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나이 34.5세의 풋풋한(?) 신인밴드, 탄생하다

김준수(보컬, 피아노), 백용운(베이스), 기타리스트 세오, 드러머 한진봉으로 구성된 ‘바람을 가르고’는 2009년 11월에 결성된 풋풋한 신인밴드다. 스쳐야만 알 수 있지만 늘 곁에 존재하는 바람처럼 듣는 이에게 평안과 위안을 선사하는 음악을 추구하고 있다. 글 허미선/사진 바람을 가르고·허미선


약속 장소에 들어서는 김준수(보컬, 피아노), 백용운(베이스), 기타리스트 세오, 드러머 한진봉(이상 가나다 순)의 모습에 놀라 잠깐 흠칫했다. 혼성밴드였던가? 정신을 가다듬고 다시 보니 여릿한 외모의 단말머리 소녀처럼 보였던 이는 ‘바람을 가르고’의 드러머 진봉이었다. 조심스레 이 사실을 고백(?)하니 진봉 때문에 종종 혼성밴드로 오해를 받곤 한단다.
팬클럽 사이트에서도 진봉은 어여쁜(?) 외모로 소녀 팬을 몰고 다닌다고 해 ‘소녀진봉’으로 불리고 있다. 진봉 외에 세오·용운·준수도 팬들이 붙여준 재미있는 닉네임이 존재한다. 용운은 백씨 베이스 주자를 줄인 ‘백바스님’, 타이거JK와 본명이 같은 세오(서정건)는 ‘타이어JK', 준수는 동방신기의 시아준수를 본 딴 ‘시노준수’로 불리고 있다.

일상처럼 ‘바람을 가르고’


“그랜드 민트 페스타(GMF)에 나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꿈같아요. 시작한 지 얼마 안됐는데 그런 기회를 얻게 돼 너무 기쁘고 행복해요.”-준수
재밌는 사실은 지난 해 말에 결성하고, 올해 3월에 첫 앨범을 발매한 풋풋한 신인밴드의 평균나이가 34.5세라는 것이다.
“저희 모토가 ‘기본에 충실하자’예요. 밴드 사운드의 앙상블을 많은 분들에게 전해드리고 싶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어요. 세오 형님은 일렉트릭 기타를 주로 연주하지만 필요할 때는 어쿠스틱 기타로 바꿔 잡고 준수 형도 커주(Kazoo, 관의 일부분에 양피지를 붙인 관악기로 입에 물고 소리를 내서 공명시킨다)나 멜로디카를 불기도 하죠. 요즘 밴드들이 많이 하는 구성이나 장르도 따라가지만, 언제나 출발점은 밴드 사운드죠.”-진봉
‘바람을 가르고’의 음악이 멜로디와 가사는 간결하고 절제된 느낌인 반면, 연주가 꽉 차게 느껴지는 것은 그래서다. 어찌 보면 언밸런스한 음악적 요소들이 잘 녹아든 음악이다.
“대중적인 감성 멜로디와 사람들의 삶을 노래하는 사실적인 가사 그리고 꽉 찬 사운드의 음악을 추구하고 있어요.”-준수
준수의 말처럼 꽉 찬 사운드를 위해 드럼도 풀세트로 갖추고, 바이올린·콘트라베이스 등의 다양한 악기와 풍성한 코러스를 동원하곤 한다.
“저희가 어렸을 때부터 들었던 음악은 꽉 들어찬 밴드 사운드가 많았어요. 그게 몸에 배어 있는 듯해요. 남들은 어렵고 복잡하다지만 저희에겐 그게 자연스럽죠.”-세오
활동한 지, 채 1년도 안된 풋풋한 신인이지만 평균나이가 34.5세에 이르는 베테랑 연주자들이 모인 밴드가 가진 강점이다.
“꽉 찬 밴드 구성으로 음악을 선사하다가 어쩔 때는 힘 다 빼고 언플러그드하게 보여드릴 계획도 있어요. 관객과 호흡할 수만 있다면 변신이 가능한 밴드죠.”-준수
“그래서 한 곡을 어쿠스틱, 일렉트릭 등 다양한 버전으로 편곡해요. 공연에 따라, 관객의 성향에 따라 교감할 수 있는 버전을 연주하고 노래하죠.”-용운

1집 <Live A(E)nd Love>,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밴드 앙상블을 바탕으로 다양하게 표현되는 음악은 지난 3월 출시된 1집 앨범 <Live A(E)nd Love>에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가성과 백보컬이 절묘하게 앙상블을 이루는 서정적 느낌의 ‘사랑을 안다면’, 제목처럼 좀 더 우울하게 침잠하는 느낌의 ‘그레이(Gray)’, 경쾌하면서도 기운을 북돋우는 ‘오버 더 레인보우’ 등은 닮은 듯, 다른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오케스트라도 있어야 하고, 세컨드 기타도 있어야 하고 ‘나에게 하는 말’은 공연에서 라이브로 연주하기 힘든 구성의 곡이에요. ‘바람을 가르고’의 음악 색을 고스란히 담은 노래죠.”-준수 이렇게 말한 준수는 겨울쯤으로 계획 중인 단독공연에서 앨범 사운드를 고스란히 재현하고 싶다고 귀띔한다. “저는 음악을 들을 때 멜로디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그래서 전 1집 앨범 중 ‘바람과 같아’를 좋아해요. 멜로디도 좋고 액티브한 연주를 할 수 있는 곡이죠.”-용운
멜로디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베이시스트 용운 때문에 곡 쓰기가 너무 힘들다는 준수의 하소연이 이어진다.
“제목부터 단락이 나뉜 ‘비·바람·너·의 나라’는 가사가 특히 마음에 들어요. 저희가 공통으로 좋아하는 아일랜드 밴드 U2를 모티브로 삼아 제목처럼 기타도 단락을 나눠 연주했죠.”-세오
세오의 설명에 세 사람이 어리둥절하다. 형님의 깊은 뜻을 이제야 헤아린 모양이다.
“제 미니홈피의 BMG이기도 한데 ‘오버 더 레인보우’가 너무 좋아요. 이 노래는 저에게 많은 영향을 줬어요. ‘우리 어릴 적 꿈에’라는 가사에서 잊고 있던 어릴 적 꿈과 추억을 떠올렸어요. 제가 어렸을 때부터 정말 스케이트보드를 좋아했었거든요.”-진봉
진봉의 말에 세오·용운·준수가 동시에 “그래서 보드 산거였어?”라고 외친다. 아무래도 보드를 산 이유를 이제야 깨달은 듯 보이는 형들의 성화에 진봉이 해맑은 표정으로 배시시 웃는다.
“잃어버렸던 꿈을 찾고 날아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타고 다니고 있어요. ‘오버 더 레인보우’는 통기타 하나만 있어도 언제 어디서나 관객과 함께 할 수 있는 노래죠. 잊고 있던 어릴 적 꿈을 다시 꾸어도 된다고 말하는 듯해요.”-진봉
그, 참으로 소년 혹은 소녀(?)스럽다.

평균나이 34.5세의 밴드 탄생하다


벌써 10년도 넘게 다른 밴드나 분야에서 음악을 하던 이들이 밴드를 결성했다. 월드뮤직 밴드 푸투마요(Futomayo, 스페인어 Futuro(Future)와 Mayo(May)의 합성어), 재즈밴드 어쿠스틱 미미, 화이트보드, 조하문밴드 등에서 따로 혹은 같이 밴드활동을 했었다.
가요 쪽의 세션, 연극·뮤지컬 음악감독 등으로 꽤 안정적인 생활을 하던 이들이 서른을 훌쩍 넘긴 나이에 한데 뭉친 이유는 오롯이 ‘음악’ 때문이었다.
“공연할 때마다 딜레마를 겪었어요. 정말 하고 싶은 음악을 연주하고 있는가라는 문제에 봉착하곤 했거든요. 재밌는 걸 하자고 해서 결성한 게 ‘바람을 가르고’였어요. 혼자 만들 때는 경험할 수 없는, 밴드를 통해 생각지도 못한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과정이 너무 좋아요.”-용운
“밴드를 하는 이유는 앙상블을 통해 전해지는 에너지가 너무 좋아서예요. 이렇게 늦게라도 밴드를 하는 이유는 이 하나죠. 하지만 쉽지는 않았어요. 가장 최근까지 활동했던 푸투마요의 팬층은 꽤 넓었고, 각자 확고한 일도 있었거든요. 하지만 새로 밴드를 결성하면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해야하니 결성이 쉽지 않았죠.”-준수
그렇게 그저 음악이 좋아서 밴드를 결성하는 데 걸린 시간은 1년이 넘었다.
“처음에는 세션으로 참여하려고 했어요. 본업도 있고 나이도 있고 가정도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음악을 들어보고 정식멤버로 합류했죠.”-세오
세오가 ‘바람을 가르고’에 정식멤버로 합류하는 데 가장 큰 힘을 실었던 사람은 아내였다. 음악을 들어보더니 “가사에서 희망과 진정성이 느껴지니 한번 해봐”라고 조언했다. 1년 넘게 걸린 팀 결성 이후 또 몇 달 동안은 자신들의 음악 색을 잘 표현할 수 있는 팀명을 찾기 위해 고심하기 시작했다.
“느껴지지는 않지만 바람은 늘 우리 곁에 존재하죠.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마다 바람의 느낌과 냄새가 다르잖아요. 늘 우리 곁에 있는 바람처럼 친숙하고, 자연스럽게 계절을 알려주는 바람처럼 사랑과 이별, 인생 등을 음악으로 표현하고 싶었어요.”-준수
바람이 불기 전까지는 계절이 지나가는 걸 인식하지 못하듯, 자신들의 음악이 바람을 가르듯 많은 이들에게 다가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바람을 가르고’가 탄생했다. 팀 결성까지 있었던 수많은 고민과 사건들에 대한 이야기에 진봉이 뿌듯한 미소를 지으며 “그래도 저희가 하는 일에 열렬한 응원을 보내주시는 팬들이 있어요. 많은 수는 아니지만…”이란다.
“저희를 도와주는 분들이 많아서 즐겁게 밴드를 하고 있어요. 지금도 포털 창에 ‘바람을 가르고’라고 치면 오토바이 동호회가 검색돼요. 아직은 잘 알려지지 않은 신생팀이지만 벽돌을 쌓아 올리는 심정으로 오래도록 ‘바람을 가르고’를 하고 싶어요.”-진봉
재밌게도 이들의 공통분모는 그들을 도와주는 이들의 바람을 담아 , 오래도록 ‘바람을 가르고’가 유지되는 것이다. 이 멤버 고스란히.

그들에게 도움을 준 고마운 이들에게


“지금의 ‘바람을 가르고’를 있게 한 데는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어요. 공연마당 프로젝트에 지원할 수 있게 연주 동영상을 만들어주신 이정호 PD님, 저희 앨범 자켓의 그림을 그려준 전정상 작가, 캘리그래피의 김경진 작가, 악기를 후원해주신 자마기타, 녹음할 때 도움주신 김장환 형님 등 셀 수도 없을 정도죠.”
그들에게 도움을 준 많은 이들과 더불어 ‘바람을 가르고’에 에너지를 불어넣는 사람들은 역시 팬들이다. 공연마당 프로젝트에 지원했을 때의 팬클럽 회원 수는 고작 180명, 이같은 초짜 밴드 ‘바람을 가르고’가 1차 네티즌 투표에서 얻은 점수는 1천600점, 한 표에 10점이니 팬클럽 참여율은 거의 90%에 가깝다.
밴드를 시작한 유일한 이유인 음악을 위해 양보할 줄 아는 멤버들 역시 서로에게 고마운 존재다. 늦게 시작하다 보니 이미 멤버별로 확고한 음악관과 취향들을 가지고 있다.
준수는 케이트 레슬리, 더 프레임즈 등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를 위주로 하는 켈틱팝이나 아이리시 음악을 좋아하고, 용운은 소울 등의 음악을 비롯한 멜로디가 좋은 노래를 좋아한다. 특히 욜란다 아담슨의 마니아이기도 하다. 세오는 팻 매스니, 에릭 존슨 그리고 레이 찰스 등 대중적인 멜로디와 사운드를 좋아하고 진봉은 신나는 음악을 좋아한다. 이에 그들의 대화는 옳고 그르고를 가리기 위한 것이기보다는 어울리는지 안어울리는지를 주제로 한다.
“조합해 가는 과정 속에서 갈등도 있고 포기해야할 부분도 있죠. 이 같은 과정이 반복되면서 좋은 사운드를 찾는 방법을 배웠어요.”-준수
팀 내에서 가장 많이 참아주는 사람이 맏형 세오라는 준수의 귀띔이다.
“팀이 얼마나 힘들게 만들어졌는지, 멤버들이 얼마나 힘들게 음악활동을 해왔는지 아니까 존중하는 거죠. 예전에는 저만 좋은 음악을 했다면 이제는 새로운 사운드를 찾는 과정 중에 있는 것 같아요.”-세오
“작사·작곡을 하는 사람들은 예민하고 자기 곡에 대한 프라이드가 강해서 다른 이들의 의견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하죠. 근데 준수 형은 그렇지 않아요. 아닌 거 같다고 하면 바로 수정 들어가고….”-용운
“제가 내놓는 노래는 내 것이 아닌 우리 곡이니까요. 세오 형님도 기타 코드 준비했다가 아닌 거 같다고 하면 바로 포기해주세요.”-준수
서로를 자랑하고, 서로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느라 정신이 없는 멤버들이다.

그들의 중심에는 ‘가족’이 있다


서로 다른 음악적 취향에도 한 마음으로 존경하는 밴드가 U2다. 하이틴밴드로 시작해 60세가 넘은 최근까지 함께 음악을 하고 있는 U2처럼 ‘바람을 가르고’라는 이름으로 오랫동안 밴드를 하고 싶기 때문이다.
“가족을 생각하는 밴드가 되고 싶어요. 결혼 후에는 가족들과 투어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공연수익 중 일부로 어려운 이들을 돕고도 싶고….”-준수
“저희 음악이 괜찮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늘어난다면, 그게 바로 밴드의 보람이에요. 그러다 보면 좋은 음악을 만들려고 끊임없이 노력할 테고, 저희 음악은 보다 발전하게 되겠죠.”-용운
“기획되지 않은 거리 공연을 하고 싶어요. 대중과 소통하고 교류하는 기회를 많이 만들고 싶어요.”-세오
그리고 개인적인 바람은 둘째와 운전면허다. 소박하게도 자신이 운전하는 차에 가족들을 태우고 해안을 달려보는 것이 꿈이란다. 꿈을 먹고 사는 ‘꿈돌이’ 진봉 역시 많은 꿈을 가지고 있다.
“드럼 강의를 할 때면 학생들이 여러 밴드 노래를 가져와 가르쳐 달라고 해요. 2, 3년 후에는 학생들이 ‘바람을 가르고’ 음악을 가져와 가르쳐달라고 했으면 좋겠어요.”-진봉
그들의 꿈은 그렇게 차곡차곡 쌓이고, 오래도록 그들과 함께함 이뤄져갈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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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asino 2011.05.13 05: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요 쪽의 세션, 연극·뮤지컬 음악감독 등으로 꽤 안정적인 생활을 하던 이들이 서른을 훌쩍 넘긴 나이에 한데 뭉친 이유는 오롯이 ‘음악’ 때문이었다.

