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요일 밤을 책임지는 세 남자, 이승기·김현중과 탁구

수요일과 목요일 밤 10시, 시청자들은 서로 다른 매력의 꽃미남 주인공으로 즐겁다. ‘국민 남동생’으로 군림하고 있는 SBS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이하 구미호)>의 이승기와 <꽃보다 남자(이하 꽃남)> 이후 팬들 사이에서 ‘국민 선배’로 불리고 있는 MBC <장난스런 키스(이하 장키)>의 김현중, 그리고 단 두 편의 드라마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탁구’ 윤시윤이다.
<구미호>에서 구미호(신민아)에 고문 아닌 고문을 받다 사랑에 빠지는 차대웅 역의 이승기, <장키>에서 까칠한 꽃미남 천재 백승조로 등장한 김현중은 그 이름만으로도 시청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스타’다.


이들의 전작인 SBS <나쁜 남자>와 MBC <로드 넘버 원> 역시 <선덕여왕>의 ‘비담’으로 주가가 오를 대로 오른 김남길과 뭇여성을 설레게 하는 소지섭이 버티고 있었다. 하지만 KBS2 <제빵왕 김탁구>에서 탁구로 분하고 있는 윤시윤은 이제 두 번째, 정극 출연은 처음인 초짜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방송사에서 ‘버린 카드’였다고 알려진 <제빵왕 김탁구>는 ‘비담’의 <나쁜 남자>도, 130억 원 대작인 <로드 넘버 원>도, 국민 남동생·선배의 <구미호>와 <장키>도 밀어내고 50.0%를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국민 드라마’로 군림하고 있다.
‘국민 남동생’ 이승기의 <구미호>와 ‘국민 선배’ 김현중의 <장키>도 어쩌지 못한 <제빵왕 김탁구>의 국민 드라마화는 꽤 흥미로운 현상이다. ‘스타’로 인해 제작비를 투자받고, 흥행을 보장 받던 때가 있었으니 이름만으로 눈길을 끌만한 연기자가 없는 <제빵왕 김탁구>의 흥행 성공은 횡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스타’에서 시작해 '스타'로 끝나는 시대야 말로 끝날 모양이다.


수·목을 책임지는 세 남자, 이승기·김현중과 탁구가 극명하게 다른, 흥행의 요인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은 극중 인물과 연기자가 얼마나 부합하느냐다. 시청률 40.0%를 오르내리던 <선덕여왕>의 고현정, 이요원, 김남길은 드라마 방영 동안 미실, 덕만, 비담으로 불리웠다. <추노>의 장혁, 오지호, 이다해 역시 대길, 송태하, 언년이로 불리곤 했다.
<꽃남>의 배우들 역시 드라마가 방송되는 동안은 물론 그 후로도 오랫동안 ‘구준표’ ‘지후 선배’ ‘잔디’ ‘가을양’으로 불리웠다. 이에 <꽃남>은 완성도가 심하게 떨어진다는 평과 상관없이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것이 ‘국민 동생’ 이승기·‘국민 선배’ 김현중 그리고 ‘국민 드라마’의 탁구가 가장 다른 점이다. 드라마 타이틀에 주인공의 이름이 들어간데다 연기자 자체가 인지도가 떨어지기도 하고 2010 남아공월드컵을 맞아 급등하는 기회를 잡기도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주목해야할 것은 윤시윤은 ‘김탁구’로 불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연기자 윤시윤은 이름만으로도 흥행을 예견할 수 있는 대스타가 될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제빵왕 김탁구>가 쟁쟁한 스타들을 앞세운 경쟁작의 공세에도 끄떡없이 상승세를 탈 수 있는 이유 역시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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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Enter Vol. 60

Blog+Enter 2010.09.27 15:40


blog+enter 시즌 1의 마지막 호입니다
왜 시즌 1, 마지막이라는 말을 쓰는지에 대해 말씀드립죠.
제가 블로그엔터와 함께 '엔써즈'라는 멋진 회사에 몸담기 시작했습니다.

12월 오픈 예정인 미디어의 예고편 정도가 될 블로그엔터가
10월 첫째 주에 보다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옵니다.
시즌 2는 보다 알차고 그럴 듯해질 전망입니다.
그동안 방치하다시피한 www.blog-enter.com 역시 리뉴얼에 들어갑니다.

10월 첫 주부터는 블로그엔터를 저 곳에서 만날 수 있답니다.^^
이렇게, 저렇게 Blog+Enter의 기막히게 쿨한 시즌 2를 기대하며...
혼자 들떠 있습니다 ^^;;

그러니 힘을 비축해두셨다가 Blog+Enter 시즌 2 응원에 쏟아부어주신다면
백골난망이겠습니다...ㅎㅎ
그럼 10월 첫 주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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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og+Enter Vol.60 ]
Posted by hurlkie
TAG 2NE1, Blog+Enter, Brett Favre, Can`t Nobody, CL, Eat. Pray. Love, Go Away, Hines Ward, hurlkie, hurlkie's Enter-note, Inception, IT, it band, Julia Roberts, Live A(E)nd Love, Militza Jovovich, Minnesota Vikings, New Orleans Saints, NFL, NFL Thursday Special, NHK 뉴스 7, Pittsburgh Steelers, R&R&R, Ranking&Rating&Review, Resident Evil: Afterlife 4, Sylvester Stallone, TBS, The Expendables, Theme Rankig, To Anyone, VS, 게게게 아내, 경시청 미해결 사건수사반, 고다 타카노부 책임 프로듀서, 공민지, , 김현중,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뉴스 시청률, 뉴올리언스 세인츠, 동이, 레지던트 이블 4:끝나지 않은 전쟁, 료마전, 마루 밑 아리에티,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미네소타 바이킹스, 밀라 요보비치, 바람을 가르고, 박봄, 박수쳐, 박하선, 보도스테이션, 브렛 파, 블로그엔터, 사랑은 아야야, 사자에상, 산다라박, 설경구, 세오(기타), 세자, 송새벽, 수도권 네트워크, 수도권 뉴스 845, 숙종, 슈프림팀과 브라운아이드소울 영준, 시라노:연애조작단, 실베스터 스탤론, 아저씨, 아파(Slow), 여름의 사랑은 무지개색으로 빛난다, 오달수, , 용운(베이스), 윤시윤, 윤찬, 이강모, 이범수, 이소연, 이승기, 이정진, 이형석, 익스펜더블, 인셉션, 인현왕후, 자이언트, 장난스런 키스, 장희빈, 제빵왕 김탁구, 조커:용서받지 못할 수사관, 조필연, 주진모, 준수(보컬/ 피아노), 줄리아 로버츠, 지진희, 진봉(드럼), 태풍 9호 말로, 태풍 말로, 피츠버그 스틸러스, 하인스 워드, 한효주, 해결사, 해머 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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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Hello)'하고 바다를 만나 ‘안녕(Goodbye)'하고 헤어지다

고등학교 친구 나무(보컬)와 대현(키보드), 신비주의 베이시스트 명제, 큰 형님으로써 군기반장 역할을 떠맡은 드러머 준혁, 네 사람으로 구성된 ‘안녕 바다’의 이름은 최근, 홍대 뿐 아니라 지상파에서도 꽤 알려졌다. SBS 드라마 <나는 전설이다>에서 강수인(장신영)이 키운 밴드로, MBC <장난스런 키스>에서 여자 주인공 오하니(정소민)의 감정을 대변하는 음악하는 친구들로 등장해 얼굴과 음악을 알렸기 때문이다. 사진 제공:플럭서스뮤직+허미선


