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르네상스, 동시 첫 전파 탄 수목드라마 列傳


바야흐로 드라마 르네상스다.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본방 사수는 물론 다운로드해 봐야할 드라마들이 넘쳐나고 있다. 막장 가족극 KBS2 <수상한 삼형제>부터 재혼 가정의 이야기와 이혼 부부를 다루는 SBS <인생은 아름다워>와 <이웃집 웬수>, 유치할 만큼 화려한 CG와 작위적인 연기로 마니아를 양산하고 있는 컬트 드라마 MBC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가 주말 밤을 책임진다.
‘부자’가 되는 비법을 소개하는 재벌 드라마 KBS2 <부자의 탄생>, 한국 최초의 근대식 병원 제중원을 배경으로 한 의학 사극 SBS <제중원>, 숙빈 최씨의 일대기를 그린 성장사극 MBC <동이>, 훈남 스타와 아줌마의 로맨틱 코미디 SBS <오! 마이 레이디> 등 월·화요일에 방송되는 드라마에 취향에 따라 아침 드라마, 일일 연속극, 시트콤까지 챙겨봐야 한다. 참으로 다양하고 풍성한 일주일이 아닐 수 없다.
30.0%의 시청률을 넘나들던 사극 KBS2 <추노>, <추노>의 독주 속에서도 선전하던 SBS <산부인과>, 다소 부진한 흥행성적이지만 결혼적령기의 세 여자 이야기를 다룬 MBC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 후속으로 지상파 3사의 수목드라마가 3월31일 동시에 첫 전파를 탔다. 방송 3사에서 동시편성한 세 드라마의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더 이상 동화의 환상은 없다? KBS2 <신데렐라 언니>
KBS2 <신데렐라 언니>와 MBC <개인의 취향>, SBS <검사 프린세스>는 시작 전부터 그리고 시작하고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방송 첫 주의 승자는 문근영·천정명·서우의 <신데렐라 언니>다. 첫 방송 15.8%, 주간시청률 15.2%로 차트 10위권을 노리고 있다. 신데렐라 구효선(서우)과 아버지 구대성(김갑수)의 재혼으로 생긴 언니 송은조(문근영) 그리고 두 여자 사이에 선 홍기훈(천정명)이 풀어가는 이야기다.
조재현·조민수·김하늘·고수 등의 <피아노>, 고현정의 드라마 복귀작 <봄날>, 장혁·이다해의 <불한당> 등의 극본을 쓴 김규완 작가의 신작으로 윤은혜·오만석 주연의 <포도밭 그 사나이> <쾌도 홍길동> 등의 연출자이자 <아이리스>의 프로듀서였던 김영조 PD가 연출자로 나섰다. 탄탄한 대본과 연출력도 확보된 셈이다.
언제나 주인공이었던 신데렐라가 아닌, 신데렐라를 구박하고 미워하는 신데렐라 언니를 주인공으로 하는 역발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시청자들을 끌어들이는 연출과 대본, 연기 등 흡인력 측면에서는 수목극 중 가장 앞선다.
<신데렐라 언니>는 방송 전후로 수많은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방송 전에는 KBS2 <해피투게더>에 출연한 모습을 두고 ‘불화’ 논란이 일더니 마냥 칙칙하고 무거운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다. 아직까지는 붕 떠 있는 느낌이어선지 연기력 논란도 있었고 촬영이 있었던 캠퍼스에서의 폭행시비도 불거졌다.


