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Enter Vol. 44

Blog+Enter 2010.05.30 10:57


blog+enter 마흔네 번째 간행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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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MBC 예능 정상화 美 드라마 대거 종영 日 차트 내 드라마 4편 차트


4월5일부터 김재철 사장 퇴진, 황희만 부사장 임명 철회, 김우룡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고소 등을 주장하며 파업에 돌입했던 MBC가 5월13일에 파업을 철회했다. 이에 5월17일부터 모든 프로그램이 정상화에 들어섰다.
그 동안 시청자들은 파업이 진행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까우면서도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곤 했다. 결코 성공이라고 할 수 없는 ‘파업’의 철회에도 시청자들은 안타까운 마음을 토로하지만 한참 동안 결방사태를 맞았던 MBC 예능 프로그램의 회귀에 반색을 표하기도 했다.

MBC 예능 프로그램 정상화


재방송임에도 불구하고 15.0%를 넘나들며 토요일 예능 강자로 자리매김했던 MBC <세바퀴>가 4주만에 돌아왔다. 이날 방송에는 이경실·김지선·선우용녀·임예진·조혜련·조형기·이상용 등이 펼치는 걸쭉한 입담과 에픽하이의 타블로·미쓰라진, 2AM 조권·창민, 민경훈 등의 신세대 스타들이 재치 있는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이날 방송에서 눈에 띈 출연진은 미쓰라진과 민경훈이다. 민경훈이 미쓰라진의 인사를 받지 않았다는 오해로 시작해 오랫동안 불편하게 지내던 두 사람이 이날 방송에서 화해를 했기 때문이다.
이날 방송분은 18.5%(20.5%, 이하 괄호 안 수도권)의 시청률을 기록해, 스페셜 방송을 하기 직전인 4주 전(4월24일 방송분)의 18.1%(20.4%)보다 높다. <세바퀴>가 20.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던 파업 직전의 인기를 되찾을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볼 일이다.


MBC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은 누가 뭐래도 <무한도전>이다. <무한도전> 역시 오랜 외유를 마치고 돌아왔다. 하하의 소집해제 후 복귀특집이었던 ‘예능의 신’이 방송된 것은 3월27일, 무려 8주만에 ‘예능의 신’ 후편이 방송된 것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예능의 신’ 후편과 신년 특집 다이어트 최종결과를 발표했다. 다이어트 결과는 천안함 침몰과 파업으로 인해 결방이 거듭되는 동안 수많은 언론과 예능 프로그램에서 다뤄진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무한도전>은 8주 전(3월27일 방송분)과 똑같은 17.2%(19.8%)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다음 회차에는 200회 특집으로 시청자들이 뽑은 최고, 최악의 도전을 뽑은 ‘무한도전 최고 vs 최악의 도전’을 방송한다.
시작부터 함께했던 MC 유재석이 다른 멤버들로 분장해 1인7역에 도전한다고 알려져 시청자들의 기대치를 상승시키고 있다. 일각에서는 새로운 사장 임명과 파업을 거치는 동안 끊임없이 제기되던 <무한도전> 폐지 수순이 아니냐는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최근 동반출연이 잦은 초대형 가수 비와 이효리가 5주만에 돌아온 <놀러와>에 떴다. ‘절친특집’이라는 부제 하에 이효리의 친구로 안혜경이, 비의 친구로 GOD 출신의 손호영과 13년지기 친구 배우 김광민이 출연해 담소를 나누었다.
이날 <놀러와>의 시청률은 16.3%(16.7%)로 5주 전인 4월5일 방송분(전국 12.5%, 수도권 12.8%)보다 3.8%(3.9%) 상승했다. 동시간대에 방송된 KBS 2 <해피버스데이>는 6.0%, SBS 5·18 특집다큐 <가슴마다 꽃으로 피어>는 4.1%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본격화된 예능 프로그램 중 시청률이 하락한 것은 6주만에 돌아온 <황금어장>이다. 금난새가 ‘무릎팍도사’에, 유오성·김동욱이 ‘라디오스타’에 게스트로 출연했지만 13.0%(15.3%)의 시청률로 4월7일 엄정화가 출연했던 방송분(전국 15.9%, 수도권 18.3%)보다 하락했다.
다음 회차에는 피겨여왕 김연아가 ‘무릎팍도사’에, 월드스타 비가 ‘라디오스타’에 출연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시청률 급상승이 예측된다.
3주만에 돌아온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2>는 ‘아담커플’ 조권과 가인이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홍콩에서 키스를 하며 프로그램에 재미를 더했다. 또 다른 커플인 C.N.Blue의 정용화와 소녀시대 서현이 멤버들과 친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장면도 방송됐다.
가상남편 정용화가 속한 C.N.Blue의 멤버들과 친해지기 위해 노력하던 서현이 C.N.Blue 멤버들에게 악기를 배우는 과정에서 정용화가 질투를 하는 장면 등이 방송됐다. 이날 방송분은 3주 전인 5월1일 방송분(전국 7.9%, 수도권 9.1%)보다 4.1%(3.8%) 상승한 12.0%(12.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한편 좀처럼 부활의 실마리를 차지 못하고 있는 <일요일 일요일 밤에>는 박명수·탁재훈·김구라을 내세운 ‘뜨거운 형제’의 방송에도 4.6%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수목극 MBC <개인의 취향>, SBS <검사 프린세스> 종영


동시에 시작했던 수목드라마 두 편이 동시에 종영을 맞았다. MBC <개인의 취향>과 SBS <검사 프린세스>가 5월20일 16회로 막을 내렸다. 동시에 전파를 탄 KBS2 <신데렐라 언니>가 시작부터 독주하는 가운데 우위를 차지하던 <개인의 취향>이 막바지에는 <검사 프린세스>에 2위 자리를 내주며 종영했다.


