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나이 34.5세의 풋풋한(?) 신인밴드, 탄생하다

김준수(보컬, 피아노), 백용운(베이스), 기타리스트 세오, 드러머 한진봉으로 구성된 ‘바람을 가르고’는 2009년 11월에 결성된 풋풋한 신인밴드다. 스쳐야만 알 수 있지만 늘 곁에 존재하는 바람처럼 듣는 이에게 평안과 위안을 선사하는 음악을 추구하고 있다. 글 허미선/사진 바람을 가르고·허미선


약속 장소에 들어서는 김준수(보컬, 피아노), 백용운(베이스), 기타리스트 세오, 드러머 한진봉(이상 가나다 순)의 모습에 놀라 잠깐 흠칫했다. 혼성밴드였던가? 정신을 가다듬고 다시 보니 여릿한 외모의 단말머리 소녀처럼 보였던 이는 ‘바람을 가르고’의 드러머 진봉이었다. 조심스레 이 사실을 고백(?)하니 진봉 때문에 종종 혼성밴드로 오해를 받곤 한단다.
팬클럽 사이트에서도 진봉은 어여쁜(?) 외모로 소녀 팬을 몰고 다닌다고 해 ‘소녀진봉’으로 불리고 있다. 진봉 외에 세오·용운·준수도 팬들이 붙여준 재미있는 닉네임이 존재한다. 용운은 백씨 베이스 주자를 줄인 ‘백바스님’, 타이거JK와 본명이 같은 세오(서정건)는 ‘타이어JK', 준수는 동방신기의 시아준수를 본 딴 ‘시노준수’로 불리고 있다.

일상처럼 ‘바람을 가르고’


“그랜드 민트 페스타(GMF)에 나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꿈같아요. 시작한 지 얼마 안됐는데 그런 기회를 얻게 돼 너무 기쁘고 행복해요.”-준수
재밌는 사실은 지난 해 말에 결성하고, 올해 3월에 첫 앨범을 발매한 풋풋한 신인밴드의 평균나이가 34.5세라는 것이다.
“저희 모토가 ‘기본에 충실하자’예요. 밴드 사운드의 앙상블을 많은 분들에게 전해드리고 싶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어요. 세오 형님은 일렉트릭 기타를 주로 연주하지만 필요할 때는 어쿠스틱 기타로 바꿔 잡고 준수 형도 커주(Kazoo, 관의 일부분에 양피지를 붙인 관악기로 입에 물고 소리를 내서 공명시킨다)나 멜로디카를 불기도 하죠. 요즘 밴드들이 많이 하는 구성이나 장르도 따라가지만, 언제나 출발점은 밴드 사운드죠.”-진봉
‘바람을 가르고’의 음악이 멜로디와 가사는 간결하고 절제된 느낌인 반면, 연주가 꽉 차게 느껴지는 것은 그래서다. 어찌 보면 언밸런스한 음악적 요소들이 잘 녹아든 음악이다.
“대중적인 감성 멜로디와 사람들의 삶을 노래하는 사실적인 가사 그리고 꽉 찬 사운드의 음악을 추구하고 있어요.”-준수
준수의 말처럼 꽉 찬 사운드를 위해 드럼도 풀세트로 갖추고, 바이올린·콘트라베이스 등의 다양한 악기와 풍성한 코러스를 동원하곤 한다.
“저희가 어렸을 때부터 들었던 음악은 꽉 들어찬 밴드 사운드가 많았어요. 그게 몸에 배어 있는 듯해요. 남들은 어렵고 복잡하다지만 저희에겐 그게 자연스럽죠.”-세오
활동한 지, 채 1년도 안된 풋풋한 신인이지만 평균나이가 34.5세에 이르는 베테랑 연주자들이 모인 밴드가 가진 강점이다.
“꽉 찬 밴드 구성으로 음악을 선사하다가 어쩔 때는 힘 다 빼고 언플러그드하게 보여드릴 계획도 있어요. 관객과 호흡할 수만 있다면 변신이 가능한 밴드죠.”-준수
“그래서 한 곡을 어쿠스틱, 일렉트릭 등 다양한 버전으로 편곡해요. 공연에 따라, 관객의 성향에 따라 교감할 수 있는 버전을 연주하고 노래하죠.”-용운

