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오국장'에 해당되는 글 1건

드라마 ‘사전전작제’

오래 전부터 그 문제들이 제기되어 왔던 드라마의 선정성, 폭력성 그리고 시청자들의 입맛에 좌지우지되는 고무줄식 편성에 대한 우려의 소리들이 점점 높아져 가고 있다. 요즘의 드라마가 새로운 시도나 실험적이고, 진지한 내용의 것보다는 천편일률적이며 진지하고 리얼리티가 넘치는 주제보다는 말의 재미와 감각으로 그리고 스타라는 얼굴로 무장을 하고 단지 재미있는 드라마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드라마의 재미라는 한쪽 측면만 불균형적으로 발달하는 성장은 지난 수십년간 반복되어온 뿌리깊은 관행들이다. 이러한 잘못된 관행들을 바로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드라마 ‘사전전작제’는 그 도입에 대한 필요성에 대해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단기간 내에 도입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방송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들이다.
말 그대로 한편의 드라마가 방송되기 전까지 대본이 완성되고, 그 완성된 대본에 따라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드라마를 제작 완료한 후, 관계자들의 모니터와 사전 심의 과정을 거쳐 수정과 보충작업까지 끝마친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어낸다는 드라마 ‘사전전작제’, 이는 그대로만 된다면 분명 바람직한 제도임에는 틀림이 없다.
“드라마의 ‘사전전작제’는 대본 작업부터 방송이 나가기 전까지 작품을 검토하고, 사전심의를 거쳐 작품의 질에 대한 콘트롤이 가능한 제작방식이다. ‘전작제’를 통해 책임범위나 시청자 반응 예상, 구성의 치밀도 등 방송 전에 따져볼 것은 전부 확인하고, 검토해 질 높은 작품을 양산할 수 있다. 이제 드라마는 예전처럼 1회용 소모품이 아니라 하나의 산업 그리고 하나의 상품으로서의 가치를 부여해야 하고 이를 위해 ‘사전전작제’는 꼭 필요한 제작방식이라고 생각한다.”
방송개발원의 하윤금 박사의 말처럼 드라마의 ‘사전전작제’에 대한 생각은 방송관계자들 뿐만 아니라 직접 프로그램을 만들어내고 있는 제작진에게도 매우 긍정적으로 다가서고 있다. 이렇게 철저한 작품의 검토와 작품의 질에 대한 콘트롤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질 좋은 드라마를 양상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들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또한 얼마전 문화부에서 발표한 ‘방송영상산업진흥책’의 ‘해외시장 적극 진출’ 지원정책 속에도 프로그램의 제작방식을 미리부터 수출 가능성과 수출 대상 가능지역의 사전 조사가 이루어질 수 있는 ‘사전전작제’로 개선 유도한다는 내용이 기재되어 있다.
이렇게 방송정책을 세우는 사람들이나 드라마를 직접 만드는 제작진들이나 방송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 특히 드라마의 영향력을 생각할 때 양질의 작품을 방송할 수 있는 ‘사전전작제’는 꼭 필요한 제작 방식임을 인정은 하면서도 선뜻 발벗고 나서거나 법적으로 강제하지는 못하고 서로에 대한 입장 표명에 급급한 현실이다. 사전전작제의 필요성에 대해 뜻이 모아진 상황에서 ‘사전전작제’의 도입에 앞서 어떤 작업들이 선행되어야 할 것인지, 그리고 무엇이 단기간에 이 ‘사전전작제’를 도입할 수 없게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 것인지에 대해 방송 관계자와 제작진들의 입을 통해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자.

