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Hot Summer, Cool Rock Festival



여름이다. 섭씨 3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와 열대야로 지칠 대로 지친 이들을 위해 7월부터 8월까지 펜타포트(Pentaport Rock Festival)와 지산 밸리(Jisan Valley Rock Festival), 우드스탁 2010(Woodstock Festival, Peace at DMZ), 부산 국제 록 페스티벌 등 ‘Hot'하고도 ‘Cool'한 대형 록 페스티벌이 ‘라인 업’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일정이 겹치는 불미스러운(?)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올해는 사이좋게 1~2주 간격으로 포진해 있다. 매주 확고한 철학과 정신으로 똘똘 뭉친 페스티벌에서 뛰고 즐기며 땀을 흘리다 보면 스스로가 가지고 있던 꿈과 믿음·철학에 대한 불안함과 혼돈은 더위와 함께 저 멀리 날아가 버릴 것이다. 그리고 어느새 여름은 막바지로 치닫고 있을 것이다(이하 공연일정 순).

펜타포트 2010 Incheon Pentaport Rock Festival 7월23~25일@드림파크


쏟아지는 폭우에도 무대 위를 질주하는 뮤지션들과 이들에 열광하는 관객들, 진흙탕 속에서도 서로를 보듬고 아우르며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현장, 그곳이 바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이었다.
인천광역시를 기반으로 한 펜타포트의 전신은 1999년 트라이포트(Tri-Port) 록 페스티벌이다. 공항, 항만, 정보포트(Airport, Seaport, Teleport)로 거듭난다는 인천광역시가 1990년대 후반부터 내세운 도시 전략에서 따온 이름이다.
초대 트라이포트 록 페스티벌은 지금까지도 두고두고 회자될 만큼 대단했다. 7월31일의 헤드라이너는 딥 퍼플(Deep Purple)과 드림 씨어터(Dream Theater), 그리고 노이즈가든, 크라잉넛, 시나위, 영국의 애시(Ash), 노바소닉, 일본의 매드 캡슐 마켓(Mad Capsule Markets), 자우림, 크래시, 김종서 등 헤드라이너를 잇는 뮤지션 역시 매머드급이었다.
프로디지(Prodigy)와 레이지 어게인스트 머신(Rage Against The Machine)을 필두로 도원경, 레처, 닥터코어 911, 델리스파이스, 부활, 일본의 어블리비언 더스트(Oblivion Dust), 윤도현 밴드, 독일의 아타리 틴에이저 라이어트(Atari Teenage Riot), 김경호, 호주의 DJ 헤비 G(Heavy G) 등 다음 날의 라인업 역시 놀라웠다.
엄청난 관심 속에 시작한 트라이포트는 ‘엄청난’ 폭우로 시련을 맞았다. 안전요원의 제지를 뿌리치고 무대에 올라 감전의 위험을 무릅쓰고 공연을 진행한 노익장 딥 퍼플과 쏟아지는 장대비 속에서도 이들의 음악에 몸을 맡기며 열광하는 이들은 흡사 좀비를 연상시킬 정도였다.
그 후로도 악천후는 계속됐다. 공연장비는 완전히 작동을 멈췄고 캠핑장은 늪지대로 변모해 아수라장이었다. 결국, 다음 날 공연은 취소됐다. 하늘도 울고, 뮤지션들도 울고, 관객들도 울고, 공연 관계자들도 울었다. 그리고 다음 해 그린데이(Greenday)를 내세운 2회 트라이포트 록 페스티벌은 티켓 판매부진으로 취소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2006년, 트라이포트가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이하 펜타포트)’로 부활했다. 트라이포트에 비즈니스와 레저포트(Business-Port, Leisure-port)를 결합시킨 명칭이었다. 그리고 7년만의 부활의 시작을 알리던 7월28일, 또다시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태생부터 비와는 인연이 깊은 모양이다. 악천후로 트라이포트를 아프게 보내야했던 기획사는 태풍에도 끄떡없을 대형 지붕을 마련했다. 그렇게 펜타포트는 진행됐고 관객들도 폭우로 인한 진창을 즐기기 시작했다. 실신직전까지 뮤지션의 무대에 열광하고 진흙 속에서 텀블링을 하고 서로 뒤엉켜 축제를 한껏 즐겼다.


