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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Hello)'하고 바다를 만나 ‘안녕(Goodbye)'하고 헤어지다

고등학교 친구 나무(보컬)와 대현(키보드), 신비주의 베이시스트 명제, 큰 형님으로써 군기반장 역할을 떠맡은 드러머 준혁, 네 사람으로 구성된 ‘안녕 바다’의 이름은 최근, 홍대 뿐 아니라 지상파에서도 꽤 알려졌다. SBS 드라마 <나는 전설이다>에서 강수인(장신영)이 키운 밴드로, MBC <장난스런 키스>에서 여자 주인공 오하니(정소민)의 감정을 대변하는 음악하는 친구들로 등장해 얼굴과 음악을 알렸기 때문이다. 사진 제공:플럭서스뮤직+허미선


“어! 안녕 바다 아닌가?” 어느 날, TV 채널을 돌리다 문득 멈추었다. 어딘가 낯익은 얼굴들이 드라마에서 공연을 하고 있었다. 음악을 들으니 분명 그들인 듯한데…. 부랴부랴 드라마 출연진을 검색해보니 역시 그들이다. 최근 공연마당 프로젝트 8월의 뮤지션으로 선정된 ‘안녕 바다’였다.
“운이 좋은 것 같아요.”
공연마당 프로젝트 8월의 뮤지션 선정에 대한 이유에 대해 나무·대현·명제·준혁(이상 가나다 순) 네 사람이 이구동성으로 외친다. 공연마당 프로젝트를 비롯해 쌈지사운드 페스티벌 ‘숨은 고수’와 ‘무림고수’, EBS <스페이스 공감> 헬로 루키 그리고 드라마 오디션까지, ‘안녕 바다’의 필모그래피는 꽤 화려하다. 이같은 성과가 매번 운일 수는 없다. 언제든 기회가 오면 잡을 수 있는 실력과 열정을 겸비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밴드라고 해서 우리끼리 즐기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죠. 어떻게 하면 더 알릴 수 있을까를 고민하면서 수많은 오디션에 지원했죠.(나무)” 지금까지도, 그리고 앞으로도 ‘안녕 바다’의 숙제는 음악을 통한, 보다 많은 이들과의 소통이다.

그 5년 동안, 행복했었나요?


이들의 시작은 2006년 길거리에서였다. 길거리를 돌아다니다 만난 네 사람은 5년 동안 늘 함께였다. 그들의 그 5년은 행복했을까?
“음악을 하는 사람의 기본 바탕에는 희로애락 중 ‘로’가 깔려 있어요. 거의 대부분이 아픔의 밭에 씨앗을 뿌리고 땅을 일궈 열매를 맺는데, 그 밭 자체가 척박하거든요.(준혁)”
홍대 라이브 클럽에서 공연을 하고 그 대가를 받는다는 것은 엄두도 못내던 시절이 있었고, 이들 역시 척박한 땅에 씨를 뿌렸고, 꽃을 피웠으며 열매를 맺었다.
“좀 나아지기는 했지만 지금도 너무 가난해요. 저희가 진짜 안해본 아르바이트가 없어요. 세 명이 주머니 탈탈 털어서 비빔면 세 개 샀을 때는 진짜 눈물이 날 지경이었죠.(나무)”
그렇게 네 사람은 5년 동안을 동거동락했다. 그만큼 싸우기도 많이 싸웠고 충돌을 빚기도 했다.
“서로에 대해 너무 잘 알아요. 서로 위하는 건데 너무 표현하지 않고, 너무 배려하다보니 오해가 발생하기도 하지만 전부 우리가 잘되기 위해서죠. 애증에 가깝죠.(대현)”
“다섯 명이 5년을 넘게 똘똘 뭉쳐 다니다 보니 인관관계가 좁아요. 모든 걸 팀 안에서 해결하죠. 하루는 나무랑 베스트 프렌드했다가, 준혁 형이나 대현이랑 친하게 지내곤 해요. 번갈아 가면서 편먹고 싸우기도 엄청 싸워요.(명제)”
그런데도 잠 잘 때 눈 감는 거 빼고는 늘 네 사람이 머리를 맞대고 있다. 10월 중에 출시될 정규앨범 녹음과 드라마 촬영 등으로 잠자는 시간이 줄어든 최근에는 더욱 함께하는 시간이 늘었다.
“어제 스케줄이 없어서 오랜만에 쉬었어요. 그저께 헤어질 때, 멤버들 인사가 ‘내일 연락하지 마’였어요.(준혁)”
“그래 놓고는 어제 저한테 전화했어요. 헤어숍으로 오라고….(명제)”
결국, 준혁과 명제는 쉬는 날에도 통화를 했고, 그 다음 날은 아침부터 얼굴을 맞대고 헤어스타일을 논의했다.