절대권력 시대의 전혀 다른 주인공, ‘동이’와 ‘이강모’


MBC <동이>와 SBS <자이언트>가 벌이는 월화극 경쟁이 흥미롭다. 영조대왕의 어머니 숙빈 최씨의 생애를 다루는 <동이>와 오늘 날의 ‘강부자’ ‘고소영’ 등의 근간이 된 강남 개발 史 중 어디엔가 있을 법한 남매 이야기 <자이언트>는 적지 않은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
단순하게 비교하자면 두 드라마는 모두 월화 드라마이며 20.0%를 웃도는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남녀의 차이는 있지만 주인공이 왕의 총애를 받던 후궁이자 대왕의 어머니와 강남을 쥐락펴락하는 땅 부자로 성장 혹은 성공하는 스토리다. 그리고 조선과 1970년대 후반이지만 왕과 대통령, 한 사람의 절대권력이 존재하던 시대의 이야기다.
하지만 권력이 곧 법이고 세상이던 시절을 살아가는 주인공은 전혀 다르게 그려진다. 동이(한효주)를 보자. 천인출신의 후궁이다. 천인출신이라는 것만으로도 집중포화를 받을 마당에 하물며 나라의 근간을 흔드는 천인들의 집단인 검계 수장의 딸이다.
“신분이 천하다하여 마음에 품은 뜻까지 천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하던 그녀는 당차게, 때로는 당돌하게, 심지어 목숨까지 걸며 오롯이 정의를 지켜간다. 왕의 총애를 이용할 줄도 모르고, 강력한 라이벌인 장희빈(이소연)의 결정적인 약점을 쥐고도 자신의 아들 금(이형석)과 세자(윤찬)의 우애를 위해 묻을 줄 아는 인물이다.
진짜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당하기만 하는 동이의 모습이 답답하게까지 느껴진다. 하지만 그녀는 조선시대에는 드물게 절대왕권을 휘두르던 숙종(지진희)이 지아비이며 조선사의 위대한 왕으로 꼽히는 영조대왕의 어머니가 된 인물이기도 하다.


반면, <자이언트>의 핵심인물인 이강모(이범수)는 성공을 위해 모든 것을 적절하게 이용할 줄 아는 인물이다. 사채업자에게 무릎을 꿇기도 하며 아버지를 죽인 원수 중 한 사람인 황태섭(이덕화)의 딸인 정연(박진희)과 사랑에 빠지지만 성공을 위해서는 연인마저 협상의 도구가 된다. 자신을 수차례 배신한 친구 박소태(이문식)도 끌어안을 줄 아는, 진정한 밀고 당기기의 고수다.
두 드라마의 또 다른 점은 주인공의 주변을 둘러싼 인물들이 극 혹은 주인공과 어떤 화학작용을 하는가다. <자이언트>에는 성공을 향한 거침없는, 때로는 냉철하게까지 느껴지는 강모의 행보를 무색케 할 정도로 강력한 악역인 조필연(정보석)이 등장한다.
한국 드라마 사상, 이보다 더한 악역이 있을까 싶을 정도인 조필연이 강모와 더불어 극의 주축을 이룬다. 두 사람의 대결은 극의 긴장감과 재미를 극대화시키는 가장 큰 요인이 되기도 한다. 두 사람의 대결 결과에 따라 시청자들은 울분을 터뜨리기도,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도 한다.


반면, 드라마 <동이>의 흥행요인은 동이의 라이벌이 아닌 조력자들이다. ‘동숙(동이와 숙종)’ ‘동금(동이와 아들 금)’ ‘숙금(숙종과 금)’ ‘동숙금(동이와 숙종과 금)’ ‘윤금(세자 윤과 연잉군 금)’ ‘인동(인현왕후와 동이)’ 등 동이와 조력자들의 조합을 칭하는 명칭만도 적지 않다.
<동이>에도 장희빈이라는 악역이 등장한다. 하지만, 기존에 ‘장희빈’을 주인공으로 한 극들과는 다르게 인간적인 고뇌와 갈등 등을 꽤 설득력 있게 그려간다. 이에 극의 흥행을 주도적으로 이끌지는 못하지만 색다른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동이>의 흥행은 악역과의 대결과 그 결과로 인한 감정들보다는 조력자들과의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기인한다. 그런 면에서 보면, <동이>보다는 <자이언트>의 이야기가 훨씬 흥미롭다.
동이와 이강모는 전혀 다른 삶의 방식을 가지고는 있다. 하지만 누가 옳고 그르고를 가늠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지켜보는 이의 가치척도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고, 보는 이의 취향에 따라 흥미요소 또한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 결과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시청률로도 증명되고 있다. <자이언트> 애청자는 “왜곡된 역사에서 만들어진 인물 동이의 착한 척”이라고, <동이> 마니아들은 “성공을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 강모의 부도덕함과 땅 부자를 합리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한다. 이 역시 보는 이의 가치관에 따른 비판이다. 그리고 재밌는 사실은, 두 사람 모두 성공한다는 것이다. 두 드라마가 흥행에서 모두 성공한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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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요일 밤을 책임지는 세 남자, 이승기·김현중과 탁구

수요일과 목요일 밤 10시, 시청자들은 서로 다른 매력의 꽃미남 주인공으로 즐겁다. ‘국민 남동생’으로 군림하고 있는 SBS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이하 구미호)>의 이승기와 <꽃보다 남자(이하 꽃남)> 이후 팬들 사이에서 ‘국민 선배’로 불리고 있는 MBC <장난스런 키스(이하 장키)>의 김현중, 그리고 단 두 편의 드라마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탁구’ 윤시윤이다.
<구미호>에서 구미호(신민아)에 고문 아닌 고문을 받다 사랑에 빠지는 차대웅 역의 이승기, <장키>에서 까칠한 꽃미남 천재 백승조로 등장한 김현중은 그 이름만으로도 시청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스타’다.


이들의 전작인 SBS <나쁜 남자>와 MBC <로드 넘버 원> 역시 <선덕여왕>의 ‘비담’으로 주가가 오를 대로 오른 김남길과 뭇여성을 설레게 하는 소지섭이 버티고 있었다. 하지만 KBS2 <제빵왕 김탁구>에서 탁구로 분하고 있는 윤시윤은 이제 두 번째, 정극 출연은 처음인 초짜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방송사에서 ‘버린 카드’였다고 알려진 <제빵왕 김탁구>는 ‘비담’의 <나쁜 남자>도, 130억 원 대작인 <로드 넘버 원>도, 국민 남동생·선배의 <구미호>와 <장키>도 밀어내고 50.0%를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국민 드라마’로 군림하고 있다.
‘국민 남동생’ 이승기의 <구미호>와 ‘국민 선배’ 김현중의 <장키>도 어쩌지 못한 <제빵왕 김탁구>의 국민 드라마화는 꽤 흥미로운 현상이다. ‘스타’로 인해 제작비를 투자받고, 흥행을 보장 받던 때가 있었으니 이름만으로 눈길을 끌만한 연기자가 없는 <제빵왕 김탁구>의 흥행 성공은 횡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스타’에서 시작해 '스타'로 끝나는 시대야 말로 끝날 모양이다.


수·목을 책임지는 세 남자, 이승기·김현중과 탁구가 극명하게 다른, 흥행의 요인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은 극중 인물과 연기자가 얼마나 부합하느냐다. 시청률 40.0%를 오르내리던 <선덕여왕>의 고현정, 이요원, 김남길은 드라마 방영 동안 미실, 덕만, 비담으로 불리웠다. <추노>의 장혁, 오지호, 이다해 역시 대길, 송태하, 언년이로 불리곤 했다.
<꽃남>의 배우들 역시 드라마가 방송되는 동안은 물론 그 후로도 오랫동안 ‘구준표’ ‘지후 선배’ ‘잔디’ ‘가을양’으로 불리웠다. 이에 <꽃남>은 완성도가 심하게 떨어진다는 평과 상관없이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것이 ‘국민 동생’ 이승기·‘국민 선배’ 김현중 그리고 ‘국민 드라마’의 탁구가 가장 다른 점이다. 드라마 타이틀에 주인공의 이름이 들어간데다 연기자 자체가 인지도가 떨어지기도 하고 2010 남아공월드컵을 맞아 급등하는 기회를 잡기도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주목해야할 것은 윤시윤은 ‘김탁구’로 불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연기자 윤시윤은 이름만으로도 흥행을 예견할 수 있는 대스타가 될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제빵왕 김탁구>가 쟁쟁한 스타들을 앞세운 경쟁작의 공세에도 끄떡없이 상승세를 탈 수 있는 이유 역시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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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me Ranking_열도 뒤흔든 ‘태풍 9호 말로’의 위력, 뉴스 시청률 동반상승


9월8일 수요일, 일본 관동 지방을 휩쓴 태풍 9호 말로가 TV에 미친 영향은 열도가 당한 피해만큼이나 대단했다. 태풍 9호의 위력과 강도, 피해 정도 등에 일본인의 관심이 쏠렸는지, 주간시청률 차트 3위, 7위, 9위, 10위가 뉴스 프로그램이다. 태풍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경계를 호소하는 뉴스와 맹렬히 내리는 비 피해가 카나가와, 시즈오카에서 속출하자 주간시청률 차트에도 영향을 미쳤다.
언제나 그렇듯, NHK의 <NHK 뉴스 7>이 20.8%로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 뒤로 NHK의 <수도권 네트워크(16.7%)> <수도권 뉴스 845(15.9%)>, TV아사히의 <보도스테이션(15.9%)>이 따르고 있다. 이 외에도 9월6일에서 12일까지의 뉴스 시청률 톱 10 중 7편이 9월8일 수요일 방송분이다.


뉴스 시청률 차트에서 눈에 띄는 현상은 10위권 내에 랭크된 뉴스의 대부분이 공영방송인 NHK의 것이라는 사실이다. 일본 사람들 역시, 한국인만큼이나 공영방송에 대한 믿음이 꽤 큰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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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계 男風 잠재운 2ne1, 화려하게 컴백하다


지난 9월12일, SBS <인기가요>에서 파격적으로 3곡을 연달아 선보이며 화려하게 컴백한 2ne1이 최근 2주 동안 불던 가요계 남풍(男風)을 잠재웠다. 선주문된 9만 장의 앨범이 품절됐다는 보도보다는 훨씬 적은 수치지만, 2ne1의 정규앨범 <To Anyone>은 발매와 동시에 1만8천890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했다.
3개의 타이틀곡을 밀고 있는 2ne1은 ‘Can`t Nobody’ ‘박수쳐’ ‘Go Away’ 세 곡을 연달아 선보이며 앨범, 다운로드, 모바일 차트를 점령하고 있다. 다운로드 차트의 절반은 2ne1의 곡들일 정도다. 신곡들의 면면을 보면, 화려하고 꽉 찬 사운드, 범접할 수 없는 파워풀 퍼포먼스 등은 여전히 뛰어나다. 하지만 지금까지 2ne1이 선보여 왔던 스타일리시하고 개성 넘치면서도 대중성을 잃지 않던 매력이 다소 빛이 바랜 느낌이다.
그리고 또 하지만, 시종일관 2ne1의 주력 색을 책임지고 있는 CL의 독특한 랩은 보다 강력해졌고 스타일리시한 창법을 구사하는 박봄의 보컬은 이전보다 안정적이고 능숙해졌다. 여기에 공민지 특유의 랩과 보컬에도 힘이 실리면서 바랜 빛을 상쇄하고 있다.


이번 앨범에서 가장 주목할 멤버는 사실, 산다라박이다. 늘 기본 이상을 보여주는 CL과 박봄, 공민지에 비하면 살짝 아쉬운 마음이 들게 하던 산다라박은, 정규앨범에서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보컬에는 힘이 실렸고, 랩은 산다라박 특유의 ‘예쁘장한 악동’ 이미지를 한껏 끌어올릴 정도로 발전했다.
다운로드 차트에는 ‘Can`t Nobody’ ‘박수쳐’ ‘Go Away’ ‘아파(Slow)’ ‘사랑은 아야야’ 등 다섯 곡이 2, 3, 4, 5, 9위에 랭크됐고 모바일 차트에서도 ‘Go Away’ ‘Can`t Nobody’ ‘박수쳐’가 각각 1, 5, 8위를 차지했다.
2ne1의 매력은 누가 뭐래도 여성그룹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다이내믹함과 왁자지껄한 활기다. 하지만, 타이틀 3곡 중 한 곡은 ‘아파’류의 색다른 곡이었으면 어땠을까, 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슈프림팀과 브라운아이드소울 영준, ‘왜’ 1위


하지만 정작, 다운로드 차트 1위는 싸이먼 D가 속한 슈프림팀의 디지털 싱글곡 ‘왜’가 차지했다. 보컬그룹 브라운아이드소울의 영준과 공동발표한 ‘왜’는 2ne1의 거센 공세 속에서도 다운로드 차트 1위에 등극했다.
서서히 식어가는 연인 간의 대화 중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인 ‘왜’는 슈프림팀이 구사하는 발칙하고 강렬한 랩과 영준의 충만한 감정 표현력이 결합하며 색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이곡은 모바일 차트에서도 10위에 랭크됐다.


2ne1을 필두로 이후로는 보아의 리패키지 앨범, 여성 힙합듀오 미스 에스의 신곡 ‘이 나이 먹고 뭐 했길래’, 브라운아이드걸스 가인의 첫 솔로 앨범 등이 라인업돼 있어, 가요계는 당분간 여풍(女風) 열풍이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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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빈의 <아저>, 2010년 최고 흥행 한국영화 등극


원빈의 <아저씨>가 드디어, 2010년 개봉한 한국영화 중 최고 흥행작으로 등극했다. 폭력의 미화라는 비판도 없지 않았지만, 유혈이 낭자한 화면에서도 아름답고 유려한 배우 원빈의 액션과 눈빛 연기가 빛을 발하며 남성은 물론 여성 관객까지 사로잡았다.
이 영화를 통해, 원빈은 대한민국 대표 아저씨로 자리매김했고, 영화 <아저씨>는 흥행가도를 달리며 ‘한국형 느와르’라는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켰다. 지난 회차까지 5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던 <아저씨>는 개봉 6주차 주말에 20만239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3위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누적 관객 수가 558만3천508명에 이르며 <의형제>의 관객 수(541만6천188명)를 넘어섰다. 2010년 최고의 흥행작이 된 <아저씨>는 <추격자(507만 명, 2008년)>를 따돌리고 역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영화 흥행 3위에 랭크됐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최고의 흥행작은 장동건·유오성 주연 곽경택 감독의 <친구(818만 명, 2001년)>이며 2위는 조승우·김혜수·백윤식·유해진과 최동훈 감독의 <타짜(684만 명, 2006년)>다.
또 하나 놀라운 작품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Leonardo DiCaprio)의 <인셉션 Inception>이다. 누적 관객 수 585만233명으로 <아바타 Avarta(815만1천433명, 2009년 관객 포함 1천326만3천175명)에 이어 2010년 개봉작 중 흥행 2위를 기록했다.
북미 박스오피스에서도 힘을 발휘하고 있다. 개봉 9주차에도 박스오피스 10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인셉션>의 북미 누적수익은 2억8천221만1천978달러로 2010년 박스오피스 5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2010년 최고의 흥행작 <아바타>는 14주 연속 박스오피스 10위권에 머무른 바 있다.

