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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 세계 / 시트콤 PD

감동이 있는 웃음 제조기


'오박사네 사람들'로 붐을 일으켜, 이제 서서히 전문 분야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는 요즘의 시트콤, 그 시트콤을 선두지휘하는 것은 당연히 연출자의 몫이다. 아이템 개발과 작가들과의 대본 공동 창작, 부조에서의 연출자 등 그들이 감당해야할 몫은 너무나도 많다. 쇼적 요소와 코미디적 요소 거기에 드라마적 구성과 감동을 담아내야 하는 시트콤, 이를 이끌어 가는 시트콤 PD의 세계를 들여다보자.

9월 7일. SBS 일산 스튜디오 Miss & Mr 녹화 현장

10시 20분. SBS 일산 스튜디오 도착
아직까지도 여름 햇살의 조각들이 남아있는 늦여름의 일요일, 분주하게 분장실을 오가고 있는 김원희, 이진우, 최민식, 박성미, 이성룡 등의 출연자들 사이로 김병욱 PD가 들어선다. 시트콤 Miss & Mr의 연출을 맡고 있는 김병욱 PD는 어제 혼자서 배우들의 동선과 카메라 앵글을 잡느라 늦게까지 작업을 한 탓인지 피곤한 기색이다.

10시 35분. B 스튜디오로
그도 그럴 것이 시트콤에서 PD의 몫은 드라마보다 훨씬 더 많은 것 같다. 작가의 단독 작업으로 이루어지는 드라마 대본 작업과는 달리 시트콤은 6명 정도의 작가와 PD의 공동 창작으로 대본이 완성된다. 거기에 드라마나 쇼와는 달라서 특별히 카메라나 배우들의 동선 콘티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니어서 시트콤 PD의 머리 속은 더욱 복잡할 수밖에 없다.
김 PD는 리허설을 위해 아직까지 완성되지 않은 세트의 마지막 작업이 한창이고, 조명 확인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B스튜디오로 들어선다.
"자, 바로 리허설 들어갑시다."

10시 45분. 64화 '공포의 요리사' 리허설
"자, 8페이지 원희 거실신부터 갑니다." "진우는 거기서 들어오고 얘기하다가 진우가 일어서 나가면 원희는 소파 반대편으로 돌아가서 진우를 잡아...그래, 그렇게..."
"다음은 25페이지 주방신...원희는 요리하고 있고, 민식, 성미, 진우, 이다도시는 한 번 먹어보고 찡그린다...조 선배 이따가 여기서 제가 카메라 앵글 콜을 따로 할께요. 원희가 먼저 컷을 받고, 투샷(두 사람을 잡는 카메라 앵글) 받았다가 바로 풀샷(전체적으로 잡는 카메라 컷)으로 넘어가야 하거든요." "스테이크가 맛없어서 후닥닥 휴지통에 다 버리고 나서 민식이가 너무 맛있으니 더 없냐고 원희한테 묻고 원희가 더 주겠다고 할 때, 대본에는 없는데...나머지 세 사람이 민식 막 때리려고 하는 거야..." "진우는 소리를 좀 높게 하고...(중략)...원희가 입구쪽에 서고, 진우가 안쪽으로 서...그래..."
대본에 없는 움직임이나 대사들도 생겨난다. 좀더 재미있게 하기 위한 김 PD의 장치이다.
"원희야, 수산시장 갔던 얘기하고 나서 주방쪽으로 다시 들어가 줘, 그래야 포동이가 들어올 공간이 생기니까."
11시 10분. 그렇게 일사천리로 움직이며 64화 리허설이 끝이 났다.

11시 15분. 65화 '내 이웃의 여자를 훔쳐 보지 마라' 리허설
미경과 남길이 아들인 포동에게 사준 망원경으로 남자들이 이웃집 여자를 훔쳐보며 생기는 에피소드를 담은 이 편은 아주 코믹한 장면이 많아 특별히 신경을 쓰는 것처럼 보인다.
"성룡이랑 미경이 신은 생략하고 포동방 가겠습니다."
"자, 포동이가 이웃집 여자 훔쳐보고 있을 때, 성룡이 들어오고, 포동이는 침대쪽으로 손들고 벌서는 거야...자 남길 거실 갑니다. 여기서 투샷 잡아주시고...미경이는 좀더 소리를 질러주시고..."
"풀샷으로 들어가다가 민식이 들어오면 원샷으로 잡아주세요."

