시절과 다름없이 다소 거칠고 야무지며 단짝친구들과 몰려다니며 깔깔거릴 수 있게 됐다.
또 다른 동반자는 빠질 수 없는 로맨스의 주인공이다. 게다가 여고시절 첫사랑이자 동경의 대상이었던 밴드 파이어버드 기타리스트 장태현(이준혁)과의 로맨스다. 30대 중후반 여성들의 판타지를 제대로 건드린 설정이다.
이미 한 물 간 강란희(고은미)가 성공적인 부활 프로젝트로 준비한 다큐멘터리 촬영을 위해 ‘컴백 마돈나밴드’의 객원보컬로 들어오면서 태현을 동반한다. 으르렁거리기만 하는 두 사람, 하지만 설희의 남편 지욱과 태현의 이혼한 전 아내 오승혜(장영남)와 엮이면서 기묘한 동질감을 가지게 된다.
향후, 설희는 가장 유명한 변호사 남편인 지욱을 상대로 나 홀로 이혼소송을 준비하고 밴드활동을 하면서 수많은 고난을 겪고 이를 극복하면서 시청자들에게 통쾌함과 환희를 선사하게 될 것이다. 여기에 학창시절 첫사랑이자 동경의 대상과의 로맨스, 신나는 밴드 사운드에 실리는 음악들까지, 설희의 삶은 보다 다이내믹해질 전망이다.
자아를 잃은 채 살아가는 설희의 삶은 아이의 엄마로, 아내로, 며느리로 살아가는 이 시대 주부들 삶의 단편이다. 모든 상황이 극대화되면서 ‘막장’ 혹은 ‘비현실적인 전개’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자신을 잃고 살아가는 주부들의 공감을 끌어내기에는 충분해 보인다. 설희의 성공과 자아 찾기는 나이 또래의, 혹은 같은 상황에 처한 이들의 성공이자 자아 찾기일 것이기 때문이다. 설희의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의 동반자는 꽤나 많은 셈이다.

자아 찾기는 주옥같은 밴드음악을 타고


다소 암울해질 수 있는 상황들은 ‘밴드’와 ‘복고 성향의 음악’ 등으로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유쾌하게 그려진다. 세상을 향한 통쾌한 발차기는 주옥같은 1970~1980년대 음악의 리메이크곡으로 실현된다.
김현식의 명곡 ‘사랑 사랑 사랑’, 심수봉의 ‘백만송이 장미’, 윤수일의 ‘황홀한 고백’, 산울림의 ‘회상’, 퓨지스의 ‘Killing Me Softly' 등에 실린 설희의 슬픔과 서글픔, 비애 그리고 환희, 정열, 희망 등은 꽤 진지하고 그럴듯하다.
<나는 전설이다>에서 음악은 자아 찾기를 위한 유일한 도구이며 감정의 분출구이자 카타르시스의 근원이다. 따라서 주인공과 등장인물의 감정과 심정을 고스란히 표현하는 OST는 이 드라마의 백미다.
첫 주부터 시청자들로 하여금 설희와 함께 고난을 겪고 이를 극복하며 울고 웃게 했던 <나는 전설이다>의 변수는 생방송과 다름없는 촬영일정으로 보인다. 아무리 좋은 기획의도와 대본, 연출, 캐릭터, 연기 등도 시간에 쫓기다 보면 허점이 드러나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통쾌하고도 설레는 자아 찾기와 주옥같은 밴드음악을 선사할 이 드라마가 촬영일정으로 인해 ‘용두사미’가 되지 않기를 바라본다.
Posted by hurl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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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Enter Vol. 55

Blog+Enter 2010.08.16 07:33


blog+enter 쉰다섯 번째 간행물입니다
최근 한국영화는 꽤 재미있습니다.
<이끼>부터 <아저씨> <악마를 보았다>까지...
재밌다는 것 외의 또다른 공통점은 바로 잔인하다...는 것이죠.
유혈이 낭자한 이 영화들의 성공이
반가우면서도 심히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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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url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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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반짝거리며 사랑과 희망을 전하는 호타루, 반갑다!


‘건어물녀’ 호타루가 돌아왔다. ‘작고 작은, 금방이라도 사라져버릴 것 같은 덧없는 작은 불빛’을 내며 사랑과 희망을 전하던 ‘건어물녀’ 호타루가 3년만에 돌아왔다. 2007년 여름, 열도는 물론 한국까지도 ‘건어물녀’ 열풍에 휩싸이게 했던 NTV 드라마 <호타루의 빛>이 두 번째 이야기를 시작했다.
2007년에 비하면 시청률은 꽤 높은 편이다. ‘건어물녀’ 열풍에도 10.0% 안팎의 시청률을 기록하던 1편과 달리 <호타루의 빛 2>는 16.2%로 시작해, 2회에서 17.4%로 역주행하며 상승세를 타기도 했다. 3, 4회에서 15.1%, 14.9%로 하락하기는 했지만 외유가 많은 휴가철임을 감안할 때 흥행성적은 나쁘지 않아 보인다. 이같은 추세라면 2010년 3분기 드라마 중 최고의 흥행작으로 등극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건어물녀도 사랑에 열심이다


‘건어물녀’란, 일 외에 모든 것에 심드렁한 오피스레이디(이하 OL)를 의미한다. 일에는 지나치게 열심이지만 집에서는 트레이닝복에 분수머리를 하고 한손엔 오징어 다리를 들고 ‘역시 집이 최고야’라며 맥주를 들이켠다.
냉장고에 맥주가 떨어지면 절망하고 생각이 많아 머리가 복잡해지면 온 집안을 데굴데굴 구르기도 한다. 혼잣말이 많으며 TV나 고양이와 대화를 하고 남자와의 데이트보다는 손만 뻗으면 1m 반경에 좋아하는 것들이 즐비한 집에서 뒹굴기를 좋아한다.
밖에서 열심일수록 ‘건어물도’는 높아지며 ‘산다’는 표현보다 ‘서식한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프로젝트 마무리나 수주 성공 등을 축하하는 회식에도 참여하지 않고 부랴부랴 집으로 향하는 그녀에게 동료들은 ‘남자가 기다리고 있다’고 택도 없는 오해를 하곤 한다.
이같은 ‘건어물녀’는 능력은 있지만 결혼을 거부하는 골드미스와 만혼이 흔해진 현대사회를 고스란히 투영하고 있다. 하지만 <호타루의 빛>은 이같은 사회적 현상의 투영을 넘어선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건어물녀 호타루가 얼마나 일에 열심이며 사람을 진심으로 대하는지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SW 건설회사, 인테리어 사업부 기획1부에서 기획업무를 맡고 있는 아메미야 호타루(아야세 하루카)는 전형적인 건어물녀다. 2007년 여름 <호타루의 빛>은 호타루가 우연찮게 직장 상사인 다카노 세이이치(후지키 나오히토) 부장과 같은 공간에 살게 되면서 겪게 되는 좌충우돌 로맨스였다.


일에만 열중하고 감성적으로는 메말라 모든 것에 심드렁한 듯 보이는 ‘건어물녀’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 그렇지 않아도 삭막한 사회에서 외부와 차단된 생활을 하는 여자가 좋게 보일 리 만무다. 그런데다 동거도 쉬워 보이고, 다른 남자와 하룻밤을 보내는 경우(말 그대로 잠만 잔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정’이 사라진 사회지만 ‘무의미한 관계’도 넘쳐나는 사회다. 만나고 싶지 않아도 만나야하는 사람이 있고, 친하지 않아도 친한 척해야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호타루의 빛>에서의 건어물녀 호타루는 일 뿐 아니라 연애에서도,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진심’으로 최선을 다해 열심이다.
오랜만에 생긴 설레는 감정을 소중히 여기고 연적에게도 진심으로 조언을 구하며 관계를 키워가는 데 일할 때만큼이나 열심이다. 비록 표면적인 관계였다고 하더라도 상대의 장점에 집중하며 진심으로 다가서고 열심인 호타루를 보고 상대방도 진심을 보여주곤 한다. 그렇게 진심을 소진하며 열심일수록 호타루의 건어물도는 상승한다.
지나치게 개인적이고 ‘진심’이 사라져버린 현대사회에서, 반딧불(일본말로 호타루는 반딧불이다)처럼 ‘작고 작은, 금방이라도 사라져버릴 것 같은 덧없는 작은 불빛’을 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호타루의 모습은 아름답고 사랑스러우며 희망을 선사한다.

건어물도 자체 최고치로 3년만에 돌아온 호타루


막 런던에 있다 돌아온 디자이너 테시마 마코토(가토 가즈키)와의 연애에 성공해 건어물녀를 졸업하고 당당하게 집을 나가겠다고 선언했던 호타루는 두 번째 이야기에서 홍콩 창업빌딩 리뉴얼 프로젝트로 3년간 홍콩에서 근무하다 돌아온다.
당당하고 멋진 OL로 거듭난 듯 보이는 호타루는 당연하다는 듯 다카노 부장과 살던 집으로 돌아온다. 장거리 연애를 할 수 있다고 기뻐하던 호타루가 홍콩에서 지내던 3년 동안, 다카노에게 보낸 개인적인 소식이라곤 리우데자네이루 축제복을 입고 찍은 엽서 한 장이 고작이었다.
변함없이 모든 것에 지나치게 열심이다 보니 그렇게나 설레던 ‘장거리 연애’도 까맣게 잊어버린, 자체 최고치의 건어물도를 자랑하는 호타루는 여전히 아름답고 사랑스럽다. 3년 동안 소식이라고는 없는 호타루를 참고 기다린 다카노는 여전히 말로 표현하는 데는 서툴고 번번이 엉뚱한 호타루에 휘둘리고 만다.
호타루가 집에서 입는 티셔츠와 트레이닝 팬츠, 알록달록 땡땡이가 그려진 수건 등 저런 건 도대체 어디에 보관하다 꺼낸걸까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그대로다. 3년 동안 이렇듯 변화가 없어 보이는 두 사람과는 달리 그들을 둘러싼 것들은 많이도 변했다.
호타루에게는 아사다 코나츠(기무라 타에)라는 연적이 생겼고, 다카노에게도 세노 카즈마(무카이 오사무)라는 새로운 연적이 생겼다. 유일하게 1편에 이어 두 사람 곁에 남아있는 야마다 사치코(이타야 유카)와 후타츠기 쇼지(야스다 켄)는 꽤 깊은 사이가 돼 있다. 이 두 사람은 ‘결혼’을 목표로 하는 호타루와 다카노의 훌륭한 조언자이자 조력자다.


3년 동안 회사 동료들은 물갈이 됐으며 이들은 개성도, 자기애도 강할 뿐 아니라 잇속도 밝다. 일이 끝나지 않아도 퇴근을 하거나 아무렇지도 않게 재산이 얼마냐고 묻는가 하면 선배가 밥을 사도 다 먹었다며 먼저 가버리기 일쑤다.
막내로 어시스트를 주로 담당하던 호타루는 이제 당당한 선배가 됐음에도 여전히 사고 친 후배들 뒤치다꺼리에 혼자서 너무 열심이다. 하지만 이처럼 진심으로 열심인 호타루에 후배들도 조금씩 변해간다.
회사를 그만 두고 싶어 고민하던 사쿠라기 미카(우스다 아사미)는 일에 성공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게 되고, 세노에 대한 사랑에도 용기를 내기에 이른다. “예산액수만큼만 일한다”던 세노는 급기야 다카노 부장에게 연적이 될 것을 공표하기 이른다. 1편과 마찬가지로 2편에서도 역시 호타루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진심’이다.

절약·인내·러브러브, 결혼을 위해 해야 할 것들?