“어! 안녕 바다 아닌가?” 어느 날, TV 채널을 돌리다 문득 멈추었다. 어딘가 낯익은 얼굴들이 드라마에서 공연을 하고 있었다. 음악을 들으니 분명 그들인 듯한데…. 부랴부랴 드라마 출연진을 검색해보니 역시 그들이다. 최근 공연마당 프로젝트 8월의 뮤지션으로 선정된 ‘안녕 바다’였다.
“운이 좋은 것 같아요.”
공연마당 프로젝트 8월의 뮤지션 선정에 대한 이유에 대해 나무·대현·명제·준혁(이상 가나다 순) 네 사람이 이구동성으로 외친다. 공연마당 프로젝트를 비롯해 쌈지사운드 페스티벌 ‘숨은 고수’와 ‘무림고수’, EBS <스페이스 공감> 헬로 루키 그리고 드라마 오디션까지, ‘안녕 바다’의 필모그래피는 꽤 화려하다. 이같은 성과가 매번 운일 수는 없다. 언제든 기회가 오면 잡을 수 있는 실력과 열정을 겸비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밴드라고 해서 우리끼리 즐기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죠. 어떻게 하면 더 알릴 수 있을까를 고민하면서 수많은 오디션에 지원했죠.(나무)” 지금까지도, 그리고 앞으로도 ‘안녕 바다’의 숙제는 음악을 통한, 보다 많은 이들과의 소통이다.

그 5년 동안, 행복했었나요?


이들의 시작은 2006년 길거리에서였다. 길거리를 돌아다니다 만난 네 사람은 5년 동안 늘 함께였다. 그들의 그 5년은 행복했을까?
“음악을 하는 사람의 기본 바탕에는 희로애락 중 ‘로’가 깔려 있어요. 거의 대부분이 아픔의 밭에 씨앗을 뿌리고 땅을 일궈 열매를 맺는데, 그 밭 자체가 척박하거든요.(준혁)”
홍대 라이브 클럽에서 공연을 하고 그 대가를 받는다는 것은 엄두도 못내던 시절이 있었고, 이들 역시 척박한 땅에 씨를 뿌렸고, 꽃을 피웠으며 열매를 맺었다.
“좀 나아지기는 했지만 지금도 너무 가난해요. 저희가 진짜 안해본 아르바이트가 없어요. 세 명이 주머니 탈탈 털어서 비빔면 세 개 샀을 때는 진짜 눈물이 날 지경이었죠.(나무)”
그렇게 네 사람은 5년 동안을 동거동락했다. 그만큼 싸우기도 많이 싸웠고 충돌을 빚기도 했다.
“서로에 대해 너무 잘 알아요. 서로 위하는 건데 너무 표현하지 않고, 너무 배려하다보니 오해가 발생하기도 하지만 전부 우리가 잘되기 위해서죠. 애증에 가깝죠.(대현)”
“다섯 명이 5년을 넘게 똘똘 뭉쳐 다니다 보니 인관관계가 좁아요. 모든 걸 팀 안에서 해결하죠. 하루는 나무랑 베스트 프렌드했다가, 준혁 형이나 대현이랑 친하게 지내곤 해요. 번갈아 가면서 편먹고 싸우기도 엄청 싸워요.(명제)”
그런데도 잠 잘 때 눈 감는 거 빼고는 늘 네 사람이 머리를 맞대고 있다. 10월 중에 출시될 정규앨범 녹음과 드라마 촬영 등으로 잠자는 시간이 줄어든 최근에는 더욱 함께하는 시간이 늘었다.
“어제 스케줄이 없어서 오랜만에 쉬었어요. 그저께 헤어질 때, 멤버들 인사가 ‘내일 연락하지 마’였어요.(준혁)”
“그래 놓고는 어제 저한테 전화했어요. 헤어숍으로 오라고….(명제)”
결국, 준혁과 명제는 쉬는 날에도 통화를 했고, 그 다음 날은 아침부터 얼굴을 맞대고 헤어스타일을 논의했다.

길거리 친구들, 플럭서스를 만나다


수많은 오디션 시도 끝에 ‘안녕 바다’는 클래지콰이, 러브홀릭, W&Whale 등이 소속된 플럭서스에 적을 두었다. 길거리와 홍대 라이브 클럽을 전전하던 2008년의 일이다.
“그때만 해도 오만했어요. 기획사에 영입되기 전부터 홍대에서는 인지도가 있었고 저희 음악과 능력에 대한 프라이드가 커 신인의 마음이 없었죠. 기획사에 들어와서도 그 오만함을 바로 깨지는 못했어요.(대현)”
긴 세월 동안, 척박한 환경에서 자신을 지키고, 자신의 음악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잘하고 있다’고 되뇌며 자기보호 갑옷을 입었다. 하지만 기획사의 막내로 선배들 공연을 찾아다니고 앨범 작업을 하면서 그들은 겸손함을 배웠고 신인의 모습을 갖출 수 있었다.
“소속사가 생기기 전에는 저희들의 즐거움을 추구했다면, 지금은 어떻게 하면 좀 더 많은 이들에게 우리 음악을 전달할까를 고민하고 있어요. 나 혼자 즐거워 흥분하기보다는 다른 이들에게 어떻게 들릴까에 집중하죠.(명제)”
명제의 전언대로 이들은 소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듣는 이들도 자신들도 즐길 수 있는 소리를 찾는 데 노력하고 있다.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움켜쥐기만 했던 갑옷을 하나씩 벗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미니앨범 <Boy’s Universe(소년의 우주)>를 발매했죠. 그 뒤에는 쟁쟁한 선배들이 계셨어요.(나무)”
그 음악하는 선배들은 음악 뿐 아니라 음악을 업으로 삼은 이로서 가야할 길을 알려주는 등대와도 같다.
“음악적으로, 생활적으로 많은 가르침을 주세요. 롱런할 수 있는 요령까지도. 플럭서스에 오기 전후는 마음가짐부터 달라요.(준혁)”
그 변화는 고스란히 앨범에 담겼다.
“이전에는 소리야 어떻게 들리든 꽉 채워진 사운드에 저희끼리 만족하곤 했죠. 하지만 좋은 소리는 아니었어요. 좋은 소리를 찾고 연구하는 과정에서 우리 스스로도 성숙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나무)”

음악 그리고 앨범 이야기


지난 해 말, ‘안녕 바다’는 미니앨범 <Boy’s Universe>를 발매했다. ‘내 맘이 말을 해’ ‘별빛이 내린다’ ‘Soon’ ‘Beautiful Dance’ ‘어둠이 깊을수록 별은 더욱 빛난다’로 이어지는 다섯 개의 트랙은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이야기를 엮어낸다. 한 소년이 겪을 수 있는 절망과 희망, 위안 등을 표현한 음악들로 구성된 앨범의 제목은 그래서 ‘소년의 우주’다.
“그 동안 해온 음악을 잘 드러낸 곡은 ‘별빛이 내린다’예요. (나무)”
5분이 넘는 곡을 1분 가까이 잘라내다 보니 아쉬운 부분이 생기기도 했지만 ‘안녕 바다’의 음악을 대표할 만하다.
“저는 ‘내 맘이 말을 해’를 추천하고 싶어요. 멜로디컬하고 가볍게 들을 수 있죠. 사람들은 음악을 들을 때 일렉트로닉스인지, 록인지 잘 몰라요. 듣고 좋다고 느낄 수 있는,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해요.(준혁)”
“유기적으로 연결되니 1번 트랙의 ‘내 맘이 말을 해’를 먼저 들어보세요. 기존의 ‘안녕 바다’를 알던 이들이 듣기에는 놀라운 사운드를 가진 곡이거든요. 그리고 앨범 수록곡 중 가장 파워풀한 ‘Soon’은 자신에게 거는 주문이에요. 모든 것이 곧 이루어질테니 힘을 내라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았죠.(대현)”
“앨범 중 가장 댄서블한 ‘Beautiful Dance’는 최근 트렌드가 되고 있는 댄스곡들과는 다른, 밴드의 댄서블 음악을 맛볼 수 있을 노래예요. 밴드와 일렉트로닉스가 만났을 때의 느낌을 가장 잘 표현한 곡이죠.(명제)”
“리얼 악기사운드랑 소스를 묶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밴드의 느낌과 댄서블 사운드를 살릴 수 있을까 고민하다보니 믹싱도, 연주도 너무 힘들었죠. 사운드적으로는 다섯 곡 중 가장 훌륭하다고 생각해요.(나무)”
그리고 이 네 곡의 이야기는 마지막 트랙의 ‘어둠이 깊을수록 별은 더욱 빛난다’로 마무리 된다. 이는 앨범 제목 속의 소년 뿐 아니라 그들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다.
“도시의 밤하늘에 별이 잘 안 보이는 이유는 매연 때문이기도 하지만 너무 밝아서기도 해요. 밝기도 했지만 저희는 긴 시간 동안 어둠 속에 있었어요. 그래서 더 빛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만든 노래죠.(나무)”
결국, <Boy’s Universe>는 ‘안녕 바다’가 겪은 성장통의 산물이다.

