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권력 시대의 전혀 다른 주인공, ‘동이’와 ‘이강모’


MBC <동이>와 SBS <자이언트>가 벌이는 월화극 경쟁이 흥미롭다. 영조대왕의 어머니 숙빈 최씨의 생애를 다루는 <동이>와 오늘 날의 ‘강부자’ ‘고소영’ 등의 근간이 된 강남 개발 史 중 어디엔가 있을 법한 남매 이야기 <자이언트>는 적지 않은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
단순하게 비교하자면 두 드라마는 모두 월화 드라마이며 20.0%를 웃도는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남녀의 차이는 있지만 주인공이 왕의 총애를 받던 후궁이자 대왕의 어머니와 강남을 쥐락펴락하는 땅 부자로 성장 혹은 성공하는 스토리다. 그리고 조선과 1970년대 후반이지만 왕과 대통령, 한 사람의 절대권력이 존재하던 시대의 이야기다.
하지만 권력이 곧 법이고 세상이던 시절을 살아가는 주인공은 전혀 다르게 그려진다. 동이(한효주)를 보자. 천인출신의 후궁이다. 천인출신이라는 것만으로도 집중포화를 받을 마당에 하물며 나라의 근간을 흔드는 천인들의 집단인 검계 수장의 딸이다.
“신분이 천하다하여 마음에 품은 뜻까지 천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하던 그녀는 당차게, 때로는 당돌하게, 심지어 목숨까지 걸며 오롯이 정의를 지켜간다. 왕의 총애를 이용할 줄도 모르고, 강력한 라이벌인 장희빈(이소연)의 결정적인 약점을 쥐고도 자신의 아들 금(이형석)과 세자(윤찬)의 우애를 위해 묻을 줄 아는 인물이다.
진짜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당하기만 하는 동이의 모습이 답답하게까지 느껴진다. 하지만 그녀는 조선시대에는 드물게 절대왕권을 휘두르던 숙종(지진희)이 지아비이며 조선사의 위대한 왕으로 꼽히는 영조대왕의 어머니가 된 인물이기도 하다.


반면, <자이언트>의 핵심인물인 이강모(이범수)는 성공을 위해 모든 것을 적절하게 이용할 줄 아는 인물이다. 사채업자에게 무릎을 꿇기도 하며 아버지를 죽인 원수 중 한 사람인 황태섭(이덕화)의 딸인 정연(박진희)과 사랑에 빠지지만 성공을 위해서는 연인마저 협상의 도구가 된다. 자신을 수차례 배신한 친구 박소태(이문식)도 끌어안을 줄 아는, 진정한 밀고 당기기의 고수다.
두 드라마의 또 다른 점은 주인공의 주변을 둘러싼 인물들이 극 혹은 주인공과 어떤 화학작용을 하는가다. <자이언트>에는 성공을 향한 거침없는, 때로는 냉철하게까지 느껴지는 강모의 행보를 무색케 할 정도로 강력한 악역인 조필연(정보석)이 등장한다.
한국 드라마 사상, 이보다 더한 악역이 있을까 싶을 정도인 조필연이 강모와 더불어 극의 주축을 이룬다. 두 사람의 대결은 극의 긴장감과 재미를 극대화시키는 가장 큰 요인이 되기도 한다. 두 사람의 대결 결과에 따라 시청자들은 울분을 터뜨리기도,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도 한다.


반면, 드라마 <동이>의 흥행요인은 동이의 라이벌이 아닌 조력자들이다. ‘동숙(동이와 숙종)’ ‘동금(동이와 아들 금)’ ‘숙금(숙종과 금)’ ‘동숙금(동이와 숙종과 금)’ ‘윤금(세자 윤과 연잉군 금)’ ‘인동(인현왕후와 동이)’ 등 동이와 조력자들의 조합을 칭하는 명칭만도 적지 않다.
<동이>에도 장희빈이라는 악역이 등장한다. 하지만, 기존에 ‘장희빈’을 주인공으로 한 극들과는 다르게 인간적인 고뇌와 갈등 등을 꽤 설득력 있게 그려간다. 이에 극의 흥행을 주도적으로 이끌지는 못하지만 색다른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동이>의 흥행은 악역과의 대결과 그 결과로 인한 감정들보다는 조력자들과의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기인한다. 그런 면에서 보면, <동이>보다는 <자이언트>의 이야기가 훨씬 흥미롭다.
동이와 이강모는 전혀 다른 삶의 방식을 가지고는 있다. 하지만 누가 옳고 그르고를 가늠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지켜보는 이의 가치척도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고, 보는 이의 취향에 따라 흥미요소 또한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 결과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시청률로도 증명되고 있다. <자이언트> 애청자는 “왜곡된 역사에서 만들어진 인물 동이의 착한 척”이라고, <동이> 마니아들은 “성공을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 강모의 부도덕함과 땅 부자를 합리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한다. 이 역시 보는 이의 가치관에 따른 비판이다. 그리고 재밌는 사실은, 두 사람 모두 성공한다는 것이다. 두 드라마가 흥행에서 모두 성공한 것처럼 말이다.
Posted by hurl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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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Enter Vol. 60

Blog+Enter 2010.09.27 15:40


blog+enter 시즌 1의 마지막 호입니다
왜 시즌 1, 마지막이라는 말을 쓰는지에 대해 말씀드립죠.
제가 블로그엔터와 함께 '엔써즈'라는 멋진 회사에 몸담기 시작했습니다.

12월 오픈 예정인 미디어의 예고편 정도가 될 블로그엔터가
10월 첫째 주에 보다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옵니다.
시즌 2는 보다 알차고 그럴 듯해질 전망입니다.
그동안 방치하다시피한 www.blog-enter.com 역시 리뉴얼에 들어갑니다.

10월 첫 주부터는 블로그엔터를 저 곳에서 만날 수 있답니다.^^
이렇게, 저렇게 Blog+Enter의 기막히게 쿨한 시즌 2를 기대하며...
혼자 들떠 있습니다 ^^;;

그러니 힘을 비축해두셨다가 Blog+Enter 시즌 2 응원에 쏟아부어주신다면
백골난망이겠습니다...ㅎㅎ
그럼 10월 첫 주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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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og+Enter Vol.60 ]
Posted by hurl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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