길거리 친구들, 플럭서스를 만나다


수많은 오디션 시도 끝에 ‘안녕 바다’는 클래지콰이, 러브홀릭, W&Whale 등이 소속된 플럭서스에 적을 두었다. 길거리와 홍대 라이브 클럽을 전전하던 2008년의 일이다.
“그때만 해도 오만했어요. 기획사에 영입되기 전부터 홍대에서는 인지도가 있었고 저희 음악과 능력에 대한 프라이드가 커 신인의 마음이 없었죠. 기획사에 들어와서도 그 오만함을 바로 깨지는 못했어요.(대현)”
긴 세월 동안, 척박한 환경에서 자신을 지키고, 자신의 음악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잘하고 있다’고 되뇌며 자기보호 갑옷을 입었다. 하지만 기획사의 막내로 선배들 공연을 찾아다니고 앨범 작업을 하면서 그들은 겸손함을 배웠고 신인의 모습을 갖출 수 있었다.
“소속사가 생기기 전에는 저희들의 즐거움을 추구했다면, 지금은 어떻게 하면 좀 더 많은 이들에게 우리 음악을 전달할까를 고민하고 있어요. 나 혼자 즐거워 흥분하기보다는 다른 이들에게 어떻게 들릴까에 집중하죠.(명제)”
명제의 전언대로 이들은 소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듣는 이들도 자신들도 즐길 수 있는 소리를 찾는 데 노력하고 있다.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움켜쥐기만 했던 갑옷을 하나씩 벗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미니앨범 <Boy’s Universe(소년의 우주)>를 발매했죠. 그 뒤에는 쟁쟁한 선배들이 계셨어요.(나무)”
그 음악하는 선배들은 음악 뿐 아니라 음악을 업으로 삼은 이로서 가야할 길을 알려주는 등대와도 같다.
“음악적으로, 생활적으로 많은 가르침을 주세요. 롱런할 수 있는 요령까지도. 플럭서스에 오기 전후는 마음가짐부터 달라요.(준혁)”
그 변화는 고스란히 앨범에 담겼다.
“이전에는 소리야 어떻게 들리든 꽉 채워진 사운드에 저희끼리 만족하곤 했죠. 하지만 좋은 소리는 아니었어요. 좋은 소리를 찾고 연구하는 과정에서 우리 스스로도 성숙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나무)”