‘안녕 바다’, 음악의 본질을 찾아서


누군가를 만날 때 가장 먼저 건네는 말이 ‘안녕(Hello)’이고, 헤어질 때 역시 ‘안녕(Goodbye)’이라고 인사한다. 그렇게 ‘안녕’이라는 단어가 가진 다양한 의미처럼 여러 스타일의 음악을 하고 싶은 의지를 담은 이름이 바로 ‘안녕 바다’다.
“음악의 본질 위에 색을 입히는 거예요. 댄서블한 곡일 수도 있고 낮게 침잠하는 음악일 수도 있지만 본질은 같거든요.(나무)”
나무의 말처럼 ‘뭐라 설명할 수 없는’ 음악 본질에 다양한 색을 칠하고 여러 장르를 접목해 ‘안녕 바다’ 음악의 스펙트럼을 넓혀가고자 하는 의지표명인 셈이다.
“뭐라 확실하게 짚어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5년 동안 밴드를 하면서 지켜온 본질이 있어요.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장르를 접목한 음악을 선보일 거예요. 하지만 ‘변화’이지 절대 ‘변질’은 아닙니다.(대현)”
그 본질에 꼭 맞는 설명을 ‘안녕 바다’의 음악을 듣는 이들과 함께 찾아가고 싶다는 이들의 음악은 늘 변화하고 성장하고 있다.
“본질은 저희가 만들어내는 음악이라는 거예요. 어떤 장르든, 스타일이든 느낌은 같거든요. 예전에 저희가 가진 악기는 베이스, 기타, 드럼, 건반뿐이었지만 좀 더 다양한 공부와 시도를 통해 그 본질을 표현할 수 있는 스킬들이 늘어가고 있죠.(명제)”
일렉트로닉, 어쿠스틱, 오케스트라 등 다양한 음악적 접근으로 ‘안녕 바다’의 음악은 보다 다채로워 진다. 최근 들어, 클래식 공부에 열을 올리는 이유 역시 이 때문이다.
“저는 음악을 하면서 굉장히 고통스럽기도 즐겁기도 해요. 삶에는 늘 희로애락이 있잖아요. 그리고 저는 음악을 하는 사람이죠. 제가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서 느끼는 삶의 희로애락이 음악에 녹아들어갔으면 좋겠고, 듣는 이들이 느끼고 공감했으면 좋겠어요.(준혁)”
이후로 준혁은 시시때때로 ‘희로애락’을 외쳐댔다.

밴드음악의 대중화를 위하여


‘안녕 바다’는 최근 지상파에서 매주 만날 수 있다. 김현중, 정소민 주연의 MBC 드라마 <장난스런 키스>에 캐스팅됐기 때문이다. 이미 이전에 SBS <나는 전설이다>에 출연한 바 있다.
“인기에 영합한다거나 변질됐다는 오해는 별로 신경 안써요. 저희 진심이 언젠가는 전해질 거라고 믿으니까요. 앨범에 싣지 못했던 곡들이 드라마 OST에 수록됐어요. 저희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죠.(준혁)”
대사도 없고, 비중도 그리 크지 않지만 자신들의 음악을 알릴 수 있어 의미 있고 재밌는 시간들이었다. 드라마 촬영이라면 후반작업으로 수정이 가능한 수준의 연주에도 이들은 고집스럽게 ‘다시’를 외쳤고, 감독도 이들이 완벽한 연주를 할 때까지 지켜봐 주었다.
지하실에서만 하던 연주를 TV에서 할 수 있다는 건 분명 매력적이고 활력소가 된다. <나는 전설이다> 촬영 막바지에는 대부분의 스태프들이 ‘안녕 바다’의 팬이 되는 신기한 경험도 했다.
“저희는 연기가 아닌 연주를 한 거예요. OST에 저희 음악이 수록되고, ‘안녕 바다’라는 밴드가 연주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거든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저희를 알았으면 좋겠어요. 참 괜찮은 팀이거든요. (나무)”
나무가 안타까움을 토로하자 맏형 준혁이 “알려지지 않은 맛집 같다”고 덧붙인다. 드라마 촬영 중 배우들의 대부분 레슨을 담당했던 명제는 <나는 전설이다> 컴백 마돈나밴드의 베이스 주자인 이화자 역을 맡은 배우 홍지민과 꽤 친해졌다.
“저희 버리고 지민 누나랑 베프(베스트프렌드의 줄임말) 먹었어요”라며 나무가 볼멘소리를 낸다.
“지민 누나 뿐 아니라 드라마의 음악 감독인 이재학 형님과도 친해졌어요. 정말 많은 걸 경험하고 배웠죠.(명제)”
드라마로 시작된 이야기는 대중과 좀 더 소통할 수 있는 방법으로 주제를 옮겨간다.
“밴드음악이라고 하면 무조건 기타를 부수고 드럼을 발로 찬다는 선입견이 있는 것 같아요. 밴드음악에도 감성적이고 신나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멜로디가 많은데요.(대현)”
대현이 토로하는 안타까움은 밴드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느끼는 감정이기도 하다.
“그래도 요즘 밴드들은 자기만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저희가 변했듯, 대부분의 밴드들이 보다 많은 대중과 교감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거든요.(나무)”
그럼에도 대중과의 소통과 교감은 여전히 밴드의 숙제로 남아있다.
“아무리 홍대 음악들이 양적으로, 질적으로 좋아져도 여전히 대중과는 겉도는 느낌이에요. 음악성의 문제가 아니라 활동하는 방식이나 장소가 대중과는 섞이기 어려운 환경인 것 같아요. 지금도 열심히 하고 있지만 홍대 음악을 알리려는 노력이 보다 필요하죠.(명제)”
핸드메이드 방식의 밴드 음악은 분명 매력적이다. 한번 접하면 끊기 힘든 중독성을 자랑하기도 한다.
“밴드 음악은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음악인데 접할 기회가 적은 것이 문제인 것 같아요. 늘 오는 사람만 공연장을 찾는 것이 저희가 풀어야할 숙제죠. 최근 밴드음악은 이전보다 듣기 편해지고 정확하게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보다 대중에게 가까워졌어요. 게다가 많은 매체에서 밴드들이 소개되고 활동하고 있어 미래는 밝다고 생각해요.(준혁)”

