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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반짝거리며 사랑과 희망을 전하는 호타루, 반갑다!


‘건어물녀’ 호타루가 돌아왔다. ‘작고 작은, 금방이라도 사라져버릴 것 같은 덧없는 작은 불빛’을 내며 사랑과 희망을 전하던 ‘건어물녀’ 호타루가 3년만에 돌아왔다. 2007년 여름, 열도는 물론 한국까지도 ‘건어물녀’ 열풍에 휩싸이게 했던 NTV 드라마 <호타루의 빛>이 두 번째 이야기를 시작했다.
2007년에 비하면 시청률은 꽤 높은 편이다. ‘건어물녀’ 열풍에도 10.0% 안팎의 시청률을 기록하던 1편과 달리 <호타루의 빛 2>는 16.2%로 시작해, 2회에서 17.4%로 역주행하며 상승세를 타기도 했다. 3, 4회에서 15.1%, 14.9%로 하락하기는 했지만 외유가 많은 휴가철임을 감안할 때 흥행성적은 나쁘지 않아 보인다. 이같은 추세라면 2010년 3분기 드라마 중 최고의 흥행작으로 등극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건어물녀도 사랑에 열심이다


‘건어물녀’란, 일 외에 모든 것에 심드렁한 오피스레이디(이하 OL)를 의미한다. 일에는 지나치게 열심이지만 집에서는 트레이닝복에 분수머리를 하고 한손엔 오징어 다리를 들고 ‘역시 집이 최고야’라며 맥주를 들이켠다.
냉장고에 맥주가 떨어지면 절망하고 생각이 많아 머리가 복잡해지면 온 집안을 데굴데굴 구르기도 한다. 혼잣말이 많으며 TV나 고양이와 대화를 하고 남자와의 데이트보다는 손만 뻗으면 1m 반경에 좋아하는 것들이 즐비한 집에서 뒹굴기를 좋아한다.
밖에서 열심일수록 ‘건어물도’는 높아지며 ‘산다’는 표현보다 ‘서식한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프로젝트 마무리나 수주 성공 등을 축하하는 회식에도 참여하지 않고 부랴부랴 집으로 향하는 그녀에게 동료들은 ‘남자가 기다리고 있다’고 택도 없는 오해를 하곤 한다.
이같은 ‘건어물녀’는 능력은 있지만 결혼을 거부하는 골드미스와 만혼이 흔해진 현대사회를 고스란히 투영하고 있다. 하지만 <호타루의 빛>은 이같은 사회적 현상의 투영을 넘어선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건어물녀 호타루가 얼마나 일에 열심이며 사람을 진심으로 대하는지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SW 건설회사, 인테리어 사업부 기획1부에서 기획업무를 맡고 있는 아메미야 호타루(아야세 하루카)는 전형적인 건어물녀다. 2007년 여름 <호타루의 빛>은 호타루가 우연찮게 직장 상사인 다카노 세이이치(후지키 나오히토) 부장과 같은 공간에 살게 되면서 겪게 되는 좌충우돌 로맨스였다.


일에만 열중하고 감성적으로는 메말라 모든 것에 심드렁한 듯 보이는 ‘건어물녀’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 그렇지 않아도 삭막한 사회에서 외부와 차단된 생활을 하는 여자가 좋게 보일 리 만무다. 그런데다 동거도 쉬워 보이고, 다른 남자와 하룻밤을 보내는 경우(말 그대로 잠만 잔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정’이 사라진 사회지만 ‘무의미한 관계’도 넘쳐나는 사회다. 만나고 싶지 않아도 만나야하는 사람이 있고, 친하지 않아도 친한 척해야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호타루의 빛>에서의 건어물녀 호타루는 일 뿐 아니라 연애에서도,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진심’으로 최선을 다해 열심이다.
오랜만에 생긴 설레는 감정을 소중히 여기고 연적에게도 진심으로 조언을 구하며 관계를 키워가는 데 일할 때만큼이나 열심이다. 비록 표면적인 관계였다고 하더라도 상대의 장점에 집중하며 진심으로 다가서고 열심인 호타루를 보고 상대방도 진심을 보여주곤 한다. 그렇게 진심을 소진하며 열심일수록 호타루의 건어물도는 상승한다.
지나치게 개인적이고 ‘진심’이 사라져버린 현대사회에서, 반딧불(일본말로 호타루는 반딧불이다)처럼 ‘작고 작은, 금방이라도 사라져버릴 것 같은 덧없는 작은 불빛’을 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호타루의 모습은 아름답고 사랑스러우며 희망을 선사한다.