1집 <Live A(E)nd Love>,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밴드 앙상블을 바탕으로 다양하게 표현되는 음악은 지난 3월 출시된 1집 앨범 <Live A(E)nd Love>에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가성과 백보컬이 절묘하게 앙상블을 이루는 서정적 느낌의 ‘사랑을 안다면’, 제목처럼 좀 더 우울하게 침잠하는 느낌의 ‘그레이(Gray)’, 경쾌하면서도 기운을 북돋우는 ‘오버 더 레인보우’ 등은 닮은 듯, 다른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오케스트라도 있어야 하고, 세컨드 기타도 있어야 하고 ‘나에게 하는 말’은 공연에서 라이브로 연주하기 힘든 구성의 곡이에요. ‘바람을 가르고’의 음악 색을 고스란히 담은 노래죠.”-준수 이렇게 말한 준수는 겨울쯤으로 계획 중인 단독공연에서 앨범 사운드를 고스란히 재현하고 싶다고 귀띔한다. “저는 음악을 들을 때 멜로디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그래서 전 1집 앨범 중 ‘바람과 같아’를 좋아해요. 멜로디도 좋고 액티브한 연주를 할 수 있는 곡이죠.”-용운
멜로디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베이시스트 용운 때문에 곡 쓰기가 너무 힘들다는 준수의 하소연이 이어진다.
“제목부터 단락이 나뉜 ‘비·바람·너·의 나라’는 가사가 특히 마음에 들어요. 저희가 공통으로 좋아하는 아일랜드 밴드 U2를 모티브로 삼아 제목처럼 기타도 단락을 나눠 연주했죠.”-세오
세오의 설명에 세 사람이 어리둥절하다. 형님의 깊은 뜻을 이제야 헤아린 모양이다.
“제 미니홈피의 BMG이기도 한데 ‘오버 더 레인보우’가 너무 좋아요. 이 노래는 저에게 많은 영향을 줬어요. ‘우리 어릴 적 꿈에’라는 가사에서 잊고 있던 어릴 적 꿈과 추억을 떠올렸어요. 제가 어렸을 때부터 정말 스케이트보드를 좋아했었거든요.”-진봉
진봉의 말에 세오·용운·준수가 동시에 “그래서 보드 산거였어?”라고 외친다. 아무래도 보드를 산 이유를 이제야 깨달은 듯 보이는 형들의 성화에 진봉이 해맑은 표정으로 배시시 웃는다.
“잃어버렸던 꿈을 찾고 날아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타고 다니고 있어요. ‘오버 더 레인보우’는 통기타 하나만 있어도 언제 어디서나 관객과 함께 할 수 있는 노래죠. 잊고 있던 어릴 적 꿈을 다시 꾸어도 된다고 말하는 듯해요.”-진봉
그, 참으로 소년 혹은 소녀(?)스럽다.

평균나이 34.5세의 밴드 탄생하다


벌써 10년도 넘게 다른 밴드나 분야에서 음악을 하던 이들이 밴드를 결성했다. 월드뮤직 밴드 푸투마요(Futomayo, 스페인어 Futuro(Future)와 Mayo(May)의 합성어), 재즈밴드 어쿠스틱 미미, 화이트보드, 조하문밴드 등에서 따로 혹은 같이 밴드활동을 했었다.
가요 쪽의 세션, 연극·뮤지컬 음악감독 등으로 꽤 안정적인 생활을 하던 이들이 서른을 훌쩍 넘긴 나이에 한데 뭉친 이유는 오롯이 ‘음악’ 때문이었다.
“공연할 때마다 딜레마를 겪었어요. 정말 하고 싶은 음악을 연주하고 있는가라는 문제에 봉착하곤 했거든요. 재밌는 걸 하자고 해서 결성한 게 ‘바람을 가르고’였어요. 혼자 만들 때는 경험할 수 없는, 밴드를 통해 생각지도 못한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과정이 너무 좋아요.”-용운
“밴드를 하는 이유는 앙상블을 통해 전해지는 에너지가 너무 좋아서예요. 이렇게 늦게라도 밴드를 하는 이유는 이 하나죠. 하지만 쉽지는 않았어요. 가장 최근까지 활동했던 푸투마요의 팬층은 꽤 넓었고, 각자 확고한 일도 있었거든요. 하지만 새로 밴드를 결성하면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해야하니 결성이 쉽지 않았죠.”-준수
그렇게 그저 음악이 좋아서 밴드를 결성하는 데 걸린 시간은 1년이 넘었다.
“처음에는 세션으로 참여하려고 했어요. 본업도 있고 나이도 있고 가정도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음악을 들어보고 정식멤버로 합류했죠.”-세오
세오가 ‘바람을 가르고’에 정식멤버로 합류하는 데 가장 큰 힘을 실었던 사람은 아내였다. 음악을 들어보더니 “가사에서 희망과 진정성이 느껴지니 한번 해봐”라고 조언했다. 1년 넘게 걸린 팀 결성 이후 또 몇 달 동안은 자신들의 음악 색을 잘 표현할 수 있는 팀명을 찾기 위해 고심하기 시작했다.
“느껴지지는 않지만 바람은 늘 우리 곁에 존재하죠.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마다 바람의 느낌과 냄새가 다르잖아요. 늘 우리 곁에 있는 바람처럼 친숙하고, 자연스럽게 계절을 알려주는 바람처럼 사랑과 이별, 인생 등을 음악으로 표현하고 싶었어요.”-준수
바람이 불기 전까지는 계절이 지나가는 걸 인식하지 못하듯, 자신들의 음악이 바람을 가르듯 많은 이들에게 다가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바람을 가르고’가 탄생했다. 팀 결성까지 있었던 수많은 고민과 사건들에 대한 이야기에 진봉이 뿌듯한 미소를 지으며 “그래도 저희가 하는 일에 열렬한 응원을 보내주시는 팬들이 있어요. 많은 수는 아니지만…”이란다.
“저희를 도와주는 분들이 많아서 즐겁게 밴드를 하고 있어요. 지금도 포털 창에 ‘바람을 가르고’라고 치면 오토바이 동호회가 검색돼요. 아직은 잘 알려지지 않은 신생팀이지만 벽돌을 쌓아 올리는 심정으로 오래도록 ‘바람을 가르고’를 하고 싶어요.”-진봉
재밌게도 이들의 공통분모는 그들을 도와주는 이들의 바람을 담아 , 오래도록 ‘바람을 가르고’가 유지되는 것이다. 이 멤버 고스란히.