8.0%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수목극 최하위로 시작한 <검사 프린세스>는 탄탄한 대본과 연출로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리다 16회 12.9%(13.2%)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16회 평균시청률은 10.4%다. 마혜리(김소연)의 아버지 마상태(최정우)가 서인우(박시후)의 아버지에게 누명을 씌운 사실이 밝혀지지만, 인우는 상태의 변호인으로 나서 정당방위를 입증한다. 이와 동시에 인우의 아버지 역시 무죄판결을 받게 된다.
상태의 회사는 부도를 맞고 인우는 다시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그리고 1년 후, 혜리가 살던 집으로 돌아온 인우는 상태의 진심어린 사과를 받고 혜리와 사랑의 결실을 맺게 된다. 이 외에도 윤세준(한정수)과 진정선(최송현)도 해피엔딩을 맞았다.
<검사 프린세스>의 후속으로는 <미안하다 사랑한다> 이형민 PD의 신작으로 마지막까지 편성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나쁜 남자>가 방송된다. 김남길, 한가인, 오연수, 김재욱, 정소민 등이 출연하는 <나쁜 남자>는 재벌 회장의 아들로 들어갔다 버림받은 남자의 복수극이다.
드라마 <연애시대> 이후 영화에 집중하던 손예진의 복귀작인데다 <꽃보다 남자>에서 구준표로 분하며 뭇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이민호의 신작으로 이목이 집중되던 <개인의 취향>도 막을 내렸다.


<개인의 취향>은 허술한 대본 및 연출과 성긴 구성 등으로 오롯이 손예진·이민호라는 연기자의 힘에 매달려야 했던 내적요인과 파업이라는 외적요인으로 고난의 날을 보내왔다. 게다가 연장 여부를 두고 제작진과 연기자들이 막판까지 줄다리기를 하면서 극 진행이 늘어질 대로 늘어져 흥미를 떨어뜨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마지막 회 시청률은 11.1%(12.4%)로 결국 수목극 꼴찌로 막을 내렸다. 박개인(손예진) 아버지의 상고재 설계도를 훔쳤다는 오해를 산 전진호(이민호)는 개인과의 오해를 풀고 사랑을 확인하기에 이른다. 담 예술원 프로젝트 수주에도 성공한 진호와 개인의 해피엔딩을 그린 <개인의 취향>의 16회 평균 시청률은 11.7%에 이른다.
<개인의 취향>은 1년을 넘게 한자리 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던 MBC 수목극을 부활시켰으며, 손예진의 변신, 이민호의 배우로서의 가능성 확인 등의 성과를 올렸다. 이와 더불어 수익면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2.0% 안팎의 시청률에도 본방송은 물론 재방송까지의 광고를 완판하고, 아시아는 물론 <대장금> 이후 처음으로 아랍에미레이트에까지 수출하는 등 흑자폭이 꽤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개인의 취향> 후속으로는 가족의 달 4부작 특집극 <나는 별 일 없이 산다>가 방송된다. <나는 별 일 없이 산다>는 말기 암 환자인 신정일(강신성일)과 아이를 앞세우고 두 번의 이혼 경력을 가진 황세리(하희라)가 세대를 뛰어넘어 사랑을 깨닫는 감동 휴먼스토리다.
경쟁작들의 마지막 회 방송으로 <신데렐라 언니>는 지난 회차(전국 17.0%, 수도권 17.4%)보다 1.0%(0.9%) 하락한 16.0%(16.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경쟁작이 사라진데다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신데렐라 언니>의 향후 시청률 변화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SBS 주말극 <인생은 아름다워> 자체 최고시청률 경신


김수현 작가의 가족극 SBS <인생은 아름다워> 20회(5월23일 일요일 방송분)가 19.3%(21.1%)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자체 최고치를 경신했다. 19회에서는 집안의 장남 송태섭(송창의)의 동성애인 김경수(이상우)의 어머니가 태섭을 찾아와 경수와 헤어질 것을 종용해 두 사람의 이별 예감을 전한 바 있다.
20회에서는 태섭이 가족에게 커밍아웃을 하고 경수는 어머니에게마저 의절 통보를 받는 내용이 펼쳐졌다. 태섭이 동성애자임을 알게 된 양병철(김영철)·김민재(김해숙) 부부는 가슴 아파 하면서도 태섭을 보듬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다음 회차에는 가족 모두에게 태섭이 동성애자임을 알리는 과정이 그려지면서 동성애자에 대한 다양한 시선들이 그려지고 태섭과 경수가 재회하는 장면이 방송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아내고 있다.
동성애자의 이야기를 다룸으로써 사회적 논란을 일으키며 다양한 진영에서 압박을 받는데다 ‘김수현’이라는 작가 파워에도 좀처럼 시청률이 오르지 않아 마음고생이 심하던 <인생은 아름다워>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MBC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종영, SBS <커피하우스> 시작


눈에 뻔히 보이는 조악한 컴퓨터 그래픽, 허술한 대본, 드라마와는 어울리지 않는 듯 보이던 슈퍼 히어로를 주인공으로 해 ‘컬트 드라마’로 분류되던 MBC의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가 24회로 막을 내렸다.
출생의 비밀, 복잡다단한 애정관계, 유치한 대립각, 일부러 과장된 듯한 연기 등 마치 만화를 고스란히 옮겨놓은 듯한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는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며 마니아층을 양산했다.
송일국, 한채영, 김민종, 한고은, 유인영 등 젊은 연기자를 주축으로 정한용, 김용건, 정동환, 이재용 등 중견 연기자들이 가세하며 극의 재미를 이끌던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는 죽음을 가장하고 해외로 떠나는 최강타(송일국)와 기다리고 있겠다는 카드를 받은 진보배(한채영)의 모습을 통해 열린 결말로 끝을 맺었다.
마지막회 시청률 15.7%(16.7%), 24회 평균시청률 13.6%로 유종의 미를 거둔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는 ‘컬트 드라마’ 혹은 ‘B급 드라마’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후속으로는 가야개국 과정을 담는 사극 <김수로>가 방송된다.


