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Enter Vol. 35

Blog+Enter 2010.04.02 12:34


blog+enter 서른다섯 번째 간행물입니다
Blog+Enter 35호 보내드립니다
일본 도쿄에서 겪었던 여러 가지 재미있는 현상과 핫이슈를 전해드리고 싶어
일본 특유의 마니아 문화와, 한류, 그리고 한국 배우기에 나선 일본에 대해 이야기하며
마니아 문화를 대중화시킨 애플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싶어 이틀을 내내 밤새 끙끙거렸는데...
결국은 나눠서 이야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로 인해 하루나 늦게 릴리즈 하는데도 제 맘에 썩 흡족하지가 않아 씁쓸할 따름입니다.
정말 어려운 일이 매우 쉽게 풀리는 때가 있는가 하면
금방이라도 해결될 듯한 일이 의외로 발목을 잡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 엔터노트가 후자의 경우지 싶습니다.
그래서 속상합니다만...또 다음이 있으니 마음을 다스리려 합니다.
아무래도 늘 욕심이 화근이지 싶습니다...
그래도 도쿄 여행은 나름 알차고 재미졌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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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og+Enter Vol.35 ]
Posted by hurl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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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난국 일본, ‘한국’을 연구하다


일본에 가면 언제나 감동하게 되는 것이 있는데, 바로 캔커피다. 이는 지극히 개인의, 필자의 취향임을 밝힌다. 소비자의 기호에 따라 블랙, 밀크, 설탕 커피가 존재하고, 이 역시 커피 농도와 용량에 따라 각각 10여 가지로 나뉘는 것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이는 커피를 사랑해 마지않는 필자의 취향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이는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흔히 표현하듯 ‘마음의 병을 가진’ 오타쿠 문화, 긍정적으로 표현하자면 다양한 취향과 기호를 홀대하지 않는 마니아 문화가 만들어낸 일본 특유의 문화이자 상품기획이자 마케팅이다.
매일 밤, 시부야의 클럽에서는 록, 시부야계, 하우스, 펑키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무대에 올려지고 있으며 HMV, 타워레코드 등 대형 레코드점에는 인디밴드의 음반만을 판매하는 코너가 한 층 전체에 따로 마련돼 있다. 이처럼 다양한 취향을 반영한 마니아 문화는 다양한 음악과 문화를 파생시켰다.


‘키치죠지’라는 도쿄의 신흥거리에는 ‘변천(辯才天의 줄임말로 인도 힌두교 신화에 나오는 지혜·음악의 여신. 속어로 변하여 아름다운 여성을 의미한다)탕’, 일명 ‘후로(ふろ)락(목욕과 록의 조합)’이라 불리는 일본 전통식 목욕탕이 있다.
이곳에서는 한 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록 공연이 치러진다. 록밴드의 멤버로 활동하고 있는 주인 할머니의 아들이 공연무대를 마련하는 것이다. 알몸은 아니겠지만, 거의 헐벗은 상태에서 맥주를 들이켜며 록 공연을 감상한다고 생각해보자. 뭔가 께름칙하기도 하지만, 또 뭔가 흥미롭기도 하다.
점차 스러져가던 전통식 목욕탕은 젊음의 상징인 록과의 결합으로 키치죠지의 상징물로 자리 잡았고, 록 공연이 있는 날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전통식 목욕탕과 자유를 부르짖는 젊음의 상징인 록의 결합은 일본이기 때문에 가능하고, 용인되는 일이다. 사실, ‘개인의 취향’을 허투루 대하지 않는 이같은 마니아 문화가 한류도 싹틀 수 있게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니아로 시작한 한류, 사회의 현상이 되다