그들에게 도움을 준 고마운 이들에게


“지금의 ‘바람을 가르고’를 있게 한 데는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어요. 공연마당 프로젝트에 지원할 수 있게 연주 동영상을 만들어주신 이정호 PD님, 저희 앨범 자켓의 그림을 그려준 전정상 작가, 캘리그래피의 김경진 작가, 악기를 후원해주신 자마기타, 녹음할 때 도움주신 김장환 형님 등 셀 수도 없을 정도죠.”
그들에게 도움을 준 많은 이들과 더불어 ‘바람을 가르고’에 에너지를 불어넣는 사람들은 역시 팬들이다. 공연마당 프로젝트에 지원했을 때의 팬클럽 회원 수는 고작 180명, 이같은 초짜 밴드 ‘바람을 가르고’가 1차 네티즌 투표에서 얻은 점수는 1천600점, 한 표에 10점이니 팬클럽 참여율은 거의 90%에 가깝다.
밴드를 시작한 유일한 이유인 음악을 위해 양보할 줄 아는 멤버들 역시 서로에게 고마운 존재다. 늦게 시작하다 보니 이미 멤버별로 확고한 음악관과 취향들을 가지고 있다.
준수는 케이트 레슬리, 더 프레임즈 등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를 위주로 하는 켈틱팝이나 아이리시 음악을 좋아하고, 용운은 소울 등의 음악을 비롯한 멜로디가 좋은 노래를 좋아한다. 특히 욜란다 아담슨의 마니아이기도 하다. 세오는 팻 매스니, 에릭 존슨 그리고 레이 찰스 등 대중적인 멜로디와 사운드를 좋아하고 진봉은 신나는 음악을 좋아한다. 이에 그들의 대화는 옳고 그르고를 가리기 위한 것이기보다는 어울리는지 안어울리는지를 주제로 한다.
“조합해 가는 과정 속에서 갈등도 있고 포기해야할 부분도 있죠. 이 같은 과정이 반복되면서 좋은 사운드를 찾는 방법을 배웠어요.”-준수
팀 내에서 가장 많이 참아주는 사람이 맏형 세오라는 준수의 귀띔이다.
“팀이 얼마나 힘들게 만들어졌는지, 멤버들이 얼마나 힘들게 음악활동을 해왔는지 아니까 존중하는 거죠. 예전에는 저만 좋은 음악을 했다면 이제는 새로운 사운드를 찾는 과정 중에 있는 것 같아요.”-세오
“작사·작곡을 하는 사람들은 예민하고 자기 곡에 대한 프라이드가 강해서 다른 이들의 의견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하죠. 근데 준수 형은 그렇지 않아요. 아닌 거 같다고 하면 바로 수정 들어가고….”-용운
“제가 내놓는 노래는 내 것이 아닌 우리 곡이니까요. 세오 형님도 기타 코드 준비했다가 아닌 거 같다고 하면 바로 포기해주세요.”-준수
서로를 자랑하고, 서로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느라 정신이 없는 멤버들이다.

그들의 중심에는 ‘가족’이 있다


서로 다른 음악적 취향에도 한 마음으로 존경하는 밴드가 U2다. 하이틴밴드로 시작해 60세가 넘은 최근까지 함께 음악을 하고 있는 U2처럼 ‘바람을 가르고’라는 이름으로 오랫동안 밴드를 하고 싶기 때문이다.
“가족을 생각하는 밴드가 되고 싶어요. 결혼 후에는 가족들과 투어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공연수익 중 일부로 어려운 이들을 돕고도 싶고….”-준수
“저희 음악이 괜찮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늘어난다면, 그게 바로 밴드의 보람이에요. 그러다 보면 좋은 음악을 만들려고 끊임없이 노력할 테고, 저희 음악은 보다 발전하게 되겠죠.”-용운
“기획되지 않은 거리 공연을 하고 싶어요. 대중과 소통하고 교류하는 기회를 많이 만들고 싶어요.”-세오
그리고 개인적인 바람은 둘째와 운전면허다. 소박하게도 자신이 운전하는 차에 가족들을 태우고 해안을 달려보는 것이 꿈이란다. 꿈을 먹고 사는 ‘꿈돌이’ 진봉 역시 많은 꿈을 가지고 있다.
“드럼 강의를 할 때면 학생들이 여러 밴드 노래를 가져와 가르쳐 달라고 해요. 2, 3년 후에는 학생들이 ‘바람을 가르고’ 음악을 가져와 가르쳐달라고 했으면 좋겠어요.”-진봉
그들의 꿈은 그렇게 차곡차곡 쌓이고, 오래도록 그들과 함께함 이뤄져갈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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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asino 2011.05.13 05: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요 쪽의 세션, 연극·뮤지컬 음악감독 등으로 꽤 안정적인 생활을 하던 이들이 서른을 훌쩍 넘긴 나이에 한데 뭉친 이유는 오롯이 ‘음악’ 때문이었다.

Blog+Enter Vol. 60

Blog+Enter 2010.09.27 15:40


blog+enter 시즌 1의 마지막 호입니다
왜 시즌 1, 마지막이라는 말을 쓰는지에 대해 말씀드립죠.
제가 블로그엔터와 함께 '엔써즈'라는 멋진 회사에 몸담기 시작했습니다.

12월 오픈 예정인 미디어의 예고편 정도가 될 블로그엔터가
10월 첫째 주에 보다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옵니다.
시즌 2는 보다 알차고 그럴 듯해질 전망입니다.
그동안 방치하다시피한 www.blog-enter.com 역시 리뉴얼에 들어갑니다.

