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써즈의 비디오 DNA, 불법시장의 합법화를 꿈꾸다


사람은 누구나 고유의 DNA를 가지고 있다. 머리카락, 손톱, 구강상피 등의 신체 일부로도 사람의 출신이나 혈통을 알 수 있는 이유 또한 DNA 때문이다. 이같은 DNA 기술을 동영상에 접목시킨 ‘비디오 DNA'를 개발한 (주)엔써즈(이하 엔써즈)는 이를 기반으로 한 영상검색엔진 ‘엔써미(www.answer.me)’와 콘텐츠 유통관리 플랫폼 ‘플랫폼-V(Platform-V)', 동영상 콘텐츠의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애드뷰(ADView)’ 서비스를 하고 있다.(사진제공:(주)엔써즈)

비디오 DNA를 기반으로 한 동영상 검색 ‘엔써미’


‘비디오 DNA'에 대해 엔써즈의 이준표 CSO는 “비디오는 일정한 시놉시스에 의해 움직이는 이미지다. 어떤 코덱이든, 자막이든, 어떤 부분을 편집했든 기본적인 움직임의 변화는 같다. 이를 추출해 정의한 사람의 DNA같은 감식 코드”라고 설명한다.
비디오 DNA를 차용한 영상검색엔진 ‘엔써미’는 업로드를 한 이용자가 편집, 자막, 설명 등 어떤 변형을 했건 같은 동영상으로 분류해, 검색결과를 보여준다. 각 이용자별 영상 뿐 아니라 메타 데이터와 태그, 설명까지 가져와 한데 묶기 때문에 언어에 상관없이 검색도 가능하다. 유튜브에서 ‘우사인볼트’를 치면 한 개의 콘텐츠도 검색되지 않지만 엔써미는 영상의 움직임에 따라 분류하기 때문에 언어에 상관없이 검색결과를 얻을 수 있다.
엔써즈가 이미 보유하고 있는 비디오 DAN는 1억7천만 개, 그리고 하루에 수집하는 영상은 100만 개에 이른다. 하루에 수집된 영상은 분석을 통해 엔써즈가 보유하고 있는 비디오 DNA와 비교해 한데 묶거나 신규 DNA를 등록하기도 한다. 단지 같은 영상이 아니라는 것을 판명할 뿐 아니라 편집영상이 전체 영상의 몇 분 몇 초 부분인지까지를 찾아낼 수 있다. 검색 결과는 가장 인용이 많이 된 웹사이트부터 보여주어 집단 지성의 힘을 반영하고 있다.
“처음 시작은 동영상 검색을 위해 개발한 기술이었습니다. 동영상의 구글이 되자는 목표를 가지고 개발했지만, 자칫 잘못하면 또 다른 불법유통의 창구 혹은 불법유통을 보다 원활하게 하는 툴이 될 우려가 있었어요. 그래서 일단 이용자들이 원하는 영상을 찾아주는 것보다 저작권자가 내 영상이 언제 어디서 얼마나 어떻게 소비되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게 급선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불법 콘텐츠의 양성화를 위해 고민하기 시작했죠.”