건어물도 자체 최고치로 3년만에 돌아온 호타루


막 런던에 있다 돌아온 디자이너 테시마 마코토(가토 가즈키)와의 연애에 성공해 건어물녀를 졸업하고 당당하게 집을 나가겠다고 선언했던 호타루는 두 번째 이야기에서 홍콩 창업빌딩 리뉴얼 프로젝트로 3년간 홍콩에서 근무하다 돌아온다.
당당하고 멋진 OL로 거듭난 듯 보이는 호타루는 당연하다는 듯 다카노 부장과 살던 집으로 돌아온다. 장거리 연애를 할 수 있다고 기뻐하던 호타루가 홍콩에서 지내던 3년 동안, 다카노에게 보낸 개인적인 소식이라곤 리우데자네이루 축제복을 입고 찍은 엽서 한 장이 고작이었다.
변함없이 모든 것에 지나치게 열심이다 보니 그렇게나 설레던 ‘장거리 연애’도 까맣게 잊어버린, 자체 최고치의 건어물도를 자랑하는 호타루는 여전히 아름답고 사랑스럽다. 3년 동안 소식이라고는 없는 호타루를 참고 기다린 다카노는 여전히 말로 표현하는 데는 서툴고 번번이 엉뚱한 호타루에 휘둘리고 만다.
호타루가 집에서 입는 티셔츠와 트레이닝 팬츠, 알록달록 땡땡이가 그려진 수건 등 저런 건 도대체 어디에 보관하다 꺼낸걸까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그대로다. 3년 동안 이렇듯 변화가 없어 보이는 두 사람과는 달리 그들을 둘러싼 것들은 많이도 변했다.
호타루에게는 아사다 코나츠(기무라 타에)라는 연적이 생겼고, 다카노에게도 세노 카즈마(무카이 오사무)라는 새로운 연적이 생겼다. 유일하게 1편에 이어 두 사람 곁에 남아있는 야마다 사치코(이타야 유카)와 후타츠기 쇼지(야스다 켄)는 꽤 깊은 사이가 돼 있다. 이 두 사람은 ‘결혼’을 목표로 하는 호타루와 다카노의 훌륭한 조언자이자 조력자다.


3년 동안 회사 동료들은 물갈이 됐으며 이들은 개성도, 자기애도 강할 뿐 아니라 잇속도 밝다. 일이 끝나지 않아도 퇴근을 하거나 아무렇지도 않게 재산이 얼마냐고 묻는가 하면 선배가 밥을 사도 다 먹었다며 먼저 가버리기 일쑤다.
막내로 어시스트를 주로 담당하던 호타루는 이제 당당한 선배가 됐음에도 여전히 사고 친 후배들 뒤치다꺼리에 혼자서 너무 열심이다. 하지만 이처럼 진심으로 열심인 호타루에 후배들도 조금씩 변해간다.
회사를 그만 두고 싶어 고민하던 사쿠라기 미카(우스다 아사미)는 일에 성공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게 되고, 세노에 대한 사랑에도 용기를 내기에 이른다. “예산액수만큼만 일한다”던 세노는 급기야 다카노 부장에게 연적이 될 것을 공표하기 이른다. 1편과 마찬가지로 2편에서도 역시 호타루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진심’이다.

절약·인내·러브러브, 결혼을 위해 해야 할 것들?