10월 첫 주부터는 블로그엔터를 저 곳에서 만날 수 있답니다.^^
이렇게, 저렇게 Blog+Enter의 기막히게 쿨한 시즌 2를 기대하며...
혼자 들떠 있습니다 ^^;;

그러니 힘을 비축해두셨다가 Blog+Enter 시즌 2 응원에 쏟아부어주신다면
백골난망이겠습니다...ㅎㅎ
그럼 10월 첫 주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Blog+Enter Vol.60 ]
Posted by hurl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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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Hello)'하고 바다를 만나 ‘안녕(Goodbye)'하고 헤어지다

고등학교 친구 나무(보컬)와 대현(키보드), 신비주의 베이시스트 명제, 큰 형님으로써 군기반장 역할을 떠맡은 드러머 준혁, 네 사람으로 구성된 ‘안녕 바다’의 이름은 최근, 홍대 뿐 아니라 지상파에서도 꽤 알려졌다. SBS 드라마 <나는 전설이다>에서 강수인(장신영)이 키운 밴드로, MBC <장난스런 키스>에서 여자 주인공 오하니(정소민)의 감정을 대변하는 음악하는 친구들로 등장해 얼굴과 음악을 알렸기 때문이다. 사진 제공:플럭서스뮤직+허미선


“어! 안녕 바다 아닌가?” 어느 날, TV 채널을 돌리다 문득 멈추었다. 어딘가 낯익은 얼굴들이 드라마에서 공연을 하고 있었다. 음악을 들으니 분명 그들인 듯한데…. 부랴부랴 드라마 출연진을 검색해보니 역시 그들이다. 최근 공연마당 프로젝트 8월의 뮤지션으로 선정된 ‘안녕 바다’였다.
“운이 좋은 것 같아요.”
공연마당 프로젝트 8월의 뮤지션 선정에 대한 이유에 대해 나무·대현·명제·준혁(이상 가나다 순) 네 사람이 이구동성으로 외친다. 공연마당 프로젝트를 비롯해 쌈지사운드 페스티벌 ‘숨은 고수’와 ‘무림고수’, EBS <스페이스 공감> 헬로 루키 그리고 드라마 오디션까지, ‘안녕 바다’의 필모그래피는 꽤 화려하다. 이같은 성과가 매번 운일 수는 없다. 언제든 기회가 오면 잡을 수 있는 실력과 열정을 겸비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밴드라고 해서 우리끼리 즐기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죠. 어떻게 하면 더 알릴 수 있을까를 고민하면서 수많은 오디션에 지원했죠.(나무)” 지금까지도, 그리고 앞으로도 ‘안녕 바다’의 숙제는 음악을 통한, 보다 많은 이들과의 소통이다.

그 5년 동안, 행복했었나요?


이들의 시작은 2006년 길거리에서였다. 길거리를 돌아다니다 만난 네 사람은 5년 동안 늘 함께였다. 그들의 그 5년은 행복했을까?
“음악을 하는 사람의 기본 바탕에는 희로애락 중 ‘로’가 깔려 있어요. 거의 대부분이 아픔의 밭에 씨앗을 뿌리고 땅을 일궈 열매를 맺는데, 그 밭 자체가 척박하거든요.(준혁)”
홍대 라이브 클럽에서 공연을 하고 그 대가를 받는다는 것은 엄두도 못내던 시절이 있었고, 이들 역시 척박한 땅에 씨를 뿌렸고, 꽃을 피웠으며 열매를 맺었다.
“좀 나아지기는 했지만 지금도 너무 가난해요. 저희가 진짜 안해본 아르바이트가 없어요. 세 명이 주머니 탈탈 털어서 비빔면 세 개 샀을 때는 진짜 눈물이 날 지경이었죠.(나무)”
그렇게 네 사람은 5년 동안을 동거동락했다. 그만큼 싸우기도 많이 싸웠고 충돌을 빚기도 했다.
“서로에 대해 너무 잘 알아요. 서로 위하는 건데 너무 표현하지 않고, 너무 배려하다보니 오해가 발생하기도 하지만 전부 우리가 잘되기 위해서죠. 애증에 가깝죠.(대현)”
“다섯 명이 5년을 넘게 똘똘 뭉쳐 다니다 보니 인관관계가 좁아요. 모든 걸 팀 안에서 해결하죠. 하루는 나무랑 베스트 프렌드했다가, 준혁 형이나 대현이랑 친하게 지내곤 해요. 번갈아 가면서 편먹고 싸우기도 엄청 싸워요.(명제)”
그런데도 잠 잘 때 눈 감는 거 빼고는 늘 네 사람이 머리를 맞대고 있다. 10월 중에 출시될 정규앨범 녹음과 드라마 촬영 등으로 잠자는 시간이 줄어든 최근에는 더욱 함께하는 시간이 늘었다.
“어제 스케줄이 없어서 오랜만에 쉬었어요. 그저께 헤어질 때, 멤버들 인사가 ‘내일 연락하지 마’였어요.(준혁)”
“그래 놓고는 어제 저한테 전화했어요. 헤어숍으로 오라고….(명제)”
결국, 준혁과 명제는 쉬는 날에도 통화를 했고, 그 다음 날은 아침부터 얼굴을 맞대고 헤어스타일을 논의했다.

