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 파워 MC 남자 셋 여자 셋 - 유정현

한 프로그램의 얼굴이며 간판이 되는 MC. 진정한 MC로 가는 길은 멀고 험하기만 하다. 말만 잘한다고 해서, 그렇다고 지식이 많다고만 해서 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니 말이다. 전문 MC부터 아나운서, 개그맨, 탤런트...그 출신 성분은 다양하기도 하다. 출연자와 제작진 그리고 시청자의 중간 쯤에 위치하며 늘 들어주는 역할만을 해오던 방송가 MC계의 선두주자 여섯 명이 모여 그들의 속내를 풀어내었다.

어눌함 속에 의외의 날카로움을 숨긴 유정현

유정현은 아나운서라기 보다는 쇼 오락 프로그램의 MC라는 느낌이 강하다.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는 그런 자신의 특성을 소중히 여긴다.
“당신 개그맨이야 탤런트야 MC야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하지만 외부에서 날 어떻게 보는지에는 신경쓰지 않는다. 시청자들이 보는 것이 정확하다고 믿기 때문에 보여지는 대로의 이미지가 소중할 뿐이다. 뉴스나 숙직 등 아나운서실의 일은 모두 하고 있고, 나 하나 때문에 아나운서 전체의 이미지에 손상을 주는 건 아닌지 하는 동료와 선후배에 대한 미안함은 있지만 아나운서로 성공했었으면 하는 때늦은 미련은 없다.”
그의 방송 경력이 6년이 넘었다고 하는 사실에 놀라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드라마 ‘부자유친’으로 시청자들에게 알려진 것은 이제 3년 남짓이 되었으니 말이다. 주위 선배와 동료들의 조언을 받아들인 것이 그에겐 주효했다. 그 드라마를 계기로 그는 아나운서 유정현이 아닌 MC 유정현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게 된 것이다. SBS 아나운서 중 가장 많은 아줌마 부대와 처녀 부대를 몰고 다니는 유정현의 매력은 아마도 여백일 것이다. 순하고 착해보이는 좀 나쁘게 말한다면 어눌해 보이는 모습이 왠지 파고들 여지가 보인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가 시청자들을 TV 앞에 모이게 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빼 놓을 수 없는 매력은 말도 많지 않고, 아무 생각없이 앉아있는 듯한 MC가 아무렇지도 않게 어쩌다 던진 한마디가 날카롭게 정곡을 찌르는 말이어서 시청자들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기 때문이다. 남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여유를 가지고 하고 싶은 말을 참을 줄 아는 MC지만 건드릴 것은 짚고 넘어갈 줄 아는 의외의 날카로움이 그의 인기비결이라는 것이 주위 사람들의 평이다.
외국의 배우나 가수들의 이름을 외우지 못해 프로그램의 진행에 적절히 적용시킬 수 없는 것과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말이 너무 느리다는 것 그리고 가끔 3년이라는 짧지 않은 리포터 경력을 잘못 발휘해 프로그램의 핵심이 틀어져 버리거나 진실과 거짓, 옳고 그름이 제작 의도에 맞지 않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 등 그에게도 부족한 점이 없지 않다. 하지만 밤마다 시를 외운다든가 매일 한시간 이상씩 빨리 말하는 훈련을 거르지 않는다든지 일주일의 거의 모든 날을 빽빽하게 메우고 있는 스케줄에도 연세대학교 언론홍보학과 대학원에 진학해 한 번도 결석하지 않는 열의를 보이는 등 그의 끊임없는 노력이 있으니 그의 성장을 좀더 지켜봐주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Posted by hurl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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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뚤어질테다...내 마음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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