불화나 폭행시비 등이야 당장 해결 될 수 없거나 확인된 바 없으니 어쩔 수 없어도 어둡기만한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라는 우려와 연기력에 대한 걱정은 덜어도 좋을 듯싶다. 애초에 지나치게 어두울 것으로 예상했던 <신데렐라 언니>는 빠른 이야기 전개와 적당한 무게감으로 우려를 날려버렸기 때문이다.
연기력 논란 역시 ‘발연기’라고 할 정도는 아닌데다 김갑수, 이미숙 등 중견연기자들의 연기가 커버할 수 있을 정도다. 게다가 환경의 변화가 캐릭터 역시 변하게 하면서 연기의 문제는 안정세를 찾아갈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자충수는 향후 있을 캐릭터 변화의 정도에 있을 듯싶다. 그 정도에 따라 신데렐라 효선과 신데렐라 언니 은조가 고운 심성과 비뚤어진 감정을 오가며 선사하는 미묘한 감정 변화의 정도 역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동화 속 절대선 신데렐라와 절대악 신데렐라 언니의 속사정과 사연을 풀어감으로써 선과 악의 경계에서 갈등하고 성장하기를 바라지만, 풀어가기에 따라 단순한 역할 바꾸기, 조금은 까칠한 신데렐라 이야기에 그칠 수 있다.
변화를 통해 선과 악이 바뀌는 상황에서의 신데렐라 언니 이야기라면 지금까지 보아왔던 신데렐라 이야기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은조가 신데렐라 언니로 진정한 주인공 자리를 지킬 수 있을 때서야 <신데렐라 언니>라는 제목의 역발상은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기자들의 유기적 시너지, MBC <개인의 취향>
이슈의 중심에 서있는 드라마는 <개인의 취향>이다. 영화에 집중하던 손예진의 드라마 복귀작인데다 지난 한해, <꽃보다 남자>의 구준표로 각광받던 이민호의 복귀작이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 동안 한자리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하던 MBC 수목드라마의 구원투수격인 <개인의 취향>은 1, 2회 모두 시청률 12.5%로 평균시청률 12.5%를 기록했다.
건축가 아버지 박철한(강신일)과의 불화, 남자친구 한창렬(김지석)의 급작스런 이별선언, 10년 지기 친구 김인희(왕지혜)의 배신, 사업 실패로 인한 사채업자의 협박 등 제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는 여자 박개인(손예진)과 프로젝트를 위해 느닷없이 게이가 돼버린 남자 전전호(이민호)의 좌충우돌 로맨틱 코미디다.
드라마의 재미는 작가, 연출, 연기 등에서 만들어진다. 세 가지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간다면야 최상이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도 시청자들의 흥미를 끄는 경우는 많다. <개인의 취향>은 다소 안타까운 연출과 대본을 연기자들이 보충하고 있는 듯 보인다.
중심축은 역시 베테랑 연기자 손예진이다. 늘 꽃처럼 예쁘더니 망가질 대로 망가지는 개인 자체인 듯한 손예진의 연기는 일품이다. 마음껏 오버하면서도, 적정선을 지키며 맛깔난 연기를 선사하는 능력 역시 탁월하다.
개인과는 상반되는, 감정표현이 없는 포커페이스에 깔끔하고 능력 있는데다 어떤 면에서는 꽤 다정하기까지 한 완벽한 남자지만 은근히 허점투성이인 진호를 연기하는 이민호는 그에 걸맞은 디테일한 표정연기나 섬세한 심리묘사 등을 잘 소화하고 있다.


