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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와 독립 제작사, 그 풀리지 않는 매듭

1991년 외주제작 문화가 시작되면서 방송사와 독립 제작사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어 왔다. '상호공존'이라는 큰 틀에는 동의하면서도 케이블, 위성방송, 인터넷 등 다채널 다매체 시대가 도래하고, 영상물의 활용도가 점점 확대되는 현시점에서도 방송사와 독립 제작사는 껄끄럽기만 하다. 양사의 의견과 그 대안에 대한 현장의 소리를 담았다.

1991년부터 시작된 우리 방송에서의 외주제작 문화는 새 천년에 접어들면서 10주년을 맞이했다. 우리 방송의 외주제작 문화는 방송사와 독립 제작사 그리고 관련 정부 부서까지 풀릴 듯 얽혀가던 매듭들이 더욱 복잡하게 얽히고 설키면서 항상 같은 모양새를 지녀오고 있다. 그동안 발표되어 오던 방송관련 정책에서 늘 빠지지 않는 것은 '독립 제작사' 육성에 대한 조항이었고, 방송사와 독립 제작사 간의 관계 개선이었다. 하지만 그 10년 동안 방송사와 독립 제작사 간의 관계는 얼마나 달라져 왔고, 정부가 외쳐대는 독립 제작사의 발전은 얼마만큼이나 이루어졌는가에 대한 질문에 선뜻 긍정적인 대답을 할 수 없음이 현실이다.

외주제작 10년사, 방송사와 독립 제작사

지난 3월 13일 새로운 방송위원회가 출범하면서 발표된 개정 통합 방송법 시행령에도 어김없이 외주제작율 상승을 통한 독립 제작사 육성의 조항이 포함되어있다. 바람직한 조항임에도 방송사에서도, 독립 제작사에서도 시정의 소리가 높은 것은 무슨 이유일까...이 시행령의 조항들이 지금까지 늘 그래왔던 것처럼 또다시 같은 자리를 맴돌다 제자리로 돌아올 것인가 아니면 진정한 외주제작 문화를 정착시킬 것인가는 얽혀있는 방송사며 독립 제작사 그리고 관련 정부 부서까지 확신을 할 수가 없다. 확실한 것이 있다면 긍정적인 결과와 제대로된 외주제작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방송사와 독립 제작사, 양편이 적대적인 관계가 아닌 상호공존을 기본으로 해야한다는 것과 계속적인 대안 모색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 그리고 이를 위한 노력은 쉽지만은 않은 작업들이라는 것이다.
방송사와 독립 제작사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지만 그 관계라는 것이 좋지만은 않았다는 것이 중론이고 누구보다 상호 협력하며 함께 성장해야한다는 데 의견들이 모아지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상호공존'이라는 큰 틀에는 동의하면서도 케이블, 위성방송, 인터넷 등 다채널 다매체 시대가 도래하고, 영상물의 활용도가 점점 확대되고 있는 현시점까지도 방송사와 독립 제작사의 관계는 껄끄럽기만 하다.
2000년 3월 현재 방송사들의 외주제작 비율은 22%에서 EBS의 43%까지 정도이다. 3월 13일에 발표된 통합 방송법 시행령 중 72조에는 외주제작 방송 프로그램의 편성비율에 대한 조항에서는 외주제작 비율 30%, 외주 비율 중 자회사 비율 30%, 주시청 시간대 외주비율 15%로 규정하고 있다. 수치상으로만 본다면 통합 방송법 시행령에서 규정한 전체 프로그램 중 외주제작 프로그램의 편성비율인 30%는 그리 무리는 아니지 싶다.
하지만 EBS를 제외한 각 방송사가 발표하는 외주 제작 비율의 절반 이상이 자회사나 위장 계열사에 의한 수치라고 생각한다면 쉽게 넘길 일은 아니다. 자회사 제작 프로그램의 편성비율을 줄이고 순수한 독립 외주 제작사에 의한 프로그램의 편성비율을 늘여가야 한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방송사는 방송사대로 독립 제작사는 제작사대로 하고 싶은 말들이 적지 않다.

