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 파워 MC 남자 셋 여자 셋 - 이계진

한 프로그램의 얼굴이며 간판이 되는 MC. 진정한 MC로 가는 길은 멀고 험하기만 하다. 말만 잘한다고 해서, 그렇다고 지식이 많다고만 해서 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니 말이다. 전문 MC부터 아나운서, 개그맨, 탤런트...그 출신 성분은 다양하기도 하다. 출연자와 제작진 그리고 시청자의 중간 쯤에 위치하며 늘 들어주는 역할만을 해오던 방송가 MC계의 선두주자 여섯 명이 모여 그들의 속내를 풀어내었다.

꾸준하게 훈련된 말솜씨로 장기집권하는 이계진

“MC란 프로그램의 유능한 교통순경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MC 개인의 개성을 중시하고, MC가 그 프로그램의 주인이나 핵심 노릇을 하기보다는 출연자와 제작진, 시청자의 생각들을 잘 정리하고, 그 속에 자신의 생각들을 섞어 여러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그런 MC 말이다.”
올해로 MC 생활 27년째에 접어든 이계진은 기대보다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첫마디를 뗀다. MC는 타고나야 한다고들 하지만 그에겐 남들보다 조금 더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MC로서의 대성할 자질이 없었다고 한다. 인물이 수려한 것도 아니었고 특별히 좋은 목소리를 가진 것도 아니었다. 심지어 성격이 활달하지도 못해 앞에 나서는 일은 더더욱 쉽지 않았고, 맛있게 말하는 법도 알지 못했다. 어릴적부터 동네 어른들이며 친구들에게 ‘암사내’ 라고 불리울 만큼 내성적이었던 그였으니 말이다. 그는 이러한 자신의 약점을 채우기 위해 노력에 노력을 거듭했다. 기회가 오면 놓치지 않았고, ‘훌륭한 MC’라는 찬란한 꼬리표를 달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써왔다. 고전 해학과 유머집을 열심히 읽고 코미디 프로그램을 보며 맛있게 말하는 방법을 체득하기 위한 그의 노력이 아나운서 모임에서도 MC를 도맡아 하게된 오늘의 그를 있게 한 것이다.
“바르고 교양있는 말을 바탕으로 보편적인 가치관과 조화로운 생각, 사회를 보는 따뜻한 눈과 마음을 가지려 노력했다. 조화로움이란 MC에겐 매우 중요한 덕목이다. 도시와 농촌, 가난한 사람들과 부자들, 건강한 사람과 약한 이들 그리고 남자와 여자...상반되는 것들 중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치지 않고 모두 아우를 수 있는 그런 폭넓은 관심과 마음 말이다.”
연예인 MC가 한참 빛나던 그 시절, 선배가 그에게 해준 충고는 그만의 MC 지론을 만들게 했다. ‘맹물같은 MC가 되시오.’ 새콤 달콤, 빛깔도 고운 콜라나 주스같은 MC들이 사랑을 받고 있던 판에, 그렇지 않아도 아나운서 MC는 밍밍하다는 시청자들의 불평이 높던 시기에 말이다. 그 ‘맹물’이라는 말은 이계진에게 너무나 잘 어울린다. 은근함과 깊은 맛이 있고, 물이 콜라며 주스 등 원천인 것처럼 이계진도 무슨 맛이든 낼 수 있는 깊은 맛을 지닌 MC이니 말이다. 볼 때만 재미있고, 즐거운 MC가 아닌 두고 두고 찾게되는 사람인 점도 그렇다. 잘하는 MC가 반드시 좋은 MC는 아닌 것처럼 평범하고 눈에 띄진 않지만 좋은 MC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는 그는 대단한 경력의 소유자임에도 소박하기만한 바람을 조심스레 털어 놓는다.
“언젠가는 시청자들의 가슴과 정서에 여운이 남는 프로그램을 하고 싶다. 가족이 모여 앉아, 나이든 이들에겐 젊은 시절을 회상할 수 있게 하고 젊은이들에겐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시’를 사랑할 수 있게 하고 하루의 마감시간에 미소를 지으며 잠들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 말이다. ”
Posted by hurl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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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뚤어질테다...내 마음대로...
hurl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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