능글거리고 우유부단한데다 어제까지 애인이었던 개인의 10년 지기 친구와 결혼하면서 청첩장을 대문 틈새로 밀어넣고 “제발 결혼식장에 나타나지 말라”는 휴대전화 음성메시지를 남기는 안하무인의 창렬을 연기하는 김지석, 10년지기 친구 그것도 한 집에서 동고동락하던 친구의 남자를 빼앗고도 죄책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인희를 연기하는 왕지혜의 연기 역시 뛰어나다.
여기에 때로는 언니처럼, 때로는 엄마처럼 개인을 살뜰히도 챙기는 친구 이영선을 연기하는 조은지, 진호의 사업파트너이자 선배 노상준을 연기하는 정성화, 진호를 게이로 오인하게 만든 원인제공자이자 진호의 명목상 약혼자인 나혜미(최은서)를 오매불망 짝사랑하는 후배 김태훈을 연기하는 임슬옹 등 조연들의 연기 역시 감칠맛이 난다.
이외에도 향후 진호가 ‘게이’인 척하는 데 최대고비가 될 것으로 보이는, 카리스마 넘치는 최도빈 관장을 연기하는 류승룡, 진호 아버지의 사업체를 가로채고 온갖 비리를 저지르며 사업체를 이어가는 창렬의 아버지 한윤섭(안석환) 등 연기자들의 연기와 캐릭터는 유기적으로 엮이며 시너지를 발산한다.
여기에 <꽃보다 남자>의 구준표를 패러디한 박노식의 특별출연, 개인이 철썩 같이 믿었건만 사랑으로도 돈으로도 뒤통수를 치는 대학동창 원호를 연기하는 봉태규의 카메오 출연, 주말극 <민들레 가족>의 정찬, 송선미 커플의 결혼식 등 알뜰하게도 숨겨둔 장면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문제는 연기자들의 연기가 만들어내는 시너지들이 언제까지 대본과 연출의 부족함을 보충할 수 있을 것인가다. 마음껏 오버하고 망가지는 박개인과 섬세한 연기가 관건인 전진호, 상반되는 캐릭터가 어우러지고 감정을 교류하는 과정을 어떻게 연출하고 그려갈지가 중요해 보인다.
그 결과에 따라 <개인의 취향>은 ‘동거’ ‘게이’ 등 트렌디 드라마의 뻔한 코드를 그대로 답습하는 로맨틱 코미디가 될 수도, 혹은 진부함도 뛰어넘는 새로운 개념의 로맨틱 코미디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냉철한 여전사, 검찰청 유일무이한 꼴통 검사 되다, SBS <검사 프린세스>
첫 회 방송분 시청률 8.0%, 주간시청률 8.4%를 기록한 <검사 프린세스>는 <아이리스>에서 냉철한 여전사로 분한 바 있는 김소연의 변신이 돋보이는 드라마다. 게다가 <찬란한 유산>의 진혁 PD와 소현경 작가의 콤비작이니 듬직할 수밖에 없다.
아이큐 168의 여검사, 그러나 아는 것이라곤 배운 원칙에 근거해 곧이곧대로 사건을 처리하는 것과 6시 칼 퇴근, 선배고 부장검사고 상관없이 말 대답하기 그리고 자신의 외모를 위한 쇼핑·요가·클럽활동 등이다.
측은지심이나 책임감, 사명감이라고는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 없는 중부지검 형사 5부의 초임검사 마혜리(김소연)는 첫날부터 온갖 사고의 온상이 된다. 어머니의 병을 핑계로 워크샵을 빠지고 명품 구두 경매장에 간다거나 극비인 사건일지를 화장실에 두고 나온다거나 클럽에서 미성년자들과 부킹을 하다 경찰에 소환이 되는 등 2회만에 마혜리 검사가 친 큰 사고만도 메가톤급이다.
“민주국가에서 내 돈 내고 더 맛있는 걸 먹겠다는 데 뭐가 문제인가” “야근은 자신의 선택이고 사건 수에 비해 모자란 검사 수는 국가가 해결할 일이지 왜 개인시간을 희생하는가” “여검사 아니어도 욕먹을 검사는 욕먹는다” “선배라고 나에게 검사를 해라 마라할 권리는 없다” 등 혜리의 말인즉슨 틀린 말은 아니다.
선배 말에 복종하고 식사 메뉴마저도 선택권을 박탈당하는 관행에 반기를 드는 모습은 때로는 대리만족을 느끼게도, 때로는 안하무인에 무개념의 동료를 대하는 듯 스트레스 지수가 상승하게도 한다. 현실을 그리는 드라마에서는 후자의 경우가 더 많았는지 혜리는 결국 검찰청 내 기피대상이 돼버리고 만다.