역경 속에서도 열정을 발산하고 즐기는 법을 터득하게 한 펜타포트가 2010년 7월23일부터 25일까지 환경테마 공원인 인천 드림파크에서 열린다. 지난해에는 인천광역시와 공연기획사의 불화로 기획사가 바뀌었고, 원래 공연기획사가 탄생시킨 지산 록 페스티벌과 일정이 겹치는가 하면 라인업도 빈약해 또 다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이번엔 꽤 짱짱하다.
영국의 인기밴드 스테레오 포닉스(Stereophonics), ‘브릿 팝의 전설’ 스톤 로지스(The Stone Roses)의 보컬 이언 브라운(Ian Brown), 후바스탱크(Hoobastank), LCD 사운드시스템(LCD Soundsystem), YB, 김창완밴드, 뜨거운 감자, 강산에 등이 'Pentaport', 'Dream', 'Groove Night', 'Cool Sensation Park' 등 네 개의 스테이지에 오른다. 최종 라인업도 발표됐겠다, “이제 비만 오면 되는건가?”라는 엉뚱하고도 무시무시한 상상을 해본다.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 Jisan Valley Rock Festival 7월30일~8월1일@지산 포레스트 리조트


펜타포트가 부활 4년차를 맞던 2009년, 펜타포트를 주관하던 공연기획사와 인천시 사이에 의견이 엇갈리며 페스티벌은 또다시 입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에 공연기획사는 인천광역시와 이별을 고하고 새로운 페스티벌을 구상했다. 그것이 바로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이하 지산)’이다.
지산은 록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이미 명성이 높은 일본의 ‘후지 록 페스티벌’과 연계하며 화려한 아티스트들로 라인업했다. 이에 탄생과 더불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록 페스티벌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티켓 오픈과 동시에 조기 예매권이 7분만에 매진사태를 빚을 정도를 사랑받고 있는 지산은 단 2회만에 음악 마니아들의 ‘Must Have' 페스티벌로 거듭났고 뮤지션들에겐 꼭 서고 싶은 꿈의 무대로 자리매김했다.
이처럼 산고 끝에 탄생해 올해로 2회를 맞은 지산이 경기도 이천 지산 포레스트 리조트에서 7월30일부터 3일간 펼쳐진다. 지난해에 이어 ‘Go Rock' 'Go Green'을 슬로건으로 음악과 젊음을 찬양하고 자연을 즐기며 환경을 생각하는 록의 향연이다.
본 행사에 앞서 'Vally Bridge 2010@V Hall'이라는 미니 페스티벌을 개최해 지산으로 향하는 발걸음에 흥을 더했다. ‘Go Green(4월24일)' 공연에서는 메이트(Mate), 타루(Taru), 才洲少年(재주소년)이 출연해 서정성 짙은 음악을 선사했고 'Go Red(6월26일)'에서는 아트 오브 파티스, 갤럭시 익스프레스, 국카스텐, 문샤이너스, 크라잉 넛이 출연해 열정을 불태웠다.


본 행사에서는 뛰어난 자연과 더불어 일본의 후지 록 페스티벌에 참석했던 아티스트들을 대거 만날 수 있다. 일렉트로닉·신스 팝의 전설 펫 숍 보이스(Pet Shop Boys)를 필두로 트립합 밴드 매시브 어택(Massive Attack), 2년 연속 지산의 무대에 오르는 브릿 팝 밴드 뮤즈(Muse), 뱀파이어 미소년과 인간 소녀의 로맨스 <트와일라이트 Twilight>의 삽입곡 ‘Spotlight’로 이름을 알린 뮤트매스(Mutemath), 딥 퍼플의 ‘허시(Hush)’를 리메이크해 이름을 알린 사이키델릭 록 밴드 쿨라 셰이커(Kula Shaker) 등의 해외 아티스트를 비롯해 3호선 버터플라이, 장기하와 얼굴들, 언니네이발관, 국카스텐, 크래시, 서울 전자음악단 등 국내 뮤지션들이 뜨거운 여름을 더욱 뜨겁게 달군다.