무난한 형사물 <해결사>, 박스오피스 1위


이번 회차 박스오피스는 소소한 재미와 조금은 느슨해질 수 있는 영화들이 힘을 발휘했다. 언제나 반전을 기다리는 영화팬에게 다소 느슨해질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하는 영화 <해결사>가 한국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설경구, 오달수, 송새벽 등의 연기파 배우와 이정진, 주진모 등 젊은 연기자들이 맛깔나게 조우하는 작품이다.
<아라한 장풍대작전(2004)>의 연출부를 거쳐 <다찌마와 리-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2008)>의 조연출을 지내고 <해운대(2009)> 각색에 참여했던 권혁재 감독의 장편 입봉작이다. 권혁재 감독의 필모그래피에서 엿볼 수 있듯, 예측가능한 전개와 가볍지만 조미료가 빠진 담백한 맛을 내는 형사물이다.
결혼 후 다소 편해진 듯한 설경구식 유머와 2010년 상반기 문제작이었던 <방자전>에서 방자의 연애스승으로 등장했던 오달수, 개성 넘치는 변학도를 연기했던 송새벽의 코믹함이 공존하면서 적당히 유머러스하다. 적정 수준의 스릴과 액션 신이 등장하며 지루하지 않을 정도의 화면전환이 이뤄져 작품의 완성도는 무난한 수준이다.


개봉 주말 54만6천186명(누적관객 수 63만9천794명)의 관객을 동원한 <해결사>에서 눈에 띄는 인물은 누가 뭐래도 오달수와 송새벽 콤비다. 늘 비슷한 배역을 연기하는 설경구의 연기나 조금은 과장돼 있는 캐릭터들의 문제를 오달수·송새벽 콤비가 주는 웃음으로 상쇄할 수 있을 정도다.
특히, 송새벽은 5위에 랭크된 <시라노:연애조작단>에도 등장해 웃음을 선사하며 관객들의 뇌리에 선명하게 각인됐으니, 이번 회차에 가장 실속을 차린 인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스오피스 2위는 일본 애니메이션 <마루 밑 아리에티>다. 머리 고무줄, 실핀 등 매일 사도 사라지는 물건 등 미소를 머금게 하는 이야기와 아기자기한 구성이 보는 이들에게 동심으로 돌아가게 하는 영화로 작품 속 10cm 소녀 아리에타처럼 소소한 재미를 선사한다.
본 특유의 호들갑이나 오글거리는 대사 등을 참아낼 수 있다면 볼만한 영화다. 잔인하거나 화려하거나 자극적인 소재와 이야기들이 난무하는 극장가에 마루 밑처럼 평온한 마음을 선사한다. 개봉 주말 40만766명(누적 관객 수 44만3천836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고정 팬 몰고 다니는 <레지던트 이블> 네 번째 이야기 개봉


남성들을 위한 영화들이 거세게 밀려들던 북미 극장가에 여전사 밀라 요보비치(Militza Jovovich)가 연착륙했다. 대박 흥행은 아니라도 꾸준한 고정 팬을 확보하고 있는 <레지던트 이블 Resident Evil> 시리즈의 네 번째 이야기 <레지던트 이블 4:끝나지 않은 전쟁 Resident Evil: Afterlife 4>가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개봉 주말, 2천665만264달러를 벌어들이며 완성도나 스케일과 상관없이 꾸준한 수익을 올리던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 중 최고의 오프닝 수익을 기록했다. '3D'로 만들어져 입장권 가격이 높아진 탓도 있지만, 전작들보다 강력해진 밀라 요보비치에 빠져든 팬들도 다소 늘어난 듯 보인다.



애초에 <레지던트 이블 4:끝나지 않은 전쟁>은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의 마지막 편이 될지도 모른다는 입소문이 있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연 네 번째 이야기에는 그 자리를 찾지 못한 몇 조각의 퍼즐처럼 다음 편을 예고하는 복선들이 숨어 있어 5편에 대한 기대치를 상승시키고 있다. 네 번째 이야기의 흥행 성공으로 <레지던트 이블>은 확실한 흥행 프랜차이즈로 자리매김했고, 밀라 요보비치는 그 누구보다 강인한 여전사로 우뚝 섰다.


이번 회차, 북미 박스오피스의 특징은 ‘노익장’이라는 말도 어색하지 않은 베테랑들의 꾸준한 흥행세다. 60세를 넘긴 실베스터 스탤론(Sylvester Stallone)의 <익스펜더블 The Expendables>과 줄리아 로버츠(Julia Roberts)의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Eat, Pray, Love>가 5주째 10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익스펜더블>은 누적수익 1억 달러를 향해 가고 있고,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는 7천만 달러를 넘게 벌어들였다. 두 작품 모두 제작비를 넘어선 수익을 올리고 있으니 베테랑은 역시 베테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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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결방 위기에서 극적 회생한 <동이>


MBC 월화사극 <동이>가 한국 드라마 사상 초유의 생방송 사태를 맞았다. 사연인즉슨 이렇다.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동조합(이하 한예조)이 출연료 미지급으로 촬영거부를 선언했고, <동이>의 49회(9월6일 방송분)가 결방 위기에 처한 것이다.
스튜디오 녹화를 마무리 지은 <동이> 제작진은 한예조 소속 연기자들의 복귀를 기다리며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대역을 동원해 원거리 촬영까지 마친 상태였다. 방송 당일인 9월6일 오전에야 극적으로 타결되자 <동이> 제작진은 피 말리는 시간과의 전쟁을 시작했다.

결방 위기에서 기사회생한 <동이>


연기자의 얼굴이 클로즈업 되는 장면 등 보충촬영이 진행중인 <동이>의 용인 세트장에는 생중계를 위한 위성 중계차가 보내졌다. 촬영이 되는대로 중계차를 통해 서울로 송출하고 편집하는 실시간 촬영과 편집이 진행됐다.
이날 촬영이 끝난 시간은 방송 한 시간 전인 저녁 9시 무렵, 이제 정상방송을 위한 막바지 편집이라는 험난한 길이 펼쳐진다. 한 시간 남짓 분량의 드라마 한 편을 테이프 서너 개로 쪼개 담아 순차적으로 편집이 진행됐다.
다행히도, <스포츠 뉴스>가 10분가량 연장방송을 했고 예정에 없던 공익 광고와 자사 프로그램 홍보 영상을 편성해 시간을 벌어 두었다. 첫 번째 테이프가 방송되는 동안 다음 테이프를 편집하고, 두 번째 테이프가 방송되는 동안 세 번째 테이프를 편집하는 방식으로 <동이> 49회는 무사히 방송을 마칠 수 있었다. 결방 위기에서 극적으로 회생한 것이다.
결국 시청자와의 약속을 지키기는 했지만, 가슴을 쓸어내리는 순간들이었다. <동이>가 제시간에 방송되기를 애타게 기다리던 애청자들은 방송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끝나는 순간까지 가슴을 졸여야하는 흥미로운 경험을 한 셈이다.
발 빠른 대처와 노익장 PD의 능숙함으로 결방사태를 막을 수 있었다는 건 그나마 다행한 일이다. 하지만 단 1회의 여유분도 확보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쪽대본(드라마나 영화 따위를 촬영할 때, 당일에 촬영할 수 있는 분량 정도만 나온 대본)과 생방송에 가까운 현행 제작시스템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고스란히 드러낸 사상 초유의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인현왕후(박하선)의 죽음을 둘러싼 동이와 장희빈(이소연) 측의 상반되는 입장들을 담은 <동이> 49회는 27.7%(30.1%)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다소 늦춰진 방송시간으로 경쟁작과의 정면대결을 비껴간 덕분이기도 하지만 피 말리는 하루를 보낸 <동이>가 그 시간을 보상받은 듯 보인다.
MBC 총파업,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한예조 촬영 거부 사태 등 유난히도 어려움이 많은 드라마 <동이>는 마치 주인공 동이(한효주)의 생애를 보는 듯도 하다. 이날 <동이>의 지연방송으로 방송시간이 연장된 MBC <스포츠 뉴스>는 14.8%(15.7%)라는 유래 없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동이>의 경쟁작인 SBS <자이언트>는 22.6%(23.1%), KBS2 <성균관스캔들>은 7.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동이>는 주간시청률 26.5%(28.7%)로 차트 2위에 랭크됐다.



결합과 트라우마 극복의 <제빵왕 김탁구>
이번 회차의 주간시청률 차트의 정상 역시 KBS2 <제빵왕 김탁구>가 차지하고 있다. 44.0%(43.8%)의 시청률을 기록한 <제빵왕 김탁구>는 이번 회차에 결합과 재회, 그리고 트라우마의 극복을 다뤘다.
김탁구(윤시윤)가 드디어 엄마 김미순(전미선)과 재회했다. 수많은 스침 속에서 안타까움을 자아내던 두 사람의 14년만의 재회는 행복하고 애달픈 결합이다. 그리고 ‘서인숙(전인화)’이라는 같은 복수상대를 가진 탁구의 라이벌 구마준(주원)과 첫사랑 신유경(유진)은 결혼을 함으로써 불행의 씨앗이 될 결합을 했다.
이같은 결합의 과정에서는 트라우마의 극복을 그렸다. 매일 술을 먹고 폭력을 휘두르던 유경의 아버지가 한승재(정성모)와 인숙의 음모에 동참하려다 딸의 행복을 위해 돌아선다. 탁구 역시 14년 전, 어머니를 떠나보내야했던 순간과 같은 상황에 처하게 된다. 엄마를 눈앞에서 놓쳐야했던 14년 전과는 달리, 탁구는 미순을 구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마준 역시 트라우마를 겪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비가 오고 천둥, 번개가 치던 14년 전, 마준은 승재와 인숙이 아버지 구일중(전광렬)의 어머니(정혜선)를 죽음으로 몰고 간 과정을 모두 목격하지만 자신의 출생 비밀과 할머니 죽음의 비밀을 함구함으로써 의도하지 않은 공범이 되고 만다.
14년만에야 이 사실을 알게 된 일중, 그리고 또다시 곤경에 처하게 된 인숙과 승재, 그리고 이 세 사람을 지켜보는 마준까지 흡사한 상황이다. 14년 전의 그때처럼 마준이 일중에게 해를 가할지도 모를 인숙과 승재의 편에 설 것인지, 아니면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을지가 궁금해진다.
같은 시간대에 편성된 SBS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는 10.6%(11.6%), MBC의 <장난스런 키스>는 3.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제 단 두 회를 남겨두고 있는 <제빵왕 김탁구>의 시청률 왕좌를 어떤 드라마가 이어받을지 역시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USA  국민스포츠 NFL 개막


대부분의 미국인 남성이 사랑하는 스포츠가 아닐까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NFL(Nation Football League)이 드디어 개막했다. 차트 10위권에 NFL 관련 프로그램만도 <NFL Thursday Special> <Sunday Night Football> <NFL Pre-game> <Football Night in America Pt. 3> <The OT> <Opening Kickoff> 등 6편에 이른다.
이로써 한동안 정체됐던 미국의 시청차트가 활력을 되찾았다. 1천만 가구가 지켜본 프로그램이 차트 1위에 랭크되던 지난 회차까지와는 달리 2천750만이 시청한 <NFL Thursday Special>이 차트 정상을 차지했다. NBC <NFL Thursday Special>에서는 지난 시즌의 슈퍼볼 우승팀인 뉴올리언스 세인츠(New Orleans Saints)와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번복한 쿼터백(Quarterback) 브렛 파(Brett Favre)의 미네소타 바이킹스(Minnesota Vikings)의 개막전을 중계했다.


역시 우승팀의 위력은 대단도 하다. 같은 날 있었던 16개 경기 중 최고 흥행성적을 거뒀으니 말이다. 세인츠의 뛰어난 수비력이 빛을 발한 이날 경기에서는 14대9로 세인츠가 승리했다. 세인츠의 수비력이 빛을 발한 이날 경기는 14대9로 세인츠가 승리했다.
한편, 같은 날 피츠버그(Pittsburgh)의 하인스 필드(Heinz Field)에서 열렸던 아틀란티스 팔콘스(Atlanta Falcons)와 피츠버그 스틸러스(Steelers)의 개막전에서는 스틸러스의 한국계 와이드 리시버(Wide Receiver) 하인스 워드(Hines Ward)가 108야드를 전진하며 맹활약했다. 이 경기에서는 15대9로 피츠버그가 승리했다.
지난 회차까지 1, 2위를 차지했던 NBC의 <아메리카 갓 탤런트 America's Got Talent>는 지난 회차(화요일 방송분 1천150만 시청, 수요일 방송분 1천48만 시청)보다 많이 시청했음에도 6, 7위로 내려앉았다.

JAPAN  드라마 종영행진, 여전히 침울


9월8일 수요일, 일본 관동 지방을 휩쓴 태풍 9호 말로가 TV에 미친 영향은 열도가 당한 피해만큼이나 대단했다. 태풍 9호의 위력과 강도, 피해 정도 등에 일본인의 관심이 쏠렸는지, 주간시청률 차트 3위, 7위, 9위, 10위가 뉴스 프로그램이다.
‘태풍 9호’만큼이나 NTV <사자에상>의 위력도 대단했다. 24시간 TV와 <치비마루코짱 스페셜>이 특별편성되면서 2주 연속 결방했다 3주만에 시청자를 찾은 <사자에상>은 21.7%로 주간시청률 2위에 랭크됐다.


늘 주간시청률 차트 10위권에 머물던 NHK <게게게 아내>와 <료마전>을 제외한 드라마들은 여전히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11.0% 전후의 시청률을 기록하던 게츠쿠(후지TV 밤 9시) 드라마 <여름의 사랑은 무지개 색으로 빛난다>와 후지TV 화요일 드라마 <조커:용서받지 못할 수사관>을 제외한 대부분의 드라마 시청률이 하락했다. <여름의 사랑은 무지개 색으로 빛난다>와 <조커:용서받지 못할 수사관>은 지난 회차(여름의 사랑은 무지개 색으로 빛난다 11.4%, 조커:용서받지 못할 수사관 11.9%)보다 소폭 상승해 12.9%, 13.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3분기의 막바지로 달려가고 있는 가운데, 드라마 대부분이 종영까지 1, 2회를 남겨두고 있다. 이번 회차에는 <경시청 미해결 사건수사반>이 최종회를 맞았다. 최종회 시청률 12.7%, 평균시청률 12.6%로 유종의 미를 거둔 <경시청 미해결 사건수사반>을 시작으로 3분기 드라마들이 속속 종영을 맞으면서 시청률이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TBS 10월 개편, 토요일 저녁 8시 드라마 시간대 폐지


지난 9월1일, TBS는 10월 프로그램 개편안을 발표했다. 2008년 4월 개편으로 만들어진 토요일 8시 드라마를 폐지하고 예능 프로그램들을 대거 편성한다. 현재 이 시간에는 하야미 모코미치와 시다 미라이 주연의 학원물 <해머 세션>이 방송중이다.
동시간대 경쟁작인 후지TV <메챠×2 이케테루!>에 맞서기 위해 <학교에 가자!> <가칭코> <폭소문제의 바쿠텐!> 등 인기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었던 고다 타카노부 책임 프로듀서가 투입됐다.
‘실적’과 ‘뜨거운 개혁의지’를 바탕으로 TBS는 4개의 새로운 버라이어티 프로그램과 드라마 3편을 선보일 예정이다. 프로그램의 타이틀 및 출연자 물색에 고심하고 있는 TBS의 개혁은, 오는 11월에 첫 발을 내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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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Enter Vol. 60

Blog+Enter 2010.09.27 15:40


blog+enter 시즌 1의 마지막 호입니다
왜 시즌 1, 마지막이라는 말을 쓰는지에 대해 말씀드립죠.
제가 블로그엔터와 함께 '엔써즈'라는 멋진 회사에 몸담기 시작했습니다.