<검사 프린세스>의 불안 요소는 김소연의 원맨쇼라는 데 있다. 아직까지는 혜리의 성향을 보여주는 에피소드를 가볍고 경쾌하게 풀어가고 있으니 큰 무리는 없다. 하지만 검사라는 혜리의 직업을 감안하고, 향후 진정한 검사로 거듭나는 성장과정을 그린다는 기획의도를 고려할 때 ‘김소연’ 하나로 이끌어가다가는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동 성범죄 등 사회의 어두운 면을 다루거나 수석검사 윤세준(한정수)의 상처, 그를 해바라기 중인 진정선(최송현), 사사건건 혜리와 부딪히며 베일에 싸인 변호사 서인우(박시후)의 정체, 그의 조력자 제니 안(박정아) 등의 사연들까지 소개되는 과정에서 연기자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을지도 중요해 보인다.
이에 <검사 프린세스>의 성공은 가볍고 경쾌하면서 발랄한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이처럼 안타까운 사연과 진중한 감정들을 담아낼 수 있을지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갑자기 마냥 심각하고 진지해지면서 초반의 경쾌함과 발랄함이 훼손된다면 <검사 프린세스> 특유의 매력도 훼손될 것이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의 즐거운 비명, 개인의 취향대로 골라보는 재미가 있다
문근영의 역발상이 돋보이는 <신데렐라 언니> 2회는 첫 회보다 1.3% 하락한 14.5%, 여전사의 변신 <검사 프린세스>는 0.7% 상승한 8.7%, 영화배우 손예진과 <꽃보다 남자> 구준표 이민호의 드라마 복귀작 <개인의 취향>은 두 회분 모두 12.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본방사수를 할 수목드라마를 선택하는 데 시청률이 큰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듯 보인다. 말 그대로 개인의 취향대로 골라 보더라도 기본 이상의 재미와 완성도를 겸비한 작품들이니 실망할 일은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추노>에서 최장군과 왕손으로 분했던 한정수(검사 프린세스)와 김지석(개인의 취향), 2PM의 옥택연(신데렐라 언니)과 2AM의 임슬옹(개인의 취향)이 벌이는 연기 경합은 덤이다. 수요일, 목요일에 차려지는 풍성한 식탁에 시청자들의 고민은 즐겁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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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Enter Vol. 37

Blog+Enter 2010.04.08 18:42


blog+enter 서른일곱 번째 간행물입니다
천안함 사건으로 온 나라가 비탄에 빠진 요즘
예능 프로그램의 무더기 결방으로 현재 방송중인 대부분의 드라마가
20위권 안에 진입했습니다. 그러면서 시청률 역시 전반적으로 하락했네요.

여하튼, 요즘은 드라마 르네상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봐야할 드라마가 넘쳐나니 말입니다^^
Hurlkie's Enter-note에서는 동시에 첫 전파를 탄 수목드라마 열전을 다뤘습니다.

그리도 다음 호부터는 '중국' 현지에서 관계자분께서 보내주시는
중국 엔터테인먼트 소식이 실릴 예정입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리고, 궁금하신 것이 있다면 조언 주십쇼^^
감사합니다!

www.hurlkie.com 뿐 아니라 www.blog-enter.com으로도 blog+enter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많이 찾아주시길...^^
↓↓↓↓↓↓↓↓↓↓
[ Blog+Enter Vol.37 ]
Posted by hurl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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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도 리얼리티다! 그녀들의 유쾌한 수다 <여배우들>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브라운관의 대세로 자리 잡더니 영화에도 리얼리티 기법을 이용할 모양이다. 윤여정·이미숙·고현정·최지우·김민희·김옥빈, 이름만 들어도 그 강한 기와 개성이 느껴지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배우 여섯 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정말일까? 촬영 소식이 알려짐과 동시에 쏟아진 반응은 이랬다. 믿을 수 없다는 반문이나 호기심어린 시선이었다. 과연 재능이든, 에너지든, 내공이든이 둘째가라면 서럽고 기는 세고, 자존심은 더 세고, 자애심(自愛心)은 그 보다 더 큰 그녀들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있을까?
이재용 감독이 인터뷰에서 밝혔던 것처럼 출연을 사양한 여배우가 10여 명에 이른다. 순발력이 자신없고, 여배우 간의 기 싸움이 부담스럽고, 그런 조합에 끼고 싶지 않다는 게 출연 고사 이유였다. 그만큼 여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일은 영화에서도 언급됐지만 정말 어렵고도 부담스럽고도 꺼려지는 일인 것이다.