우드스탁 2010 Peace at The DMZ 8월6일~8일@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


1969년 8월15일, 미국 뉴욕시 외곽에 위치한 화이트 레이크의 막스 야스거 농장에서 ‘3Days of Peace&Music'이라는 구호 아래 음악 페스티벌이 열렸다. 3박4일 동안 지미 헨드릭스(Jimi Hendrix), 산타나(Santana), 재니스 조플린(Janis Joplin) 등 각 장르의 대표 뮤지션들이 무대에 올랐고 50만 명이 넘는 젊은이들이 이들의 공연을 보기 위해 담장을 뛰어넘고 문을 부수고 몰려들었다.
이것이 바로 반전, 평화, 자유 등을 기치로 내세운 우드스탁 페스티벌(Woodstock Festival, 이하 우드스탁)이다. 지난 봄, 우드스탁이 한국에서 열린다는 소문이 일파만파로 퍼져나갔다. 그리고 1969년 우드스탁을 기획했던 아티 콘펠드(Artie Kornfeld)가 자신의 트위터에 “8월 한국 우드스탁에서 봅시다(See you at woodstock korea artie kornfeld august)”라는 메시지를 남기면서 가시화됐다.
그리고 2010년 8월, 그것은 현실이 된다. 자유와 평화를 외치는 청춘의 상징이자 전설 우드스탁이 한국에 상륙한다. 'Peace at The DMZ'라고 이름 붙여진 한국판 우드스탁의 창시자 중 하나인 아티 콘펠드가 총괄지휘를 맡아 더욱 설레게 하고 있다.
자유와 평화, 평등을 외치는 우드스탁의 한국 상륙은 한국전쟁 60주년과 맞물리며 그 메시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DMZ는 더 이상 반목과 분단의 상징이 아니다. 우드스탁을 통해 DMZ는 화해와 평화, 자유의 공간으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우드스탁의 라인 업 중 최강은 누가 뭐래도 산타나다. 1969년 우드스탁의 산증인인 산타나의 출연만으로도 한국판 우드스탁은 큰 의미를 지닌다. 산타나를 비롯해 LA메탈의 선두주자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스키드로(Skid Row), 짐 모리슨(Jim Morrison)이 이끌던 도어스(The Doors)의 원년 멤버들도 만날 수 있다.
이 외에 록 마니아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심플 플랜 (Simple Plan), 마마스 건 (Mamas Gun)와 R&B 댄스계의 흑진주 케리 힐슨 (Keri Hilson), 얼터너티브 록밴드 스마일 엠티 소울 (Smile Empty Soul), 데스 메탈 그룹 데드 바이 웬즈데이 (Dead By Wednesday), 일본의 시애틀 스탠다드 카페(Seattle Standard Cafe) 등의 해외 아티스트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넥스트, 닥터코어 911, 내귀에 도청장치, 도원경, 타카피, 프로젝트樂, 나폴레옹 다이나마이트, 스토리셀러, 네바다 51, 악퉁, 스포트라이트 등 국내 아티스트들도 무대에 오른다. 메이저와 마이너, 신구의 조화와 소통을 핵심으로 한 라인업은 여전히 추가중이다. 이제 곧 그들을 만날 수 있다.