음악 그리고 앨범 이야기


지난 해 말, ‘안녕 바다’는 미니앨범 <Boy’s Universe>를 발매했다. ‘내 맘이 말을 해’ ‘별빛이 내린다’ ‘Soon’ ‘Beautiful Dance’ ‘어둠이 깊을수록 별은 더욱 빛난다’로 이어지는 다섯 개의 트랙은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이야기를 엮어낸다. 한 소년이 겪을 수 있는 절망과 희망, 위안 등을 표현한 음악들로 구성된 앨범의 제목은 그래서 ‘소년의 우주’다.
“그 동안 해온 음악을 잘 드러낸 곡은 ‘별빛이 내린다’예요. (나무)”
5분이 넘는 곡을 1분 가까이 잘라내다 보니 아쉬운 부분이 생기기도 했지만 ‘안녕 바다’의 음악을 대표할 만하다.
“저는 ‘내 맘이 말을 해’를 추천하고 싶어요. 멜로디컬하고 가볍게 들을 수 있죠. 사람들은 음악을 들을 때 일렉트로닉스인지, 록인지 잘 몰라요. 듣고 좋다고 느낄 수 있는,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해요.(준혁)”
“유기적으로 연결되니 1번 트랙의 ‘내 맘이 말을 해’를 먼저 들어보세요. 기존의 ‘안녕 바다’를 알던 이들이 듣기에는 놀라운 사운드를 가진 곡이거든요. 그리고 앨범 수록곡 중 가장 파워풀한 ‘Soon’은 자신에게 거는 주문이에요. 모든 것이 곧 이루어질테니 힘을 내라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았죠.(대현)”
“앨범 중 가장 댄서블한 ‘Beautiful Dance’는 최근 트렌드가 되고 있는 댄스곡들과는 다른, 밴드의 댄서블 음악을 맛볼 수 있을 노래예요. 밴드와 일렉트로닉스가 만났을 때의 느낌을 가장 잘 표현한 곡이죠.(명제)”
“리얼 악기사운드랑 소스를 묶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밴드의 느낌과 댄서블 사운드를 살릴 수 있을까 고민하다보니 믹싱도, 연주도 너무 힘들었죠. 사운드적으로는 다섯 곡 중 가장 훌륭하다고 생각해요.(나무)”
그리고 이 네 곡의 이야기는 마지막 트랙의 ‘어둠이 깊을수록 별은 더욱 빛난다’로 마무리 된다. 이는 앨범 제목 속의 소년 뿐 아니라 그들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다.
“도시의 밤하늘에 별이 잘 안 보이는 이유는 매연 때문이기도 하지만 너무 밝아서기도 해요. 밝기도 했지만 저희는 긴 시간 동안 어둠 속에 있었어요. 그래서 더 빛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만든 노래죠.(나무)”
결국, <Boy’s Universe>는 ‘안녕 바다’가 겪은 성장통의 산물이다.

‘안녕 바다’, 음악의 본질을 찾아서


누군가를 만날 때 가장 먼저 건네는 말이 ‘안녕(Hello)’이고, 헤어질 때 역시 ‘안녕(Goodbye)’이라고 인사한다. 그렇게 ‘안녕’이라는 단어가 가진 다양한 의미처럼 여러 스타일의 음악을 하고 싶은 의지를 담은 이름이 바로 ‘안녕 바다’다.
“음악의 본질 위에 색을 입히는 거예요. 댄서블한 곡일 수도 있고 낮게 침잠하는 음악일 수도 있지만 본질은 같거든요.(나무)”
나무의 말처럼 ‘뭐라 설명할 수 없는’ 음악 본질에 다양한 색을 칠하고 여러 장르를 접목해 ‘안녕 바다’ 음악의 스펙트럼을 넓혀가고자 하는 의지표명인 셈이다.
“뭐라 확실하게 짚어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5년 동안 밴드를 하면서 지켜온 본질이 있어요.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장르를 접목한 음악을 선보일 거예요. 하지만 ‘변화’이지 절대 ‘변질’은 아닙니다.(대현)”
그 본질에 꼭 맞는 설명을 ‘안녕 바다’의 음악을 듣는 이들과 함께 찾아가고 싶다는 이들의 음악은 늘 변화하고 성장하고 있다.
“본질은 저희가 만들어내는 음악이라는 거예요. 어떤 장르든, 스타일이든 느낌은 같거든요. 예전에 저희가 가진 악기는 베이스, 기타, 드럼, 건반뿐이었지만 좀 더 다양한 공부와 시도를 통해 그 본질을 표현할 수 있는 스킬들이 늘어가고 있죠.(명제)”
일렉트로닉, 어쿠스틱, 오케스트라 등 다양한 음악적 접근으로 ‘안녕 바다’의 음악은 보다 다채로워 진다. 최근 들어, 클래식 공부에 열을 올리는 이유 역시 이 때문이다.
“저는 음악을 하면서 굉장히 고통스럽기도 즐겁기도 해요. 삶에는 늘 희로애락이 있잖아요. 그리고 저는 음악을 하는 사람이죠. 제가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서 느끼는 삶의 희로애락이 음악에 녹아들어갔으면 좋겠고, 듣는 이들이 느끼고 공감했으면 좋겠어요.(준혁)”
이후로 준혁은 시시때때로 ‘희로애락’을 외쳐댔다.