무엇이 문제인가

방송 문화의 대부분이 중앙에 집중되어 있고, 인력, 자본이나 제작여건, 제작 노하우 등의 제반 여건들이 제대로 갖춰진 독립 제작사들이 많지 않을 뿐더러 그 경쟁력 조차도 검증하기가 쉽지 않은 우리의 방송문화에서 무리하게 외주 제작 프로그램의 편성비율만을 높인다고 해서 독립 제작사가 육성되는지에 대해서는 대부분 회의적인 반응이다.
"법의 강제가 아니더라도 일정 부분 독립 제작사의 프로그램을 편성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경쟁력 있는 양질의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는 독립 제작사는 없는데 법적 제재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수치를 채우려한다면 주인공이 바뀌는 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방송은 '시청자들을 위한 편성'이어야 한다. 시청자들은 양질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볼 권리가 있고, 방송사들은 이러한 욕구를 채워야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편성비율에 대해 MBC 편성기획부 한윤희 차장은 법의 강제화가 아니라 자율 속에서 스스로 상호공존하는 실천적 대안들을 찾아내 공존의 틀을 모색할 시기라고 덧붙인다.
독립 제작사의 인력들은 개개인으로 보면 능력있는 제작진들이 적지 않다. 꼭 독립 제작사에 프로그램 제작 전체를 맡기기보다는 제작은 본사에서 하고, 제작사의 능력있는 인원들을 부분적으로 영입해 수용하거나 본사의 PD는 책임 관리자의 역할을 하고, 제작사의 PD들은 제작과 편집 등 실질적인 제작업무를 하는 등의 방법들이 시도되고 있지만 이는 현재 외주 제작비율에 포함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법제화로 수치만을 강제화할 것이 아니라 실천 가능하고, 우리 방송이 실질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다양하고, 자율적인 협업제제나 공동제작 등의 다양한 대안들이 강구되어야 할 때이다.
진정한 독립 제작사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방송사의 외주제작비율의 상향조정도 좋지만 방송사와 독립 제작사 사이에 숨어있는 여러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외주비율 확대 정책은 방송사와 독립 제작사가 공정한 관계가 이루어질 때 진정한 빛을 발할 테니 말이다.
"선납품, 후계약으로 인한 일방적인 제작비 삭감, 잦은 결방의 문제, 비현실적인 제작비, 저작권과 방송권에 대한 2차 활용권 방송사 독점, 전무한 재방송료 등 독점방송사의 독립 제작사에 대한 불공정 행위는 관행처럼 이루어져 왔다. 방송 소프트웨어의 생산, 판매, 유통 등을 방송사가 독점하고 있는 구조에서의 이 불공정 행위는 그렇지 않아도 열악한 제작 환경 속에 있는 독립 제작사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TV 프로그램 제작사 협회의 한종만 사무국장 이렇게 방송사와 독립 제작사간의 불공정사례에 대해 이야기하며 이러한 불공정 사례는 독립 제작사와 방송사간의 껄끄러운 관계의 원인이 되며 그 불공정성이 개선되지 않는 이상 독립 제작사의 육성은 요원하기만 할 것이라고 덧붙인다.
이러한 문제점들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분명 지난 10년 동안과 마찬가지로 상향조정된 외주제작율만을 노리고 경쟁력도 검증되지 않은 한탕주의를 노리는 독립 제작사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작품을 통한 경쟁력이 아니라 로비와 면식을 통한 무의미한 나눠먹기식 외주제작 문화가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방송사, 독립 제작사, 정부정책의 3중주