길거리 친구들, 플럭서스를 만나다


수많은 오디션 시도 끝에 ‘안녕 바다’는 클래지콰이, 러브홀릭, W&Whale 등이 소속된 플럭서스에 적을 두었다. 길거리와 홍대 라이브 클럽을 전전하던 2008년의 일이다.
“그때만 해도 오만했어요. 기획사에 영입되기 전부터 홍대에서는 인지도가 있었고 저희 음악과 능력에 대한 프라이드가 커 신인의 마음이 없었죠. 기획사에 들어와서도 그 오만함을 바로 깨지는 못했어요.(대현)”
긴 세월 동안, 척박한 환경에서 자신을 지키고, 자신의 음악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잘하고 있다’고 되뇌며 자기보호 갑옷을 입었다. 하지만 기획사의 막내로 선배들 공연을 찾아다니고 앨범 작업을 하면서 그들은 겸손함을 배웠고 신인의 모습을 갖출 수 있었다.
“소속사가 생기기 전에는 저희들의 즐거움을 추구했다면, 지금은 어떻게 하면 좀 더 많은 이들에게 우리 음악을 전달할까를 고민하고 있어요. 나 혼자 즐거워 흥분하기보다는 다른 이들에게 어떻게 들릴까에 집중하죠.(명제)”
명제의 전언대로 이들은 소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듣는 이들도 자신들도 즐길 수 있는 소리를 찾는 데 노력하고 있다.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움켜쥐기만 했던 갑옷을 하나씩 벗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미니앨범 <Boy’s Universe(소년의 우주)>를 발매했죠. 그 뒤에는 쟁쟁한 선배들이 계셨어요.(나무)”
그 음악하는 선배들은 음악 뿐 아니라 음악을 업으로 삼은 이로서 가야할 길을 알려주는 등대와도 같다.
“음악적으로, 생활적으로 많은 가르침을 주세요. 롱런할 수 있는 요령까지도. 플럭서스에 오기 전후는 마음가짐부터 달라요.(준혁)”
그 변화는 고스란히 앨범에 담겼다.
“이전에는 소리야 어떻게 들리든 꽉 채워진 사운드에 저희끼리 만족하곤 했죠. 하지만 좋은 소리는 아니었어요. 좋은 소리를 찾고 연구하는 과정에서 우리 스스로도 성숙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나무)”

음악 그리고 앨범 이야기


지난 해 말, ‘안녕 바다’는 미니앨범 <Boy’s Universe>를 발매했다. ‘내 맘이 말을 해’ ‘별빛이 내린다’ ‘Soon’ ‘Beautiful Dance’ ‘어둠이 깊을수록 별은 더욱 빛난다’로 이어지는 다섯 개의 트랙은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이야기를 엮어낸다. 한 소년이 겪을 수 있는 절망과 희망, 위안 등을 표현한 음악들로 구성된 앨범의 제목은 그래서 ‘소년의 우주’다.
“그 동안 해온 음악을 잘 드러낸 곡은 ‘별빛이 내린다’예요. (나무)”
5분이 넘는 곡을 1분 가까이 잘라내다 보니 아쉬운 부분이 생기기도 했지만 ‘안녕 바다’의 음악을 대표할 만하다.
“저는 ‘내 맘이 말을 해’를 추천하고 싶어요. 멜로디컬하고 가볍게 들을 수 있죠. 사람들은 음악을 들을 때 일렉트로닉스인지, 록인지 잘 몰라요. 듣고 좋다고 느낄 수 있는,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해요.(준혁)”
“유기적으로 연결되니 1번 트랙의 ‘내 맘이 말을 해’를 먼저 들어보세요. 기존의 ‘안녕 바다’를 알던 이들이 듣기에는 놀라운 사운드를 가진 곡이거든요. 그리고 앨범 수록곡 중 가장 파워풀한 ‘Soon’은 자신에게 거는 주문이에요. 모든 것이 곧 이루어질테니 힘을 내라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았죠.(대현)”
“앨범 중 가장 댄서블한 ‘Beautiful Dance’는 최근 트렌드가 되고 있는 댄스곡들과는 다른, 밴드의 댄서블 음악을 맛볼 수 있을 노래예요. 밴드와 일렉트로닉스가 만났을 때의 느낌을 가장 잘 표현한 곡이죠.(명제)”
“리얼 악기사운드랑 소스를 묶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밴드의 느낌과 댄서블 사운드를 살릴 수 있을까 고민하다보니 믹싱도, 연주도 너무 힘들었죠. 사운드적으로는 다섯 곡 중 가장 훌륭하다고 생각해요.(나무)”
그리고 이 네 곡의 이야기는 마지막 트랙의 ‘어둠이 깊을수록 별은 더욱 빛난다’로 마무리 된다. 이는 앨범 제목 속의 소년 뿐 아니라 그들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다.
“도시의 밤하늘에 별이 잘 안 보이는 이유는 매연 때문이기도 하지만 너무 밝아서기도 해요. 밝기도 했지만 저희는 긴 시간 동안 어둠 속에 있었어요. 그래서 더 빛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만든 노래죠.(나무)”
결국, <Boy’s Universe>는 ‘안녕 바다’가 겪은 성장통의 산물이다.

‘안녕 바다’, 음악의 본질을 찾아서


누군가를 만날 때 가장 먼저 건네는 말이 ‘안녕(Hello)’이고, 헤어질 때 역시 ‘안녕(Goodbye)’이라고 인사한다. 그렇게 ‘안녕’이라는 단어가 가진 다양한 의미처럼 여러 스타일의 음악을 하고 싶은 의지를 담은 이름이 바로 ‘안녕 바다’다.
“음악의 본질 위에 색을 입히는 거예요. 댄서블한 곡일 수도 있고 낮게 침잠하는 음악일 수도 있지만 본질은 같거든요.(나무)”
나무의 말처럼 ‘뭐라 설명할 수 없는’ 음악 본질에 다양한 색을 칠하고 여러 장르를 접목해 ‘안녕 바다’ 음악의 스펙트럼을 넓혀가고자 하는 의지표명인 셈이다.
“뭐라 확실하게 짚어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5년 동안 밴드를 하면서 지켜온 본질이 있어요.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장르를 접목한 음악을 선보일 거예요. 하지만 ‘변화’이지 절대 ‘변질’은 아닙니다.(대현)”
그 본질에 꼭 맞는 설명을 ‘안녕 바다’의 음악을 듣는 이들과 함께 찾아가고 싶다는 이들의 음악은 늘 변화하고 성장하고 있다.
“본질은 저희가 만들어내는 음악이라는 거예요. 어떤 장르든, 스타일이든 느낌은 같거든요. 예전에 저희가 가진 악기는 베이스, 기타, 드럼, 건반뿐이었지만 좀 더 다양한 공부와 시도를 통해 그 본질을 표현할 수 있는 스킬들이 늘어가고 있죠.(명제)”
일렉트로닉, 어쿠스틱, 오케스트라 등 다양한 음악적 접근으로 ‘안녕 바다’의 음악은 보다 다채로워 진다. 최근 들어, 클래식 공부에 열을 올리는 이유 역시 이 때문이다.
“저는 음악을 하면서 굉장히 고통스럽기도 즐겁기도 해요. 삶에는 늘 희로애락이 있잖아요. 그리고 저는 음악을 하는 사람이죠. 제가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서 느끼는 삶의 희로애락이 음악에 녹아들어갔으면 좋겠고, 듣는 이들이 느끼고 공감했으면 좋겠어요.(준혁)”
이후로 준혁은 시시때때로 ‘희로애락’을 외쳐댔다.