제11회 부산 국제 록 페스티벌 Busan International Rock Festival 8월6일~8일@부산 다대포 해수욕장


푸른 물결이 넘실대는 바다와 강렬하게 내리쬐는 햇빛, 발바닥 아래서 포근거리는 백사장, 그리고 무더위를 날려버릴 폭발하는 록 밴드의 공연. 이보다 더 ‘여름’답고 ‘젊은이’다운 것이 또 있을까?
‘바다’ ‘젊음’ ‘사랑’을 기치로 11년째 개최되는 부산 국제 록 페스티벌(Busan International Rock Festival, 이하 BIRoF)이 올해도 어김없이 부산 다대포 해수욕장에서, ‘꿈의 낙조분수’를 배경으로 열린다. BIRoF는 세계 어디든 오갈 수 있는 통로가 되는 바다, 게다가 아름답기까지 한 바다를 자원으로 하는 부산의 도시 이미지인 해양성, 개방성, 젊음을 반영한 음악축제다.
세계 뮤지션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음악팬을 열광시키는 동시에 음악 콘텐츠 발굴과 산업 활성화 등을 취지로 탄생한 음악축제 BIRoF는 5개국의 23개 밴드가 참가한다. 아직까지 1차 라인업 밖에 발표되지 않았지만 부활, YB, 크라잉넛, 이한철, 윈디시티, 국카스텐, 피아 등 국내 밴드들의 라인업은 화려하다.
문제는 해외 아티스트들이다. 일본의 논트로포(Nontroppo), 홍콩의 킹리치(King Lychee), 미국의 파이어 하우스(Firehouse), 스웨덴의 메탈 밴드 헌티드(The Haunted) 정도가 참가를 확정했을 뿐이다.
향후, 2, 3차에 걸쳐 발표될 라인업을 지켜봐야겠지만 이대로라면 ‘국제’ 페스티벌이라고 하기엔 민망한 수준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러다가도 무료로 바다와 백사장을 벗 삼아 무대를 즐길 수 있으니 그걸로 됐지 싶기도 하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록 밴드, 그리고 앞으로 보다 발전하고 성장해 차세대 대한민국 대표가 될 신인 록밴드들이 함께하니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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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Enter Vol. 50

Blog+Enter 2010.07.12 11:58


blog+enter 쉰 번째 간행물입니다
미국이 독립기념일 주간이어선지 시청률차트가 금요일 오후에나 나왔습니다.
사실, 미국 차트를 빼고 갈까도 생각했지만...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다가 금요일 오후에야 겨우 발행할 수 있었죠.;;;

결승진출에 실패하긴 했지만...
독일과 아르헨티나 8강전 경기를 보면서 참으로 많은 걸 느꼈습니다.
서로에 대한 믿음이 얼마나 중요한가...
이는 비단, 축구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닌 듯합니다.

아르헨티나 선수 4명이 일제히 오프사이드 반칙을 하게하는
독일의 수비는 참으로 감탄스러울 정도였죠.
수비 5명이 서로를 믿고 한마음이어야 만하니..
그 중에 누구 한사람이라도 움직였다면 그 한사람으로 인해 골이 인정되고 말테니까요.
그러니 함께 일하는 이들에 대한 믿음이 가장 중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또 하나는 사고의 전환, 이는 아주 사소하고 단순한 계기로 행해진다는 겁니다.
늘 수비 축구를 펼치던 독일이었습니다.
그들의 경기를 볼 때마다 저 덩치로 어쩌면 저렇게 골 지키는 데만 올인하나 싶었죠.
정교한, 정확한 축구를 하는 것도 좋지만
참으로 답답하긴 했던 경기였습니다. 늘. 독일의 경기는.

하지만, 감독이 바뀌고 정말 수비를 잘하는 데 공격이라고 못하겠는가..라는 데
의문을 가지고 사고전환을 하자
경기는 재밌어지고, 수비는 더욱 견고해지고,
공격은 보다 적극적이 됐고, 축구 자체는 보다 정교해졌습니다.
경기가 끝나는 그 순간까지 정말 악착같이 달리고 수비하고 중뿔나게 공격을 하는 그들을 보며
이제 정말 강팀이 됐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웬만해선 골라인 아웃도 없고 수비수와 공격수가 뒤엉켜 골 직전의 상황에서도
상대방의 신경을 건드리는, 골킥에 어떻게든,
미묘하게라도 영향을 주는 수비가 참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이래저래 아주 작은 것에서도 삶을 배우고
아주 단순한 데서 변혁은 시작되는 듯 합니다.
또 그렇게 저는 조금씩 배우고 성장하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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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utiful Mint Life 2010 봄, 나의 아름다운 라이브 위크엔드