11시 50분. 리허설 마무리
내용이 재미있는데도 불구하고 간간이 웃음은 터지고는 있지만 이전까지의 시원스럽고, 활기찬 웃음은 아닌 듯하다.
이번주 녹화를 마지막으로 출연자의 7~80퍼센트가 교체되어 분위기가 침체되어 있기 때문이다. 김 PD로서는 신경이 안쓰일 리가 없다.
12시가 거의 다 되자 2회분의 리허설이 모두 끝났다.
"오늘은 1시에 슛들어가겠습니다...그리고 원희하고 이다도시는 저번주에 찍었던 침실에서 개다리춤 추는 신 다시 한 번 찍읍시다. 좀 재미가 없고, 부자연스럽게 나와서..."

11시 55분. 세트 디자이너와 회의
연기자들이나 다른 스텝들이 점심식사를 위해 스튜디오를 전부 빠져나가고 한참 리허설의 끝마무리를 하고 있을 때, 세트 디자이너가 스튜디오로 들어섰다. 등장 인물이 바뀌다보니 세트도 달라져야 하기 때문에 김 PD와 협의를 하기 위해서다.
"이 집이 해외여행을 많이 한 집이라 좀 특이한 인테리어 소품이 필요해요. 호랑이 가죽같은 거 있지, 아주 부유한 집이거든...그리고 이쪽 침실은 한 사람은 좀 내성적인 사람이고, 한 사람은 야구선수야. 그래서 한방이지만 한쪽은 회색이나 암갈색톤의 어두운 색조로 가고, 한쪽은 야구선수 방처럼 스포티하게...한방이지만 딱 양분되는 분위기 있지?"
"그럼 광고회사를 없애고, 스포츠센터 사무실로 하면되겠네요...이걸 지금 일주일만에 다 하라고..."
"마당은 그대로 있고, 방하나 터서 큰방 만들고, 주방은 그냥 지금 스타일이고, 방은 그대로 두고 가구나 인테리어 소품만 좀 분위기를 바꿔주고...세트가 늘거나 줄지도 않게 큰 변화없게 신경은 썼는데..."

12시 10분. 대본 수정, 정리
12시 10분. 세트 디자이너와 회의를 끝낸 김 PD는 어제 작업을 했지만 현장에서 막바로 바뀐 연기자의 동선이나 대사, 카메라의 앵글을 정리하기 위해 2층에 있는 부조로 향했다.
시트콤은 가장 최근의 시사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에 그때그때 대사가 바뀌거나 내용이 바뀌기도 한다. 갑자기 리허설 혹은 심하면 녹화 도중에도 말이다. 미경이 이웃집 여자를 훔쳐보던 성룡 포동을 벌 세우면서 모 백화점 화장실의 몰래 카메라에 빗대어 비아냥거리는 대사가 다이애나비를 쫓던 파파라치 대사로 바뀐 것이 그 예이다. 시사에 가장 민감한 것이 시트콤이라는 것이 김병욱 PD의 말이다.

1시. 마이크 테스트
김 PD가 달라진 대사와 카메라 앵글을 적어 넣는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을 때, 오디오팀은 마이크 테스트를 시작한다.
"13번, 7번...7번 마이크 다시...키는 좋다. 이펙트(효과음) 들어갑니다. 예 좋습니다..."
10분 동안의 마이크 테스트 후, 방청객들이 입장하느라 조연출 영기 씨와 진환 씨가 바쁘다. 녹화 시작을 기다리고 있을 때, 영기 씨가 부조에 있는 김 PD를 찾는다.
"감독님, 민식방신에 쓰일 의상이 준비가 안됐다고 해서요."
"왜 잠옷이 없는 거야? 그럼 1시 반에 들어가자. "
1시에 하기로 했던 녹화가 30분 정도의 여유가 생겼다.
1시 15분. 김 PD는 녹화 마무리 준비로 거른 점심식사로 컵라면이라도 먹을까 해서 매점으로 향했다. 정식으로 식사를 하기에는 시간이 빠듯하고, 일요일이다 보니 매점도 문을 열지 않았다. 결국 김 PD는 자판기에서 유자차 한잔을 빼들고 매점을 나섰다. 오늘도 점심은 굶게 생긴 모양이다.

1시 20분. 카메라 테스트
"너무 억지로 웃지 마시고, 웃음이 날 때만 웃으세요."
김 PD가 부조에 들어서니 이미 관객들이 정리되어 있었고, 영기 씨가 주의사항을 전달하고 있다. 시트콤은 방청객이 있는 상태에서 리허설을 하지 않는다. 아무리 박장대소를 할만큼 재미있는 신이라도 한 번 봤을 때와 두 번 봤을 때의 그 웃음의 정도는 사뭇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아무래도 억지 웃음이 될 가능성이 크다. 웃음의 극대화와 자연스러움을 위한 장치이다.
1시 20분. 세 명의 카메라 감독들이 스튜디오로 들어와 카메라 테스트가 이루어졌다. 김 PD를 비롯한 기술 감독, 오디오, 조명 감독 등이 부조에 모여 이제 10분 뒤에 있을 녹화를 기다리고 있다.