12월 오픈 예정인 미디어의 예고편 정도가 될 블로그엔터가
10월 첫째 주에 보다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옵니다.
시즌 2는 보다 알차고 그럴 듯해질 전망입니다.
그동안 방치하다시피한 www.blog-enter.com 역시 리뉴얼에 들어갑니다.

10월 첫 주부터는 블로그엔터를 저 곳에서 만날 수 있답니다.^^
이렇게, 저렇게 Blog+Enter의 기막히게 쿨한 시즌 2를 기대하며...
혼자 들떠 있습니다 ^^;;

그러니 힘을 비축해두셨다가 Blog+Enter 시즌 2 응원에 쏟아부어주신다면
백골난망이겠습니다...ㅎㅎ
그럼 10월 첫 주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Blog+Enter Vol.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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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2NE1, Blog+Enter, Brett Favre, Can`t Nobody, CL, Eat. Pray. Love, Go Away, Hines Ward, hurlkie, hurlkie's Enter-note, Inception, IT, it band, Julia Roberts, Live A(E)nd Love, Militza Jovovich, Minnesota Vikings, New Orleans Saints, NFL, NFL Thursday Special, NHK 뉴스 7, Pittsburgh Steelers, R&R&R, Ranking&Rating&Review, Resident Evil: Afterlife 4, Sylvester Stallone, TBS, The Expendables, Theme Rankig, To Anyone, VS, 게게게 아내, 경시청 미해결 사건수사반, 고다 타카노부 책임 프로듀서, 공민지, , 김현중,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뉴스 시청률, 뉴올리언스 세인츠, 동이, 레지던트 이블 4:끝나지 않은 전쟁, 료마전, 마루 밑 아리에티,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미네소타 바이킹스, 밀라 요보비치, 바람을 가르고, 박봄, 박수쳐, 박하선, 보도스테이션, 브렛 파, 블로그엔터, 사랑은 아야야, 사자에상, 산다라박, 설경구, 세오(기타), 세자, 송새벽, 수도권 네트워크, 수도권 뉴스 845, 숙종, 슈프림팀과 브라운아이드소울 영준, 시라노:연애조작단, 실베스터 스탤론, 아저씨, 아파(Slow), 여름의 사랑은 무지개색으로 빛난다, 오달수, , 용운(베이스), 윤시윤, 윤찬, 이강모, 이범수, 이소연, 이승기, 이정진, 이형석, 익스펜더블, 인셉션, 인현왕후, 자이언트, 장난스런 키스, 장희빈, 제빵왕 김탁구, 조커:용서받지 못할 수사관, 조필연, 주진모, 준수(보컬/ 피아노), 줄리아 로버츠, 지진희, 진봉(드럼), 태풍 9호 말로, 태풍 말로, 피츠버그 스틸러스, 하인스 워드, 한효주, 해결사, 해머 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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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Hello)'하고 바다를 만나 ‘안녕(Goodbye)'하고 헤어지다

고등학교 친구 나무(보컬)와 대현(키보드), 신비주의 베이시스트 명제, 큰 형님으로써 군기반장 역할을 떠맡은 드러머 준혁, 네 사람으로 구성된 ‘안녕 바다’의 이름은 최근, 홍대 뿐 아니라 지상파에서도 꽤 알려졌다. SBS 드라마 <나는 전설이다>에서 강수인(장신영)이 키운 밴드로, MBC <장난스런 키스>에서 여자 주인공 오하니(정소민)의 감정을 대변하는 음악하는 친구들로 등장해 얼굴과 음악을 알렸기 때문이다. 사진 제공:플럭서스뮤직+허미선


“어! 안녕 바다 아닌가?” 어느 날, TV 채널을 돌리다 문득 멈추었다. 어딘가 낯익은 얼굴들이 드라마에서 공연을 하고 있었다. 음악을 들으니 분명 그들인 듯한데…. 부랴부랴 드라마 출연진을 검색해보니 역시 그들이다. 최근 공연마당 프로젝트 8월의 뮤지션으로 선정된 ‘안녕 바다’였다.
“운이 좋은 것 같아요.”
공연마당 프로젝트 8월의 뮤지션 선정에 대한 이유에 대해 나무·대현·명제·준혁(이상 가나다 순) 네 사람이 이구동성으로 외친다. 공연마당 프로젝트를 비롯해 쌈지사운드 페스티벌 ‘숨은 고수’와 ‘무림고수’, EBS <스페이스 공감> 헬로 루키 그리고 드라마 오디션까지, ‘안녕 바다’의 필모그래피는 꽤 화려하다. 이같은 성과가 매번 운일 수는 없다. 언제든 기회가 오면 잡을 수 있는 실력과 열정을 겸비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밴드라고 해서 우리끼리 즐기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죠. 어떻게 하면 더 알릴 수 있을까를 고민하면서 수많은 오디션에 지원했죠.(나무)” 지금까지도, 그리고 앞으로도 ‘안녕 바다’의 숙제는 음악을 통한, 보다 많은 이들과의 소통이다.

그 5년 동안, 행복했었나요?


이들의 시작은 2006년 길거리에서였다. 길거리를 돌아다니다 만난 네 사람은 5년 동안 늘 함께였다. 그들의 그 5년은 행복했을까?
“음악을 하는 사람의 기본 바탕에는 희로애락 중 ‘로’가 깔려 있어요. 거의 대부분이 아픔의 밭에 씨앗을 뿌리고 땅을 일궈 열매를 맺는데, 그 밭 자체가 척박하거든요.(준혁)”
홍대 라이브 클럽에서 공연을 하고 그 대가를 받는다는 것은 엄두도 못내던 시절이 있었고, 이들 역시 척박한 땅에 씨를 뿌렸고, 꽃을 피웠으며 열매를 맺었다.
“좀 나아지기는 했지만 지금도 너무 가난해요. 저희가 진짜 안해본 아르바이트가 없어요. 세 명이 주머니 탈탈 털어서 비빔면 세 개 샀을 때는 진짜 눈물이 날 지경이었죠.(나무)”
그렇게 네 사람은 5년 동안을 동거동락했다. 그만큼 싸우기도 많이 싸웠고 충돌을 빚기도 했다.
“서로에 대해 너무 잘 알아요. 서로 위하는 건데 너무 표현하지 않고, 너무 배려하다보니 오해가 발생하기도 하지만 전부 우리가 잘되기 위해서죠. 애증에 가깝죠.(대현)”
“다섯 명이 5년을 넘게 똘똘 뭉쳐 다니다 보니 인관관계가 좁아요. 모든 걸 팀 안에서 해결하죠. 하루는 나무랑 베스트 프렌드했다가, 준혁 형이나 대현이랑 친하게 지내곤 해요. 번갈아 가면서 편먹고 싸우기도 엄청 싸워요.(명제)”
그런데도 잠 잘 때 눈 감는 거 빼고는 늘 네 사람이 머리를 맞대고 있다. 10월 중에 출시될 정규앨범 녹음과 드라마 촬영 등으로 잠자는 시간이 줄어든 최근에는 더욱 함께하는 시간이 늘었다.
“어제 스케줄이 없어서 오랜만에 쉬었어요. 그저께 헤어질 때, 멤버들 인사가 ‘내일 연락하지 마’였어요.(준혁)”
“그래 놓고는 어제 저한테 전화했어요. 헤어숍으로 오라고….(명제)”
결국, 준혁과 명제는 쉬는 날에도 통화를 했고, 그 다음 날은 아침부터 얼굴을 맞대고 헤어스타일을 논의했다.

길거리 친구들, 플럭서스를 만나다


수많은 오디션 시도 끝에 ‘안녕 바다’는 클래지콰이, 러브홀릭, W&Whale 등이 소속된 플럭서스에 적을 두었다. 길거리와 홍대 라이브 클럽을 전전하던 2008년의 일이다.
“그때만 해도 오만했어요. 기획사에 영입되기 전부터 홍대에서는 인지도가 있었고 저희 음악과 능력에 대한 프라이드가 커 신인의 마음이 없었죠. 기획사에 들어와서도 그 오만함을 바로 깨지는 못했어요.(대현)”
긴 세월 동안, 척박한 환경에서 자신을 지키고, 자신의 음악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잘하고 있다’고 되뇌며 자기보호 갑옷을 입었다. 하지만 기획사의 막내로 선배들 공연을 찾아다니고 앨범 작업을 하면서 그들은 겸손함을 배웠고 신인의 모습을 갖출 수 있었다.
“소속사가 생기기 전에는 저희들의 즐거움을 추구했다면, 지금은 어떻게 하면 좀 더 많은 이들에게 우리 음악을 전달할까를 고민하고 있어요. 나 혼자 즐거워 흥분하기보다는 다른 이들에게 어떻게 들릴까에 집중하죠.(명제)”
명제의 전언대로 이들은 소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듣는 이들도 자신들도 즐길 수 있는 소리를 찾는 데 노력하고 있다.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움켜쥐기만 했던 갑옷을 하나씩 벗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미니앨범 <Boy’s Universe(소년의 우주)>를 발매했죠. 그 뒤에는 쟁쟁한 선배들이 계셨어요.(나무)”
그 음악하는 선배들은 음악 뿐 아니라 음악을 업으로 삼은 이로서 가야할 길을 알려주는 등대와도 같다.
“음악적으로, 생활적으로 많은 가르침을 주세요. 롱런할 수 있는 요령까지도. 플럭서스에 오기 전후는 마음가짐부터 달라요.(준혁)”
그 변화는 고스란히 앨범에 담겼다.
“이전에는 소리야 어떻게 들리든 꽉 채워진 사운드에 저희끼리 만족하곤 했죠. 하지만 좋은 소리는 아니었어요. 좋은 소리를 찾고 연구하는 과정에서 우리 스스로도 성숙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나무)”

음악 그리고 앨범 이야기


지난 해 말, ‘안녕 바다’는 미니앨범 <Boy’s Universe>를 발매했다. ‘내 맘이 말을 해’ ‘별빛이 내린다’ ‘Soon’ ‘Beautiful Dance’ ‘어둠이 깊을수록 별은 더욱 빛난다’로 이어지는 다섯 개의 트랙은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이야기를 엮어낸다. 한 소년이 겪을 수 있는 절망과 희망, 위안 등을 표현한 음악들로 구성된 앨범의 제목은 그래서 ‘소년의 우주’다.
“그 동안 해온 음악을 잘 드러낸 곡은 ‘별빛이 내린다’예요. (나무)”
5분이 넘는 곡을 1분 가까이 잘라내다 보니 아쉬운 부분이 생기기도 했지만 ‘안녕 바다’의 음악을 대표할 만하다.
“저는 ‘내 맘이 말을 해’를 추천하고 싶어요. 멜로디컬하고 가볍게 들을 수 있죠. 사람들은 음악을 들을 때 일렉트로닉스인지, 록인지 잘 몰라요. 듣고 좋다고 느낄 수 있는,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해요.(준혁)”
“유기적으로 연결되니 1번 트랙의 ‘내 맘이 말을 해’를 먼저 들어보세요. 기존의 ‘안녕 바다’를 알던 이들이 듣기에는 놀라운 사운드를 가진 곡이거든요. 그리고 앨범 수록곡 중 가장 파워풀한 ‘Soon’은 자신에게 거는 주문이에요. 모든 것이 곧 이루어질테니 힘을 내라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았죠.(대현)”
“앨범 중 가장 댄서블한 ‘Beautiful Dance’는 최근 트렌드가 되고 있는 댄스곡들과는 다른, 밴드의 댄서블 음악을 맛볼 수 있을 노래예요. 밴드와 일렉트로닉스가 만났을 때의 느낌을 가장 잘 표현한 곡이죠.(명제)”
“리얼 악기사운드랑 소스를 묶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밴드의 느낌과 댄서블 사운드를 살릴 수 있을까 고민하다보니 믹싱도, 연주도 너무 힘들었죠. 사운드적으로는 다섯 곡 중 가장 훌륭하다고 생각해요.(나무)”
그리고 이 네 곡의 이야기는 마지막 트랙의 ‘어둠이 깊을수록 별은 더욱 빛난다’로 마무리 된다. 이는 앨범 제목 속의 소년 뿐 아니라 그들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다.
“도시의 밤하늘에 별이 잘 안 보이는 이유는 매연 때문이기도 하지만 너무 밝아서기도 해요. 밝기도 했지만 저희는 긴 시간 동안 어둠 속에 있었어요. 그래서 더 빛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만든 노래죠.(나무)”
결국, <Boy’s Universe>는 ‘안녕 바다’가 겪은 성장통의 산물이다.

‘안녕 바다’, 음악의 본질을 찾아서


누군가를 만날 때 가장 먼저 건네는 말이 ‘안녕(Hello)’이고, 헤어질 때 역시 ‘안녕(Goodbye)’이라고 인사한다. 그렇게 ‘안녕’이라는 단어가 가진 다양한 의미처럼 여러 스타일의 음악을 하고 싶은 의지를 담은 이름이 바로 ‘안녕 바다’다.
“음악의 본질 위에 색을 입히는 거예요. 댄서블한 곡일 수도 있고 낮게 침잠하는 음악일 수도 있지만 본질은 같거든요.(나무)”
나무의 말처럼 ‘뭐라 설명할 수 없는’ 음악 본질에 다양한 색을 칠하고 여러 장르를 접목해 ‘안녕 바다’ 음악의 스펙트럼을 넓혀가고자 하는 의지표명인 셈이다.
“뭐라 확실하게 짚어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5년 동안 밴드를 하면서 지켜온 본질이 있어요.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장르를 접목한 음악을 선보일 거예요. 하지만 ‘변화’이지 절대 ‘변질’은 아닙니다.(대현)”
그 본질에 꼭 맞는 설명을 ‘안녕 바다’의 음악을 듣는 이들과 함께 찾아가고 싶다는 이들의 음악은 늘 변화하고 성장하고 있다.
“본질은 저희가 만들어내는 음악이라는 거예요. 어떤 장르든, 스타일이든 느낌은 같거든요. 예전에 저희가 가진 악기는 베이스, 기타, 드럼, 건반뿐이었지만 좀 더 다양한 공부와 시도를 통해 그 본질을 표현할 수 있는 스킬들이 늘어가고 있죠.(명제)”
일렉트로닉, 어쿠스틱, 오케스트라 등 다양한 음악적 접근으로 ‘안녕 바다’의 음악은 보다 다채로워 진다. 최근 들어, 클래식 공부에 열을 올리는 이유 역시 이 때문이다.
“저는 음악을 하면서 굉장히 고통스럽기도 즐겁기도 해요. 삶에는 늘 희로애락이 있잖아요. 그리고 저는 음악을 하는 사람이죠. 제가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서 느끼는 삶의 희로애락이 음악에 녹아들어갔으면 좋겠고, 듣는 이들이 느끼고 공감했으면 좋겠어요.(준혁)”
이후로 준혁은 시시때때로 ‘희로애락’을 외쳐댔다.

