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Hello)'하고 바다를 만나 ‘안녕(Goodbye)'하고 헤어지다

고등학교 친구 나무(보컬)와 대현(키보드), 신비주의 베이시스트 명제, 큰 형님으로써 군기반장 역할을 떠맡은 드러머 준혁, 네 사람으로 구성된 ‘안녕 바다’의 이름은 최근, 홍대 뿐 아니라 지상파에서도 꽤 알려졌다. SBS 드라마 <나는 전설이다>에서 강수인(장신영)이 키운 밴드로, MBC <장난스런 키스>에서 여자 주인공 오하니(정소민)의 감정을 대변하는 음악하는 친구들로 등장해 얼굴과 음악을 알렸기 때문이다. 사진 제공:플럭서스뮤직+허미선


“어! 안녕 바다 아닌가?” 어느 날, TV 채널을 돌리다 문득 멈추었다. 어딘가 낯익은 얼굴들이 드라마에서 공연을 하고 있었다. 음악을 들으니 분명 그들인 듯한데…. 부랴부랴 드라마 출연진을 검색해보니 역시 그들이다. 최근 공연마당 프로젝트 8월의 뮤지션으로 선정된 ‘안녕 바다’였다.
“운이 좋은 것 같아요.”
공연마당 프로젝트 8월의 뮤지션 선정에 대한 이유에 대해 나무·대현·명제·준혁(이상 가나다 순) 네 사람이 이구동성으로 외친다. 공연마당 프로젝트를 비롯해 쌈지사운드 페스티벌 ‘숨은 고수’와 ‘무림고수’, EBS <스페이스 공감> 헬로 루키 그리고 드라마 오디션까지, ‘안녕 바다’의 필모그래피는 꽤 화려하다. 이같은 성과가 매번 운일 수는 없다. 언제든 기회가 오면 잡을 수 있는 실력과 열정을 겸비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밴드라고 해서 우리끼리 즐기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죠. 어떻게 하면 더 알릴 수 있을까를 고민하면서 수많은 오디션에 지원했죠.(나무)” 지금까지도, 그리고 앞으로도 ‘안녕 바다’의 숙제는 음악을 통한, 보다 많은 이들과의 소통이다.

그 5년 동안, 행복했었나요?


이들의 시작은 2006년 길거리에서였다. 길거리를 돌아다니다 만난 네 사람은 5년 동안 늘 함께였다. 그들의 그 5년은 행복했을까?
“음악을 하는 사람의 기본 바탕에는 희로애락 중 ‘로’가 깔려 있어요. 거의 대부분이 아픔의 밭에 씨앗을 뿌리고 땅을 일궈 열매를 맺는데, 그 밭 자체가 척박하거든요.(준혁)”
홍대 라이브 클럽에서 공연을 하고 그 대가를 받는다는 것은 엄두도 못내던 시절이 있었고, 이들 역시 척박한 땅에 씨를 뿌렸고, 꽃을 피웠으며 열매를 맺었다.
“좀 나아지기는 했지만 지금도 너무 가난해요. 저희가 진짜 안해본 아르바이트가 없어요. 세 명이 주머니 탈탈 털어서 비빔면 세 개 샀을 때는 진짜 눈물이 날 지경이었죠.(나무)”
그렇게 네 사람은 5년 동안을 동거동락했다. 그만큼 싸우기도 많이 싸웠고 충돌을 빚기도 했다.
“서로에 대해 너무 잘 알아요. 서로 위하는 건데 너무 표현하지 않고, 너무 배려하다보니 오해가 발생하기도 하지만 전부 우리가 잘되기 위해서죠. 애증에 가깝죠.(대현)”
“다섯 명이 5년을 넘게 똘똘 뭉쳐 다니다 보니 인관관계가 좁아요. 모든 걸 팀 안에서 해결하죠. 하루는 나무랑 베스트 프렌드했다가, 준혁 형이나 대현이랑 친하게 지내곤 해요. 번갈아 가면서 편먹고 싸우기도 엄청 싸워요.(명제)”
그런데도 잠 잘 때 눈 감는 거 빼고는 늘 네 사람이 머리를 맞대고 있다. 10월 중에 출시될 정규앨범 녹음과 드라마 촬영 등으로 잠자는 시간이 줄어든 최근에는 더욱 함께하는 시간이 늘었다.
“어제 스케줄이 없어서 오랜만에 쉬었어요. 그저께 헤어질 때, 멤버들 인사가 ‘내일 연락하지 마’였어요.(준혁)”
“그래 놓고는 어제 저한테 전화했어요. 헤어숍으로 오라고….(명제)”
결국, 준혁과 명제는 쉬는 날에도 통화를 했고, 그 다음 날은 아침부터 얼굴을 맞대고 헤어스타일을 논의했다.

길거리 친구들, 플럭서스를 만나다


수많은 오디션 시도 끝에 ‘안녕 바다’는 클래지콰이, 러브홀릭, W&Whale 등이 소속된 플럭서스에 적을 두었다. 길거리와 홍대 라이브 클럽을 전전하던 2008년의 일이다.
“그때만 해도 오만했어요. 기획사에 영입되기 전부터 홍대에서는 인지도가 있었고 저희 음악과 능력에 대한 프라이드가 커 신인의 마음이 없었죠. 기획사에 들어와서도 그 오만함을 바로 깨지는 못했어요.(대현)”
긴 세월 동안, 척박한 환경에서 자신을 지키고, 자신의 음악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잘하고 있다’고 되뇌며 자기보호 갑옷을 입었다. 하지만 기획사의 막내로 선배들 공연을 찾아다니고 앨범 작업을 하면서 그들은 겸손함을 배웠고 신인의 모습을 갖출 수 있었다.
“소속사가 생기기 전에는 저희들의 즐거움을 추구했다면, 지금은 어떻게 하면 좀 더 많은 이들에게 우리 음악을 전달할까를 고민하고 있어요. 나 혼자 즐거워 흥분하기보다는 다른 이들에게 어떻게 들릴까에 집중하죠.(명제)”
명제의 전언대로 이들은 소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듣는 이들도 자신들도 즐길 수 있는 소리를 찾는 데 노력하고 있다.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움켜쥐기만 했던 갑옷을 하나씩 벗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미니앨범 <Boy’s Universe(소년의 우주)>를 발매했죠. 그 뒤에는 쟁쟁한 선배들이 계셨어요.(나무)”
그 음악하는 선배들은 음악 뿐 아니라 음악을 업으로 삼은 이로서 가야할 길을 알려주는 등대와도 같다.
“음악적으로, 생활적으로 많은 가르침을 주세요. 롱런할 수 있는 요령까지도. 플럭서스에 오기 전후는 마음가짐부터 달라요.(준혁)”
그 변화는 고스란히 앨범에 담겼다.
“이전에는 소리야 어떻게 들리든 꽉 채워진 사운드에 저희끼리 만족하곤 했죠. 하지만 좋은 소리는 아니었어요. 좋은 소리를 찾고 연구하는 과정에서 우리 스스로도 성숙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나무)”

음악 그리고 앨범 이야기


지난 해 말, ‘안녕 바다’는 미니앨범 <Boy’s Universe>를 발매했다. ‘내 맘이 말을 해’ ‘별빛이 내린다’ ‘Soon’ ‘Beautiful Dance’ ‘어둠이 깊을수록 별은 더욱 빛난다’로 이어지는 다섯 개의 트랙은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이야기를 엮어낸다. 한 소년이 겪을 수 있는 절망과 희망, 위안 등을 표현한 음악들로 구성된 앨범의 제목은 그래서 ‘소년의 우주’다.
“그 동안 해온 음악을 잘 드러낸 곡은 ‘별빛이 내린다’예요. (나무)”
5분이 넘는 곡을 1분 가까이 잘라내다 보니 아쉬운 부분이 생기기도 했지만 ‘안녕 바다’의 음악을 대표할 만하다.
“저는 ‘내 맘이 말을 해’를 추천하고 싶어요. 멜로디컬하고 가볍게 들을 수 있죠. 사람들은 음악을 들을 때 일렉트로닉스인지, 록인지 잘 몰라요. 듣고 좋다고 느낄 수 있는,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해요.(준혁)”
“유기적으로 연결되니 1번 트랙의 ‘내 맘이 말을 해’를 먼저 들어보세요. 기존의 ‘안녕 바다’를 알던 이들이 듣기에는 놀라운 사운드를 가진 곡이거든요. 그리고 앨범 수록곡 중 가장 파워풀한 ‘Soon’은 자신에게 거는 주문이에요. 모든 것이 곧 이루어질테니 힘을 내라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았죠.(대현)”
“앨범 중 가장 댄서블한 ‘Beautiful Dance’는 최근 트렌드가 되고 있는 댄스곡들과는 다른, 밴드의 댄서블 음악을 맛볼 수 있을 노래예요. 밴드와 일렉트로닉스가 만났을 때의 느낌을 가장 잘 표현한 곡이죠.(명제)”
“리얼 악기사운드랑 소스를 묶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밴드의 느낌과 댄서블 사운드를 살릴 수 있을까 고민하다보니 믹싱도, 연주도 너무 힘들었죠. 사운드적으로는 다섯 곡 중 가장 훌륭하다고 생각해요.(나무)”
그리고 이 네 곡의 이야기는 마지막 트랙의 ‘어둠이 깊을수록 별은 더욱 빛난다’로 마무리 된다. 이는 앨범 제목 속의 소년 뿐 아니라 그들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다.
“도시의 밤하늘에 별이 잘 안 보이는 이유는 매연 때문이기도 하지만 너무 밝아서기도 해요. 밝기도 했지만 저희는 긴 시간 동안 어둠 속에 있었어요. 그래서 더 빛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만든 노래죠.(나무)”
결국, <Boy’s Universe>는 ‘안녕 바다’가 겪은 성장통의 산물이다.

