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냄새가 물씬 나는 영상을 만들고 싶어요

CF 감독 박준원


TV CF 맥도날드 '369 페스티벌' 편과 TTL '토마토' 편을 만든 박준원 감독의 가방에는 늘 팜과 디지털 카메라가 들어있다. CF를 위한 이미지 자료를 넣어두는 애플 컴퓨터와 인터넷 서핑을 위한 노트북, 요즘 들어 열중하고 있는 DVD 타이틀은 박 감독이 '디지털'이라는 코드와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알려 준다. 하지만 디지털에 열광하는 그의 작품에는 언제나 '인간'의 따뜻함이 묻어난다.

소니 바이오 노트북, 애플 컴퓨터, 팜, 파이오니아 DVD 플레이어, 보스 스피커, 프로젝션 TV, 디지털 카메라…. TTL 소녀 임은경에게 토마토를 마구 던져대던 CF를 제작해 눈길을 끌었던 박준원(35) 감독의 사무실에 들어서면 눈에 띄는 것들이다. 박 감독의 사무실은 그가 앉을 자리와 장식장이 있는 한쪽 벽면을 빼고는 온통 PC 관련 기기들로 들어차 있다.

디지털 시대의 광고맨

디지털 기기들을 연결하기 위한 케이블들이 얼기설기 실타래를 만들고 있는 책상 앞에 앉아있는 그에게 그 많은 기기들을 전부 활용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요즘 누구나 이 정도는 쓰지 않나요?"라며 오히려 되묻는다.
"이 기계들은 제 작업에 꼭 필요한 것들이에요. 광고를 제작하게 되면 컨셉에 맞춰 어떻게 찍을 것인지를 결정해야하는데 전 제작 설명회가 있기 하루 전날까지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편이거든요."
이러저리 돌아다니는 그의 가방엔 어김없이 팜과 디지털 카메라가 들어있다. 팜은 광고 컨셉에 맞는 아이템을 찾았거나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때 잊어버리기 전에 바로 메모를 해두기 위해 필요하다. 게다가 '광고'를 만들기 위해서는 스태프, 클라이언트 등 많은 사람들을 만나야 한다. 정신없이 돌아다니다 보면 자신의 하루 일정을 관리하기도 쉽지 않은 그에게 팜은 꽤 쓸모있는 비서가 되어준다. 이렇게 돌아다니다가 팜에 적어두거나 머릿속에 그리고 있던 광고에 맞는 이미지와 조형물을 만나면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둔다. 디지털 시대에 맞게 디지털 기기를 제대로 활용하고 있는 광고맨의 작업 스타일이다.
"디지털 카메라는 찍은 사진을 그 자리에서 볼 수 있기 때문에 늘 가지고 다닙니다. 현상이나 스캔 등의 중간 과정없이 바로 PC에 옮겨 담을 수 있고 PC 안에서 마음대로 편집도 할 수 있어 참 편리해요."
이렇게 그가 찍어둔 사진들은 사무실 한켠에 자리잡고 있는 애플 컴퓨터에 저장되어 있다. 애플 컴퓨터의 하드디스크 안에는 그동안 그가 만들었던 CF의 재료가 되는 지면과 영상 자료, 이미지 파일 등이 꽉 들어차 있다. 차곡차곡 모아둔 이미지들은 '천사' '토마토' '진시황릉' '아이' 등 아이템별로 폴더를 만들어 저장했고 폴더 안의 이미지 수는 각 아이템마다 수백 장이 넘는다. 이렇게 그의 영감을 그대로 옮겨둔 애플 컴퓨터 속의 아이템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이 재료들은 그의 손을 거쳐 이미 TTL '토마토' '오토바이' '진시황제' 편이나 엄정화, 하리수의 도도 화장품, 맥도날드 '369 페스티벌' '호랑이' 편, 리복 '무협축구' 편, 그룹 KISS의 뮤직비디오 '사랑하니까' 등으로 세상에 선보였고 앞으로도 꾸준히 영상화될 것들이다.