밴드음악의 대중화를 위하여


‘안녕 바다’는 최근 지상파에서 매주 만날 수 있다. 김현중, 정소민 주연의 MBC 드라마 <장난스런 키스>에 캐스팅됐기 때문이다. 이미 이전에 SBS <나는 전설이다>에 출연한 바 있다.
“인기에 영합한다거나 변질됐다는 오해는 별로 신경 안써요. 저희 진심이 언젠가는 전해질 거라고 믿으니까요. 앨범에 싣지 못했던 곡들이 드라마 OST에 수록됐어요. 저희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죠.(준혁)”
대사도 없고, 비중도 그리 크지 않지만 자신들의 음악을 알릴 수 있어 의미 있고 재밌는 시간들이었다. 드라마 촬영이라면 후반작업으로 수정이 가능한 수준의 연주에도 이들은 고집스럽게 ‘다시’를 외쳤고, 감독도 이들이 완벽한 연주를 할 때까지 지켜봐 주었다.
지하실에서만 하던 연주를 TV에서 할 수 있다는 건 분명 매력적이고 활력소가 된다. <나는 전설이다> 촬영 막바지에는 대부분의 스태프들이 ‘안녕 바다’의 팬이 되는 신기한 경험도 했다.
“저희는 연기가 아닌 연주를 한 거예요. OST에 저희 음악이 수록되고, ‘안녕 바다’라는 밴드가 연주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거든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저희를 알았으면 좋겠어요. 참 괜찮은 팀이거든요. (나무)”
나무가 안타까움을 토로하자 맏형 준혁이 “알려지지 않은 맛집 같다”고 덧붙인다. 드라마 촬영 중 배우들의 대부분 레슨을 담당했던 명제는 <나는 전설이다> 컴백 마돈나밴드의 베이스 주자인 이화자 역을 맡은 배우 홍지민과 꽤 친해졌다.
“저희 버리고 지민 누나랑 베프(베스트프렌드의 줄임말) 먹었어요”라며 나무가 볼멘소리를 낸다.
“지민 누나 뿐 아니라 드라마의 음악 감독인 이재학 형님과도 친해졌어요. 정말 많은 걸 경험하고 배웠죠.(명제)”
드라마로 시작된 이야기는 대중과 좀 더 소통할 수 있는 방법으로 주제를 옮겨간다.
“밴드음악이라고 하면 무조건 기타를 부수고 드럼을 발로 찬다는 선입견이 있는 것 같아요. 밴드음악에도 감성적이고 신나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멜로디가 많은데요.(대현)”
대현이 토로하는 안타까움은 밴드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느끼는 감정이기도 하다.
“그래도 요즘 밴드들은 자기만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저희가 변했듯, 대부분의 밴드들이 보다 많은 대중과 교감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거든요.(나무)”
그럼에도 대중과의 소통과 교감은 여전히 밴드의 숙제로 남아있다.
“아무리 홍대 음악들이 양적으로, 질적으로 좋아져도 여전히 대중과는 겉도는 느낌이에요. 음악성의 문제가 아니라 활동하는 방식이나 장소가 대중과는 섞이기 어려운 환경인 것 같아요. 지금도 열심히 하고 있지만 홍대 음악을 알리려는 노력이 보다 필요하죠.(명제)”
핸드메이드 방식의 밴드 음악은 분명 매력적이다. 한번 접하면 끊기 힘든 중독성을 자랑하기도 한다.
“밴드 음악은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음악인데 접할 기회가 적은 것이 문제인 것 같아요. 늘 오는 사람만 공연장을 찾는 것이 저희가 풀어야할 숙제죠. 최근 밴드음악은 이전보다 듣기 편해지고 정확하게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보다 대중에게 가까워졌어요. 게다가 많은 매체에서 밴드들이 소개되고 활동하고 있어 미래는 밝다고 생각해요.(준혁)”

달라도 너무 다른 네 사람, 유일한 공통분모 ‘안녕 바다’


“명제 형은 남자답고 강해요. 조곤조곤한 말투에 곱상하고 어려보이는 외모지만 그 안에 내포하고 있는 남자다움이 있어요. 뭘 하나 시작하면 끝을 보는 스타일이죠.(대현)”
무에타이를 마스터한 것도,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으뜸이라는 우유거품도, 비가 와도 자전거로 목적지까지 완주하는 것도, 4시간 동안 꼼짝도 안하고 개인연습을 하는 것도 믿음직스러운 형으로써 명제의 모습이다.
“친구 같은 형이어서 고민도 쉽게 털어놓아요. 물론 형은 잘 안털어놓지만…”이라는 대현의 발언에 나무가 “비밀이 정말 많아요”라고 털어놓는다.
“명제는 다른 사람이 두 번 생각할 때 다섯 번 정도 생각하는 것 같아요. 고민도 많고, 많이 생각한만큼 그 결과도 진하게 우러나죠. 에스프레소 같은 사람이에요.(준혁)”
“대현이는 저희 중 가장 급속 성장한 친구예요. 뭐 하나 배우면 집요하게 파고들면서 엄청난 흡수력을 보여주죠.(나무)”
게임에 빠졌을 때는 밥도, 잠도 멀리하며 게임만 파고든다. 이같은 집요함과 흡수력이 음악과 접목되면 무섭게 레벨업을 하곤 한다는 멤버들의 증언이다.
“대현이는 영리해요. 무언가를 할 때 요령을 쉽게 터득해 진행하는 스타일이죠. 반면, 나무는 요령보다는 감으로 모든 걸 해결하는 친구예요. 감이 뛰어나죠.(명제)”
“대현이는 개구지면서도, 아티스트 특유의 성향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어요.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올인하고 죽도록 파죠. 게임할 때 보면 저러다 죽는 게 아닐까 싶은데, 음악할 때 게임처럼 이리저리 끼워맞추는 걸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준혁)”
“나무는 명제 말대로 감이 뛰어나죠. 모든 생활도, 음악적인 에너지도 즉흥적으로 나와요.(준혁)”
“준혁 형은 맏형이다 보니까 책임감이나 사명감이 있는 것 같아요. 생활적인 측면까지도 잘 챙겨야하다 보니 알게 모르게 잔소리를 많이 해요. 팀 내 악역을 맡고 있지만 그만큼 ‘안녕 바다’에 애정이 가장 많기도 하죠.(대현)”
“준혁 형은 꾸준한 사람이에요. 언제나 항상 같죠. 그게 음악적으로도 표현되는 것 같아요.(명제)”
한 팀에 소속된 사람들이 달라도 이렇게 다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나무·대현·명제·준혁은 음악취향도, 성격도 다르다. 대현은 팝곡을 좋아하고 나무는 나인 인치 네일즈의 광팬이다. 준혁은 트로트 가수 장윤정의 광팬이면서 최근에는 옛날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음악에 푹 빠져있다.
“서로 너무 다르다 보니 보다 신선한 음악을 만들어 낼 수 있어요. 생각지도 못할 걸 명제 형이 얘기해주고, 준혁 형이 또 다른 리듬을 제안하다보면 뻔하지 않은 리듬이 만들어지거든요. 거기에 나무가 반전되는 멜로디를 얹곤 하죠.(대현)”
그렇게 네 사람이 복작거리고 싸우면서 다듬어 탄생시킨 것이 ‘안녕 바다’의 음악이다.
“전혀 다른 장르나 취향 그런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아요. ‘안녕 바다’ 스타일로 소화시키는 것이 중요하죠.(준혁)”
“제 속엔 제가 너무도 많거든요. 사람마다 마찬가지에요. 한 사람이 가진 수많은 감정을 어떻게 하나의 장르에만 담을 수 있겠어요. 그게 ‘안녕 바다’의 본질인 것 같아요. 서로 되게 말도 안듣고 싸우고 그러지만 우리는 ‘안녕 바다’라는 한 사람이죠.(나무)”
물과 기름처럼 융화되지 않는 네 사람의 유일한 공통분모는 ‘안녕 바다’이고, 이는 5년 동안 팀을 유지할 수 있었던 근간이기도 하다.
“애 하나 있는 부부같아요. ‘안녕 바다’라는 애 때문에 절대 헤어질 수 없는 그런 부부요. 사랑을 전제로 증오와 미움이 반복되죠. 앞으로 ‘안녕 바다’의 숙제는 어떤 음악을 할 것인가와 더불어 어떻게 융화할 것이냐죠.(준혁)”
이는 지내온 5년보다도 더 많은 세월 함께 할 네 사람 모두의 숙제기도 하다. 하지만 이들의 이같은 치열한 고민은 진정 서로를 배려하고 생각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게 아니라면 원하는 대로 밀고 나가면 될 일이고, 누구든 뛰쳐나갔을 테고, 5년 동안 한결같이 같은 고민을 하고 있지는 않을 테니 말이다.
“어떻게 하면 재밌게 음악을 하고 서로를 위해줄까를 고민하다보면 ‘안녕 바다’의 음악이 나오는 것 같아요. 처음 시작할 때 저는 반 정도 비우면 되겠지 했는데, 지금 제 안에 저는 겨우 25% 정도 남아있어요.(준혁)”
“공연할 때가 제일 즐거워요. 녹음할 때도, 생활 속에서도 괴로움의 연속인데 공연할 때는 진짜 희열과 카타르시스를 느껴요. 그 순간의 희열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모든 것을 참고 감내할 수 있죠.(나무)”

‘안녕 바다’의 명반이 될 정규 1집 10월 초 발매예정


최근 ‘안녕 바다’는 정규앨범 녹음을 끝내고 10월 초 발매를 기다리고 있다. 미니앨범 <Boy’s Universe>와 연결선상에 있는 정규앨범의 테마는 ‘시티 콤플렉스’다.
“도시인들의 여러 가지 콤플렉스를 13개 곡에 담았어요. 안좋은 것 뿐 아니라 너무 좋은 상황에서도 콤플렉스는 있게 마련이에요. 너무 사랑하다보니 그 안에서 트러블 생기는 것처럼 말이죠.(나무)”
결국 준혁이 인터뷰 내내 주장하던 도시인의 ‘희로애락’을 담은 셈이다.
“바람이 있다면 이 앨범이 저희 콤플렉스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겁니다.(나무)”
“미니앨범 녹음과는 너무 달랐어요. 몇 배는 힘들었죠. 오래도록 활동하고 있는 대부분 뮤지션의 명반은 늘 1집이었던 것 같아요. 저희도 롱런하고 싶거든요. 10년 뒤, 20년 뒤, ‘안녕 바다’의 명반은 1집이었다는 평가를 듣고 싶어요.(대현)”
가사는 물론 편곡, 프로그래밍, 보컬 등 모든 요소가 수많은 고민과 수차례의 수정을 거쳐 탄생한 것들이다. “버릴 트랙이 하나도 없는 것 같다”며 은근 자랑이다.
“개인적인 바람이지만 1집과 2집 사이에 앨범 하나를 더 내고 싶어요. 멜로디언, 어쿠스틱 기타, 콩가, 베이스 등 소프트하고 소소한 악기들로만 표현하는 4~5곡을 담아 귀를 즐겁게 하는 음악도 하고 싶어요. ‘안녕 바다’가 이런 음악도 한다는 걸 알리고 싶어요.(대현)”
프로그래시브, 록, 일렉트로닉스 등의 장르가 아닌 뭘 하든 ‘안녕 바다’의 음악으로 통용될 수 있는 그런 음악을 하고 싶다.
“지금까지는 희로애락 중 ‘로’가 많았어요. 너무 힘든 상황이다 보니 너무 눌려서 음악을 했던 것 같아요. 앞으로는 ‘희’와 ‘락’이 많아져서 즐겁고 사랑스러운 음악을 하고 싶어요.(준혁)”
정규 1집 앨범 녹음을 마치고 발매를 기다리고 있는 ‘안녕 바다’는 10월에 있을 그랜드 민트 페스타 준비에 한창이다.
“저희가 연주하는 음악들, 네 명이서 함께 보낸 5년이라는 긴 시간들을 보여주는 자리라고 생각하고 심혈을 기울이고 있어요. 처음 만나는 자리지만 많은 관심과 애정 부탁드립니다.”

Posted by hurl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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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마당 프로젝트 8월의 뮤지션, ‘안녕 바다’와 ‘바람을 가르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한콘진)과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6월부터 공동 진행하는 공연마당 프로젝트는 가능성 있는 뮤지션에게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공연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네티즌과 전문가 평가를 통해 매달 두 팀을 선정해 한콘진과 엠넷이 공동제작하는 <A-live : Take out>과 유명 록페스티벌 출연 기회를 제공하고 미투데이와 엠넷닷컴 등을 통한 온라인 홍보지원 특전도 주어진다.
라이브 공연이 가능한 창작곡 4곡 이상을 보유한 뮤지션이라면 누구나 ‘미투데이’를 통해 도전할 수 있는 공연마당 프로젝트의 8월 주인공은 2006년 결성된 ‘안녕 바다’와 결성한 지 채 1년도 안된 ‘바람을 가르고’다. 이들은 <A-live : Take out>과 10월23일, 24일 양일간 열리는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GMF) 무대에 오른다.

바다와 바람, 그들을 가르고


‘바람을 가르고’와 ‘안녕 바다’는 닮아있는 몇 가지 것들이 있다. 남성 4인조 밴드이며 꽤 뛰어난 실력으로 공연마당 프로젝트 8월의 뮤지션으로 선정됐다는 공통점 외에 두 팀 모두 ‘가르다’라는 단어와 인연이 깊다. ‘바람을 가르고’는 밴드명에 ‘가르다’라는 단어가 쓰였고, ‘안녕 바다’는 전신이 ‘난 그대와 바다를 가르네’였으니 말이다.
두 팀 모두, ‘신인’이라고 하기에는 적지 않은 나이와 연륜이 느껴지는 베테랑급 음악 경력을 가지고 있는 것도 닮아 있다. ‘안녕 바다’는 2006년 결성해, 2007년부터 지금까지 현재의 멤버 그대로 활동하며 홍대에서 잔뼈가 굵은 5년차 밴드다. 결성한 지 채 1년이 안된 밴드 ‘바람을 가르고’의 멤버들은 다양한 밴드활동, 뮤지컬·연극의 음악감독 등으로 베테랑급 뮤지션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들이 가장 닮아있는 것은 음악에 대한 열정 그리고 대중과 소통하고자하는 의지다.
홍대 라이브 클럽과 연습실, 길거리 등을 전전하며 암울하지만 치열하게 보낸 5년이라는 세월을 견딜 수 있었던 것도, 음악분야에서 꽤 안정적으로 자리매김했음에도 밴드 결성을 감행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내 음악’을 통해 보다 많은 대중과 소통하고 싶어서였다. 이처럼 닮은 점이 많은 두 팀의 진중하지만 즐겁고 유쾌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그 첫 번째 이야기는 ‘안녕 바다’다.
Posted by hurl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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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성과 FT아일랜드 격돌, 가을맞이 男風 솔솔~


아이돌 그룹과 댄스가수가 넘쳐나는 가운데 남성 솔로 보컬리스트 휘성과 밴드아이돌 FT아일랜드가 앨범·다운로드·모바일 차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앨범차트에서는 근소한 차이로 휘성이 앞섰다.
신곡이자 타이틀곡인 ‘결혼까지 생각했어’와 새롭게 편곡된 5집 수록곡 ‘Rose' '사랑 그 몹쓸 병’ 등이 담긴 싱글앨범 <Realslow Is Back>이 1만1천618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앨범 차트 정상을 차지했다.
평범한 멜로디와 구성의 타이틀곡 ‘결혼까지 생각했어’는 소리를 능숙하게 조율할 줄 아는 보컬리스트 휘성을 만나면서 매력적인 곡으로 탈바꿈한다. 오롯이 목소리만으로 승부하는 휘성의 ‘결혼까지 생각했어’는 다운로드·모바일 차트에서 각각 13단계, 1단계 상승하며 3위, 9위에 랭크됐다.