디지털 콘텐츠 합법화에 도전하다


이준표 CSO의 전언처럼 엔써즈는 저작권 문제 해결과 디지털 콘텐츠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콘텐츠 소유자가 정당한 수익을 취할 수 있고, 유저들은 공유의 자유를 얻고, 웹하드 업체는 소송의 구렁텅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저작권 툴을 만들었다.
이에 가장 주요한 콘텐츠 저작권자인 지상파 방송사와 웹하드 업체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양측은 저작권과 불법 유통의 문제로 감정이 상할대로 상해있었고, 이용자는 중간에서 영문도 모른 채 옐로카드를 받거나 경찰서에 출두해야하는 일이 생겨나던 때였다.
“태생상 인터넷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정보의 무한한 공유와 자유로움을 꿈꾸죠. 하지만 저작권자들은 불법유통을 막기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하며 이용자들의 본질적인 욕구에 역행하는 시도들을 했어요. 이에 저작권자와 유저들의 싸움은 끝나지 않을 숨바꼭질 같았어요. 이와중에 웹하드 업체는 엄청난 시장을 형성하고 있었죠.”
아닌 게 아니라 2009년 이용자가 웹하드업체의 패킷에 부가한 총액은 1조 원에 이른다. 이에 방송사와 웹하드, 이용자 간의 지리멸렬한 싸움은 소송, 고소, 검찰 출두, 헤비업로더 색출 등으로 확산됐다.
“당시의 저작권 정책은 불법 콘텐츠를 찾아내 삭제하는 데 주력했어요. 하지만 풍선처럼 웹하드를 해결하면, 또 다른 강력한 불법 콘텐츠 유통 툴이 개발되죠. 결국엔 통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될 겁니다.”
이에 엔써즈는 방송사에게 찾아내 무조건 삭제할 것이 아니라 저작권자와 웹하드 업체 사이에 규칙을 정해 새로운 수익모델로 전환시키자고, 웹하드 업체에는 더 이상 소송하느라 힘 빼지 말고 과금에 대한 수익배분을 하자고 제안하고 설득했다.
오랜 설득작업 끝에 새로운 저작권 법의 발효와 다양한 미디어의 출현, 경기 침체 등으로 새로운 수익원을 찾던 방송사, 소송에 지칠대로 지친 웹하드 업체 등의 의지가 맞물리기 시작했다.
지난 해, 70여 개 웹하드 업체에 저작권 툴을 설치했고, 12월에는 MBC가 방송사 중 가장 먼저 동참했다. 올 2월에 KBS, SBS까지 합류하면서 저작권자와 웹하드 업체의 상생이 시작된 것이다. 드디어. 엔써즈가 설득작업에 돌입한 지 2년여만의 성과였다.
짧은 기간이지만 방송사와 웹하드 업체의 제휴 결과는 꽤 긍정적이다. 이용자들은 자유를 얻었고, 방송사는 각 사당 연간 100억 원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게 됐으며, 웹하드 업체는 더 이상 소송이나 감정싸움에 힘을 낭비하지 않아도 된다.
“아직까지도 불법적인 유통행위를 하거나 눈가리고 아웅식으로 요령을 피우는 웹하드 업체들도 있습니다. 이들을 설득하는 작업은 지속적으로 계속될 겁니다. 이같은 작업을 통해 내년까지는 연간 1천500억 원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소송의 대상을 감싸고 공생할 수 있게 되면 자연스럽게 저작권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온라인 상의 콘텐츠 소비 트렌드를 읽다


TV 동영상 콘텐츠에서 시청률은 중요한 가치 척도다. 흥행성, 광고 등 형이상학적이든, 수치적으로든 콘텐츠의 가치를 매기는 데 주요한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사실, 현재까지는 유일한 가치척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최근의 콘텐츠 소비행태와 유통 경로를 살펴보자.
DMB, 인터넷TV, IPTV 등 TV 뿐 아니라 실시간으로 본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플랫폼은 매우 다양하다. 실시간 본방송이 아니라면 더욱 그렇다. 웹하드, P2P, 인터넷TV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방이나 거실 TV의 리모컨 주도권은 부모에게 있다. 따라서 젊은 사람들은 주로 인터넷이나 다운로드로 콘텐츠를 소비하게 된다. 게다가 한국의 시청률은 개인이 아닌 가구 단위의 결과값인데다 2천 가구 남짓(AGB 2천350 가구, TNmS 2천 가구)의 표본 집단에 의해서 산출된다.
그 표본집단의 분포 또한 서울, 경기·인천, 부산, 광주, 대전, 대구, 대전(AGB는 춘천, 마산, 전주, 청주, 구미까지 아우르고 있다) 정도다. 이같은 방식으로는 2009년 통계청 조사기준 5천여만 명, 1천667만3천 가구의 TV에서 행해지는 소비와 선호도를 조사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시청률이 높은 프로그램과 이슈를 만들거나 관심도가 높은 콘텐츠가 불일치하는 경우가 잦다. 오죽하면 “40대 이상을 잡아야 시청률을 올릴 수 있다”는 비법 아닌 비법까지 나돌 정도다.
또한 조사기관에 따라 시청률 차이가 있고 방송사는 임의대로 좀 더 높은 기관의 시청률을 언론이나 광고주에 제시하곤 한다. 그러다 보니 최근 있었던 방송사와 리서치 기업 간의 불미스러운 로비 행위가 횡행하고 시청률에 대한 신뢰도는 점차 하락하고 있다.
이에 시청률과 더불어 온라인상의 콘텐츠 유통·소비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엔써즈의 ‘애드뷰’는 눈여겨볼 만한 툴이다. 동영상 검색을 위한 비디오 DAN 기술을 적용해 전체 동영상의 유통과 선호 정도는 물론 부분별 유통 정도와 선호도도 산출할 수 있다.  따라서 인기 예능 프로그램이나 드라마의 어느 장면이나 순간이 가장 많이 보여지고 선호되고 있는지를 통해 콘텐츠의 소비 트렌드까지 읽을 수 있다.
시청률에서는 읽을 수 없었던 수치나 행태를 분석할 수 있는 것은 광고시장의 변혁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시청률이라는 툴과 더불어 콘텐츠 소비 트렌드를 반영하며 타깃광고나 마케팅의 근거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TV 동영상 콘텐츠는 물론 온라인상에서 유통되는 동영상에도 광고를 유치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애드뷰는 아이폰 도입으로 불어닥친 스마트폰의 열풍으로 각광받고 있는 애플리케이션은 물론 다양한 플랫폼으로의 확장도 가능하다.

