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근하고 편안한’ 뉴스를 위하여

93년 1월에 입사해 97년 3월까지 ‘9시 뉴스’를 진행하다가 ‘열린 음악회’ ‘TV는 사랑을 싣고’ ‘TV 데이트’ 등 굵직한 프로그램에서 MC로 시청자들을 만나왔던 황현정 아나운서가 지난 10월 18일부터 다시 9시 뉴스로 돌아왔다. 약 1년 6개월 정도만에 ‘9시 뉴스’로 다시 복귀한 그녀는 ‘담담하다’라는 말로 소감을 대신한다.
“저의 생활이 달라졌을 뿐이지 마음가짐이 달라지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열린 음악회’나 ‘TV는 사랑을 싣고’ 등 회사의 간판 프로그램들을 진행하면서 그만큼 시청자들에게 각인될 수 있었고, 소중한 신뢰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에 항상 감사하고 있고, 이러한 저의 장점들로 힘들다고 하는 KBS 뉴스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녀는 항상 노력하고, 긴장하는 마음가짐으로 일에 임해 왔다. MC로 활동하던 불과 며칠 전까지 그녀는 신세대와 젊은이들의 경향과 문화를 알려고 애써야 했었고 자사의 간판 뉴스를 맡게된 지금은 좀더 긴장하고, 행동을 조심해야하고, 좀더 다양한 곳으로 눈과 귀를 열어두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지금껏 그녀처럼 뉴스 아나운서를 하다가 MC로 활동하다가 다시 뉴스 아나운서로 복귀하게 되는 경우는 없었다고 한다. 그녀는 시청자들이 쇼나 교양 프로그램에서 보여주었던 자신의 밝고 편안한 모습과 절제되고 딱딱한 이미지의 뉴스에서의 모습으로 혼란스러워 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다음을 덧붙인다.
“어떻게 보면 뉴스 이외의 프로그램들에서 저의 모습을 전부 드러낸 것이 뉴스의 신뢰감에 단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여러 가지의 모습과 표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청자들이 뉴스 아나운서는 ‘일반인들과는 괴리감을 가진 사람이다’ 라는 인식을 탈피해 ‘친근하고 편안한, 좀 다른 색깔의 뉴스 아나운서가 우리 곁에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 수 있게끔 노력하겠습니다.”
그녀는 “우리나라에는 특별한 캐릭터나 특성으로 떠오르는 뉴스 아나운서가 없다”며 “MC의 경험과 뉴스 진행 경험을 살려 신뢰감을 잃지 않으면서 정보 전달도 친근하고 편안하게, 시청자의 가까이에서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캐릭터의 뉴스 아나운서가 되겠다.”고 각오를 밝힌다. 더불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의 지식을 쌓아 겉핥기식의 혹은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뉴스 멘트보다는 자신의 것으로 소화시킨 신뢰감있는 뉴스 멘트를 하고 싶다고 귀뜸한다.
“조만간 저희 KBS의 뉴스가 시청률면에서나 질적인 면에서나 앞서 나가게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튼튼한 뉴스를 만들기 위해 제작팀이나 취재팀이나 저희 진행자들이나 뉴스에 영양분(?)을 주면서 노력하고 있고, 발로 뛰면서 선전중이니까 지켜봐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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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숲, 해조’의 장덕수 PD 인터뷰

‘해조’와 ‘해초’의 다른점을 아십니까? 해조도 광합성작용을 한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산호사로 유명한 제주 우도 백사장이 해조가 만들어낸 장관이란 걸 아십니까? 해조의 사계는 육지 식물들과 거꾸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갯벌은 살아있다’의 장덕수 PD가 해양의 해를 맞이하여 ‘해조’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갯벌은 살아있다’ 이후 북극의 에스키모와 그들이 부딪히는 자연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면서 자연과 그리 멀리 있지않았던 그의 방송 주제가 본격적인 자연으로 다시 돌아온 것이다.
“바다는 모든 생명의 근원지와 같습니다. 우리는 항상 우리의 주변에 있는 것들, 무심코 지나쳤던 사실들에 대해 많은 것들을 알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 그 중요함과 근본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다도 마찬가지여서 우리는 바다에 대해 많은 사실을 알고 있는 것같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바다는 극히 일부분의 바다인 것입니다.”
그래서 장덕수 PD는 바다속을 들여다봄으로서 ‘바다의 인식의 폭을 넓히자’는 궁긍적 목표를 세우고, 이를 이끌어내는 데 ‘해조’라는 돋보기를 이용했다. 모든 생명의 근원지인 바다, 그리고 그 바다속 생태의 가장 기본이 되는 해조는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바다속에 감춰져 있어 그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제까지의 수중 다큐멘터리는 시각적효과나 흥미 유발이 용이하고, 이를 통해 시선을 집중시키기가 쉬운 수중 동물들을 위주로 제작되어 왔습니다. 근본적으로 보면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도 기타 촬영상의 문제로 알려지지 않은 세계, 그 바다의 식물세계인 해조를 다루어보고 싶었습니다.”