즐겨찾기 폴더는 모터사이클과 애완동물 천국

소니 바이오 노트북은 인터넷 검색과 문서 작성을 할 때 주로 활용한다. 박 감독이 노트북을 켜고 가장 먼저 찾는 곳은 프리챌에 있는 '빡짱'이라는 커뮤니티다. '빡짱'은 박 감독의 스승인 (주)유레카필름프로덕션의 김규환 감독이 만든 영상 콘텐츠 전문학원 '엔터 스쿨'에서 박 감독에게 강의를 들었던 비주얼 디렉팅(Visual Directing)팀의 모임이다.
"프리챌에서는 '크롬발'(chromebal)이라는 아이디로 활동하고 있는데 '빡짱'은 엔터 스쿨 수강생들과 친목을 다지고 아이디어를 공유하기 위해 만든 공간입니다. 새 CF 작업을 시작하게 되면 빡짱의 '프로젝트' 방에 올려두죠. '빡짱'이 생기고 처음 했던 작업이 그룹 KISS의 '사랑하니까' 뮤직비디오였는데 회원들이 아이템과 아이디어, 시나리오까지 올려줘서 많은 도움이 됐죠."
박 감독이 인터넷을 즐기는 이유는 공식적으로는 동호회 활동이나 광고 제작에 쓸 아이템과 자료를 찾기 위해서이지만 어쩌면 집에서 기르고 있는 해수어 사육정보를 얻기 위한 것이 더 큰 이유일지도 모른다.
"해수어가 기르기 얼마나 까다로운 줄 아세요? 소금 농도도 제대로 맞춰 줘야하고, 물고기 종류마다 먹는 것이 제각기 달라서 정말 많은 신경을 써야 하죠. 얼마 전엔 해수어항에 같이 넣어뒀던 말미잘이 전부 죽어버렸어요. 한 마리가 죽으니까 전부 따라 죽더라구요."
해수어에 대한 전문 책자도 없고 기르는 사람도 별로 없어서 해수어 기르기와 관리에 대한 정보를 얻기 어렵기 때문에 인터넷을 자주 이용하는 것이다. 박 감독의 즐겨찾기에는 아쿠아랜드(http://www.secrnd.co.kr/aqua), 말린블루수족관(http://marineblue.co.kr), 리프클럽(http://www.reefclub.or.kr) 등 해수어 관련 사이트들로 가득 차 있다.
그의 즐겨찾기 폴더를 채우고 있는 또 하나의 아이템은 '모터사이클'. 스무 살을 넘어서면서부터 할리 데이비슨을 타기 시작했다는 그는 모터사이클 광이다.
"초창기 폭주족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고 우스갯소리를 하는 그는 "그때의 폭주족은, '거리의 무법자'로 경찰들의 단속 대상인 요즘의 폭주족과는 많이 달랐어요. 오토바이를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헬멧까지 꼭 챙겨 쓰고 천천히 달렸으니까요. 너무 빨리 달리면 주변 풍경들을 하나도 볼 수가 없잖아요"라고 말한다. PC와 영상 관련 기기, DVD 타이틀, 동화책, 화보집 등으로 꽉 들어차 있는 그의 사무실 여기저기에 고글이나 할리 데이비슨 로고 배지, 미니어처, 헬맷 등의 오토바이 소품들이 널려 있다. 이것만 봐도 그의 마니아 기질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할리 데이비슨 동호회인 '크롬윙스' 회원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곤 합니다. 여행 뿐 아니라 안전교육도 실시하기 때문에 방어운전 습관을 기를 수 있죠. '크롬윙스' 회원 중에는 시속 80km 이상으로 달리는 사람이 없어요."
15년 동안 오토바이를 탔지만 한번도 사고를 낸 적이 없다는 박 감독은 오토바이를 탈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라고 당부한다. BMW 모터사이클 코리아(http://www.bmw.co.kr/product/motycycles/motocycle_overview.html)도 그가 자주 가는 사이트 중 하나다.
황폐한 벌판에서 기타를 연주하고 모터사이클을 즐기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담은 TTL '오토바이' 편과 최근 신현준이 출연해 눈길을 끌었던 신인 그룹 KISS의 '여자이니까' 뮤직 비디오. 박 감독이 연출한 두 작품 곳곳에서는 오토바이와 카메라, 사진, 동물 영상 등 박 감독의 즐겨찾기 폴더를 채우고 있는 아이템을 찾아볼 수 있다.