지난 회차 막을 내린 SBS <오! 마이 레이디> 후속작 <커피하우스>가 첫 전파를 탔다. 표민수 PD의 신작으로 친절해 보이지만 까다롭기 짝이 없는 베스트셀러 작가 이진수(강지환)와 젊은 출판사 대표이자 북카페 ‘카페 브라운’의 소유주 서은영(박시연), 9급 공무원 수험생이다 얼떨결에 진수의 비서가 되는 강승연(함은정), 뻔뻔스러울 정도로 권위적인 은영의 전 약혼자 한지원(정웅인)이 엮어가는 로맨스물이다.
첫 회 시청률 10.2%(9.9%), 주간시청률 10.0%(10.2%)로 무난하게 출발했다. 재밌는 사실은 20, 30대 젊은 연기자들이 출연해 젊은이들의 일과 사랑을 그리는 <커피하우스>의 주 시청층이 60대라는 사실이다. 60대 여성이 17%, 남성이 9%의 시청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40대 여성이 14%, 20대 여성이 12%를 나타내고 있다.

<아메리칸 아이돌>과 <댄싱 위드 더 스타스> 공동 1위


<위기의 주부들 Desperate Housewives> 시즌6, <하우스 House> 시즌6, <가십걸 Gossip Girl) 시즌3, <C.S.I> 시즌10, <그레이 아나토미 Grey's Anatomy> 시즌 6, <멘탈리스트 The Mentalist> 시즌2 등 인기 드라마의 시즌이 앞 다투어 마지막 방송을 한 주였다.
하지만 막을 내린 드라마 중 시청차트 10위권에 든 드라마는 나란히 6위에 랭크된 ABC <그레이 아나토미>와 CBS의 <멘탈리스트> 그리고 9위에 오른 <C.S.I> 뿐이다. ABC의 <로스트 Lost: The End> 마지막 시즌은 마지막 방송 한 회를 남겨두고 10위권에 진입했다.


드라마의 마지막 회 방송에도 불구하고 Fox <아메리칸 아이돌 American Idol> 시즌9와 ABC <댄싱 위드 더 스타스 Dancing with the Stars> 시즌10의 1위 다툼은 여전히 치열하다. 지난 회차, <아메리칸 아이돌>에 단독 1위를 내주었던 <댄싱 위드 더 스타스>는 1천900만 시청가구를 확보하며 <아메리칸 아이돌>과 공동 1위에 올라섰다.
<아메리칸 아이돌>은 지난 회차에 탈락한 마이클 린치(Michael Lynche)를 제외한 캐시 제임스(Casey James), 크리스털 바워삭스(Crystal Bowersox), 리 드와이즈(Lee Dewyze)의 공연이 진행됐다. 공연 결과, 캐시 제임스가 탈락해 다음 회차에는 크리스털 바워삭스와 리 드와이즈가 마지막 결전을 치르게 된다.


9주차를 맞은 <댄싱 위드 더 스타스> 역시 세 팀이 댄스 플로어에 나섰다. 2010 벤쿠버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금메달리스트 에반 라이사첵(Evan Lysacek)과 안나 트레번스카야(Anna Trebunskaya),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의 리포터 에린 앤드류스(Erin Andrews)와 막심 크메로코프스키(Maksim Chmerkovskiy), 푸시캣 돌스(Pussycat Dolls)의 멤버인 니콜 셰르징거(Nicole Elikolani Prescovia Scherzinger)와 데릭 휴(Derek Hough)가 경합을 벌였다(이상 알파벳 순).
경합 결과 에반·안나 커플과 니콜·데릭 커플이 최종 결승전에 진출했다. <아메리칸 아이돌>과 <댄싱 위드 더 스타스>의 최종 우승자가 가려질 다음 회차의 시청률 차트가 자못 궁금해진다.

드라마 시청률 하락세에도 10위권 내 드라마 4편 랭크


지난 회차, 첫 전파를 타며 시청률 차트 정상을 차지했던 기무라 다쿠야의 게츠쿠(후지TV 월요일 밤 9시) 드라마 <달의 연인>이 지난 회차(22.4%)에 비해 3.2% 하락한 19.2%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4위에 랭크됐다. 지난 회차, 일본 업계 2위 인테리어 회사 레고리스의 사장 하즈키 렌스케(기무라 다쿠야)를 믿고 일본으로 온 류 슈메이(린즈링)는 프로젝트를 위해 자신을 미인계에 이용하고 자신이 일하던 공장 사람들의 고용승계 역시 거짓말이었음을 알고 복수를 결심하게 된다. 사람을 이용할 줄만 아는 하즈키에 상처를 입을수록 디자이너이자 하즈키의 동창 니노미야 마에미(시노하라 료코)와 슈메이의 신뢰는 돈독해진다.
지나친 중국어로 인한 자막의 남발, 출연자 간의 비중 문제, 기무라 다쿠야의 캐릭터 문제 등으로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는 <달의 연인>이 현재의 시청률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달의 연인> 뿐 아니라 NHK <료마전(20.0%, 지난 회차 20.4%)>, 연속 TV소설 <게게게의 아내(17.4%, 지난 회차 17.3%)>, TV 아사히 <종신검시관 2(17.0%, 지난 회차 18.6%)> 등 드라마 시청률이 대부분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회차에 이어 차트 10위권 내에 드라마 4편이 랭크됐다.
드라마 차트 1~4위를 차지한 작품을 빼고는 대부분의 드라마들이 지난 회차에 비해 시청률이 상승했다. 지난 회차, 11.9%의 시청률을 기록한 NTV의 <Mother>가 막바지로 치달으며 13.9%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후지TV <팀 바티스타 2:제네럴 루즈의 개선(16.0%, 지난 회차 14.8%)> <절대영도:미해결사건 특명수사(14.8%, 지난 회차 14.7%)>, TBS <신참자(14.1%, 지난 회차 12.9%)>, TV아사히 <동창회:러브 어게인 증후군(14.0%, 지난 회차 13.5%)> 등도 동반 상승했다.
Posted by hurl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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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시청률 일제히 하락


어버이날을 맞아 토요일 주말 드라마의 시청률이 일제히 하락했다. 2010년 1월 둘째 주부터 5월 첫째 주까지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는 KBS2 <수상한 삼형제>도 5월8일 토요일 방송분의 시청률이 27.1%(27.0%, 이하 괄호 안 수도권)까지 하락했다. 지난 회차 토요일 방송분(전국 32.7%, 수도권 33.6%)에 비해 5.6%나 하락한 수치다.
이날은 둘째 아들 김현찰(오대규)과 며느리 도우미(김희정)가 태연희(김애란)에게 복수하기 위해 이혼을 하는 것처럼 연기를 하는 모습이 방송됐다. 불륜 유혹과 그에 관련된 갈등이 참으로 질기기도 하다. 이 외에도 첫째 아들 김건강(안내상)과 어머니 전과자(이효춘)의 갈등, 우미의 어머니 계솔이(이보희)와 셋째 며느리 주어영(오지은)의 아버지 주범인(노주현) 결혼을 놓고 벌이는 갈등 등도 여전히 유보상태다.