두 번째 이야기의 테마는 ‘결혼’이다. 첫 화부터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으며 청혼을 한 다카노 덕에 호타루는 회를 거듭할수록 결혼을 위해 해야할 것들이 늘어간다. 소비를 줄여야 하고 그렇게 좋아하는 고야(오키나와에서 예로부터 재배해온 박과 식물)도 안먹고 버터야 한다.
세노와 미카에서 동거사실을 들키고 ‘결혼을 전제로 사귀는 사이’로 공표하지만 전혀 ‘러브러브’하지 않아 보인다는 두 사람의 지적에 두 사람은 ‘러브러브’ 모드를 위해 노력한다. 다른 연인들처럼 사랑이 듬뿍 담긴 문자도 보내보지만 뭔가 그들답지 못하게 불편하기만 하다.
지나치게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호타루는 다카노의 예전 연인이었지만 현재는 친구처럼 지내는 코나츠의 딸 아사다 치카(이시이 모모카)를 기쁘게 하기 위해 다카노에게 하코네 여행을 권한다. 호타루의 의도와는 달리 치카로 인해 다카노와 코나츠는 함께 하코네 여행길에 오르게 된다.
사실, 정말 다카노를 좋아하는 게 맞는지 의심을 자아냈던 호타루는 하코네 여행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한껏 드러내기도 한다. 치카의 잃어버린 물건을 찾기 위해 밤에 오두막을 찾았던 다카노는 발목을 다치고 설상사상으로 갑작스러운 태풍을 만나 코나츠와 오두막에 갇히고 만다.
치카로부터 이 소식을 전해들은 호타루는 걱정에 밤잠을 설치고 날이 밝는대로 약상자를 들고 하코네의 오두막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본 다카노와 코나츠의 다정한 모습에 질투를 느끼며 다시 한번 분발할 것을 결심한다.
하지만, 호타루에게는 사랑만하는 데도 시간과 열정이 모자르기만 하다. 다른 여자를 질투하기 보다는 자신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호타루의 스타일인 것이다.
지금까지는 절약과 인내, 러브러브 뿐이지만 앞으로 결혼을 위해 호타루가 해야할 것들은 더욱 늘어갈 것으로 보인다. 결혼을 여전히 현실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들뜬 호타루에게 결혼은 1편에서 테시마와의 동거처럼 괴로운 일이 될 위험에 처한 듯 보이기도 한다. 반면, 그 괴로움은 호타루 특유의 ‘진심’에 의한 것이니 큰 위험은 아닌 듯 보이기도 한다.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호타루, ‘진심’과 ‘희망’을 불어넣다


<호타루의 빛 2>는 ‘결혼’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특유의 유쾌함과 사랑스러움을 가미해 다루고 있다. 9회까지도 감정을 깨닫지 못했던 1편과는 달리 호타루와 다카노는 서로에 대한 확고한 사랑과 믿음을 가지고 두 번째 이야기를 시작했다.
1편에 비해 잔잔한 재미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호타루의 일에 대한 열정, 함께 일하는 이들과의 조화 등을 엿볼 수 있는 에피소드가 대폭 줄고 호타루와 다카노 커플의 이야기에 집중하다보니 주변 캐릭터로 인한 재미가 감소했다.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한 연인들의 ‘깨알’같은 설렘이나 긴장감이 아쉽기도 하다. 하지만 서로를 좀 더 알아가고, 서로를 배려하며 ‘결혼’이라는 인생의 중차대한 사안을 호타루답게 풀어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 역시 쏠쏠하다.
러브러브하지 못하다는 지적에 고민하는 호타루에게 “오늘 내 방에서 같이 자자”는 다카노의 말에 “나이가 몇인데 태풍이 무서워 혼자 못자냐”며 깔깔거리는 건어물녀 덕에 아직 초등학생 수준의 ‘뽀뽀’도 하지 못한 두 사람이 과연 이번 편에서 결혼을 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2007년의 여름처럼 또다시 거센 ‘건어물녀’ 열풍을 일으킬지 역시 미지수다. 사실, 열풍을 일으키지 못할 확률이 훨씬 높아 보인다. 하지만 뼛속까지 건어물녀인 호타루는 결혼을 위해서도 열심일 것이다. 그러다 지칠지도, 다카노에게는 현실적으로 이상적인 배우자인 코나츠에게 양보를 결심할 수도, 결혼 자체를 포기해버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두 번째 이야기에서 호타루는 여전히 너무 작아서 금방이라도 사라져버릴 것같지만 절대 사라지지 않는 빛을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다. 그녀의 미미하지만 확실히 존재하는 작은 빛은 ‘진심’과 조우하면서 큰 희망이 되기 때문이다.
누구나 밝은 데서는 보이지 않지만 어둠 속에서는 선명하게 보이는 작고 작은 불빛들을 내려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그 과정에서 죽을 힘을 다해 열심일 호타루를 지켜보기만 하면 된다. ‘진심’을 다해서.
Posted by hurl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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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Enter Vol. 54

Blog+Enter 2010.08.09 09:39


blog+enter 쉰네 번째 간행물입니다
요즘의 저는 왜이리도 어리바리하고 서투른가 모르겠습니다
정신이 반쯤은 딴 데 가있는 모양입니다.;;;
메일을 보내다 익스플로러 창을 홀라당 꺼버려 날려버리는가 하면...
취재처에 명합지갑을 두고 오는가 하면...ㅡㅡ
아무래도 뭔가 필요하지 말입니다....

최근 '진심'이라는 코드에 포커스가 맞춰진 모양입니다.
여러 가지로 많은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www.hurlkie.com 뿐 아니라 www.blog-enter.com으로도 blog+enter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많이 찾아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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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og+Enter Vol.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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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 부는 레트로 열풍의 주역, <제빵왕 김탁구>

최근 드라마 속에 복고바람이 거세다. 원더걸스의 ‘텔 미’를 기점으로 가요계에 레트로 열풍이 한창이더니 이제 드라마가 레트로 열풍에 휩싸였다. 한국전쟁 60주년을 맞아 당시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KBS1 <전우>, MBC <로드 넘버 원>을 비롯해 1970년대 경제개발 격동기를 그린 SBS <자이언트>, 그리고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 KBS2 <제빵왕 김탁구>가 있다. 조선이나 가야를 배경으로 한 사극을 제외하더라도 주간 드라마 대부분이 레트로다.

탄탄한 스토리의 힘


거센 레트로 바람 속에 눈에 띄는 작품은 단연 <제빵왕 김탁구>다. 시청률 40.0%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는 <제빵왕 김탁구>는 연일 자체 최고시청률을 경신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는 분명 2010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으로 인해 경쟁작인 SBS <나쁜 남자>가 결방한 영향이 크다.
하지만, 주어진 기회를 틀어쥐고 고삐를 당길 수 있었던 것은 누가 뭐래도 <제빵왕 김탁구> 자체의 힘이다. 레트로 열풍에 합류하고 있는 작품들은 대부분의 시대극이나 사극이 그렇듯 격변기를 고증하는 데 공을 들이며 그 시대를 정면 돌파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반면, <제빵왕 김탁구>는 시대를 ‘코드’로 배치할 뿐, 이야기는 현재는 물론 미래에 까지 적용 가능한 것들이다. 이에 <제빵왕 김탁구>의 가장 강력한 강점은 탄탄한 스토리다. 김탁구(윤시윤)를 비롯한 신유경(유진), 구마준(주원)의 어린시절과 구일중(전광렬), 서인숙(전인화), 김미순(전미선), 한승재(정성모) 등 어른들의 구구절절한 사연들은 묘하게 얽혀들며 차곡차곡 이야기의 뼈대를 만들고, 살을 붙여 간다.
아들을 간절히 바라는 일중의 어머니 홍여사(정혜선)의 암묵적 동의로 일중과 미순은 탁구를 낳았다. 인숙의 협박과 승재의 추격으로 탁구를 데리고 도망하며 12년을 살던 미순은 구석까지 몰린 어느 날, 탁구를 거성가로 들여보낸다. 하지만 지독하게 이기적이고 표독스러운 인숙과 음흉하고 치밀한 승재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살기 위해서 그리고 탁구를 살리기 위해 행했던 미순의 행동은 자신과 탁구를 궁지에 몰아넣었고 홍여사의 죽음을 불렀다. 그리고 갑작스런 홍여사의 죽음엔 거성가의 후계자인 마준이 인숙과 승재의 아들이라는 무서운 진실이 도사리고 있고, 이는 이미 어린 시절 마준도 알게 된 사실이다.
12년을 서로를 찾아 헤매는 탁구와 미순, 할머니 혹은 시어머니 죽음의 비밀을 공유한 인숙과 마준, 그리고 한쪽 모자에는 애달픈 감정을, 또 다른 한쪽 모자에는 못마땅하지만 대체로 미안한 감정을 품은 아버지가 있다. 탁구에게 감정이 좋을래야 좋을 수 없는 마준, 그 둘 사이에는 유경이라는 어린 시절의 첫사랑이 존재한다.
그물처럼 촘촘하게 연결된 캐릭터 간의 감정과 사연들은 다양한 음모와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첫 회부터 씨줄·날줄을 정교하게 엮어 만들고, 그들이 또다시 엮이며 창조된 캐릭터와 이야기는 빠르게 그리고 그 방향을 예측할 수 없게 흘러간다.
자칫 산만해지거나 고루하고 유치해질 수 있는 이야기는 강력한 플롯과 대본으로 힘을 얻는다. 잦은 PD의 교체에도 큰 흔들림 없이 극을 진행시킬 수 있었던 것 역시 이 같은 스토리의 힘이다.

우직한 탁구, 고단하고 서툴지만 ‘진심’을 이야기하다


6회에 걸쳐 묘사한 어린 시절의 탁구는 총명하고 정의감이 넘치며 사람들에게 ‘진심’을 다하는 그런 아이였다. 그 총명하고 정의감이 넘치던 탁구는 어디로 갔을까. 이 같은 의구심이 들게 하는, 12년 후의 탁구는 낯설었다.
승재의 음모로 길거리에 나앉은 12살의 아이가 엄마를 찾겠다는 일념으로 뒷골목을 떠돌며 들짐승같은 생활을 했다고 생각하면, 거칠고 안하무인이지만 문득문득 ‘진심’을 내어놓는 탁구에게 “그래도 잘 견뎠다”는 대견한 생각이 들 정도다.
이는 엄마의 죽음 소식을 듣고 절망한 탁구에게 팔봉선생(장항선)이 빵을 만들어주는 장면에서 극대화된다. 이제 “빵과 화해를 하는 게 어떻겠냐”는 팔봉선생의 토닥임에 엄마, 아버지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빵을 씹는 탁구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제빵왕 김탁구>는 진중함과 코믹함이 적절하게 배치돼 극에 재미를 더하곤 한다. 12년 동안 혈혈단신으로 떠돌며 했던 일들을 제빵과 연결시키는 부분은 마치 무협지의 한 장을 보는 듯 흥미진진하다.
만두 가게에서 습관처럼 가장 알맞은 습도와 점도의 반죽을 빚고, 식육점에서 저울 없이도 정확한 무게를 잴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다는 설정은 참으로 유머러스하면서도 그럴 듯하다. 이처럼 저도 모르게 연마한 기술과 타고난 천재성, 그리고 ‘진심’으로 제빵을 하고 싶어 즐기는 마음이 합쳐지면서 탁구는 진정한 ‘제빵왕’으로 탄생하게 될 것이다.


문제는 탁구를 연기하는 윤시윤처럼 보였다. ‘보인다’가 아닌 ‘보였다’다. <지붕 뚫고 하이킥>이라는 시트콤을 통해 스타덤에 오른 이 트렌디한 젊은 연기자가 우직함과 뚝심을 내세운 김탁구라는 인물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까.
전광렬·전인화·전미선·정성모 등 쟁쟁한 베테랑급 연기자들이 포진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김탁구’라는, 드라마 타이틀롤격으로 전진배치된 인물을 감당할 수 있을까. 경쟁작에서 내세운 소지섭, 김남길이라는 연기자에 기가 죽지는 않을까.
<제빵왕 김탁구>가 MBC <로드 넘버 원>, SBS <나쁜 남자> 등 경쟁작 중 기대치가 가장 미미했던 이유 역시 윤시윤이라는 연기자의 영향이 가장 컸다. 하지만 윤시윤은, 자신을 둘러싼 의구심을 등장과 동시에 불식시켰다.
엄격히 말하자면 그리 완벽하거나 능수능란한 연기는 아니다. 가끔 어색하기도, 아쉬움을 남기기도 하는 연기다. 하지만 윤시윤의 연기는 마치 탁구의 캐릭터를 닮았다. 어딘가 어설프고 거칠지만 ‘진심’을 다하는 연기는 초반의 의구심을 불식시키기에 충분하다. 결국 탁구와 윤시윤이 지닌 가장 큰 힘은 ‘진정성’인 셈이다.

설레게 하는 악역과 조력자들


주위 사람들이 쏟아내는 냉대와 멸시, 여기저기서 가해지는 폭력, 우연치 않게 자꾸만 쓰게 되는 누명 그리고 시시때때로 처하게 되는 죽음의 고비까지, 탁구의 삶은 고단하기만 하다. 이처럼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은 탁구의 삶은 악역들에 의한 것이고, 그를 극복하는 데는 조력자들이 나선다.
사랑하는 여인 인숙을 얻기 위해 치밀하게 계획하지만 자꾸만 일이 틀어지는 승재도 강력한 악역이기는 하다. 태생적으로 아픔을 지니고 탁구에 대한 콤플렉스와 열등감에 몸부림치는 마준도 꽤 입체적인 악역이다.
하지만 <제빵왕 김탁구>에서 가장 매력적인 악역은 인숙과 유경이다. 편견과 오만으로 똘똘 뭉쳐 이유 없이 히스테릭하고 자식의 일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인숙과 그런 인숙에게 치욕을 당한 유경은 독립적으로도 매력적인 악역이다. 하지만 그들의 진짜 매력은 함께 섰을 때 몇 배가 된다. 서로 닮은 듯 전혀 다른 두 사람의 대결이 설레는 이유는 그래서다.
태생적으로 조력자지만 꽤 오래도록 만나지 못한 엄마와 아버지, 악역이기도 하지만 가장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기도 하는 유경, 탁구의 재능과 제빵에 대한 진심을 한눈에 알아본 팔봉선생, 일중의 사주로 탁구 엄마를 어딘가로 떠나보내려다가 예기치 않게 죽음으로 내몬 바람개비 문신 조진구(박성웅), 팔봉제빵점 제빵실의 대장 양인목(박상면), 그리고 그의 딸이자 절대미각의 소유자 미순(이영아) 등 탁구에게는 조력자들도 넘쳐난다. 이들 조력자들과 만나고 관계를 돈독히 하는 과정은 악역과의 대결, 제빵왕으로 거듭나는 과정만큼이나 흥미롭다.
누구 하나 일명 ‘쩌리’가 없는 캐릭터와 보는 이들을 설레게까지 하는 악역들의 조합은 <제빵왕 김탁구>가 가진 매력 중 하나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 마준과 가장 강력한 조력자여야 할 미순의 캐릭터가 다소 약한 느낌이기는 하다. 회를 거듭하면서 서서히, 극의 흐름이나 전개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이들이 두각을 나타내도록 하는 것은 제작진의 몫이다.