인간의 정과 아이가 살아있는 광고

"광고는 정신적 스트레스가 많은 작업이에요. 동화책을 읽거나 DVD 타이틀을 보고 있으면 피곤해졌던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죠." 박 감독은 요즘 DVD 타이틀 보기와 동화책 읽기에 심취해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그의 사무실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한쪽 벽면에는 DVD 타이틀과 동화책들로 빼곡하다. 그가 가지고 있는 DVD 타이틀은 대부분 동물 영상과 희귀 명작 그리고 DTS 방식으로 소리를 입힌 뮤직비디오나 공연 실황 등이다. 그가 '아이'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이제 세 살이 된 딸이 태어나면서부터.
"아이가 생기기 전에는 '앞으로 어떻게 살까'에 대해서만 고민했죠. 하지만 아이가 생기고, 그 아이가 성장하는 모습에서 '내가 세 살이었을 때도 저런 모습이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과거의 나를 보기 시작했어요. 아이를 통해 나 자신을 보고 아이의 사랑스러움을 깨닫게 되니 '인간' 자체에 관심을 가지게 되더군요."
그의 인간에 대한 각별한 관심은 차갑게 느껴지는 '디지털'이라는 코드와 절묘하게 어우러져 맥도날드 '369 페스티벌', 동원증권 등의 CF 작품에서 사람 냄새를 물씬 풍기고 있다.
"지금까지 만든 TV CF 가운데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이 시골 초등학교에서 벌받는 풍경을 담았던 맥도날드의 '369 페스티벌' 편이에요. 아이들이 살아 숨쉬고 있거든요. 앞으로도 사람 냄새가 나는 따뜻한 광고를 만들고 싶어요. 그런 광고는 한번이라도 더 보게 되고 긴 여운이 남잖아요."
현재 그는 모토로라와 포스코, 비달사순 등의 CF 작업과 함께 사회성 짙은 오락 영화의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 영화감독으로 변신할 채비를 서두르는 박 감독의 작품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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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노아 2017.06.28 05: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이 기사 원본을 찾고 있는 중인데 혹시 가지고 계신가 해서 연락 드립니다. 오래전 기사라 이곳 말고는 나온데가 없네요. 미리 감사드립니다.

카이홀맨 CF 모델 죠앤

한국 무대만으로는 비좁았던지 아시아와 할리우드에서까지 그녀를 탐내고 있다. 아직 솜털이 보송보송한 어린 소녀에게 어떤 가능성을 보고 관심을 보이고 있는 걸까? KMTV '쇼 뮤직탱크' 녹화장에서 만난 죠앤은 끼가 철철 넘치는 충분한 가능성의 소유자였다.



인기 작곡가 겸 프로듀서인 김형석은 미국에 있던 죠앤을 만났을 때 "이렇게 가능성 있는 사람은 처음"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흥분했다고 한다. 유승준, 임창정, 엄정화, 솔리드 등 기라성 같은 스타를 키워낸 '히트 메이커' 김형석을 가장 흥분시킨 주인공은 소녀라고 하기에도 어린 나이인 열 두 살의 죠앤이었다.
죠앤을 가수의 길로 들어서게 한 것은 아버지가 추억으로 남겨두기 위해 그녀가 춤추고 노래하는 모습을 캠코더로 찍어둔 비디오 테이프였다. 우연히 이 테이프를 본 김형석은 그 즉시 미국으로 들어가 그녀의 부모를 설득한 뒤 그녀를 서울로 데려왔다. 김형석은 서울로 오자마자 '죠앤 가수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김형석이 프로듀서를 맡았고, 솔리드 출신의 R&B 가수 김조한이 노래를 가르쳤다. 이들의 노래 연습실을 찾은 유승준의 즉석 제안으로 듀엣곡도 녹음했다. 쟁쟁한 음악인들의 울타리 안에서 2년을 준비한 그녀는 어느새 가수의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서있다. "형석이 삼촌이 노래하고 싶지 않냐고 물었을 때, 정말 뛸 듯이 기뻤어요. 아주 어렸을 때부터 가수가 되고 싶었거든요." 자신의 꿈을 이룬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상큼한 눈웃음을 짓는 그녀는 분명 열 다섯 살의 소녀였다.