밴드음악의 대중화를 위하여


‘안녕 바다’는 최근 지상파에서 매주 만날 수 있다. 김현중, 정소민 주연의 MBC 드라마 <장난스런 키스>에 캐스팅됐기 때문이다. 이미 이전에 SBS <나는 전설이다>에 출연한 바 있다.
“인기에 영합한다거나 변질됐다는 오해는 별로 신경 안써요. 저희 진심이 언젠가는 전해질 거라고 믿으니까요. 앨범에 싣지 못했던 곡들이 드라마 OST에 수록됐어요. 저희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죠.(준혁)”
대사도 없고, 비중도 그리 크지 않지만 자신들의 음악을 알릴 수 있어 의미 있고 재밌는 시간들이었다. 드라마 촬영이라면 후반작업으로 수정이 가능한 수준의 연주에도 이들은 고집스럽게 ‘다시’를 외쳤고, 감독도 이들이 완벽한 연주를 할 때까지 지켜봐 주었다.
지하실에서만 하던 연주를 TV에서 할 수 있다는 건 분명 매력적이고 활력소가 된다. <나는 전설이다> 촬영 막바지에는 대부분의 스태프들이 ‘안녕 바다’의 팬이 되는 신기한 경험도 했다.
“저희는 연기가 아닌 연주를 한 거예요. OST에 저희 음악이 수록되고, ‘안녕 바다’라는 밴드가 연주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거든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저희를 알았으면 좋겠어요. 참 괜찮은 팀이거든요. (나무)”
나무가 안타까움을 토로하자 맏형 준혁이 “알려지지 않은 맛집 같다”고 덧붙인다. 드라마 촬영 중 배우들의 대부분 레슨을 담당했던 명제는 <나는 전설이다> 컴백 마돈나밴드의 베이스 주자인 이화자 역을 맡은 배우 홍지민과 꽤 친해졌다.
“저희 버리고 지민 누나랑 베프(베스트프렌드의 줄임말) 먹었어요”라며 나무가 볼멘소리를 낸다.
“지민 누나 뿐 아니라 드라마의 음악 감독인 이재학 형님과도 친해졌어요. 정말 많은 걸 경험하고 배웠죠.(명제)”
드라마로 시작된 이야기는 대중과 좀 더 소통할 수 있는 방법으로 주제를 옮겨간다.
“밴드음악이라고 하면 무조건 기타를 부수고 드럼을 발로 찬다는 선입견이 있는 것 같아요. 밴드음악에도 감성적이고 신나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멜로디가 많은데요.(대현)”
대현이 토로하는 안타까움은 밴드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느끼는 감정이기도 하다.
“그래도 요즘 밴드들은 자기만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저희가 변했듯, 대부분의 밴드들이 보다 많은 대중과 교감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거든요.(나무)”
그럼에도 대중과의 소통과 교감은 여전히 밴드의 숙제로 남아있다.
“아무리 홍대 음악들이 양적으로, 질적으로 좋아져도 여전히 대중과는 겉도는 느낌이에요. 음악성의 문제가 아니라 활동하는 방식이나 장소가 대중과는 섞이기 어려운 환경인 것 같아요. 지금도 열심히 하고 있지만 홍대 음악을 알리려는 노력이 보다 필요하죠.(명제)”
핸드메이드 방식의 밴드 음악은 분명 매력적이다. 한번 접하면 끊기 힘든 중독성을 자랑하기도 한다.
“밴드 음악은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음악인데 접할 기회가 적은 것이 문제인 것 같아요. 늘 오는 사람만 공연장을 찾는 것이 저희가 풀어야할 숙제죠. 최근 밴드음악은 이전보다 듣기 편해지고 정확하게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보다 대중에게 가까워졌어요. 게다가 많은 매체에서 밴드들이 소개되고 활동하고 있어 미래는 밝다고 생각해요.(준혁)”

달라도 너무 다른 네 사람, 유일한 공통분모 ‘안녕 바다’


