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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 의지로 뉴스의 새 장을 연다

새천년에 들어서면서 KBS, MBC가 뉴스의 개혁을 주창하고 나섰다. 흥미 위주의 사건 사고 기사나 단신들로 그저 사실들만을 시청자들에게 주입하려던 뉴스의 형식에서 벗어나기로 한 것이다. 이를 위해 9시대 방송사 간판 뉴스를 중심으로 제대로 된 뉴스, 발 빠른 뉴스를 위해 양 방송사의 보도국이 새천년 벽두부터 크게 바빠졌다. 바빠진 그들의 이야기와 앞으로의 계획까지 들어본다.

새천년도 벌써 한 달을 넘기고 있다. 뉴밀레니엄이니 새천년이니...뭔가 새로운 일들이 생길 것 같던 2000년은 막상 닥치고 보니 우리가 살고 있던 20세기와 별반 달라지지 않은 모습이다. 우리의 생활이 그렇듯 우리의 방송도 새천년이라고 해서 크게 달라진 것들은 없어 보인다. 간혹 쇼 프로그램이나 교양 프로그램의 제목에 '2000'이라는 숫자를 붙인다거나 '밀레니엄'이라는 단어가 들어있다는 정도일 뿐이다.
늘 그렇고 그런 내용과 포맷의 쇼 오락 프로그램이 그렇고, 같은 소재, 주제와 장면으로 일관하는 드라마가 그렇다. 하지만 우리의 방송에도 바뀌고 달라져 가는 것이 있다. 새천년의 벽두가 밝으면서 더욱 바빠지기 시작한 KBS, MBC 양 방송사의 보도국, 그들은 새로운 시대를 맞이해 스튜디오의 새 단장은 물론 그 구성과 내용면에서도 다양성을 추구하며 시청자들에게 크게 달라진 뉴스를 제공하기 위한 행보들에 한창이라고 한다.

새천년 뉴스의 기준, M PEOPLE이 만들어 간다

2000년을 맞이하기 며칠 전, MBC에 채널을 고정시켰던 시청자들이라면 새로운 광고가 눈에 띄었을 것이다. '새천년 새로운 뉴스의 기준! M 피플, MBC 뉴스' 2000년이 가장 먼저 시작한다는 기스본에서 엄기영 보도국장이 직접 나서 뉴스의 변혁 의지를 나타낸 이 광고는 우리 방송 사상 최초의 뉴스 광고라는 것 자체만으로도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새로운 뉴스의 기준으로 한국인의 꿈과 희망이 담긴 뉴스를 만들 MBC 기자, 멀티미디어(Multimedia)와 밀레니엄(Millennium) 시대를 이끌어 갈 사람들이라는 중복된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이 M 피플 광고는 새천년을 맞이해 뉴스가 달라질 것이라는 사실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는 것과 동시에 보도국의 기자 자신들이 자신에게 하는 다짐과도 같은 것이었다고 한다. MBC의 엄기영 보도국장은 이번 뉴스 개혁의 기본 줄기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시청률 지상주의에 뉴스까지 휘둘리게 된 최근 몇 년 사이의 뉴스는 직접 찾아나서는 기사들보다는 일어나길 기다린다는 표현이 더 적당한 기사들로 구성되었었다. 시청자들의 눈을 끌기 위해 경쟁하듯 사건 사고들을 나열하고, 과대 포장하고, 왜곡시키면서 시청자들에게 주입하는 식의 뉴스를 해왔던 것이다. 21세기의 뉴스는 더 이상 사건 사고를 기다리기보다는 직접 발로 뛰고, 시청자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정보들을 제공하는 새로운 뉴스의 기준을 제시하고, 실천해 나갈 것이다."