앨범 차트에서 눈에 띄는 가수는 이루다. 지난 9월1일, 한 대형 음반유통매장에서 이루의 새 앨범 <Got To Be>가 하루 동안 7천 장이 넘게 팔려나가면서 사재기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작사가 최희진 씨와의 과거 연애사로 인한 지저분한 공방에 이어 앨범 사재기 의혹에까지 휩싸인 이루는 이번 회차 동안 7천201장의 판매고를 올리면 앨범 차트 3위에 랭크됐다. 진실 여부를 떠나 ‘논란’이나 ‘이슈’의 주인공이 되면서 앨범 차트 상위권에 진입한 이루의 타이틀곡 ‘하얀 눈물’은 다운로드·모바일 차트에서는 자취를 감추었다.

FT아일랜드 ‘사랑 사랑 사랑’ 정상등극, 남자가수들 러시


미니앨범 <Beautiful Journey>가 1만1천231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아쉽게 앨범 차트 2위에 머문 FT아이랜드는 다운로드와 모바일 차트에서 기염을 토하고 있다. 두 차트 모두에서 정상을 차지하며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반복되는 쉬운 멜로디와 흐느끼는 듯하지만 카랑카랑한 보컬 이홍기의 목소리가 매력적이다. FT아일랜드의 곡에서 언제나 거슬리는 랩만 아니라면 말이다.


이번 회차 차트에서는 유난히 남자 가수 및 그룹이 분발하고 있다. 휘성, FT아일랜드, 이루, 태양, DJ DOC, 조성모, 샤이니, 빅뱅 등 앨범 차트 10위권에는 보아를 제외한 9개가 남자 가수의 앨범이다.
다운로드와 모바일 차트도 마찬가지여서 FT아일랜드의 ‘사랑 사랑 사랑’, 휘성의 ‘결혼까지 생각했어’, 포맨의 ‘U' , 박효신의 ‘널 사랑한다’, 옴므의 ‘밥만 잘 먹더라’, 이승철의 ‘그 사람’, 이승기의 ‘정신이 나갔었나봐’ 등 남자가수의 노래가 다수 랭크돼 있다.
Posted by hurl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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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극장가 8월, 2010년 들어 최다관객 동원


드디어 한국영화 <아저씨>가 관객동원 수 500만 명을 넘어섰다. 개봉 5주차 주말 <아저씨>는 38만1천768명의 관객을 동원해 누적관객 수 514만8천876명을 기록했다. 한국영화사에 26번째로 500만 관객동원 영화에 이름을 올렸다.
평일에도 하루 7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롱런하고 있는 <아저씨>는 곧 올해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인 <의형제>의 관객 수(541만6천188명)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과 <인셉션 Inception> <악마를 보았다> <라스트 에어벤더 The Last Airbender> 등과의 경쟁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원빈’이라는 배우의 매력을 극대화시키며 흥행질주를 계속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2010년 1~8월 영화산업통계’ 발표

지난 9월6일, 영화진흥위원회는 <2010년 1~8월 영화산업통계>를 발표했다.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한국영화 105편, 외국영화 229편이 상영돼 총 1억498만3천885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해운대>와 <국가대표>가 동시에 흥행돌풍을 일으켰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0만 명 가량 감소한 수치다.
1억498만3천885명 중 4천412만2천336명(관객점유율 42%)이 한국영화를 감상했는데 지난해(5천497만 명 가량) 같은 기간에 비해 1천만 명 이상 줄어든 수준이다. 관객점유율 58%를 기록한 외국영화는 6천86만1천549명이 관람했다. 한국영화와는 반대로 지난해 동기대비(5천503만여 명) 500만 명 이상이 늘었다.

영화산업 통계에서도 <아저씨>가 힘을 발휘했다. 한국영화 8편, 외국영화 22편이 개봉한 8월에 최다 관객을 동원했고, 매출도 가장 높았다. 8월에 극장을 찾은 관객은 1천909만3천676명, 매출은 1천521억8천275만1천700원에 이르고 있다. 한국영화는 7월 대비 165만 명이 는 792만 명가량의 관객을 동원했고 외국영화는 1천117만여 명의 관객이 관람했다.
한국 고유의 명절이자 극장가의 성수기인 추석이 포함된 9월에는 쟁쟁한 영화들이 관객들을 찾는다. 추석 개봉작 중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한국영화는 김태희·양동근 주연의 <그랑프리>, 홍콩 느와르의 대표작 <영웅본색>을 리메이크한 송승헌·주진모·조한선·김강우 주연의 <무적자>다. 드라마나 CF에서는 큰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영화에서는 이렇다 할 흥행작을 내지 못한 김태희와 송승헌의 추석개봉 성적이 궁금해진다.
이 외에도 <시라노:연애조작단> <옥희의 영화> <퀴즈왕> <해결사(이상 가나다 순)> 등 한국영화를 비롯해 <레지던트 이블 4:끝나지 않은 전쟁 3D Resident Evil: Afterlife 3D> <슈퍼 배드 Despicable Me> <캣츠 앤 독스 2 Cats & Dogs: The Revenge Of Kitty Galore> 등 외국영화들도 때를 기다렸다는 듯 앞 다퉈 개봉한다.
2000년부터 추석 극장가는 한국영화를 위한 것이었다. <본 얼티메이텀 The Bourne Ultimatum>이 개봉했던 2007년을 제외한 9년을 한국영화가 추석 극장가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이같은 전통을 <아저씨> 혹은 여타의 한국영화가 이어갈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노동절 맞은 북미 박스오피스 점령한 새 영화들


노동절 주간을 맞은 북미 박스오피스 톱 10에서는 새 영화 3편이 눈에 띈다. 8월에 접어들면서 그렇지 않아도 남성영화가 넘쳐나는 극장가에 새로 개봉한 3편의 영화 중 두 편이 남성관객을 위한 작품들이다. 조니 클루니(George Clooney)가 암살자 잭으로 등장하는 <아메리칸 The American>이 1천666만2천333달러(누적수익 1천980만6천118달러) 벌어들이며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조지 클루니가 오랜만에 총을 든 스릴러물로 여성 뿐 아니라 남성 관객들에게도 호응을 얻고 있다. 조니 클루니의 이름값에 한참 못미치는 수익이지만 2천만 달러라는 많지 않은 제작비를 고려하면 꽤 선전중이다.


새 영화 <마셰티 Machete>가 1천410만2천888달러를 벌어들이며 박스오피스 2위에 랭크됐다. 로베르토 로드리게즈(Robert Rodriguez)와 쿠엔틴 타란티노(Quentin Tarantino)가 B급 영화 느낌을 살려 만든 호러영화 <그라인드하우스 Grindhouse 2007>에 등장했던 5편의 가짜 예고편 중 하나가 영화로 만들어져 개봉한 것이 <마셰티>다.
<그라인드하우스>의 가짜 예고편을 만들었던 에단 마니퀴스(Ethan Maniquis)와 로드리게즈가 공동연출한 <마셰티>는 맥시코인 청부살인업자의 이야기로 만화처럼 즐길 수 있는 액션물이다. 대니 트레호(Danny Trejo)의 호연으로 관객은 물론 평단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2011년에는 또 다른 가짜 예고편 <Hobo with a Shotgun>이 영화로 만들어져 개봉할 예정이다.
또 다른 새 영화는 실제 커플인 저스틴 롱(Justin Long)과 드류 베리모어(Drew Blythe Barrymore)가 동반출연하는 로맨스 영화 <고잉 더 디스턴스 Going the Distance>로 850만8천290달러를 벌어들이며 박스오피스 5위에 랭크됐다.
재밌는 사실은,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세 편의 영화 중 가장 많은 제작비(3천200만 달러)와 상영관(2천30개)에도 가장 적은 수익을 올렸다는 것이다. 이대로라면 제작비의 반도 벌어들이기 힘들어 보인다.


다음 회차에는 엄청난 흥행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레지던트 이블 Resident Evil> 시리즈의 네 번째 이야기가 <레지던트 이블 4:끝나지 않은 전쟁 3D Resident Evil: Afterlife 3D>가 개봉한다. 8월 내내 박스오피스 1위 작품도 수익 4천만 달러를 넘지 못하던 북미 극장가에 <레지던트 이블 4:끝나지 않은 전쟁 3D>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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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드라마 재방송 시청률 경쟁도 치열


곤파스가 전국을 강타하던 9월2일에는 뉴스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폭등했다. KBS1 <뉴스 9>과 <뉴스네트워크>를 제외한 뉴스의 시청률이 일제히 상승해 한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던 뉴스들도 대부분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다. 특히, KBS1의 <뉴스광장 2부>는 9.4%나 상승해 19.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한 자릿수를 기록하던 뉴스 대부분이 10.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KBS2 <제빵왕 김탁구>가 연일 자체 최고시청률을 경신하며 장기집권하고 있는 수목극과 MBC <동이>와 SBS <자이언트>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는 월화극 경쟁 구도에 파란이 일지도 모르겠다. 거대 팬덤을 무기로 한 前 아이돌 그룹의 멤버를 내세운 새 드라마 두 편이 경쟁에 가세했기 때문이다. ‘아시아의 별 ‘동방신기의 믹키유천을 내세운 KBS2 월화극 <성균관 스캔들>과 소속사 이적 후 처음 모습을 드러낸 김현중의 MBC 수목드라마 <장난스런 키스>가 이번 회차에 첫 전파를 탔다.
이로써 지상파 3사 주요 드라마의 안방극장 민심잡기 경쟁은 9월 들어서자마자 들이닥쳐 전국을 아비규환으로 만든 태풍 곤파스 만큼이나 거세지고 있다.



재방송 시청률, 월화 <동이>·수목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1위


지상파 3사의 주요 드라마 본방송 경쟁만큼이나 주말 낮에 방송되는 월·화, 수·목 드라마의 재방송 시청률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월화극 정상을 지키고 있는 <동이>의 재방송은 일요일 오후 2시, SBS <자이언트>와 KBS2 <성균관 스캔들>은 각각 토요일 12시15분, 12시45분에 방송된다.
월화 드라마의 재방송 시청률 순위는 본방송 시청률 순위와 같다. <동이>가 9.7%(10.7%)로 1위를 차지했고 9.1%(9.8%)의 <자이언트>, 6.3%의 <성균관 스캔들>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순위에 변화가 없는 월화극과는 달리 수목 드라마는 1, 2위가 바뀌었다. SBS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전국 9.3%, 수도권 10.1%)>, <제빵왕 김탁구(전국 8.8%, 수도권 11.3%)>, MBC <장난스런 키스(전국 5.4%)>의 순이다.


이로써 주요 드라마 재방송 시청률은 MBC 월화극 <동이>가 가장 높고, KBS2 수목극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가 두 번째로 높다. 특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는 온라인 웹하드 다운로드에서도 꽤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동이>와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를 이어 SBS의 월화극 <자이언트>, KBS2 수목극 <제빵왕 김탁구>, KBS2 월화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MBC 수목드라마 <장난스런 키스>가 순차적으로 뒤따르고 있다.

멈출 줄 모르는 ‘김탁구’의 승승장구


10주 연속 시청률 왕좌를 지키며 장기집권하고 있는 <제빵왕 김탁구>가 또다시 연일 자체 최고시청률을 경신했다. 25회(9월1일 수요일 방송분)가 44.0%(44.4%)의 시청률로 자체 최고치를 경신하더니, 다음 날 방송된 26회가 45.0%(46.1%)의 시청률을 기록해 하루만에 자체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시청률 40.0%를 넘어서는 대부분의 드라마들이 연장에 들어가고, 이야기 전개가 늘어지면서 시청률이 폭락하는 위기를 맞곤 한다. <주몽>이 그랬고, <선덕여왕>이 그랬고 <추노>가 그랬다. 어떤 드라마는 결국 정점까지 오르지 못하고 끝나는 경우도 허다하다.
하지만 <제빵왕 김탁구>는 꾸준히 시청률 상승세를 타고 있다. 잠시 정체현상을 빚기도 했지만 하락폭이 0.1~0.2% 정도에 머물고 있다. 참으로 놀라운 드라마가 아닐 수 없다. 그렇다고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톱스타가 등장하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대진운을 운운하기도 어렵다. <선덕여왕>으로 주가가 오를 만큼 오른 김남길과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이형민 PD가 의기투합한 SBS <나쁜 남자>와 맞서야 했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이 끝나고는 130억 원의 제작비가 투여된 데다 소지섭·김하늘·윤계상 등 쟁쟁한 출연진을 자랑하는 대작 <로드 넘버 원>과 경쟁해야 했다.
그리고 이번 회차부터는 <꽃보다 남자>에서 ‘국민 선배’ 윤지후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김현중이 출연하고 범아시아적으로 인기를 끈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장난스런 키스>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결과만 보자면 <제빵왕 김탁구>의 완승이다. 김남길도, 소지섭도, 김현중도 김탁구 열풍을 잠재우지 못했다. 한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전전긍긍하다 쓸쓸히 퇴장하거나 첫 회부터 3.5%라는 경이적으로 낮은 시청률을 기록하기에 이르고 있다.
예측할 수 없이 긴박하게 흘러가는 이야기들, 윤시윤·주원 등 서툴지만 캐릭터에 빠져들어 연기하는 신인 연기자와 전광렬·전인화·전미선·정성모 등 베테랑급 중년연기자들의 균형과 조화 등 <제빵왕 김탁구>의 흥행요인은 적지 않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것은 극의 주인공인 김탁구(윤시윤)가 사람을 변화시키는 원천이기도 한 ‘진심’이다. 모진 세파를 이겨내고 진심으로 사람을 대하고 감동시키면서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구일중(전광렬)·서인숙(전인화)·김미순(전미선)·한승재(정성모) 등 부모 세대가 엮이며 만들어낸 음모와 비밀 그리고 타고난 후각에 안주하지 않고 즐겁게 제빵에 임하며 나날이 성장하는 탁구와 탁구에 대한 열등감, 혼란스러운 자기 정체성으로 파국으로 치닫는 라이벌 구마준(주원)이 휘말리며 극에 재미를 극대화시킨다.
여기에 일중·인숙·미순, 일중·인숙·승재가 엮어내는 해묵은 감정과 탁구를 둘러싼 라이벌 마준, 애달픈 첫사랑 신유경(유진), 안식처 같은 양미순(이영아) 등 젊은 세대가 만들어내는 러브 라인과 감성이 극에 감칠맛을 더한다.
이번 회차에는 뇌출혈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일중을 대신해 탁구가 회사 경영에 나서고, 이를 제지하려 음모를 꾸미는 인숙, 승재, 마준 등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빵에 대한 진심과 정성으로 비서실 직원들은 물론 회사 임원진까지 감동시킨 탁구, 의식불명을 위장하며 최종 승부수를 던진 일중, 어린시절 구타로 일관했던 아버지의 등장으로 위기에 빠진 유경 등의 이야기가 시청률 상승요인으로 보인다.
다음 회차에는 탁구와 엄마 미순의 재회, 마준과 유경의 결혼식 등이 예정돼 있어 극은 보다 흥미진진해질 전망이다. 이제 4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제빵왕 김탁구>가 시청률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 어디까지 오를 수 있을지가 궁금해진다.

