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Enter Vol. 28

Blog+Enter 2010.01.29 12:21


blog+enter 스물여덟 번째 간행물입니다
엊그제 신년을 맞은 것같은데 벌써 한달이 흘렀습니다.
시간은 어찌나 빠른지요...
곧 'iddin'이라는 인디음악 전문 섹션을 만들 생각입니다.
헐키닷컴 블로그에는 아예 섹션을 따로 만들어 포스팅을 할 예정이며
블로그엔터에 어느 정도 실을지는 고민 중입니다
인디음악 차트와 가능성 있는 인디 밴드의 인터뷰, 그리고 공연 이야기 등이 담길 예정입니다.
정말 좋아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싶어...
이래저래 밑그림을 그리다 이제야 시작합니다...
신년이 시작한 지 한달이 지났는데 말이죠^^;;;
여튼...시작했으니 또 열심히 해 보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고 즐건 주말 보내소서^^

www.hurlkie.com 뿐 아니라 www.blog-enter.com으로도 blog+enter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많이 찾아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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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og+Enter Vol.28 ]
Posted by hurl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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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아픈 짝사랑도, 알콩달콩 연애도, 이에 동반되는 성장통도 일상이다

시청률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지붕뚫고 하이킥(이하 지뚫하)>은 재미 면에서든, 시청률 면에서든, 캐릭터 면에서든 전작인 <거침없이 하이킥>에 뒤지지 않고 있다. 이 시트콤 마니아들의 유일한 불만이 있다면 지나친 러브라인의 부각이다.
오죽하면 “뭔 놈의 시트콤이 만날 사랑 타령이냐”고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는 시청자들로 넘쳐난다. 하지만 웬만한 미니시리즈나 주말 드라마만큼이나 진중하고 구체적인 다양한 사랑에 대한 성찰은 <지뚫하>의 큰 매력 중 하나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러브라인이 부각되는 에피소드가 방송된 날에는 시청률이 대부분 높은 편이다. 또한 소위 특정 커플의 관계가 조금이라도 진전되거나 같이 있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공식홈페이지는 물론 각종 커뮤니티의 게시판이 시끌벅적해지기 때문이다.
공식 연인인 지훈(최다니엘)과 정음(황정음), 지훈에 대한 감정을 키우며 마냥 바라만 보고 있는 세경(신세경), 그런 세경을 짝사랑하고 있는 준혁(윤시윤), 그리고 초창기지만 아직 어린 준혁에 묘한 감정을 느끼며 서운해 하고 속상해하던 정음 등 어느 한 커플도 허투루 다루는 일이 없다. 사람에 대한 감정과 그로 인한 변화, 그리고 성숙해가는 과정을 빼곡하게 혹은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듯 은밀하게 그려가고 있다.
이처럼 물고 물리는 뫼비우스의 띠 같은 러브라인은 참으로 시청자들을 설레게도, 울게도, 혹은 흐뭇하게도, 불안하게도, 짜증이 나게도 한다. 모든 것이 쉽게 복사되고 생산되며 소통할 수 있는 디지털 시대, <지뚫하>는 때로는 답답하고 때로는 서럽지만 마음을 간직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아날로그 같은 사랑을 그리고 있다.