지난 98년 문화관광부가 21세기를 대비해 방송 영상산업의 기반을 구축하고, 프로그램의 고품질화를 통해 대외 경쟁력 강화로 세계 영상시장에 진출, 2003년까지 방송 영상 선진권 진입을 목표로 한 수립한 방송영상산업 진흥대책 마련했었다. 이 대책 중 창의성과 아이디어, 제작 능력은 갖추었으나 자본력이 부족한 제작사의 육성을 위해 99년 한해 30억원의 자금을 낮은 금리로 융자지원한다는 지침이 있었다. 자본 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독립 제작사들에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 의해 선정된 업체들 중 현재까지 융자금을 지원받은 업체는 물적 담보를 내세울 수 있는 매우 소수에 불과하다. 정부에서는 신용보증을 원칙으로 했지만 물적 담보 능력이 부족하고, IMF 이후 저조해진 방송 실적으로 악화된 재무상태는 물적 담보나 금융기관의 지급보증도 어려운 실정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이렇게 좋은 의도에서 시작된 정책들도 우리 방송의 외주제작 문화에 별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번 시행령의 외주 제작비율 상향 조절도 지금까지의 눈가리고 아웅식의 정책이 되지 않도록 좀더 현실적인 정책이 절실하다.
이에 대해 SBS 편성국의 외주제작 관계자는 "중앙사만의 독식은 물론 시대적 흐름에 역행하는 현상이다. 하지만 독립 제작사 프로그램의 경쟁력을 검증이 이루어질 수 없는 현시점에서는 진정으로 다양한 제작집단을 형성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방송사는 방송사 나름대로 열린 마음으로 독립 제작사를 배려해야 할 것이고 제작사는 법의 과보호 속에서 생존을 위한 투쟁에 안주하기 보다는 독립 제작사는 자신들만이 할 수 있는 전문 장르를 개발해야할 것이다. 방송사의 외주 제작에만 매달려 주어지는 대로 이런저런 장르를 하기 보다는 나름대로의 장기를 가지고 경쟁력있는 고품질의 프로그램을 생성할 수 있는 고유 장르를 개발해야할 것이다"라고 말하고 더불어 외주제작을 활용하는 방송사에 세재혜택이나 발전 기금 징수를 제외시켜주는 등 법적으로 방송사들에 대한 배려도 행해져야한다고 덧붙인다. 그렇지 않다면 제작사는 늘 모자라는 느낌을, 방송사는 필요없는 자본이 유출된다는 생각을 버릴 수 없을 테니 말이다.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지금까지의 외주제작은 방송사 위주의 단순 하청의 느낌이 강했다. 하지만 EBS의 외주제작 시스템에는 몇가지 특징들이 있다.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제작비를 사전에 공개한다거나 심사용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는 제작비를 지급하고, 이를 통해 제작사를 철저하고, 공정하게 선정한다는 것 그리고 프로그램의 사후 관리까지 신경쓰고 있다. 또한 선납품 후계약이 아니라 납품과 동시에 제작비를 지급하고, 시설, 장비 등을 지원하는 등 협력 제작사에 많은 배려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프로그램 제작에 소요되는 선제작비의 지급 등 앞으로도 계속 개정해 나갈 계획이다."
EBS 편성실 편성운영팀의 안강현 차장의 설명처럼 EBS의 외주제작 운영은 공중파 방송사 중 가장 합리적이고, 개방적이라고 보여진다. EBS는 위성방송이 출범되던 1997년 협력제작운영지침까지 세워두고, 계속적으로 개정해 나가고 있다. 다른 방송사에 비해 열악한 제작환경을 가지고 있는 EBS는 자회사나 숨어있는 계열사도 없다. 그들이 산출해내는 44.3%라는 외주제작 비율은 100% 독립 제작사에 의한 것들이다.
"현재 방송사와 독립 제작사간의 껄끄러운 관계는 여러 가지 원인들이 있다. 경제적으로나 여건상으로 너무나 열악한 독립 제작사이다 보니 제작 편수라도 늘리려고 하다 보니 품질에 대해 신경을 쓸 수 없게 된다는 것이고, 방송사에서는 이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잘못된 부분을 서로에게 떠넘기는 것이다. 함께 책임지고, 함께 개선해 나가는 것이 아니라 어느 한쪽의 잘못이나 책임으로 돌리려 한다는 것이다. 물론 외주 제작되는 프로그램들의 품질에 100%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함께 노력한다면 앞으로 힘있는 독립 제작사가 계속적으로 육성될 것이라고 본다."
EBS 편성실의 편성운영팀 정규호 팀장은 이처럼 이야기하며 독립 제작사들이 컨소시엄이나 조합 형태로 기본적인 연수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기존 방송사에서 배출하는 제작진들 만큼의 기본적 역량 시스템 개발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덧붙인다.
방송사와 독립 제작사는 강자와 약자라는 이분법적 구도로 인식되기 보다는 '맏형'같은 존재로 제작사를 배려하고, 독립 제작사는 고품질화, 다양화, 전문화로 더불어 가는 동반자적 관계가 되길 바란다. 이를 통해 다양한 제작집단 형성으로 경쟁력을 높여 다양한 프로그램 양산과 고품질의 방송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 JPRO 이상현 PD 인터뷰 ]

