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데이즈> 34호 커버스토리는 <2046>의 양조위입니다

솔직히 고백한다. 난 아직 <2046>을 보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그 사람, 눈을 맞추는 것만으로도 '처연함'이 '그렁거리는’  양조위라는 인물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비정성시>부터 <지하정> <첩혈가두> <해피투게더> <동사서독> <영웅> <무간도>로 이어지는 필모그래피를 다져온 그를 믿기 때문이다.
그는 뒷모습으로도 연기를 한다. <무간도>에서 자신의 진짜 신분을 알고있는 사람이 죽었을 때 어두운 골목에 숨어 경례를 올리는 양조위는 그랬다. 다가가 그 등을 안아주고 싶은 뒷모습만으로도 ‘진짜 나’를 찾지못해 혼란스러워하는 얀의 시린 감성이 충분히 전달된다. <해피투게더> <동사서독> <화양연화>의 그는 어떤가. <씨클로> <무간도>의 그는 어떤가. <영웅>에서의 그는 또 어떤가.......(계속)

Posted by hurl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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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이 움직일 때마다 내는 펄럭거림...
칼과 빗줄기가 부딪치면서 내는 경쾌한 소리의 아름다움...
빨강, 블루, 흰색, 녹색, 검은색이 보여주는 강렬한 색의 아름다움...
대사의 절제와 슬로모드로 춤사위를 보는듯한 우아한 움직임의 아름다움...
(정중동이라고 하죠?^^)
광활한 중국 대륙을 무대로한...여백의 아름다움...
캐릭터들의 감정과 영화 곳곳에서 묻어나는 여운의 아름다움...
그렇게 영웅은...굉장히 좋은 영화였다..나에게는..

빨강의 이미지는 질투와 격렬한 매력을 가진 것이었다
빨간색 보다는 좀더 선명한 느낌의 빨강이라는 느낌이 딱 들어맞는...
파검과 비설의 격렬한 감정들이...굉장히 강렬한 그런 이야기
무협지를 즐겨읽는 사람들이 가장 매력을 느끼는...사납고도 극단적인...그런 이미지다
특히 피보다 선명한 빨강 옷을 입은 비설, 장만옥이 옷자락을 펄럭거리며
떨어져내리는 노란 은행잎 사이를 왔다갔다할 때의 그 강렬함이란...

블루는...굉장히 차분하면서 애절한...사랑이야기였다
가장 조용하고, 차분한...그런 이미지...
진한 파랑색이 아닌 물빛에 가까운...그런...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이미지의 블루를 나타내는 듯 했다^^

흰색은 오해하는 안타까운 사랑...
하지만...마침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함께 죽어가는 절실하고 애통한...
그런 사랑 이미지다^^
함께 죽음을 택한...너른 광야의 그들의 펄럭거리는 흰색 옷자락이...어찌나 아름다운지...ㅜㅜ

초록은 회상 이미지인데...
초록색 옷자락을 휘날리며...검정으로 둘러싸인 너른 황궁을 날아다니는...
파검, 양조위가 뇌리에 남는...이야기였다

진나라 군사들의 검은 물결...과...그들이 질러대는...전투적인 괴성에...
몸이 움츠러들곤 하던...검은색의 이미지는...보는 사람의 기를 질리게 하는...것이었다

이렇게 다섯가지의 이야기와 색깔 이미지들이...
자연스러우면서도 각 이미지를 뚜렷하게...뇌리에 스치는...그런 영화였다
무간도에서와는 다른 양조위와 서늘한 매력이 한껏 오른 장만옥...
이 영화에서는 두 사람의 아름다움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그리고 광활한 중국 대륙에서 느껴지는 시원함과 여백에서 느껴지는 여운...
와호장룡을 떠올리며 보러갔다가는...별 재미 없을 그런 영화다
와호장룡은 굉장히 대중적인 중국영화지만...
영웅은...저처럼 중국 영화 마니아나 재미있을 그런 영화인가 보다
같이 같던 후배 하나는 코까지 골면서 잘 정도였으니까...^^;;;
왕가위 감독의 '동사서독' 이후에 영웅처럼
그 평가가 극과 극을 달리는 영화도 없지 않나 싶다
어쨌든...나에게는...굉장히 좋은 영화였다..

mur mur...
이 영화가 더욱 마음에 들었던 건...
마음속으로 무술을 겨루는 심내전 등 무협지에 나오는...
무술의 경지에 이른 사람들의 움직임이 어떤가를...
그대로 실현한...무술신들 때문이었습니다....
저게 진짜 시각적으로 표현되는 게 가능하구나...라는 사실에...어찌나 감격했는지...  