<수상한 삼형제> 뿐 아니라 토요일 방송된 10위권 내 프로그램의 시청률도 하락했다. 밤 11시가 넘는 심야 예능 프로그램 MBC <세바퀴>를 제외하고 적게는 0.1%, 많게는 5.6%까지 하락했다.
어버이날을 맞아 외식이나 외유 등이 그 원인으로 풀이되며, 5월8일 시청률 10위를 차지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시청률은 10.0%에도 못 미치는 8.4%(8.7%)에 그쳤다. 지난 회차 10위를 차지한 KBS2 <연예가중계>는 10.3%(11.1%)의 시청률을 기록한 바 있다.
하루가 마무리되는 즈음에 방송된 <세바퀴>가 재방송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회차(전국 13.5%, 수도권 14.8%)보다 1.6%(2.1%)나 상승한 15.1%(16.9%)의 시청률을 기록한데다 다음 날인 일요일 시청률이 제자리로 돌아온 현상은 시청률 동반 하락의 원인이 ‘어버이날’임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 중 눈에 띄는 프로그램은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이하 스타킹)>이다. 지난 회차(전국 12.7%, 수도권 13.9%)에 비해 2.1% 하락한 10.6%(11.1%)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한때 MBC <무한도전>의 강력한 라이벌이기도 했던 <스타킹>은 파업 장기화로 인한 <무한도전>의 공백에도 시청률은 한없이 하락하고 있다.
<무한도전>의 최종 방송일인 3월27일(무한도전 17.2%, 스타킹 12.9%)보다도 떨어진 수준이다. 이번 회차 뿐 아니라 <스타킹>은 꾸준히 시청률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무한도전>이 결방을 시작한 4월3일(14.4%)부터 4월10일(15.9%) 방송분까지는 올랐지만, 그 다음 회차부터는 <무한도전>의 부재에도 13.7%, 12.7%로 떨어지더니 이번 회차에 10.6%까지 하락한 것이다.
물론 어버이날을 맞아서이기도 하다. 하지만 조작, 표절 조장 등 크고 작은 잡음과 식상함 등 프로그램 내부적인 문제도 적지 않아 보인다. <무한도전> 결방의 장기화로 토요일 그 시간대의 관심도가 떨어진 것인지, 소위 약발이 떨어진 프로그램 자체의 문제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할 일이다. 하지만 이유가 무엇이건, 두 가지 모두 프로그램 자체가 짊어져야할 부담은 적지 않아 보인다.

동시에 막 내린 KBS2 <부자의 탄생>과 SBS <제중원>


MBC <동이>를 제외한 월화드라마 KBS2 <부자의 탄생>과 SBS <제중원>이 동시에 막을 내렸다. <부자의 탄생>은 애초 16부작으로 기획됐지만, <동이>가 월화극 정상을 차지하던 4월 둘째 주 전까지는 큰 인기를 누리며 월화극 정상을 수성하던 작품이다.
3월1일에 첫 방송을 한 <부자의 탄생>은 <동이>의 전작 <파스타>의 큰 인기몰이에도 12.2%(12.8%)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분전한 바 있다. <부자의 탄생>은 마지막 회(5월4일 방송분) 시청률 15.5%(15.3%), 20회 평균시청률 14.3%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공부 비법을 알려주던 <공부의 신> 후속으로, 부자가 되는 비법을 알려줄 것이라고 알려졌던 <부자의 탄생>은 연장과 얽히고설킨 멜로라인의 부각, 지나친 간접광고 등으로 그 빛이 바란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은 적도 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밝혀지지 않던 주인공 최석봉(지현우)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복잡하게 얽힌 애정라인은 어떻게 정리될 것인지에 시청자들은 채널을 고정시킨 것으로 보인다. 이미 사망한 강철민이 석봉의 아버지로 굳어지는가 싶더니 마지막 회에서야 부호그룹 회장이자 부태희(이시영)의 아버지인 부귀호(김응수)의 처남 하준태(민욱)가 석봉의 아버지임이 드러났다.
부귀호 회장, 오성그룹의 이중현(윤주상) 회장 사이의 과거지사와 주인공 최석봉의 ‘재벌아빠 찾아 삼만리’는 석봉과 이신미(이보영), 태희와 추운석(남궁민)이 사랑의 결실을 맺고 석봉이 아버지의 뒤를 이어 희귀금석 사업에 성공하면서 막을 내렸다.
조선 최초의 근대병원 제중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역사와 인간의 이야기를 다룬 SBS <제중원>도 막을 내렸다. 백정 출신의 의사 황정(박용우)과 국제무역상인의 딸이자 산부인과 의사 유석란(한혜진) 그리고 사대부 집안의 의사 백도양(연정훈)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메디컬 사극이다.
드디어 결혼식을 올리게 된 황정과 석란, 하지만 그들의 결혼식장에 일본순사들이 들이닥친다. 도양의 도움으로 조촐하게 결혼식을 치른 황정은 의병대장직을 수행하기 위해 석란에게 이별을 고한다. 도양은 변함없이 제중원을 지키고 있고, 의병 활동으로 5년만에 재회한 황정과 석란은 산 정상에서 세상을 굽어보며 병원과 학교를 짓자는 꿈을 나눈다.
15.5%(17.0%)로 산뜻하게 출발했던 <제중원>은 <공부의 신>과 <파스타>, 그 이후에는 <부자의 탄생>과 <동이>와의 힘겨운 경쟁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 회차에서는 뉴스시간대에 방송되는 SBS 드라마 <오! 마이 레이디(전국 10.5%, 수도권 11.0%)>보다도 낮은 시청률(전국 10.1%, 수도권 10.6%)>을 기록하기도 했던 <제중원>은 마지막 회 시청률 9.9%(10.5%)를 기록하며 아쉽게 종영했다.