‘안녕 바다’, 음악의 본질을 찾아서


누군가를 만날 때 가장 먼저 건네는 말이 ‘안녕(Hello)’이고, 헤어질 때 역시 ‘안녕(Goodbye)’이라고 인사한다. 그렇게 ‘안녕’이라는 단어가 가진 다양한 의미처럼 여러 스타일의 음악을 하고 싶은 의지를 담은 이름이 바로 ‘안녕 바다’다.
“음악의 본질 위에 색을 입히는 거예요. 댄서블한 곡일 수도 있고 낮게 침잠하는 음악일 수도 있지만 본질은 같거든요.(나무)”
나무의 말처럼 ‘뭐라 설명할 수 없는’ 음악 본질에 다양한 색을 칠하고 여러 장르를 접목해 ‘안녕 바다’ 음악의 스펙트럼을 넓혀가고자 하는 의지표명인 셈이다.
“뭐라 확실하게 짚어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5년 동안 밴드를 하면서 지켜온 본질이 있어요.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장르를 접목한 음악을 선보일 거예요. 하지만 ‘변화’이지 절대 ‘변질’은 아닙니다.(대현)”
그 본질에 꼭 맞는 설명을 ‘안녕 바다’의 음악을 듣는 이들과 함께 찾아가고 싶다는 이들의 음악은 늘 변화하고 성장하고 있다.
“본질은 저희가 만들어내는 음악이라는 거예요. 어떤 장르든, 스타일이든 느낌은 같거든요. 예전에 저희가 가진 악기는 베이스, 기타, 드럼, 건반뿐이었지만 좀 더 다양한 공부와 시도를 통해 그 본질을 표현할 수 있는 스킬들이 늘어가고 있죠.(명제)”
일렉트로닉, 어쿠스틱, 오케스트라 등 다양한 음악적 접근으로 ‘안녕 바다’의 음악은 보다 다채로워 진다. 최근 들어, 클래식 공부에 열을 올리는 이유 역시 이 때문이다.
“저는 음악을 하면서 굉장히 고통스럽기도 즐겁기도 해요. 삶에는 늘 희로애락이 있잖아요. 그리고 저는 음악을 하는 사람이죠. 제가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서 느끼는 삶의 희로애락이 음악에 녹아들어갔으면 좋겠고, 듣는 이들이 느끼고 공감했으면 좋겠어요.(준혁)”
이후로 준혁은 시시때때로 ‘희로애락’을 외쳐댔다.

밴드음악의 대중화를 위하여


‘안녕 바다’는 최근 지상파에서 매주 만날 수 있다. 김현중, 정소민 주연의 MBC 드라마 <장난스런 키스>에 캐스팅됐기 때문이다. 이미 이전에 SBS <나는 전설이다>에 출연한 바 있다.
“인기에 영합한다거나 변질됐다는 오해는 별로 신경 안써요. 저희 진심이 언젠가는 전해질 거라고 믿으니까요. 앨범에 싣지 못했던 곡들이 드라마 OST에 수록됐어요. 저희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죠.(준혁)”
대사도 없고, 비중도 그리 크지 않지만 자신들의 음악을 알릴 수 있어 의미 있고 재밌는 시간들이었다. 드라마 촬영이라면 후반작업으로 수정이 가능한 수준의 연주에도 이들은 고집스럽게 ‘다시’를 외쳤고, 감독도 이들이 완벽한 연주를 할 때까지 지켜봐 주었다.
지하실에서만 하던 연주를 TV에서 할 수 있다는 건 분명 매력적이고 활력소가 된다. <나는 전설이다> 촬영 막바지에는 대부분의 스태프들이 ‘안녕 바다’의 팬이 되는 신기한 경험도 했다.
“저희는 연기가 아닌 연주를 한 거예요. OST에 저희 음악이 수록되고, ‘안녕 바다’라는 밴드가 연주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거든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저희를 알았으면 좋겠어요. 참 괜찮은 팀이거든요. (나무)”
나무가 안타까움을 토로하자 맏형 준혁이 “알려지지 않은 맛집 같다”고 덧붙인다. 드라마 촬영 중 배우들의 대부분 레슨을 담당했던 명제는 <나는 전설이다> 컴백 마돈나밴드의 베이스 주자인 이화자 역을 맡은 배우 홍지민과 꽤 친해졌다.
“저희 버리고 지민 누나랑 베프(베스트프렌드의 줄임말) 먹었어요”라며 나무가 볼멘소리를 낸다.
“지민 누나 뿐 아니라 드라마의 음악 감독인 이재학 형님과도 친해졌어요. 정말 많은 걸 경험하고 배웠죠.(명제)”
드라마로 시작된 이야기는 대중과 좀 더 소통할 수 있는 방법으로 주제를 옮겨간다.
“밴드음악이라고 하면 무조건 기타를 부수고 드럼을 발로 찬다는 선입견이 있는 것 같아요. 밴드음악에도 감성적이고 신나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멜로디가 많은데요.(대현)”
대현이 토로하는 안타까움은 밴드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느끼는 감정이기도 하다.
“그래도 요즘 밴드들은 자기만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저희가 변했듯, 대부분의 밴드들이 보다 많은 대중과 교감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거든요.(나무)”
그럼에도 대중과의 소통과 교감은 여전히 밴드의 숙제로 남아있다.
“아무리 홍대 음악들이 양적으로, 질적으로 좋아져도 여전히 대중과는 겉도는 느낌이에요. 음악성의 문제가 아니라 활동하는 방식이나 장소가 대중과는 섞이기 어려운 환경인 것 같아요. 지금도 열심히 하고 있지만 홍대 음악을 알리려는 노력이 보다 필요하죠.(명제)”
핸드메이드 방식의 밴드 음악은 분명 매력적이다. 한번 접하면 끊기 힘든 중독성을 자랑하기도 한다.
“밴드 음악은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음악인데 접할 기회가 적은 것이 문제인 것 같아요. 늘 오는 사람만 공연장을 찾는 것이 저희가 풀어야할 숙제죠. 최근 밴드음악은 이전보다 듣기 편해지고 정확하게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보다 대중에게 가까워졌어요. 게다가 많은 매체에서 밴드들이 소개되고 활동하고 있어 미래는 밝다고 생각해요.(준혁)”

달라도 너무 다른 네 사람, 유일한 공통분모 ‘안녕 바다’


