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파업 장기화가 선사한 뜻밖의 휴식, <포토에세이 향수> <나의 어머니, 나의 아버지>

공영방송 사수를 위해 파업 중인 MBC가 4월28일, 29일 <뉴스데스크>와 수·목 미니시리즈 <개인의 취향> 사이에 10분짜리 프로그램을 편성했다. KBS2 <신데렐라 언니>, SBS <검사 프린세스>와 벌이는 치열한 시청률 경쟁에서 방송 시작시간은 꽤 효과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파업으로 인해 뉴스시간이 축소되면서 다른 드라마들에 비해 10분 정도 일찍 시작한 <개인의 취향>의 시청률은 한때 10.9%(4회 4월8일 방송분)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파업에 돌입하기 직전에 방송한 <개인의 취향> 1, 2회는 12.5%의 시청률을 기록한 바 있다.
타 드라마에 비해 10분 정도 먼저 시작하고 끝나는 것은 시청률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경쟁이 치열할수록 그 영향력은 더욱 커진다. 천안함 침몰 사태로 뉴스에 관심이 높아진 시청자의 초기 유입이 어려운데다, <개인의 취향>이 끝난 후 10분 동안 <신데렐라 언니>와 <검사 프린세스>의 실시간 시청률이 20.0%를 크게 웃돌며 평균시청률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기 때문이다.
이에 MBC는 10분짜리 쪽 프로그램을 긴급편성했다. 딱히, 경쟁작이 없어 시청률 상승세를 타는 데 별 무리가 없는 월화사극 <동이>와는 달리 치열하게 시청률 경쟁을 하고 있는 <개인의 취향>을 위해 4월28일, 29일과 5월5일, 6일에는 <포토에세이 향수>를 방송했다.


그 결과, 4월28일 <개인의 취향> 시청률은 13.1%까지 상승했다. 경쟁 드라마들과 같은 시간에 시작하는 것이 시청률 정상화에 꽤 효과적이었던 셈이다. 이에 MBC는 5월10일부터는 가정의 달 특집 <나의 어머니, 나의 아버지>를 뉴스와 미니시리즈 사이에 편성했다.
이같은 조치에 대한 결과는 더욱 놀랍다. 한달만에야 제시간에 방송을 시작한 <동이>의 시청률이 25.1%, 26.2%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치를 경신했기 때문이다. 20.0%, 19.9%를 기록했던 이전 회차 시청률보다 크게 상승한 수치이며 이전 자체 최고치인 21.6%보다도 훨씬 높다.
물론 감찰부 나인으로 눈부신 활약을 하고 있는 동이(한효주)와 숙종(지진희)과의 관계 본격화 등 극 자체가 재미있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 회차에는 경쟁상대였던 KBS2 <부자의 탄생>과 SBS <제중원> 후속으로 SBS <자이언트>와 KBS2 <국가가 부른다>가 새로 시작하기도 했다. 10분짜리 쪽 프로그램이 가교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쪽 프로그램이 선사하는 뜻밖의 여유
사실, 시청자 입장에서 시청률과 방송시작 시간의 연관성 등이 큰 관심사는 아니다. 하지만 MBC의 파업 장기화로 인해 만나게 된 10분짜리 쪽 프로그램은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한다.
<포토에세이 향수>는 부산, 통영, 순천, 골목 등 테마에 맞춰 사진을 찍으며 돌아다니는 이들의 발자취를 따른다. 2008년 9월8일부터 말까지 했던 프로그램을 재편성한 것으로, 그 지방에 대한 정보와 감상을 버무린 프로그램이다. 가정의 달을 맞아 특별편성한 <나의 어머니, 나의 아버지>는 <인간시장> 김홍신 작가의 엄하기만 했던 어머니, 시사만화가 박재동 화백의 만화방을 했던 아버지 등의 사연이 소개됐다.
뉴스와 드라마의 가교역할을 하는 이 쪽 프로그램들은 방송통신발전기금으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으로 광고도, 홈페이지도, 시청률 정보도 없다. 거대 포털 사이트의 검색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정보도 많지 않다.
10분짜리 프로그램이지만 이들을 통해, 시청자들은 고향을 생각하고, 여행지에 대한 지난 추억을 돌아보기도 했다. 또한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가족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대를 잇지 못해 불효를 저지르는 것 같다는 장인의 한숨이 느껴지던 통영 전통공예전수관 나전칠기의 나전장 송방웅 선생의 이야기에서는, 전통과 장인에 대한 미흡한 예우와 지원에 통탄하기도 했다.
다큐멘터리와 에세이가 혼합된 형식의 이들 프로그램들은 콘텐츠로 돈을 벌어야하는, 시간이 금이라는 방송에서 보기 드문 휴식과도 같은 프로그램이다. 조금 아쉬운 것은 이같은 프로그램들을 파업기간에나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긴장감이나 흥미요소가 없어도, 긴 시간이 아니어도, 자세한 설명이 없어도 가끔은 이같은 프로그램이 그립기도 하기 때문이다. 꽉 짜여져 돌아가는 편성표에서 만나게 된 헐거운 한 부분이 반가운 이유다.
Posted by hurl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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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Enter Vol. 42

Blog+Enter 2010.05.13 21:39


blog+enter 마흔두 번째 간행물입니다
Blog+Enter 42호입니다.
지난 호에서 미리 말씀드렸듯,
5월1일, 2일에 있었던 Beautiful Mint Life 2010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MBC 파업이 준 뜻밖의 여유,
뉴스데스크와 드라마 사이에 방송되는 <포토에세이 향수>와
<나의 어머니, 나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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