새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과 <장난스런 키스> 첫 전파


닮은 듯 다른 두 드라마가 첫 전파를 탔다. 그 주인공은 KBS2 새 월화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과 MBC 수목극 <장난스런 키스>다. 두 드라마 모두 흥행요소는 풍부하다. ‘아시아의 별’ 동방신기의 믹키유천과 <꽃보다 남자(이하 꽃남)>에서 ‘국민 선배’로 인기를 끌었던 김현중이 그룹 해체 후 처음으로 공식 활동에 나섰다.
또한 두 드라마 모두 베스트셀러 <성균관 유생의 나날들>과 코믹스 뿐 아니라 일본, 대만에서 드라마로도 만들어져 범아시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장난스런 키스>를 원작으로 한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두 편 모두 이야기 보다는 캐릭터를 중심으로 이끌어가는 트렌디 드라마이기도 하다.
또 닮은 점은 <제빵왕 김탁구>와 <동이>·<자이언트>라는 흥행작들과 경쟁해야한다는 것이다. 인기로 따지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아이돌의 멤버들이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드라마의 상승세에 제동을 걸 수 있을지, 시작 전부터 집중됐던 관심이 무색하게도 그 결과는 처참하다. <성균관 스캔들>의 1, 2회 방송 시청률은 6.3%, <장난스런 키스>는 1회 3.5%, 2회 3.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사실, 시작 전부터 두 드라마는 흥행요소만큼이나 불안한 요소를 가지고 있었다. <장난스런 키스>는 쟁쟁한 <제빵왕 김탁구>가 막바지로 치달으며 점점 더 흥미진진해지는데다 ‘국민 남동생’ 이승기의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가 젊은 시청자들을 확보하고 있다.
<성균관 스캔들> 역시 엎치락뒤치락하며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동이>, <자이언트>와 기싸움을 해야 한다. 남장여자가 주인공이며 믹키유천을 비롯해 남장한 박민영, 송중기, 유아인 등이 조선시대판 <꽃보다 남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원작과 달라진 캐릭터와 ‘남장여자’라는 다소 단물이 빠진 설정이 께름칙하다.


무엇보다, 두 드라마가 가진 맹점은 트렌디 드라마라는 것이다. 트렌디 드라마의 흥행은 연기력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이는 바꿔 생각하면, 주축이 되는 젊은 연기자의 캐릭터 몰입도가 떨어지거나 심하다 싶을 정도로 연기를 못하는 경우에는 손 쓸 방도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아무리 연기력이 뛰어난 조연이나 캐릭터를 투입해도 극의 몰입도를 회생시키기 어렵다.
상황설정과 캐릭터 소개에 1, 2회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던 <성균관 스캔들>과 <장난스런 키스>가 다음 회차에 회생할 수 있을지가 궁금해진다.

MBC <동이> 주간시청률 2위 재탈환


<자이언트>와의 경쟁에서 밀려 5위까지 떨어졌던 <동이>의 시청률이 다시 급등하며 주간시청률 차트 2위로 올라섰다. 지난 회차, 2주만에 월화극 정상을 되찾았던 <동이>는 24.7%(27.9%)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26.9%(28.7%)의 KBS2 주말연속극 <결혼해주세요>에 이어 3위에 랭크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회차에는 지난 회차보다 2.4%(2.1%) 오른 27.3%(30.0%)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차트 2위에 랭크됐다. 6년만에 궁에 돌아온 동이(한효주)와 아들 금(이형석)은 각각 숙의와 연잉군으로 봉해진다.
왕가의 자손들이 시험을 치르는 자리에서 연잉궁의 남다른 재주를 알게 된 숙종(지진희)은 흐뭇해하지만 장희빈(이소연)은 위태로운 세자(윤찬)의 자리에 불안감이 커져만 간다. 이같은 상황에서 인현(박하선)은 세자의 병을 치료하던 동궁전의 내의녀를 확보하고 희빈의 목을 죄기 시작한다.
하지만 폐비시절 사가에서 얻은 인현의 심장병이 악화되고 결국 의식불명에 빠지면서 세자의 병과 동이의 사가 방화에 대한 진실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이번 회차까지는 숨기려 전전긍긍하는 희빈과 진실을 밝히려는 인현의 대결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다음 회차에는 인현이 세상을 떠남으로써 중궁전을 노리는 희빈과 권력보다 사람과 마음을 중시하는 동이의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같은 시간대에 방송된 <자이언트>는 지난 회차(전국 21.7%, 수도권 22.3%)보다 소폭 하락한 21.5%(22.1%)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미주(황정음)와 조민우(주상욱)가 펼친 눈물의 베드신 연기도 궁중에서 벌어지는 권력다툼의 흥미진진함을 따라잡지는 못한 모양이다.

美 <아메리카 갓 탤런트> 정상



日 NHK TV연속 소설 <게게게 아내> 자체 최고시청률 경신


오랜만에 드라마 두 편이 10위권에 랭크됐다. NHK TV연속 소설 <게게게 아내>의 9월4일 토요일 방송분이 22.2%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자체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전까지 자체 최고시청률은 7월12일 방송분의 21.8%였다.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화 <게게게 기타로>의 작가 미즈키 시게로의 아내 무라 누노에의 동명 자전에세이를 드라마화한 작품이다. 맞선으로 무라이 시게루(무카이 오사무)와 결혼한 이이다 후미에(마츠시타 나오)는 가난한 생활 속에서도 만화에 열중한 남편을 내조하면서 낙천적이고 부지런한 삶을 살아간다.
14.8%라는 역대 최저시청률로 시작한 마츠시타 나오 주연의 <게게게 아내>의 8월30일까지의 평균시청률은 18.2%에 이른다. 1~2주부터 15.0%대로 진입하더니 3~6주차에 16.0%대, 7~9주차에 17.0%대, 10~12주차에 18.0%대로 상승했다. 급기야 13주차에는 19.0%로 올라서더니 꾸준히 19.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시게루의 중고자전거 선물에 감동한 후미에의 이야기가 펼쳐지던 5주차부터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탄 <게게게 아내>는 시청률 하락기간인 골든 위크(2010년은 4월29일~5월5일)에도 상승세를 지속했다. 16주차 이후 주간 평균시청률은 20.0%를 넘나들고 있다.
1960년~1980년대를 아우르는 <게게게 아내>는 격동의 역사와 그 역사 속에서 잔잔하고 진실된 삶을 살고 있는 미즈키 부부를 조명하고 있다. 이들 부부의 삶에 시청자들은 자신의 삶을 유추하며 감동을 받곤 한다.


이에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게게게 아내>가 평균시청률 19.0%를 넘어설 수 있을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종영까지 3주를 남겨둔 <게게게 아내>가 평균시청률 19.0%를 넘어 20.0%까지 갈 수 있을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04년 이후 평균시청률 19.0%를 넘긴 작품은 미야자키 아오이 주연의 <순정(19.4%)>과 히가 마나미 주연의 <좋아 좋아(19.4%)>, 단 두 작품뿐이며 20.0%를 넘긴 작품은 한 편도 없다.
<게게게 아내>의 평균시청률이 <순정>과 <좋아 좋아>를 넘어설 수 있을지, 그리고 2004년 이후 단 한 번도 탄생하지 못한 평균시청률 20.0%를 넘기는 작품이 될지는 10월25일 종영일에 확인할 수 있다.

<톤네루즈의 여러분 덕분입니다> 17.0%로 10위권 진입


NTV의 <톤네루즈의 여러분 덕분입니다(이하 톤네루즈)>가 17.0%의 시청률로 10위권에 진입했다. 인기 개그맨 그룹 톤네루즈가 MC로 나서는 토크쇼로 이번 회차에는 NHK TV연속소설 <순정>, <아츠히메>의 미야자키 아오이와 오타케 시노부, 그리고 <메이의 집사> <미스터 브레인> <도코 DOGS-최악이자 최고의 파트너> 등의 마즈시마 히로가 출연했다.
세 사람 모두 9월4일 개봉하는 영화 홍보를 위해 출연한 듯 보인다. 미야자키 아오이와 오타케 시노부가 함께 출연한 <엄마 시집보내기>는 돌연 결혼을 발표한 엄마 요코(오타케 시노부)에 고집을 피우는 딸 츠키코(미야자키 아오이)를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다루고 있다.
마즈시마 히로의 <BECK>은 동명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로 개성 강한 멤버들이 모여 꾸려가는 밴드 이야기다. 출연만 하면 <톤네루즈>의 시청률이 올라간다는 오타케 시노부와 <톤네루즈> 첫 출연인 미야자키 오아이, 출연만으로도 눈을 즐겁게 하는 마즈시마 히로의 출연으로 <톤네루즈>는 17.0%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8위에 랭크됐다.
이번 회차, 시청률 차트 10위권에서는 스페셜 편성된 프로그램들이 눈에 띈다. 지난 회차 있었던 NTV의 24시간 TV의 마라톤 완주에 대한 뒷이야기를 다루는 <24시간 마라톤 뒷이야기>도 17.4%의 시청률로 7위에 랭크됐다.


또한 인기 만화이자 애니메이션 <치비마루코짱>의 20주년을 맞아 특별편성된 후지TV <치비마루코짱 20주년 스페셜>도 16.3%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10위에 랭크됐다. <치바마루코짱>은 사쿠라 모모코의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으로 작가의 어린시절 추억을 바탕으로 한 성장 코미디물이다.
한편, 한국 드라마로는 처음으로 프라임타임대에 편성됐던 이병헌·김태희 주연의 <아이리스>가 종영했다. TBS 밤 9시에 방송되던 <아이리스> 최종회의 시청률은 7.0%로 결국 한 자릿수 시청률을 면치 못했다.
Posted by hurl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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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Enter Vol. 59

Blog+Enter 2010.09.15 07:23


blog+enter 쉰아홉 번째 간행물입니다
죽게 바쁘다 보니...포스팅이나 이 주나 밀려 폭풍 포스팅 중입니다.;;;
바로 몇 주 전에도 이런 글로 시작했더랬는데 말이죠
여튼...들어갑니다

www.hurlkie.com 뿐 아니라 www.blog-enter.com으로도 blog+enter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많이 찾아주시길...^^
↓↓↓↓↓↓↓↓↓↓
[ Blog+Enter Vol.59 ]
Posted by hurl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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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달랐던 <로드 넘버 원>과 <구미호:여우누이뎐>의 역시나 다른 종영

지난 회차, 두 편의 드라마가 종영했다. 130억 원의 제작비, 사전제작, 소지섭·김하늘·윤계상 등 화려한 출연진 등으로 시작부터 이슈를 불러 일으켰던 MBC 수목극 <로드 넘버 원>과 연일 20.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MBC <동이>, SBS <자이언트> 사이에서도 꾸준히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KBS2 <구미호:여우누이뎐>이다.
대진운이 그리 좋지 않았다는 것 외에는 모든 면에서 시작부터 전혀 달랐던 두 드라마의 마지막 역시 상반됐다. 꽤 풍요롭고 화려하게 시작한 <로드 넘버 원>은 시종일관 한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다 못해 4.6%까지 하락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반면, <구미호:여우누이뎐>은 “또 구미호야”라는, 여름이면 ‘납량특집’이라는 명목 하에 꺼내드는 식상한 카드로 인식되며 시청자들의 외면 속에 시작했다. 하지만 치열하게 엎치락뒤치락하는 <동이>와 <자이언트> 사이에서도 선전하며 월화극 시청률 총합을 끌어올린 주인공이 됐다.

대작 <로드 넘버 원>에서 부족한 단 하나
<로드 넘버 원>은 지난 회차(전국 4.7%)보다 0.6% 상승한 5.3%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마지막 회 시청률도 5.3%, 20회 평균시청률도 6.2%에 불과하다. 사전제작에 130억 원의 제작비, 소지섭, 김하늘, 윤계상 등 주축이 되는 인물은 물론 최불암, 최민수, 손창민, 오만석, 문채원, 이천희 등 조연들까지 쟁쟁한 출연진 등 꽤 잘 꾸려진 환경에서 만들어진 드라마의 흥행실패 요인은 꽤 복잡하면서도 간단하다.
일찌감치 <제빵왕 김탁구>에 주도권을 빼앗긴 탓도 크다. 이와 더불어 월드컵이라는 제법 벅찬 상대에 힘들었다는 말도 아주 틀리진 않다. 하지만 가장 폭발적인 시청률을 기록했던 한국의 경기와는 단 한 번 겹쳤으니 온전히 월드컵 탓만을 하기도 어렵다.
시청자와의 공감대 형성이 어려웠다는 것이 그 원인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는 제작진들이 말하는 ‘사전제작’으로 시청자의 요구를 반영할 수 없었다는 의미의 공감대 형성은 아니다. 1회부터 감정의 시작이나 다지는 작업도 없이 커져버린 이장우(소지섭)와 김수연(김하늘)의 사랑, 장우와 신태호(윤계상)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수연의 캐릭터 등이 시청자를 갸우뚱하게 했다.
전장에서 피어나는 로맨스를 집중 조명함으로써 전쟁영화는 남성영화라는 도식을 탈피하고 여성 시청자까지 잡고자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개연성 없이 시작하고 느닷없이 커져버린 사랑에 지나치게 집중하다 전쟁드라마의 주요 타깃 층인 남성 시청자의 외면마저 피할 수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전쟁과 로맨스를 접목시키고자 했던 <로드 넘버 원>은 온전히 전쟁이야기도, 오롯이 운명적인 사랑이야기도 하지 못했다. 갑자기 더워진 날씨로 답답하고 묵직한 전쟁 이야기가 부담스러울 수 있었던 것도 원인이라면 원인일 수 있다.
하지만 더운 날씨 속에서도 지난 회차 막을 내린 KBS1의 전쟁드라마 <전우>는 꽤 선전했다. 전장에서 피어나는 전우애와 휴머니즘 등 전형적인 전쟁드라마의 공식을 따른 <전우>는 SBS <인생은 아름다워>, MBC <김수로> 등과 경쟁하면서 20회 평균시청률 14.3%로 막을 내렸으니 더운 날씨는 부차적인 원인일 뿐이다.
무엇보다 큰 원인은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한 것이다. 대중의 감성을 염두에 두지 않은 ‘그들만의 세상’에서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는 대중에게 외면을 당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사전제작으로 인해 시청자의 요구를 반영할 수 없었다는 하소연 역시 핑계에 불과하다. 결국, 모든 것이 갖춰진 드라마에서 단 하나 부족했던 것이 ‘시청자와의 공감대 형성’이었던 셈이다.


