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Enter Vol. 48

Blog+Enter 2010.06.25 09:40


blog+enter 마흔여덟 번째 간행물입니다
참으로 고난의 일주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난 화요일, 수리한 지 한달만에 노트북이 또다시 말썽을 부리기 시작하더니
결국은 또다시 병원에 갔다 어제 밤 늦게야 돌아왔습니다.

컴퓨터라는 게 참으로 바보 같지 말입니다.
뭐가 문제인지도 안알려주고...그냥 아프니 말입니다.
아무리 점 하나, 1바이트짜리 파일 하나로 먹통이 되는 물건이라지만...
참으로 황망하기만 합니다...

여튼...그리하여 이번 호는 조금 늦은데다 Hurlkie's Enter-note나 inddin도 없습니다.
일주년을 앞두고 이게 무슨 망측한 일인가 싶기도...불안하기도 합니다.
저는 우울하고 불안하고 짜증이 나는 일 주일을 보냈습니다만...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로 마음을 다스리고 있습니다.

이제 제 뒤에 죽 늘어서서 신경을 건드리는...마감할 것들에 매진합니다.
토요일, 제 우울함과 고단함을 한방에 날려줄 승전보를 기다리며...

PS. 어쩐 일인지 메일을 보내기 위한 액티브 놈도 안깔려 결국 PC방에 가서 보냈답니다...
이 무슨 난데 없는 총체적 난국인지...ㅜㅜ
이럴 때는 USB라는 놈이 참으로 고맙지 말입니다...흑흑

www.hurlkie.com 뿐 아니라 www.blog-enter.com으로도 blog+enter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많이 찾아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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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og+Enter Vol.48 ]
Posted by hurl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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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팬? 안티? 팬들 싸움 부추기는 미디어 유감

연일 아이돌 그룹의 멤버 이야기로 넘쳐나고 있다. 불과 일주일 전만해도 지드래곤의 표절로 들썩거리던 웹 세상은 ‘짐승 아이돌’로 상한가를 치던 2PM의 리더 박재범 사건으로 들끓었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연습생 초창기 시절이던 4년 전, 미국 소셜네트워킹사이트인 마이스페이스에 올렸던 글이 발단이었다. 사건이 터지고 각종 안티와 팬들이 소위 ‘까대고’ ‘쉴드 치기’를 반복했다. 그 사이 소속사인 JYP도, 박재범 본인도 사과문을 올렸다. 하지만 박재범은 ‘한국, 한국인, 한국 팬 비하’라는 멍에를 지고 자진탈퇴를 발표한 후, 그날 저녁 시애틀행 비행기에 올랐다. 불과 4일만의 일이다. 말 그대로 일사천리다. 이처럼 빠른 진행은 유사 이래 처음이지 않을까 싶다.