‘진심’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시대를 그리워하다


제빵왕으로 가는 험난한 과정, 죽은 줄 알고 있는 엄마와의 재회, 아버지에게 탁구의 존재가 드러나는 순간, 유경의 배신으로 인한 탁구의 절망, 마준의 출생의 비밀과 홍여사 죽음의 진실이 밝혀지는 순간 등 <제빵왕 김탁구>가 풀어야할 난제들이 쌓여있는 만큼, 흥행 포인트도 여럿 포진해 있는 셈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강력한 <제빵왕 김탁구>의 힘은 ‘진심’으로 사람을 대하고, 그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다. 이에 최근 드라마에 부는 복고 열풍의 핵심은 시대의 고증은 아닌 듯 싶다.
요령과 전략이 필요한 현대의 사람들은 우직하고 한 우물만 파는, 짓밟히고 짓밟혀도 올바른 방법으로 자신의 꿈을 이루는 그 때 그 시절의 이야기가 그리웠는지도 모른다. 이는 <제빵왕 김탁구> <자이언트> 등이 인기를 끄는 이유기도 하다. 이에 세련된 선망의 대상인 ‘파티셰’가 아닌 ‘제빵사’의 시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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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Enter Vol. 53

Blog+Enter 2010.08.02 12:02


blog+enter 쉰세 번째 간행물입니다
최근 일본 시청률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일일 프로그램의 평균내기가 영 어려워졌습니다.
이번 회차부터 매일 프로그램은 비디오리서치에서 발표하는대로
가장 높은 시청률을 차트에 적용할 수밖에 없을 듯 합니다.

최근 가장 많이 생각하는 것들은 '진정성'과 '당연한 것들'입니다.
이러저러한 콘텐츠를 접하면서, 많은 이들을 만나면서...
진정성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됩니다...
늘 하게 되는 고민이긴 하지만..최근 유난히도 깊이 하는 고민 중 하나입니다.

당연한 것들...이란...
참으로 야속한 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죽을 힘을 다해 하지만 즐겁게 하던 일이
어느새 나에게는 물론 타인에게 당연히 해야할 일이 돼버렸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니 그런 듯 합니다...
참으로 당연한 것들과 일은 심적 부담으로 작용하는 듯 합니다.
왜 당연한 것이 돼버렸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역시 진정성과 배려심, 친철함 등의 결여일까요? 뭔 소린지...^^;;;;

이 세상에 당연한 일은 없다고 저는 믿습니다만...
그리고 뭔가 머리도 복잡하고 잠을 못자 멍한 상태로
제대로 이야기의 초점을 맞추지 못하고 있는 듯 하지만...;;
여튼, 고민이 많아지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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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og+Enter Vol.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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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 엇갈린 2010 일본 2분기 드라마


월드컵으로 전세계가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2010년 2분기 드라마가 대거 종영했다. 이번 회차만도 TV아사히의 <종신검시관 2(마지막 회 시청률 17.0%, 평균시청률 17.56, 이하 괄호 안 동일구성)>, NTV <마더(16.3%, 12.92%)>, 후지TV <팀 바티스타 2: 제너럴 루즈의 개선(이하 팀 바티스타 2, 15.1%, 14.42%)> <절대영도:미해결사건 특명수사(이하 절대영도, 12.8%, 14.38%)> <솔직하지 못해서(10.8%, 11.20%)>, TBS <건달군과 안경양(11.6%, 11.27%)> <텀블링(7.6%, 7.41%)> 등이 막을 내렸다.
지난 회차까지 막을 내린 TV아사히 <동창회:러브 어게인 증후군(이하 동창회, 17.8%, 14.51%)> <오미야씨(13.4%, 12.96%)> <경시청 실종수사과(11.8%, 11.59%)>, <경부보 야베 켄조(10.5%, 10.70%)>, NTV <괴물군(13.7%, 13.92%)> 등을 제외하면 이제 2분기 드라마 중 남은 것은 후지TV의 <달의 연인> 뿐이다.


2분기 드라마 대거 종영, TV아사히 <종신검시관 2> 시청률 톱
2분기 드라마(분기가 아닌 연간 드라마인 NHK 시대극 <료마전>, TV연속소설 <게게게 아내> 등 제외) 중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작품은 <종신검시관 2>다. 사체와 현장 물증으로 사건을 풀어가는 일본판 과학수사대라고 할 수 있는 <종신검시관 2>는 2009년 2분기에 방송한 <종신검시관>의 두 번째 이야기다.
18년 전의 사건으로 아내 유키에를 잃고 그녀를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식물 기르기를 계속하고 있는 감식과 검시관 이시쿠라 요시오를 중심축으로 한 검시관들의 이야기다. 이시쿠라 요시오는 시즌 1에 이어 2009년 4분기 최고의 히트작 <진 Jin>에서 사카모토 료마로 분한 우치노 마사아키가 연기한다.


시즌 1의 평균시청률은 14.48%, 최고시청률은 15.6%였다. 첫 번째 이야기에 비해 완성도나 스토리가 업그레이드됐다는 평을 얻고 있는 시즌 2의 11회 평균시청률은 17.57%로 첫 회 시청률 17.9%를 꾸준히 유지한 셈이다.
나들이가 잦은 골든 위크, 전세계인의 축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등 시청률 하락 변수가 대거 포진한 상황을 감안할 때 매우 훌륭한 성적이다. 최고시청률은 18.6%로 11회 동안 네 번(2, 5, 7, 10회)이나 최고치를 기록했다.


역시, 국민배우 아베 히로시
2분기 드라마 시작 전, 오리콘 사이트 투표결과 2분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뽑혔던 <신참자>는 10회 평균시청률 14.93%, 마지막 회 시청률 18.0%를 기록했다. <백야행> <용의자 X의 헌신> 등의 베스트셀러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가 10년 넘게 꾸준히 발표하고 있는 <카가 교이치로> 시리즈를 바탕으로 한 미스터리 수사물이다.


일본의 국민배우 아베 히로시가 형사였던 아버지가 가정에 소홀했던 탓에 교사의 길로 접어들었지만 결국 형사가 되고 마는 카가 교이치로로 분한다. 카가 교이치로가 니혼바시 경찰서로 부임하자마자 40대 여성의 살해사건을 담당하게 되면서 극은 시작한다. 이 사건을 축으로 크고 작은 잔가지들과 사건들이 등장한다.
첫 회에 21.0%의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기대에 비해 ‘추리’가 약하다는 평이 분분하더니 2회부터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이야기에 흥미를 더하고 휴머니즘이 부각되면서 마지막 회에는 18.0%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2분기 드라마 차트에서는 <종신검시관 2>에 이어 2위에 랭크됐다.

미흡한 시작, 하지만 꾸준히 상승곡선 그린 드라마들


2분기 드라마 중 눈에 띄는 작품은 <동창회> <팀 바티스타 2> <마더>다. 세 작품의 첫 회 시청률은 각각 14.8%, 11.8%, 12.4%로 기대치에 비해 미흡했다. 하지만 2회부터 약속이나 한 듯 서서히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골든 위크나 월드컵 등으로 중간 중간 시청률이 하락하기도 했지만 특별한 이벤트나 사건이 없는 경우라면 대부분 첫 회 시청률을 상회했다. 결국 마지막 회에 각각 17.8%, 15.1%, 16.3%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들은 2분기 드라마 시청률 차트 3위, 4위, 8위를 차지했다.


일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중년 남녀의 동창회는 ‘불륜’이 주된 코드인 모양이다. 동창회를 계기로 벌어지는 러브 스캔들을 다룬 <동창회>는 남편의 실직으로 파트타이머로 일하며 고단한 삶을 살고 있는 미야자와 토모미(구로키 히토미) 그리고 학창시절 그녀에게 아련한 감정을 품었던 스기야마 고스케(다카하시 가츠노리)의 조금은 위험한 로맨스가 주축이다.
중학교 동창이었던 토모미와 고스케, 그리고 니시카와 요코(사이토 유키)와 오오쿠보 신이치(미카미 히로시) 등은 30년만에 만나게 된다. 45세가 돼서야 만났지만, 서로에게 품고 있던 감정은 여전한 네 사람이 엮어가는 사랑이야기다.
<하얀거탑> <굿 럭> <스캔들> 등으로 유명한 극작가 이에우노 유리코의 작품이다. 불륜이나 중년 남녀의 로맨스에 서스펜스와 스릴러 요소까지 가미하며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켰다. 첫 회 방송 후 서서히 인기를 끌기 시작하던 <동창회>는 2분기 드라마 중 마지막 회 시청률( 17.8%)이 가장 높다.


<팀 바티스타 2>는 응급센터를 무대로 한 의료 스릴러로 2008년 10월 방송됐던 <팀 바티스타의 영광>의 두 번째 이야기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심료 내과의 타구치 코헤이(이토 아츠시)와 구급센터를 감사하기 위해 투입된 후생 노동성의 수상한 관료 시라토리 케이스케(나카무라 토오루)가 콤비를 이룬다.
780만 부 이상이 팔려나간 베스트셀러 <팀 바티스타> 시리즈 중 최고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는 <제너럴 루즈의 개선>을 드라마화한 작품이다. 코헤이와 케이스케 콤비 외에 도조의대병원 응급센터 부장이자 천재 의사 하야미 고이치(나시지마 히데토시)가 핵심인물로 새로 등장한다.
‘제너럴 루즈’는 피투성이인 채 화재사건으로 응급센터에 실려 온 환자들을 돌보던 고이치 부장에게 붙여진 별명으로 ‘피투성이 장군’이라는 뜻이다.
2008년 4분기에 방송한 <바티스타의 영광>은 마지막 회 시청률 16.5%, 평균시청률 13.2%를 기록한 바 있다. <팀 바티스타 2>의 마지막 회 시청률은 전작에 비해 하락한 15.1%를 기록했지만 평균시청률은 전작보다 1.0% 가량 오른 14.42%다.


“그 순간 여자는 결심했다. 학대받는 소녀를 유괴해 그 아이의 엄마가 되기로.” 설정부터가 파격적이고 강렬하고 흥미롭다. 남편이 죽고 아이를 위해 스스로가 너무 희생한다고 느낀 엄마 미치키 히토미(오노 마치코)는 자신의 딸을 학대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차갑지만 어딘가 애닯은, 타인과의 소통이 서툰 스즈하라 나오(마츠유키 야스코)는 이처럼 학대받는 소녀 미치키 레이나(아시다 마나)를 유괴해 스즈하라 츠구요시로 키운다. 외로움을 즐기던 나오와 ‘학대’의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 묵인된 상태에서 유괴를 당한 레이나가 주고받는 모정과 엄마에 대한 사랑은 2010년 2분기의 숨겨진 보석이라 평가받기에 충분하다.

한국 배우들의 활약, 두드러지진 않지만 괜찮아


2분기 드라마의 특징 중 하나는 한국 배우들의 활약이었다. 새로운 소속사에서 활동을 시작한 동방신기의 영웅재중이 청춘 로맨스물 <솔직하지 못해서>에 출연하면서 일본 드라마 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흥행성적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11.9%로 시작해 마지막 회 시청률 10.8%, 평균시청률 11.20%를 기록했다. 수치적으로나, 시청률 추이를 보면 꽤 꾸준하다. 하지만 영웅재중 외에 큰 인기와 인지도를 겸비한 에이타와 유에노 쥬리까지 출연한 것을 감안할 때는 아쉬운 성적이 아닐 수 없다.
흥행성적은 아쉬운 수준이지만 영웅재중의 연기에 대해서는 꽤 긍정적이다. 영웅재중은 극중 나카지마 게이스케(에이타)를 좋아하는 미즈노 츠키코(우에노 주리)를 짝사랑하는 재일교포 박승수로 출연했다.


5명 주인공의 이야기를 단순나열식으로 풀어내면서 극의 재미를 떨어뜨린 것이 미흡한 흥행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다소 완성도가 떨어지는 대본과 연출이 익명성을 보장받는 온라인과 자신의 이름으로 살아가는 현실의 세계를 넘나드는 인간관계의 솔직함을 짚어내겠다는 애초의 기획의도를 살려내기에는 부족했다는 평이다. 하지만 조금은 어두운, 하지만 밝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가진 청춘들의 일상과 사랑을 그린 <솔직하기 못해서>를 통해 영웅재중은 가수 뿐 아니라 연기자로서의 가능성도 입증했다는 평이다.