지훈과 정음 : 티격태격, 알콩달콩 그리고 사회의 반영
소위 ‘지정’이라고 불리는 이 커플은 <지뚫하>의 네 젊은이 중 유일하게 양방향으로 감정을 교류하고 있다. 첫 만남부터 심상치 않다. 준혁의 과외선생인 정음, 과외가 있는 날인 것을 잊고 술을 마시다 전화를 받고서야 부랴부랴 준혁네 집으로 향한다. 그러나 참지 못하고 변기를 붙들고 구토를 하던 중 지훈과 처음 만나게 된다.
희로애락의 감정 표현이 뚜렷한 정음에게 무뚝뚝하고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지훈은 자신의 소중한 개 ‘히릿’을 잃어버리고 자신의 맹장수술까지 한 밉상 중 밉상이다. 이에 정음은 ‘개자식 이지훈’이라고 부르곤 한다. 데면데면한 듯하지만 심심치 않게 되도 않는 장난을 치거나 감정을 보여주는 지훈과 혼자 울고불고 하거나 화를 내거나 팩하고 토라지기도 하는 정음은 전형적인 커플의 느낌이다.
설사병, 내비게이션의 고장 등 우연이 겹치면서 지훈과 정음은 키스를 하게 되고 두 사람은 연인으로 발전했다. 티격태격 알콩달콩한 연애를 하는 이들은 알게 모르게 꽤 어른스러운 사랑을 하고 있다.
지훈만 데이트 비용을 내는 것에 신경이 쓰이기 시작한 정음의 자격지심, 학벌·뒷배경 등 모자른 스펙으로 눈물을 자아냈던 정음의 취직, 생일날 기분이 좋지 않은 지훈의 기분을 풀어주려는 눈물겨운 노력 등의 에피소드를 통해 두 사람은 서로 위로하고 기대고 성숙하게 하는 존재가 됐다.
정음의 일방적인 감정만으로 진행되던 이 커플은 최근 두 사람 간의 교류하는 감정들로 극을 진행시키고 있다. 이에 지훈과 정음은 알콩달콩 연애상과 사회를 반영하는 달콤 쌉싸래한 커플이다.


세경과 준혁 : 풋풋함, 지고지순 그리고 성장통
한때 전작인 <거침없이 하이킥>의 이순재·나문희 커플의 젊은 시절이라는 이야기가 떠돌 정도로 관심이 집중되던 커플이다. ‘준세’라 불리는 두 사람은 크게 감정을 드러내거나 관계의 진전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연말 시상식에서 베스트 커플로 선정될 정도로 인기가 높은 커플이다.
부유한 집안의 아들 준혁과 그 집에서 입주 가정부를 하고 있는 세경, 이 두 사람의 사랑은 분명 준혁의 짝사랑이다. 그럼에도 두 사람에 열광하는 이유는 누구나 한번쯤은 겪었을 풋풋하고 아련한 첫사랑의 추억을 떠올리는 매개체가 되기 때문이다.
세경은 준혁과 있을 때 잘 웃고 장난도 치며 자신의 기분과 감정을 드러내며 무장해제가 되기도 하지만 준혁에 대한 감정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다. 이미 세경의 마음 속에는 지훈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커플의 감정선은 주로 준혁의 관점에서 전개된다.
밥을 먹을 때도 식구들과 이야기를 할 때도 준혁은 세경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다 쓰레기 봉투를 내다주고 우연인 척 자전거로 세경을 마중나가곤 한다. 세경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주고받는 법, 스쿠터를 타는 법 등을 가르쳐준 사람은 준혁이다. 바다에 가고 싶다는 세경과 동생 신애를 위해 몇 달 동안 모은 게임기살 돈을 털어 스쿠터를 구입한다.
어느 날 문득 세경이 자신의 팬티를 빨고 있음을 깨닫고 안절부절하는가 하면 세경과 다정하게 수학공부를 하고 있는 세호에게 질투를 느끼고 세경이 삼촌 지훈에게 짜준 것보다 자신에게 짜준 목도리가 더 길다는 사실에 환호한다.
다친 발목이 낫지 않은 척 세경의 도움을 받으며 데이트까지 감행한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를 연상시키는 귀여움과 지훈을 짝사랑하는 세경이 지훈과 정음이 사귀는 것을 알게 됐을 때 자신에게도 기회가 올 것이라며 기뻐하기 보다는 상처받을 세경을 걱정하는 성숙함이 공존하는 준혁의 처절한 짝사랑이다.
세경을 짝사랑함으로써 때로는 답답함에 가슴을 치고 마음을 몰라주는 상대에 대한 원망이 일기도 하지만 세경의 짝사랑까지도 포용하며 성장통을 호되게 앓고 있는 준혁, 그리고 준혁과 함께 할 때야 비로소 희로애락을 표현하는 세경의 조합은 꽤 그럴듯한 그림이다.
슬픔도, 아픔도, 늘 꿈꾸던 크리스마스 트리의 모든 불이 켜지는 순간도 함께 했던 준혁과 세경은 지금은 아프고 서툴기 만하지만 미래의 모습이 기대되는 커플이다.