밴드음악의 대중화를 위하여


‘안녕 바다’는 최근 지상파에서 매주 만날 수 있다. 김현중, 정소민 주연의 MBC 드라마 <장난스런 키스>에 캐스팅됐기 때문이다. 이미 이전에 SBS <나는 전설이다>에 출연한 바 있다.
“인기에 영합한다거나 변질됐다는 오해는 별로 신경 안써요. 저희 진심이 언젠가는 전해질 거라고 믿으니까요. 앨범에 싣지 못했던 곡들이 드라마 OST에 수록됐어요. 저희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죠.(준혁)”
대사도 없고, 비중도 그리 크지 않지만 자신들의 음악을 알릴 수 있어 의미 있고 재밌는 시간들이었다. 드라마 촬영이라면 후반작업으로 수정이 가능한 수준의 연주에도 이들은 고집스럽게 ‘다시’를 외쳤고, 감독도 이들이 완벽한 연주를 할 때까지 지켜봐 주었다.
지하실에서만 하던 연주를 TV에서 할 수 있다는 건 분명 매력적이고 활력소가 된다. <나는 전설이다> 촬영 막바지에는 대부분의 스태프들이 ‘안녕 바다’의 팬이 되는 신기한 경험도 했다.
“저희는 연기가 아닌 연주를 한 거예요. OST에 저희 음악이 수록되고, ‘안녕 바다’라는 밴드가 연주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거든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저희를 알았으면 좋겠어요. 참 괜찮은 팀이거든요. (나무)”
나무가 안타까움을 토로하자 맏형 준혁이 “알려지지 않은 맛집 같다”고 덧붙인다. 드라마 촬영 중 배우들의 대부분 레슨을 담당했던 명제는 <나는 전설이다> 컴백 마돈나밴드의 베이스 주자인 이화자 역을 맡은 배우 홍지민과 꽤 친해졌다.
“저희 버리고 지민 누나랑 베프(베스트프렌드의 줄임말) 먹었어요”라며 나무가 볼멘소리를 낸다.
“지민 누나 뿐 아니라 드라마의 음악 감독인 이재학 형님과도 친해졌어요. 정말 많은 걸 경험하고 배웠죠.(명제)”
드라마로 시작된 이야기는 대중과 좀 더 소통할 수 있는 방법으로 주제를 옮겨간다.
“밴드음악이라고 하면 무조건 기타를 부수고 드럼을 발로 찬다는 선입견이 있는 것 같아요. 밴드음악에도 감성적이고 신나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멜로디가 많은데요.(대현)”
대현이 토로하는 안타까움은 밴드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느끼는 감정이기도 하다.
“그래도 요즘 밴드들은 자기만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저희가 변했듯, 대부분의 밴드들이 보다 많은 대중과 교감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거든요.(나무)”
그럼에도 대중과의 소통과 교감은 여전히 밴드의 숙제로 남아있다.
“아무리 홍대 음악들이 양적으로, 질적으로 좋아져도 여전히 대중과는 겉도는 느낌이에요. 음악성의 문제가 아니라 활동하는 방식이나 장소가 대중과는 섞이기 어려운 환경인 것 같아요. 지금도 열심히 하고 있지만 홍대 음악을 알리려는 노력이 보다 필요하죠.(명제)”
핸드메이드 방식의 밴드 음악은 분명 매력적이다. 한번 접하면 끊기 힘든 중독성을 자랑하기도 한다.
“밴드 음악은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음악인데 접할 기회가 적은 것이 문제인 것 같아요. 늘 오는 사람만 공연장을 찾는 것이 저희가 풀어야할 숙제죠. 최근 밴드음악은 이전보다 듣기 편해지고 정확하게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보다 대중에게 가까워졌어요. 게다가 많은 매체에서 밴드들이 소개되고 활동하고 있어 미래는 밝다고 생각해요.(준혁)”

달라도 너무 다른 네 사람, 유일한 공통분모 ‘안녕 바다’