“명제 형은 남자답고 강해요. 조곤조곤한 말투에 곱상하고 어려보이는 외모지만 그 안에 내포하고 있는 남자다움이 있어요. 뭘 하나 시작하면 끝을 보는 스타일이죠.(대현)”
무에타이를 마스터한 것도,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으뜸이라는 우유거품도, 비가 와도 자전거로 목적지까지 완주하는 것도, 4시간 동안 꼼짝도 안하고 개인연습을 하는 것도 믿음직스러운 형으로써 명제의 모습이다.
“친구 같은 형이어서 고민도 쉽게 털어놓아요. 물론 형은 잘 안털어놓지만…”이라는 대현의 발언에 나무가 “비밀이 정말 많아요”라고 털어놓는다.
“명제는 다른 사람이 두 번 생각할 때 다섯 번 정도 생각하는 것 같아요. 고민도 많고, 많이 생각한만큼 그 결과도 진하게 우러나죠. 에스프레소 같은 사람이에요.(준혁)”
“대현이는 저희 중 가장 급속 성장한 친구예요. 뭐 하나 배우면 집요하게 파고들면서 엄청난 흡수력을 보여주죠.(나무)”
게임에 빠졌을 때는 밥도, 잠도 멀리하며 게임만 파고든다. 이같은 집요함과 흡수력이 음악과 접목되면 무섭게 레벨업을 하곤 한다는 멤버들의 증언이다.
“대현이는 영리해요. 무언가를 할 때 요령을 쉽게 터득해 진행하는 스타일이죠. 반면, 나무는 요령보다는 감으로 모든 걸 해결하는 친구예요. 감이 뛰어나죠.(명제)”
“대현이는 개구지면서도, 아티스트 특유의 성향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어요.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올인하고 죽도록 파죠. 게임할 때 보면 저러다 죽는 게 아닐까 싶은데, 음악할 때 게임처럼 이리저리 끼워맞추는 걸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준혁)”
“나무는 명제 말대로 감이 뛰어나죠. 모든 생활도, 음악적인 에너지도 즉흥적으로 나와요.(준혁)”
“준혁 형은 맏형이다 보니까 책임감이나 사명감이 있는 것 같아요. 생활적인 측면까지도 잘 챙겨야하다 보니 알게 모르게 잔소리를 많이 해요. 팀 내 악역을 맡고 있지만 그만큼 ‘안녕 바다’에 애정이 가장 많기도 하죠.(대현)”
“준혁 형은 꾸준한 사람이에요. 언제나 항상 같죠. 그게 음악적으로도 표현되는 것 같아요.(명제)”
한 팀에 소속된 사람들이 달라도 이렇게 다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나무·대현·명제·준혁은 음악취향도, 성격도 다르다. 대현은 팝곡을 좋아하고 나무는 나인 인치 네일즈의 광팬이다. 준혁은 트로트 가수 장윤정의 광팬이면서 최근에는 옛날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음악에 푹 빠져있다.
“서로 너무 다르다 보니 보다 신선한 음악을 만들어 낼 수 있어요. 생각지도 못할 걸 명제 형이 얘기해주고, 준혁 형이 또 다른 리듬을 제안하다보면 뻔하지 않은 리듬이 만들어지거든요. 거기에 나무가 반전되는 멜로디를 얹곤 하죠.(대현)”
그렇게 네 사람이 복작거리고 싸우면서 다듬어 탄생시킨 것이 ‘안녕 바다’의 음악이다.
“전혀 다른 장르나 취향 그런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아요. ‘안녕 바다’ 스타일로 소화시키는 것이 중요하죠.(준혁)”
“제 속엔 제가 너무도 많거든요. 사람마다 마찬가지에요. 한 사람이 가진 수많은 감정을 어떻게 하나의 장르에만 담을 수 있겠어요. 그게 ‘안녕 바다’의 본질인 것 같아요. 서로 되게 말도 안듣고 싸우고 그러지만 우리는 ‘안녕 바다’라는 한 사람이죠.(나무)”
물과 기름처럼 융화되지 않는 네 사람의 유일한 공통분모는 ‘안녕 바다’이고, 이는 5년 동안 팀을 유지할 수 있었던 근간이기도 하다.
“애 하나 있는 부부같아요. ‘안녕 바다’라는 애 때문에 절대 헤어질 수 없는 그런 부부요. 사랑을 전제로 증오와 미움이 반복되죠. 앞으로 ‘안녕 바다’의 숙제는 어떤 음악을 할 것인가와 더불어 어떻게 융화할 것이냐죠.(준혁)”
이는 지내온 5년보다도 더 많은 세월 함께 할 네 사람 모두의 숙제기도 하다. 하지만 이들의 이같은 치열한 고민은 진정 서로를 배려하고 생각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게 아니라면 원하는 대로 밀고 나가면 될 일이고, 누구든 뛰쳐나갔을 테고, 5년 동안 한결같이 같은 고민을 하고 있지는 않을 테니 말이다.
“어떻게 하면 재밌게 음악을 하고 서로를 위해줄까를 고민하다보면 ‘안녕 바다’의 음악이 나오는 것 같아요. 처음 시작할 때 저는 반 정도 비우면 되겠지 했는데, 지금 제 안에 저는 겨우 25% 정도 남아있어요.(준혁)”
“공연할 때가 제일 즐거워요. 녹음할 때도, 생활 속에서도 괴로움의 연속인데 공연할 때는 진짜 희열과 카타르시스를 느껴요. 그 순간의 희열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모든 것을 참고 감내할 수 있죠.(나무)”

‘안녕 바다’의 명반이 될 정규 1집 10월 초 발매예정


최근 ‘안녕 바다’는 정규앨범 녹음을 끝내고 10월 초 발매를 기다리고 있다. 미니앨범 <Boy’s Universe>와 연결선상에 있는 정규앨범의 테마는 ‘시티 콤플렉스’다.
“도시인들의 여러 가지 콤플렉스를 13개 곡에 담았어요. 안좋은 것 뿐 아니라 너무 좋은 상황에서도 콤플렉스는 있게 마련이에요. 너무 사랑하다보니 그 안에서 트러블 생기는 것처럼 말이죠.(나무)”
결국 준혁이 인터뷰 내내 주장하던 도시인의 ‘희로애락’을 담은 셈이다.
“바람이 있다면 이 앨범이 저희 콤플렉스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겁니다.(나무)”
“미니앨범 녹음과는 너무 달랐어요. 몇 배는 힘들었죠. 오래도록 활동하고 있는 대부분 뮤지션의 명반은 늘 1집이었던 것 같아요. 저희도 롱런하고 싶거든요. 10년 뒤, 20년 뒤, ‘안녕 바다’의 명반은 1집이었다는 평가를 듣고 싶어요.(대현)”
가사는 물론 편곡, 프로그래밍, 보컬 등 모든 요소가 수많은 고민과 수차례의 수정을 거쳐 탄생한 것들이다. “버릴 트랙이 하나도 없는 것 같다”며 은근 자랑이다.
“개인적인 바람이지만 1집과 2집 사이에 앨범 하나를 더 내고 싶어요. 멜로디언, 어쿠스틱 기타, 콩가, 베이스 등 소프트하고 소소한 악기들로만 표현하는 4~5곡을 담아 귀를 즐겁게 하는 음악도 하고 싶어요. ‘안녕 바다’가 이런 음악도 한다는 걸 알리고 싶어요.(대현)”
프로그래시브, 록, 일렉트로닉스 등의 장르가 아닌 뭘 하든 ‘안녕 바다’의 음악으로 통용될 수 있는 그런 음악을 하고 싶다.
“지금까지는 희로애락 중 ‘로’가 많았어요. 너무 힘든 상황이다 보니 너무 눌려서 음악을 했던 것 같아요. 앞으로는 ‘희’와 ‘락’이 많아져서 즐겁고 사랑스러운 음악을 하고 싶어요.(준혁)”
정규 1집 앨범 녹음을 마치고 발매를 기다리고 있는 ‘안녕 바다’는 10월에 있을 그랜드 민트 페스타 준비에 한창이다.
“저희가 연주하는 음악들, 네 명이서 함께 보낸 5년이라는 긴 시간들을 보여주는 자리라고 생각하고 심혈을 기울이고 있어요. 처음 만나는 자리지만 많은 관심과 애정 부탁드립니다.”

Posted by hurl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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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Enter Vol. 59

Blog+Enter 2010.09.15 07:23


blog+enter 쉰아홉 번째 간행물입니다
죽게 바쁘다 보니...포스팅이나 이 주나 밀려 폭풍 포스팅 중입니다.;;;
바로 몇 주 전에도 이런 글로 시작했더랬는데 말이죠
여튼...들어갑니다

www.hurlkie.com 뿐 아니라 www.blog-enter.com으로도 blog+enter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많이 찾아주시길...^^
↓↓↓↓↓↓↓↓↓↓
[ Blog+Enter Vol.59 ]
Posted by hurl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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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향한 아줌마의 통쾌한 발차기, <나는 전설이다>


최근 드라마의 트렌드는 아줌마 혹은 벼랑 끝까지 내몰린 여성들의 자아 찾기다. KBS <결혼해주세요>의 남정임(김지영)은 수년 동안 뒷바라지해 교수를 만들어 놓으니 젊은 아나운서와 쿨하게(?) 어울리는 거라 우기는 남편 김태호(이종혁)와 격에 맞지 않는다고 구박을 해대는 시아버지(백일섭)로 인한 스스로에 대한 자괴감을 떨쳐내고 가수로 성공한다.
고민이라고는 아이가 생기지 않는 것 정도였던 SBS 새 아침드라마 <여자를 몰라>의 이민정(김지호)은 어느 날 갑자기 남편 강성찬(임호)의 아이를 가졌다며 나타난 오유란(채민서)으로 인해 이혼을 당하지만 행복은 스스로에 의해서 온다는 것을 깨닫고 홀로서기에 나선다.
사고로 5세의 지능을 가진 언니 나진주(오현경)와 힘겹게 살아가는 MBC <글로리아>의 나진진(배두나)은 얼떨결에 선 밤무대에서 생전 처음으로 이루고 싶은 자신의 꿈을 발견한다. 세상에서 걸어오는 만만치 않은 태클에도 진진의 행보는 당차기만 하다.
이처럼 세상을 향한 여성들의 발차기 중 가장 통쾌한 것은 SBS <나는 전설이다>다. 지난 회차 막을 내린 SBS <커피하우스> 후속작으로 밴드를 통해 30대 여성의 자아실현 과정을 그릴 <나는 전설이다>는 첫 회 시청률 10.1%(11.4%), 2회 시청률 11.7%(12.9%), 주간시청률 10.9%(12.2%)를 기록했다.