기획, 촬영, 방송까지의 제작기간은 4개월, 제작기간 자체가 지식습득의 과정이었고, 그는 이 과정들 속에서 또다른 바다를 만날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이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배웠던 해조의 중요성, 그리고 그 사실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느꼈던 느낌과 경이로움 등 그가 ‘해조’를 통해 만난 또다른 바다를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에 대해 항상 고민하고, 영상으로 담아내고, 표현해 내는 데에 주력했다.
해조류가 광합성을 한다는 기본적인 사실 조차도 거의 알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해조’에 대한 다큐멘터리는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풀어나가야할 것인가. 자칫하면 시청자들에게는 생물교과서나 교육용 프로그램처럼 다가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요즘 환경문제로 한참 대두되고 있는 동해안의 백화현상은 과연 석회조류 자체의 문제인가. 아니면 인간의 자연 훼손으로 발생한 석회조류의 퇴화로 인한 바다속 생태계의 순환 장애에 의한 것인가.
“바다 속 해조의 순환의 일부분을 가지고 해조 전체를 이야기하고, 바다를 이야기한 것이 아쉽기도 하지만 이 극히 일부분인 ‘해조’에 대한 몇가지 사실들을 통해 총체적인 바다의 느낌이 달라지길 바랍니다. 동해안의 백화현상을 문제삼는 것이 아니라 그 근본적 원인인 ‘석회 조류’와 인간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인식 말입니다.”
‘갯벌은 살아있다’가 생명의 외경에서만 끝난 것이 아니라 우리, 인간의 문제로 다시 돌아왔던 것처럼 결국 그의 결론은 다시 ‘인간의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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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규모 시청률 조사 앞두고 있는 TNS 미디어 코리아 대표이사 / 민경숙
방향을 잃지 않는 한 길 인생


“사람들은 픽처 매칭(PICTURE MATCHING)이 기존의 피플미터와 전혀 다른, 대비되는 시청률 조사 방법이라고 오해들을 하고 있다. 픽처 매칭은 기존의 피플미터와 완전 딴판이라기 보다는 기존의 피플미터가 아날로그 방송을 위한 것이라면 픽처 매칭은 아날로그는 물론 동일한 주파수에 복수 채널이 사용될 미래의 디지털 방송에도 활용할 수 있는 진일보된 기술이다.”
지난 6월 30일, 영국계의 다국적 시청률조사 회사인 TNS 미디어 코리아가 첫 시청률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독점체제로 운영되던 국내 시청률 조사 시장은 본격적인 양대산맥을 형성했다. 이러한 형상은 각기 다른 시청률 조사 결과로 자칫 혼란스러움을 야기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를 낳았고, 그 우려는 거의 사실로 들어맞아 두 회사의 시청률 결과가 달라 데이터 구매자들을 당황스럽게 하고 있다. 이는 정확도를 담보로한 양사의 한판 승부의 출발점이 되었다. 그 양대산맥을 구성하고 있는 회사중의 하나인 TNS 미디어 코리아의 민경숙 사장은 8월 20일의 서울 수도권 시청률 조사 데이터와 9월부터 국내 최초로 시작될 전국규모 시청률 조사를 앞두고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민 사장은 샘플수가 너무 적어 실시하지 못했던 전국 시청률 조사를 위해 2만 4천 가구에서 설문을 통해 8천 가구를 선발하고, 또 다시 선별작업을 거쳐 1천 가구(서울 5백 가구, 부산 2백 가구, 대구, 광주, 대전 각각 1백 가구)의 표본 가구수를 확보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는 향후 5년 안에 2천 5백 가구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도 한다.
“현재 준비중인 9월 전국규모 시청률 조사가 이루어지면 지금보다 커진 샘플 사이즈로 좀더 신뢰성있는 시청률 데이터가 마련될 것이다. 이는 전국 통합 시청률은 물론 각 도시별 지역별, 그리고 각 프로그램별 시청률까지 제공, 좀더 세부적이고, 분석적인 자료들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광고주와 방송사들에게 좀더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렇게 말하면서도 민 사장은 정작 그 시청률 데이터의 활용이나 이 데이터에 대한 외부의 평가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다. 그렇다면 100 퍼센트 정확도를 향해 가려는 민 사장의 의지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나는 시청률 조사 회사의 사장이다. 좀더 정확하고 체계적인 자료를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힘 쓸 뿐 그 자료가 어떻게 이용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본적은 없다. 내가 할 일은 정확하고, 다양한 각도에서의 데이터 산출과 이를 통한 보다 객관적인 자료를 제공하는 것이고, 활용이나 평가 등 그 나머지 부분은 데이터 구매자나 또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그저 내게 주어진 일의 전문인이 되려고 노력할 뿐이다.”