달라도 너무 다른 네 사람, 유일한 공통분모 ‘안녕 바다’


“명제 형은 남자답고 강해요. 조곤조곤한 말투에 곱상하고 어려보이는 외모지만 그 안에 내포하고 있는 남자다움이 있어요. 뭘 하나 시작하면 끝을 보는 스타일이죠.(대현)”
무에타이를 마스터한 것도,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으뜸이라는 우유거품도, 비가 와도 자전거로 목적지까지 완주하는 것도, 4시간 동안 꼼짝도 안하고 개인연습을 하는 것도 믿음직스러운 형으로써 명제의 모습이다.
“친구 같은 형이어서 고민도 쉽게 털어놓아요. 물론 형은 잘 안털어놓지만…”이라는 대현의 발언에 나무가 “비밀이 정말 많아요”라고 털어놓는다.
“명제는 다른 사람이 두 번 생각할 때 다섯 번 정도 생각하는 것 같아요. 고민도 많고, 많이 생각한만큼 그 결과도 진하게 우러나죠. 에스프레소 같은 사람이에요.(준혁)”
“대현이는 저희 중 가장 급속 성장한 친구예요. 뭐 하나 배우면 집요하게 파고들면서 엄청난 흡수력을 보여주죠.(나무)”
게임에 빠졌을 때는 밥도, 잠도 멀리하며 게임만 파고든다. 이같은 집요함과 흡수력이 음악과 접목되면 무섭게 레벨업을 하곤 한다는 멤버들의 증언이다.
“대현이는 영리해요. 무언가를 할 때 요령을 쉽게 터득해 진행하는 스타일이죠. 반면, 나무는 요령보다는 감으로 모든 걸 해결하는 친구예요. 감이 뛰어나죠.(명제)”
“대현이는 개구지면서도, 아티스트 특유의 성향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어요.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올인하고 죽도록 파죠. 게임할 때 보면 저러다 죽는 게 아닐까 싶은데, 음악할 때 게임처럼 이리저리 끼워맞추는 걸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준혁)”
“나무는 명제 말대로 감이 뛰어나죠. 모든 생활도, 음악적인 에너지도 즉흥적으로 나와요.(준혁)”
“준혁 형은 맏형이다 보니까 책임감이나 사명감이 있는 것 같아요. 생활적인 측면까지도 잘 챙겨야하다 보니 알게 모르게 잔소리를 많이 해요. 팀 내 악역을 맡고 있지만 그만큼 ‘안녕 바다’에 애정이 가장 많기도 하죠.(대현)”
“준혁 형은 꾸준한 사람이에요. 언제나 항상 같죠. 그게 음악적으로도 표현되는 것 같아요.(명제)”
한 팀에 소속된 사람들이 달라도 이렇게 다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나무·대현·명제·준혁은 음악취향도, 성격도 다르다. 대현은 팝곡을 좋아하고 나무는 나인 인치 네일즈의 광팬이다. 준혁은 트로트 가수 장윤정의 광팬이면서 최근에는 옛날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음악에 푹 빠져있다.
“서로 너무 다르다 보니 보다 신선한 음악을 만들어 낼 수 있어요. 생각지도 못할 걸 명제 형이 얘기해주고, 준혁 형이 또 다른 리듬을 제안하다보면 뻔하지 않은 리듬이 만들어지거든요. 거기에 나무가 반전되는 멜로디를 얹곤 하죠.(대현)”
그렇게 네 사람이 복작거리고 싸우면서 다듬어 탄생시킨 것이 ‘안녕 바다’의 음악이다.
“전혀 다른 장르나 취향 그런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아요. ‘안녕 바다’ 스타일로 소화시키는 것이 중요하죠.(준혁)”
“제 속엔 제가 너무도 많거든요. 사람마다 마찬가지에요. 한 사람이 가진 수많은 감정을 어떻게 하나의 장르에만 담을 수 있겠어요. 그게 ‘안녕 바다’의 본질인 것 같아요. 서로 되게 말도 안듣고 싸우고 그러지만 우리는 ‘안녕 바다’라는 한 사람이죠.(나무)”
물과 기름처럼 융화되지 않는 네 사람의 유일한 공통분모는 ‘안녕 바다’이고, 이는 5년 동안 팀을 유지할 수 있었던 근간이기도 하다.
“애 하나 있는 부부같아요. ‘안녕 바다’라는 애 때문에 절대 헤어질 수 없는 그런 부부요. 사랑을 전제로 증오와 미움이 반복되죠. 앞으로 ‘안녕 바다’의 숙제는 어떤 음악을 할 것인가와 더불어 어떻게 융화할 것이냐죠.(준혁)”
이는 지내온 5년보다도 더 많은 세월 함께 할 네 사람 모두의 숙제기도 하다. 하지만 이들의 이같은 치열한 고민은 진정 서로를 배려하고 생각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게 아니라면 원하는 대로 밀고 나가면 될 일이고, 누구든 뛰쳐나갔을 테고, 5년 동안 한결같이 같은 고민을 하고 있지는 않을 테니 말이다.
“어떻게 하면 재밌게 음악을 하고 서로를 위해줄까를 고민하다보면 ‘안녕 바다’의 음악이 나오는 것 같아요. 처음 시작할 때 저는 반 정도 비우면 되겠지 했는데, 지금 제 안에 저는 겨우 25% 정도 남아있어요.(준혁)”
“공연할 때가 제일 즐거워요. 녹음할 때도, 생활 속에서도 괴로움의 연속인데 공연할 때는 진짜 희열과 카타르시스를 느껴요. 그 순간의 희열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모든 것을 참고 감내할 수 있죠.(나무)”

‘안녕 바다’의 명반이 될 정규 1집 10월 초 발매예정


최근 ‘안녕 바다’는 정규앨범 녹음을 끝내고 10월 초 발매를 기다리고 있다. 미니앨범 <Boy’s Universe>와 연결선상에 있는 정규앨범의 테마는 ‘시티 콤플렉스’다.
“도시인들의 여러 가지 콤플렉스를 13개 곡에 담았어요. 안좋은 것 뿐 아니라 너무 좋은 상황에서도 콤플렉스는 있게 마련이에요. 너무 사랑하다보니 그 안에서 트러블 생기는 것처럼 말이죠.(나무)”
결국 준혁이 인터뷰 내내 주장하던 도시인의 ‘희로애락’을 담은 셈이다.
“바람이 있다면 이 앨범이 저희 콤플렉스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겁니다.(나무)”
“미니앨범 녹음과는 너무 달랐어요. 몇 배는 힘들었죠. 오래도록 활동하고 있는 대부분 뮤지션의 명반은 늘 1집이었던 것 같아요. 저희도 롱런하고 싶거든요. 10년 뒤, 20년 뒤, ‘안녕 바다’의 명반은 1집이었다는 평가를 듣고 싶어요.(대현)”
가사는 물론 편곡, 프로그래밍, 보컬 등 모든 요소가 수많은 고민과 수차례의 수정을 거쳐 탄생한 것들이다. “버릴 트랙이 하나도 없는 것 같다”며 은근 자랑이다.
“개인적인 바람이지만 1집과 2집 사이에 앨범 하나를 더 내고 싶어요. 멜로디언, 어쿠스틱 기타, 콩가, 베이스 등 소프트하고 소소한 악기들로만 표현하는 4~5곡을 담아 귀를 즐겁게 하는 음악도 하고 싶어요. ‘안녕 바다’가 이런 음악도 한다는 걸 알리고 싶어요.(대현)”
프로그래시브, 록, 일렉트로닉스 등의 장르가 아닌 뭘 하든 ‘안녕 바다’의 음악으로 통용될 수 있는 그런 음악을 하고 싶다.
“지금까지는 희로애락 중 ‘로’가 많았어요. 너무 힘든 상황이다 보니 너무 눌려서 음악을 했던 것 같아요. 앞으로는 ‘희’와 ‘락’이 많아져서 즐겁고 사랑스러운 음악을 하고 싶어요.(준혁)”
정규 1집 앨범 녹음을 마치고 발매를 기다리고 있는 ‘안녕 바다’는 10월에 있을 그랜드 민트 페스타 준비에 한창이다.
“저희가 연주하는 음악들, 네 명이서 함께 보낸 5년이라는 긴 시간들을 보여주는 자리라고 생각하고 심혈을 기울이고 있어요. 처음 만나는 자리지만 많은 관심과 애정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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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드라마 재방송 시청률 경쟁도 치열


