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 1999년 5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 병 속에 담긴 편지 1 ]

[ 병 속에 담긴 편지 2 ]

[ 병 속에 담긴 편지 3 ]
Posted by hurl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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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는 마음으로 서로의 손을 꼭 잡은 세 사람의 뒷 모습에서
드림걸즈의 이야기는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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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배우는 누가 뭐래도 제니퍼 허드슨입니다
그녀는 뚱뚱합니다
그리고 아름답지 않습니다.
세련미도 없고 두툼한 입술에 곱슬머리를 가진 전형적인 흑인 여자입니다.
그래서 아메리칸 아이돌 3시즌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죠.
하지만 그녀는 너무 멋진 목소리와 성대와 감성을 가졌어요.
겉 모습보다는 그녀가 가진 매혹적인 코드가 만 배는 아름다운 그런 사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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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이 사진을 보면 그녀가 얼마나 아름답고 매혹적인 여자인지가 느껴지는 것 같아요.
그녀의 아름다움은 보그지도 인정할 정도라서...
흑인 여가수 최초로 보그지 표지를 장식했죠^^
그렇다면 <드림걸즈>에서 제니퍼가 연기한 에피 화이트를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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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뚱뚱합니다.
그리고 아름답지 않습니다.
세련미도 없고 두툼한 입술에 곱슬머리를 가진 전형적인 흑인 여자입니다.
그래도 그녀는 너무 멋지고 깊은 목소리와 성대와 감성을 가졌습니다.
그녀의 보컬에 가슴은 뭉클해지면서 울컥해집니다.
그 목소리와 감성에 대한 자긍심이 자만심이 되어 본인은 물론 사랑하는 이들을 힘들게 하죠.
이기적이고 탐욕스러운데다 제 멋대로입니다.
게다가 자신은 외모로 인해 매우 불쌍해진 피해자라는 생각에서 벗어나기도 힘듭니다.
결국 그녀는 드림걸즈에서 쫓겨나 무기력한 삶을 살죠.
그녀는 사랑을 잃었고 친구를 잃었고 가족을 잃었고 자기 자신을 잃었습니다.
남은 것이라곤 알콜 중독으로 찌든 몸뚱아리와 커티스 몰래 낳은 사생아 딸아이 뿐이죠
그렇게 오만과 탐욕과 집착의 댓가로 철저하게 아픈 세월을 보냈던 에피가
다시 노래하기 위해 무대에 서는 데는 꼬박 10년이 걸립니다.
그녀의 목소리는 여전히 멋지고 감성적이며 더욱 깊어졌죠.
"할 줄 아는 게 노래밖에 없어요."
"Only I can do.. is singing.." 
그리고 그녀는 자기 자신을 되찾고 자신의 노래와 무대를 되찾고
친구를 되찾고 가족을 되찾습니다.
그녀 참 아름답죠.
매우 못생기고 뚱뚱하고 표독스럽고 오만하고 집착 강한 에피 화이트
때로는 추하게 느껴질 때도 있고 지지리궁상이라고 느껴질 때도 있지만
영화 속에서 그녀는 사랑도 할 줄 알고 반성도 할 줄 알고
사람의 진심을 오해하지도 않고 용서도 할 줄 알죠.
그리고 매우 용감해지기도 합니다.
제니퍼 허드슨은 에피 화이트로 당당하게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거머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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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서 두 번째로 느낌 좋은 배우는 역시
아름다운 디나 존스를 연기한 비욘세 놀즈입니다.
비욘세가 연기한 디나는 예쁘고 순하고 기품있고 아름다운 여자입니다.
그녀의 아름다움은 그녀에게 '스타'라는 타이틀을 선사하죠.
하지만 그녀 역시 행복하지만은 않습니다.
자신을 알아주는 커티스와 결혼하고 전세계를 사로잡는 디스코의 여왕이 되지만
친구의 남자와 결혼하고 친구의 자리를 꿰찬 것만 같아 자꾸만 먹먹해지기만 합니다.
에피의 오만하고 이기적이고 디나 자신을 가해자로 몰아붙이는 모습에
친구의 자리를 포기하고 말죠.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생각에
'스타'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 7년 이상을 같이 노래한 에피를 외면하고
자신의 이름을 내세우고...
또다른 친구, 역시 에피와 함께 7년을 함께 노래하고 꿈꿨던 로렐을 자신의 들러리로 만들죠.
물론 아름다운 친구의 뒤에서라도 이름을 알리고 싶었던 로렐이
기꺼이 감수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결국 '디나 존스와 드림걸즈'라는 이름으로 10년 이상을 팝스타로 살아갑니다.
하지만 아름다운 그녀는 자신을 스타로 키운 남편 커티스에게 어처구니 없는 말을 듣게 되죠.
"내가 왜 널 메인으로 세웠는지 알아? 네 목소리는 주무르기가 쉬웠거든..."
개성도 깊이도 없어 커티스가 원하는 대로 주무를 수 있는 목소리...
그녀가 가진 것은 아름다운 외모와 그런 목소리였죠.
마지막...자신을 되찾고 에피를 되찾기 바로 직전...
디나는 녹음실에서 절규를 합니다.
제발 내 안의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그때 디나 아름다움은 빛을 발합니다.
결국 에피를 메인 보컬로 내세운 '드림걸즈'를 부르며 영화는 끝이 나죠.
하지만 디나를 더욱 아름답게 하는 것은 역시 배우이자 가수인
비욘세의 카리스마와 아름다움과 용기입니다.
너무나 비욘세와 딱 맞아 떨어지는 상황...
아름다운 외모와 S라인 몸매, 그리고 팝적인 보컬과 춤으로 슈퍼스타가 된 비욘세가
자칫 비욘세라는 뮤지션 그대로로 보일지도 모르는 디나를 연기하겠다고 나선 건
매우 용감하고 박수를 쳐줄만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본인에 대한 자신감과 여유가 있었기 때문이겠죠.