방가소녀로 먼저 알려진 가능성 있는 가수



죠앤은 LG 텔레콤의 카이홀맨 CF로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렸다. 머리가 교실 문에 걸려 허부적거리는 홀맨에게 '반가워~'를 외치는 귀여운 '방가소녀'가 그녀의 첫 타이틀이 된 것이다. 선물로 내민 홀맨 인형에 "홀맨이다!"라고 즐거워하는 그녀는 실제로 홀맨의 열혈팬이기도 하다.
"처음에 홀맨을 봤을 때는 얼굴이 너무 커서 놀랐어요. 사람들이 홀맨 얼굴이 제 키보다 더 클 것 같다고 놀려댈 정도였죠. 그래도 촬영하는 동안은 정말 재미있었어요. 첫 번째 CF에서는 '반가워' 하면서 책상 위를 수십 번도 넘게 오르락내리락했지요. 세 번째 CF 찍을 때는 홀맨 인형 안에 들어가있는 오빠가 너무 부러웠죠. 아주 많이 추웠거든요."
지난해, 가수로 대중들 앞에 나선 죠앤은 파워풀한 댄스곡 'first love'을 열창하며 그동안 갈고 닦은 솜씨를 뽐냈다. 어느 누구도 홀맨을 가슴 설레게 한 방가소녀와 무대 위에서 힘있는 춤과 가창력을 보여주는 당돌한 열 네 살 죠앤을 동일 인물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놀라운 변신이었다. 그녀를 만나기 위해 KMTV '쇼 뮤직탱크' 녹화장을 찾은 날은 톡톡 튀는 경쾌한 리듬의 '햇살 좋은 날'에 이어 세 번째 후속곡 '순수'로 처음 무대에 서는 날이었다.
" '순수'는 겨울에 어울리는 R&B 발라드 곡이에요. 이 노래가 라디오에 나가면서 제 음반이 많이 팔리고 있대요. 발라드로는 처음 하는 활동이라 조금 떨리긴 하지만 그만큼 기대도 커요. 연습도 많이 했고, 무엇보다도 이 노래를 부르는 게 정말 좋거든요."
그녀는 무대에 설 때마다 매번 느낌이 다르다. 'first love' 때는 춤이 워낙 격렬해 힘찬 느낌이었고, '햇살 좋은 날'로 활동할 때는 경쾌한 멜로디와 귀여운 춤으로 말 그대로 '아이돌 스타'에 딱맞는 이미지였다. 요즘 무대에서 '순수'를 부를 때의 죠앤에게서는 여성미가 물씬 풍긴다.
하지만 자신의 리허설 순서를 기다리며 무대 아래 서서 팔과 배를 이용한 이정현의 '반'춤을 따라 추는 모습이나 여러 사람이 쳐다보자 쑥스러워 혓바닥을 내미는 모습은 영락없는 열 다섯 살의 여중생이다.
"제일 친한 지현이가 같이 안 놀아준다고 삐쳤어요. 그러면서도 매일 전화해서 안부도 묻고, 수다도 떨어주면서 늘 옆에 있어주는 착한 친구죠. 학교에 자주 못 가니까 친구들이랑 놀 수 없는 게 제일 아쉽고, 미국에 있는 할머니나 부모님이 그립기도 해요. 하지만 노래를 부를 수 있으니까 참을 수 있어요."
아직 부모에게 응석부리고 친구들과 어울려야 할 나이의 그녀이지만 요즘 들어 제법 의젓해져 곧잘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인다. 'GOD의 호영이 오빠 같은 남자가 좋다'는 죠앤의 말에 매니저가 'GOD 얘기는 안 하는 게 좋다'고 가로막자 '오빠가 인터뷰 해'라고 톡 쏘아붙인 뒤 뾰로통해지는가 하면, 홀맨이 예쁜 여학생들에 둘러싸여 있다는 누군가의 놀림에 새침해지고, 점심 끼니때를 놓쳐 3시가 넘어서야 먹는 라면에 마냥 행복해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때묻지 않은 순수함이 느껴진다.