시청률 지상주의와 드라마 졸속 제작

“일부에서는 드라마 사전전작제가 실시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방송사 PD들의 의지부족이라고 말들을 하지만 현재 우리의 방송풍토를 생각한다면 단지 PD들만의 잘못이라고 다그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보여진다. 모든 문화는 그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다. PD만의 책임이라고 몰아부칠 것이 아니라 무엇이 잘못이고, 무엇을 어떻게 고쳐나가야 할 것인지에 대해 정확하게 짚어나가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하고, 이는 잘못된 방송 구조와 제작 풍토 속에서 그 해답을 찾아야 할 것이다.”
KBS 드라마제작국의 장기오 국장의 말처럼 드라마 전작제가 필요하다고 느끼면서도 당장에 이루어지지 못하는 이유는 PD들의 의지부족이라고 단정짓기에는 너무나 여러 가지 이유들이 얽혀있다. 시청률에 모든 촉각을 열어두고 시청자의 요구에 이리 저리 휘둘릴 수밖에 없는 현실이나 중앙 방송사 중심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우리의 방송구조, 방송을 내기에도 급급한 1주일 단위 제작 관행,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인력 부족 등 산재되어있는 방송 전체의 구조적인 문제들이 연출자와 작가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문민 정부가 들어서면서 권력 안에 귀속되어 있던 방송은 완전하진 않지만 탈 권력화 방송을 맞이했고 이에 자율경쟁체제에 돌입한 방송사들은 ‘시청률’이라는 덫에 얽혀들었다.
“물론 ‘시청률이 높은 드라마=좋은 드라마’라는 공식이 정석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무 관계도 없다라고 말할 수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시청률이 좋은 드라마는 횟수를 더 늘리기도 하고, 반대의 경우엔 조기 종영을 하기도 한다. 또한 시청자들의 요구에 따라 갑자기 극속에서 사라지는 배역이 나오기도 하고 새로 등장하는 인물이 생기기도 한다. 심한 경우에는 작가가 교체되는 경우도 있다. 너무 시청률에 흔들리는 것도 문제이지만 시청자들을 완전히 무시하기도 쉽진 않다. 시청자들이 없다면 방송도 없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의 요구에 따라 신축성있는 편성이 꼭 나쁘다고만 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MBC 드라마 제작국의 임재갑 팀장은 이렇게 말하며 덧붙여 방송은 취향문화로 순발력이 요구되는 분야이기 때문에 시청자의 반응에 너무 민감한 것도 문제가 되지만 시청자의 의견을 완전 무시할 수도 없어 시청자들의 반응에 따라가는 제작방식이 일반화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한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드라마의 사전전작제가 이루어진다면 시청자들의 요구를 수용하는 데 어려움이 생길 것이라는 것이다. 또한 시청자가 외면하는 드라마를 이미 기획되어 있기 때문에 꼭 계획된 만큼의 분량을 방송한다는 것은 분명 전파 낭비이며 재원의 낭비라는 것이다.
더구나 방송사의 거의 모든 자금원이 광고 유치에 있다는 우리 방송사의 현실을 감안할 때, 지난해 IMF 경제체제를 맞이하면서 방송에서의 광고 유치가 더욱 어려워진 지금의 상황에서 시청률은 더욱 무시할 수 없는 것이 되었다. 시청률은 곧 광고 유치 그리고 이에 따른 방송사의 생존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단기 제작 관행과 중앙 집권식 방송구조

이러한 시청률이라는 올가미는 텔레비전 속의 공연 문화로 자리 잡은 드라마가 다양한 계층의 생활과 감정, 의지들을 때론 담담하게 때론 진지하게 그러나 현실성있게 담아내야 함에도 불구하고 요즘 우리의 TV에서 방송되는 드라마는 진지함과 다양성, 그리고 리얼리티라는 범주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보다 가볍게, 보다 재밌게 보다 감각적으로 주제보다는 말이나 영상, 스타들에 중점을 두는 1회적 소모품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쟁 방송사에서 특정 유형의 드라마를 유행시켰다면 서둘러 비슷한 유형과 내용의 드라마를 편성하고, 충분한 기획이나 토론 기간도 없이 졸속적으로 드라마 제작에 들어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어떤 경우에는 이미 진행되고 있는 드라마인데도 유행되는 드라마의 유형과 내용과 비슷한 드라마를 편성하는 식의 대응 편성이 이루어지니 말이다. 이렇게 시청률은 방송사의 여러 부분과 연결되어 있어 제작진들로 하여금 쉽게 떨쳐버릴 수 없는 존재가 되고 있다.
이러한 방송 풍토 속에 생기는 또다른 문제점은 항상 쫒기는 제작 일정으로 완성도를 고려할 만한 여유뿐만 아니라 방송시간에 대기도 힘든 경우가 적지 않다. 심한 경우에는 불과 방송시간 몇분 전에야 완성품이 나오는 경우도 있으니 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참신하고 창의적이고, 진지한 드라마를 기대하기가 어렵다. 이러한 제작 관행은 새로운 시도보다는 보다 쉬운 모방에 그리고 합리적인 제작과정보다는 현상유지에만 급급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집극이나 기획 드라마 등 소수의 드라마를 제외하고는 단기간에 기획되어 단기간에 제작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일주일치의 대본을 하루 많아야 이틀에 마무리를 지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다 보면 작품을 쓰는 사람도 만드는 사람도 조바심을 치며 제작에 임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그대 그리고 나’ ‘전쟁과 사랑’을 집필한 작가 김정수 씨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이렇게 잘못된 제작 관행에 길들여진 작가의 잘못도 없지 않다고 지적하며 “상대사에 대한 대응 편성이 적지 않는 현실때문이기도 하고, 시청률에 유난한 방송현실 속에서 시청자들의 지나친 스토리 간섭도 무시할 수 없는 풍토 때문이기도 하다. ‘전쟁과 사랑’에서 사전전작제를 경험한 바 있다. 부족한 연기자나 배역을 개선하거나, 혹은 부족한 내용울 보충해주거나 대안을 마련할 수 없다는 탄력성 부족의 아쉬움도 있었지만 오랜 기간 동안 심사숙고해서 좋은 작품을 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덧붙여 좋은 작품을 위해 창작의 산고를 겪기 위해서, 그리고 작품에 전념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과 새로운 아이템을 개발하고, 연구할 수 있는 재충전의 시간이 확보되는 드라마의 ‘사전전작제’는 꼭 이루어져야 한다고 힘주어 말하기도 한다.