“명제 형은 남자답고 강해요. 조곤조곤한 말투에 곱상하고 어려보이는 외모지만 그 안에 내포하고 있는 남자다움이 있어요. 뭘 하나 시작하면 끝을 보는 스타일이죠.(대현)”
무에타이를 마스터한 것도,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으뜸이라는 우유거품도, 비가 와도 자전거로 목적지까지 완주하는 것도, 4시간 동안 꼼짝도 안하고 개인연습을 하는 것도 믿음직스러운 형으로써 명제의 모습이다.
“친구 같은 형이어서 고민도 쉽게 털어놓아요. 물론 형은 잘 안털어놓지만…”이라는 대현의 발언에 나무가 “비밀이 정말 많아요”라고 털어놓는다.
“명제는 다른 사람이 두 번 생각할 때 다섯 번 정도 생각하는 것 같아요. 고민도 많고, 많이 생각한만큼 그 결과도 진하게 우러나죠. 에스프레소 같은 사람이에요.(준혁)”
“대현이는 저희 중 가장 급속 성장한 친구예요. 뭐 하나 배우면 집요하게 파고들면서 엄청난 흡수력을 보여주죠.(나무)”
게임에 빠졌을 때는 밥도, 잠도 멀리하며 게임만 파고든다. 이같은 집요함과 흡수력이 음악과 접목되면 무섭게 레벨업을 하곤 한다는 멤버들의 증언이다.
“대현이는 영리해요. 무언가를 할 때 요령을 쉽게 터득해 진행하는 스타일이죠. 반면, 나무는 요령보다는 감으로 모든 걸 해결하는 친구예요. 감이 뛰어나죠.(명제)”
“대현이는 개구지면서도, 아티스트 특유의 성향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어요.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올인하고 죽도록 파죠. 게임할 때 보면 저러다 죽는 게 아닐까 싶은데, 음악할 때 게임처럼 이리저리 끼워맞추는 걸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준혁)”
“나무는 명제 말대로 감이 뛰어나죠. 모든 생활도, 음악적인 에너지도 즉흥적으로 나와요.(준혁)”
“준혁 형은 맏형이다 보니까 책임감이나 사명감이 있는 것 같아요. 생활적인 측면까지도 잘 챙겨야하다 보니 알게 모르게 잔소리를 많이 해요. 팀 내 악역을 맡고 있지만 그만큼 ‘안녕 바다’에 애정이 가장 많기도 하죠.(대현)”
“준혁 형은 꾸준한 사람이에요. 언제나 항상 같죠. 그게 음악적으로도 표현되는 것 같아요.(명제)”
한 팀에 소속된 사람들이 달라도 이렇게 다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나무·대현·명제·준혁은 음악취향도, 성격도 다르다. 대현은 팝곡을 좋아하고 나무는 나인 인치 네일즈의 광팬이다. 준혁은 트로트 가수 장윤정의 광팬이면서 최근에는 옛날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음악에 푹 빠져있다.
“서로 너무 다르다 보니 보다 신선한 음악을 만들어 낼 수 있어요. 생각지도 못할 걸 명제 형이 얘기해주고, 준혁 형이 또 다른 리듬을 제안하다보면 뻔하지 않은 리듬이 만들어지거든요. 거기에 나무가 반전되는 멜로디를 얹곤 하죠.(대현)”
그렇게 네 사람이 복작거리고 싸우면서 다듬어 탄생시킨 것이 ‘안녕 바다’의 음악이다.
“전혀 다른 장르나 취향 그런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아요. ‘안녕 바다’ 스타일로 소화시키는 것이 중요하죠.(준혁)”
“제 속엔 제가 너무도 많거든요. 사람마다 마찬가지에요. 한 사람이 가진 수많은 감정을 어떻게 하나의 장르에만 담을 수 있겠어요. 그게 ‘안녕 바다’의 본질인 것 같아요. 서로 되게 말도 안듣고 싸우고 그러지만 우리는 ‘안녕 바다’라는 한 사람이죠.(나무)”
물과 기름처럼 융화되지 않는 네 사람의 유일한 공통분모는 ‘안녕 바다’이고, 이는 5년 동안 팀을 유지할 수 있었던 근간이기도 하다.
“애 하나 있는 부부같아요. ‘안녕 바다’라는 애 때문에 절대 헤어질 수 없는 그런 부부요. 사랑을 전제로 증오와 미움이 반복되죠. 앞으로 ‘안녕 바다’의 숙제는 어떤 음악을 할 것인가와 더불어 어떻게 융화할 것이냐죠.(준혁)”
이는 지내온 5년보다도 더 많은 세월 함께 할 네 사람 모두의 숙제기도 하다. 하지만 이들의 이같은 치열한 고민은 진정 서로를 배려하고 생각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게 아니라면 원하는 대로 밀고 나가면 될 일이고, 누구든 뛰쳐나갔을 테고, 5년 동안 한결같이 같은 고민을 하고 있지는 않을 테니 말이다.
“어떻게 하면 재밌게 음악을 하고 서로를 위해줄까를 고민하다보면 ‘안녕 바다’의 음악이 나오는 것 같아요. 처음 시작할 때 저는 반 정도 비우면 되겠지 했는데, 지금 제 안에 저는 겨우 25% 정도 남아있어요.(준혁)”
“공연할 때가 제일 즐거워요. 녹음할 때도, 생활 속에서도 괴로움의 연속인데 공연할 때는 진짜 희열과 카타르시스를 느껴요. 그 순간의 희열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모든 것을 참고 감내할 수 있죠.(나무)”