죠앤은 무선 인터넷 마니아



죠앤은 강남 안세병원 뒤편에 있는 '블루 마린'이라는 PC방의 단골 손님이다.
"학교만 다닐 때는 거의 매일 PC방에서 살았어요. 지금은 너무 바빠서 일주일에 한 번 밖에 못가요. 그래도 E-메일 확인하러 다음이랑 MSN엔 매일 들어가죠. E-메일로 미국에 있는 할머니랑 부모님, 친구들 안부를 주고받거든요. 좀 한가할 땐 한게임에 가서 오락실 게임을 하는 것도 좋아해요."
그녀가 웹 서핑을 하면서 가장 신기해하는 건 인터넷 팬 사이트의 게시판에 '죠앤이 직접 남긴 글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라오는 글들이다.
"내가 쓰지도 않은 글인데, 팬들에게 감사하고, 행복하길 바라는 제 마음을 정말 잘 표현했더라구요."
그렇게 좋아하던 웹 서핑과 친구들과의 채팅을 할 수 없게 된 요즘, 죠앤이 즐겨 하는 것은 무선 인터넷이다. 한 달 핸드폰 요금이 10만 원을 훌떡 넘길 정도로 무선 인터넷에 푹 빠졌다. 대기실에 있을 때면 죠앤은 매니저며 코디들의 핸드폰을 죄다 모아 책상 위에 펼쳐놓는다. 어떤 노래들이 저장되어 있는지를 살펴보고 자신의 핸드폰에 없는 노래들을 옮기거나 음악을 틀어놓고 춤을 추곤 한다.
"어! 씨나인이네. 홀맨 여기서 뭐해?"
핸드폰에 저장된 카이홀맨의 세 번째 CF 배경음악을 틀어놓고는 CF를 촬영하는 하는 것처럼 대사를 읆어대기도 한다. "코디 언니, 나 BOBO의 늦은 후회 한 번만 내려 받으면 안돼?"라고 졸라대다가 쑥스러운지 "매니저 오빠가 무선 인터넷을 못하게 막아 놨거든요"라며 칭얼거린다. 죠앤이 어리광을 부리자 매니저가 공부하라고 타박한다. 요즘 죠앤은 중국어와 일본어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동북아시아 환경문화 연합의 명예홍보 위원이 되면서 한국어와 중국어, 일본어로 음반을 내고 중국과 일본에서 대규모 공연도 해야하기 때문이다. 할리우드에서는 <미녀삼총사2>라는 영화에 출연하라는 제안도 받았다. 외국 활동을 앞둔 죠앤은 그동안 류시원과 함께 했던 의류 화보 촬영에 이어 도도 화장품과 카이홀맨 4, 5탄 CF도 찍어야 하는 등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바쁜 일정에 짜증도 낼 법하지만 어느새 어르스러워진 죠앤에게는 문제가 안 된다.
"무대에 서는 게 좋아요. 힘들고 지칠 때도 있지만 지금은 제 꿈을 위해서 노력해야하는 시간이잖아요" 자신의 꿈을 위해 무언가를 포기할 줄 아는 그녀는 충분한 가능성이 있는 가수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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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근한 마법의 세계, 스크린을 만나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마케팅이사 한순호


겨우 열한 살밖에 안된 꼬마 마법사 이야기가 엄청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소설책이 전 세계적으로는 1억5천만 부, 우리나라에서도 450만 부나 팔려나갔다니 말이다. 국내 판매수치는 출판사상 단일 상품으로는 최고 기록이란다. 해리포터 시리즈는 게임과 인터넷에 빠져있는 아이들을 책을 읽기 위해 책상 앞으로 가게 했던 그 위력을 다시 한번 발휘했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가 게임으로 나온 데 이어 영화로까지 만들어졌으니 말이다.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이라는 제목을 달고 관객을 찾은 영화는 우리나라에서 개봉 전부터 할리우드 극장에서 녹화된 6mm 영상을 담은 불법 CD로 떠돌면서 이슈가 되기도 했다. 대만과 독일에서는 마법에서 느껴지는 신비감이 아이들의 교육이나 종교적인 믿음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탄원서가 교육부 장관에게 전달되는 웃지 못할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도대체 해리포터가 뭘 어쨌길래?

나를 닮은 해리포터?



해리포터의 소재는 아주 단순하다. 고아소년 해리가 마법으로 영웅이 되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다. 끼니때마다 식사 준비를 해야하고, 땅바닥에 그린 케이크로 생일축하를 해야했던 측은한 해리는 악당을 물리치고, 자신의 기숙사를 우승으로 이끄는 영웅이 된다. 글로 풀면 열 줄을 넘기기도 힘든 단순한 이야기가 돌풍을 몰고 온 걸 보면 해리포터 시리즈는 판타지 이상의 무언가를 담고 있는 모양이다. 이에 대해 영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배급하고 있는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의 한순호 마케팅 이사는 이렇게 설명한다.
"세상의 구석에 웅크리고 있던 불쌍한 해리포터가 세상의 중심이 되어 가는 과정에서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죠. 아이들은 또래의 해리에게서 자기 모습을 보고, 어른들은 그 나이 때의 자신을 떠올리게 됩니다. 해리의 나이 때는 누구나 꿈을 꾸고, 머글(해리포터 시리즈에서 마법사가 아닌 일반인을 일컫는 말)이 되기보다는 마법사가 되고 싶어하잖아요. 해리포터는 현재나 과거에 그리던 상상 속의 내 모습이죠."
한순호 이사의 말대로 해리포터 시리즈에는 하늘을 나는 마법의 빗자루와 불을 붙게 하는 지팡이, 꿈을 보여주는 마법 거울, 움직이는 계단 등 누구나 한번쯤은 꿈꿨던 마법의 세계가 그대로 담겨있다. 이외에도 한 이사가 꼽은 해리포터 시리즈의 인기요인은 '성장하는 캐릭터'와 마법이라도 써서 벗어나고 싶은 '고단한 현실'이다.
"영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의 가장 큰 매력이 뭔 줄 아세요? 현실감이에요. 해리포터는 분명 SF 판타지 영화죠. 하지만 해리포터의 판타지적인 요소는 생활과 멀지 않아요. 학교에 입학해서 점수를 얻고, 진급을 하죠. 영국의 고성을 떠올리게 하는 호그와트 성이나 전자게임 같은 퀴디지 게임, 마법사의 돌을 지키는 개를 닮은 트롤 등이 그렇죠."
한 이사의 말처럼 할리우드산 SF물의 약점은 세상과 괴리된 캐릭터와 공간들이었다. 하지만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에는 나와 친구가 있고 어릴 적 꿈꾸던 마법의 세계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 정도 매력이라면 [스타워즈]나 [터미네이터] 시리즈가 선보였던 테크놀로지의 향연이나 유명한 배우를 알아보지 못하게 할 정도로 완벽했던 [혹성탈출]의 특수분장이 없어도 열광할 만하다. 그 인기의 이유가 '해리포터'라는 꼬마 마법사 때문이든 동화 같은 '마법의 세계' 때문이든, 현재 전 세계는 이에 열광하는 것이다.


