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 파워 MC 남자 셋 여자 셋 - 정은아

한 프로그램의 얼굴이며 간판이 되는 MC. 진정한 MC로 가는 길은 멀고 험하기만 하다. 말만 잘한다고 해서, 그렇다고 지식이 많다고만 해서 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니 말이다. 전문 MC부터 아나운서, 개그맨, 탤런트...그 출신 성분은 다양하기도 하다. 출연자와 제작진 그리고 시청자의 중간 쯤에 위치하며 늘 들어주는 역할만을 해오던 방송가 MC계의 선두주자 여섯 명이 모여 그들의 속내를 풀어내었다.

여성 MC의 선두주자, 품격을 지닌 반듯함과 세련된 이미지의 정은아

90년 1월에 입사해 3개월이 지나 막 수습을 뗀 그녀에게 ‘생방송 전국은 지금’이라는 큰 프로그램이 맡겨졌다. 그때부터 4년 동안은 방송을 안한 날을 열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일이 많았던 시기였다. 당황스럽고, 벅찬 속에서도 열심히 했던 탓인지 그녀에겐 계속해서 좋은 프로그램이 주어졌다. 연예인 MC가 많았던 그 시기에 훈련된 말씨와 전문화된 여성 MC라는 반듯한 인상의 정은아는 그렇게 시청자들의 마음 속에 자리를 넓혀 가기 시작했다. 그녀로 인해 TV 화면에서 여자 MC는 더 이상 그려 놓은 듯한 꽃같은 존재나 보조가 아니라 동등한 MC로서, 그리고 프로그램의 무게 중심의 반 혹은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정은아는 ‘온실 안에서 잘 키워진 반듯한 이미지’의 MC로 자리 잡을 수 있었고, 97년 4월 프리랜서로 전향하면서는 일의 영역이 저절로 넓어졌다. 특별히 쇼나 오락 프로그램을 해야지라고 생각한 것도 아니었는데 기회들이 주어졌고, 격과 품위를 갖춘 ‘정은아’의 이미지를 잃지 않으면서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모습들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생겨났다. 정은아가 개그맨들과도 잘 어울리는 구나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었던 것이다.
“새로 나온 책이나 그림, 영화, 연극 등 모든 방면에 눈과 귀를 열어 두고 어떻게 방송에 활용할 것인가를 고민한다. 여행을 가더라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시장의 아주머니와 사람이 기본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에 대해 이야기 하고, 반듯한 정신 자세로 세상과 사람에 대한 끊임없는 호기심의 더듬이를 잘 벼릴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녀는 MC가 해박한 지식과 폭넓은 식견을 갖추는 것도 좋지만 좋은 MC는 사람과 세상에 대한 겸손함을 가지는 것과 균형감각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어떠한 일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한 선택부터 시간 안배, 제작진의 의도와 시청자가 원하는 것들간의 괴리, 또한 생각하는 것과 생각해야할 것들에 대한 기준잡기 등에서 말이다.
‘한선교 정은아의 좋은 아침입니다’ ‘머리가 좋아지는 TV’(이상 SBS) ‘21세기 위원회’ ‘칭찬합시다’(이상 MBC)...꽤 많은 양처럼 보이지만 별로 버겁지 않게, 자신의 100% 능력과 정열을 쏟으며 일하고 있다는 그녀는 자신은 일을 통해 자아실현 뿐 아니라 스트레스 해소까지 하는 특권을 누리는 행운아라고 말한다. 그리고는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내 그 분야에서 자신을 필요로 하고, 시청자에게도 넘치는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이 매우 행복한 일이라고 덧붙인다. 단점이 없는 MC가 아니라 하나라도 장점을 가진 MC가 되고 싶다는 말과 함께.
Posted by hurl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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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뚤어질테다...내 마음대로...
hurl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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