전설희의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전설희(김정은)라는 여자가 있다. 한때 왕십리를 주름잡던 마돈나밴드의 보컬이었지만, 현재는 최상류층 법조명문가의 며느리다. 부모도 없이 여상을 졸업하고 하나 뿐인 동생을 위해 로펌의 사환으로 일하다 촉망받는 변호사 차지욱(김승수)을 만나 임신을 하고 최상류층 사회에 입성했다.
그리고 그녀의 여동생 전재희(윤주희)는 대학병원의 의사다. 표면적으로는 꽤 성공한 여성이다. 값비싼 구두와 옷, 액세서리 등과 최연소 로펌 대표 남편, 대학병원 의사인 동생 등 사회적 통념상 고졸 출신의 여자가 누리는 삶 치고는 꽤 복에 겨워 보인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참으로 한심하기 짝이 없다. 남편과 뱃속의 아이를 믿고 결혼했지만 아이는 결혼하자마자 유산으로 잃었고, 남편은 그 이후로 식어가더니 3년 전부터는 오피스텔에 머물고 있다.
사랑한다 믿었던 남편과의 부부관계가 물 건너간 것은 물론 언제부턴가 “네 까짓 게” “천박하게”라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곤 한다. 별을 딸(?) 상황이 전혀 아닌데도 설희는 시어머니의 명에 따라 불임클리닉을 받고 있다.
시어머니와 동서들은 배운 테를 내며 무시하기 일쑤고, 여동생마저 “자기가 좋아서 한심하고 구차하게 살면서 나 때문이라고 하지 말라”며 차갑기만 하다. 그녀에게 유일한 위안은 시댁 몰래 모여 연습만 하는 학창시절의 마돈나 밴드다.
이같은 설희의 삶에 균열이 일기 시작한다. 여동생 재희가 골수암에 걸리고 유일한 혈육인 설희는 골수이식을 하려고 하지만 시어머니는 신경 쓰지 말고 아이 가질 준비에나 몰두하란다. 모욕과 냉대를 참고 살아가는 이유였던 남편마저 분란 일으킬 생각 말고 어머니 말에나 복종하란다.
이에 그녀는 가족 모두가 모인 식사시간, 이혼할 것을 선언하고 가방을 싼다. 한때 사랑했던, 그녀에게는 여전히 사랑하는 남편인 지욱은 ‘아이’를 빌미로 자신의 발목을 잡더니 정치가를 꿈꾸는 자신에게 ‘이혼’ 낙인을 선사하려는 설희에게 “네 까짓 게 내 삶을 망치게 둘 수 없다”며 합의이혼을 거절한다. 이혼을 결심하고 혼자서 재판을 준비하는 설희는 ‘컴백 마돈나밴드’를 결성하고 본격적인 밴드활동에 돌입한다.
하지만 그들의 행보가 그리 쉬울 리 없다. 잘 키워보겠다고 돈과 시간을 투자한 밴드는 하루 아침에 도망가 버린다. 공연이라고 가보니 무대가 시장 한복판이다. 그런데도 그들이 신나게 연주를 하고 노래를 하는 이유는, 그것만으로도 그들은 자신을 사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를 찾아 떠나는, 쉽지는 않지만 보다 충만해질 수 있는 여행이 시작된 것이다.

첫사랑, 그와의 로맨스


그 여행의 동반자는 여럿이다. 여고시절부터 밴드를 하며 거리와 무대를 활보했던 단짝친구들 강수인(장신영), 이화자(홍지민)가 있다. 그들은 설희의 또 다른 자화상이다. 설희는 여고시절과 다름없이 다소 거칠고 야무지며 단짝친구들과 몰려다니며 깔깔거릴 수 있게 됐다.
또 다른 동반자는 빠질 수 없는 로맨스의 주인공이다. 게다가 여고시절 첫사랑이자 동경의 대상이었던 밴드 파이어버드 기타리스트 장태현(이준혁)과의 로맨스다. 30대 중후반 여성들의 판타지를 제대로 건드린 설정이다.
이미 한 물 간 강란희(고은미)가 성공적인 부활 프로젝트로 준비한 다큐멘터리 촬영을 위해 ‘컴백 마돈나밴드’의 객원보컬로 들어오면서 태현을 동반한다. 으르렁거리기만 하는 두 사람, 하지만 설희의 남편 지욱과 태현의 이혼한 전 아내 오승혜(장영남)와 엮이면서 기묘한 동질감을 가지게 된다.
향후, 설희는 가장 유명한 변호사 남편인 지욱을 상대로 나 홀로 이혼소송을 준비하고 밴드활동을 하면서 수많은 고난을 겪고 이를 극복하면서 시청자들에게 통쾌함과 환희를 선사하게 될 것이다. 여기에 학창시절 첫사랑이자 동경의 대상과의 로맨스, 신나는 밴드 사운드에 실리는 음악들까지, 설희의 삶은 보다 다이내믹해질 전망이다.
자아를 잃은 채 살아가는 설희의 삶은 아이의 엄마로, 아내로, 며느리로 살아가는 이 시대 주부들 삶의 단편이다. 모든 상황이 극대화되면서 ‘막장’ 혹은 ‘비현실적인 전개’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자신을 잃고 살아가는 주부들의 공감을 끌어내기에는 충분해 보인다. 설희의 성공과 자아 찾기는 나이 또래의, 혹은 같은 상황에 처한 이들의 성공이자 자아 찾기일 것이기 때문이다. 설희의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의 동반자는 꽤나 많은 셈이다.

자아 찾기는 주옥같은 밴드음악을 타고


다소 암울해질 수 있는 상황들은 ‘밴드’와 ‘복고 성향의 음악’ 등으로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유쾌하게 그려진다. 세상을 향한 통쾌한 발차기는 주옥같은 1970~1980년대 음악의 리메이크곡으로 실현된다.
김현식의 명곡 ‘사랑 사랑 사랑’, 심수봉의 ‘백만송이 장미’, 윤수일의 ‘황홀한 고백’, 산울림의 ‘회상’, 퓨지스의 ‘Killing Me Softly' 등에 실린 설희의 슬픔과 서글픔, 비애 그리고 환희, 정열, 희망 등은 꽤 진지하고 그럴듯하다.
<나는 전설이다>에서 음악은 자아 찾기를 위한 유일한 도구이며 감정의 분출구이자 카타르시스의 근원이다. 따라서 주인공과 등장인물의 감정과 심정을 고스란히 표현하는 OST는 이 드라마의 백미다.
첫 주부터 시청자들로 하여금 설희와 함께 고난을 겪고 이를 극복하며 울고 웃게 했던 <나는 전설이다>의 변수는 생방송과 다름없는 촬영일정으로 보인다. 아무리 좋은 기획의도와 대본, 연출, 캐릭터, 연기 등도 시간에 쫓기다 보면 허점이 드러나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통쾌하고도 설레는 자아 찾기와 주옥같은 밴드음악을 선사할 이 드라마가 촬영일정으로 인해 ‘용두사미’가 되지 않기를 바라본다.
Posted by hurl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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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주째 지속되는 '탁구' 열풍


연일 자체 최고시청률을 경신하다 지난 회차,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KBS2 수목극 <제빵왕 김탁구>가 드디어 시청률 40.0% 선을 넘어섰다. 17회(8월4일 수요일 방송분)가 39.5%(39.8%)의 시청률로 자체 최고치를 경신하더니 18회(8월5일 목요일 방송분)가 40.5%(40.2%)로 또 다시 기록을 갈아치웠다. 회차별 시청률 뿐 아니라 주간시청률 역시 40.0%(40.0%)로 6주째 차트 정상을 지키고 있다.