일 년에 한 번 해리포터를 만나자



"조앤 K. 롤링은 꽤 까다로운 작가예요. 해리포터 시리즈를 영화로 만드는 것을 허락하면서 절대조건은 두 가지를 내세웠어요. 그 중 하나는 책 읽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기회조차 잃어버린 불우한 아이들에게 3년 동안 6천만 권의 책을 배포하는 것이었어요."
롤링은 그만큼 아이들에게 책을 읽히고 싶어했고, 그 임무는 영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의 유일한 프로모션 파트너인 코카콜라에게 맡겨졌다. 또 다른 조건은 '원작 훼손 불가 원칙'. 이 조건에 대해 롤링은 꽤나 완고해서 게임에도 그대로 적용시켰다. 상황과 게이머의 기술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게임의 특성이지만 게임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은 내용이나 캐릭터, 상황 등이 소설과 그대로 닮았다. 아이와 현실 속의 판타지를 사랑한 롤링의 고집이 해리포터 시리즈의 영화화 작업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었다고 한 이사는 전한다.
"영화 [미세스 다웃파이어]나 [나홀로 집에]를 만들었던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이 해리포터 시리즈를 영화화하면서 특수효과나 특수분장을 동원할 줄 몰라서 안 했겠어요? 영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에도 꽤 많은 장면에 특수효과가 쓰였어요. 자연스러운 영상을 위해 기계적인 냄새가 나지 않게 특수효과를 썼을 뿐이죠. 그게 얼마나 어려운 작업인 줄 아세요?"
그래서인가 요즘 영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본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불평이 판타지의 느낌이나 극적인 요소가 없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영화를 보고 있으면 책 한 권을 고스란히 읽고 있는 기분이 든다. 한 이사가 전하는 말에 의하면 곧 다섯 번째 이야기가 발표될 해리포터 시리즈의 완결은 7권. 워너브러더스에서 추수감사절에 맞춰 일년에 한 번씩은 해리포터 시리즈를 영화로 만든다고 하니, 적어도 앞으로 6년 동안은 매년 해리포터를 영화로 만날 수 있다는 얘기다.
"욕심은 크죠.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흥행기록을 가진 외국영화는 43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타이타닉]이에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이 그 기록을 깼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어린 꼬마부터 30대 중반에 들어선 어른들에게까지 상상의 즐거움과 설레임을 전할 수 있다는 사실이 기뻐요."
요즘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영화 포스터, 해리포터, 론, 헤르미온느, 해그위드 등의 등장인물 캐릭터로 만들어진 모빌, 마법 도구 스티커 등 해리포터 관련 소품으로 둘러싸여 지내고 있는 한순호 이사는 얼마 전 열세 살짜리 아들에게 호그와트 성 레고를 선물했다. 영화 배급사인 워너브러더스에 근무하면서도 이 레고를 구하는 데는 예외없이 어려움을 겪었단다. 한 이사는 선물을 받고 뛸 듯이 기뻐하는 아들을 보고 같이 즐거워했다고 전한다.
"해리포터가 아이와 어른 사이에 벌어진 틈을 조금은 좁혀주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진짜 마법같은 일이죠" 한 이사의 말대로 어쩌면 해리포터가 세상에 선을 보였다는 사실 자체가 마법일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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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판으로 그리는 80년 인생 회고록

동국대학교 인도철학과 명예교수 원의범


'최첨단'과 '최신'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화려한 전시장의 조명 아래 그 모습을 드러낸 프로그램들, 그들을 보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 지난 10월 25일 한글 윈도우 XP 출시 행사장의 풍경이었다. 최첨단과 화려함이라는 코드로 얼룩진 전시장 한켠에 그곳과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80세 노교수의 모습이 있었다. 그 주인공은 동국대학교 인도철학과 원의범 명예교수. 80 인생을 그림판에 담아내는 작업을 마친 그를 만났다.