이러한 그녀의 전문화 마인드와 분위기를 파악하기 위한 곁눈질을 거부하는 집중력은 1년 6개월이 걸려야 구축이 가능한 픽처매칭 시스템을 7개월만에 가장 성공적으로 완성시키는 세계 초유의 기록을 내게 했다. 완벽한 시스템 구축을 마치고 이제 전국 시청률 조사라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 TNS의 민 사장은 시간은 제대로 맞추어져 있는지, 기술팀의 기계 설치는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조사 가구에 설치된 기계가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지, 모니터가 매일 이루어지고 있는지 어느 것 하나에도 긴장을 풀 수 없다. 표본 가구수가 1천 5백 가구 이상이 되면 가구별 시청률은 물론 개인 시청률까지 산출할 생각까지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 여러 가지를 이루려하면 매일 14시간 이상을 작업에 몰두하던 지금까지보다 10배 이상의 노력을 해야할 것이고 이는 매우 힘든 작업들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힘든 작업들은 어느 한곳에 머무르는 것을 못견뎌하고, ‘일이 많아 살맛나는 하루’를 추구하는 그녀를 기대감에 가슴 두근거리게 한다고 한다. 이제 그녀를 필두로한 TNS 미디어 코리아의 새로운 시청률 조사 데이터 제공과 100 퍼센트 정확도를 향한 야심찬 행보를 지켜보자. 약간의 관심과 격려의 박수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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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6일 종영한 SBS ‘은실이’ 연출자 / 성준기
훈훈함과 고향 정취의 끝자락에서


지난 7월 6일 ‘은실이’를 떠나보내고도 새벽 5시께만 되면 후닥닥 바지에 다리부터 끼워넣는다는 성준기 PD.
 “아 끝났지...” 유난히도 새벽 출발이 많았던 ‘은실이’, 요즈음의 성 PD는 그 새벽에 달려드는 허탈감에서 벗어나려 무던히도 애쓰고 있지만 자신의 모두를 쏟아부은 만큼 헤어나기가 쉽지만은 않은 모양이다.
“지난 8개월 동안 새벽부터 그 다음날 새벽까지 숨가쁘게 달리며 ‘은실이’라는 드라마에 푹 빠져서 살았습니다. 지금은 아주 긴 여행을 끝내고 집에 돌아온 것처럼 허탈하지만 편안하고, 시원하지만 아쉽기도 하고...”
성 PD뿐만 아니라 지난 8개월간 ‘은실이’에 푹 빠져살던 시청자들도 그 섭섭함이란 만만치 않을 것이다.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아낼 듯한 은실이의 커다란 눈망울과 얄밉지만 사랑 앞에서는 한없이 여린 영채, 코믹하지만 그 시대의 애환을 잘 반영한 빨간 양말을 비롯한 극장식구들...눈을 감아도 이들이 자꾸만 아른거려 본능적으로 월요일 밤 10시 부근이 되면 어김없이 채널을 6번에 맞추게되니 말이다.
이 시대 젊은이들의 취향과 다각관계로 얽힌 신세대식 사랑을 화려하고 세련된 화면에 담아내던 트랜디 드라마들 속에 등장한 굉장히 촌스러운 이 드라마가 초반의 고전에서 벗어나 수많은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았던 이유는 잡으려 할수록 점점더 멀어지는 신기루같은 시청률에 좌지우지되지 않는 기둥이 굳건한 극본과 성 PD의 ‘작품을 만드는 몇가지 원칙’ 때문이었다.
“드라마를 만들 때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은 ‘도덕성을 갖추고 있는가’이다. 전국민이 봐도 좋은 타당함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고 눈물과 감동 그리고 코믹과 해학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다. ‘은실이’는 이러한 세가지 요소에 IMF라는 어려운 시대적 상황이 잘 맞아떨어져 시청자들의 마음에 더욱 가까이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은실이를 중심으로 한 감동파와 ‘왜 이러쎄요?’라는 억양을 유행시킨 빨간 양말을 비롯한 극장 똘마니 사총사와 허주임 등의 해학파, 이 두파의 절묘한 조화 속에서 시청자들은 울고 웃으며 어려운 나라 경제 속에서 꽁꽁 얼어붙었던 가슴을 녹일 수 있었고, 잃었던 고향의 정취를 찾을 수 있었을 것이다. 얼마전 ‘은실이’로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회장 정길화)에서 '이달의 PD상'을 공동수상한 성 PD는 기쁜 마음과 더불어 몇가지 반성을 잊지 않는다.
“20회 연장 방송에 따른 무리수와 그렇게 어려운 시절을 보낸 은실이가 성공해 잘사는 모습을 보여주며 요즘의 어려움을 잘 견뎌내야하지 않겠느냐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또한 MBC의 ‘왕초’와 정면대결을 벌이다보니 시청률과 시간 늘리기 경쟁으로 서로에게 상처를 입힌 건 아닐까하는 씁쓸함이 남는다.”
성 PD는 이러한 지나친 경쟁 편성을 통제 조절하는 기능을 가진 협회나 단체가 생겼으면 하는 바람과 더불어 ‘은실이’가 막을 내리면서 쓸쓸해하는 시청자들을 위해 좋은 드라마를 만들어야 겠다며 미소 짓는다. 그 미소 속엔 아직도 ‘은실이’의 여운이 느껴진다.
Posted by hurl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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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뚤어질테다...내 마음대로...
hurl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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