인력부족의 문제

또한 중앙 집권적인 방송구조의 문제를 지적하기도 한다. 이는 이번에 발표된 ‘방송영상산업정책’ 중 가장 중점적인 사안으로 마련하고 있는 ‘독립 프로덕션’의 활성화 육성 방안, 즉 외주제작비율의 확대 고시와 금융 및 세재지원 강화, 방송사와 독립 프로덕션 가의 불공정 거래행위 규제 등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는 다음은 문화부 방송광고행정과의 권용익 씨의 말이다.
“우리나라는 경제, 정치, 문화 등 모든 것들이 중앙에 집중되어 있다. 이는 방송도 마찬가지여서 중앙 방송사에서 많은 일들을 하고 있다. 기획과 송출만을 담당하고, 제작은 유능한 독립 프로덕션에 맡기는 선진 사회의 방송 구조와는 다르게, 거의 모든 것을 중앙 방송사에서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우수한 제작 능력을 갖춘 독립 프로덕션의 절대 부족이기도 하고, 방송사의 의지 부족이기도 하다. 이에 제작 업무를 유능하게 해낼 수 있는 독립 프로덕션을 육성, 진흥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독립 프로덕션이 실력을 갖추고 힘을 가진다면 중앙 집권식의 방송구조의 개선이 서서히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독립 프로덕션의 활성화 방안에 의한 중앙 집구너식 방송구조의 개선은 드라마의 ‘사전전작제’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는 것이 권용익 씨의 주장이다. 또한 드라마의 완벽한 사전전작제가 도입되기 위해서는 엄청난 수의 우수한 인력과 풍부한 방송 기자재와 스튜디오 등이 전제조건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전작제를 위해서는 PD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고들 한다. 한 드라마를 위해 PD를 중심으로 그 작품에만 전념할 수 있는 전담 촬영 스탭, 기술 스탭, 작가, 연기자 등이 팀을 이루고 있어야 하고, 그 팀에 전속되어 있는 방송 기자재와 스튜디오가 갖추어져야만 완벽한 ‘사전전작제’가 가능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방송 현실은 유능하고 풍부한 인력들과 방송 자재들이 늘 부족한 상태다.
작가의 경우만 보더라도 인기가 있고, 검증된 작가 소위 ‘잘 팔리는’ 드라마를 쓰는 한정된 작가에게만 집중되어 있다는 것이다. 한 방송사에서 주말극하는 작가를 그 드라마가 완결되기까지 기다렸다가 여유도 없이 녹화에 임박해 대본을 맡기다 보니 좋은 작품이 나오기 위한 시작부터가 비틀어지고 마는 것이다. 연기자도 마찬가지여서 이제서야 막 입을 떼기 시작한 신인 탤런트를 주연으로 기용해야하는 일이 다반사로 생기기도 한다. 몇 개의 스튜디오와 부조, 몇 대의 카메라가 이 작품 저 작품의 제작팀들에 순환 사용되고 있고 몇 사람의 촬영, 기술 인력들이 여러 작품에 투입되고 있는 현실이 ‘사전전작제’에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단계적인 도입과 실현 가능한 정책 마련이 시급