이미 6개월 전부터 준비해 왔다는 MBC의 새천년 맞이 뉴스의 쇄신은 네 갈래로 구분된다. 그 첫 번째는 뉴스의 고급화, 심층화로 사건 사고 중심으로 던져주듯 1분 남짓의 단순 리포트로 구성되었던 기존의 뉴스와는 달리 단순 사건 사고 기사는 사실 위주로 간략하게 전달하면서 시청자들에게 꼭 필요하고, 보도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아이템들은 상세한 분석과 전망까지 2, 3분 길게는 5분 가량의 기획 기사로 다룬다는 원칙이다.
두 번째는 국제화로 지금까지는 홀대받아 뉴스 끝나기 바로 몇분 전에야 단신처럼 스치듯 전달되던 국제 뉴스의 비중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그 나라에서 내주는 뉴스를 다루기 보다는 특파원들이 직접 뉴스를 찾아나서 우리 나라 시청자들이 알아야할 기사거리들을 엄선해 심층적으로 다룰 것이라고 한다. 이는 세계 속에서 우리나라의 위치를 보여주고 세계의 문제와 화젯거리들을 우리의 시각으로 풀어내 시청자들의 인식의 지평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정보 통신과 문화 뉴스의 강화가 새천년 MBC 뉴스의 세 번째 특징으로 이는 인터넷 등의 멀티미디어 사회가 될, 그리고 문화의 수준이 국가의 위상을 결정짓게 될 21세기의 사회 구조 경향에 대한 능동적 대처 방안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는 라디오 뉴스의 대폭강화와 생동감 불어넣기에 주력하는 것으로 일방적으로 뉴스를 전달하는 일방적인 뉴스에서 시청자들과 의견을 교환하고 충고에 귀기울이는 쌍방향성 뉴스를 추구할 예정이다. 일례로 9시 뉴스데스크의 마지막을 시청자가 보내온 그날의 뉴스에 대한 의견과 반응을 종합하는 등으로 시청자와 함께 호흡하는 뉴스를 만들려한다.
"뉴스를 만드는 기자들은 지금까지의 기다리는 취재 관행에 길들여져 안주해온 것에 대해 부끄러운 감정이 늘 가슴속에 남아있었다. 이제 그들은 사회의 감시자로, 시청자의 욕구를 만족시키는 뉴스를 만들겠다고 의지를 불태우며 처음으로 기자 생활에 발을 들여놓던 그때로 돌아가 이제서야 하고 싶었던 뉴스를 할 수 있는 계기를 잡게 된 것이다. 이제 조금은 힘들더라도 발벗고 나서 시청자와 끊임없이 함께 호흡하며 정보 지표가 되는 뉴스를 만들기 위해 자발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니 진정으로 시청자를 위한 뉴스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이처럼 MBC 뉴스의 개혁을 자신하는 엄 국장은 이외에도 봄개편을 기해 아침 뉴스를 위해 기자와 PD로 구성된 '아침 뉴스국'이 발족할 예정이니 확 달라질 아침 뉴스를 기대하라는 귀뜸이다.