지난 3월19일, 도쿄를 방문한 필자는 제대 후 첫 해외활동을 알리는 강타의 일본 팬미팅(Kangta Fanmeeting in Japan)에 참여했다. 도쿄 시부야 근처의 하쿠주(Hakuju) 홀(이 공연장은 크로스 오버 공연장을 지향하는 곳으로 일본 공연장 문화의 역사와 다양성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다)에서 6시부터 열린 이날 팬미팅에는 수많은 화환과 환영 메시지, 그리고 일본(간간이 중국, 한국 팬들도 눈에 띄었다) 팬들로 넘쳐났다.
삿포로에서 왔다며 눈물을 글썽이는 백발이 성성한 중년 여인이 소녀처럼 수줍어한다.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됐으니 결혼은 안된다고 엄포를 놓는 아주머니 역시 귀엽다. 오사카, 나라 등 일본 각 지역은 물론 대만과 상하이 등 중국에서 몰려든 여인들은 하나같이 들떠있었다. 언어의 장벽도 뛰어넘은 이들은 도무지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도 없을, 알아듣더라도 대략의 핵심만을 이해할 한국어 멘트에도 열광하고 환호한다.
모여든 지역도 각양각색이지만 강타의 팬이 된 사연 역시 각양각색이다. 친구 집에서 드라마 <러브홀릭>을 보고 음악을 찾아듣다 팬이 되기도 하고, ‘강타&바네스’ 활동 시절 바네스 오건호의 팬이었다 전환한 이도 있고, 중국 친구의 추천으로 들은 음악에 반해 팬이 됐다는 이들도 있다.


팬미팅 행사가 끝난 후에도 국적과 상관없이 삼삼오오 모여 ‘강타’에 대한 찬양으로 밤을 지새운다. 짧은 일본어·한국어·중국어 실력을 동원하고, 바디 랭귀지를 섞어 가며 커뮤니케이션 하는 삼국 팬들의 모임에서는 떠들썩한 웃음소리가 잦아들 줄을 모른다.
강타가 중국에서 인기가 높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일본에서도 이처럼 충성도 높고 소비력 역시 강한 일본 마니아 팬들을 거느리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눈으로 확인하고 보니 신기할 따름이다.
필자가 도쿄를 방문했을 때가 특별한 기간이었던 건지 원래 그리 잦은 일인지, 도쿄 시내 곳곳에서 한국 문화의 흔적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강타의 팬미팅이 있던 날에는 SS501의 김형준과 박정민이 NHK 프로그램 녹화를 위해 도쿄를 방문했고, 다음 날은 C.N.Blue의 팬미팅이 예정돼 있었다.


국내에서는 이미 해체수순을 밟고 있는 듯 보이는 동방신기는 HMV, 타워레코드 등 대형 음반매장의 ‘Best of Best' 코너에 자리 잡고 있고, 시부야 타워레코드의 출입문 벽면을 장식하고 있기도 하다. 동방신기가 <JJ>라는 패션잡지의 커버를 장식하자 하루도 안돼 절판이 됐던 사건은 동방신기의 인기를 증명하는 꽤 유명한 일화다. 동방신기의 멤버 영웅재중은 우에노 주리, 에이타 등 일본의 유명 연기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2분기에 방송될 후지TV 드라마 <솔직하지 못해서>에 출연한다.


이번 도쿄 방문에서 가장 많이 봤던 인물은 아유미다. 한국에서 황정음·박수진과 ‘슈가’라는 여자 아이돌 그룹의 멤버로 활동했던 아유미는 3, 4, 5월 연속 각종 패션잡지 커버를 장식했고,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구구는 고양이다> 등으로 인기가 높은 우에노 주리의 뒤를 이어 유명 화장품 브랜드 시셰이도의 모델로 발탁되기도 했다.


동방신기, 빅뱅, SS501 등 이미 일본에서 일정 정도의 인지도와 인기를 확보하고 있는 그룹 뿐 아니라 한국에서 맹렬히 활동하고 있는 소녀시대, 2ne1, 카라, 2PM, 슈퍼주니어, 샤이니, 엠블랙, 비스트 등 대부분 가수들의 음반이 판매되고 있다. 소수가 한정된 스타에 열광하는 마니아 문화에서 시작한 한류는 이제 사회의 한 현상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일본 사회의 핫이슈로 떠오른 ‘한국’
이는 비단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만 있는 현상은 아니다. 판매량과 선호도에 따라 각 분야, 상품별 순위를 산출해 10위까지의 상품을 판매하는 ‘RanKing RanQueen'이라는 매장에서는 상위권에 랭크돼 있는 한국 브랜드의 상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도쿄 하네다 공항 면세점에는 한국의 인삼브랜드인 ‘정관장’이 입점해 있기도 하다.