14년만의 부자 재회로 자체 최고시청률 경신


이번 회차, <제빵왕 김탁구>의 핫이슈는 ‘재회’다. 가장 큰 관심을 끌었던 ‘재회’는 14년만에야 만나게 되는 김탁구(윤시윤)와 아버지 구일중(전광렬)의 가슴 아픈 상봉이다. 일중은 14년 전, 탁구의 생모 김미순(전미선)을 피신시키라고 지시했던 조진구(박성웅)를 통해 탁구가 팔봉빵집에서 제빵을 배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부자는 재회한다.
‘세상에서 가장 배부른 빵’이라는 과제로 치러졌던 1차 경합에서 통과한 탁구의 보리밥 빵을 씹으며 아들을 끌어안는다. 회한과 미안함의 눈물을 흘리는 일중과 참았다 터진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고 통곡하는 탁구의 재회는 눈물과 감동을 선사했다.
하지만 부자의 향후 행보가 녹록치만은 않아 보인다. 미순과 생이별을 시키고 탁구가 12년 동안 엄마를 찾아 길바닥을 떠돌게 한 빌미를 제공한 이가 일중인데다, 재회와 동시에 거성의 후계자로 탁구를 내세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일중과 인숙·한승재(정성모), 그리고 구마준(주원)의 갈등은 증폭되고, 이로 인해 탁구에게 닥칠 고난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미순이 탁구가 14년 전, 원양어선에 팔려가려다 도망친 사실을 알게 되고, 승재가 미순의 뒤를 캠과 동시에 일중의 자리를 넘볼 것으로 알려져 극은 보다 흥미진진해질 전망이다.
강력한 부자 상봉에 밀리기는 했지만 탁구와 첫사랑 신유경(유진)재회도 애틋하다. 꼭 2년만에 만나는 두 사람, 하지만 그 만남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 유경이 자신의 처지를 각인시키려는 거성의 안주인 서인숙(전인화)의 부름을 받고 밤 늦게까지 거성가에서 수모를 겪게 되기 때문이다.
이뤄지지 않을 듯 보였던 탁구와 유경의 재회는 결국 자정이 다 돼서야 이뤄지고, 유경은 탁구에게 위안을 받는다. 하지만 이들의 앞날 역시 순탄치만은 않을 예정이다. 힘겨운 삶에 유경은 탁구를 배신하고 마준과 위험한 거래를 결심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이미 탁구에게 남다른 감정을 품게 된 양미순(이영아)의 존재 역시 갈등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향후 <제빵왕 김탁구>는 거성가의 후계 구도와 탁구·유경·마준·미순으로 이어지는 애정관계로 인한 갈등과 탁구 생모 미순의 복수를 큰 줄기로 이야기를 끌어갈 것으로 보인다. <제빵왕 김탁구>의 흥행요소 중 으뜸은 빠른 전개다. 인기몰이로 연장이 거론되기는 했으나 지난 8월10일,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정섭 PD가 “연장은 없다”고 일축하면서 전개의 속도는 유지될 듯하다.
문제는 마준, 유경 등 젊은 악역들의 역할이다. 다음 회차부터 마준이 본격적인 악역으로 돌아서고, 유경은 탁구를 배신하면서 캐릭터가 변화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빠른 전개도 중요하지만 도무지 공감할 수 없는 캐릭터 변화의 개연성과 동기는 오히려 극 진행에 독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탁구의 제빵수업과 거성가의 이야기, 탁구와 유경의 관계 등이 마치 다른 이야기처럼 따로 노는 듯한 느낌도 지울 수 없다. 이에 다음 회차부터는 젊은 악역들의 역할이 시청률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변수는 SBS <나쁜 남자> 후속으로 시작하는 이승기, 신민아의 SBS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다. 흥행제조기 이승기와 다소 약하지만 젊은 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신민아의 엽기발랄 로맨스물이다. 이승기와 젊은 층에 어필하고 있는 <쾌도 홍길동> <마이걸> <쾌걸 춘향>의 홍자매, <스타의 연인> <로비스트>의 부성철 PD의 조합이 <제빵왕 김탁구>가 독주하고 있는 수목극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가 궁금해진다.
<제빵왕 김탁구>가 흥행세를 이어가며 다시 한번 정점을 찍게 될지, 전지현 주연의 영화 <엽기적인 그녀>를 연상시키는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의 등장으로 주춤거리게 될지는 다음 회차에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말도 많고 탈도 많던 SBS <나쁜 남자> 종영


방영 전에는 작가 교체, 편성시간 미확보 등으로, 방송 후에는 이야기와 캐릭터의 개연성 문제로 말도 많고 탈도 많던 SBS <나쁜 남자>가 막을 내렸다. <나쁜 남자>의 결말은 말 그대로 충격적이었다.
어린시절, 해신그룹 홍 회장의 아들로 들어갔다가 ‘가짜’라는 이유로 내쳐졌던 심건욱(김남길)이 결국은 진짜 홍 회장의 아들이었음이 밝혀진다. 이로써 그간 시간과 공을 들여 어렵게 준비해 성공한 건욱의 복수가 허망한 것이 돼버렸는가 하면, 친누나는 아니지만 누나로 알려진 홍태라(오연수), 친동생 홍모네(정소민)와 건욱의 관계는 보다 위태로운 설정이 돼 버렸다.


이같은 반전에는 홍 회장의 아내인 신 여사(김혜옥)의 개입이 있었지만 모든 죄와 증오는 결국 건욱이 지고 갔다. 분노로 떠는 모네의 총에 맞았으면서도 자살로 꾸미기 위해 건욱은 총의 지문을 지우고 자리를 피한다. 결국 변사체로 발견된 건욱이 모든 것을 끌어안고 간 셈이다.
예견된 결말이지만, 이는 비극을 떠나 비참함에 가깝다. 한번도 행복한 적이 없는 건욱의 처참한 죽음에도 세상은 그대로 돌아간다. 신 여사는 보석으로 풀려나고, 모네는 태연하게 네일 아트를 받는다.
<나쁜 남자>는 드라마에서 작가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고스란히 각인시킨 작품 중 하나다. 아무리 대단한 연출도, 뛰어난 연기도, 화려한 영상도 ‘스토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감동과 공감을 끌어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나쁜 남자>의 마지막 회 시청률은 8.4%(9.6%), 주간시청률은 8.0%(9.1%)로 최근 몇 회차에 비하면 오른 수치지만, 기대치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수치다. 17회 평균시청률은 8.7%에 이른다. <나쁜 남자> 후속으로는 홍자매와 이승기가 의기투합한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가 방송된다.

MBC <동이>와 SBS <자이언트> 격차 1.7%까지 축소


MBC <동이>의 독주체제가 지속될 것 같던 월화극 판도에 SBS <자이언트>가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연장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반복되는 이야기 구조와 늘어지는 전개로 지루해지는 듯한 <동이>와 달리 <자이언트>는 빠른 전개와 인물들 간의 관계를 탄탄하게 다지며 연일 자체 최고시청률을 경신하고 있다.
이번 회차에는 드디어 시청률 20.0%를 돌파했다. 23회(8월2일 방송분)가 19.2%(20.2%)의 시청률로 자체 최고치였던 22회(7월27일 방송분)의 19.1%(20.7%)를 훌쩍 넘어서더니 24회(8월3일 방송분)에서 20.7%(20.8%)로 연일 자체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간시청률도 20.0%(20.5%)에 이르며 <동이(전국 21.7%, 수도권 24.2%)>에 1.7% 차이로 따라 붙었다.
삼청교육대에서 근로봉사대로 옮긴 이강모(이범수)는 도로공사 감독으로 일하며 건설의 달인 남영출(송경철)과 자신을 배신했던 친구 박소태(이문식) 등과 관계를 돈독히 한다. 형 이성모(박상민)의 힘으로 출소한 강모는 지방도로건설 자금을 얻기 위해 사채업계의 큰손인 백파를 찾아 이자율 0%를 제시한다.
연인 강모의 죽음 소식으로 실어증에 걸린 황정연(박진희)은 자신의 아들인 황정식(김정현)을 후계자로 삼기 위해 지분을 넘기라 핍박하는 새 어머니(문희경)에 복수를 다짐한다. 이렇게 복수를 다짐한 정연은 주식 확보를 위해 백방으로 뛰며 고군분투한다.
서로를 그리워하며, 향후 대척점에 서게 될지도 모를 운명에 처한 강모와 정연은 각각 자신들의 인맥과 힘을 키워나가며 복수에 시동을 걸고 있다. 이외에도 그간 묘한 분위기를 풍기던 강모·성모의 여동생 이미주(황정음)와 세 남매의 원수 중 하나인 조필연(정보석)의 아들 조민우(주상욱)의 새로운 러브라인이 형성된 것도 시청률 상승 요인 중 하나로 풀이된다.
강모와 정연, 미주와 민우는 로미오와 줄리엣을 연상시키는 원수 집안의 후손들로 향후, 가슴 아픈 로맨스와 대립을 동시에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격동기를 가로지르는 모험담과 가슴 절절한 로맨스가 본격화될 <자이언트>에 대한 기대치만큼이나 시청률 상승폭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동이>는 벌써부터 ‘연장’의 덫에 걸린 듯 보인다. 주간시청률 21.7%(24.2%)로 가까스로 월화극 정상의 자리는 지켰지만 지난 회차보다 3.3%(3.4%)나 하락하며 위태로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자이언트> 24회와 동시간대 방송된 40회(8월3일 방송분)는 21.9%(25.1%)로 <자이언트>와 불과 1.2% 차이다.
극중 천가로 알려진 동이(한효주)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1회부터 공을 들여온 천민집단 검계이야기를 진행시키고 있는 <동이>는 어렵고 늘어지는 느낌이다. 도성에는 또다시 양반들이 죽어나가는 사건이 발생하고 동이와 차천수(배수빈)는 검계의 재건을 확인한다.
새로 재건된 검계의 수장이 동이의 어릴 적 동무인 게둬라(여현수)이며, 누명을 썼던 신유년의 검계사건과는 달리 이번 양반살인은 새로 재건된 검계의 소행임이 밝혀진다. 신유년 당시 죽어가는 장익헌이 남긴 수신호의 비밀을 풀려 사가에 나가있던 동이가 검계의 습격을 받으면서 이번 회차를 마무리 지은 <동이>가 다음 회차에는 하락세를 면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결국 다음 회차에는 신유년 검계사건의 주동자와 비밀이 풀리지만 게둬라와 동이의 관계가 숙종(지진희)과의 관계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제는 장희빈(이소연) 측이 계략을 꾸미고 동이 측이 이에 대응하는 식의 반복되는 이야기 구조와 악역들의 반복되는 실수, 제대로 처벌받지 않는 악행들 등이다. ‘신분상승’만 있고 성장하지 않는 주인공과 정리는 안 되고 끊임없이 펼쳐지기만 하는 사건들 역시 무리수다.
이번 <동이>의 시청률 하락이 놀라운 이유는 사극, 특히 이병훈 PD의 사극에 존재하는 ‘고정 시청층’이 붕괴된 느낌 때문이다. ‘휴가철’이라고 위안하기에는 경쟁작들의 시청률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동이>가 상대적으로 젊은 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는 하지만 지난 몇 주간 시청률 하락세는 꽤 충격적이다. 다음 회차, <자이언트>가 <동이>를 앞지를 가능성 역시 농후해 보인다.
지난 회차 막을 내린 SBS <커피하우스> 후속작 <나는 전설이다>가 첫 전파를 탔다. 밴드를 통해 30대 여성의 자아실현 과정을 그릴 <나는 전설이다>는 첫 회 시청률 10.1%(11.4%), 2회 시청률 11.7%(12.9%), 주간시청률 10.9%(12.2%)로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KBS2 <결혼해주세요> 주말극 정상 등극