독립 제작사, 이제 스스로 일어설 때

"이제 독립 제작사는 법적인 것에 안주하거나, 공중파에만 의지하기 보다는 스스로 자구책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국내 방송사만을 위해 프로그램을 만들기 보다는 세계시장을 바라보고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다양한 시장을 개발해야 한다. 이제는 지금까지 방송사와의 수동적이고, 수직적인 관계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생력을 기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영국의 CH4, 몇 개의 제작사가 주주가 되고, 프로그램의 98% 이상을 독립 제작사가 소화해 내는 이 위성방송사는 전세계적으로 독립 제작사 발전방향의 바람직한 모델이 되고 있다. 지난해 우리 방송계에도 CH4 전례를 수용해 JPRO를 비롯한 12개사가 모여 위성채널 방송사를 운영하자는 대안이 마련되었다. 정부기금을 활용해 조합형태의 방송국으로 시청자들의 작품을 방송하는 액세스 프로그램 전문 채널로 성격을 규정짓고, 광고 수익을 통해 공생을 위한 토대를 마련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또한 JPRO에서는 자체적 토대 마련을 위해 영상물 제작 노하우와 기자재를 활용, 인터넷 방송국을 개국했고 '영상물 수출 지원센터'를 통해 1/3 가격에 해외 수출용으로 재제작해 칸느에서 해외의 전문 채널 등에 판매하기도 했다. 현재 JPRO는 '암은 정복된다' 3부작으로 디스커버리 채널에 호감을 주었고, '동양의학으로 본 인체의 신비' 8부작을 제작중이라고 한다.
"제작비의 일부 선지급과 납품시기와 제작비 지급 시기의 일치, 제작비의 현실화 그리고 방송사에 독점되고 있는 저작권의 문제 등 방송사와 독립 제작사 사이에는 많은 문제들이 산재해 있다. 외주 제작 비율의 상향 조정도 물론 필요하지만 좀더 실질적인 정책들이 뒷받침된다면 그래서 독립 제작사의 제작 여건들이 좋아지고 위상이 높아진다면 기존 방송사에 속해있던 실력있는 제작진들이 독립 제작 시장에 유입될 것이고 외주 제작 문화는 자연스럽게 활성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PD는 이러한 독립 제작사의 자구책 마련의 중요성과 더불어 방송사에서도 조금씩만 배려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외주 제작 문화를 조성하고,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제작진들의 목소리가 반영된 실질적인 정부 정책까지 실현된다면 더할 나위없이 바람직하지 않을까라고 덧붙인다.


mur mur...
개정방송법 시행령 발표 계기로 지금까지 엄청나게 다뤄왔던
'방송사와 독립 제작사의 관계'에 대한 것이랍니다.
말이 개정방송법이지...결국 외주 제작률을 높이고...
특정 제작사...자회사를 말하는 거겠죠...의 비율 독점을 낮추자는...
지금까지 늘 해왔던 얘기랍니다...
말은 맞지만...지금까지는 제대로 된 형태는 아니었으니...
이를 위해 각 방송사와 몇몇 독립 제작사...그리고 독립 제작자 협회 등...
여기 저기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아직 얼마 안돼서인지 아니면 맨날 하는 얘기 또 하네라는 생각들에선지
시큰둥하니 별 생각들이 없더군요...
"나라에서 시키는 대로 해야죠..." "그렇게 되면 좋기야 하죠..."
늘 해오던 이 얘기들이 개정방송법이라는 큰 전환점을 맞아...
얼마나 방송사와 제작사들을 제대로 이끌지...
Posted by hurl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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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뚤어질테다...내 마음대로...
hurl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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