한국 친구 서넛쯤을 가지고 있는 일본인도 쉽게 만날 수 있다. 키치죠치의 운동화 숍 ‘Step in Step'의 직원은 오사카 출신으로 꽤 많은 한국친구가 있고 한국 말도 제법 할 줄 안다. 커널이 자리잡은 이타바시의 ‘매화정’이라는 정통 떡집 주인 아주머니의 아들 역시 친구를 만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며 반가워한다.
연일 밤, 스포츠 프로그램에서는 피겨 스케이터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를 비교하는 다큐멘터리가 방송되고 있다. 유사 이래 가장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일본에서는 ‘한국’의 인재전략, 글로벌 시장 공략법 등을 배워야한다고 아우성이다.


열도 내 인구만도 1억3천만 명, 품질경쟁으로 내수시장에 치중하던 일본은 유사 이래 가장 심화된 경제난에 시달리면서 해외시장 공략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깨닫기 시작했다. 다양한 문화와 현상을 양산하던 마니아 문화는 이제 해외시장으로 가고자하는 일본의 발목을 잡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받으려고도 주려고도 하지 않는, 방해를 받기도 주기도 싫어하는 일본 특유의 성향은 글로벌 시대에 홀로 고립된 채 우왕좌왕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들의 표현을 빌자면 “뒤늦게 글로벌시장에 눈을 돌렸지만 이미 한국기업들이 확고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TV채널을 돌릴 때마다 한국의 국제경쟁력과 인재전략, 글로벌시장 진출 전략 등을 배워야 한다고 소리를 높이고 일본의 유력 일간지 <넷케이> 신문과 <닛케이 비즈니스>, 경제단체연합회 등은 한국에 대해 대서특필하고 있다.
일본의 행정조직·인사·지방자치·선거제도·정보통신·방송·우정·통계 등을 담당하고 있는 총무성에는 한국의 국제 경쟁력을 벤치마킹하는 연구모임(아직 정확한 명칭이 발표되지 않은 상태다)이 만들어질 정도에 이르렀다.


특히, 한국의 재벌이 나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 특히 삼성에 대한 연구와 벤치마킹 열의가 넘치고 있다. 삼성의 성장배경과 역사, 한국 내에서의 위상, 전세계 시장에서의 위상 등을 기술하며 그 성공요인을 분석하는 데 열중하고 있다. 오죽하면, 일본 언론의 방문요청이 쇄도하자 삼성은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는 무조건 사절이라는 암묵적인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야후를 제외하고는 해외에서 유입된 것 중 성공한 사례가 없는 일본이 개방을, 글로벌 시장 진출을 결심한 것을 보니 일본의 한국 배우기 열풍이 대단하긴 대단한 모양이다. 하지만, 현상이나 트렌드에는 일장일단(一長一短)이 있게 마련이다. 그것이 긍정적인 결과를 나았더라도 말이다.
일본의 한국 벤치마킹이 ‘일장’에만 매달리는 것인지, ‘일단’까지 정확하게 짚어내고 분석하는지는 좀더 지켜볼 일이다. 그리고 이처럼 한국 배우기에 열성을 보이는 일본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그리고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는 우리의 몫이다.

Posted by hurl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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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영민 2010.04.02 10: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랫만이오. 잘 지내시오. 언제 또 일본에 가셔서 이리 금쪽같은 글을 쓰시었소. 마치 내가 일본을 둘러본것같은 감동이 밀려오오. 그나저나 얼굴본지 참 오래오. 이러다가 홍국장 결혼식장에서나 만나겠소. 용산에 한번 놀러 오오..

  2. hurlkie 2010.04.02 11: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앗! 하앗! 선배 오랫만이세요^^
    반갑습니다~ 잘 지내시죠?
    곧 한번 용산으로 뜹죠...곧 뵙겠습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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