1시 30분. 64회 녹화 시작
"지난주에 녹화 떠 논 거 있으니까 금방 끝냅시다."
부조의 시계가 정확히 1시 30분을 가리키자 김 PD를 위시한 Miss & Mr의 스텝과 출연자들은 녹화에 들어갔다.
"영기야 오늘 너 현장에서 바람 좀 잡아야겠다. 이대로 가다간 완전히 칙칙해지겠다." "방청객 데리고 오신 조 차장님, 안녕하세요? 현장 분위기가 별로 안 좋으니까 방청객들 좀 재밌다고 해주세요."
교체될 연기자들이 마음을 다쳤을까, 재미있어야 할 시트콤이 칙칙한 분위기가 될까 김 PD는 그들을 신경쓰느라 마음 고생이 이만저만 아닌 것 같다.
"자 9페이지부터 갑시다. 카메라 1 원희 클로즈업입니다. 카메라 3...컷...카메라 1 그대로...컷...카메라 2 풀샷입니다...컷...카메라 1 투샷...컷..." "원희가 나중에 진우가 모자 쓴 것보고 뭐라고 할 때 원희보고 진우 쪽으로 좀 붙으라고 해. 투샷 나올 수 있게..."

1시 45분. 모니터 확인
민식과 성미가 원희의 형편없는 요리 때문에 저녁을 굶어서 배가 고파 잠을 못이루는 신을 찍기 직전, 카메라에 촬영된 것이 녹화되는 테이프의 색상에 문제가 생긴 모양이다.
"녹화 테이프에 색깔이 카메라에 뜨는 화면보다 좀 노란 것 같아요?" "지난주 녹화 테이프에 이상없었어요? 녹화가 되면서 색상이 틀려지는 것 같네."
"동시에 녹화해보자. 영기야 카메라 1하고 카메라 3, 성미 얼굴 좀 타이트하게 잡아달라고 할래?"
부조에 있는 모니터의 색상을 확인하느라 녹화가 약간 지연되고 있었다.

1시 55분. 녹화 재개
대충 색상의 문제가 정리된 모양이다. 1시 55분. 속히 촬영은 다시 시작되었다.
"카메라 여기 중요합니다. 카메라 3 갔다가 카메라 2, 카메라 3....좀더 타이트하게 표정 클로즈업입니다..."
녹화에 들어가자 김 PD는 바쁘기 짝이 없다. 대본보랴, 카메라에게 앵글 등을 콜하랴, 연기자들의 동선 설명하랴...머릿속에 있던 영상들이 재미있는 시트콤을 만들어간다.
부조의 모니터의 색조 때문에 약간의 지체만이 있었을 뿐, 별 무리없이 64화의 녹화는 2시 55분에 마무리되었다.
"영기야, 준비 빨리 끝내고 바로 65화 녹화가자."

3시 10분. 65화 녹화
"진우가 들어오는 컷부터입니다. 카메라 2가 풀샷이고, 카메라 3가 원희 웨이스트 샷이에요. 좀 타이트하게..."
"이 신은 카메라 두 대만 있어도 되니까 한 대는 거실로 가 있으라고 하고..."
"거긴 코믹한 표정이 아니라 황당한 표정이어야 해."
이제 연기자들의 마음이 조금은 누그러졌는지 아니면 65화가 워낙 재미있는 내용이어선지 64화 녹화 때와는 달리 연기자들이 웃음을 참지 못하고 NG를 내곤한다. 덩달아 부조에도 웃음이 터지고 만다. 이것이 시트콤 Miss & Mr의 녹화 분위기이다. 너무 재미있어 죽겠다는 분위기 말이다.
시트콤에는 거의 NG가 없다. 시트콤에서의 NG는 대사를 잊었다든가 너무 웃겨서 갑자기 웃음이 터진 상황일 때뿐이다. 드라마처럼 대사가 틀렸거나 두 연기자들의 대사가 겹쳤거나 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촬영하는 것이 아니다. NG가 나기 전까지의 촬영분을 최대한 살려둔다. 첫 번째 유머 연기가 가장 재미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아무래도 김이 빠지고 만다.
또한 뒤집어 찍기(두 사람 혹은 세 사람이 대화하는 경우, 한 연기자의 대사분을 먼저 찍고 나서 다른 연기자의 대사분을 촬영하는 것)도 없다. 뒤집어 찍기는 대사를 위해 한템포 늦추거나 대화하는 것이 아니라 혼자서 연기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연스러움이 떨어진다.
이는 시트콤이 자연스런 웃음을 위한 흐름을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연기자들의 애드립(즉흥적인 대사)이 들어가거나 대본에 없는 행동들도 대본과 같은 상황에서 연기자들이 보여줄 수 있는 자연스러운 행동이고, 자연스러운 웃음의 근본이 되기 때문이다.