<솔약국집 아들들> <수상한 삼형제> 등 연속 시청률 40.0%의 주말드라마를 선보이던 KBS2의 주말극 치고는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던 <결혼해주세요>가 주말극 정상을 재탈환했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중계로 결방하던 SBS <이웃집 웬수>와 <인생은 아름다워>의 방송이 정상화된 후 처음이다. 지난 회차, 심야 주말극인 <인생은 아름다워>에도 밀려 주말극 3위까지 내려갔던 <결혼해주세요>는 16회(8월8일 방송분)에 22.7%(24.3%)로 자체 최고시청률을 기록하며 주간시청률 21.4%(22.7%)를 기록했다.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과장된 캐릭터와 상황, 불륜 등 각각의 갈등들이 본격적으로 심화되면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어쩐 일인지 아내의 내조로 잘 나가는 남편에게는 ‘바람’이나 ‘불륜’ ‘배신’ 등이 따라 붙는다.
<결혼해주세요>의 장남 김태호(이종혁)도 공식처럼 수년 동안 자신을 뒷바라지해 교수로 만든 아내 남정임(김지영)을 두고 윤서영(이태임)에게 설레는 감정을 느낀다. 그런데도 태호는 정임을 ‘의부증’ 취급하며 별거하기 위해 호텔에 머무른다.
다음 회차, 태호가 서영의 존재를 아내 뿐 아니라 어머니 오순옥(고두심)에게 들키면서 본격적인 파란을 예고한 <결혼해주세요>와 꽤 오랫동안 주말극 정상을 지키던 <이웃집 웬수>의 경쟁은 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결혼해주세요>와 동시간대 방송된 MBC 주말극 <글로리아>는 9.0% 시청률로 지난 회차보다 1.5% 상승했다.
그간 <결혼해주세요>의 부진으로 주말극 1, 2위를 차지했던 <이웃집 웬수>와 <인생은 아름다워>도 지난 회차보다 1.9%(2.1%), 0.6%(0.2%) 상승한 21.3%(23.1%), 19.0%(20.2%)의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한 단계씩 하락했다. KBS1 <전우>, MBC <김수로>도 지난 회차보다 소폭 상승해 주말극 시청률이 동반 상승했다.

로맨스 판타지 <The Bachelorette> 차트 정상




어느 나라나 사랑에 대한 판타지의 힘은 세다. 한국에서도 한때 연예인들의 짝짓기 프로그램이 판을 치더니 최근에는 ‘가상 결혼’을 테마로 한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으니 말이다. 이는 미국도 마찬가지로 보인다. 막바지로 치달으며 차트 1, 2위를 독차지하던 리얼리티 서바이벌 프로그램 ABC의 <아메리카 갓 탤런트 America's' Got Talent> 대신 1천174만이 시청한 러브 판타지 NBC의 <베첼러렛 The Bachelorette>이 올라섰다.
<베첼러렛>은 한 명의 여성을 두고 다수의 남자들이 참가 신청을 해 커플 만들기에 도전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한 명의 남성을 두고 다수의 여성이 경쟁하던 <베첼러 The Bachelor>의 스핀오프다. 현재 방송되고 있는 것은 시즌 6으로 이번 회차 방송분은 대망의 피날레였다. 광고회계전문가였다 평생의 반려를 찾기 위해 사표까지 낸 알리 페도토스키(Ali Fedotowsky)는 5월24일부터 스물 여섯 명의 남성들과 뉴욕, 아이슬란드, 터키, 포르투갈, 타히티로 옮겨다니며 데이트를 즐기고 남편감을 모색해 왔다.


<베첼러렛>의 인기는 여성 뿐 아니라 남성도 조건 좋은 여성과의 결혼을 꿈꾸고 있다는 현세태를 반영하고 있다. 결혼에 대한 환상이 이제 남녀를 불문한 판타지가 된 셈이다. 하지만 쇼가 끝나면 결코 아름답지만은 않은 현실이 기다리고 있다.
<베첼러>와 <베첼러렛>을 통틀어 20시즌이 진행됐지만 결혼에 성공한 커플은 유일하게 한 커플, ‘진정성’이 결여된 채 맺어진 대부분 커플의 뒤안길은 꽤 지저분하고 전투적이었다. 연예인에 입문하거나 유명세를 타기 위한 도구로 활용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어쨌든, 시종일관 사랑한다 속삭이고 키스를 비롯한 스킨십을 시도하며 뭇 여성에게 판타지를 심어준 남자들, 그 중에서도 마지막까지 남은 로베르토 마르티네즈(Roberto Martinez)와 크리스 램튼(Chris Lambton) 중 승자는 로베르토였다.
한편, 미국인들이 가장 열광하는 스포츠인 NFL(National Football League)의 프레시즌이 시작돼 차트 상위권에 진입했다. 인기 시리즈들이 휴지기에 들어간 상황에서, 정규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NFL이 향후 차트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NHK <히로시마 평화기념식> 16.5%



일본의 식민지 하에 있던 한국이 광복을 맞던 열흘 전인 1945년 8월6일, 히로시마에는 종전을 알리는 원자폭탄(이하 원폭)이 투하됐다. 2010년 히로시마는 원자폭탄 투하 65주년, 한국은 광복 65주년을 맞은 것이다.
히로시마 시는 매년 8월6일을 평화기념일로 삼아, 히로시마 평화기념 공원에서 원폭에 스러져간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평화기념식을 개최하곤 한다. 원폭투하 65주년을 맞은 평화기념식이 NHK를 통해 중계방송돼 시청률 16.5%를 기록했다. 65년이나 흘렀지만 국익과 전쟁으로 스러져간 희생자들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히로시마 원폭 65주년 기념식의 특징은 매해 참석하는 일본 총리와 장관은 물론 처음으로 참석하는 주일 미국대사와 영국 및 프랑스 등 외교대표, 반기문 UN사무총장 등이 기념식장을 찾았다는 것이다.