전날까지 비가 추적거리고, 스산한 삭풍이 불더니 5월1일, 2일은 말 그대로 화창한 봄날이었다. 고양 아람누리 노루목 야외극장에서 ‘Beautiful Mint Life 2010(이하 뷰민라)'이 첫선을 보이는 날이기도 했다. 이미 40일 전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전량이 매진된 뷰민라는 가을에 개최되는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Grand Mint Festival, 이하 GMF)의 봄 버전이다.
GMF가 있을 가을을 기다리기는 멀고, 봄의 기운이 가슴을 설레게 할 즈음, ‘작은 봄소풍’ ‘소박하지만 감성적인 어쿠스틱 음악’ ‘꽃이 만발한 계절의 친환경 페스티벌’ 뷰민라는 시작됐다. 이틀 동안 러빙 포레스트 가든(Loving Forest Garden)과 카페 블로썸 하우스(café Blossom House)를 오가며 음악에 열광했던 그 현장은 봄날의 햇살만큼 훈훈했다.(사진제공:민트페이퍼 www.mintpaper.com)

기쁨충만 S#1. 홍대 신에서 가장 잘나가는 뮤지션들 총집합


9와 숫자들, 10cm, 김윤아, 노리플라이(No Reply), 데이브레이크(Daybreak), 뎁(Deb), 루싸이트 토끼, 루시드폴(Lucid Fall), 메이트(Mate), 몽니, 박주원,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 시와, 양양, 오소영, 옥상달빛, 이아립, 이지형, 이한철, 조규찬, 좋아서하는 밴드, 줄리아하트(Julia Hart), 짙은, 파니핑크(Fanny Pink), 페퍼톤스(Peppertones), 허클베리핀(Huckleberry Finn, 이상 가나다순) 등 공연에 참여하는 뮤지션들의 이름만으로도 쟁쟁하다.
뷰민라는 클럽 마니아들의 추천에 의해 선별된 밴드들의 공연이니 만큼, 최근 홍대에서 각광받는 팀들을 한 날,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축제다. 이 사실만으로도 즐거운 이틀간의 페스티벌은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에겐 축복이다.
뮤지션별로 30~60분 동안 공연시간이 정해져 있어 아쉬움을 자아내긴 했지만 곧바로 다른 팀이 그 허전함을 채워주니 음악으로 인한 봄날의 감성은 이틀 내내 충만했다.

기쁨충만 S#2. 인디 신 1세대와의 반가운 재회 그리고 반가운 얼굴들


뷰민라의 기쁨 중 하나는 1993년 인디 신의 태동을 함께 했던 1세대 밴드의 공연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팀 전체는 아니었지만 자우림의 김윤아가 5월1일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다. 무대에는 김윤아만 올랐지만, 객석에는 이선규(리더, 기타), 구태훈(드럼), 김진만(베이스)이 자리했다.
새 앨범 >315360>을 발표한 후 첫 라이브 무대에 오른 김윤아는 ‘도쿄블루스’ ‘에뜨왈드’ ‘Going Home' 등을 선보였다. 허무함을 극대화시키는 목소리로 전해지는 여전히 매혹적인 음악과 곰살맞은 그녀의 멘트들, 그리고 자신의 아들인 ‘프린스 MJ'에게만 들려준다는 자장가를 앵콜곡으로 한껏 들떴던 하루를 평온하게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누구나 가슴 깊이 숨겨둔 음울함을 끌어내 다독이고 위로하는 데 정성을 다하는 허클베리핀도 뷰민라 둘째 날 무대에 올랐다. 사운드도, 보컬도 여전히 강한 이들의 무대는 언제 터질지 모를 사운드의 연속으로 지켜보는 이들의 가슴을 쿵쾅거리게 했다. 허클베리 핀은 현재 작업중인 5집 앨범은 좀 더 록적인 음악을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뷰민라의 또 다른 반가운 얼굴은 조규찬과 루시드폴이다. 페스티벌에 처녀 출연한 조규찬은 가사를 음미할 수 있는 선곡과 특유의 입담으로 봄 페스티벌에 완벽 적응했다. 오랜만에 페스티벌에 얼굴을 내민 루시드폴은 뷰민라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다. 이틀 동안을 꼬박 들뜨고 불타오르던 감정을 다독이고 추스르기에 충분한 루시드폴을 페스티벌의 마지막에 배치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기쁨충만 S#3. 봄날을 만끽하다


