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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방송…선정성만으론 곧 ‘限界’

더미디어·메드TV21 등은 전문성으로 승부 불구 제작비 부족이 걸림돌…KBS·SBS 등은 브랜드 파워 앞세워 콘텐츠 판매로 수익 창출

의학전문 인터넷 방송국 메드TV21(www.MedTV21.net)은 얼마 전 호르몬 치료와 성기 절제술 등 트랜스젠더의 성전환 수술 전 과정을 여과 없이 방송해 눈길을 끌었다. 이를 방송한 방송국 측의 입장은 시청자들의 알권리를 내세웠다.
제대로 된 의학정보 제공으로 일반인들의 성전환에 대한 편견과 수술에 대한 두려움을 덜기 위한 것이라고 의도를 밝혔다. 하지만 만약 공중파로 이러한 과정을 방송했다면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공중파의 문제가 아니라도 이는 인터넷 방송이 가지고 있는 이점과 문제점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이미 1천개가 넘는 인터넷 방송국이 있다. 계속해서 하루에도 한 개 이상씩의 인터넷 방송국들이 생겨나고 있다. 현재 국내 인터넷 방송의 수준은 세계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과 일본도 따라오지 못할 정도다.


음모 노출은 규제, 팔뚝 절단은 非규제?

삼성물산이 18억원의 자본금을 들여 만든 음악전문 채널 두밥(www.doobob.com)이 스투닷컴 관련 업체 등과의 전략적 제휴로 탄생시킨 더미디어의 조한언 온라인사업부장은 “인터넷 방송은 인터랙티브(쌍방향), 온 디먼드 그리고 각종 플랫폼에 대한 제약이 없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는 미디어가 추구하는 모든 요소로 꿈의 미디어, 제4의 미디어라고까지 일컬어지고 있다”고 정의한다.
조부장이 지적한 이 세 가지 특성은 인터넷 방송에 있어 기존의 방송과 발맞출 수 있는 무기가 되어 준다. 원하는 시간에, 보고 싶은 곳에서, 내가 보고 싶은 것을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받기만 하던(only received) 정보를 네트워크를 통해 시청자 자신이 보내거나 제공할 수도 있는 정보 송신 기능은 기존의 미디어들이 할 수 없기 때문.
또한 제공할 수 있는 채널 수도 무한대여서 어떤 종류의 콘텐츠도 제공 가능한 것이 인터넷 방송이다. 불특정 다수에게 무조건적으로 제공하던 기존의 방송과는 달리, 진짜로 집중해서 보는 사람들에게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 꼭 정해진 시간에 기다렸다 봐야 하는 불편도 없다.
하지만 인터넷 방송이 꿈의 미디어인 제4의 미디어로 바로 서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문제점들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프로그램 내용과 질에 대한 법적 제재가 엄격한 공중파와는 달리 인터넷 방송 콘텐츠에 대한 제재는 사전 심의 형식이 아닌 ‘법정 죄형주의’에 입각하고 있다.
이미 방송은 되고, 볼 사람은 다 본 상황에서 법적 제재를 가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찰청 한 번 갔다 오지 뭐”라는 심정으로 무조건 IJ 벗기기 식의 프로그램을 양산하는 성인 방송국들이 생겨나고, 저급한 콘텐츠들이 웹상에 돌아다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현상이다.
그리고 경찰청에 드나드는 게 꺼려진다면 외국 서버를 이용하면 된다. 현지 사업체에서 모든 절차의 대행 서비스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별도의 교통비나 진행비 없이 방송이 가능하다.
이러한 방송국들의 한 달 회비는 50달러 정도. 성인물 집착도 부문에서 세계 최고임을 자랑하는 우리나라 시청자들은 그 이용료도 아까워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음란 방송물만 아니라면 법적 제재가 약하기 때문에 어떤 내용이라도 여과 없이 방송이 가능하다는 것 또한 인터넷 방송의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더미디어의 조한언 온라인사업부장은 “음란물만 아니라면 별 규제 없이 방송이 가능하다. 여성의 음모가 화면에 잡히는 것은 문제가 되지만 한 인간의 팔뚝을 잘라내는 건 규제 대상이 아니다”라고 인터넷 방송의 법적 규제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한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정보와 지식이 왜곡될 위험도 적지 않다. 한 번 퍼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는 인터넷의 전파력을 볼 때, 왜곡 정보에 의한 파괴력은 그만큼 치명적이다.
최근 인터넷 방송은 독자적인 콘텐츠 송출이 아니라 동영상 포털 사이트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는 콘텐츠 제작 자금과 인력 부족, 그리고 마케팅력 부족에 따른 것으로 주요 포털 사이트에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는 업체만도 하루 20∼30개에 달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면서 지난해 9월에 서비스를 시작한 코리아닷컴(www.korea.com)은 올해 1월 6억5천만원, 4월엔 7억4천만원으로 반년만에 두 배 이상의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인터넷 방송국 측은 별도의 마케팅 비용을 들이지 않고 좋은 화질과 편리한 결제 시스템으로 안정적인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 포털이나 허브 사이트들은 다량의 콘텐츠를 한 곳에 모아놓을 수 있다. 표면적으로는 이상적인 만남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콘텐츠 제공업체들이 한 포털 사이트에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느 사이트도 고유 콘텐츠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콘텐츠라면 네티즌들에게 별 매력이 되지 못한다.
이는 현재 인터넷 방송이라고 하는 것들이 엄격히 따지면 미디어라기 보다는 단지 동영상이나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죽 늘어놓은 사이트라는 논리를 뒷받침한다.