일본 내에서 ‘춤추는 골리앗’으로 유명한 싸움꾼 최홍만도 아라시의 리더 오노 사토시와 <괴물군>에 출연했다. 흥행성적은 영웅재중의 <솔직하지 못해서>보다 좋은 편이다. 이기적인 괴물랜드의 철부지 왕자와 그가 발전하고 성숙하는 데 도움을 주는 괴물 3인방의 이야기로 참으로 만화스럽고 일본 정서에 걸맞은 드라마다.
첫 회 시청률은 17.5%로 일본 최고의 아이돌 그룹 리더와 한국 출신의 싸움꾼이 발산하는 시너지가 꽤 효과적으로 보였다. 하지만 마지막 회는 13.7%, 9회 평균시청률은 13.92%로 다소 아쉽게 마무리했다.
<괴물군>으로 최홍만이 또다시 일본 드라마에 출연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NTV는 <벌써 돌아왔어! 괴물군 모두 신작 스페셜>이라는 단편 드라마를 편성해 <괴물군>의 성공을 기념했다. 이 단편 드라마의 시청률은 11.6%에 이른다.

드라마의 부활 조짐, 그러나 여전히 암울한 게츠쿠


골든 위크와 2010 남아공 월드컵 등의 난제에도 2분기 드라마는 1분기 작품에 비해 꽤 선전하고 있다. 이제 남은 2분기 주요 드라마는 게츠쿠(후지TV 밤 9시) 드라마 <달의 연인> 뿐이다.
1분기와는 달리 평균시청률이 두 자리 수에 달하는 드라마가 13편, 아직 끝이 나지 않은 <달의 연인>을 포함하면 14편에 이르다. 이처럼 드라마 시청률이 미흡하나마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전통적인 드라마 시간대인 게츠쿠가 불안하다.
역대 드라마 시청률 랭킹 상위권을 독차지하고 있는 흥행보증수표 기무라 다쿠야의 <달의 연인>은 첫 회에 22.4%라는 놀라운 시청률로 시작했다. 하지만 2회부터 하락세를 면치 못하더니 지난 회차(6월14일 방송분) 시청률은 13.4%, 6월28일 방송분은 14.4%로 대폭 하락했다.
게츠쿠 드라마에는 일군의 팬덤을 거느리고 있는 스타들이 출연해 왔다. 현재 <달의 연인>의 기무라 다쿠야(스마프), <코드 블루 시즌2(2010년 1분기)> <버저 비트 : 벼랑 끝의 히어로(2009년 3분기)>의 야마시타 토모히사(NEWS), <결혼활동(2009년 2분기)>의 나카이 마사히로(스마프) 등 2009년 1분기와 4분기만을 제외하고는 모드 쟈니스 아이돌 멤버였다.
쟈니스 계열이 아니라도 쟈니스 아이돌을 능가하는 에이타(2009년 1분기 <보이스:생명없는 자의 목소리>)와 오구리 슌(2009년 4분기 <도쿄 DOGS:최악이자 최고의 파트너>) 등 최고 인기 스타들이 출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9년 1분기부터 2010년 2분기까지의 흥행성적은 흡족할 수준은 아니다.


하물며 2010년 2분기의 게츠쿠 드라마 <달의 연인>은 기무라 다쿠야 뿐 아니라 시청률의 여왕 시노하라 료코, 신선한 매력의 린즈링 등까지 가세했지만 곤두박질치는 시청률을 잡을 길이 없어 보인다.
아무리 훌륭하고 흥행력이 뛰어난 연기자도 지루한 전개와 캐릭터의 불균형, 개연성 상실 등으로 얼룩진 대본과 연출을 극복하기는 어려운 모양이다. 2010년 2분기 드라마는 부활의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시간대와 연기자만을 믿고 있는 게츠쿠는 여전히 암울하기만 하다.
Posted by hurl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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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Enter Vol. 49

Blog+Enter 2010.07.02 10:32


blog+enter 마흔아홉 번째 간행물입니다
가장 친한 친구가 캐나다로 떠나는 날입니다.
뭐 2달 반 정도면 돌아오긴 하겠지만...그 친구 몸이 그리 좋지 않는데다
고생길이 훤해 보여 더욱 마음이 좋질 않습니다.
게다가 비까지 내리는군요ㅡㅡ

이번 호 Hurlkie's Enter-note에는
대거 종료한 일본의 2010년 2분기 드라마들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며칠 전 한 후배 놈이 "이 허망한 세상을 살아가는게 이렇게 힘든건줄 알았다면..."
이러면서 "선배!!! 행복하게 잘 지내고 하고싶은일 다 잘 됐음 좋겠어요"라는
메일을 보내 왔습니다.
화들짝 놀라 전화로 벅벅거렸죠

그랬더니 그날 저녁에 이 놈이 다시 멜을 보내 왔는데....
벅벅거리는 제게서 뭔가모를 따뜻함을 느꼈다네요
그래서 저도 좀 뿌듯하고 행복했습니다....
참으로 깨알같은 삶이지 말입니다.^^

www.hurlkie.com 뿐 아니라 www.blog-enter.com으로도 blog+enter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많이 찾아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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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og+Enter Vol.49 ]
Posted by hurl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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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천태만상, 단독방송? 월드컵 독식?


지난 동계올림픽과 마찬가지로 SBS가 단독중계를 하고 있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월드컵을 둘러싼 웃지못할 사건들이 속출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독점’이 아닌 ‘단독’이라고 믿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단독방송은 나쁘지 않다. 현재 나타나는 현상만도, 한국의 경기와 동시편성만 아니라면 SBS 이외 타방송사의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현저하게 하락하는 일은 별로 없다. 게다가 SBS 이외의 방송사들이 히딩크, 황선홍 등을 활용해 월드컵 관련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어 부족하나마 다양한 월드컵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이에 그 동안 TV를 외면했던 축구팬들이 브라운관 앞으로 모여들어 동시간대 3사 총 시청률은 오히려 오른 상태다. 시청자들의 선택권 확보에는 분명 성공한 듯 보인다.
게다가 현지 오디오 사고, 해설자 김병지의 어눌하고 불편한 말투, 일본과 카메룬 전에서 차범근의 편파 해설 등 소소한 문제가 발생하기는 했지만, 동계올림픽에 비하면 꽤 정성을 들인 테가 역력하다. 특히, 바로 전에 있었던 경기에 대해 박문성 해설위원이 전체 평은 물론 의혹이 제기된 판정과 플레이 등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하는 코너 역시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단독방송’으로 시청자의 선택폭 확대


이는 6월14일, 15일 양일간 주요 드라마와 32강 경기의 시청률을 비교해 보면 알 수 있다. 14일 월요일 밤 8시30분부터 시작한 네덜란드와 덴마크 경기는 12.3%(13.7%), 밤 11시부터 생중계된 일본과 카메룬 경기는 21.0%(22.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네덜란드와 덴마크 경기의 시청률은 결방한 SBS 월화극 <커피하우스>나 <자이언트>의 시청률과 엇비슷한 수준이고 밤 11시에 방송된 일본과 카메룬 경기의 시청률은 결방한 <긴급출동 SOS>의 세 배 이상 오른 수치다.
네덜란드와 덴마크 경기와 동시간대 편성된 타 방송사 프로그램은 KBS1의 일일드라마 <바람 불어 좋은 날(전국 20.3%, 수도권 20.2%)>과 주요뉴스 <뉴스 9(전국 19.0%, 수도권 19.5%)>, KBS2 월화드라마 <국가가 부른다(전국 7.2%)>, MBC의 일일드라마 <황금물고기(전국 12.7%, 수도권 14.3%)>와 <뉴스데스크(전국 9.2%, 수도권 10.2%)>, 월화사극 <동이(전국 27.4%, 수도권 30.1%)>다.
일본과 카메룬 경기와 동시간대 편성된 타 방송사 프로그램은 MBC의 <놀러와(전국 12.5%, 수도권 13.0%)>, KBS2 <해피버스데이(전국 7.6%)> 등으로 지난 회차에 비해 소폭 하락하기는 했다. 하지만 큰 타격을 입을 만큼의 하락폭은 아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최대의 수혜자는 <동이>와 <국가가 부른다>다. <자이언트>의 결방과 관심 경기와의 맞대결을 교묘하게 비껴가 시청률이 상승했다. 그렇다고 <자이언트> 시간대의 시청률도 크게 하락하지는 않았다. 이는 6월15일 경기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을 보이고 있다. 저녁 8시30분부터 시작한 뉴질랜드와 슬로바키아의 시청률은 다소 낮은 8.2%(8.8%), 하지만 지난 회차의 <커피하우스>의 8회 시청률은 8.3%였으니 크게 떨어진 수준은 아니다.
동시간대에 방송된 KBS1의 <바람 불어 좋은 날>은 19.5%(16.0%), <뉴스 9>은 18.4%(19.2%)로 지난 회차(바람 불어 좋은 날 전국 21.0%, 수도권 22.2% / 뉴스9 전국 18.8%, 수도권 19.2%)보다 소폭 하락했다.
MBC의 <황금물고기>와 <뉴스데스크>는 각각 13.7%(16.0%), 10.3%(11.4%)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지난 회차(황금물고기 전국 12.3%, 수도권 13.7% / 뉴스데스크 전국 9.0%, 수도권 10.1%)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코트디부아르와 포르투갈 전이 있었던 밤 11시 경기의 시청률은 14.8%(16.6%), 평소에 방송되던 SBS <강심장>의 지난 회차 시청률이 16.5%(19.7%)니 그리 크게 떨어진 수준은 아니다. 동시간대 편성된 KBS2 <승승장구>는 지난 회차(5.8%)보다 두 배 가까이 오른11.3%(12.1%)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SBS가 붉은 악마까지 독점하다?


하지만, 월드컵의 단독방송은 참으로 웃지못할 해프닝을 자아내기도 했다. SBS의 단독방송으로 본경기를 중계할 수 없게 된 KBS가 뉴스에 리포팅하기 위해 코엑스의 붉은 악마 응원현장을 찾은 것이 계기가 됐다.
KBS의 한 기자가 뉴스에 생생한 응원 현장을 전달하기 위해 붉은 악마의 인터뷰를 하려고 하자 진행요원이 “월드컵은 SBS가 독점했으니 타방송사는 취재가 안된다”며 취재를 저지하고 나선 것이다.
이 소식에 SBS는 그런 적이 없다고 했지만 한 네티즌이 당시 현장 상황을 담은 동영상을 자신의 블로그에 포스팅하면서 이 사실이 일파만파 퍼지기 시작했다. 이에 축구팬들은 월드컵을 ‘단독’이 아닌 ‘독점’방송하려는 SBS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SBS는 월드컵 시작 전부터 유흥업소 및 음식점, 길거리 응원을 위한 거리의 대형 광고판 등에 경기를 상영하려면 SBS의 허가가 있어야한다고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며 비판의 대상이 된 바 있다. 그러면서도 비상업적 상영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어디에도 고시되지 않았고, 이를 어길 시 단속과 벌금 등에 대한 정보 역시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결국 이같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이리저리 전화를 돌리는 것이었다. 이처럼 쌓이고 쌓인 SBS에 대한 불만이 붉은 악마에 대한 취재 저지 사건으로 폭발하고 만 것이다.


유야무야 넘어가려던 SBS는 월드컵 특집 홈페이지(http://worldcup.sbs.co.kr/main.html)와 ‘SBS에 바란다’ ‘고객센터’ 등 시청자 의견 코너에 불만이 넘쳐나자 진행요원의 실수였으며 앞으로 타 방송사의 취재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공지 글을 올려 진정시켰다.
문제는 이후 SBS가 월드컵 특집 홈페이지와 시청자 의견 코너를 모두 닫아버린 데 있다. 일정 시간이 흐른 뒤, 다시 열리기는 했지만 잠시나마 시청자들의 어떤 소리에도 귀 기울이지 않으려 했던 SBS의 태도에 축구팬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SBS는 월드컵의 단독중계권을 사들였다고 해서 월드컵을 즐기는 이들의 열기나 중계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권리까지 사들인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KBS2 <해피선데이> ‘남자의 자격’ 유감


월드컵 단독 방송사인 SBS와 어떻게든 월드컵 관련 방송을 하기 위해 애쓰는 KBS가 <해피선데이> ‘남자의 자격’ 코너를 활용해 월드컵 특집을 마련한 것이 화근이었다. ‘남자의 자격’ 메인 구성원인 이경규를 활용해 ‘이경규가 간다’ 시즌2 격의 ‘남자, 월드컵을 가다’ 특집을 기획하고 한국과 그리스 전의 응원에 나선 것이다.
‘이경규가 간다’는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한 코너로 이경규를 주축으로 1998년, 2002년, 2006년 세 차례에 걸쳐 월드컵 응원 현장과 경기 뒷이야기를 전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남자, 월드컵을 가다’는 ‘이경규가 간다’보다 다양한 측면에서 월드컵을 바라본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문제는 ‘남자의 자격’이 한국과 그리스 전의 영상을 일부 사용한 것에서 발생했다. 국제축구연맹(이하 FIFA) 규정에 따르면 국민의 알권리를 위한 뉴스 등의 보도 프로그램 외의 프로그램 제작에는 월드컵 영상을 사용할 수 없으며 보도 프로그램도 SBS에서 제공한 3분 이하의 영상을 방송하도록 했다.
KBS에서는 월드컵 개막 일주일을 앞두고 SBS가 제시한 한국경기 3분, 이외 경기 2분짜리 영상을 뉴스에서만 사용해야 한다는 안을 거부했으며 개막당시 보내온 계약서에는 뉴스에만 사용가능하다는 조항이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당시 KBS가 단독중계권을 가지고 있는 국가대표 평가전을 SBS가 무단으로 <태극기 휘날리며>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방송했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FIFA 규정에 따르면 SBS가 제공한 영상이 아닌 직접 촬영한 영상을, 뉴스도 아닌 예능 프로그램에 사용한 KBS2 ‘남자의 자격’의 규정 위반이 명백하다. 너희도 그랬으니 우리가 규정을 위반해도 괜찮다는 주장은 분명 억지스럽다.
월드컵이 치러지는 내내 ‘남자의 자격’은 월드컵 특집으로 꾸밀 계획이고 SBS는 이에 촉각을 곤두세울 태세니 KBS와 SBS의 갈등은 좀체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SBS와 KBS, 누구의 주장이 옳고 그른지도 중요하다. 하지만 서로의 이득만을 놓고 감정소모나 진흙탕 싸움을 벌이기보다는 시청자의 재미에 보다 무게중심을 두고 긍정적인 방향으로의 협의가 이루어지길 바라본다.