지훈과 세경 : 아릿함, 모호함 그리고 희망고문
사실 <지뚫하>에서 가장 먼저 감정을 키우기 시작한 것은 세경이었다. 세경이 상경해서 제일 처음 만난 사람이 지훈이었고, 순재네 입주 가정부가 될 수 있었던 것도 지훈때문이었다. 매사 무심하고 가족에게 조차 데면데면한 지훈이 세경과 신애에게는 옷을 사다주거나 휴대전화를 개통해주거나 이런저런 조언을 해주며 꽤 세심하고 다정한 모습도 보여준다.
평소의 지훈답지 않은 모습에 세경의 일방적인 감정임에도 이 커플은 애잔하고 아련하다. 이 커플 역시 감정 표현이 없는 이지훈을 짝사랑하는 세경의 감정선을 따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로지 세경의 성장만이 목적인 듯 세경 혼자 아프고 행복하고 비참해지며 아릿함을 선사한다. 봄 아지랑이처럼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멀게만 느껴지는 세경 혼자만의 감정이면서도 문득문득 보여주는 지훈의, 그 감정의 정체가 모호한 호의에 포기가 되지 않아 더욱 깊어지기만 한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지훈은 세경 자매를 동정하는 것처럼 보인다. 어려서 어머니를 잃은 세경의 아버지는 어머니의 병 치료에 늘어난 빚으로 원양어선을 탔고, 세경은 동생 신애를 데리고 더부살이를 하고 있으니 그럴 법도 하다. 지훈의 입장에서는 병중의 어머니와 바쁜 아버지로 어린 자신을 자식처럼 돌보며 힘겹게 살아온 누나 현경을 떠올렸을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동정이라고 하기에 지훈의 성정이 그리 녹록치가 않다. 가족에게조차 쉬운 존재가 아닌 지훈의 배려와 친절은 그저 ‘눈에 밟히는 아이’를 향하는 것치고는 모호한 부분이 없지 않다. 지훈과 세경 커플에 열광하는 팬들은 이 모호함으로 희망고문에 시달리곤 한다.
세경이 서 있음에도 알아채지 알아보고 지나치거나 친구들에게 ‘불쌍한 가정부’라고 경고하는 지훈에 속상해하면서도 거짓말까지 해가며 빨간 목도리를 사다주는 지훈에 희망을 놓지 못하고 있다. 지훈이 세경이 서 있음을 알아차릴 날을 학수고대하고 있는 것이다.
92회, 낯선 동네에서 우연히 마주친 지훈과 세경은 지훈이 학교다니던 시절을 따라가는 추억여행을 했다. 자주 가던 레코드 가게에서 나란히 앉아 음악을 듣고, 욕쟁이 할머니네 식당에서 밥을 먹고 곧 없어질 카페에서 커피를 마셨다. 지훈이 가고 카페에 혼자 남은 세경이 벽에 그려 넣은 ‘지훈♡세경’이라는 낙서가 스쳐간 첫사랑의 아름다운 추억을 의미하는지, 아니면 추억을 공유하며 새로운 관계로 발전하는 것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아마도 김병욱PD도, 시트콤을 지켜보는 시청자 등은 이뤄지든 그렇지 않든 지세를 쉽게 놓지 못할 것이다. 지세는 세경이 지훈을 위해 준비하는 사골처럼 우리고 또 우려내는 질기디 질긴 첫사랑이자 짝사랑이기 때문이다.