전작에서 레이찰스를 연기했던 제이미 폭스가 연기하는 비열한 커티스와
돈과 인기에 눈이 멀어 자신의 수십년지기 매니저도 버리고
로렐을 사랑하지만 아내도 버리지 못하고 약물중독으로 시들어가는
지미 '썬더' 얼리를 연기하는 에디 머피
그리고 그런 그에게 버림받는 마티를 연기하는 데니 글로버
마티는 자신에게 등을 돌린 지미의 장례식에 참가해 눈물을 흘릴 줄 알고
무기력한 삶을 살던 에피가 다시 노래를 부를 수 있게, 그녀의 꿈을 다시 이루게 해주는
가슴 따뜻한 사람이죠
뮤지컬 영화답게 캐릭터뿐 아니라 음악까지 어느 하나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아주 오랜만에....OST앨범을 사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한 영화였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와서도 여전히 그들의 노랫소리가 들려
참으로 그 꿈에서 깨나오기 힘들게 하는...그런 영화입니다.^^
Posted by hurl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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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가장 아쉬웠던 것부터 말하자면
보기가 너무 힘들었다는 겁니다.
그 많은 극장 중에 이 영화를 볼 수 있는 곳은 그리 많지가 않더란 말입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토요일 아침부터 신촌으로 나가서야 겨우 볼 수 있었습니다.
여튼 대기업이 영화사업에 뛰어들면서 생긴
개봉관 불균형의 문제, 유통의 문제
쓸 데 없이 몸집만 커진 한국 영화계의 유통의 문제를 다시 한번 몸으로 느꼈다죠.
얘기해봐야 가슴만 답답해지는 얘기는 여기서 그만하고
참으로 아름답기만했던 영화에 대해서 얘기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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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라로이드 같은 영화였습니다.

몽마르트 언덕, 에펠탑, 차이나타운, 마레 지구, 세느 강변, 지하철 튈리리역  등
파리의 아름다운 풍광과 분위기를 20명의 감독이
폴라로이드 사진으로 찍어놓은 듯한 영화죠
20명의 감독인데 왜 18편의 에피소드냐고 물어보신다면
이 파리 여행에 동행한 감독들이 있기 때문이죠...으하하
나탈리 포트만, 줄리엣 비노쉬, 스티브 부세미, 웰렘 데포...등
유명한 배우들이 출연하지만...
나탈리 포트만도 줄리엣 비노쉬도 너무 예쁘고
스티브 부세미도 웰렘 데포도 개성 넘치지만...
인상깊은 에피소드를 묻는다면 세느 강변과 마레 지구, 바스티유를 꼽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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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 세느 강변

모든 에피소드를 통털어 가장 예뻤던 건 <슈팅 라이크 베컴>의
거린더 차다 감독의 세느 강변입니다.
양아치같은 친구들과 헌팅하던 프랑스 청년이
묘한 아름다움을 지닌 이슬람 여자를 만나는 얘깁니다.
세느 강변이 아름답기 보다는...
첫 사랑이 시작되는 두근거림과 설렘을 고스란히 표현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너무 예뻐서
그리고 여인이라고 하기엔 너무 풋풋하고 소녀라 하기엔 그 묘한 아름다움이 죽는 것 같은
뭐라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지닌 여자 주인공이 뇌리에 남는 에피소드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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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 마레 지구