인터넷의 바다, 홍해처럼 갈라지다
그 4일 동안 인터넷의 바다는 박재범의 ‘안티’와 ‘팬덤’만 존재하는 양 모세의 홍해처럼 갈라졌다. 이 기간 동안 인터넷 게시판에서 가장 많이 본 말은 ‘양키 고 홈’ ‘쉴드 치는 빠순이(본질을 보지 않고 무작정 옹호론을 펼치는 팬들의 비속어)’ ‘그루피(록 밴드를 추종해 가는 곳마다 따라다니는, 때로는 성적인 관계까지 마다않을 정도의 열성팬을 일컫는다)’ ‘비즈니스’ ‘12달러’ ‘제이팟(박재범이 어느 오락 프로그램에서 한 아이팟을 잃어버렸다는 발언에 팬들에게 사달라는 거냐고 비꼬는 신조어)’ ‘코리안 게이’ ‘난독증’ 등 서로의 진영을 감정적으로 비난하는 것이다.
그리고 옹호 아니면 비판만을 하기 위해 퍼다나르는 ‘재미교포 학생입니다’로 시작하며 ‘번역의 오류’ 혹은 ‘재범의 발언이 얼마나 심각한 것인가’를 지적하는 게시물들로 넘쳐났다. 누군가 우스갯소리로 “웬만한 교포 학생은 전부 글을 쓰는 듯하다”고 할 정도였다.
극단적인 감정에 휘청거리는 ‘넷심’에 불을 붙인 것은, 중립적 시각으로 사태를 관망하고 분석해 중심을 잡았어야할 미디어였다. 팬덤 사이트나 커뮤니티를 들락거리며 기사거리를 찾던 기자들에게 이같은 상황은, 아주 좋은 먹잇감이었다. 특히, 이 사건 전에 터졌던 표절사건을 관련지으며 ‘의혹’과 ‘비아냥’이 난무하는 상황이었다. 기자들은 웹상의 극렬한 반응을 고스란히, 혹은 한껏 과장해서 기사로 써냈다.
자극적이고 감정을 건드리는 제목을 단 기사들 덕택(?)에 사건은 순식간에 일파만파 퍼져갔다. 이 과정에서 박재범 소속사 사장인 박진영이 증언(?)했듯 삐딱하고 불량하던 시절에 각종 ‘슬랭’을 섞어 쓴 글은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면서 더욱 극명하게 대립했다. 지나친 관심과 집착은 1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해운대>에 등장하는 쓰나미보다 더한 광풍이었다.
박재범이 탈퇴선언과 동시에 한국을 떠나고 없는 상황에서도 ‘너무 심했다’는 동정론과 ‘영구 입국금지 청원 운동’을 불사하는 강경론으로 갈라졌다. 사건이 터지자 박재범에 대한 비판 기사를 풀어놓던 기자들은 탈퇴선언에 동정론으로 선회했고 출국시간까지 알려주는 친절함을 발휘했다. 약속이나 한 듯 언론들은 ‘파시즘’ ‘네티즌의 마녀사냥’ ‘빗나간 애국주의’ ‘인민재판’ 등의 제목을 달고 네티즌의 지나친 처사를 비판하기 시작했다. 마치 죄 없는 이를 쫓아낸 것처럼 번지는 동정여론에 기름을 붓는 격이었다. 동료연예인은 물론 정치인들까지 ‘미디어법’을 들먹이기 시작했다.

언론의 양심 실종된 마구잡이 보도
이번 사건의 핵심은 네티즌들의 마녀사냥도, 팬덤의 어긋난 사랑도 아니다. 연예인이 미니홈피나 블로그 등의 사적 공간에 올린 글에 대한 논란을 마구잡이로 보도하고 공론화해 또 다른 싸움을 부추기곤 하는 한국 저널리즘의 씁쓸한 현주소다. 그 싸움은 생중계하듯 또다시 기사화되고, 공론화된다. 그간 반복적으로 지적돼오던 ‘언론의 양심’은 이미 실종된 지 오래다.
물론 그렇다고, 박재범이 저지른 실수가 사라지거나 축소돼도 좋다는 의미는 아니다. 박재범에게도 이번 사건은 한국이나 한국인에 대한 원망 보다는 평생 가슴 한구석에 짐으로 남아야할 것이다. 네티즌들의 집착에 가까운 여론몰이나 무작정 감싸고도는, 도를 넘어선 팬덤의 충성심이 정당하다는 의미는 더더욱 아니다.
박재범 사건이 극으로 치달을 즈음, 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소셜네트워크사이트에 글을 올릴 때 주의해야 한다. 청소년기에 올린 충동적인 글이나 사진 등이 중요한 시기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충고했다. 누구나 실수를 하고, 사과를 하고 용서를 받는다. 치기어린 시절, 암울하기만 하던 심정을 격하게 표현했던 아이돌 멤버의 실수가 어떻게 이 지경에까지 이르렀는지 씁쓸할 뿐이다. ‘인터넷=세상’ 혹은 ‘인터넷=여론’이 반드시 참인 명제도 아니건만, 마치 참인 것처럼 일이 진행되는 요즘 며칠이다.
Posted by hurl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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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뚤어질테다...내 마음대로...
hurl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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