아키바 다다도시 히로시마 시장은 사투리로 기념사를 낭독했고 원폭 희생 및 피해자의 고통을 형상화한 그림자 사진 전시회도 개최됐다. 어찌 보면, 일본은 ‘원폭투하’라는 사실에만 집중하며 오롯이 피해자의 입장에서 핵폭탄 영구폐기와 평화를 부르짖는 듯 보인다. 원폭투하의 근본적인 원인, 자신들의 행보에 대한 심사숙고 등 역사적 과정과 과오에 대한 반성이나 촉구는 어디에도 없이 ‘피해’ 사실에만 매달리는 형상이다.

주요 드라마 시청률 동반상승


전반적으로 드라마 시청률이 상승하면서 주간시청률 차트에도 NHK <게게게 아내> <료마전>, 후지TV <사자에상 2> 등 드라마가 3편이나 랭크됐다. 특집이나 매주 작품이 바뀌는 토요와이드극장을 제외한 드라마 차트 10위권 드라마 중 TV아사히의 <경시청 미해결 사건 수사반>을 제외한 모든 드라마의 시청률이 상승했다.
<경시청 미해결 사건수사반>은 일본판 <콜드 케이스>다. 미해결 사건을 수사하는 팀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수사물로 배우 다토이 슌스케의 첫 형사 출연작이기도 하다. 지난 회차(12.7%)보다 0.2% 하락한 12.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가장 큰 폭으로 오른 드라마는 지난 회차(11.5%)보다 2.3%나 상승해 14.0%의 시청률을 기록한 TV아사히 <과수연의 여자>다. 일본판 <C.S.I>라고 할 수 있는 <과수연의 여자>는 여성 법의학자 사가키 마리코(사와구치 야스코)를 중심으로 풀어가는 미스터리 수사물로 2010년 3분기 방영작은 시즌 10이다.
2회까지도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다 주춤거리기 시작하던 NTV <호타루의 빛 2>도 지난 회차(14.9%)에 비해 소폭 상승한 15.3%를 기록했고, 지난 회차 13.7%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TV아사히의 <신경시청 수사1과 9계>는 1.6%나 상승했다.
이외에도 지난 회차, 10.9%까지 급강하했던 아라시 마츠모토 준의 생애 첫 게츠쿠(후지TV 월요일 밤 9시) 드라마 <여름 사랑은 무지개 색으로 빛난다>는 2.0%나 상승해 12.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13.3%로 시작해 11.5%, 12.2%의 시청률로 안정세를 보이며 드라마 시청률 10위권을 지키던 TBS 일요극장 <GM:춤춰라 닥터>는 8.7%의 시청률로 3.5%나 하락하며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여름 휴가철은 막바지에 이르고 있지만 곧 한국의 추석에 해당하는 오봉절(8월13일~16일) 연휴가 다가오고 있어 드라마 시청률은 당분간 들쭉날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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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제빵왕 김탁구> 독주 日 가부키 배우와 앵커의 세기의 결혼식 이슈


연일 자체 최고시청률을 경신하던 KBS2 <제빵왕 김탁구>가 시청률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15회(7월28일 방송분)가 36.6%(35.7%)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다소 하락하는 듯하더니 16회(7월29일 방송분)가 37.9%(38.1%)의 시청률로 지난 회차, 14회(7월22일 방송분)에 기록했던 자체 최고치(전국 37.9%, 수도권 38.0%)를 수성했다.
이에 힘입어 <제빵왕 김탁구>는 주간시청률 37.3%(36.9%)로 차트 정상을 지켰다. 지난 회차보다 0.2% 올라 2위 자리를 지킨 MBC 월화극 <동이(전국 25.0%, 수도권 27.6%)>와의 격차는 12.3%(9.3%)로 지난 회차(전국 12.8%, 수도권 10.2%)와 비슷한 수준이다.

KBS2 <제빵왕 김탁구> 독주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시청률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이는 <제빵왕 김탁구>는 제목에 걸맞게 제빵에 대한 이야기로 풍성했다. 드디어 경합을 시작한 김탁구(윤시윤)와 구마준(주원), 첫 번째 과제는 ‘세상에서 가장 배부른 빵’이다.
경합이 펼쳐지는 과정에서 탁구는 다시 한번 누명을 쓸 위기에 놓이고, 이 사건을 해결하면서 한승재(정성모)의 음모를 깨닫게 된다. 한편, 완벽하게 공조를 이루던 서인숙(전인화)과 승재 사이에 불신이 싹트고, 인숙과 신유경(유진)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본격화됐으며 탁구와 마준은 팔봉선생(장항선)의 명으로 서로에 대한 호감도를 키우기도 했다.
하지만 다음 회차에는 그 동안 ‘서태조’라는 이름으로 지냈던 마준의 실체가 밝혀지고, 인숙이 탁구의 존재를 확인하게 됨으로써 갈등은 점차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구일중(전광렬)이 탁구를 만나게 될 것이라고 알려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빵왕 김탁구>가 독주하는 가운데 MBC <로드 넘버 원>과 막바지로 내달리고 있는 SBS <나쁜 남자>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나쁜 남자>가 주간시청률 8.4%(9.3%)로 수목극 2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이번 회차 <나쁜 남자>의 시청률은 7월29일 밤 10시30분부터 생중계된 2010 U20 피파 월드컵 한국과 독일의 준결승전으로 7월28일 수요일 밤에 14, 15회를 연속 방송한 결과다. 표면적으로는 2위를 지켰고 시청률도 상승한 듯 보이지만 회차별 시청률을 보면 흥미롭다.
경쟁작 <제빵왕 김탁구> <로드 넘버 원>과 동시방송된 14회 <나쁜 남자>의 시청률은 6.4%로 <로드 넘버 원>의 6.8%보다 0.4% 낮은 수치다. 그리고 그 이후에 방송된 15회가 10.4%의 시청률을 기록해, 주간시청률이 8.4%(9.3%)에 이른 것이다.
7월29일 생방송된 2010 U20 피파 월드컵 경기는 10.7%(12.0%)로 꽤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안타깝게 5대1로 대패하기는 했지만 축구라는 콘텐츠에 대한 가능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문제는 이 경기의 패배로, 이 대회를 독점 중계하던 SBS가 3, 4위 결정전 경기를 중계하지 않은 데서 발생했다.
중계를 하지 않은 3, 4위 결정전에서 한국은 콜롬비아를 물리치고 3위를 차지하는 기적을 일궜기 때문이다. 이에 네티즌들은 승패와 이득에만 눈이 멀어 가능성과 선수들의 땀과 노력, 축구 팬들의 염원 등은 나몰라라하는 SBS의 중계태도에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축구 경기의 여파는 고스란히 <로드 넘버 원>의 시청률 하락으로 이어졌다. 동시간대 방송된 <제빵왕 김탁구>가 37.9%(38.1%)의 시청률로 자체 최고치를 지킨 반면, <로드 넘버 원>은 이장우(소지섭)·김수연(김하늘)·신태호(윤계상)가 재회했음에도 5.1%의 시청률로 자체 최저치를 기록했으니 말이다.

또다시 시작된 MBC 주말극 수난시대?


지난 회차에 막을 내린 MBC <민들레가족> 후속으로 첫 전파를 탄 주말극 <글로리아>가 주간시청률 7.5%로 다소 불안한 출발을 했다. 첫 회는 8.0%(8.9%)의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2회는 전날보다 1.0% 하락한 7.0%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몇 년째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MBC 주말극의 수난시대가 또다시 시작되는 듯도 보인다.
사고로 5세의 지능을 지닌 언니 나진주(오현경)와 살고 있는 나진진(배두나)의 삶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어려운 어린시절을 보낸 진진과 진주, 성인이 된 지금의 생활도 썩 나아지지 않았다. 먹고살기 위해 닥치는 대로 일을 하던 진진은 나이트클럽에서 언니 진주를 희롱하는 손님들과 싸움을 벌이다 경찰서에 잡혀가고, 그나마 있던 월세 보증금은 고스란히 합의금으로 날려버렸다.
결국 길거리에 나앉게 될 위기에 처한 진진은 소꼽친구 하동아(이천희)의 집에서 지내게 된다. 첫 주는 극의 주축인 나진진(배두나)과 그녀를 둘러싼 상황과 인물들을 설명하느라 다소 산만하게 진행됐다.