두 번째 이야기의 테마는 ‘결혼’이다. 첫 화부터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으며 청혼을 한 다카노 덕에 호타루는 회를 거듭할수록 결혼을 위해 해야할 것들이 늘어간다. 소비를 줄여야 하고 그렇게 좋아하는 고야(오키나와에서 예로부터 재배해온 박과 식물)도 안먹고 버터야 한다.
세노와 미카에서 동거사실을 들키고 ‘결혼을 전제로 사귀는 사이’로 공표하지만 전혀 ‘러브러브’하지 않아 보인다는 두 사람의 지적에 두 사람은 ‘러브러브’ 모드를 위해 노력한다. 다른 연인들처럼 사랑이 듬뿍 담긴 문자도 보내보지만 뭔가 그들답지 못하게 불편하기만 하다.
지나치게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호타루는 다카노의 예전 연인이었지만 현재는 친구처럼 지내는 코나츠의 딸 아사다 치카(이시이 모모카)를 기쁘게 하기 위해 다카노에게 하코네 여행을 권한다. 호타루의 의도와는 달리 치카로 인해 다카노와 코나츠는 함께 하코네 여행길에 오르게 된다.
사실, 정말 다카노를 좋아하는 게 맞는지 의심을 자아냈던 호타루는 하코네 여행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한껏 드러내기도 한다. 치카의 잃어버린 물건을 찾기 위해 밤에 오두막을 찾았던 다카노는 발목을 다치고 설상사상으로 갑작스러운 태풍을 만나 코나츠와 오두막에 갇히고 만다.
치카로부터 이 소식을 전해들은 호타루는 걱정에 밤잠을 설치고 날이 밝는대로 약상자를 들고 하코네의 오두막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본 다카노와 코나츠의 다정한 모습에 질투를 느끼며 다시 한번 분발할 것을 결심한다.
하지만, 호타루에게는 사랑만하는 데도 시간과 열정이 모자르기만 하다. 다른 여자를 질투하기 보다는 자신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호타루의 스타일인 것이다.
지금까지는 절약과 인내, 러브러브 뿐이지만 앞으로 결혼을 위해 호타루가 해야할 것들은 더욱 늘어갈 것으로 보인다. 결혼을 여전히 현실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들뜬 호타루에게 결혼은 1편에서 테시마와의 동거처럼 괴로운 일이 될 위험에 처한 듯 보이기도 한다. 반면, 그 괴로움은 호타루 특유의 ‘진심’에 의한 것이니 큰 위험은 아닌 듯 보이기도 한다.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호타루, ‘진심’과 ‘희망’을 불어넣다


<호타루의 빛 2>는 ‘결혼’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특유의 유쾌함과 사랑스러움을 가미해 다루고 있다. 9회까지도 감정을 깨닫지 못했던 1편과는 달리 호타루와 다카노는 서로에 대한 확고한 사랑과 믿음을 가지고 두 번째 이야기를 시작했다.
1편에 비해 잔잔한 재미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호타루의 일에 대한 열정, 함께 일하는 이들과의 조화 등을 엿볼 수 있는 에피소드가 대폭 줄고 호타루와 다카노 커플의 이야기에 집중하다보니 주변 캐릭터로 인한 재미가 감소했다.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한 연인들의 ‘깨알’같은 설렘이나 긴장감이 아쉽기도 하다. 하지만 서로를 좀 더 알아가고, 서로를 배려하며 ‘결혼’이라는 인생의 중차대한 사안을 호타루답게 풀어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 역시 쏠쏠하다.
러브러브하지 못하다는 지적에 고민하는 호타루에게 “오늘 내 방에서 같이 자자”는 다카노의 말에 “나이가 몇인데 태풍이 무서워 혼자 못자냐”며 깔깔거리는 건어물녀 덕에 아직 초등학생 수준의 ‘뽀뽀’도 하지 못한 두 사람이 과연 이번 편에서 결혼을 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2007년의 여름처럼 또다시 거센 ‘건어물녀’ 열풍을 일으킬지 역시 미지수다. 사실, 열풍을 일으키지 못할 확률이 훨씬 높아 보인다. 하지만 뼛속까지 건어물녀인 호타루는 결혼을 위해서도 열심일 것이다. 그러다 지칠지도, 다카노에게는 현실적으로 이상적인 배우자인 코나츠에게 양보를 결심할 수도, 결혼 자체를 포기해버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두 번째 이야기에서 호타루는 여전히 너무 작아서 금방이라도 사라져버릴 것같지만 절대 사라지지 않는 빛을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다. 그녀의 미미하지만 확실히 존재하는 작은 빛은 ‘진심’과 조우하면서 큰 희망이 되기 때문이다.
누구나 밝은 데서는 보이지 않지만 어둠 속에서는 선명하게 보이는 작고 작은 불빛들을 내려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그 과정에서 죽을 힘을 다해 열심일 호타루를 지켜보기만 하면 된다. ‘진심’을 다해서.
Posted by hurl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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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Enter Vol. 54

Blog+Enter 2010.08.09 09:39


blog+enter 쉰네 번째 간행물입니다
요즘의 저는 왜이리도 어리바리하고 서투른가 모르겠습니다
정신이 반쯤은 딴 데 가있는 모양입니다.;;;
메일을 보내다 익스플로러 창을 홀라당 꺼버려 날려버리는가 하면...
취재처에 명합지갑을 두고 오는가 하면...ㅡㅡ
아무래도 뭔가 필요하지 말입니다....

최근 '진심'이라는 코드에 포커스가 맞춰진 모양입니다.
여러 가지로 많은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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