마냥 예쁘기만 했던 세느 강변과 달리 마레 지구의 사랑 이야기는 좀더 도발적입니다.
에피소드를 보는 몇 분 동안 참으로 구스 반 산트답다...란 느낌을 주던 에피소드입니다.
디자이너로 추정되는 미국 여성과 인쇄소...라고 해얄지...
여튼 천에 프린트를 하는 그런 작업실 같은 곳에...동행한 프랑스 청년
그 곳에서 일하는 불어가 서툰 미국 청년에게 호감을 표현합니다.
열을 올리며 열심히 호감을 표현하지만
상대방은 묵묵부답...눈알만 열심히 굴리고 있습니다.
미국 청년은 자신 앞에서 열심히 쫑알거리는 그 청년이 부산스럽기만 합니다.
도통 알아들 수가 있어야 말이죠.
하지만 서로 말이 안통해도 감정은 교류 되는 모양입니다.
일을 마치고 인쇄소를 떠나는 프랑스 청년
미국 청년은 그 뒷모습이 자꾸만 눈에 밟히고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주인 아저씨인지 동료에게 뭐라고 몇마디 하던 미국 청년...
그에게 달려나갑니다...후다닥...
사실은 좁고 어수선한 거리지만 두 사람으로 인해 매우 아름다워지는 마레 지구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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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  바스티유

그리고 가장 가슴이 아팠던 에피소드 바스티유입니다.
늘 빨간색 버버리를 입고 다니는 아내...
삶에 찌들어사는 그녀가 전혀 사랑스럽지 않은 남편...
게다가 그는 아름다운 스튜어디스와 정열적인 사랑에 빠져있습니다
드디어 그의 아내에게 이혼을 선언하려고 만난 날...
그녀는 백혈병이 걸렸다며 울음을 터뜨립니다.
정성을 다해 아내를 돌보던 남편은 그녀에 대한 사랑이 새록새록 솟아납니다.
이별 예고편에서 재회한 그녀에 대한 사랑...
죽어가는 그녀에 대한 애틋함은 여운같은 사랑으로 남습니다.
아내가 떠난 거리는 남편에게 여전히 그녀를 느끼게 합니다
빨간색 버버리를 입은 여자에서
그녀가 걸으며 손으로 훑었던 벽에서
떠난 아내에 대한 그리움과 애틋함이 긴..
영화를 보고 나와서도 계속 여운을 남기는 에피입니다.
나와서 빨간색 외투나 버버리를 보면 자꾸만 그들이 생각날 정도라죠
한동안은 두 사람에 대한 여운으로 보낼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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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 축제 광장, 생 드니 외곽, 빅토아르 광장, 튈릴리 역
(상단 왼쪽부터 시계방향)


조엘 & 에단 코엔 형제의 튈리리역이나
총상을 입고 죽어가면서도 커피 한잔을 제안하던 흑인 남자
그의 모습에 눈물 흘리는 신입 응급구조원 이야기를 다룬 축제 광장,
<큐브> 등의 감독답게 매혹적인 뱀파이어에게 피를 빨리는
미국 관광객 이야기를 다룬 마들렌느 구역 등
18개의 에피소드 모두가 참으로 개성으로 넘치는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지나치면 모자라는 것과 같다고 하더니...
이 영화를 위한 말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저 거니는 것만으로도 사랑이 싹튼다...는 컨셉트는 좋으나
너무 환상에 젖어든 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나치게 아름답고 낭만적인 파리...
파리에 가보지 못한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고스란히 그려질 것 같은 영화이기는 하나
좀 덜 낭만적이어도 좋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 달달하기만 한 밀크초콜릿 보다는
조금은 쌉싸래한 맛이 나는 블랙초콜릿이 더 끌리는 이유와 같은 느낌이랄까요...
저에겐 그랬답니다.

PS 1. 안타까운 줄리엣 비노쉬에 대해서 얘기하자면
너무 나이들었다...는 느낌이 안타까운 건 아닙니다
너무 똑같은 모습이 안타깝다는 거죠
늘 감정이 넘쳐나는 그녀는...여전합니다...그래서 그녀가 안타깝습니다.ㅠㅠ

PS 2. '사랑해, 서울'...이라든지...'사랑해, 도쿄' '사랑해, 베이징' '사랑해, 아시아'
뭐 이런 영화를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메이징 아시아' 같은 미국인들이 바라본 어이없게 폄훼하고 있는 아시아 말고
정말 아름답고 활기 넘치고 미묘한 매력을 지닌 아시아를 그리는 그런 영화요
한국이든 아시아든...아름다운 곳이 너무 많으니까...

Posted by hurl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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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뚤어질테다...내 마음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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