집중화 국제화 전문화, KBS 뉴스의 대혁신

지난 11월, 보도국장, 부장, 차장급 임원과 기자, 편성, 심의 팀의 대표성을 띤 20여 명으로 구성된 'KBS 뉴스 2000 위원회'는 '새로운 세기의 패러다임에 맞는 뉴스는 무엇일까'라는 주제를 두고 수많은 회의와 토론 그리고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뉴스 혁신에 대한 공감대를 이루어냈다.
믿을 수 있는 뉴스, 여론을 이끌어가는 뉴스, 세계를 보는 뉴스, 미래를 여는 뉴스라는 4대 지향점을 바탕으로 공영성을 확보한 신뢰받는 뉴스를 만들자는 데 의견을 일치시킨 KBS의 새천년 뉴스는 집중화, 국제화, 전문화로 정리할 수 있다.
"21세기는 지식 산업의 시대로 지금까지처럼 어물 어물 살아갈 세상이 아니라는 것이 KBS 새천년 뉴스팀의 공론이다. 늘 같은 기사를 퍼넣어 시청자에게 무작정 안기는 형식의 뉴스는 이제 정리하고 공영방송으로서 KBS 고유의 색과 소리를 담을 수 있는 아이템들을 선정하고, 중요한 뉴스라면 좀더 깊이있고,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KBS 보도국의 홍성규 국장은 위와 같이 이야기하고 대표 기자나 그 분야의 전문 기자가 스튜디오에 직접 나와 주제를 심층 분석하고, 전망하기 위해 국내외 전문가의 위성연결이나 중계차 연결 등을 준비하며 집중화와 전문화 전략을 세워두고 실천중이라고 덧붙인다. 이를 위해 1월 말이나 2월 초부터 팀제 운영과 전문기자를 선발할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법조, 재정, 금융, 통일, 외교 안보 등 분야를 세분화해 전문화와 집중화의 기초 토대를 마련한다는 것이 그들의 계획이다.
이에 앞서 현재는 정보사회, 과학, 유전자, 인터넷, 환경 등 섹션별 기사를 제공하는 뉴스의 섹션화로 워밍업중이다. 이 섹션 속에는 토픽 중심의 단순 보도에서 벗어나 '빌 게이트의 사표 파문' '중국 강설' 등 국제사회에서의 이슈들을 위성 대담 등 여러 방법으로 다각적으로 다뤄줌으로서 국제 사회의 흐름을 담아내고자 '오늘의 세계'라는 국제 뉴스 섹션이 마련되었고, 뉴스와 분리되어 있던 스포츠 섹션도 9시 뉴스 속에 통합하고 있어 확실한 전문기자 시대를 열어갈 준비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KBS의 새천년 뉴스는 집중화 전문화와 더불어 뉴스의 신뢰 회복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중요 사안이 발생할 때는 물론이거니와 모든 기사는 해당 분야에 전문성을 지닌 부장이나 차장급 혹은 수석 기자를 대표 리포터로 지정해, 3, 4명의 취재기자들의 현장취재와 인터뷰와 함께 대표 리포터가 종합 정리하는 뉴스형식을 취하고 있는 것이 그렇고, 자료화면의 사용을 지양하고, 생생한 현장 화면을 시청자에게 제공할 것을 대원칙으로 세운 것이 그렇다.
이외에도 새천년 뉴스안에서 눈에 띄는 것은 뉴스별 특화 전략이다. 'KBS 뉴스9'(KBS1 저녁 9시)의 경우는 심층 뉴스에 중점을 두고, '뉴스 광장'(KBS1 오전 6시)은 경제, 국제 뉴스로 특화되며 '뉴스 네트워크'(KBS1 저녁 7시)는 지역뉴스, '뉴스 투데이'(KBS2 저녁 8시)는 젊은 층과 여성, 소외 계층에 포커스를 맞춰 구성되며 '뉴스 라인'(KBS1 밤 11시)은 깊이있는 토론과 분석, 분화 뉴스로 특화시킨 것이다.
KBS 새천년 뉴스 개혁의 중심에 섰던 홍성규 보도국장은 지난해에 있었던 서해교전 기사를 전달하면서 방송 3사 모두가 정말 큰 해전의 자료 화면을 방송함으로서 사건을 오도했던 것을 회상하고, 스스로 반성하면서 정직한 뉴스에 대한 염원을 밝힌다.
"생생한 현장 화면을 제공하고자 최대한 노력할 것이고, 부득이하게 자료 화면을 사용하게 된다면 일시를 표기해 자료화면임을 분명히 명시하는 등 아주 작은 것에도 정직함을 생명으로한 뉴스를 하고 싶다."

시청자를 위한 뉴스로 거듭나기

사건 사고로만 꽉 들어찬 꼭 1년 전 오늘의 뉴스와 비교해 보면 현재의 뉴스는 확연히 다르게 보인다. 자극적이며 나열식으로 다급하게 전해지던 뉴스에 길들여진 시청자들도 처음엔 적응을 못하는 듯했지만 요즘의 시청자 반응은 뉴스가 진작에 바뀌었어야 했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모험처럼 시작한 양 방송사의 뉴스 개혁으로 우리 방송의 뉴스는 이제서야 제대로 방향을 잡은 듯하다. 사회 감시 기능이라는 기본적인 언론의 기능을 수행함과 동시에 훈훈한 정을 느낄 수 있는 뉴스와 꼭 필요한 정보와 사회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기준을 제공할 수 있는 진정으로 시청자를 위한 뉴스 말이다.
이를 위해 KBS, MBC 양 방송사가 마련한 세부적인 사항들이나 원칙들이 아직까지는 100퍼센트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을지도 모르고 시청자들에게는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이나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는 느낌을 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이제 시작한 이러한 방송사들의 개혁 의지는 뉴스가 시청자들에게 정보가 될 수 있고, 21세기를 살아갈 길잡이가 될 수 있는 진정한 시청자들을 위한 뉴스로 거듭나게 할 것이다.
새로운 천년이 시작되면서 즈믄동이로 새로 시작한 우리 방송의 뉴스는 이제서야 어려운 발걸음을 떼기 시작했고 수많은 시행착오들을 거치며 큰 난관에 부딫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기본 테두리를 잃지 않는 한 우리의 뉴스는 분명 달라질 것이라는 것이다.

Posted by hurl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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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뚤어질테다...내 마음대로...
hurl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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