북한의 월드컵 중계 해적방송 해프닝, 언론의 현주소 반영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12일, 밤 9시10분부터 하루 전에 있었던 개막전 경기 남아공 대 멕시코 전을 녹화중계하자 한국의 단독방송사인 SBS가 발끈한 사건이 있었다. 남한 뿐 아니라 한반도 전체 중계권을 보유하고 있는 SBS는 무단으로 화면을 가져다 썼다며 엄연한 독립국가의 대표 방송사에 ‘해적방송’이라는 비난을 서슴지 않았다.
이에 한국의 언론들은 앞 다투어 북한 월드컵에 대해 ‘해적방송’ 등을 운운하는 기사를 양산했다. 이에 미국 국무부까지 나서 “북한은 범죄 국가”라고 일갈하며 “북한은 어쩔 수 없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서슴치 않았다. ‘월드컵’ 중계가 국제적인 정치문제로까지 확산될 위기에 놓이는 듯했다.
하지만 6월15일, 아시아방송연맹(이하 ABU)은 월드컵 개막식 직전인 11일, FIFA와 북한을 비롯한 동티모르, 라오스 등 중계권을 사들일 수 없는 빈곤국에 월드컵 중계영상을 제공하기로 합의했다고 공식발표했다.
ABU의 발표로 북한의 월드컵 해적방송 논란은 참으로 황당하고 씁쓸한 해프닝으로 끝이 났다. 앞서 언급한 KBS2 <해피선데이> ‘남자의 자격’과의 적법성 논란에서 ‘FIFA 규정’을 그리도 강조하던 SBS가 벌인 ‘북한 해적방송’ 해프닝은 가진 자의 횡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SBS의 독단과는 별개로 이번 해프닝이 보다 씁쓸하고 절망스러운 이유는 한국 언론의 현주소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십, 수백 번의 전화로 진실여부를 확인해야하는 언론의 의무와 사명은 저 멀리 치워두고, 단 한 번의 확인전화로도 진실여부가 가려지는 상황에서도 “일단 쓰고 보자”는 식의 심보가 작용했다.
게다가 한 국가를 ‘범죄국가’라고 치부하고 한 국가를 대표하는 방송사에 ‘해적방송’이라고 맹비난을 하고도 적법 판정 이후 어느 언론에서도 정정기사를 다루거나 사과문이 실리지 않았다. 일단 송고된 기사는 거짓이나 오보여도 넘어간다는 한국 언론의 고질병은 여전히 불치임을 확인하는 사건이었다.

지나친 돈 잔치, 눈살을 찌푸리게 하다


SBS가 2010 남아공 월드컵 단독 중계권을 사들이는 데 들인 돈은 750억 원, 중계를 위해 들인 자금까지 합하면 1천억 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BS가 들인 돈을 거둬들이기 위해 애쓰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문제는 중계권 재판매료와 광고단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데 있다. 결국 중계권 재판매료든, 광고매출이든 시청자들이 부담해야할 몫이기 때문이다.
알려진 대로 경기․인천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OBS에 경기당 2분짜리 동영상을 제공하는 데 10억 원을 요구했다 철회한 바 있고, 상업적 목적으로 월드컵 경기를 상영하는 광장, 극장, 호텔 등에는 경기당 최대 1억 원까지 요구하고 있다.
IPTV나 대형 포털 사이트 등에 수십억 원의 중계권을 재판매하기도 했다. 길거리 응원을 위한 서울시내 대형 전광판에 경기를 상영하려면 경기당 1천만 원을 지불해야 한다. 게다가 광고료도 지나치게 높게 책정돼 원성을 사고 있다.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에 따르면 한국과 그리스 경기의 15초짜리 광고 단가는 역대 최고액인 9천200만 원, 하루 광고매출액만도 70억 원에 이른다. 참고로, 2006년 독일 월드컵 때 경기당 광고 단가는 2천500만 원이었다.
이같은 추세라면 17일에 치러지는 한국과 아르헨티나 경기의 광고단가는 1억 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조심스런 예측도 나오고 있다. 이대로라면 SBS가 월드컵으로 벌어들인 광고매출액은 최고 1천200~1천300억 원, 광고만으로도 100~200억 이상의 흑자를 낼만한 액수다.
이같은 수익을 올리면서도 지역민들을 위해 제휴를 맺고 있는 지역 민영방송사(이하 지역민방)에는 평소와 같은 전파료(광고수익의 18~20%)를 지급하고 있다. 이에 지역민방은 월드컵 특수로 광고단가를 세 배 이상 올려 수익을 거둔 만큼 SBS가 전파를 빌려 쓰고 있는 지역민방에 분배하는 전파료 역시 올려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같은 주장에 SBS는 중계권료를 한 푼도 내지 않은 지역민방에 전파료를 올려 줄 수 없다는 반박으로 일관하고 있다.

누구를 위한 월드컵인가?


단독중계권을 얼마나 비싸게 주고 사오든, 어떤 계약조건으로 사들였든, 얼마를 벌어들여야 손익분기점에 다다르든 이는 그네들의 사정이고 자신들의 선택이다. 들인 만큼 벌어들이기 위한 몸부림도 당연하지만, 이를 시청자들의 눈가림이나 희생으로 얻으려 해서는 곤란하다.
또한 그보다 먼저 신경써야할 부분이 차고도 넘친다. 늘 지적되고 있는 중계의 질을 높이고 전문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SBS 방송을 볼 수 없어 “한국 경기를 보고 싶어도 못본다”며 하소연하는 수도권 이외의 40만 가구를 위한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보다 시급하다. 또한 보다 국민들과 가까이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데 노력하는 것은 당연히 해야할 일이다.
월드컵은 분명 전국민의, 더 나아가 지구촌 전체가 즐기는 축제이며 스포츠 이벤트다. SBS는 ‘단독’과 ‘독점’의 차이를 제고하고, 누구를 위한 방송이며 월드컵이어야 하는지에 대해 다시 고민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Posted by hurl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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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Enter Vol. 47

Blog+Enter 2010.06.22 13:19


blog+enter 마흔일곱 번째 간행물입니다
월드컵으로 들끓는 요즘입니다.
7월11일까지는 아무래도 그렇겠죠?

그리스전 경기에 감탄하다 아르헨티나전 경기에 아쉽고
그렇습니다.
오늘 새벽은 16강 진출의 키포인트가 될 나이지리아전이 있습니다.
그리스전의 전략과 선발 선수들을 기용한다고 하니
기대해도 좋을까요?ㅎㅎ
저의 바람입니다...그 기묘한 날씨에서 열심히 뛰고 응원하고 있는
한국 대표팀과 응원단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요

SBS가 단독방송을 하면서 생기는 웃지못할, 씁쓸한 해프닝들이 넘쳐납니다.
단독과 독점 혹은 독단은 매우 다른 것임에도
마치 같은 것인양 취급되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이에 대한 이야기가 Hurlkie's Enter-note에 있습니다.^^

새벽이면 16강 진출의 윤곽이 드러나겠군요...
완전 떨립니다...코리아 파이팅!!!

PS 1. 요즘 병이 걸렸습니다...귀차니즘 혹은 무기력증이라고 해야할까요?
이에 47호 포스팅이 좀 늦었습니다.
이메일 발송은 차질없이 제 때 됐습니다...^^;;;
모든 것이 귀찮고 하기 싫고
생각도, 움직이는 것도 아무 것도 하기 싫습니다.
그 원인은...아마도 너무 생각과 고민이 많아서 인듯합니다만...
이래저래..악순환이군요...

PS 2. 앞으로는 다운로드할 수 있는 PDF 판과
Hurlkie's Enter-note와 inddin만 포스팅할 생각입니다.

PS 3. www.blog-enter.com을 참으로 오랫동안 방치했습니다.
이번 주 안으로 정리해 다시 공지드립죠.
저의 주저리는 여기까지 입니다.^^
즐거운 월드컵 즐기시지요~~


www.hurlkie.com 뿐 아니라 www.blog-enter.com으로도 blog+enter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많이 찾아주시길...^^
↓↓↓↓↓↓↓↓↓↓
[ Blog+Enter Vol.47 ]
Posted by hurl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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획기적 발상과 유쾌한 비틀기, 전반부까지만…


발상은 기발하다. 이몽룡과 성춘향이 아닌 방자와 성춘향이다. <춘향전>을 재해석한 <방자전>은 배용준․전도연․이미숙의 은밀한 로맨스를 다룬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의 시나리오를 쓰고, 2006년 한석규․김민정 주연의 <음란서생>의 각본과 연출을 담당했던 김대우 감독의 신작이다.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처럼 정절을 지키고 있는 여인의 정절을 두고 거는 내기나 <음란서생>처럼 조선시대 야설 작가는 양반이라는 획기적 발상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김대우 감독의 이번 신작은 ‘춘향전’ 비틀기다.

음험한 몽룡, 도발적인 춘향, 순애보 방자


이몽룡(류승범)은 그렇고 그런 양반가의 자제로 우리가 알고 있는 <춘향전>에서처럼 반듯하지도 준수하지도 않다. 주색잡기에 심취한, 옷이라도 제대로 갖춰 입지 않으면 양반인지도 몰라볼 정도의 몰골에 권력에 한 야망도 큰 인물이다. 음험하고 계산속이 빠른 <방자전>의 몽룡은 원전의 변학도 저리가라다.
과거에 급제하지만, 암행어사의 권세가 예전만 못하다. “성공하려면 개성이 있어야 한다. 그 사람만의 이야기가 있어야 승진이 빠르다”는 내관들의 귀띔에 동기생 변학도(송새벽)를 이용해 우리가 알고 있는 <춘향전>이라는 미담을 만들어낸다.
물론, 여기에는 신분상승을 꿈꾸는 춘향(조여정)의 조력이 있었다. 두 남자의 사랑, 정확히 표현하자면 한 종놈의 사랑과 사대부가 자제의 추파를 받고 있는 춘향은 원전의 춘향처럼 순애보적인 인물은 아니다.
어머니에 의해서 세뇌된 ‘신분상승’의 꿈에 꽤 집중하고 있다. 어느 날 밤, 몰래 숨어든 방자(김주혁)와 살을 섞고도 ‘이몽룡과 잘 되게 돕는다’는 서약서를 받아 챙긴다. 그리고 바로 몽룡과도 밤을 보내곤 ‘버리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받아낸다.
몽룡이 과거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한양으로 떠나면서 방자에게 서약서를 훔쳐오도록 시킨 것을 안 춘향은 글을 모르는 방자에게 방자 자신의 서약서를 들려 보낸다. 결국 남원에서 방자와 꽤 정 좋게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면서도 춘향은 여전히 신분 상승의 꿈을 접지 못하고 있다.
그런 그녀에게 과거에 급제한 이몽룡이 미끼를 던져온다. 꺾기 힘든 여인에 끌리는 변학도의 수청 명령을 거절하고 서방인 이몽룡에 대한 순정을 지키는 ‘쇼’의 여주인공이 된 것이다. 하지만 춘향은 마지막까지 영악하지도 발칙하지도 못했다.
그리고 여기 방자가 있다. 모시는 도련님 몽룡을 따라 청풍각에 갔다 춘향을 만나 첫눈에 반하고 만다. 도도하기로 소문난 춘향을 말 그대로 ‘노리고’ 있는 몽룡의 명을 받아 방자는 춘향과의 자리를 만들기 위해 나선 자리에서 춘향을 취하려 행패를 부리는 무뢰한에게서 춘향을 구해주게 된다.
이처럼 남자답고 강직한 방자는 떠내려가는 춘향의 꽃신을 건지기 위해 계곡에 몸을 던지는 섬세하고 자상한 남자이며 몽룡과 춘향이 벌이는 ‘쇼’임을 알고도 고난을 당하는 춘향을 위해 변학도에 머리를 조아리고, 절개를 지키는 순정남이다.