온+오프라인, 풍부한 콘텐츠 활용한 3C전략

반면 KBS, MBC, SBS 등 기존 공중파 방송국들의 인터넷 방송 진출 또한 활발하다. 이미 수십년 넘게 방송사를 운영해오면서 축적해둔 풍부한 콘텐츠가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존의 양질의 콘텐츠를 가공해 활용할 계획이어서 새로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자금을 들여야 하는 인터넷 방송국에 비해 유리한 위치에 서 있다. 또한 그들이 운영하는 인터넷 방송을 통해 쌍방향성을 지닌 소비자 위주의 콘텐츠를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제공할 수 있기도 하다.
“기존 방송사들도 디지털방송이나 위성방송 등 방송 환경 변화로 다양한 채널을 보유했다. 좀 더 전문적이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방송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리고 웹 운영과 데이터방송을 통한 쌍방향성 확보도 가능해질 것”이라는 SBSi 전략기획팀 황은주씨의 지적도 틀리지 않다. 다양화와 전문화를 내세웠던 케이블TV가 그랬고, 위성방송 사업자들의 핵심은 메이저 공중파 방송들이 차지하고 있다. 인터넷 방송도 그럴 가능성은 충분하다.
SBS의 경우, 얼마 전 막을 내린 드라마 ‘아름다운 날들’이 KBS의 ‘가을날의 동화’를 앞지르면서 그 인기도를 실감했고 많은 사람들이 홈페이지와 인터넷 방송국을 찾았다.
SBSi의 황은주씨는 “SBS 자체에서 운영하는 인터넷 방송을 통해 단순히 지난 프로그램 다시 보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터랙티브 요소를 가미할 수 있다.
작가나 PD가 시청자들의 의견과 요구를 알 수 있는 장이 되고, 프로그램에 반영되기도 했다. 또한 게시판과 커뮤니티를 활성화해 좀 더 시청자들을 위한 방송에 치중할 것”이라고 인터넷 방송 운영 계획을 털어놓는다. 이들은 SBS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최대한 활용, 3C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3C는 콘텐츠, 커뮤니티, 커머셜로 이를 전자상거래와 연계, 시청자들은 프로그램을 시청하면서 사고 싶은 스타 유행 상품이나 관련 음반 등을 자연스럽게 구매 가능토록 하고 있다. 시청자가 곧 소비자가 되는 것이다.
또 소비자들이 찾는 상품만 파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찾게끔 프로그램 내에 상품을 배치하는 등 공격적인 전략까지 세우고 있다. 올해 말에는 공중파 방송사 최초로 유료화 계획까지 세우고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된다. 공중파 방송에서 이렇게 마음을 먹고 벼르고 있다면 인터넷 방송국들도 이제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때다. 꿈에 부풀어 시작했던 케이블TV나 위성방송이 그랬던 것처럼 ‘제4의 미디어’라는 황금어장도 공중파 방송사에 넘겨줘야 할지 모를 일이다.
인터넷 방송이 가진 가장 큰 희망은 국내 인터넷 접속환경의 초고속화다. 국내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수는 4월 말 현재 5백47만명, 초고속 인터넷이 가구당으로 설치되는 것을 감안한다면 한 집 건너로 초고속 인터넷에 가입했다는 말이다. 이 보급률은 세계 최고며 올해 말까지는 7백만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한다.


