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운좋게 프레스 공연으로 봤습니다.
버릇처럼 아무 사전정보 없이 가서 봤더랍니다.
뭐랄까...불어로 감상하는 로미오와 줄리엣이라...
상상이 좀처럼 쉽지 않았는데...막상 보고 들어보니 역시 로미오와 줄리엣이더군요^^

photo by hurlkie by ixus 850IS

매우 역동적이고 힘이 넘치는데다, 또 조금은 음울한 로미오와 줄리엣이었습니다.
기본 줄기는 모두가 알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베로나의 원수집안인 몬테규가와 캐플렛, 그들의 아들 딸인
로미오와 줄리엣의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죠.
하지만 영주의 '베로나'로 출발하는 이 작품은 시작부터 힘이 넘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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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대중적이고 팝적인 보컬을 가진 로미오...
감상 후에 리플렛을 보니 로미오 역의 다미앙 사르그는 8살 때부터 음악공부를 한
탄탄한 음악인의 길을 걸어온 뮤지션이더군요
꽤 매력적이고 색다른 로미오였습니다. 특히 보컬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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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엣은 뭐랄까...
보아양, 특히 일본어 앨범에서의 보아양의 목소리와 흡사하더군요
특히 고음을 가성으로 부를 때는
2집에 수록된 발라드 '늘'이나 '나무' 등을 부를 때의 그 목소리와 매우 흡사하답니다.
줄리엣을 연기한 조이 에스뗄은
5살부터 음악을 시작해 연극 등의 무대를 누비다
꽤 많은 TV 영화와 시리즈에 출연한 재원이더군요.
그 외에도 베네통, 네슬레, 코닥 등의 광고 사진 모델이기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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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뮤지컬에서 가장 인상적인 인물은 줄리엣을 숨어서 사랑하는 사촌 티볼트입니다
목소리며 움직임이 음울하고 난폭하지만...
뒤에 연약하고 아이같은, 안스러움을 담은 인물이죠.
그 이중적인 면을 흑인스러운 스타일로 잘도 표출하고 있습니다.
주인공도 아니면서 단독 연기와 뮤직넘버가 적지 않은데...
모든 무대가 힘이 넘쳐 흐른다죠.
이 작품의 역동성과 힘을 표출하는 일등공신이라는 느낌입니다.^^
티볼트를 연기한 윌리암 생-발은 축구선수 출신더군요.
댄서로, 안무가로, 솔리스트겸 지휘자로 다방면으로 활동중인 종합 예술가입니다.
그 엄청난 카리스마와 기과함이 만들어내는 역동성과 안스러움이
그를 이 작품의 베스트 인물로 꼽게 한답니다.
그리고 늘 음산하게 인물들에 따라붙는 죽음이...또 극 전체에 긴장감을 불어 넣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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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넘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들은
로미오와 머큐시오, 벤볼리오, 이 세 단짝친구들이 선사하는
'A la vie, A la mort 영원히'와 'Le rois du Monde 세상의 왕들'입니다.
서로의 우정을 호쾌하게 노래하고 연기하는 세 사람이 만들어내는 두 넘버는
씩씩하고 힘이 넘칩니다.
가장 인상적인 뮤지컬 넘버는 영주가 1막 시작과 2막 중간쯤에 선사하는
'Verone 베로나'입니다.
같은 넘버를 어찌나 다른 느낌으로 소화하는지
극단과 뮤지컬, 음악 영화 등으로 라인업된 배우 Stephane Metro 스테판 메트로의
필모그래피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넘버들입니다.
그리고 콩가의 음이 경쾌한 'Bal 무도회1'도 저절로 리듬을 타게 합니다.
지나치게 팝적인 작품을 온전한 뮤지컬로 붙들어두는 이들은
유모를 비롯한 캐플렛경 등을 연기한 중견배우들입니다.
이들은 정통적인 뮤지컬 창법으로
주인공격을 연기하는 젊은 배우들로 인해
자칫 지나치게 팝적이고 트렌디하다는 느낌을 줄 수도 있는 작품을
지긋이 눌러주며 뮤지컬로 승화시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통 뮤지컬과 팝 중간을 넘나드는 이 작품은
정통 뮤지컬을 기대하던 이들에게는 실망을 줄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정통 뮤지컬과 팝의 경계를 적당히 넘나드는 꽤 인상적인 작품입니다.^^
단 하나, 난감한 건...사람이 청개구리 같아선지
너무 달달하면 토할 것 같고
너무 착하기만 한 사람에게는 이상하게 경계심이 생기는 것처럼
너무 낭만적인 로미오와 줄리엣에는 반항심이 생기는 겁니다.
이상도 하지요.
원래 로미오와 줄리엣은 낭만적인 이야기인데 말입죠.
이상하게도 그 세기의 로맨스에 자꾸만 반항하게 되더란 말입니다.
아무래도 역동적이고 조금은 음울한 이 프랑스 오리지널 뮤지컬 특유의 매력에
너무 몰입했기 때문이지 싶습니다.^^

PS. 사진은 리플렛에 있는 씬들을 제가 직접 찍은 거랍니다^^
상태 안좋더라도 이해하시길...
Posted by hurl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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