발칙하고 도발적인 전반부


극의 전반부는 <춘향전>을 비튼다는 발칙한 기획의도답게 유머러스하고 유쾌하며 꽤 섹시하다. 극 전반부의 한 축인 도발적이고 유쾌한 분위기를 이끄는 일등공신은 마 노인(오달수)이다. 월매가 질투에 눈이 멀어 여동생의 눈을 멀게 하는 단초를 제공한 인물이기도 하며, 뭇 여성을 울린 작업의 고수이기도 하다.
의뭉스런 눈빛과 적절하고 절묘한 몸놀림, 교묘하게 도발하는 세치 혀, 병석에 누워서도 멈추지 않는 음담패설은 마치 속궁합이 잘 들어맞는 부부의 정사처럼 유연하게 리듬을 타며 극에 유머를 불어넣는다.
이에 방자와 마 노인의 조합은 방자와 춘향만큼이나 잘 어울린다. 방자에게 훈수를 두는 마 노인을 연기하는 오달수 특유의 유머코드는 <음란서생>에서도 발휘된 바 있는 성(性)에 대한 김대우 감독의 재치와 어우러지며 유쾌함을 선사한다.
전반부를 이끄는 한 축인 농익은 에로티시즘은 그 수위가 꽤 높은 방자와 춘향의 직접적인 정사신과 더불어 다양한 형태의 상징과 함축으로 표출된다. 신음소리와 춘향의 몸종 향단(류현경)의 입을 통해 전해지는 몽룡과의 정사나 정사신 뒤에 이어지는 하얀 막걸리가 튀는 장면, 고기의 맛과 식감에 대한 대화 등은 은근하고도 고단수의 성적 표현이다.
이처럼 유쾌하면서도 발칙하고 도발적인 이 전반부까지 방자와 춘향, 그리고 몽룡의 캐릭터는 꽤 매력적이고, 각자 살아 움직이며 극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장르의 반전, 블랙코미디?


뛰어난 영상미와 도발적이고도 파격적인 성 코드, 풍자와 해학이 넘치는 이야기 등으로 기발한 발상을 영상화시키던 극은, 몽룡이 과거에 급제를 하면서 어쩐 일인지 블랙코미디로 급변한다.
이 시점부터 방자와 함께 지내며 연애에 대한 훈수를 두던 작업고수 마 노인, 그와 얽힌 사연의 또 다른 주인공 월매와 그녀의 여동생, 쉽게 달아오르는 몸종 향단 등 꽤 위트 넘치던 인물들은 자취를 감추거나 방자를 잊지 못해 몽룡에게 몸을 던지는 무모한 인물로 변모한다.
몽룡은 과거에 급제하지만 내관들에게도 머리를 조아려야하는 허울만 좋은 ‘암행어사’ 신세다. 미담만으로 고속승진이 이뤄지는 시대라니, 참으로 시니컬한 설정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몽룡은 “그저 여자가 최고”라는 과거 급제 동기인 변학도를 자극해 춘향에게 보낸다. 그리고 춘향을 불러내 윈-윈 전략을 설파한다.
이 시점부터 영화는 가벼운 웃음과 위트 넘치는 풍자를 버리고 음울해진다. 진정으로 춘향을 핍박하는 변학도에 방자는 그저 무릎을 꿇고 빌 뿐이다. 춘향이 모두 ‘쇼’라고 귀띔을 해주었어도, 춘향을 살려달라고 빌다 맞아 죽는 한이 있어도 춘향을 지켜야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묵직한 분위기에서도 살아 숨 쉬며 웃음을 자아내는 캐릭터가 있으니 바로 변학도다. 세상에서 좋은 것은 오롯이 여자뿐인, 오기와 승부욕이 발동해 춘향을 괴롭히며 가학적인 성행위를 즐기는 변학도는 의외로 꽤 자주적인 인물이다.
춘향처럼 몽룡과 전략적 제휴를 맺은 게 아닌가 했지만, 몽룡은 변학도의 승부욕을 자극했을 뿐 모든 행동은 변학도가 자처한 것들이다. 춘향과 방자는 물론 몽룡까지 지나치게 진지한 가운데 변학도만이 고군분투하며 웃음을 선사한다. 하지만, 변학도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중반부의 음울함을 상쇄하기에 역부족이다.
결국, 춘향과 몽룡의 ‘쇼’는 대흥행을 하고 두 사람은 혼인을 하게 된다. 혼인을 통해 춘향은 신분상승의 꿈을 이뤘고, 몽룡은 미담의 주인공이 돼 고속승진을 하게 된다. 춘향과 몽룡의 전략적 제휴에 속이 썩어 들어가는 이가 있으니, 바로 방자다.
방자는 여전히 춘향과 몽룡의 몸종으로 지내며 두 사람 곁을 지키고 있다. 참으로 눈물겨운 순정과 절개가 아닐 수 없다. 원전의 춘향이 방자에게로 고스란히 전이된 느낌이다. 계곡 위에서 공놀이를 하던 중 의도된 행동이든 실수로든 몽룡은 춘향을 절벽 아래로 밀어버린다.
승진을 위해 손을 잡기는 했지만, 왠지 발목을 잡힌 듯한 기분이 강했을 몽룡에게는 분명 ‘그러고자’ 했던 마음이 굴뚝같았을 것이다. 이에 방자는 절벽 아래 계곡물에 죽은 듯 떠 있는 춘향을 들쳐 업고 어딘가로 자취를 감춰버린다. 춘향과 방자가 공모한 쇼가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듯 했다.

방자와 춘향의 비극적 사랑이야기


하지만 블랙코미디는 갑작스레 비극적 사랑을 노래하는 눈물 나는 로맨스로 전환된다. <방자전>의 반전은 이야기가 아닌 장르에서 이뤄진다. 해학과 위트가 넘치는 풍자극에서 블랙코미디로, 그리고 슬픈 순애보로 장르는 극 마지막까지 전환된다.
‘이서방’이라 불리는, 장안에 소문난 재력가 방자가 책을 내고 싶어 작가(공형진)를 만나면서 시작한 <방자전>은 방자의 슬픈 순애보로 마무리 짓는다. 계곡에서 추락한 후, 어린아이가 돼 버린 춘향의 곁을 지키며 살아온 방자는 작가에게 “진짜 이야기가 아닌 춘향이 꿈꾸던 이야기를 써달라”고 부탁한다.
책에서라도 제대로 된 양반집 도련님을 만나 진정한 사랑을 하고, 신분 상승을 이루기를 바라는 방자의 애틋한 정이 묻어난다. 그리고 자신은 “그저 뭐든 등장만 시켜 달라”는 방자는 춘향을 업고 ‘사랑가’를 부르기 시작한다.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사랑이 넘치는 사랑가는 정신을 놓친 춘향을 업고 방자가 읊조리는 한탄과도 같은 슬픈 사랑노래다. 그리고 <춘향전>은 비극적인 사랑의 주인공인 춘향이 꿈꾸던 삶을 소설로라도 실현시키기 위한 방자의 애가인 셈이다. <춘향전>이라는 미담을 거짓이며 사기라고 조소하고 풍자하던 <방자전>이 급작스레 미담으로 회귀한 것이다.

어설픈 장르의 반전으로 발상의 빛이 바라다


<방자전>은 풍자극에서 블랙코미디로, 또다시 비극적 로맨스로 장르가 변모해 간다. 문제는 그 전이가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데 있다. 마치 여기까지는 웃기고, 여기부터는 사회를 비판하고, 이 부분부터는 로맨스라고 누군가 명확하게 선을 그은 느낌이다.
자연스러운 리듬을 타고 전이되는 것이 아니라 ‘느닷없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춘향전’을 중심에 두고 옴니버스식으로 풀어간 작품이라고 해도 크게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이 같은 어설픈 장르의 반전은 초반 살아 숨 쉬던 주요 캐릭터들을 잠재운다.
전반부 이후부터 생기를 잃고 있는 듯 없는 듯 하던 방자는 보다 대담한 풍운아여도 좋았을 것이다. 몽룡이 보다 비열하고 계산적인 인물로 그려지면 더욱 좋았을 것이다. 마지막에 가서 마치 신분제도의 희생양 혹은 양반 자제에 놀아난 기생의 딸로 전락한 춘향이 보다 발칙하고 영악했어도 좋았을 것이다.
전반부만큼만 캐릭터들이 살아 숨 쉬었다면 발칙하고도 과감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발상은 극대화됐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아쉬움을 토로하는 이유는 전반부, 입체적으로 살아 숨 쉬고 유기적으로 결합하며 만들어내던 농익은 해학과 은밀한 에로티시즘, 그리고 그 속에서 뭉근하게 배어 나오는 기분 좋은 비틀기와 유쾌함이 안타깝기 때문이다.
Posted by hurl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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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Enter Vol. 46

Blog+Enter 2010.06.12 11:14


blog+enter 마흔여섯 번째 간행물입니다
지방선거가 있던 주여서 인지 개표방송 말고는 큰 이슈가 없는 호입니다.
Hurlkie's Enter-note에는 춘향전을 비튼 <방자전>에 대한 이야기 있습니다.

이제 2010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이 개막했습니다.
이번에는 어떨까 궁금하고 설레면서도...
밤샐 생각하면 또 아찔합니다.ㅡㅡ;;
그래도 설레는 마음이 훨씬 크긴 합니다.^^

오늘은 드디어 한국의 첫 경기인 그리스전이 있는 날입니다.
최초의 단독 중계인데...어떨까 모르겠습니다.
SBS가 드라마나 예능 등이 결방하거나 시간대를 바꾸어 방송하니
시청률 전체에 영향을 미치긴 할 것 같습니다.

www.hurlkie.com 뿐 아니라 www.blog-enter.com으로도 blog+enter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많이 찾아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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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url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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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써즈의 비디오 DNA, 불법시장의 합법화를 꿈꾸다


사람은 누구나 고유의 DNA를 가지고 있다. 머리카락, 손톱, 구강상피 등의 신체 일부로도 사람의 출신이나 혈통을 알 수 있는 이유 또한 DNA 때문이다. 이같은 DNA 기술을 동영상에 접목시킨 ‘비디오 DNA'를 개발한 (주)엔써즈(이하 엔써즈)는 이를 기반으로 한 영상검색엔진 ‘엔써미(www.answer.me)’와 콘텐츠 유통관리 플랫폼 ‘플랫폼-V(Platform-V)', 동영상 콘텐츠의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애드뷰(ADView)’ 서비스를 하고 있다.(사진제공:(주)엔써즈)

비디오 DNA를 기반으로 한 동영상 검색 ‘엔써미’


‘비디오 DNA'에 대해 엔써즈의 이준표 CSO는 “비디오는 일정한 시놉시스에 의해 움직이는 이미지다. 어떤 코덱이든, 자막이든, 어떤 부분을 편집했든 기본적인 움직임의 변화는 같다. 이를 추출해 정의한 사람의 DNA같은 감식 코드”라고 설명한다.
비디오 DNA를 차용한 영상검색엔진 ‘엔써미’는 업로드를 한 이용자가 편집, 자막, 설명 등 어떤 변형을 했건 같은 동영상으로 분류해, 검색결과를 보여준다. 각 이용자별 영상 뿐 아니라 메타 데이터와 태그, 설명까지 가져와 한데 묶기 때문에 언어에 상관없이 검색도 가능하다. 유튜브에서 ‘우사인볼트’를 치면 한 개의 콘텐츠도 검색되지 않지만 엔써미는 영상의 움직임에 따라 분류하기 때문에 언어에 상관없이 검색결과를 얻을 수 있다.
엔써즈가 이미 보유하고 있는 비디오 DAN는 1억7천만 개, 그리고 하루에 수집하는 영상은 100만 개에 이른다. 하루에 수집된 영상은 분석을 통해 엔써즈가 보유하고 있는 비디오 DNA와 비교해 한데 묶거나 신규 DNA를 등록하기도 한다. 단지 같은 영상이 아니라는 것을 판명할 뿐 아니라 편집영상이 전체 영상의 몇 분 몇 초 부분인지까지를 찾아낼 수 있다. 검색 결과는 가장 인용이 많이 된 웹사이트부터 보여주어 집단 지성의 힘을 반영하고 있다.
“처음 시작은 동영상 검색을 위해 개발한 기술이었습니다. 동영상의 구글이 되자는 목표를 가지고 개발했지만, 자칫 잘못하면 또 다른 불법유통의 창구 혹은 불법유통을 보다 원활하게 하는 툴이 될 우려가 있었어요. 그래서 일단 이용자들이 원하는 영상을 찾아주는 것보다 저작권자가 내 영상이 언제 어디서 얼마나 어떻게 소비되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게 급선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불법 콘텐츠의 양성화를 위해 고민하기 시작했죠.”