비디오 DNA를 발판으로 세계로, 세계로


100% 완벽한 기술은 없다. 있더라도 제2, 제3의 인물이나 기술들에 의해 허점이 생기게 마련이다. 이에 이준표 CSO는 저작권 정책 혹은 단속의 타깃팅을 제안한다.
“기술을 가진 엔써즈 같은 기업이 아무리 노력해도 해결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어요. 이처럼 기술적 보호조치를 성실하게 이행하지 않는 업체들은 따로 분류해 국가적으로 단속하고 감시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잘하고 있는 업체들까지 한데 묶어 단속대상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대상을 타깃팅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광고나 마케팅 뿐 아니라 규제에도 타깃팅이 필요한 시대인 것이다. 방송영상 외에 웹하드가 형성한 1조 원의 시장에 포함된 음악, 영화, 애니메이션 등의 저작권 문제의 해결 역시 맥을 같이해야할 것이다.
이같은 저작권 문제의 해결은 웹하드를 새로운 유통 채널로 전환시킬 수 있다. 상영관을 잡지 못한 영화나 편성을 받지 못한 드라마 등의 방송영상, 스스로 제작 혹은 찍은 동영상 등이 마음껏 유통되고 소비될 수 있는 영상 크리에이터들의 오픈마켓을 형성하게 되는 것이다. 영화 <워낭소리> <똥파리> 등 지난 해, 웹하드에서 유통해 수십억 원의 수익을 낸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준표 CSO는 엔써즈의 생명력은 ‘중립성 유지’와 ‘끊임없는 기술적 진화’에 달렸다고 역설한다.
“기술은 끊임없이 발전하고, 유저들은 보다 똑똑해질 겁니다. 이에 비디오 DNA를 비롯한 저작권 보호, 소비 트렌드 분석 등의 기술적인 진화는 필수입니다. 또한 저작권자, 이용자, 웹하드 업체 등 저작권을 둘러싼 복잡다단한 이해관계 속에서 모든 진영의 고충을 이해하고 보듬으려 노력하는 것이 엔써즈의 생명력을 오래도록, 강력하게 지속시킬 겁니다.”
엔써즈의 비디오 DAN 기술에서 파생되는 수많은 툴들은 한국 뿐 아니라 전세계 어디에서나 적용 가능한 것들이다. 한국처럼 저작권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미국, 일본 등지의 저작권 관계사들도 엔써즈의 기술을 신중하게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미국영화협회 등 저작권 단체나 기업에서 문의나 사례 소개를 해달라는 제의를 받고 있어요. 당장은 어렵지만 1년 안에 국내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칭찬받을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후에는 엔써즈가 애초에 세웠던 ‘동영상의 구글’로 자리매김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Posted by hurl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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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Enter Vol. 44

Blog+Enter 2010.05.30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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