“명제 형은 남자답고 강해요. 조곤조곤한 말투에 곱상하고 어려보이는 외모지만 그 안에 내포하고 있는 남자다움이 있어요. 뭘 하나 시작하면 끝을 보는 스타일이죠.(대현)”
무에타이를 마스터한 것도,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으뜸이라는 우유거품도, 비가 와도 자전거로 목적지까지 완주하는 것도, 4시간 동안 꼼짝도 안하고 개인연습을 하는 것도 믿음직스러운 형으로써 명제의 모습이다.
“친구 같은 형이어서 고민도 쉽게 털어놓아요. 물론 형은 잘 안털어놓지만…”이라는 대현의 발언에 나무가 “비밀이 정말 많아요”라고 털어놓는다.
“명제는 다른 사람이 두 번 생각할 때 다섯 번 정도 생각하는 것 같아요. 고민도 많고, 많이 생각한만큼 그 결과도 진하게 우러나죠. 에스프레소 같은 사람이에요.(준혁)”
“대현이는 저희 중 가장 급속 성장한 친구예요. 뭐 하나 배우면 집요하게 파고들면서 엄청난 흡수력을 보여주죠.(나무)”
게임에 빠졌을 때는 밥도, 잠도 멀리하며 게임만 파고든다. 이같은 집요함과 흡수력이 음악과 접목되면 무섭게 레벨업을 하곤 한다는 멤버들의 증언이다.
“대현이는 영리해요. 무언가를 할 때 요령을 쉽게 터득해 진행하는 스타일이죠. 반면, 나무는 요령보다는 감으로 모든 걸 해결하는 친구예요. 감이 뛰어나죠.(명제)”
“대현이는 개구지면서도, 아티스트 특유의 성향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어요.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올인하고 죽도록 파죠. 게임할 때 보면 저러다 죽는 게 아닐까 싶은데, 음악할 때 게임처럼 이리저리 끼워맞추는 걸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준혁)”
“나무는 명제 말대로 감이 뛰어나죠. 모든 생활도, 음악적인 에너지도 즉흥적으로 나와요.(준혁)”
“준혁 형은 맏형이다 보니까 책임감이나 사명감이 있는 것 같아요. 생활적인 측면까지도 잘 챙겨야하다 보니 알게 모르게 잔소리를 많이 해요. 팀 내 악역을 맡고 있지만 그만큼 ‘안녕 바다’에 애정이 가장 많기도 하죠.(대현)”
“준혁 형은 꾸준한 사람이에요. 언제나 항상 같죠. 그게 음악적으로도 표현되는 것 같아요.(명제)”
한 팀에 소속된 사람들이 달라도 이렇게 다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나무·대현·명제·준혁은 음악취향도, 성격도 다르다. 대현은 팝곡을 좋아하고 나무는 나인 인치 네일즈의 광팬이다. 준혁은 트로트 가수 장윤정의 광팬이면서 최근에는 옛날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음악에 푹 빠져있다.
“서로 너무 다르다 보니 보다 신선한 음악을 만들어 낼 수 있어요. 생각지도 못할 걸 명제 형이 얘기해주고, 준혁 형이 또 다른 리듬을 제안하다보면 뻔하지 않은 리듬이 만들어지거든요. 거기에 나무가 반전되는 멜로디를 얹곤 하죠.(대현)”
그렇게 네 사람이 복작거리고 싸우면서 다듬어 탄생시킨 것이 ‘안녕 바다’의 음악이다.
“전혀 다른 장르나 취향 그런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아요. ‘안녕 바다’ 스타일로 소화시키는 것이 중요하죠.(준혁)”
“제 속엔 제가 너무도 많거든요. 사람마다 마찬가지에요. 한 사람이 가진 수많은 감정을 어떻게 하나의 장르에만 담을 수 있겠어요. 그게 ‘안녕 바다’의 본질인 것 같아요. 서로 되게 말도 안듣고 싸우고 그러지만 우리는 ‘안녕 바다’라는 한 사람이죠.(나무)”
물과 기름처럼 융화되지 않는 네 사람의 유일한 공통분모는 ‘안녕 바다’이고, 이는 5년 동안 팀을 유지할 수 있었던 근간이기도 하다.
“애 하나 있는 부부같아요. ‘안녕 바다’라는 애 때문에 절대 헤어질 수 없는 그런 부부요. 사랑을 전제로 증오와 미움이 반복되죠. 앞으로 ‘안녕 바다’의 숙제는 어떤 음악을 할 것인가와 더불어 어떻게 융화할 것이냐죠.(준혁)”
이는 지내온 5년보다도 더 많은 세월 함께 할 네 사람 모두의 숙제기도 하다. 하지만 이들의 이같은 치열한 고민은 진정 서로를 배려하고 생각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게 아니라면 원하는 대로 밀고 나가면 될 일이고, 누구든 뛰쳐나갔을 테고, 5년 동안 한결같이 같은 고민을 하고 있지는 않을 테니 말이다.
“어떻게 하면 재밌게 음악을 하고 서로를 위해줄까를 고민하다보면 ‘안녕 바다’의 음악이 나오는 것 같아요. 처음 시작할 때 저는 반 정도 비우면 되겠지 했는데, 지금 제 안에 저는 겨우 25% 정도 남아있어요.(준혁)”
“공연할 때가 제일 즐거워요. 녹음할 때도, 생활 속에서도 괴로움의 연속인데 공연할 때는 진짜 희열과 카타르시스를 느껴요. 그 순간의 희열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모든 것을 참고 감내할 수 있죠.(나무)”