하지만 <글로리아>의 앞날은 진진의 삶처럼 희망적일 가능성도 적지 않다. 전작인 <민들레가족>의 첫 회 시청률이 7.3%, 2회 시청률이 5.9%였다가 마지막 회가 12.7%(14.6%)로 종영한 것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출발이기 때문이다.
또한 <솔약국집 아들들> <수상한 삼형제> 등 쟁쟁한 경쟁작이 이미 터를 잡고 있었던 이전과는 달리 <글리로아>의 경쟁작인 KBS2 <결혼해주세요>의 시청률이나 평이 ‘엄청난’ 수준은 아니라는 것도 희망적이다.
<결혼해주세요>는 첫 회부터 며느리를 구박하는 시아버지, 수년간에 걸친 아내의 뒷바라지에 힘입어 교수가 됐으면서도 조강지처를 두고 젊은 여자에게 끌리는 장남, 취직난에 시달리면서도 여자 친구를 임신시킨 막내아들, 이기적이고 허영덩어리인 딸 등 과장된 캐릭터와 전개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며 좀체 시청률 20.0% 선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SBS 월화극 <커피 하우스>, 아침드라마 <당돌한 여자> 종영


한 시간 빠른 뉴스를 지향하는 SBS에서 타 방송사의 저녁 뉴스시간대에 편성한 <커피하우스>가 종영했다. 까칠한 베스트셀러 작가 이진수(강지환)와 출판사 대표이자 카페 브라운을 운영하고 있는 서은영(박시연), 그리고 진수의 조수인 강승연(함은정)이 꾸려가는 로맨스물이다.
극 초반, <커피하우스>는 젊은이들의 일과 사랑, 인생에 대한 이야기임에도 30~40대 시청층을 사로잡으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어이없는 상황의 연속, 개연성이 떨어지는 이야기로 재미도, 감동도 전하지 못했다.
게다가 이같은 과정에서 캐릭터의 매력까지 감소하면서 극은 갈팡질팡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결국, 달콤한 사랑도, 젊은이들의 성장도, 인간적인 감동과 공감도 이끌어내지 못한 <커피하우스>는 시청자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주고 말았다.
‘표민수’라는 꽤 베테랑 급 PD의 진두지휘에도 <미스앤미스터> <순풍산부인과>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거침없이 하이킥> <크크섬의 비밀> 등 시트콤의 대가 김병욱 사단의 송재정 작가의 한계가 여지없이 드러난 듯 보인다. 마지막 회 시청률은 8.4%(8.7%), 18회 평균시청률 8.1%를 기록했다.


<커피하우스>의 후속으로는 김정은, 장신영, 홍지민, 쥬니, 김승수, 이준혁 등이 출연하는 <나는 전설이다>가 방송된다. 학창시절 왕십리를 주름답던 록밴드 마돈나밴드가 ‘컴백 마돈나밴드’로 돌아온다. 법조명문가의 큰 며느리로 살다 동생의 골수암을 계기로 이혼을 선언하고 독립적인 삶을 살게되는 밴드 보컬 전설희(김정은)를 주축으로 밴드가 재결성되면서 벌어지는 뮤직드라마다.


아침드라마 <당돌한 여자>도 종영했다. MBC <분홍립스틱>과 더불어 매주 상위권에 머물던 <당돌한 여자>는 억척스러운 여자 지순영(이유리)과 그녀의 친구이자 시누이 왕세빈(서지영), 두 여자의 삶을 둘러싼 이야기다.
순영의 시댁과 세빈, 세빈이 낳았지만 순영의 딸로 크고 있는 딸기, 그리고 화장품 회사의 사장 한규진(이창훈)과 그의 아들 한주명(이중문) 등이 얽히고설키며 복잡다단한 관계와 상황을 만들어갔다. 피해자와 가해자가 수시로 뒤바뀌며 극을 끌어가던 <당돌한 여자>는 마지막 회 시청률 19.0%(18.1%), 105회 평균시청률 17.0%로 막을 내렸다.


<당돌한 여자> 후속으로는 김지호, 임호, 채민서, 고주원이 출연하는 <여자를 몰라>가 방송된다. 아이가 생기지 않는 걱정 말고는 평화롭게 살아오던 이민정(김지호)이 남편의 불륜을 알게 되면서 '주부‘가 아닌 여자의 삶을 찾아가는 파란만장한 과정을 그린다.



전통문화에 대한 일본인들의 높은 관심


일본인들의 취향과 관심거리는 참으로 다양하고도 독특하다. 올해 초, 약혼식을 올렸던 가부키 배우 이치가와 에비조와 탤런트 출신의 캐스터 고바야시 마오의 결혼피로연을 독점중계한 NTV <완전 독점 중계! 축! 화려한 가부키계 이치가와 에비조·고바야시 마오 사랑과 눈물의 결혼식피로연>이 꽤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는 사실이 낯설지만 재밌기도, 부럽기도 하다.
이치가와 에비조는 200년 전통의 가부키 명문가 이치가와 가문의 젊은 배우로 일본 뿐 아니라 국제적 명성까지 지닌 인물이다. 가부키계에서는 ‘에비사마’로 우대받을 만큼 큰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2009년 2분기에 방송된 기무라 다쿠야의 <미스터 브레인>에 출연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화려한 여성 편력으로도 유명한 이치가와를 사로잡은 여성은 지난 3월까지 NTV의 간판 보도 프로그램 <뉴스제로>에서 보조 앵커로 활동한 고바야시 마오다. 두 사람의 결합은 발표와 동시에 세간의 큰 관심거리로 부상했고, 지난 7월29일 세기의 커플은 결혼피로연을 개최했다.
이치가와가 고바야시를 위해 베트남에서 직접 공수한 고바야시의 탄생석 루비 목걸이, 2m 케이크, 80m 레드카펫, 미슐렝 가이드가 선정한 별 셋 레스토랑의 주방장이 만든 스시, 하객으로 참여한 1천여 명에 달하는 일본 내 유명 인사 등 초호화 결혼피로연은 일본인들에게 꽤 의미 있고 큰 행사였음은 분명해 보인다.
이 결혼피로연 독점중계는 18.7%의 시청률로 2위에 랭크됐다. 휴가철인데다 최근 TV시청률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현상을 고려할 때 대단한 시청률이 아닐 수 없다. 일본이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과 예우가 대단한 사회임을 다시 한번 입증한 셈이다.

마츠모토 준의 게츠쿠 드라마 시청률 대폭 하락


지난 회차 첫 방송을 시작한 마츠모토 준의 게츠쿠 드라마 <여름의 사랑은 무지개색으로 빛난다>의 시청률이 대폭 하락했다. 2회 시청률은 10.9%로, 첫 회의 15.7%에 비해 4.8%나 하락한 수치다. 1년 중 시청률이 가장 안 좋은 3분기, 그리고 본격적인 휴가철이라는 사실을 고려하더라도 충격적인 수치다.
일본 최고의 인기 아이돌 아라시의, 그 중에서도 꽤 인기를 끌고 있는 마츠모토 준의 생애 첫 게츠쿠 드라마라는 이슈에도 시청률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일본 드라마가 첫 회에 비해 2회가 큰 폭으로 하락하거나 평화롭고 잔잔한 러브 스토리가 일본인들에게 큰 흥미를 불러일으키지 못한다 하더라도 ‘게츠쿠’ ‘아라시’ ‘마츠모토 준’ 등 나열하는 것만으로도 흥행 요소가 충분한 드라마의 시청률 하락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나치게 마츠모토 준의 외형과 스타일을 부각하는 데 열중하는 대본과 <꽃보다 남자>의 츠카사를 연상시키는 식상한 캐릭터, 잔잔하다 못해 늘어지는 듯한 극의 흐름이 시청률 하락의 원인으로 보인다.
일본을 대표하는 유명 배우 구스노키 고타로(이토 시로)의 아들로 연예계에서 좀체 자신의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구스노키 타이가(마츠모토 준)는 우연히 알게 된 기타무라 시오리(다케우치 유코)에 첫눈에 끌린다. 그리고 타이가의 형이자 시오리 딸의 담임인 구스노키 다이키(사와무라 잇키)도 시오리에게 첫눈에 반하고 만다. 형제가 한 여자에게 반함으로써 향후, 보다 극적인 흥미를 자아낼 듯 보인다.
마츠모토 준의 팬들은 간신히 두 자릿수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는 <여름의 사랑은 무지개색으로 빛난다>가 한자릿 수 시청률을 기록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전전긍긍하고 있다. 아라시 대표로 생애 첫 게츠쿠 드라마에 나선 마츠모토 준의 다음 회차 시청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Posted by hurl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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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Enter Vol. 54

Blog+Enter 2010.08.09 09:39


blog+enter 쉰네 번째 간행물입니다
요즘의 저는 왜이리도 어리바리하고 서투른가 모르겠습니다
정신이 반쯤은 딴 데 가있는 모양입니다.;;;
메일을 보내다 익스플로러 창을 홀라당 꺼버려 날려버리는가 하면...
취재처에 명합지갑을 두고 오는가 하면...ㅡㅡ
아무래도 뭔가 필요하지 말입니다....

최근 '진심'이라는 코드에 포커스가 맞춰진 모양입니다.
여러 가지로 많은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www.hurlkie.com 뿐 아니라 www.blog-enter.com으로도 blog+enter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많이 찾아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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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og+Enter Vol.54 ]
Posted by hurl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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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뚤어질테다...내 마음대로...
hurlk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