곤파스가 전국을 강타하던 9월2일에는 뉴스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폭등했다. KBS1 <뉴스 9>과 <뉴스네트워크>를 제외한 뉴스의 시청률이 일제히 상승해 한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던 뉴스들도 대부분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다. 특히, KBS1의 <뉴스광장 2부>는 9.4%나 상승해 19.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한 자릿수를 기록하던 뉴스 대부분이 10.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KBS2 <제빵왕 김탁구>가 연일 자체 최고시청률을 경신하며 장기집권하고 있는 수목극과 MBC <동이>와 SBS <자이언트>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는 월화극 경쟁 구도에 파란이 일지도 모르겠다. 거대 팬덤을 무기로 한 前 아이돌 그룹의 멤버를 내세운 새 드라마 두 편이 경쟁에 가세했기 때문이다. ‘아시아의 별 ‘동방신기의 믹키유천을 내세운 KBS2 월화극 <성균관 스캔들>과 소속사 이적 후 처음 모습을 드러낸 김현중의 MBC 수목드라마 <장난스런 키스>가 이번 회차에 첫 전파를 탔다.
이로써 지상파 3사 주요 드라마의 안방극장 민심잡기 경쟁은 9월 들어서자마자 들이닥쳐 전국을 아비규환으로 만든 태풍 곤파스 만큼이나 거세지고 있다.



재방송 시청률, 월화 <동이>·수목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1위


지상파 3사의 주요 드라마 본방송 경쟁만큼이나 주말 낮에 방송되는 월·화, 수·목 드라마의 재방송 시청률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월화극 정상을 지키고 있는 <동이>의 재방송은 일요일 오후 2시, SBS <자이언트>와 KBS2 <성균관 스캔들>은 각각 토요일 12시15분, 12시45분에 방송된다.
월화 드라마의 재방송 시청률 순위는 본방송 시청률 순위와 같다. <동이>가 9.7%(10.7%)로 1위를 차지했고 9.1%(9.8%)의 <자이언트>, 6.3%의 <성균관 스캔들>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순위에 변화가 없는 월화극과는 달리 수목 드라마는 1, 2위가 바뀌었다. SBS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전국 9.3%, 수도권 10.1%)>, <제빵왕 김탁구(전국 8.8%, 수도권 11.3%)>, MBC <장난스런 키스(전국 5.4%)>의 순이다.


이로써 주요 드라마 재방송 시청률은 MBC 월화극 <동이>가 가장 높고, KBS2 수목극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가 두 번째로 높다. 특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는 온라인 웹하드 다운로드에서도 꽤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동이>와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를 이어 SBS의 월화극 <자이언트>, KBS2 수목극 <제빵왕 김탁구>, KBS2 월화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MBC 수목드라마 <장난스런 키스>가 순차적으로 뒤따르고 있다.

멈출 줄 모르는 ‘김탁구’의 승승장구


10주 연속 시청률 왕좌를 지키며 장기집권하고 있는 <제빵왕 김탁구>가 또다시 연일 자체 최고시청률을 경신했다. 25회(9월1일 수요일 방송분)가 44.0%(44.4%)의 시청률로 자체 최고치를 경신하더니, 다음 날 방송된 26회가 45.0%(46.1%)의 시청률을 기록해 하루만에 자체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시청률 40.0%를 넘어서는 대부분의 드라마들이 연장에 들어가고, 이야기 전개가 늘어지면서 시청률이 폭락하는 위기를 맞곤 한다. <주몽>이 그랬고, <선덕여왕>이 그랬고 <추노>가 그랬다. 어떤 드라마는 결국 정점까지 오르지 못하고 끝나는 경우도 허다하다.
하지만 <제빵왕 김탁구>는 꾸준히 시청률 상승세를 타고 있다. 잠시 정체현상을 빚기도 했지만 하락폭이 0.1~0.2% 정도에 머물고 있다. 참으로 놀라운 드라마가 아닐 수 없다. 그렇다고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톱스타가 등장하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대진운을 운운하기도 어렵다. <선덕여왕>으로 주가가 오를 만큼 오른 김남길과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이형민 PD가 의기투합한 SBS <나쁜 남자>와 맞서야 했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이 끝나고는 130억 원의 제작비가 투여된 데다 소지섭·김하늘·윤계상 등 쟁쟁한 출연진을 자랑하는 대작 <로드 넘버 원>과 경쟁해야 했다.
그리고 이번 회차부터는 <꽃보다 남자>에서 ‘국민 선배’ 윤지후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김현중이 출연하고 범아시아적으로 인기를 끈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장난스런 키스>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결과만 보자면 <제빵왕 김탁구>의 완승이다. 김남길도, 소지섭도, 김현중도 김탁구 열풍을 잠재우지 못했다. 한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전전긍긍하다 쓸쓸히 퇴장하거나 첫 회부터 3.5%라는 경이적으로 낮은 시청률을 기록하기에 이르고 있다.
예측할 수 없이 긴박하게 흘러가는 이야기들, 윤시윤·주원 등 서툴지만 캐릭터에 빠져들어 연기하는 신인 연기자와 전광렬·전인화·전미선·정성모 등 베테랑급 중년연기자들의 균형과 조화 등 <제빵왕 김탁구>의 흥행요인은 적지 않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것은 극의 주인공인 김탁구(윤시윤)가 사람을 변화시키는 원천이기도 한 ‘진심’이다. 모진 세파를 이겨내고 진심으로 사람을 대하고 감동시키면서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구일중(전광렬)·서인숙(전인화)·김미순(전미선)·한승재(정성모) 등 부모 세대가 엮이며 만들어낸 음모와 비밀 그리고 타고난 후각에 안주하지 않고 즐겁게 제빵에 임하며 나날이 성장하는 탁구와 탁구에 대한 열등감, 혼란스러운 자기 정체성으로 파국으로 치닫는 라이벌 구마준(주원)이 휘말리며 극에 재미를 극대화시킨다.
여기에 일중·인숙·미순, 일중·인숙·승재가 엮어내는 해묵은 감정과 탁구를 둘러싼 라이벌 마준, 애달픈 첫사랑 신유경(유진), 안식처 같은 양미순(이영아) 등 젊은 세대가 만들어내는 러브 라인과 감성이 극에 감칠맛을 더한다.
이번 회차에는 뇌출혈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일중을 대신해 탁구가 회사 경영에 나서고, 이를 제지하려 음모를 꾸미는 인숙, 승재, 마준 등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빵에 대한 진심과 정성으로 비서실 직원들은 물론 회사 임원진까지 감동시킨 탁구, 의식불명을 위장하며 최종 승부수를 던진 일중, 어린시절 구타로 일관했던 아버지의 등장으로 위기에 빠진 유경 등의 이야기가 시청률 상승요인으로 보인다.
다음 회차에는 탁구와 엄마 미순의 재회, 마준과 유경의 결혼식 등이 예정돼 있어 극은 보다 흥미진진해질 전망이다. 이제 4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제빵왕 김탁구>가 시청률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 어디까지 오를 수 있을지가 궁금해진다.