흥행에는 크게 성공하지 못했지만 <제중원>은 한국 최초 근대식 병원의 재능과 인간미 넘치는 의사들, 신분을 뛰어넘은 사랑, 분노를 끓어오르게 하는 역사 등을 진중하게 버무린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본에 빼앗긴 나라의 임금과 엘리트 집단 의사들, 그리고 저잣거리의 민초들과 수동적인 존재로만 인식되던 여성들이 치열하게 싸우고, 움직이며 감동과 여운을 던져준 <제중원>은 36회 평균시청률 13.5%로 아쉬운 종영을 맞았다.
<부자의 탄생>이 마지막 회를 방송함으로써 시청률이 상승하면서 지난 회차 21.3%(23.9%)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동이>는 19.9%(22.3%)를 기록하며 주춤했다. 다음 회차에는 <부자의 탄생> 후속 <국가가 부른다>, <제중원> 후속 <자이언트>가 동시에 첫 전파를 탈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월화극 경쟁구도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SBS 주말극 <인생은 아름다워>, 새로운 시선 vs 미화 논란
김수현 사단의 주말극 <인생은 아름다워>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양병태(김영철)와 김민재(김해숙)의 재혼으로 구성된 가정의 이야기를 다루는 가족극 <인생은 아름다워>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는 현실적이고 진중한 ‘동성애’ 표현 때문이다.
시작부터 화젯거리가 됐지만 새삼, ‘동성애’라는 이슈 자체가 수면 위로 부상한 이유는 병태 전처의 아들 태섭(송창의)과 그의 동성애인 김경수(이상우)의 ‘키스를 연상시키는 장면’이 연출됐기 때문이다.
남들과는 다른 성 정체성으로 언제나, 모든 것이 서글픈 태섭은 4대가 모여 사는 대가족의 장남이다. 경수는 결혼하고 아이까지 낳았지만 이혼과 더불어 아우팅(자의가 아닌 상태에서 알려지는 경우)을 당하면서 가족에게도 괴물취급을 당하며 고독하게 지내고 있다.
그러던 중, 경수는 딸인 수나가 아내와 영국으로 이민을 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떠나기 전에 딸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서울로 올라간다. 하지만 얼굴을 절대 보여줄 수 없다며 방문을 걸어 잠근 전처 때문에 허탈하게 다시 제주로 돌아와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허탈하게 현관을 들어서는 경수를 맞은 사람은 부모로부터 분가를 허락받았다는 소식을 전하기 위해 기다리던 태섭이었다. 오붓한 시간을 보낸 뒤, 집으로 돌아가려는 태섭을 경수가 잡아채 끌고 사라지는 과정 중 태섭 손가락의 움직임을 통해 둘 사이의 애정표현을 유추할 수 있었다.


김수현 작가는 애당초 진짜(?) 키스신을 계획하고 있었지만 외부의 압력과 수위 권고 등이 넘쳐난데다 사회적 파장이 클 것을 감안해 담을 활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간접적 표현에도 불구하고 공식 홈페이지에는 동성애의 미화로 아이들이 보고 배울까 무섭다는 유순한 표현부터 입에 담기도 힘든 저속한 표현이 난무하기도 했다.
태섭과 경수의 이야기는 할머니(김용림)와 할아버지(최정훈), 어머니와 아버지, 큰 삼촌(김상중)과 새로 부임한 회사대표 조아라(장미희), 큰 딸 양지혜(우희진)·이수일(이민우) 부부, 둘째 아들 호섭(이상윤)과 민재의 조수 부연주(남상미) 등 커플과 가족사의 일부일 뿐이다.
부정과 모정, 부부 간의 정, 부모를 걱정하는 자식들의 지극정성, 남녀 간의 사랑, 그리고 주변인 혹은 전혀 모르는 남남에 대한 측은지심 등을 이야기하는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동성의 사랑은 다양한 형태의 ‘사랑’ 중 하나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사랑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동성’이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이 장면에서 유의해야할 것은 동성의 키스라는 사실이 아니라, 평범한 애정표현도 남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야 가능한, 태섭과 경수가 대표하는 동성애자에게는 서글픈 현실일 것이다.
김수현 작가는 이들의 사랑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매우 진중하고 조심스럽지만 일상적이다. 다정하게 붙어있다가도 사람들의 눈을 의식해 후다닥 떨어져야하거나 술 취한 척이라도 해야 안고 다닐 수 있는 상황, 태섭이 힘들 것이 걱정스러워 자신을 포기해도 이해하겠다는 경수, 매 끼니와 안전한 귀가를 챙기는 두 사람 등 행여 이들이 시청자들에게 우습게 보이거나 흥밋거리로 느껴지지 않도록 고심한 흔적은 곳곳에서 묻어난다.
불륜과 복수, 살인, 출생의 비밀 등 막장 코드가 드라마의 주요 소재로 활용되고 있는 가운데 이처럼 진중하고 현실적이지만 음울하지 않고, 동 떨어진 듯 하지만 가까이에 있는 동성애자의 이야기와 애정 표현에 대한 평가는 오롯이 바라보는 이들의 색안경 농도에 달린 듯 보인다. 16회 태섭과 경수의 키스(를 유추할 수 있는)신이 ‘동성애’를 그리는 새로운 시선인지, ‘미화 논란’인지의 판단은 옳고 그름을 떠나 시청자 각자의 몫인 셈이다.