“봄이 오긴 오는 걸까”라는 의구심을 들게 했던 날씨가, 뷰민라가 열린 5월1일, 2일에는 완벽하게 봄인 온 것을 알렸다. 따사로운 햇살과 살랑거리는 바람, 그리고 봄을 축복하는 소박한 음악들. 뷰민라의 핵심 콘셉트 중 하나는 피크닉이다.
이미 주최사인 민트페이퍼 홈페이지(www.minpaper.com)를 통해 콘셉트와 준비사항을 소통한 관객들은 도시락, 돗자리, 담요, 양산, 기타 등을 구비하고 공연장에 들어섰다. 공연장과 공연장 사이에 위치한 잔디 위에는 자리를 깔고 편안한 자세로 무대를 관람하는 이들이 넘쳐났다.
젊은 연인들 뿐 아니라 가족 단위로 소풍을 나온 이들도 눈에 띄어 저절로 미소를 짓게 했다. 어쿠스틱 사운드와 따스한 햇살, 머리카락을 쓰다듬는 바람 그리고 기분 좋은 이들과의 만남 등으로 봄날을 만끽할 수 있는 공연이었다.

기쁨충만 S#4. 환경을 생각하다

뷰민라의 핵심적인 콘셉트 중 하나는 환경이다. ‘Balance our eARTh’라는 기치 하에 공연장 내부에는 분리수거, 개인 컵 혹은 텀블러 이용, 일회용품 줄이기 등의 캠페인이 진행돼 뷰민라는 친환경 페스티벌로 자리매김했다.
입장할 때 받은 ‘인포메이션 목걸이’에는 스탬프를 받을 수 있게 돼 있어 재활용기 도시락 준비, 분리수거, 개인용 머그컵이나 텀블러 사용, 현장 리서치 참여 등 환경을 생각하는 실천을 할 때마다 스탬프를 찍어 채워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날 환경 캠페인에는 뮤지션들이 직접 참여하기도 했는데 노리플라이의 정욱재, 권순관, 시와, 이지형, 이한철, 정지찬, 박원, 좋아서하는 밴드, 양양, 두 번째 달 김정범, 나루 등이 분리수거, 스탬프 찍어주기 등을 도왔다.

일장일단 S#1. 명확한 기획의도


‘봄날’ ‘작은 소풍’ ‘환경’ ‘민트페이퍼의 소품집’ 등에 초점을 맞춘 기획의도에 매우 명확하게 맞아떨어지는 공연이었다. 뮤지션들의 곡 선곡도 소박하고, 봄날을 연상시키는 어쿠스틱 사운드를 위주로 했다. 이처럼 명확한 기획의도 하에 공연을 진행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고 대단한 일이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일장일단이 있게 마련이다. 명확한 기획의도 아래 봄날의 소풍 혹은 소품집을 연상시키는 음악을 위주로 공연하다보니 밴드 본연의 음악과 괴리가 생기는 경우도 없지 않았다.
“잔잔해서 좋죠? 저희가 원래는 파티밴드인데 오늘은 진정하고 왔다”라거나 “한여름의 달리는 열정보다는 시원한 바람과 따뜻한 햇살같은 공연으로 꾸려볼까 합니다” “원래는 하드코어인데 오늘은 오붓한 공연을 위해 차분한 곡들을 준비했습니다” 등의 멘트를 종종 들을 수 있었으니 말이다.
그들의 새로운 모습도 신선했지만, 진면목 볼 수 없는 아쉬움도 아예 떨칠 수는 없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기획의도가 명확한 데 대한 만족도가, 아쉬움보다는 훨씬 크다. 만 배쯤.

일장일단 S#2. 바로 옆에 있는 공연장


공연이 있었던 두 스테이지, 러빙 포레스트 가든과 카페 블로썸 하우스의 거리는 매우 가까웠다. 한 곳의 공연이 끝나고 다음 공연으로 옮겨가는 데 몇십 걸음이면 될 정도였다. 다양한 공연을 즐기기에, 그리고 공연의 집중도를 높이는 데는 탁월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한쪽 스테이지에서 공연중일 때, 다른 한쪽 스테이지에서는 악기 튜닝과 리허설이 이뤄졌다. 그러다 보니 음악이 섞이거나 공연을 즐기는 데 잡음처럼 작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기민성과 모든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에 비하면 미미하지만, 이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다.
 