새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과 <장난스런 키스> 첫 전파


닮은 듯 다른 두 드라마가 첫 전파를 탔다. 그 주인공은 KBS2 새 월화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과 MBC 수목극 <장난스런 키스>다. 두 드라마 모두 흥행요소는 풍부하다. ‘아시아의 별’ 동방신기의 믹키유천과 <꽃보다 남자(이하 꽃남)>에서 ‘국민 선배’로 인기를 끌었던 김현중이 그룹 해체 후 처음으로 공식 활동에 나섰다.
또한 두 드라마 모두 베스트셀러 <성균관 유생의 나날들>과 코믹스 뿐 아니라 일본, 대만에서 드라마로도 만들어져 범아시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장난스런 키스>를 원작으로 한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두 편 모두 이야기 보다는 캐릭터를 중심으로 이끌어가는 트렌디 드라마이기도 하다.
또 닮은 점은 <제빵왕 김탁구>와 <동이>·<자이언트>라는 흥행작들과 경쟁해야한다는 것이다. 인기로 따지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아이돌의 멤버들이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드라마의 상승세에 제동을 걸 수 있을지, 시작 전부터 집중됐던 관심이 무색하게도 그 결과는 처참하다. <성균관 스캔들>의 1, 2회 방송 시청률은 6.3%, <장난스런 키스>는 1회 3.5%, 2회 3.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사실, 시작 전부터 두 드라마는 흥행요소만큼이나 불안한 요소를 가지고 있었다. <장난스런 키스>는 쟁쟁한 <제빵왕 김탁구>가 막바지로 치달으며 점점 더 흥미진진해지는데다 ‘국민 남동생’ 이승기의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가 젊은 시청자들을 확보하고 있다.
<성균관 스캔들> 역시 엎치락뒤치락하며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동이>, <자이언트>와 기싸움을 해야 한다. 남장여자가 주인공이며 믹키유천을 비롯해 남장한 박민영, 송중기, 유아인 등이 조선시대판 <꽃보다 남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원작과 달라진 캐릭터와 ‘남장여자’라는 다소 단물이 빠진 설정이 께름칙하다.


무엇보다, 두 드라마가 가진 맹점은 트렌디 드라마라는 것이다. 트렌디 드라마의 흥행은 연기력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이는 바꿔 생각하면, 주축이 되는 젊은 연기자의 캐릭터 몰입도가 떨어지거나 심하다 싶을 정도로 연기를 못하는 경우에는 손 쓸 방도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아무리 연기력이 뛰어난 조연이나 캐릭터를 투입해도 극의 몰입도를 회생시키기 어렵다.
상황설정과 캐릭터 소개에 1, 2회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던 <성균관 스캔들>과 <장난스런 키스>가 다음 회차에 회생할 수 있을지가 궁금해진다.

MBC <동이> 주간시청률 2위 재탈환


<자이언트>와의 경쟁에서 밀려 5위까지 떨어졌던 <동이>의 시청률이 다시 급등하며 주간시청률 차트 2위로 올라섰다. 지난 회차, 2주만에 월화극 정상을 되찾았던 <동이>는 24.7%(27.9%)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26.9%(28.7%)의 KBS2 주말연속극 <결혼해주세요>에 이어 3위에 랭크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회차에는 지난 회차보다 2.4%(2.1%) 오른 27.3%(30.0%)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차트 2위에 랭크됐다. 6년만에 궁에 돌아온 동이(한효주)와 아들 금(이형석)은 각각 숙의와 연잉군으로 봉해진다.
왕가의 자손들이 시험을 치르는 자리에서 연잉궁의 남다른 재주를 알게 된 숙종(지진희)은 흐뭇해하지만 장희빈(이소연)은 위태로운 세자(윤찬)의 자리에 불안감이 커져만 간다. 이같은 상황에서 인현(박하선)은 세자의 병을 치료하던 동궁전의 내의녀를 확보하고 희빈의 목을 죄기 시작한다.
하지만 폐비시절 사가에서 얻은 인현의 심장병이 악화되고 결국 의식불명에 빠지면서 세자의 병과 동이의 사가 방화에 대한 진실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이번 회차까지는 숨기려 전전긍긍하는 희빈과 진실을 밝히려는 인현의 대결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다음 회차에는 인현이 세상을 떠남으로써 중궁전을 노리는 희빈과 권력보다 사람과 마음을 중시하는 동이의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같은 시간대에 방송된 <자이언트>는 지난 회차(전국 21.7%, 수도권 22.3%)보다 소폭 하락한 21.5%(22.1%)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미주(황정음)와 조민우(주상욱)가 펼친 눈물의 베드신 연기도 궁중에서 벌어지는 권력다툼의 흥미진진함을 따라잡지는 못한 모양이다.

美 <아메리카 갓 탤런트> 정상



日 NHK TV연속 소설 <게게게 아내> 자체 최고시청률 경신


오랜만에 드라마 두 편이 10위권에 랭크됐다. NHK TV연속 소설 <게게게 아내>의 9월4일 토요일 방송분이 22.2%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자체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전까지 자체 최고시청률은 7월12일 방송분의 21.8%였다.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화 <게게게 기타로>의 작가 미즈키 시게로의 아내 무라 누노에의 동명 자전에세이를 드라마화한 작품이다. 맞선으로 무라이 시게루(무카이 오사무)와 결혼한 이이다 후미에(마츠시타 나오)는 가난한 생활 속에서도 만화에 열중한 남편을 내조하면서 낙천적이고 부지런한 삶을 살아간다.
14.8%라는 역대 최저시청률로 시작한 마츠시타 나오 주연의 <게게게 아내>의 8월30일까지의 평균시청률은 18.2%에 이른다. 1~2주부터 15.0%대로 진입하더니 3~6주차에 16.0%대, 7~9주차에 17.0%대, 10~12주차에 18.0%대로 상승했다. 급기야 13주차에는 19.0%로 올라서더니 꾸준히 19.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시게루의 중고자전거 선물에 감동한 후미에의 이야기가 펼쳐지던 5주차부터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탄 <게게게 아내>는 시청률 하락기간인 골든 위크(2010년은 4월29일~5월5일)에도 상승세를 지속했다. 16주차 이후 주간 평균시청률은 20.0%를 넘나들고 있다.
1960년~1980년대를 아우르는 <게게게 아내>는 격동의 역사와 그 역사 속에서 잔잔하고 진실된 삶을 살고 있는 미즈키 부부를 조명하고 있다. 이들 부부의 삶에 시청자들은 자신의 삶을 유추하며 감동을 받곤 한다.


이에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게게게 아내>가 평균시청률 19.0%를 넘어설 수 있을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종영까지 3주를 남겨둔 <게게게 아내>가 평균시청률 19.0%를 넘어 20.0%까지 갈 수 있을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04년 이후 평균시청률 19.0%를 넘긴 작품은 미야자키 아오이 주연의 <순정(19.4%)>과 히가 마나미 주연의 <좋아 좋아(19.4%)>, 단 두 작품뿐이며 20.0%를 넘긴 작품은 한 편도 없다.
<게게게 아내>의 평균시청률이 <순정>과 <좋아 좋아>를 넘어설 수 있을지, 그리고 2004년 이후 단 한 번도 탄생하지 못한 평균시청률 20.0%를 넘기는 작품이 될지는 10월25일 종영일에 확인할 수 있다.