허구와 실제의 경계에 선 <여배우들>, 리얼리티와 극적 재미 공존
결국 한사람씩만 나와도 그 포스가 엄청난 여배우들이 6명이나, 그것도 동시에 모여 수다를 떠는 영화가 정말 만들어졌다. 여배우로서 한 시대를 풍미했거나 풍미하고 있는 그들은 걸출한 입담과 강한 개성의 소유자다.
화려한 무대 위의 갈채와 은막 뒤의 비난을 오롯이 홀로 견뎌야하는 여배우, 그래서 더욱 화려하고, 고독하고, 자신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그녀들이 한 여자로, 그리고 한 인간으로 솔직한 속내를 드러낸다. 이름하여 <여배우들>, 그 결과물이 꽤 그럴 듯하다.
이야기의 시작은 매우 간단하다. 크리스마스 이브, 패션지 <보그>의 특집 화보를 위해 6명의 여배우들이 모여든다. 진짜 패션지의 에디터와 스타일리스트, 메이크업 아티스트, 포토그래퍼 등의 스태프들이 등장한다. 사실 이것이 대본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배우들>은 감독이 기본적인 구성과 동선, 상황만을 설명하고 여배우들이 자신의 실제 성격을 반영해 감독과 상의해서 만들어 낸 ‘대본’ 아닌 ‘대본’을 생생하게 따라가는 형식으로 제작됐다. 리얼리티와 허구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드는 모큐멘터리(Mockumentary)다.
일명 ‘카더라’ 통신으로 세상을 떠도는 출연 여배우들에 대한 루머들을 연상시키는 코드들이 적지 않다. 어디까지가 허구이고 어디서부터가 실제 상황인지가 헷갈릴 정도로 사실적이지만 극적 재미 역시 만만치 않다.
스튜디오에 도착하는 상황부터가 심상치 않다. 시간을 잘못 봐 시간보다 훨씬 일찍 도착한 윤여정, 이미 풀 메이크업에 헤어 세팅까지 완벽하다. 민망함에 빨리 오라고 전화한 윤여정에 고현정은 알겠다고 하고는 다시 늘어졌다 두 번째 전화를 받고서야 부랴부랴 스튜디오로 향한다.
밤샘 촬영으로 얼굴은 붓고 기 센 여배우들과 촬영하는 것이 부담스럽기만한 최지우는 어떻게든 따로 촬영하려고 해보지만 자신만 못생기게 나올 수 있다는 생각에 결국 느지막이 나타난다. 막내 김옥빈은 혼자 있으면 민망할 테고, 둘만 있으면 더 민망할 것같아 일찌감치 도착하고도 주차장에서 안절부절 못하다 세 사람이 모이거서야 들어간다.
하지만 역시 즐겁게 수다를 떠는 윤여정·이미숙·고현정을 예의 주시할 뿐 그 속에 끼어들기란 어렵다. 커피를 찾는 이미숙에 커피 한잔을 건네기도, 라이터를 찾는 윤여정의 담뱃불을 붙이기도 어렵다. 이처럼 모여드는 모습만 봐도 이후의 진행이 만만치 않겠다는 예감이 든다.
나름 순탄하게 진행되던 화보촬영은 표지사진에 필요한 보석이 도착하지 않으면서 촬영은 중단된다. 모이는 것만으로도 예민해질 수밖에 없는 6명 여배우들의 분위기는 더욱 아슬아슬해진다. 하지만 뭔가 아슬아슬하게, 잘 나가는 후배와 한물 간 여배우, 결혼 전에는 비교도 안됐던, 하지만 지금은 범접할 수 없는 한류스타가 된 후배와 이것이 질투나기도 부럽기도 한 선배 등 여배우 사이의 이상한 이질감 등을 걱정했다면 그럴 필요는 없다.