컴퓨터의 달인이라 알려진 열 살 난 아들을 둔 서른 중반의 아줌마도 '부팅'이 뭔지 모른다는데 여든 살의 할아버지가 윈도우 그림판만으로 그림을 그린단다. 설마. 몇 개의 작품을 보니 보통 솜씨는 아닌 듯 싶은데….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전화를 걸었다.
"어디라고?"
되묻고 대답하기를 수 차례, '아하!PC'라는 걸 이해시키는 데만도 한참이 걸렸다. 불안한 마음을 안고 만난 원의범 교수는 전화 통화로 느꼈던 것보다 훨씬 정정했다. 정년퇴임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연세대와 동국대 대학원 강의를 통해 일주일에 3일은 여전히 학생들과 만난다. 부처를 그리겠다고 수십 장의 불상사진을 복사해대기도 하고, 호랑이를 그리고 싶어 수 차례 에버랜드를 찾기도 했다. 불교 금언들을 모은 '알게 모르고 모르게 알고'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하루에도 몇 통씩 걸려오는 제자들의 전화까지. 여든 살의 그는 '정정하다'라는 표현이 민망할 정도로 삶과 일에 열정적이었다.


삶의 흔적을 한 데 모은 84장의 그림

원의범 교수가 컴퓨터를 처음 만난 건 3년 전, 막내딸이 아들의 컴퓨터를 바꾼다고 쓰던 것을 가져다주면서였다. 타이프로 강의안을 작성하던 그에게 컴퓨터 자판을 손에 익히기란 어렵지 않았다. 그의 컴퓨터 선생은 중학교를 다니는 외손자와 사위. 컴퓨터를 이용하다가 모르는 게 있으면 바로 전화를 건다. 연필이든, 크레용이든 손에 잡기만 하면 그림을 그리던 어린시절부터 먹과 붓으로 그림을 그리던 그 당시까지, 엄청나게 그림을 그려대던 그를 봐왔던 손자와 사위들이 그림판창을 열어주었다. 80을 바라보는 나이, 컴퓨터를 대하는 게 겁났을 만도 한데 원의범 교수는 그림판을 두고 '해볼수록 재미있는 도구'란다.
"그림판을 처음 대했을 때의 느낌이란…. 80년 동안 머릿속에서만 그려지던 그림들을 그릴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동경대로 유학까지 가려다가 좌절된 꿈, 수십 년 동안 그의 가슴 한켠에 접어두었던 미술의 꿈을 그림판에 펼치기 시작했다. 윈도우의 그림판을 알게 되면서 지난 3년은 내리 그림 그리는 데만 열중했다. 일제시대에 있었던 초등학교 운동회와 6.25 전쟁 이후 반동으로 몰려 스물 일곱의 나이로 탈북을 하던 아찔한 순간, 부산에 피난가 중학교 영어선생을 하다가 지금의 아내를 만나 즐겼던 첫 데이트, 108 번뇌와 오대산 월정사의 풍경…. 그가 살아온 80년 세월의 흔적인 인생과 종교, 철학을 전부 담아 한 데 모으는 작업이었다.
잠자는 것도, 먹는 것도 잊은 채 밤새 그림 그리는 데만 열중했다. 건강을 해칠까 염려한 아내와 자식들의 만류에도 그의 고집은 꺽이지 않았고, 그렇게 작업된 84장의 그림 중 어느 하나 그의 삶과 철학에 소홀한 것이 없다.
"그림판의 매력이 뭔 줄 아세요? 완성이 없다는 겁니다. 그림판을 이용해 그림을 그리기 전까지는 스케치를 주로 했었는데, 틀리면 고칠 수도 없고 다시 그리려면 먹이든, 물감이든 다시 준비해야하고, 번잡스럽기만 했어요. 그런데 그림판은 안 그래요. 선이고, 각이고 맘에 들 때까지 쉽게 얼마든지 고칠 수 있거든요. 마무리한 그림이라도 내 생각이 바뀌었을 때 다르게 고쳐 표현할 수 있죠."
그림판으로 제일 처음 그렸다는 '가을운동회'는 만국기며 논과 밭, 하늘 등의 자연과 박 터뜨리기 경기를 하는 학생들, 의자에 앉아 심판을 보고 있는 선생님 등 사람들의 모습이 세심하게도 표현되어 있다.
"그림판으로 그림을 그리는 데는 인내와 정열이 필요해요. 각도를 맞추고 곡선과 점으로 모든 사물과 생물들을 표현하는 데, 집중하지 않고, 정말 하고싶다는 열정이 없다면 할 수 없죠."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그림판에서는 선 하나 긋기도 쉽지 않다. 마우스만으로 모든 느낌을 살리기란 어렵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귀띔한다.
"그림판에서 멋진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비결이 뭔지 아세요? 지우개를 잘 써야해요. 물결을 그려놓고 지우개를 잘 쓰면 정말 그럴 듯하죠."
테크닉과 아트는 일맥상통한다는 말이 실감난다.


