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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4일부터 5월8일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렸던 카쉬전에 다녀왔습니다.
보스턴미술관에서 카쉬 100년을 기념해 개최한 전시회입니다.
인물사진으로 유명한 유섭 카쉬(Yousuf Karsh)는 아르메니안인으로
1908년 오스만제국(현재 터키)에서 출생해 2002년 여름, 93세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카쉬는 오스만제국의 아르메니아인 대량학살로 가족과 함께 캐나다로 이주해
퀘벡주에서 사진관을 운영하던 숙부에 의해 사진을 접하게 됩니다.
미국의 유명 인물사진 작가 존 가로(John Garo)의 문하에서 사진을 공부했죠.
1932년 캐나다 오타와로 돌아와 스튜디오를 열었고 세계적인 인물들의 초상사진을 찍은,
인물사진의 거장이라 할 만한 사진작가입니다.
평생 1만5천여 명의 사람을 찍은 카쉬는 늘
"가장 위대한 작품은 내일 내가 촬영하는 작품이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정말 멋진 아티스트이자 인생선배이지 않나 싶습니다.


카쉬의 카메라와 빛, 시선, 마음 등으로 포착된 인물은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후루쇼프 전 소련 공산당 서기장, 아이젠하워 장군,
아인슈타인, 젊은 시절의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어니스트 헤밍웨이,
파블로 피카소, 오드리 햅번 등 각국의 정치인, 독재자, 작가, 화가, 유명배우 등 다양합니다.
말 그대로, 인물에 빗댄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카쉬의 사진은 자연광을 이용한 흑백사진이 대부분인데요
빛과 카쉬의 고심, 사람을 바라보는 감성 그리고 순발력이 탄생시킨 그의 작품에서는
피사체의 생김은 물론 그의 성정, 당시의 상황, 고민 등이 고스란히 느껴지곤 합니다
늘 달고 살던 시가를 빼앗긴 순간의 위스턴 처칠(Winston Churchill)
사람이 뭐 이렇게까지 생길 수가 있나 싶은 감탄이 절로 나오는,
한 유명인으로 하여금 햅번만큼 아름답게 나와야 촬영하겠다고
고집을 피우게 한 오드리 햅번(Audrey Hepburn)
카쉬의 유일한 뒷모습인 스페인 태생 첼로의 대가 파블로 카잘스(Pablo Casals)의 초상은
보스턴박물관에 전시됐을 때 말을 거는 큐레이터에게 한 노신사가
"조용히 하시게. 지금 내가 음악을 듣는 게 보이지 않는가?"라고 했다는 일화로 유명합니다.
조국에서 추방당한 첼로 거장의 행보와 음악세계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초상입니다.
이를 위해 전시장에는 두 곡의 음악이 흐르는 데
그 중 하나가 카잘스의 대표작인 바흐의 무반주 첼로 협주곡입니다
그 곡을 기다렸다 감상하면서 카잘스의 초상을 음미하면 보다 가까워질 겁니다.

mur mur...
사실 정말 인상적이고 마음에 들었던 작품은 '사회의 얼굴'이라는 코너에 있었던
제지공장에서의 점심시간을 담은 사진입니다
유명한 배우나 정치인 등의 얼굴은 너무 익숙해선지...
혹은 조금은 알고 있다는 착각 때문인지...대단하다는 느낌 정도입니다
하지만 캐나다 공식 초상사진작가로서 캐나다의 산업화 과정을 담은 사진 중 하나인 이 사진은
널찍한 흰종이가 걸린 기계 위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 한 남자의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죠...
엽서를 살까 했는데...이 사진이 없어 포기할 정도로 마음에 들었답니다
아래 사진은 실내촬영도 안되고 엽서도 없고 해서
카쉬展 홈페이지에서 업어왔습니다...^^


반응이 좋았는지 5월15일부터 7월19일까지 예술의 전당, V갤러리에서 앙코르 전시회를 한다더니
뭐가 문제인지 취소가 됐다네요...이런이런...
기회가 된다면 한번 더 가볼까 했는데....뭐가 문제였을까요? 아쉽네요


요건 카쉬전을 보고 나와서 기념품을 파는 코너에서 구경하다 신기해서 찍은 만화경
그 만화경의 렌즈에 카메라 렌즈를 대고 찍은 사진인데
은근 마음에 들어 올립니다...나름 잘 나오지 않았습니까? ㅎㅎ

2009. 4. 10 hurlkie by connon ixus 850is
Posted by hurl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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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뚤어질테다...내 마음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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