드라마는 주간 연속극이나 일일 연속극, 미니시리즈, 시츄에이션 드라마, 특집극이나 대형 기획 드라마 등 그 형식은 매우 다양하다. 이중에서 시의성을 타는 일일 연속극이나 시츄에이션 드라마를 제외한 드라마들은 모두 사전전작이 가능하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하지만 앞서 말한 수많은 문제들, 한 드라마를 전담할 수 있는 우수한 기술군, 연출군, 작가군, 연기자군의 절대 부족과 시청률과 자본에 자유로울 수 없는 우리의 방송 구조, 프로그램 제작에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없게 하는 대응 편성이나 기획력 부족 등 이러한 우리나라 방송 전체 구조 속에 얽혀 있는 수많은 문제점들로 지금 당장의 ‘사전전작제’ 도입은 어려울 듯이 보인다.
“지금 당장 전 드라마의 사전전작제는 불가능하더라도 대본이 완전히 탈고된 상태에서라도 만들기 시작하는 부분적인 전작제나 가능한 드라마에 대해서는 최대한 활용하려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도 완벽하진 않지만 몇몇 기획 드라마나 특집 드라마들이 사전전작제를 도입하고 있는 예도 이따금씩 눈에 띄기도 하니 점차적으로 도입해 나가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말하는 MBC 드라마 제작국의 임갑재 팀장은 이에 덧붙여 자를 대고 줄을 긋듯이 바로 실행되기를 바라는 가능성이 희박한 정책보다는 좀더 현실성있고 현 방송구조의 제작 현실을 제대로 파악한 장기적이고 거시적인 방송정책, 좀더 실현가능한 정책들이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인다.
드라마를 만드는 PD, 작가들을 위시로한 모든 스탭들은 깊이 있게 인생을 조명하고, 좀더 진지한 좋은 드라마를 만들고 싶어한다. 이에 드라마의 ‘사전전작제’는 꼭 필요한 제작방식임을 인정하고 있고, 몇몇 드라마에 그 방식을 도입하기도 한다. 장기적이고 점차적인 방송구조 개혁을 통해 서로 얽혀있는 많은 문제점들이 해소되기를 바라며 이를 위해 제작진, 정책을 만드는 조직 그리고 시청자들의 끊임없는 노력과 개혁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 KBS 드라마제작국 장기오 국장 인터뷰 ]

드라마 사전전작제는 선진국의 방송에선 확고하게 정착을 한 제작방식이기도 하고, 방송의 질을 높이고, 완벽한 작품을 만들어 시청자들 앞에 내놓는 데 더할 나위없이 좋은 제작방식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미국에서 일본에서 ‘사전전작제’를 정착시키기 위해 했던 긴 기간 동안의 끊임없는 노력은 생각하지 않고, 지금 당장 우리 방송에 ‘사전전작제’를 실행해라 함은 무리가 있다.
우리의 방송엔 드라마가 너무 많다는 우려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시트콤을 제외한다고 하더라도 KBS, MBC, SBS 각 방송사마다 7, 8개의 드라마가 포진되어 있고, 이는 전체 편성의 14 퍼센트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렇지만 방송국의 이미지는 드라마가 만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방송에서 ‘드라마’는 매우 중요한 장르이다. 일일연속극의 시청률에 따라 그 방송사의 뉴스에 대한 선호도가 달라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니 말이다. 따라서 방송사가 드라마를 포기하기란 쉽지가 않다. 그리고 시청자가 드라마를 원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어떤 문화이든 많은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다. 드라마의 사전전작제가 정착될 수 없는 현실은 드라마를 만드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의 공동 책임이다. 좋은 드라마를 만들어 방송해도 시청자가 외면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장 국장은 여러 갈래로 흩어졌던 문화들이 의지를 모음으로서 하나된 ‘문화’를 형성하듯 제작자와 시청자 그리고 정책관련 부서의 개혁 의지가 하나가 되어 올바른 ‘방송 문화’를 형성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인다.

[ 방송개발원 하윤금 박사 인터뷰 ]

“완전한 드라마 사전전작제를 위해서는 제작 방식의 전환이나 PD의 의지 개선 등의 작은 틀에서의 개혁이 아닌 방송계의 경영진, 정책 관계자들, 시청자, 제작진 등 방송에 관계된 모든 분야의 사람들의 방송철학이나 방송 정책 등 큰 틀에서의 개혁이 이루어져야 한다.”
하 박사는 전작제 도입을 위해 필요한 인력이나 기자재, 스튜디오의 계속적인 보완과 대본 개발은 물론 신인 작가를 양성할 수 있는 등용문도 좀더 많이 그리고 좀더 진지하게 마련되어야 한다고 덧붙인다. 이와 더불어 시청자가 원하는 방송, 한 프로그램을 많은 사람들이 보게 만들겠다는 생각보다는 소수가 보더라도 좋은 방송, 다양한 계층과 사람들의 생각과 생활상을 진지하게 좀더 깊이 있게 조명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방송철학의 정착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여기에 한 번 웃고 마는 ‘소비적’인 드라마에 익숙해져 있는 시청자들의 개혁 의지도 빠져서는 안될 중요한 필요 조건이라고 하겠다.
“드라마라고 해서 재밌기만 해서는 안된다. 겉으로 표나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그 교육적 효과와 엄청난 영향력을 생각할 때 드라마도 각성을 할 때가 된 것이다. 이제 드라마도 현실성이 떨어지고, 웃고 떠들고 끝나 버리는 소모적인 성향의 장르로서 보다는 좀더 제대로된 내용을 담을 수 있는, 웃고 즐기면서도 뭔가 뼈있는 한마디를 던질 수 있는 내용을 담아낼 수 있는 장르로의 정착되기를 바란다.”
Posted by hurlkie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삐뚤어질테다...내 마음대로...
hurlkie

달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