MBC <살맛납니다> 후속 일일극 <황금물고기> 소박한 출발


지난 회차, 마지막 주 시청률 21.4%(23.0%), 133회 평균시청률 14.1%로 막을 내린 MBC 일일연속극 <살맛납니다> 후속작 <황금물고기>가 첫 선을 보였다. 한경산(김용건)·조윤희(윤여정) 부부 집에 업둥이로 들어와 윤희의 온갖 구박을 받던 이태영(이태곤)과 경산·윤희의 딸 한지민(조윤희)은 극 시작부터 이미 사랑하는 사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식구들은 전혀 모르는 태영에 대한 윤희의 핍박은 심해지고, 태영은 방황하다 미혼모 문현진(소유진)과 엮이게 된다. 한집에 사는 오빠와 동생이 사랑하고, 늘 딸보다 어린 여자들과 염문을 뿌리고 다니는 현진의 아버지 문정호(박상원), 고상하고 우아한 듯 보이지만 부모 없는 측은한 아이를 핍박하는 윤희 등 등장인물과 상황들의 면면은 참으로 자극적이다.
윤희로부터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태영의 복수, 태영에게 배신당하고 또 다른 형식의 복수를 꿈꾸는 지민, 딸 또래의 지민과 첫사랑에 빠지는 쉰 살의 정호, 이로 인해 남편 태영의 전 연인 지민과 정호의 딸 현진의 미묘해질 관계 등 앞으로 펼쳐질 내용은 점입가경이다.
<황금물고기>는 막장 드라마의 주요 소재 ‘복수’ ‘출생의 비밀’과 영원불멸의 드라마 소재 ‘진정한 사랑’의 결합으로 새로운 드라마 코드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초반이어선지 아직까지는 ‘막장’ 코드만 두드러지는 이 드라마가 어떻게 새롭게 변모하게 될지 자못 궁금해진다. 첫 회 시청률 11.7%(12.4%), 주간시청률 10.2%(11.0%)로 소박하게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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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Enter Vol. 42

Blog+Enter 2010.05.13 21:39


blog+enter 마흔두 번째 간행물입니다
Blog+Enter 42호입니다.
지난 호에서 미리 말씀드렸듯,
5월1일, 2일에 있었던 Beautiful Mint Life 2010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MBC 파업이 준 뜻밖의 여유,
뉴스데스크와 드라마 사이에 방송되는 <포토에세이 향수>와
<나의 어머니, 나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도 있습니다.

www.hurlkie.com 뿐 아니라 www.blog-enter.com으로도 blog+enter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많이 찾아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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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og+Enter Vol.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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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자도 ‘아름다울’ 권리가 있는 ‘인생’이다


사회에서 암묵적으로 금기시되거나 무관심한 것들이 있다. 동성애, 장애인 등 나와는 다르고, 일반적인 잣대를 들이댈 수 없는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는 듣거나 보는 것만으로도 그저 불편하기만 한, 좀 심한 경우라면 불쾌하기만 한 테마들이다. 혹은 정 반대로 지나치게 열광할만한 소재기도 하다.
범죄도 아니고, 부도덕한 일도 아닌, 말 그대로 나랑 달라서 생기는 거부감이며 불편함이다. 이해의 폭이 넓어서 혹은 너그러워서 그들의 입장과 사랑을 십분 이해한다고 해도, 이는 내 것이 아니라는 데서 오는 이해일 가능성이 크다.
나의 이야기, 혹은 나의 가족, 내 연인의 이야기가 아니라면 흔쾌히 받아들이고 박수를 쳐줄 수 있다. 하지만 나, 나의 가족, 내 연인의 이야기라면?


동성애자를 다루는 다른 방식
때 아닌 ‘동성애자’ 혹은 ‘동성애자로 오해받는 남자’들의 이야기가 브라운관을 장악하고 있다. MBC 수목드라마 <개인의 취향>에는 프로젝트를 위해 게이로 오해받고 있는 전진호(이민호)라는 인물이 나온다. 물론 로맨틱 코미디에서 지나치게 신중하고 진지한 것도 민폐라면 민폐다.
하지만 너무 아무렇지 않게 다른 사람들 앞에서 ‘이 사람 게이다’라고, 그것도 매우 코믹하게 아우팅하는 장면들이 지나치게 잦다. 게이의 아우팅이 웃음을 자아내는 도구가 되는 것 자체가 시청자들은 불편하다. 박개인(손예진)의 친구 영선(조은지)가 거침없이 드러내는 게이커플에 대한 호감 역시도 불쾌하기는 마찬가지다.
예의를 떠나, 자의에 의한 커밍아웃도 아닌 게이의 아우팅은 사회적 파장에 가깝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무시를 당하거나 경계대상이 될 수도 있고, 아예 퇴출이나 범죄 대상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 코믹한 상황에 웃고는 있지만, 거북함을 감추지 못하는 이유는 그래서다.
이처럼 동성애자를 겉핥기식 트렌드로 다루는 드라마가 있는가하면, 동성애자를 다루는 방식이 진중한 드라마도 있다. 고희를 바라보는 김수현 작가의 SBS <인생은 아름다워>는 우유부단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매우 조심스럽고 신중하며 현실적이다.
설정 자체가 지금까지와는 달리 게이들의 현실적 고민에 접근해 있다. 게이임을 숨기고 결혼을 했다 아이까지 낳았지만 결국 들켜서 이혼을 하고 아우팅을 당한 김경수(이상우) 그리고 대가족의, 그것도 아버지의 재혼으로 생긴 계모의 관심과 닦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장남 양태섭(송창의)이다.
작가는 흥미 위주의 설정이 아닌 한국 사회에서 동성애자로 산다는 것이 어떤지에 대한 총체적인 얘기를 하고자 두 인물을 창조했다. 동성애자에게 있어 인생의 가장 큰 난관일 ‘결혼’이라는 갈등을 위해선지 나이도 서른 넷이다.


