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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은 대단하다고 평가하는...그걸 입증이라도 하듯 아카데미를 휩쓸기도 했던
[글라디에이터]라는 영화를 본 건, 개봉 후 한참이 지나서였다.
이 영화를 보는 데 2박3일이나 걸렸더라는...
왜 재밌고, 대단하다는 영화 보는 데 이렇게 고통스러운건지...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포악한 나쁜 놈이 있고
그에게 피해를 입고 복수를 꿈꾸는 착하고 멋진 영웅이 있고...
그 영웅을 사랑하는 여자가 있고...
심리묘사나 인간적인 면은 하나도 없고그저 스케일이 큰 영화일 뿐이잖아...
나쁜 놈도 옳은 생각을 할 때가 있는 거고
아무리 좋고 제대로 된 사람이라도 실수를 할 때가 있는 거잖아...
하지만 이 영화에는 계속 좋고, 나쁜 사람 뿐이다
러셀 크로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쥐었다고는 하지만...
나쁜 놈인 폭군의 연기가 더 맘에 드는 건 왤까?
어째서 그에게 인생은 무시무시한 악몽인거지?
아무래도 이 영화에 대한 내 이해력이 떨어지는 게 아닐까 싶다
이 영화에서 절실하게 깨달은 것 하나...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존재가 인간이라는 것...
그리고 이 영화 속 대사 중 기억에 남는 건...강해지는 데 지친다는 말...
그렇지....강해지려고만 한다면 금방 지쳐 버리고 말겠지?



그리고 본 한국영화 [리베라메]  
난 어쩔 수 없는 한국 사람임을 깨닫게 해준 영화...였다.
글라디에이터에선 하나도 보이지 않던 인물들의 생각이나 심리가 훨씬 더 잘보였으니까...
글라디에이터가 아무리 멋있는 캐릭터와 화려함으로 무장했더라도....
이 영화가 훨씬 더 좋다고 생각했으니까...
곧이 곧대로 심리를 그대로 드러내고 마는 우리 영화가 너무 질척한 건가?
그렇다고 하더라도 글라디에이터보다는 이 영화가 더 편하다
스크린 밖에서는 별로 맘에 들어하는 캐릭터가 아니지만...
영화 속에서의 최민수는 꽤 근사하다
차승원의 사이코 연기도 의외다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비싸다며 가족들을 그냥 끌고 나오던 박상면...
비번이었음에도 차 안에 아내와 쌍둥이 딸을 남겨두고 현장으로 달려가면서 던진
"미안해...그런데 아빠는 소방관이야"라는 대사...도
의무감에 불탄 소방관의 모습을 통해 영화를 보는 사람들에게 '니 할일 잘해'라는
메시지를 던지려는 억지스런 면이 없지 않지만...그래도 훨씬 편하게 닿았다.
그리고 아이들을 다 구해내고 화마와 함께 사라져가는 모습에 울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꺽꺽거리며 울고 말았다...
분노의 폭발을 패러디한 장면이 상당히 많이 보이기도 하지만
가슴 속부터 무언가가 자꾸 울컥거리는 건
단지 한국 사람이기 때문인건가?
그럴 수도 있겠다...싶다

Posted by hurl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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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뚤어질테다...내 마음대로...
hurl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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