준혁과 정음 : 상큼함, 편안함 그리고 이제는 물 건너간?
<지뚫하>의 초반에 보는 이를 흐뭇하게 하는 커플이 준혁과 정음이었다. 본의 아니게 ‘서울대생’으로 속이게 된 서운대생 영어과외 선생 정음과 전 과외선생과의 의리 때문에 정음을 골탕 먹이고 거칠게 대하는 준혁의 관계 설정은 소설이나 드마라에서 선호되는, 꽤 흥미진진한 러브 판타지다.
정음은 준혁이 노트에 그린 여자가 자신이라고 오해하거나 춥다고 하자 옷을 벗어 덮어주자 준혁의 감정을 확신하고 준혁을 다시 꼼꼼이 훑어본다. 하지만 준혁의 휴대전화 사진을 살펴보다 준혁이 세경을 짝사랑하고 있음을 알게 되고는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 정음의 모습은 마치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한 사람처럼 귀엽다.
이처럼 일찌감치 정리됐음에도 불구하고 정음과 밤샘공부를 하는 준혁의 모습은 흡사 연인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하다. 문제는 그 목적이 세경에게 잘 보이기 위함이라는 데 있다. 92점짜리 성적표를 들고 세경에게 가장 먼저 달려간 준혁에 섭섭함을 느끼는 정음의 모습은 귀여운 커플에 목마른 시청자들을 끌어들인다.
하지만 최근 정음이 지훈과 사귀기 시작하고, 세경에 대한 준혁의 감정이 보다 깊어지면서 준정에 대한 가능성은 물 건너가는 분위기다. 편하다 못해 긴장감이 결여된 두 사람은 커플이라기보다 남매나 형제에 가깝다. 지정이 현실의 연애를 보는 듯한 느낌이라면 준정은 사이 좋은 남매처럼 보인다.
최근에는 과외장면만으로도 감지덕지해야하는 준혁과 정음 커플 지지팬들은 지훈과 정음이 사귀는 것을 알고도 상처입을 세경만을 걱정하는 준혁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랑도, 변화도, 성장도 우리의 일상을 닮아간다
일상의 소소한 재미를 그려야할 시트콤에서 웬 사랑타령이냐고 불만인 사람들도 알고는 있을 것이다. 차마 다가갈 수 없어 아프고 서러운 짝사랑도, 티격태격하며 알콩달콩하는 연애도, 그리고 이에 동반되는 성장통과 변화도 일상의 일부분임을, 그리고 극에 재미를 불어넣는 요소임을.
알콩달콩하지만 어른스러운 사랑을 하는 지훈과 정음, 애절함과 설렘 사이를 오가는 준혁과 세경, 모호함과 슬픔이 공존하는 지훈과 세경, 이뤄질 가능성은 희박해졌지만 여전히 예쁜 준혁과 정음 등 일방적이던 관계는 조금씩 진화한다. 일상처럼 만나고 갈등하면서 오히려 우리네 일상을 닮아가고 있는 것이다.
최근 세경과 준혁은 지훈과 정음이 사귀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에 가슴앓이를 하는 세경을 지켜보는 준혁의 애절한 마음까지 표출되고 있다. 전시관에서 우연히 만난 지훈과 ‘마지막 휴양지’를 지켜보는 세경, 지훈·정음이 사귀는 것을 알게된 준혁과 세경의 상황은 러브라인이 지훈과 정음, 세경과 준혁으로 명확하게 구분되는 계기가 되거나 감정들이 얼키고설키는 또다른 혼란스러움의 시작이 될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황정음의 신종플루 확정으로 2월 첫주는 스페셜로 편성된다고 발표했다.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뫼비우스의 띠가 멈춰버린 셈이다. 이같은 상황이니 지훈·정음·세경·준혁의 사랑을 각기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팬들은 똑같은 상황을 보고도 제작진의 의도와는 별개로 각자 선호하는 커플에 맞게 상황을 퍼즐처럼 맞추며 설레어할 것이다. 극 속의 지훈·정음·세경·준혁은 멈춘 그 자리에 서있는데도 자신들의 판타지와 희망을 뒷받침하는 분석글과 망상글을 마구 생성하면서 말이다.
Posted by hurl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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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뚤어질테다...내 마음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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