대가족의 맏아들 그리고 가족에게 내쳐진 외로운 장남
대가족이 있다. 아버지 양병태(김영철)와 어머니 김민재(김해숙)의 재혼으로 이뤄진 이 가정에는 할머니(김용림)가 있고 마흔을 훌쩍 넘기고도 싱글인 병태의 동생들 병준(김상중)과 병걸(윤다훈)이 있다.
병태의 아들 태섭이 있고, 민재가 데리고 들어온 딸 양지혜(우희진)가 있다. 그리고 병태과 민재 사이에서 출생한 아들 호섭(이상윤)과 딸 초롱(남규리)이 있다. 지혜의 남편 이수일(이민우)과 딸 이지나(정다빈)가 있고, 수십년 간 이 여자 저 여자를 떠돌며 남처럼 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들이닥친 할아버지(최정훈)도 있다.
여기에 늘 드나드는 호섭의 친구이자 다이버샵 동업자 현진(김우현), 실내포장마차를 운영하는 부부 박(이상훈)과 양수자(조미령), 민재의 조수 부연주(남상미)도 있다. 게다가 들며날는 펜션의 손님들도 있다.


그리고 한 남자가 있다. 게이였지만 결혼을 했고, 아이도 있고, 이혼도 했다. 그 이혼의 이유는 ‘게이’기 때문이다. 이에 아버지와 형제들은 그 남자의 얼굴을 대면하는 것도 불편해 한다. 하물며 막내 여동생은 결혼을 하기로 한 남자와 이별을 하기도 했다.
대놓고 ‘괴물’이라고 지칭하는 어머니는 툭하면 “아는 사람은 애 엄마와 그 친정뿐이니 좋은 여자 만나 정상인으로 살라”고 눈물바람이다. 때로는 목 매달아 늘어지는 꼴을 보고 싶냐고 험한 협박을 하기도 한다. 꽤 시간이 흘렀어도 단 1cm도 마음을 열어주지 않는 가족들, 동성애 코드가 아닌 진짜 동성애자들의 이야기다.
1년 정도 사귄 태섭의 여자친구 유채영(유민)과의 관계정리를 두고 조바심을 내던 경수는 자신을 치명적인 전염병자나 연쇄살인자처럼 대하는 가족과의 대면 후 “나 혼자 짐 지고 가는 게 옳을 수도 있겠다. 정직하게 얘기해서 나도 들키지 않았다면 아마 그런저런 사기인 채로 끝났을 거야”라며 “날 포기한다해도 이해할게”라고 털어놓기도 한다.
이같은 경수의 모습은 참으로 현실적이다. 하지만 이에 “채영이 놓고 그런 생각 안해본 거 아냐. 살면 살겠지. 그런데 그렇게 살면서 순간순간 나 자신에 대한 혐오감, 그게 더 감당 안될 거 같아. 지금도 메가폰 하나 들고 병원 복도 돌면서 ‘난 게이다’라고 외치고 싶을 때 종종 있어. 나한테 가장 큰 고통은 내가 다르게 태어난 놈이라는 거 보다 세상을 속이고 있다는 거야”라는 태섭의 답은 꽤 이상적이다.
빠져나갈 구멍이 있는, 경수 이전에 사귀어 본 남자도 없는 태섭이 저리도 확고하게 자신의 성정체성을 인정한다는 것은 매우 이상적이다. 두 사람의 관계 측면에서 봤을 때의 이야기다.


나와는 다른, 하지만 가족 이야기의 일부
이처럼 현실과 이상을 넘나드는 동성애자에 대한 이야기는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대가족의 이야기 중 일부일 뿐이다. 분량도 그리 많지 않고 이야기 진행이 급박하지도 않다. 인생이 흘러가듯 그렇게 흘러간다.
“저녁 먹었어?” “뭐 하고 있어?” “집안 분위기는 어때?” 등 극중에서 두 사람이 나누는 대화는 보통의 로맨스 드라마보다도 일상적이다.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노래에 대해 묻고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묻고, 끼니를 챙기고, 상대를 먼저 들여보내기 위해 가위바위보를 하는 등 서로의 일상을 공유한다.
함께 운동을 하고, 먼저 씻으라는 말에 긴장을 하기도 하고, 카레를 만들어 먹고, 싸운 다음 날 연락도 없이 태섭의 병원을 찾기도 한다. 경수가 집에 오는 날, 들떠 집안 구석구석을 청소하고 함께 영화를 보고 때때로 자연스럽게 ‘결혼을 한다면’이라는 가정 하에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술에 취해 힘든 마음을 상대방의 어깨에 기대기도 하고, 서로를 품는 것으로 위로를 받기도 한다.
그들은 보통의 연인들처럼 때로는 자연스럽고, 때로는 애달프고 때로는 달콤하고 때로는 긴장되고 때로는 민망하고 때로는 처참하다. 남녀 사이에도 갈등상황이 생기면 싸우고, 울고불고 난리통을 치르다 헤어지기도 하고, 연적에 대한 질투심을 표현하기도 하며 서로가 애틋하고 사랑스러운 상황이 반복된다.
보통의 연인들과 같지만, 사랑하는 여자가 아닌 남자일 뿐이고, 질투하는 상대가 남자이고 싸우는 계기가 조금 다를 뿐이다. 다정하다가도 사람들을 만나면 지레 찔려 떨어지며 딴청 피워야하는 것이 다르다면 다르다. 흔히들 ‘동성애자’하면 따라붙는 음울함이나 문란한 성생활 등에 대한 언급도 없다.
가끔 우스갯소리로 ‘섬처녀’나 ‘사모님’ ‘제비’라고 놀리는 경우도 있지만 그들의 성적 표현은 가볍게 어깨를 만지거나 포옹을 하는 정도가 다다. 오히려 노골적인 성적 표현은 지혜와 수일 부부의 대화에서 나온다. 임신을 확인한 후 “왜 그렇게 심하게 구냐구”라고 화를 내는 지혜에 “좋아라 해놓고”라고 대꾸하는 수일은 일상적이고 자연스럽다.
노련한 노작가는 차마 보기 불편한 이들과 태섭·경수 커플을 배려해 다양한 카메라 워킹과 앵글을 사용한다. 대본이나 지문 하나, 소품 하나에도 공을 들이기로 유명한 김수현 작가가 그들의 옷차림 하나 하나, 손짓 하나, 심지어 두 사람이 함께 있는 장면에 부는 바람에까지 공을 들인 테가 난다. 심하게 많은 분량을 넣지도, 그렇다고 아예 빼버리거나 하는 일은 없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이를 ‘미화’라고 한다. 자신들이 생각하는 게이에 대한 편견과는 달라도 너무 다른 모습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미화’라 함은 판타지, 매우 긍정적인 판타지를 바탕으로 한다. 재벌가의 남자가 가난하지만 밝은 여자를 사랑하게 되거나 유부남을 사랑하게 돼 애틋함이 넘치는 커플의 이야기가 오히려 미화고 환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식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차마 입에도 담지 못할 단어들을 동원해 글을 쓰는 호모포비아에 가까운 이들도 있다. 아이들이 배울까 무섭다고 한탄을 하는 학부모도 있다. 물론, 무조건적인 옹호와 환상을 이야기하자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불륜과 복수, 출생의 비밀, 며느리를 핍박하는 시어머니와 시아버지 등 자극적인 소재를 다루는 여타의 드라마에 비하면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두 사람의 이야기는 일상적이고, 현실적이다. 동성애에 대한 환상이 아니라 동성애의 현실인 것이다.