세계 최고의 인프라 환경, 가능성은 충분

이를 뒷받침이라도 하듯 위성 인터넷 멀티미디어 서비스 전문회사인 스카이캐스트(대표 한승섭)가 최근 한국통신과의 제휴를 통해 인터넷 사용자들에게 위성 인터넷 멀티미디어 방송 서비스를 한다고 나섰다.
이제 일반 시청자들도 별도의 위성 수신장비 없이 인터넷 초고속 회선망을 통해 스카이패스 홈페이지에 접속하기만 하면 위성 인터넷 방송을 무료로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러한 환경들을 고려해볼 때, 인터넷 방송은 충분히 발전 가능성을 가진다. 하지만 그 싹을 틔우지 못하는 건 콘텐츠 제작 자금 부족과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꽤 큰 인터넷 방송 그룹인 더미디어의 경우도 한달 제작비는 1억원. 이는 공중파 프로그램 한 회분 제작비다. IT 산업의 선진국인 미국과 일본은 물론, 우리나라보다 그 환경이 열악한 중국도 우리나라 제작비에 0(공) 하나가 더 붙는다.
“콘텐츠를 필요로 하는 대형 업체들은 현행의 수익분배 형식의 무작위 콘텐츠 입주보다 콘텐츠 제공업체에 제작비를 대주는 방식으로 고유 콘텐츠를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더미디어 조한언 온라인사업부장은 역설한다. 여기에 인터넷 방송 광고 시장의 가능성을 덧붙인다.
인터넷 방송 광고는 기존의 방송과 달리 적은 비용으로 타깃 마케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공중파의 광고는 불특정 대상에게 노출되지만, 인터넷 방송의 광고는 프로그램의 성격에 따라, 그리고 회원의 로그인 분석으로 꼭 필요한 소비자들에게만 노출이 가능하다는 이점을 가지고 있다.
삼성전자에서 ‘마이마이’라는 소형 카세트 라디오를 광고한다면 공중파 방송보다 제품에 맞는 소비자에 적극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인터넷 방송 광고가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말이다. 비용도 저렴해서 공중파 방송에 광고 한 번 내는데 드는 비용이면 인터넷 방송 채널에 한 달 내내 매일 광고할 수 있다.
이에 대해 SBSi 경영기획팀의 황은주씨는 “비용 대비 효과도 크고, 소비자 취향에 맞춰 적극적인 광고 전략을 짤 수 있는 이점이 있어 앞으로 개척해야 할 시장이다. 하지만 아직은 먼 미래의 가능성”이라며 광고주들은 아직도 사이트의 트래픽 정도보다는 브랜드에 더 집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한국인터넷방송협회의 김옥룡 사무국장은 “이러한 사업적 측면의 인터넷 방송은 물론, 앞으로는 개인적인 소규모 방송도 가능해져, 개인들의 의견 개진의 창구가 되어줄 것이다. 이를 통해 공중파가 하지 못했던 다양한 욕구들을 충족시킬 수 있다“며 그 가능성에 대해 자신감을 토로한다.
당분간은 KBS, MBC, SBS라는 탄탄한 브랜드 네임을 뛰어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미디어 스스로 변혁 의지를 갖고, 자본이 투자된다면 인터넷 방송은 가능성 있는 시장임에 틀림없다.
Posted by hurl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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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뚤어질테다...내 마음대로...
hurl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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