mur mur.....
초록 이미지에서...호수를 날아다니며...무술을 겨루던...파검과 무명...씬에서...
죽은 연인의 얼굴에 떨어지는 물방울을 닦아주기 위해...대결 도중에 연인에게로...
애절한 표정으로 달려가는....파검...진짜 애절했어요 ㅠㅠ

mur mur...
이 영화에서 가장 이해할 수 없었던 건...장쯔이의 등장이었습니다..
물론 장쯔이가 이뿌기는 하죠...
그 캐릭터가 도대체 왜 필요한건지를 열심히 생각했는데...지금까지도 잘 모르겠어요ㅠㅠ
캐릭터마다의 매력이 잘 짜여져 흘러가는 이 영화에서...
장쯔이는...꿔다놓은 보릿자루 혹은 물 위에 떠있는 기름이라고 느껴졌어요...제게는...
그런 느낌 아시나요? 길거리 잘 지나가다가 쬐금 파인 아스팔트에 발목을 접지른 기분...^^;;;
아마도 제가 장예모 감독의 심오한 뜻을 이해 못한 거겠죠?
흐흠...다시 한번 보면 이해할 수 있을까?
여튼...아직까지도 장쯔이의 등장이 이해안간다는...

mur mur...
그러고 보니 이연걸 얘기는 하나도 없네요...아하하^^;;;
이연걸이 진짜 주요등장인물이거만...
Posted by hurl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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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조위, 유덕화 이름만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리게 하는 홍콩영화다
어떤 사람은 홍콩 영화의 부활이라고까지 표현할 정도로...잘 만들어진 영화
제목의 뜻은 정확하진 않지만...
아마도..괴로움의 끝이 없음을 나타내는 듯하다
불교교리에 무간지옥이라는 곳이 나오는데...
18지옥 중 가장 아래에 있는 지옥이란다
죽은 후 영혼이 여기에 떨어지면
그 괴로움이 끝이 없다는 의미에서 지어진 이름이란다
아마도...이 영화의 제목도 이 뜻을 빗대지 않았나 싶다
영화를 보는 내내 두 사람의 내면연기에서...
중후함이라는 것이 느껴져서...어찌나 가슴이 떨리는지...
게다가 코믹영화나 악역 연기에 탁월함을 보이던
황추생과 증지위의 내면 연기...
게다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홍콩 가수겸 배우 정수문의 등장이 양념처럼 맛을 더했다
홍콩 영화의 재미있는 버릇 중의 하나가...
대만, 중국, 홍콩판의 결말이 다르다는 거다
'몽콕하문'(우리나라 개봉명 '열혈남아')을 비롯한 여러 영화가 그랬다...^^
아마도 내가 본 것은 광동어가 아닌 걸로 봐서 대만이나 중국판인 것 같은데...
어떤 결론이든...그 과정에서 느껴지는 긴장감과 감탄은 빛을 발한다
얀(양조위)의 신분을 알고 있는 두 사람 중 하나가 죽었을 때
아무도 모르는 어두운 골목에 숨어 경례를 올리는...그의 뒷모습이...
왜그리 지치고 안돼보이는지...
저 사람은 뒷모습으로도 연기를 하고 있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내 자리가 아니다...라고 생각했었는데...
너무 오래 같은 상태로 지내다 보면...그 사실을 잃어버리는 것처럼...
내가 누구인지 모를 때...또는 난...내 자리에 제대로 서있는걸까...라는 고민이 생길 때 ...
그럴 때 보면 나를 다시 뒤돌아보고...
제 자리로 돌아가려는 노력을 하게 될지도 모를 그런 영화였다
순간순간 던지는 듯한 실마리들...
그 실마리들 놓치지 않으려 움찔움찔 긴장하는 나 자신...
잔뜩 긴장하게 만드는 스토리의 탄탄함과 진행이...저절로 영화에 집중하게 했다
양조위의 처연함과 유덕화의 샤프함...이  최고로 빛났던 그런 영화
화면과 음악...그리고 그들의 표정 연기와 각자가 가지고 있는 묘한 매력...이...
굉장한 작품을 탄생시켰다
뭐...홍콩 영화를 발작적으로 싫어하시는 분들만 아니라면...아마도 보고 놀랄 거다...^^

mur mur..
제작자로서의 유덕화와 배우로서의 유덕화...
그는 두 자리에서 모두...잘 해내고 있다
이런 영화를 만들어낸 걸 보면...그는 역시 대단한 사람
양조위의 그 묘한 매력도 여전하고...
'영웅'에서의 그의 모습도 기대된다는...^0^
여튼 여전히 멋지구리한 두 사람이었었다...

mur mur...
이 영화를 보고 든 또하나의 생각...
길 한번 잘못들면...다시 시작은 저만큼이나 어려운 걸까?
Posted by hurl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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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뚤어질테다...내 마음대로...
hurl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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