그림판 외에는 아무것도 몰라요



그림을 보여주겠다는 제안을 한 그의 안내를 받아 방에 들어서자 둘째 딸이 고등학교 시절 놓은 수로 만들었다는 병풍이 쳐있고, 그가 그린 그림의 액자들이 걸려있다. 그리고 책상 한켠에는 삼성 매직스테이션 M5315 컴퓨터와 HP 930C 프린터가 자리잡고 있다. 그림판을 알게 되면서 새로 산 것들이다. 이들을 가지고 한번에 그린 그림도 있고, 밤낮 없이 일주일을 꼬박 허비한 그림도 있다. 그리고 책상 아래의 공간에는 A4 용지와 컬러 잉크들이 꽉 들어차 있다. 컴퓨터를 부팅하자마자 시작 버튼을 누르고 그림판을 불러낸다. 그런 뒤에 이어지는 어설픈 손놀림. 그림판을 열고 그림을 그리는 데는 익숙하지만 그림을 불러오거나 저장하는 법은 제대로 익히지 못했다. 하지만 불러온 그림들이 화면에 뜨자 아까와는 다르게 손놀림이 익숙해진다. HP 프린터의 트레이가 용지를 고정시키는 데 까다롭다는 것도 간파하고 있었다. 놀라움에 그의 동작들을 바라보고 있자 그가 한마디 던진다.
"난 다른 건 하나도 몰라."
플로피디스켓에 그림을 저장하는 법도, 그 흔한 E-메일 보내는 법도 모른다. 그가 컴퓨터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그림판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과 프린트하는 방법뿐이다.
그가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의 그림이 어렴풋이나마 공개된 건 지난 10월 25일, 한글 윈도우XP 출시 기념 행사장에서였다.
"그림을 그려놓고 보니 혼자 보기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앨범을 제작해 MS사에 들어갔죠."
그의 그림을 보고 MS 관계자들이 보인 반응은 꽤나 재밌다. "그림 좋네요" 3분의 1쯤 넘어가자 "글도 좋네요" 반쯤 넘어가자 "연륜이 계시군요" 그의 앨범을 다 보고 나서 던진 그들의 마지막 말은 "참 다양하군요"였다. 그 결과 20점을 뽑아 10장은 한글 윈도우XP 출시 기념 행사장에 확대 전시되었고, 나머지는 슬라이드 필름으로 상영되었다.


그림은 인생을 마무리 짓는 작업

"아쉬운 건 모니터로 보여지는 색과 프린트를 했을 때의 색이 너무 다르다는 겁니다. 마음에 드는 하늘색을 제대로 표현해줄 수 있는 프린트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3년 동안 83장의 그림을 완성시킴으로써 그는 평생의 가장 큰 소원을 풀었다. 문득 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남길 그림을 그려야겠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파란 바탕에 노란 선이 엉켜있고, 분홍 선이 따로 떨어져있는 여든 네 번째 그림.
"아마도 이 세상에 남기고 가는 마지막 그림이 될 겁니다. 이젠 그리고 싶지 않아요. 80인생의 삶과 철학, 내 모든 걸 84장의 그림에 쏟아부었기 때문에 더 이상 그릴 게 없거든요."
가까운 지인들에게만 특별히 증정한다는 그림을 프린트해 친필 사인과 처음 써본다는 낙관까지 찍어주는 그의 모습은 사뭇 진지하다.

Posted by hurl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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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뚤어질테다...내 마음대로...
hurl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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