‘안녕 바다’의 명반이 될 정규 1집 10월 초 발매예정


최근 ‘안녕 바다’는 정규앨범 녹음을 끝내고 10월 초 발매를 기다리고 있다. 미니앨범 <Boy’s Universe>와 연결선상에 있는 정규앨범의 테마는 ‘시티 콤플렉스’다.
“도시인들의 여러 가지 콤플렉스를 13개 곡에 담았어요. 안좋은 것 뿐 아니라 너무 좋은 상황에서도 콤플렉스는 있게 마련이에요. 너무 사랑하다보니 그 안에서 트러블 생기는 것처럼 말이죠.(나무)”
결국 준혁이 인터뷰 내내 주장하던 도시인의 ‘희로애락’을 담은 셈이다.
“바람이 있다면 이 앨범이 저희 콤플렉스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겁니다.(나무)”
“미니앨범 녹음과는 너무 달랐어요. 몇 배는 힘들었죠. 오래도록 활동하고 있는 대부분 뮤지션의 명반은 늘 1집이었던 것 같아요. 저희도 롱런하고 싶거든요. 10년 뒤, 20년 뒤, ‘안녕 바다’의 명반은 1집이었다는 평가를 듣고 싶어요.(대현)”
가사는 물론 편곡, 프로그래밍, 보컬 등 모든 요소가 수많은 고민과 수차례의 수정을 거쳐 탄생한 것들이다. “버릴 트랙이 하나도 없는 것 같다”며 은근 자랑이다.
“개인적인 바람이지만 1집과 2집 사이에 앨범 하나를 더 내고 싶어요. 멜로디언, 어쿠스틱 기타, 콩가, 베이스 등 소프트하고 소소한 악기들로만 표현하는 4~5곡을 담아 귀를 즐겁게 하는 음악도 하고 싶어요. ‘안녕 바다’가 이런 음악도 한다는 걸 알리고 싶어요.(대현)”
프로그래시브, 록, 일렉트로닉스 등의 장르가 아닌 뭘 하든 ‘안녕 바다’의 음악으로 통용될 수 있는 그런 음악을 하고 싶다.
“지금까지는 희로애락 중 ‘로’가 많았어요. 너무 힘든 상황이다 보니 너무 눌려서 음악을 했던 것 같아요. 앞으로는 ‘희’와 ‘락’이 많아져서 즐겁고 사랑스러운 음악을 하고 싶어요.(준혁)”
정규 1집 앨범 녹음을 마치고 발매를 기다리고 있는 ‘안녕 바다’는 10월에 있을 그랜드 민트 페스타 준비에 한창이다.
“저희가 연주하는 음악들, 네 명이서 함께 보낸 5년이라는 긴 시간들을 보여주는 자리라고 생각하고 심혈을 기울이고 있어요. 처음 만나는 자리지만 많은 관심과 애정 부탁드립니다.”

Posted by hurl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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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Enter Vol. 59

Blog+Enter 2010.09.15 07:23


blog+enter 쉰아홉 번째 간행물입니다
죽게 바쁘다 보니...포스팅이나 이 주나 밀려 폭풍 포스팅 중입니다.;;;
바로 몇 주 전에도 이런 글로 시작했더랬는데 말이죠
여튼...들어갑니다

www.hurlkie.com 뿐 아니라 www.blog-enter.com으로도 blog+enter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많이 찾아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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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og+Enter Vol.59 ]
Posted by hurl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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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뚤어질테다...내 마음대로...
hurlk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