<톤네루즈의 여러분 덕분입니다> 17.0%로 10위권 진입


NTV의 <톤네루즈의 여러분 덕분입니다(이하 톤네루즈)>가 17.0%의 시청률로 10위권에 진입했다. 인기 개그맨 그룹 톤네루즈가 MC로 나서는 토크쇼로 이번 회차에는 NHK TV연속소설 <순정>, <아츠히메>의 미야자키 아오이와 오타케 시노부, 그리고 <메이의 집사> <미스터 브레인> <도코 DOGS-최악이자 최고의 파트너> 등의 마즈시마 히로가 출연했다.
세 사람 모두 9월4일 개봉하는 영화 홍보를 위해 출연한 듯 보인다. 미야자키 아오이와 오타케 시노부가 함께 출연한 <엄마 시집보내기>는 돌연 결혼을 발표한 엄마 요코(오타케 시노부)에 고집을 피우는 딸 츠키코(미야자키 아오이)를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다루고 있다.
마즈시마 히로의 <BECK>은 동명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로 개성 강한 멤버들이 모여 꾸려가는 밴드 이야기다. 출연만 하면 <톤네루즈>의 시청률이 올라간다는 오타케 시노부와 <톤네루즈> 첫 출연인 미야자키 오아이, 출연만으로도 눈을 즐겁게 하는 마즈시마 히로의 출연으로 <톤네루즈>는 17.0%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8위에 랭크됐다.
이번 회차, 시청률 차트 10위권에서는 스페셜 편성된 프로그램들이 눈에 띈다. 지난 회차 있었던 NTV의 24시간 TV의 마라톤 완주에 대한 뒷이야기를 다루는 <24시간 마라톤 뒷이야기>도 17.4%의 시청률로 7위에 랭크됐다.


또한 인기 만화이자 애니메이션 <치비마루코짱>의 20주년을 맞아 특별편성된 후지TV <치비마루코짱 20주년 스페셜>도 16.3%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10위에 랭크됐다. <치바마루코짱>은 사쿠라 모모코의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으로 작가의 어린시절 추억을 바탕으로 한 성장 코미디물이다.
한편, 한국 드라마로는 처음으로 프라임타임대에 편성됐던 이병헌·김태희 주연의 <아이리스>가 종영했다. TBS 밤 9시에 방송되던 <아이리스> 최종회의 시청률은 7.0%로 결국 한 자릿수 시청률을 면치 못했다.
Posted by hurl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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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Enter Vol. 59

Blog+Enter 2010.09.15 07:23


blog+enter 쉰아홉 번째 간행물입니다
죽게 바쁘다 보니...포스팅이나 이 주나 밀려 폭풍 포스팅 중입니다.;;;
바로 몇 주 전에도 이런 글로 시작했더랬는데 말이죠
여튼...들어갑니다

www.hurlkie.com 뿐 아니라 www.blog-enter.com으로도 blog+enter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많이 찾아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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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og+Enter Vol.59 ]
Posted by hurl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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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달랐던 <로드 넘버 원>과 <구미호:여우누이뎐>의 역시나 다른 종영

지난 회차, 두 편의 드라마가 종영했다. 130억 원의 제작비, 사전제작, 소지섭·김하늘·윤계상 등 화려한 출연진 등으로 시작부터 이슈를 불러 일으켰던 MBC 수목극 <로드 넘버 원>과 연일 20.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MBC <동이>, SBS <자이언트> 사이에서도 꾸준히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KBS2 <구미호:여우누이뎐>이다.
대진운이 그리 좋지 않았다는 것 외에는 모든 면에서 시작부터 전혀 달랐던 두 드라마의 마지막 역시 상반됐다. 꽤 풍요롭고 화려하게 시작한 <로드 넘버 원>은 시종일관 한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다 못해 4.6%까지 하락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반면, <구미호:여우누이뎐>은 “또 구미호야”라는, 여름이면 ‘납량특집’이라는 명목 하에 꺼내드는 식상한 카드로 인식되며 시청자들의 외면 속에 시작했다. 하지만 치열하게 엎치락뒤치락하는 <동이>와 <자이언트> 사이에서도 선전하며 월화극 시청률 총합을 끌어올린 주인공이 됐다.

대작 <로드 넘버 원>에서 부족한 단 하나
<로드 넘버 원>은 지난 회차(전국 4.7%)보다 0.6% 상승한 5.3%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마지막 회 시청률도 5.3%, 20회 평균시청률도 6.2%에 불과하다. 사전제작에 130억 원의 제작비, 소지섭, 김하늘, 윤계상 등 주축이 되는 인물은 물론 최불암, 최민수, 손창민, 오만석, 문채원, 이천희 등 조연들까지 쟁쟁한 출연진 등 꽤 잘 꾸려진 환경에서 만들어진 드라마의 흥행실패 요인은 꽤 복잡하면서도 간단하다.
일찌감치 <제빵왕 김탁구>에 주도권을 빼앗긴 탓도 크다. 이와 더불어 월드컵이라는 제법 벅찬 상대에 힘들었다는 말도 아주 틀리진 않다. 하지만 가장 폭발적인 시청률을 기록했던 한국의 경기와는 단 한 번 겹쳤으니 온전히 월드컵 탓만을 하기도 어렵다.
시청자와의 공감대 형성이 어려웠다는 것이 그 원인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는 제작진들이 말하는 ‘사전제작’으로 시청자의 요구를 반영할 수 없었다는 의미의 공감대 형성은 아니다. 1회부터 감정의 시작이나 다지는 작업도 없이 커져버린 이장우(소지섭)와 김수연(김하늘)의 사랑, 장우와 신태호(윤계상)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수연의 캐릭터 등이 시청자를 갸우뚱하게 했다.
전장에서 피어나는 로맨스를 집중 조명함으로써 전쟁영화는 남성영화라는 도식을 탈피하고 여성 시청자까지 잡고자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개연성 없이 시작하고 느닷없이 커져버린 사랑에 지나치게 집중하다 전쟁드라마의 주요 타깃 층인 남성 시청자의 외면마저 피할 수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전쟁과 로맨스를 접목시키고자 했던 <로드 넘버 원>은 온전히 전쟁이야기도, 오롯이 운명적인 사랑이야기도 하지 못했다. 갑자기 더워진 날씨로 답답하고 묵직한 전쟁 이야기가 부담스러울 수 있었던 것도 원인이라면 원인일 수 있다.
하지만 더운 날씨 속에서도 지난 회차 막을 내린 KBS1의 전쟁드라마 <전우>는 꽤 선전했다. 전장에서 피어나는 전우애와 휴머니즘 등 전형적인 전쟁드라마의 공식을 따른 <전우>는 SBS <인생은 아름다워>, MBC <김수로> 등과 경쟁하면서 20회 평균시청률 14.3%로 막을 내렸으니 더운 날씨는 부차적인 원인일 뿐이다.
무엇보다 큰 원인은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한 것이다. 대중의 감성을 염두에 두지 않은 ‘그들만의 세상’에서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는 대중에게 외면을 당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사전제작으로 인해 시청자의 요구를 반영할 수 없었다는 하소연 역시 핑계에 불과하다. 결국, 모든 것이 갖춰진 드라마에서 단 하나 부족했던 것이 ‘시청자와의 공감대 형성’이었던 셈이다.