함께 있는 모습도 사랑스러운 그녀들
다른 사람들에게는 잘하고 분위기메이커 역할까지 하면서 최지우에게만 퉁명스럽고 불친절한 고현정, 결국은 화장실에서 대판 싸움을 하고 최지우는 뛰쳐나가 버린다. 죽을 때까지 여자로 살고 싶다는 이미숙과 그런 후배에게 사람으로 사는 것이라고 조언하는 윤여정, 모든 게 재미없는 제일 어린 김옥빈과 맞담배를 피우는 가장 나이 많은 ‘선생님’ 윤여정, 여자끼리 사랑하는 영화를 찍고 싶다는 김옥빈의 상대역으로 낙점된 김민희 등 다양한 여배우들의 조합은 꽤 흥미롭다.
혼자 있어야 아름답다고 부각된다는 여배우들은 두 사람도, 세 사람도, 여섯 사람도 다른 차원의 아름다움으로 빛난다. 고현정과 싸우고 뛰쳐나갔던 최지우는 “먹는 거 좋아한다면서요”라며 고현정에게 군고구마를 건넨다. 일종의 화해의 제스처인 것이다. 그리고는 눈이 오는 것을 알린다.
때마침 들리는 노랫소리, 일하느라 만나지 못한 연상의 연인에게 화상전화로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러주는 것으로 미안한 마음을 전하는 스태프와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알리는 눈이 그녀들을 무장해제시킨다.
돈 페리뇽을 쏘겠다는 이미숙, 어울리는 안주를 챙겨오겠다며 “집이 바로 요 앞이거든요”라며 달려가더니 돈 페리뇽에 어울리는 잔과 소속사 후배라는 멋진 영계까지 달고 나타난 고현정, 젊은 남자의 등장에 흥분하는 여배우들의 맛깔나고 감칠맛 나는 수다가 펼쳐진다.
아웅다웅하더니 ‘이영애’라는 같은 라이벌을 가지고 있는 고현정과 최지우, 재래시장을 지키겠다는 윤여정, 여배우로써 홀로 감당해야하는 편견이나 비난이 서럽지만 여전히 여자로 살고 싶은 이미숙, 눈치도 봐야하고 갈등도 있었지만 6명이 모인 것이 좋은 김민희와 김옥빈, 그녀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는 웃음을 자아내기도 눈물을 흘리게도 한다.
유쾌하고 화통한, 그러면서 간질간질하고 감성을 자극하는 그녀들의 이야기는 알게 모르게 동질감을 이끌어낸다. 자신만의 고유색과 빛을 그대로 품고 있으면서 다른 이들의 색과 빛을 덧칠하고 흡수하는 이야기들은 꽤 근사하고 사랑스럽다.
결국 영화는 표지 촬영은 다음으로 미루고 기념사진을 찍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노심초사도, 시비도, 이기적인 모습도, 세기의 여배우들에 주눅이 든 모습도, 겉도는 느낌도, 사랑스럽게 느껴지게 한 영화 <여배우들>은 불협화음으로 시작해 소위 ‘삑사리’도 내던 6명의 여배우들이 선사하는 아름다운 앙상블인 셈이다.
이 근사한 결과물의 일등공신은 별 개입 없이 그녀들에게 모든 것을 믿고 맡기는 최선의 선택을 한 이재용 감독이며, 그가 믿을 수 있게 잘 이끌어간 여배우들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술 취한 연기도, 영계 애인을 대동하는 설정도, 최지우와 싸우는 연기도 자청하고 나선 ‘대인배’ 고현정의 용기와 너그러움에 감사를 전한다. 이처럼 현실과 설정을 구분하기 힘든 영화에서 자칫 싸가지 없다고 느껴질 수 있는 역을 연기한 최지우의 용기에도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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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어무이, 히소비냥, 미투냥과 함께 봤던 영화
평소 배용준을 특별히 좋아하는 것도 아니었고
전도연도 걍 그렇고...좋아하는 배우라고는 이미숙 뿐이었는데...
무쟈게 잼났다는..
코믹함과 에로틱함과 애절함이 모두 묻어나는 그런 영화였고...
'배용준'이라는 배우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영화였다
그 바람둥이같은 코믹 만땅의 표정에...