‘안녕 바다’의 명반이 될 정규 1집 10월 초 발매예정


최근 ‘안녕 바다’는 정규앨범 녹음을 끝내고 10월 초 발매를 기다리고 있다. 미니앨범 <Boy’s Universe>와 연결선상에 있는 정규앨범의 테마는 ‘시티 콤플렉스’다.
“도시인들의 여러 가지 콤플렉스를 13개 곡에 담았어요. 안좋은 것 뿐 아니라 너무 좋은 상황에서도 콤플렉스는 있게 마련이에요. 너무 사랑하다보니 그 안에서 트러블 생기는 것처럼 말이죠.(나무)”
결국 준혁이 인터뷰 내내 주장하던 도시인의 ‘희로애락’을 담은 셈이다.
“바람이 있다면 이 앨범이 저희 콤플렉스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겁니다.(나무)”
“미니앨범 녹음과는 너무 달랐어요. 몇 배는 힘들었죠. 오래도록 활동하고 있는 대부분 뮤지션의 명반은 늘 1집이었던 것 같아요. 저희도 롱런하고 싶거든요. 10년 뒤, 20년 뒤, ‘안녕 바다’의 명반은 1집이었다는 평가를 듣고 싶어요.(대현)”
가사는 물론 편곡, 프로그래밍, 보컬 등 모든 요소가 수많은 고민과 수차례의 수정을 거쳐 탄생한 것들이다. “버릴 트랙이 하나도 없는 것 같다”며 은근 자랑이다.
“개인적인 바람이지만 1집과 2집 사이에 앨범 하나를 더 내고 싶어요. 멜로디언, 어쿠스틱 기타, 콩가, 베이스 등 소프트하고 소소한 악기들로만 표현하는 4~5곡을 담아 귀를 즐겁게 하는 음악도 하고 싶어요. ‘안녕 바다’가 이런 음악도 한다는 걸 알리고 싶어요.(대현)”
프로그래시브, 록, 일렉트로닉스 등의 장르가 아닌 뭘 하든 ‘안녕 바다’의 음악으로 통용될 수 있는 그런 음악을 하고 싶다.
“지금까지는 희로애락 중 ‘로’가 많았어요. 너무 힘든 상황이다 보니 너무 눌려서 음악을 했던 것 같아요. 앞으로는 ‘희’와 ‘락’이 많아져서 즐겁고 사랑스러운 음악을 하고 싶어요.(준혁)”
정규 1집 앨범 녹음을 마치고 발매를 기다리고 있는 ‘안녕 바다’는 10월에 있을 그랜드 민트 페스타 준비에 한창이다.
“저희가 연주하는 음악들, 네 명이서 함께 보낸 5년이라는 긴 시간들을 보여주는 자리라고 생각하고 심혈을 기울이고 있어요. 처음 만나는 자리지만 많은 관심과 애정 부탁드립니다.”

Posted by hurl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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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마당 프로젝트 8월의 뮤지션, ‘안녕 바다’와 ‘바람을 가르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한콘진)과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6월부터 공동 진행하는 공연마당 프로젝트는 가능성 있는 뮤지션에게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공연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네티즌과 전문가 평가를 통해 매달 두 팀을 선정해 한콘진과 엠넷이 공동제작하는 <A-live : Take out>과 유명 록페스티벌 출연 기회를 제공하고 미투데이와 엠넷닷컴 등을 통한 온라인 홍보지원 특전도 주어진다.
라이브 공연이 가능한 창작곡 4곡 이상을 보유한 뮤지션이라면 누구나 ‘미투데이’를 통해 도전할 수 있는 공연마당 프로젝트의 8월 주인공은 2006년 결성된 ‘안녕 바다’와 결성한 지 채 1년도 안된 ‘바람을 가르고’다. 이들은 <A-live : Take out>과 10월23일, 24일 양일간 열리는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GMF) 무대에 오른다.

바다와 바람, 그들을 가르고


‘바람을 가르고’와 ‘안녕 바다’는 닮아있는 몇 가지 것들이 있다. 남성 4인조 밴드이며 꽤 뛰어난 실력으로 공연마당 프로젝트 8월의 뮤지션으로 선정됐다는 공통점 외에 두 팀 모두 ‘가르다’라는 단어와 인연이 깊다. ‘바람을 가르고’는 밴드명에 ‘가르다’라는 단어가 쓰였고, ‘안녕 바다’는 전신이 ‘난 그대와 바다를 가르네’였으니 말이다.
두 팀 모두, ‘신인’이라고 하기에는 적지 않은 나이와 연륜이 느껴지는 베테랑급 음악 경력을 가지고 있는 것도 닮아 있다. ‘안녕 바다’는 2006년 결성해, 2007년부터 지금까지 현재의 멤버 그대로 활동하며 홍대에서 잔뼈가 굵은 5년차 밴드다. 결성한 지 채 1년이 안된 밴드 ‘바람을 가르고’의 멤버들은 다양한 밴드활동, 뮤지컬·연극의 음악감독 등으로 베테랑급 뮤지션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들이 가장 닮아있는 것은 음악에 대한 열정 그리고 대중과 소통하고자하는 의지다.
홍대 라이브 클럽과 연습실, 길거리 등을 전전하며 암울하지만 치열하게 보낸 5년이라는 세월을 견딜 수 있었던 것도, 음악분야에서 꽤 안정적으로 자리매김했음에도 밴드 결성을 감행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내 음악’을 통해 보다 많은 대중과 소통하고 싶어서였다. 이처럼 닮은 점이 많은 두 팀의 진중하지만 즐겁고 유쾌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그 첫 번째 이야기는 ‘안녕 바다’다.
Posted by hurl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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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Enter Vol. 59

Blog+Enter 2010.09.15 07:23


blog+enter 쉰아홉 번째 간행물입니다
죽게 바쁘다 보니...포스팅이나 이 주나 밀려 폭풍 포스팅 중입니다.;;;
바로 몇 주 전에도 이런 글로 시작했더랬는데 말이죠
여튼...들어갑니다

www.hurlkie.com 뿐 아니라 www.blog-enter.com으로도 blog+enter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많이 찾아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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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og+Enter Vol.59 ]
Posted by hurl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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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뚤어질테다...내 마음대로...
hurlk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