화려한 시작과는 달린 씁쓸하게 막을 내린 <로드 넘버 원> 후속으로는 <장난스런 키스>가 방송된다. 흥행요소는 꽤 풍부하다. <꽃보다 남자(이하 꽃남)>에서 ‘국민 선배’로 인기를 끌었던 김현중이 소속사 이적 후 처음으로 출연하는 작품이고 범아시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이야기가 원작이다.
하지만 흥행요소만큼이나 불안감 역시 크다. 쟁쟁한 <제빵왕 김탁구>가 막바지로 치달으며 보다 흥미진진해지고 있는데다, 주요 시청층이 젊은 시청자다 보니 ‘국민 남동생’이라 불리는 ‘이승기’의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와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다.
캐릭터를 중심으로 이끌어가는 트렌디 드라마라는 점도 불안요소다. 흔히, 트렌디 드라마는 연기력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젊은 연기자의 캐릭터 몰입도가 떨어지거나 심하다 싶을 정도로 연기가 미흡하다면 아무리 연기력이 뛰어난 베테랑 배우가 투입돼도 상쇄하기 힘들다는 의미기도 하다. 여느 드라마보다도 젊은 연기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이에 <꽃남> 시절에도 지적되던 미흡한 연기의 김현중, SBS <나쁜 남자>로 스타덤에 오르긴 했지만 연기력이 확실하게 입증되지 않은데다 다소 우울한 이미지의 정소민, 극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만한 연기자가 없다는 것도 위험요소다.

<구미호:여우누이뎐>의 알찬 행보


우리가 알고 있는 구미호는 사람의 간을 먹는다. 한을 품었다고는 하지만 그 사연은 알 수 없다. 구미호가 나타나는 곳은 어김없이 유혈이 낭자하게 변하고 만다. 이는 KBS2 월화극 <구미호:여우누이뎐>이 방송되기 전의 일이다.
지금까지의 ‘구미호’가 막무가내로 인간을 해치는 괴물로 그려졌다면 <구미호:여우누이뎐>은 근간의 한을 현대적으로 그려내는 작업에 집중했다. 이에 20.0%의 시청률을 훌쩍 넘기며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동이><자이언트> 사이에서도 꿋꿋하게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사람이 되기를 꿈꾸며 인간 남자와 결혼해 딸 연이(김유정)를 낳았지만 버림받은 구미호 구산댁(한은정), 그녀가 반인반수의 딸을 데리고 인간세상을 떠돌다 윤두수(장현성)를 만나면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구산댁에 한눈에 반한 윤두수는 그녀를 첩실로 들이고, 자신의 딸 초옥(서신애)을 살리기 위해 그녀의 딸인 연이의 간을 노린다. 반인반수로 태생적인 한을 품고 태어난 연이의 숨통을 점차 조여 오는 윤두수와 그의 본처 양부인(김정난), 그런 연이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구산댁, 그리고 이들을 둘러싼 미스터리한 인물 만신(천호진)까지 얽혀들며 이야기는 박진감 넘치게 전개되곤 했다.
<구미호:여우누이뎐>의 마지막은 반전의 연속이었다. 구산댁으로 인해 모든 재산을 빼앗기고 복수심에 불타는 윤두수, 윤두수로 인해 딸을 잃은 구산댁, 두 사람은 끊임없는 결전을 지속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끝낸 것은 연이이기도, 초옥이기도 한 초옥이다.
초옥의 몸에 깃들어 있던 연이의 정신이 초옥의 몸을 빌어 윤두수를 죽이면서 반전이 시작된다. 그리고 구산댁은 초옥의 몸에 깃든 연이의 정신을 딸이라 굳게 믿으며 함께 살아간다. 여기에 또 다른 반전이 도사리고 있다. 초옥의 몸에 깃든 연이의 정신을 누르고 다시 돌아온 초옥의 정신, 부모의 복수를 위해 함께 살던 구산댁을 칼로 찌른다.
더욱 기가 막힌 반전은 구산댁은 이미 초옥이 연이가 아님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저 자신의 딸이라고 믿고, 그렇게라도 딸과 함께 하고 싶었던 구미호의 애끓는 모정으로 극은 막을 내린다. 지금까지의 구미호와는 달리 <구미호:여우누이뎐>에는 이유를 알 수 없는 구미호의 일방적인 한풀이는 없으며 오롯이 피해자로만 비춰지던 인간의 깊숙한 곳에 숨겨진 악이 꿈틀거린다.
자신의 딸을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악행을 멈추지 않는 인간 윤두수, 자신의 아우 윤두수에게 복수하기 위해 사람의 간을 파먹으면서 목숨을 부지하는 만신, 자신의 딸을 지키려는 부성애를 이용해 모든 것을 취하는 조현감 등 극중 인간의 모습은 괴물로 치부되던 구미호보다 훨씬 흉물스럽다.
마지막까지 초옥을 자신의 딸이라 믿고 곁을 지키며 살다 죽어간 구미호의 삶은 처연하지만 아름답다. 이 드라마로 인해 여름이면 공포의 대상으로 사람들을 악몽에 시달리게 했던 구미호는 슬프고 안타까운 존재로 재해석됐다.
이처럼 새로운 시각으로 구미호를 다룬 <구미호:여우누이뎐>은 마지막 회 시청률 12.9%(12.2%), 16회 평균시청률 10.5%로 막을 내렸다. 절대적인 수치로 보면 좋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월화극 정상을 두고 벌이는 <동이>와 <자이언트> 사이에서 두 자리 시청률을 유지한 것만으로도 대단한 성과다.
월화드라마의 파이 자체가 커진 데 <구미호:여우누이뎐>의 영향 역시 적지 않다. 이번 회차 월화드라마 시청률 총합은 지난 회차(58.1%)보다 소폭 상승한 58.5%에 이르고 있다. <구미호:여우누이뎐> 후속으로는 ‘아시아의 별’ 동방신기의 믹키유천이 출연하는 <성균관 스캔들>이 첫 전파를 탄다.
베스트셀러 소설 <성균관 유생의 나날들>을 원작으로 한 퓨전사극으로 흥행요소는 꽤 높다. 남장여자가 주인공이며 믹키유천을 비롯해 남장한 박민영, 송중기, 유아인 등이 조선시대판 <꽃보다 남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원작과 달라진 캐릭터, ‘남장여자’라는 다소 단물이 빠진 설정 등이 께름칙하다. 또한 조선시대 최고 브레인들의 집합소인 성균관의 의미를 심도 깊게 다루기보다는 젊은 남녀의 로맨스가 피어나는 배경으로 끝날 확률이 높아 보인다. 이 드라마 역시 <장난스런 키스> 정도는 아니지만 극의 중심축이 될 만한 굵직한 연기자의 부재가 다소 불안하다.

<장난스런 키스>와 <성균관 스캔들>의 행보가 궁금한 이유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상반됐던 전작과 달리 <장난스런 키스>와 <성균관 스캔들>은 시작부터 비슷한 면들이 많다. 베스트셀러 원작이 있고, 아이돌 그룹이었지만 현재는 해체한 가수 출신의 연기자가 남자주인공이며, 시대가 달라 고등학교와 성균관이라고 표현되기는 하지만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또한 두 드라마 모두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까칠한 천재와 엉뚱한 꼴찌, 남장여자와 까칠한 조선시대 선비라는 다소 식상한 설정부터 극을 이끌어갈 만한 굵직한 연기자가 부재하다는 불안요소 역시 닮아 있다. 시작은 닮아있지만 끝은 달라질 것인지, 방송시간대가 다른데도 같은 선상에서 출발하는 두 드라마의 행보가 궁금한 이유다.
Posted by hurl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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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Enter Vol. 58

Blog+Enter 2010.09.15 06:20


blog+enter 쉰여덟 번째 간행물입니다
죽게 바쁘다 보니...포스팅이나 이 주나 밀려 폭풍 포스팅 중입니다.;;;
바로 몇 주 전에도 이런 글로 시작했더랬는데 말이죠 여튼...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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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뚤어질테다...내 마음대로...
hurlk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