5시 10분. 녹화 마무리
녹화가 진행되는 동안 김 PD는 대본에 무언가를 쓰고, 다시 지우고, 다시 쓰고하는 데 열심이다. 드라마는 이미 콘티가 있어 그대로 찍지만 그때그때의 상황에 순발력있게 바꾸고, 지우고, 덧붙이고 해서 만들어가는 것이 시트콤이다. 약간의 소음과 분장 문제로 약간의 지체가 있었을 뿐, 별문제 없이 녹화는 5시가 넘어서야 끝이 났다.
"수고했어요. "
김 PD는 녹화가 끝나서야 근 5시간만에야 부조를 벗어날 수 있었다. 연기자들도 이미 지쳤고, 스탭들도 마찬가지이다. 김병욱 PD는 스튜디오를 찾아 마무리를 부탁하고는 그때서야 놓쳐버린 식사를 위해 밖으로 나섰다. 김병욱 PD의 힘겨운 일주일의 시작인 것이다.

[ 김병욱 PD 인터뷰 ]
시트콤은 드라마와 코미디 그리고 쇼와 많이 닮아있다. 반면에 많은 다른 점도 가지고 있다. 쇼 프로그램 만큼이나 많은 회의를 거쳐야 한다는 것과 관객들을 앞에 두고 녹화를 한다는 것이 쇼와 닮았다. 그리고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해야 한다는 점에서 코미디와 닮았다. 거기에 설정에 현실감이 떨어지는 코미디와는 다르게 드라마처럼 사건의 발단, 전개, 반전, 절정, 결말이 있어야 하고, 현실감과 감동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 또한 닮았다. 웃음과 일목요연함이 동시에 존재해야 하는 것이 시트콤이다.
"시트콤은 PD가 현장에서 연출하면서 느끼는 것들을 순간순간 끼워넣기도 해요. 그래서 리허설 혹은 녹화중에도 대사나 움직임이 바뀌는 경우도 있죠. 또한 콘티가 따로 없이 현장에서 분위기 좋은 컷을 따기도 합니다. 상당히 즉흥적이죠.
드라마에 비해 움직임이 상당히 많은 편이고, 이 연기자들의 움직임은 시트콤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쇼만큼의 회의와 코미디만큼의 웃음과 드라마만큼의 감동과 현실감까지...시트콤 PD가 신경써야할 부분은 너무도 많다. 이 일을 시작하고부터 김 PD는 거의 쉴 날이 없다. 그의 일주일은 일요일부터 시작한다.
일요일, 월요일 녹화를 하고, 화요일엔 편집을 하고, 수요일엔 아이템 회의와 지난주 대본의 수정 회의를 하고, 연기자 섭외를 하고 목요일엔 6명의 작가들과 시놉시스(드라마 대강의 줄거리)를 짜고, 신 하나하나를 만들며 오전 11시부터 밤새도록 회의를 해서 최종 대본 수정까지를 만들어 내야 한다. 그리고 금요일엔 대본을 가지고 세트나 소품 등을 정리하며 녹화 준비를 하고, 토요일엔 최종 대본을 가지고 신마다 연기자들의 동선과 카메라 앵글 등을 구상한다. 그리고 일요일, 월요일엔 다시 녹화를 하고, 화요일엔 편집하고.....
물론 시트콤은 웃음을 자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실생활과 동떨어진 웃음은 진정한 웃음이 아니다. 시트콤은 뒷맛이 개운한 웃음을 자아낼 수 있어야 한다. 그걸 위해서는 눈물이 있는 시트콤, 즉 웃음 속에 아주 잔잔한 감동을 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 펑펑 쏟아지는 눈물이 아니라 저절로 눈에 고일 수 있는 눈물말이다.
"영상을 아주 잘 잡아서 시청자들에게 아주 커다란 감동을 주는 PD도 분명히 있어야 해요. 하지만 웃음이 없는 세상은 무미건조하잖아요. 그만큼 웃음의 가치는 매우 중요해요. 그런 면에서 본다면 시트콤 PD는 뒤끝이 깨끗한 웃음을 만드는 아주 매력적인 직업이죠. "
김병욱 PD는 시트콤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아주 가슴 찡한 웃음을 주고 싶다며 아주 선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Posted by hurl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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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뚤어질테다...내 마음대로...
hurl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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