몇 번을 까무러치게 뒤로 넘어갔다...
표정, 대사 하나하나에 사무치는 느끼함(^0^)과 코믹함과 능글거림...
겨울연가나 첫사랑의 배용준에게서는 절대 나올 수 없는 요소들인데
하지만 이 영화에서의 배용준은 철저하게 '조원'이었다...
게다가 후반부, 겨울연가 배용준에서 느껴지던 애절함...ㅠㅠ
어찌나 애절하고 서글프고 가슴 아픈지...
게다가 두번 말하면 입아픈...이미숙..의 우아한 카리스마
이미숙을 만나니 우리나라 한복은 정말 단아하고 아름다웠다
도대체 저 사람은 나이를 어디로 먹는건지...
우째 갈수록 더 아름답다는 느낌이 깊어지는지...
화려한 가채와 액세서리, 노랗고 빨간 한복이 어찌나 잘 어울리는지...
게다가 새빨간 립스틱이라니...
마지막 장면에서의 그 초라해질 법한 도주씬에서도
그녀는 참으로 아름다웠다..
그리고 가슴을 답답하게만 만들던 캐릭터를 연기하던 전도연은...
답답하고 한숨을 푹푹쉬게 만들더니...
참으로 과감해지더라는 ㅡㅡ;;;
그리고 하얀 한복을 입고 하얀 눈이 덮인
강인지 바다 위를 걸어가는 시린 장면이 압권이었다
걷다가 갑자기 사라지는 그녀의 아픈 사랑...
"이승에선 연이 없다하지 않았습니까?"란 대사와 함께 스크린을 채우던...
매화가 수놓아진 빨간 머플러(라고 해야하나...^^;;;)
말 그대로 압권...
배용준과 조현재가 담을 뛰어넘다 만나는 장면이라든지...
조현재의 아방한 코믹함이라든지...
뒷공작을 벌이는 묘한 표정의 이미숙과 배용준
그 시커먼 속이 그대로 느껴지는, 온몸으로 느끼한 배용준의 행태...
코믹한 상황상황마다 어찌나 적절하게 음악이 잘 쳐주는지...
배용준의 영화 데뷔는 꽤나 성공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이제 영화에 성공적으로 발을 들였으니..
앞으로 그의 연기 행적의 성패는 그 자신 하기에 달렸을 터...
어쩌면 그의 이미지에 생채기를 낼지도 모를 변신과
노출신(^^;;;)을 서슴치 않은 그의 용기와 대담함에 박수를 보낸다
남들 좋아할 땐 본 척도 않다가...이제서야 삘받았다는...ㅡ.,ㅡ
여튼 이렇든 저렇든...참으로 한국적인 유머와 정서가 묻어나는 영화였다

mur mur...
프랑스 영화의 리메이크판이라고는 하지만...
왠지 원작보다는 우리나라 '스캔들'이 훨씬 재밌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잠깐 했답니다

mur mur...
제가 느끼는 좋은 영화란...적당한 웃음과 눈물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는...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나 자연스러워 영화에 빠져있는 것이 그대로 느껴지는...
그리고 나 자신이 보면서 영화 속 인물들의
즐겁고 아픈 감정이 그대로 느껴지는...그런 영화라져
물론 싱거처럼 그가 출연하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는 영화도 있습져~냐하~

mur mur...
정말 재밌게 봤는데...일본에서는 대박 망했다져...
이를 계기로 우리의 욘사마는 겨울연가 이미지 유지에 매우 신경쓰시는 듯
욘사마를 처음 본 건...드라마 [젊은이의 양지] 녹화 스튜디오에서였슴다
뒷모습만 보고 감탄했었던...데뷔작에서의 풋풋한 욘사마도 나름 귀여웠다는...
Posted by hurl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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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뚤어질테다...내 마음대로...
hurl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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