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 파워 MC 남자 셋 여자 셋 - 이영자

한 프로그램의 얼굴이며 간판이 되는 MC. 진정한 MC로 가는 길은 멀고 험하기만 하다. 말만 잘한다고 해서, 그렇다고 지식이 많다고만 해서 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니 말이다. 전문 MC부터 아나운서, 개그맨, 탤런트...그 출신 성분은 다양하기도 하다. 출연자와 제작진 그리고 시청자의 중간 쯤에 위치하며 늘 들어주는 역할만을 해오던 방송가 MC계의 선두주자 여섯 명이 모여 그들의 속내를 풀어내었다.

살이 빠져도 여전히 넉넉한 품새를 가진 이영자

요즘 이영자가 달라졌다. 살도 빠지고 많이 차분해지기도 했다. 물론 그녀만의 분위기 띄우기나 넉살 좋은 유머는 그대로지만 말이다.
“난 말을 잘하거나 사리판단이 분명하거나 정확한 방송용어를 구사하는 MC는 아니다. 표준어나 공정성으로 신뢰를 주지 못하는 부족함이 없지 않지만 늘 어떤 사람이 출연하든 시청자 입장에 서서 그 사람을 좋아할 마음가짐과 그의 이야기를 열심히 들어줄 열정을 가지고 있다.”
그녀에겐 유난히 어려움도 많았고 난관도 적지 않았다. 시청자들에게 외면을 당하고, 선후배나 동료들에게 욕을 먹기도 하고 아예 방송에 얼굴을 내밀 수 없었던 적도 있었으니 말이다. 그래서인가 그녀는 늘 자신의 현실을 정확히 판단할 줄 알았다. 그래서 이전에 메인 MC였던 프로그램에서 한 코너의 진행자로 제의가 들어와도 마다하지 않고 한걸음에 달려갔다. 왕년의 모습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녀는 방송을 할 수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얼마나 행운인가를 알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래서인가 네 개 프로그램의 MC와 뮤지컬까지 하는 피곤한 생활 속에서도 그녀는 마냥 행복하기만 하다. 그 행복함에 그녀는 늘 열린 마음으로 방송에 임하고 사람들을 만난다.
“바쁜 스케줄에 짜증내지 않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실패에서 얻은 교훈 덕분이다. 일할 수 있는 것에 대한 감사한 마음과 한 프로그램에 몰입할 수 있는 정신력, 그리고 아프지 않은 건강한 신체에 감사하고 있다. 어떠한 나쁜 상황에서도 ‘난 할 수 있을거야’라는 믿음을 놓지 않는다. 실패 전엔 일에 치여 살았다면 이젠 일을 즐길 수 있고 이해하지 못할 인생이나 사람은 없다. 여러 가지 마음으로 사물을 볼 수 있는 눈이 생긴 것이다.”
그래서인가 이영자가 어울리지 못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해도 그리 큰 과장은 아니다. 대선배 MC인 임성훈과 진행하는 생방송 프로그램 ‘임성훈 이영자입니다’나 예리하고 정확한 백지연과 함께 진행하는 ‘백야’ 그리고 동료 개그맨인 홍록기, 정선희 그리고 신동엽과 진행하는 ‘이브의 성’(이상 MBC)과 ‘기분 좋은 밤입니다’(SBS) 등을 무리 없이 진행하고 있는 것을 보면 말이다.
가장 하기 힘들다는 체중 조절, 시청자들이 그걸 해낸 자신을 보며 ‘나도 할 수 있겠다’는 희망을 주고 싶다는 이영자는 좀더 인생을 알고, 남들처럼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남편을 챙기는 보편적인 삶을 살게 되고, 좀더 풍부한 인생의 경험이 쌓이게 되면 여러 사람에게 기쁨과 감동과 느낌을 줄 수 있는 이영자만의 토크쇼를 꿈꾸고 있다. 그녀는 20kg이라는 어마어마한 살이 내렸으면서도 넉넉한 품새를 잃지 않고 진정한 MC로 거듭나기 위해 발돋움중인 듯하다.
Posted by hurl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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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뚤어질테다...내 마음대로...
hurl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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