디지털 콘텐츠 합법화에 도전하다


이준표 CSO의 전언처럼 엔써즈는 저작권 문제 해결과 디지털 콘텐츠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콘텐츠 소유자가 정당한 수익을 취할 수 있고, 유저들은 공유의 자유를 얻고, 웹하드 업체는 소송의 구렁텅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저작권 툴을 만들었다.
이에 가장 주요한 콘텐츠 저작권자인 지상파 방송사와 웹하드 업체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양측은 저작권과 불법 유통의 문제로 감정이 상할대로 상해있었고, 이용자는 중간에서 영문도 모른 채 옐로카드를 받거나 경찰서에 출두해야하는 일이 생겨나던 때였다.
“태생상 인터넷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정보의 무한한 공유와 자유로움을 꿈꾸죠. 하지만 저작권자들은 불법유통을 막기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하며 이용자들의 본질적인 욕구에 역행하는 시도들을 했어요. 이에 저작권자와 유저들의 싸움은 끝나지 않을 숨바꼭질 같았어요. 이와중에 웹하드 업체는 엄청난 시장을 형성하고 있었죠.”
아닌 게 아니라 2009년 이용자가 웹하드업체의 패킷에 부가한 총액은 1조 원에 이른다. 이에 방송사와 웹하드, 이용자 간의 지리멸렬한 싸움은 소송, 고소, 검찰 출두, 헤비업로더 색출 등으로 확산됐다.
“당시의 저작권 정책은 불법 콘텐츠를 찾아내 삭제하는 데 주력했어요. 하지만 풍선처럼 웹하드를 해결하면, 또 다른 강력한 불법 콘텐츠 유통 툴이 개발되죠. 결국엔 통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될 겁니다.”
이에 엔써즈는 방송사에게 찾아내 무조건 삭제할 것이 아니라 저작권자와 웹하드 업체 사이에 규칙을 정해 새로운 수익모델로 전환시키자고, 웹하드 업체에는 더 이상 소송하느라 힘 빼지 말고 과금에 대한 수익배분을 하자고 제안하고 설득했다.
오랜 설득작업 끝에 새로운 저작권 법의 발효와 다양한 미디어의 출현, 경기 침체 등으로 새로운 수익원을 찾던 방송사, 소송에 지칠대로 지친 웹하드 업체 등의 의지가 맞물리기 시작했다.
지난 해, 70여 개 웹하드 업체에 저작권 툴을 설치했고, 12월에는 MBC가 방송사 중 가장 먼저 동참했다. 올 2월에 KBS, SBS까지 합류하면서 저작권자와 웹하드 업체의 상생이 시작된 것이다. 드디어. 엔써즈가 설득작업에 돌입한 지 2년여만의 성과였다.
짧은 기간이지만 방송사와 웹하드 업체의 제휴 결과는 꽤 긍정적이다. 이용자들은 자유를 얻었고, 방송사는 각 사당 연간 100억 원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게 됐으며, 웹하드 업체는 더 이상 소송이나 감정싸움에 힘을 낭비하지 않아도 된다.
“아직까지도 불법적인 유통행위를 하거나 눈가리고 아웅식으로 요령을 피우는 웹하드 업체들도 있습니다. 이들을 설득하는 작업은 지속적으로 계속될 겁니다. 이같은 작업을 통해 내년까지는 연간 1천500억 원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소송의 대상을 감싸고 공생할 수 있게 되면 자연스럽게 저작권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온라인 상의 콘텐츠 소비 트렌드를 읽다


TV 동영상 콘텐츠에서 시청률은 중요한 가치 척도다. 흥행성, 광고 등 형이상학적이든, 수치적으로든 콘텐츠의 가치를 매기는 데 주요한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사실, 현재까지는 유일한 가치척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최근의 콘텐츠 소비행태와 유통 경로를 살펴보자.
DMB, 인터넷TV, IPTV 등 TV 뿐 아니라 실시간으로 본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플랫폼은 매우 다양하다. 실시간 본방송이 아니라면 더욱 그렇다. 웹하드, P2P, 인터넷TV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방이나 거실 TV의 리모컨 주도권은 부모에게 있다. 따라서 젊은 사람들은 주로 인터넷이나 다운로드로 콘텐츠를 소비하게 된다. 게다가 한국의 시청률은 개인이 아닌 가구 단위의 결과값인데다 2천 가구 남짓(AGB 2천350 가구, TNmS 2천 가구)의 표본 집단에 의해서 산출된다.
그 표본집단의 분포 또한 서울, 경기·인천, 부산, 광주, 대전, 대구, 대전(AGB는 춘천, 마산, 전주, 청주, 구미까지 아우르고 있다) 정도다. 이같은 방식으로는 2009년 통계청 조사기준 5천여만 명, 1천667만3천 가구의 TV에서 행해지는 소비와 선호도를 조사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시청률이 높은 프로그램과 이슈를 만들거나 관심도가 높은 콘텐츠가 불일치하는 경우가 잦다. 오죽하면 “40대 이상을 잡아야 시청률을 올릴 수 있다”는 비법 아닌 비법까지 나돌 정도다.
또한 조사기관에 따라 시청률 차이가 있고 방송사는 임의대로 좀 더 높은 기관의 시청률을 언론이나 광고주에 제시하곤 한다. 그러다 보니 최근 있었던 방송사와 리서치 기업 간의 불미스러운 로비 행위가 횡행하고 시청률에 대한 신뢰도는 점차 하락하고 있다.
이에 시청률과 더불어 온라인상의 콘텐츠 유통·소비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엔써즈의 ‘애드뷰’는 눈여겨볼 만한 툴이다. 동영상 검색을 위한 비디오 DAN 기술을 적용해 전체 동영상의 유통과 선호 정도는 물론 부분별 유통 정도와 선호도도 산출할 수 있다.  따라서 인기 예능 프로그램이나 드라마의 어느 장면이나 순간이 가장 많이 보여지고 선호되고 있는지를 통해 콘텐츠의 소비 트렌드까지 읽을 수 있다.
시청률에서는 읽을 수 없었던 수치나 행태를 분석할 수 있는 것은 광고시장의 변혁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시청률이라는 툴과 더불어 콘텐츠 소비 트렌드를 반영하며 타깃광고나 마케팅의 근거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TV 동영상 콘텐츠는 물론 온라인상에서 유통되는 동영상에도 광고를 유치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애드뷰는 아이폰 도입으로 불어닥친 스마트폰의 열풍으로 각광받고 있는 애플리케이션은 물론 다양한 플랫폼으로의 확장도 가능하다.

비디오 DNA를 발판으로 세계로, 세계로


100% 완벽한 기술은 없다. 있더라도 제2, 제3의 인물이나 기술들에 의해 허점이 생기게 마련이다. 이에 이준표 CSO는 저작권 정책 혹은 단속의 타깃팅을 제안한다.
“기술을 가진 엔써즈 같은 기업이 아무리 노력해도 해결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어요. 이처럼 기술적 보호조치를 성실하게 이행하지 않는 업체들은 따로 분류해 국가적으로 단속하고 감시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잘하고 있는 업체들까지 한데 묶어 단속대상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대상을 타깃팅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광고나 마케팅 뿐 아니라 규제에도 타깃팅이 필요한 시대인 것이다. 방송영상 외에 웹하드가 형성한 1조 원의 시장에 포함된 음악, 영화, 애니메이션 등의 저작권 문제의 해결 역시 맥을 같이해야할 것이다.
이같은 저작권 문제의 해결은 웹하드를 새로운 유통 채널로 전환시킬 수 있다. 상영관을 잡지 못한 영화나 편성을 받지 못한 드라마 등의 방송영상, 스스로 제작 혹은 찍은 동영상 등이 마음껏 유통되고 소비될 수 있는 영상 크리에이터들의 오픈마켓을 형성하게 되는 것이다. 영화 <워낭소리> <똥파리> 등 지난 해, 웹하드에서 유통해 수십억 원의 수익을 낸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준표 CSO는 엔써즈의 생명력은 ‘중립성 유지’와 ‘끊임없는 기술적 진화’에 달렸다고 역설한다.
“기술은 끊임없이 발전하고, 유저들은 보다 똑똑해질 겁니다. 이에 비디오 DNA를 비롯한 저작권 보호, 소비 트렌드 분석 등의 기술적인 진화는 필수입니다. 또한 저작권자, 이용자, 웹하드 업체 등 저작권을 둘러싼 복잡다단한 이해관계 속에서 모든 진영의 고충을 이해하고 보듬으려 노력하는 것이 엔써즈의 생명력을 오래도록, 강력하게 지속시킬 겁니다.”
엔써즈의 비디오 DAN 기술에서 파생되는 수많은 툴들은 한국 뿐 아니라 전세계 어디에서나 적용 가능한 것들이다. 한국처럼 저작권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미국, 일본 등지의 저작권 관계사들도 엔써즈의 기술을 신중하게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미국영화협회 등 저작권 단체나 기업에서 문의나 사례 소개를 해달라는 제의를 받고 있어요. 당장은 어렵지만 1년 안에 국내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칭찬받을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후에는 엔써즈가 애초에 세웠던 ‘동영상의 구글’로 자리매김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Posted by hurl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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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Enter Vol. 44

Blog+Enter 2010.05.30 10:57


blog+enter 마흔네 번째 간행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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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리메이크였을까?, 하녀근성에 대한 진중한 고찰 <하녀>


故 김기영 감독의 1960년작 <하녀>가 리메이크된다고 했을 때는 반가웠다. 그리고 주인공이 전도연으로 낙점됐다는 소식을 듣고 원작을 생각하며 하녀 역의 ‘전도연’을 떠올렸을 때의 느낌은 그랬다. 과연 가능할까?
이같은 우려는 기우였다. 전도연의 연기는 뛰어났다. 하지만 리메이크와 캐릭터 소화에 대한 우려를 기우로 만든 것은 전도연의 연기가 아닌 달라진 캐릭터와 상황 설정이었다. 캐릭터와 설정 자체가 ‘리메이크가 맞나’ 싶을 정도로 달라져 있었기 때문이다. 달라진 정도가 아니라 완전 뒤바뀐 느낌이다.

해맑고 그럭저럭 살만한 하녀, 은이


말 그대로 ‘천둥벌거숭이’, 공장에서 청소 등 허드렛일을 하며 여공들에게까지 멸시를 당하던 하녀(이은심)는 동식(김진규)의 집에 들어가게 된다. 하녀는 동식의 어린 아들(안성기)과 다리가 불편한 딸에게까지 무시를 당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2010년, 임상수 감독의 <하녀>에서 하녀 은이(전도연)는 중퇴를 하기는 했지만 유아교육을 전공했고, 본인 소유의 작은 아파트도 있다. 일이 마음에 안들면 언제든 다른 일을 찾으면 되고, 길거리에 깔린 게 남자지만 쓸 만한 놈이 없어 혼자 지내고 있다.
나름 살만한 그녀에게 세상이 불친절해지기 시작한 것은 거부의 집안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게 되면서 부터다. 은이는 해맑고 모든 것이 지나치게 간단명료한 인물이다. 안주인 해라(서우)의 어머니(박지영) 말을 빌자면 ‘백치 같은’ 여자다.
그저 주인집의 여섯 살 난 딸 나미가 좋아서 잘해줄 뿐이고, 주인집 남자 훈(이정재)이 당당하게 방으로 들어와 몸을 비비대니 그저 본능에 몸을 맡기고 관계를 가질 뿐이다. 벌거벗고 자신의 방을 찾을 훈을 위해 ‘홀딱 벗고 기다리는가’ 하면, 자신이 임신한 사실도 모른 채 2층 전등청소를 하다 해라 어머니의 실수를 가장한 의도된 행동으로 떨어지고 나서야 “이 집 좀 무서운 것 같다”고 느낀다.
다짜고짜 뺨을 때리는 해라에 왜 그러는지도 모르다 ‘임신’ 사실이 들킨 것을 알고는 곧바로 죄송하다며 무릎을 꿇는다. “나미 엄마를 생각했어야 했는데 생각을 못했다”는 은이는 그 집안의 안주인이 될 생각도, 아이를 꼭 낳아야 겠다는 의지도 없는, 원작의 하녀에 비하면 지나치게 둔한 구석이 있고 맹하며 착하다.
“내 아이도 당신 아이”라고 악다구니를 치거나 “내 아이가 죽었으니 당신 아이도 죽어야 한다”며 갓난아이를 죽이려 드는, 악에 받쳐 팜므 파탈로 변모하는 원작의 하녀와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원작의 <하녀>는 동식과 그 아내의 상상이나 대화를 재현하는 형식이었다. 그러다 보니 극 중 하녀는 평온한 가정을 파괴하는 철저한 악역이었다. 반면, 은이는 측은하고 피해자의 느낌이 강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이 짓 좋아해요”라고 웃던 은이는 강제로 낙태수술을 받고 변하기 시작한다.
“꿈틀이라도 해보고 싶다”고 처음으로 큰 소리를 낸 은이는 집안의 늙은 하녀 병식(윤여정)의 도움을 받아 복수를 꿈꾼다. 새로 태어난 쌍둥이, 미나와 거실에 모여있는 훈, 해라, 해라의 어머니가 보는 앞에서 2층 전등에 목을 매달고 분신을 한다.

악의 상징, 주인집 부부


목전에서 끔찍한 은이의 자살을 보고도 미나의 생일에 비싼 그림을 선물하고 노래를 부르며 파티를 여는 주인집 부부 훈과 해라는 그저 악인이며 현재 누리고 있을 것을 빼앗길까 두려워 발악을 하며 참고 있는 사람들이다.
공장의 피아노 교사인 남편과 삯바느질로 가계를 꾸려가는 아내, 원작의 부부는 무리해 2층집을 짓고 셋째 아이를 임신하면서 하녀를 들이게 되고, 살림도 쪼들리게 된다. 이에 갈수록 집착하고 공포의 존재가 돼가는 하녀를 떨쳐낼 수 없다.
하지만, 2010년 하녀 은이를 고용한 집의 남자 훈은 엄청난 재력가이며 그저 끌리는대로 여자를 안고 수표를 건네는 인물이다. 은이의 낙태를 주도한 장모에게 “누가 감히 내 애한테 그런 짓을 했냐”며 “이봐요. 당신 딸이 낳아야 내 애인 것만 같습니까?”라고 으름장이다. 장모와 사위 사이에도 계급이 존재하는 세상을 대변하는 인물인 것이다.