그들에게도 아름다울 권리가 있다
지상파에서, 그것도 ‘가족극’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진짜 ‘게이’의 이야기를, 그것도 이렇게나 일찍 접하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커피 프린스 1호점>이나 <미남이시네요> <바람의 화원>에서처럼 남장 여자도 아니고, <개인의 취향>처럼 오해와 필요에 의해 게이인 척하는 게이가 아닌 진짜 게이의 이야기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이야기가 고희를 바라보고 있는 노작가에 의해서, 매우 적절하게 표현되고 있다는 것이다. 동성애자도 우리와 같은 삶을 살고 있다는 사실을 큰 과장이나 축소 없이 보여주고 있다.
<인생은 아름다워>의 대가족은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다”는 말처럼 수많은 사건과 위기가 있었고, 이를 해결하고 극복해왔을 테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 원동력은 누가 뭐래도 가족의 사랑과 이해였을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 김수현 작가가 태섭을 대가족의 장남으로 설정한 것은 꽤 희망적이다.
그들의 표현대로라면, 5명의 여자를 줄 세우고도 모자라 또 다른 할머니와 바람이 나 쫓겨 조강지처의 집으로 숨어들어온 할아버지를 보자. 지나치게 용서가 쉽다. 하물며 지극정성으로 모시기도 한다. 계단에서 떨어졌을 때도 깔린 할머니는 거들떠도 안보고, 할아버지는 병원으로, 해장국집으로 내달리며 호들갑이 유난하다.
동성애자는 가족에게도 괴물이고 기피대상이다. 아내와 아들들에게 씻지 못할 큰 상처를 주고도, 여전히 같은 짓을 반복하며 당당하게 밀고 들어오는 할아버지는 용서가 되도, 남자를 사랑하는 맏아들, 맏손자는 용서가 쉽지 않을 것이다. 단지 남자를 사랑한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렇다면 수십 년을 여자를 바꿔가며 밖으로만 돌던 할아버지도 너무도 쉽게 포용한 이 가족에게는 어떨까? 김수현은 매우 현실적이면서도 매우 이상적인 작가다. 그래서 그들의 미래는 최소한 ‘비극’은 아닐 것이라고 조심스레 예측해 본다.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제목을 단 드라마에서 말하고자하는 것, 그것은 ‘동성애자도 아름다울 권리가 있는 인생이다’다. 이에 대해 게이에 대한 또 다른 편견이나 환상이라거나 김수현이라는 작가에 대한 지나친 숭배라는 비난도 기꺼이 감수해야할 것이다. 누구나 아름다운 인생을 꿈꾸고, 아름다울 권리를 가지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많은 이들이 기피하고, 무시해 왔지만, 그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Posted by hurl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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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jun 2010.04.24 16: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 어디선가 들었던 여성 동성애자의 말이 갑자기 떠오르네요.

    난 여자를 사랑하는게 아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여자인것 뿐이다.

    글 잘 봤습니다 ^ ^

  2. hurlkie 2010.04.25 09: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제나 늘 그 시점의 차이가 편견을 만들고 증오를 만들죠
    여자도 사람이고, 남자도 사람이고, 우리는 모두 사람이고...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건 아름다운 일인데 말이죠

Blog+Enter Vol. 38

Blog+Enter 2010.04.17 15:17


blog+enter 서른여덟 번째 간행물입니다
이번 호부터 중국 엔터테인먼트 트렌드를 다루는 'Enter+China'가 신설됐습니다.^^
지난 1월, 중국국가 국무원에서 발표한 후 영화산업의 발전과 변화를 이끌었던
영화산업발전에 대한 지도의견에 대한 핵심 요약있습니다.
많은 도움 되시길 바랍니다.

이번 회차에서 조금은 놀랍고, 조금은 부러운 게 있다면
미국 NCAA 전미 대학농구 챔피언십입니다
단판승부와 연고를 바탕으로 수많은 마니아를 거느리고 있어
'3월의 광란'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 NCAA의 결승전이 있었습니다.

2009-2010 NCAA 매출액은 7억1천만 달러로
2008-2009 6억6천100만 달러, 2007-2008 6억1천400만 달러 등
매시즌 지속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2009년,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NCAA 파이널 포의 상품가치는 8천200만 달러,
3억7천900만 달러의 NFL 슈퍼볼, 1억7천600만 달러의 하계올림픽에 이어 3위입니다.
참으로 대단하기도 하죠.

이번 시즌에는 LG전자가 3D기술을 선보이며 공식 후원사로 참여해
5천만 달러에 달하는 홍보효과를 거뒀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콘텐츠의 다양성과 콘텐츠-마케팅의 적절한 만남을 이끌어내는 그들이 참으로 부럽습니다.

www.hurlkie.com 뿐 아니라 www.blog-enter.com으로도 blog+enter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많이 찾아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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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og+Enter Vol.38 ]
Posted by hurl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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