전리품 S#1. 마음에 드는 밴드 몇 팀의 CD


공연도, 소풍도, 봄날을 만끽하는 것도 매우 즐거웠지만 공연을 보다 마음에 드는 밴드를 발견하면 러빙 포레스트 가든 무대 뒤쪽에 준비된 민트샵으로 달려가 음반들을 구입하는 재미 역시 쏠쏠했다. 홍대 신에서 주목받고 있는 뮤지션들이 모인 뷰민라가 아니라면 누릴 수 없는 행운이다. 필자는 이날, 짙은의 >짙은>과 몽니의 >This Moment> 그리고 10cm·나루·데이브레이크·세렝게티·오지은·옥상달빛·이아립·좋아서하는 밴드 등이 참여한 >Life> 앨범을 품에 안고 돌아왔다.

전리품 S#2. 친근하게 조금은 설레며 뮤지션을 만나다


이한철, 데이브레이크, 노리플라이, 라이너스의 담요의 연진, 옥상달빛, 개그우먼 박지선, 소풍을 온 칵스(The Koxx)까지. 무대뿐 아니라 공연장 곳곳에서도 뮤지션들을 만날 수 있었다. 조금은 설레며, 그리고 또 조금은 친근하게 사진을 찍고 음식을 나눠 먹고 분리수거에 동참하는 뮤지션들과의 만남은 뷰민라 최고의 전리품이 아닐 수 없다.

전리품 S#3. 오글 멘트의 향연


이들이 언제부터 이렇게 감성적이고 조신한 멘트를 하던 이들이던가. 물론 원래 그런 이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아름다운 밤이에요” “여러분들의 웃음보다 화창한 날씨…” “이렇게 맑은 하늘 아래 공연하는 제 꿈을 이뤘어요” 등등 본인들도 이야기를 하다가 “오늘 멘트 왜이래?”라고 쑥스러워할 정도로 아름다운(?) 멘트들이 난무했다. 이같은 오글 멘트의 향연은 봄날이기에, 그리고 뷰민라이기에 가능했지 싶다.

전리품 S#4. 이름 모를 님의 ‘오픈 다이어리’


많은 이들, 코드와 취향이 맞는 이들이 모인 곳에서는 낯선 이들과의 소통도 즐겁다. 김윤아의 공연이 시작되기 직전의 일이었다. “저기요.” 누군가의 부름에 돌아보니 이름 모를 앳된 여자 분이 커버에 ‘open_dairy_test'라고 적힌 인쇄물을 내민다. “선물로 드리고 싶어서요.” 당시에는 공연에 몰두하느라 감사의 인사로 끝냈지만, 나중에 살펴보니 페퍼톤스를 사랑하는, 그리고 소규모 음악매거진 창간을 준비하고 있는 최민정님이었다. 마지막장의 ‘냄비받침으로라도 쓰세요’라는 귀여운 멘트에 뷰민라에 다시 한번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어진다.

전리품 S#5. 그 후로도 오랫동안


5월1일 마지막 공연이었던 김윤아, 그리고 5월2일의 마지막 공연이자 뷰민라의 최종무대였던 루시드폴의 공연이 끝난 후 좀체 사그라지지 않는 들뜬 기분과 아쉬움을 달래준 밴드가 있었으니 ‘언제, 어디서나 판을 벌리면 공연장이 된다’는 좋아서하는 밴드다.
좋아서하는 밴드는 연이틀, 공연이 끝난 후 출구 쪽에 자리를 잡고 길거리 공연을 펼쳤다. 이틀 내내 열정적이었던 만큼 허탈감과 아쉬움이 컸던 관객들에게 좋아서하는 밴드는 여흥을 돋우며 뷰민라의 다음을 기약했다.
Posted by hurl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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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Enter Vol. 42

Blog+Enter 2010.05.13 21:39


blog+enter 마흔두 번째 간행물입니다
Blog+Enter 42호입니다.
지난 호에서 미리 말씀드렸듯,
5월1일, 2일에 있었던 Beautiful Mint Life 2010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MBC 파업이 준 뜻밖의 여유,
뉴스데스크와 드라마 사이에 방송되는 <포토에세이 향수>와
<나의 어머니, 나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도 있습니다.

www.hurlkie.com 뿐 아니라 www.blog-enter.com으로도 blog+enter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많이 찾아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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