안주인 해라는 남편의 재력과 보호에 기생하는 인물이다. 주인인 남편에게 버림받을까 바람을 피운 것을 알고도 ‘개새끼’라는 욕 한마디와 입술을 물어뜯는 것으로 넘어간다. 현재 누리고 있는 것이 얼만데 바람 정도에 포기하냐고 부추기는 엄마와 더불어 하녀기질이 가장 강한 인물이다.

뒤바뀐 캐릭터와 설정, 상징성과 감성을 약화시키다


이처럼 캐릭터와 상황, 배경 등이 바뀌면서 원작의 상징성과 타당성, 감성은 사라져 버렸거나 약화됐다. 엄청난 부자로 설정된 주인집으로 인해 쥐와 쥐약, 천둥번개와 피아노 등 가까이에 존재하는, 내재된 죽음에 대한 공포를 상징하는 원작의 요소들은 사라져 버렸다.
그나마 남아있는 것은 하녀 은이가 느끼는 좌절과 분노다. 사람 취급도 안하는 훈과 포달을 떨며 기어이는 자신 뱃속의 아이를 죽인 주인집 여자 해라와 그의 어머니에 그녀는 그들 눈 앞에서 자살하는 것으로 생을 마감한다.


하지만 은이가 지닌 좌절과 분노의 표출은 은이 자신이 아닌 늙은 하녀 병식에 의해서다. 주인 앞에서는 깍듯하지만, 은이 앞에서는 ‘아니꼽고 더럽고 매스껍고 치사하다(이하 아더매치)’며 신세 한탄이 늘어지고, 바보처럼 당하기만 하는 은이를 대신해 속상해하고 화를 내기도 한다.
주인 앞에서 무표정하게, 모든 것을 통달한 듯, 한없이 충성하는 듯하던 병식은 은이의 복수와 더불어 오랫동안의 아더매치한 하녀라는 굴레를 박차고 나서기도 한다.


남자가 느끼는 아내와 아이들, 그리고 자신의 아이를 낙태하고 자신에게 집착하는 하녀에 대한 심적 죄책감과 갈등은 아예 사라져 버렸다. 죄책감과 갈등 대신 세상에 두려울 것도 거칠 것도 없는, 장모에게도 “감히”라는 말을 던질 수 있는 절대 권위와 거만함이 들어섰다.


가난한 피아노 선생과의 결혼을 반대하는 부모의 뜻을 거역하고 동식과 결혼한 원작의 아내는 10년 동안 삯바느질로 생계를 꾸려왔다. 그런 아내에게 돌아온 것은 남편의 부정에 대한 절망과 하녀에게 계단을 굴러 낙태를 하게 한 데 대한 죄책감, 위험 속에 처한 아이들에 대한 조바심 등이다. 하지만 2010년 <하녀>의 안주인은 가진 것을 잃을까 전전긍긍하고 한없는 약자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비굴함과 탐욕의 상징이다.


피아노 의자에 뒤엉킨 남녀의 다리와 남자의 발등을 올라탄 여자의 발 등 상징적으로 표현되던 성 표현 역시 지나치게 직접적이다. 남산만한 배를 붙들고 남편의 사타구니에 주저앉아 “너무 깊어”라며 “입으로 해줄게”라는 해라가 그렇고 누워있던 은이를 내려다보며 “빨어”라고 권위적으로 명령하고 관계 도중 “안에다 해도 되나” “입에다 할게. 빨대처럼 쭉쭉 빨아들여줘”라고 하는 훈이 그렇다.


사라진 상징성이 캐릭터로 전이된 것이다. 캐릭터는 그 성향을 파악할만한 상황이나 장면이 충분치 않아 이해가 쉽지 않다. 이처럼 어렵던 캐릭터에 대한 이해는 “이 집 사람들 무서운 사람들이야” “너는 착하고 좋은 사람이다” “둔한 구석이 있고 맹하다” 등 각 인물의 대사로 각 캐릭터가 지닌 상징성을 부각시킨다. 이같은 캐릭터의 상징성을 깨닫는 순간, 각기 따로 움직이는 듯하던 캐릭터들은 그제서야 유기적으로 결합하게 된다.

사라진 서스펜스, 진정한 ‘하녀근성’에 대한 고찰
그렇다면 왜 김기영 감독의 <하녀>였을까? 왜 리메이크였을까? 캐릭터나 설정을 따온 것도 아니다. 따온 것이라면 ‘하녀’와 주인집 부부의 이야기라는 정도다. 원작 <하녀>를 보고 느낀 감상문과도 같은 리메이크라고, 원작 영화를 보고 하녀의 처지나 상황이 안타까웠고, 피해자인 척 한 인간을 짓밟는 주인집 부부의 뻔뻔함에 분노한 것이 아닐까라고 추측할 뿐이다.


보는 이의 신경을 긁어대는 음악과 화면구성, 카메라 워킹, 상황 등이 극대화된 긴장감을 유지시키며 끝까지 급박하게 끌고 가는 원작과 달리 다소 고요하고 느릿하게, 적당선의 긴장감을 유지하며 흘러가는 2010 <하녀>에는 서스펜스가 사라졌다.
너무 넓어져 버린 공간과 평균적으로는 상승했지만 지나치게 커져버린 신분의 격차, 휴머니즘은 사라지고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해 차가워져 버린 세상 등은 원작의 긴장감과 긴박감을 감소시키고 절망과 분노를 확대시킨다. 동시에 1960년을 뜨겁게 달구던 팜므 파탈의 상징 ‘하녀’에게서는 광기가 사라졌다.
그렇게 사라진 서스펜스와 광기 대신 ‘하녀근성’에 대한 진중한 고찰이 담겼다. 직업도 하녀이고 뼛속까지 하녀인 병식, 직업은 하녀이지만 한 인간으로 대접받길 원했던 은이, 겉으론 화려하고 부족한 것이 없어 보이지만 남편의 재력에 기생하며 버림받지 않기 위해 악다구니를 떠는 아내 해라와 그의 어머니.
모태 하녀인 것처럼 굴던 병식은 그 굴레를 벗어나 한 인간으로 우뚝 섰다. 그 집안의 안주인이 될 생각도, 아이를 꼭 낳아야 겠다는 의지도 없던 은이는 자신을 인간으로 대접하지 않고 멸시하는 주인집 부부에 의해 자존심을 다치고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통해 자기 파멸로 치달았다.


훈에 기생하며 버림받지 않기 위해 기를 쓰던 해라와 그의 어머니는 여전히 하녀근성을 발휘하며 훈에 기대 살고 있다. 이것이 2010 <하녀>를 서스펜스 스릴러가 아닌 블랙코미디로 분류하는 이유다. 지나친 상징성과 압축으로 이해가 쉽지 않더라도 말이다.
Posted by hurl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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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Enter Vol. 43

Blog+Enter 2010.05.24 11:24


blog+enter 마흔세 번째 간행물입니다
참으로 험난한 한주입니다
지지난 주 금요일 밤부터 컴퓨터가 버벅대기 시작하더니...
결국 하드가 나가버렸습니다ㅜㅜ

거금을 들여 고쳐놓으니...
자료 백업에 프로그램 새로 까는 게 또 보통 일이 아닙니다
인디자인 깔아놓고 작업하다 표를 수십 번은 더 날려 먹었습죠
작업 다 해놓고 나니 아크로뱃 프로가 또 말썽입니다..

목요일 밤에서야 겨우겨우 해결하고 보내드립니다.
험난한 한주가 이제 가는가 봅니다.;;;
저는 내일부터 가족들과 경주여행을 갑니다.

즐거운 연휴들 보내시고...건강들 하소서
컴퓨터 건강도 종종 체크하시굽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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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파업 장기화가 선사한 뜻밖의 휴식, <포토에세이 향수> <나의 어머니, 나의 아버지>

공영방송 사수를 위해 파업 중인 MBC가 4월28일, 29일 <뉴스데스크>와 수·목 미니시리즈 <개인의 취향> 사이에 10분짜리 프로그램을 편성했다. KBS2 <신데렐라 언니>, SBS <검사 프린세스>와 벌이는 치열한 시청률 경쟁에서 방송 시작시간은 꽤 효과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파업으로 인해 뉴스시간이 축소되면서 다른 드라마들에 비해 10분 정도 일찍 시작한 <개인의 취향>의 시청률은 한때 10.9%(4회 4월8일 방송분)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파업에 돌입하기 직전에 방송한 <개인의 취향> 1, 2회는 12.5%의 시청률을 기록한 바 있다.
타 드라마에 비해 10분 정도 먼저 시작하고 끝나는 것은 시청률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경쟁이 치열할수록 그 영향력은 더욱 커진다. 천안함 침몰 사태로 뉴스에 관심이 높아진 시청자의 초기 유입이 어려운데다, <개인의 취향>이 끝난 후 10분 동안 <신데렐라 언니>와 <검사 프린세스>의 실시간 시청률이 20.0%를 크게 웃돌며 평균시청률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기 때문이다.
이에 MBC는 10분짜리 쪽 프로그램을 긴급편성했다. 딱히, 경쟁작이 없어 시청률 상승세를 타는 데 별 무리가 없는 월화사극 <동이>와는 달리 치열하게 시청률 경쟁을 하고 있는 <개인의 취향>을 위해 4월28일, 29일과 5월5일, 6일에는 <포토에세이 향수>를 방송했다.


그 결과, 4월28일 <개인의 취향> 시청률은 13.1%까지 상승했다. 경쟁 드라마들과 같은 시간에 시작하는 것이 시청률 정상화에 꽤 효과적이었던 셈이다. 이에 MBC는 5월10일부터는 가정의 달 특집 <나의 어머니, 나의 아버지>를 뉴스와 미니시리즈 사이에 편성했다.
이같은 조치에 대한 결과는 더욱 놀랍다. 한달만에야 제시간에 방송을 시작한 <동이>의 시청률이 25.1%, 26.2%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치를 경신했기 때문이다. 20.0%, 19.9%를 기록했던 이전 회차 시청률보다 크게 상승한 수치이며 이전 자체 최고치인 21.6%보다도 훨씬 높다.
물론 감찰부 나인으로 눈부신 활약을 하고 있는 동이(한효주)와 숙종(지진희)과의 관계 본격화 등 극 자체가 재미있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 회차에는 경쟁상대였던 KBS2 <부자의 탄생>과 SBS <제중원> 후속으로 SBS <자이언트>와 KBS2 <국가가 부른다>가 새로 시작하기도 했다. 10분짜리 쪽 프로그램이 가교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쪽 프로그램이 선사하는 뜻밖의 여유
사실, 시청자 입장에서 시청률과 방송시작 시간의 연관성 등이 큰 관심사는 아니다. 하지만 MBC의 파업 장기화로 인해 만나게 된 10분짜리 쪽 프로그램은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한다.
<포토에세이 향수>는 부산, 통영, 순천, 골목 등 테마에 맞춰 사진을 찍으며 돌아다니는 이들의 발자취를 따른다. 2008년 9월8일부터 말까지 했던 프로그램을 재편성한 것으로, 그 지방에 대한 정보와 감상을 버무린 프로그램이다. 가정의 달을 맞아 특별편성한 <나의 어머니, 나의 아버지>는 <인간시장> 김홍신 작가의 엄하기만 했던 어머니, 시사만화가 박재동 화백의 만화방을 했던 아버지 등의 사연이 소개됐다.
뉴스와 드라마의 가교역할을 하는 이 쪽 프로그램들은 방송통신발전기금으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으로 광고도, 홈페이지도, 시청률 정보도 없다. 거대 포털 사이트의 검색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정보도 많지 않다.
10분짜리 프로그램이지만 이들을 통해, 시청자들은 고향을 생각하고, 여행지에 대한 지난 추억을 돌아보기도 했다. 또한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가족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대를 잇지 못해 불효를 저지르는 것 같다는 장인의 한숨이 느껴지던 통영 전통공예전수관 나전칠기의 나전장 송방웅 선생의 이야기에서는, 전통과 장인에 대한 미흡한 예우와 지원에 통탄하기도 했다.
다큐멘터리와 에세이가 혼합된 형식의 이들 프로그램들은 콘텐츠로 돈을 벌어야하는, 시간이 금이라는 방송에서 보기 드문 휴식과도 같은 프로그램이다. 조금 아쉬운 것은 이같은 프로그램들을 파업기간에나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긴장감이나 흥미요소가 없어도, 긴 시간이 아니어도, 자세한 설명이 없어도 가끔은 이같은 프로그램이 그립기도 하기 때문이다. 꽉 짜여져 돌아가는 편성표에서 만나게 된 헐거운 한 부분이 반가운 이유다.
Posted by hurl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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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뚤어질테다...내 마음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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