화려한 시작과는 달린 씁쓸하게 막을 내린 <로드 넘버 원> 후속으로는 <장난스런 키스>가 방송된다. 흥행요소는 꽤 풍부하다. <꽃보다 남자(이하 꽃남)>에서 ‘국민 선배’로 인기를 끌었던 김현중이 소속사 이적 후 처음으로 출연하는 작품이고 범아시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이야기가 원작이다.
하지만 흥행요소만큼이나 불안감 역시 크다. 쟁쟁한 <제빵왕 김탁구>가 막바지로 치달으며 보다 흥미진진해지고 있는데다, 주요 시청층이 젊은 시청자다 보니 ‘국민 남동생’이라 불리는 ‘이승기’의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와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다.
캐릭터를 중심으로 이끌어가는 트렌디 드라마라는 점도 불안요소다. 흔히, 트렌디 드라마는 연기력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젊은 연기자의 캐릭터 몰입도가 떨어지거나 심하다 싶을 정도로 연기가 미흡하다면 아무리 연기력이 뛰어난 베테랑 배우가 투입돼도 상쇄하기 힘들다는 의미기도 하다. 여느 드라마보다도 젊은 연기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이에 <꽃남> 시절에도 지적되던 미흡한 연기의 김현중, SBS <나쁜 남자>로 스타덤에 오르긴 했지만 연기력이 확실하게 입증되지 않은데다 다소 우울한 이미지의 정소민, 극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만한 연기자가 없다는 것도 위험요소다.

<구미호:여우누이뎐>의 알찬 행보


우리가 알고 있는 구미호는 사람의 간을 먹는다. 한을 품었다고는 하지만 그 사연은 알 수 없다. 구미호가 나타나는 곳은 어김없이 유혈이 낭자하게 변하고 만다. 이는 KBS2 월화극 <구미호:여우누이뎐>이 방송되기 전의 일이다.
지금까지의 ‘구미호’가 막무가내로 인간을 해치는 괴물로 그려졌다면 <구미호:여우누이뎐>은 근간의 한을 현대적으로 그려내는 작업에 집중했다. 이에 20.0%의 시청률을 훌쩍 넘기며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동이><자이언트> 사이에서도 꿋꿋하게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사람이 되기를 꿈꾸며 인간 남자와 결혼해 딸 연이(김유정)를 낳았지만 버림받은 구미호 구산댁(한은정), 그녀가 반인반수의 딸을 데리고 인간세상을 떠돌다 윤두수(장현성)를 만나면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구산댁에 한눈에 반한 윤두수는 그녀를 첩실로 들이고, 자신의 딸 초옥(서신애)을 살리기 위해 그녀의 딸인 연이의 간을 노린다. 반인반수로 태생적인 한을 품고 태어난 연이의 숨통을 점차 조여 오는 윤두수와 그의 본처 양부인(김정난), 그런 연이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구산댁, 그리고 이들을 둘러싼 미스터리한 인물 만신(천호진)까지 얽혀들며 이야기는 박진감 넘치게 전개되곤 했다.
<구미호:여우누이뎐>의 마지막은 반전의 연속이었다. 구산댁으로 인해 모든 재산을 빼앗기고 복수심에 불타는 윤두수, 윤두수로 인해 딸을 잃은 구산댁, 두 사람은 끊임없는 결전을 지속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끝낸 것은 연이이기도, 초옥이기도 한 초옥이다.
초옥의 몸에 깃들어 있던 연이의 정신이 초옥의 몸을 빌어 윤두수를 죽이면서 반전이 시작된다. 그리고 구산댁은 초옥의 몸에 깃든 연이의 정신을 딸이라 굳게 믿으며 함께 살아간다. 여기에 또 다른 반전이 도사리고 있다. 초옥의 몸에 깃든 연이의 정신을 누르고 다시 돌아온 초옥의 정신, 부모의 복수를 위해 함께 살던 구산댁을 칼로 찌른다.
더욱 기가 막힌 반전은 구산댁은 이미 초옥이 연이가 아님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저 자신의 딸이라고 믿고, 그렇게라도 딸과 함께 하고 싶었던 구미호의 애끓는 모정으로 극은 막을 내린다. 지금까지의 구미호와는 달리 <구미호:여우누이뎐>에는 이유를 알 수 없는 구미호의 일방적인 한풀이는 없으며 오롯이 피해자로만 비춰지던 인간의 깊숙한 곳에 숨겨진 악이 꿈틀거린다.
자신의 딸을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악행을 멈추지 않는 인간 윤두수, 자신의 아우 윤두수에게 복수하기 위해 사람의 간을 파먹으면서 목숨을 부지하는 만신, 자신의 딸을 지키려는 부성애를 이용해 모든 것을 취하는 조현감 등 극중 인간의 모습은 괴물로 치부되던 구미호보다 훨씬 흉물스럽다.
마지막까지 초옥을 자신의 딸이라 믿고 곁을 지키며 살다 죽어간 구미호의 삶은 처연하지만 아름답다. 이 드라마로 인해 여름이면 공포의 대상으로 사람들을 악몽에 시달리게 했던 구미호는 슬프고 안타까운 존재로 재해석됐다.
이처럼 새로운 시각으로 구미호를 다룬 <구미호:여우누이뎐>은 마지막 회 시청률 12.9%(12.2%), 16회 평균시청률 10.5%로 막을 내렸다. 절대적인 수치로 보면 좋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월화극 정상을 두고 벌이는 <동이>와 <자이언트> 사이에서 두 자리 시청률을 유지한 것만으로도 대단한 성과다.
월화드라마의 파이 자체가 커진 데 <구미호:여우누이뎐>의 영향 역시 적지 않다. 이번 회차 월화드라마 시청률 총합은 지난 회차(58.1%)보다 소폭 상승한 58.5%에 이르고 있다. <구미호:여우누이뎐> 후속으로는 ‘아시아의 별’ 동방신기의 믹키유천이 출연하는 <성균관 스캔들>이 첫 전파를 탄다.
베스트셀러 소설 <성균관 유생의 나날들>을 원작으로 한 퓨전사극으로 흥행요소는 꽤 높다. 남장여자가 주인공이며 믹키유천을 비롯해 남장한 박민영, 송중기, 유아인 등이 조선시대판 <꽃보다 남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원작과 달라진 캐릭터, ‘남장여자’라는 다소 단물이 빠진 설정 등이 께름칙하다. 또한 조선시대 최고 브레인들의 집합소인 성균관의 의미를 심도 깊게 다루기보다는 젊은 남녀의 로맨스가 피어나는 배경으로 끝날 확률이 높아 보인다. 이 드라마 역시 <장난스런 키스> 정도는 아니지만 극의 중심축이 될 만한 굵직한 연기자의 부재가 다소 불안하다.

<장난스런 키스>와 <성균관 스캔들>의 행보가 궁금한 이유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상반됐던 전작과 달리 <장난스런 키스>와 <성균관 스캔들>은 시작부터 비슷한 면들이 많다. 베스트셀러 원작이 있고, 아이돌 그룹이었지만 현재는 해체한 가수 출신의 연기자가 남자주인공이며, 시대가 달라 고등학교와 성균관이라고 표현되기는 하지만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또한 두 드라마 모두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까칠한 천재와 엉뚱한 꼴찌, 남장여자와 까칠한 조선시대 선비라는 다소 식상한 설정부터 극을 이끌어갈 만한 굵직한 연기자가 부재하다는 불안요소 역시 닮아 있다. 시작은 닮아있지만 끝은 달라질 것인지, 방송시간대가 다른데도 같은 선상에서 출발하는 두 드라마의 행보가 궁금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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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신과 휘성, 최강 남성 보컬리스트들의 반가운 컴백


빅뱅의 메인 보컬 태양의 인터내셔널 에디션 <Solar>와 일본에서 활동하다 돌아온 초신성의 <Time to Shine>, FT아일랜드의 <Beautiful Journey>, 슈퍼주니어의 4집 앨범 리패키지 앨범 등 새로운 음반들이 발표됐지만 그 판매량은 저조한 편이다. 지난 한 주, 가장 많은 앨범을 판 가수는 태양으로 7천428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눈에 띄는 이들은 이 시대 최강 보컬리스트로 꼽히는 휘성과 박효신이다. 박효신은 이병헌·김태희·정준호·김소연·김승우 주연의 <아이리스>의 스핀오프 드라마 <아테나:전쟁의 여신>의 OST ‘널 사랑한다’를, 휘성은 디지털 싱글앨범 <Realslow Is Back>에 수록된 ‘결혼까지 생각했어’를 들고 돌아왔다.
또다시 가요계를 휩쓸고 있는 오토 튠과 비슷비슷한 댄서블 멜로디, 퍼포먼스 등으로 점철된 가요계에 박효신과 휘성의 컴백은 꽤 반갑다. 박효신의 ‘널 사랑한다’와 휘성의 ‘결혼까지 생각했어’의 공통점은 보컬의 매력을 한껏 살렸다는 것이다.


‘널 사랑한다’는 좋게 표현해서 ‘매우 평범한’ 발라드지만 곡이 가진 감성을 200% 표현할 줄 아는 보컬리스트 박효신을 만나면서 매우 매력적인 곡이 된다. 아무리 좋은 곡도 보컬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듯 평범한 곡도 훌륭한 목소리를 만나면 엄청난 매력을 발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널 사랑한다’는 다운로드 차트 2위, 모바일 차트 6위로 새로 진입했다.
박효신이 곡이 가진 감성과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올곧게 표현한다면 휘성은 좀 더 스타일리시하고 트렌디하게 소화하는 보컬리스트다. 그의 새 노래 ‘결혼까지 생각했어’는 휘성이 가진 보컬의 매력을 한껏 살리는 곡이다.


이곡에 웅장한 스트링 사운드가 있다고는 하지만 듣는 이의 귀를 사로잡는 것은 온전히 휘성의 보컬이다. 인트로부터 이어지는 흐느끼는 듯한 스트링 사운드가 낮게 깔리기는 하지만 노래의 맛을 살리는 것은 목소리의 강약조절과 음절 끊어 부르기 등이다.
한 곡 안에서 휘성 특유의 폭발적으로 내지르는 창법은 물론 블루지한 느낌을 살린 보컬, 날카로운 랩 등 다양한 스킬들을 구사하고 있다. 자신이 가진 재능을 최대한 살릴 줄 아는 훌륭한 보컬리스트 휘성의 ‘결혼까지 생각했어’는 다운로드 차트 16위, 모바일 차트 10위로 새로 진입했다.

다운로드·모바일 차트에 새 노래 대거 진입


이외에 다운로드 차트에서 눈에 띄는 곡은 32단계나 상승한 나르샤의 ‘맘마미아(With Sunny Hill)'와 새롭게 진입한 씨스타의 ‘가식걸’, FT아일랜드의 ‘사랑 사랑 사랑’, 17단계 오른 이루의 ‘하얀 눈물’ 등이다.
새로 발표한 미니앨범 <Beautiful Journey>의 타이틀곡인 FT아일랜드 ‘사랑 사랑 사랑’은 다운로드 차트 6위, 모바일 차트 7위로 진입했다. 밴드 아이돌의 원조격인 FT아일랜드의 ‘사랑 사랑 사랑’은 쉬운 멜로디의 반복과 메인보컬 이홍기 특유의 카랑카랑한 창법이 돋보이는 곡이다. 하지만 언제나 문제가 되는 랩이 이 곡에서도 역시나 거슬린다.


나르샤의 ‘맘마미아’는 솔로 데뷔곡 ‘삐리빠빠’에 이은 디지털 싱글로 강렬한 드럼비트와 신디사이저를 섞은 세련된 댄스곡으로 속삭이는 듯한 나르샤의 창법이 돋보인다. ‘삐리빠빠’와 마찬가지로 목소리의 강약조절은 능숙하지만 브라운아이드걸스 초창기에 들을 수 있었던 나르샤 특유의 매력적인 보컬이 기계 사운드에 묻히는 느낌이다.
최근 멤버 보라가 공연도중 손가락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하면서 스타덤에 오른 씨스타의 ‘가식걸’의 상승세도 눈에 띈다. ‘Push Push'로 가창력까지 인정받았던 씨스타의 ‘가식걸’은 강렬한 힙합 비트의 팝 댄스로 신나는 멜로디와 유쾌한 리듬이 돋보이는 곡이다.
이슈를 만드는 것이 차트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는 하는 모양이다. 최근, 한 작사가와 공방을 벌이고 있는 이루의 ‘하얀 눈물’이 9위를 차지했다. 전작인 ‘검은 안경’과 같은 맥락의 발라드로, 최근에는 한 음반유통 지점에서 수천 장의 앨범을 동시에 사들여 매체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처럼 이슈의 중심에 선 이루의 다음 회차 순위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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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들의 힘, <아저씨>와 <인셉션> 한국 영화史 새로 쓰다


한국과 미국 꽃미남 아저씨의 활약이 두드러진 한 주였다. 한국 대표 꽃미남 아저씨 원빈의 <아저씨>와 미국 대표 꽃미남 아저씨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Leonardo DiCaprio)의 <인셉션 Inception>이 각종 기록을 갈아 치웠으니 말이다.


개봉 후 꾸준히 관객몰이를 하던 <아저씨>가 4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하고 있다. 엄청난 태풍과 장대비에도 불구하고 개봉 4주차 주말 52만8천91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누적관객 수 446만4천952명을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라면 개봉(8월4일) 한 달이 되는 즈음에는 관객동원 수 5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여성 관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원빈 단독주연이지만 남성들이 선호하는 느와르, <인셉션> <악마를 보았다> <라스트 에어벤더 The Last Airbender> 등 쟁쟁한 작품들과의 대진 등 흥행 위험요소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도 놀라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2위 M. 나이트 샤말란(M. Night Shyamalan) 감독의 <라스트 에어벤더>와의 주말 관객동원 수(26만6천463명) 차이는 거의 두 배에 이른다. 극장가의 성수기인 추석까지 현재의 성적을 유지한다면 올해 최고 흥행 한국영화이자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최고의 흥행작(현재는 <타짜>로 684만 명 관객 동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극장가만큼 외화의 흥행이 어려운 시장이 또 있을까? 전세계적으로 대단한 흥행을 기록한 영화들도 한국시장에서 고배를 마시기 일쑤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전세계적인 문제작 <인셉션>이 놀라운 흥행기록을 세웠다. 누적관객수 559만8천524명으로 역대 외화 흥행 6위에 랭크됐다.
지금까지 국내 개봉작 중 5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작품은 <인셉션(8월29일 현재 559만8천524명)>을 비롯해 <아바타 Avarta(1천335만 명)> <트랜스포머 Transformer(743만 명)> 1·2, <반지의 제왕-왕의 귀환 The Return of the King(596만 명)>, <미션 임파서블 3 Mission Impossible 3(574만 명)>, <2012(543만 명)> 등 단 7편뿐이다.
북미 박스오피스에서도 지난 회차보다 두 단계 오른 7위를 차지했다. 북미수익은 2억7천51만920달러로 2010년 박스오피스 5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해외 수익도 3억8천400만 달러에 달하니 <인셉션>의 월드와이드 수익은 6억 달러에 가까워지고 있다 .

남성적인 액션영화 <테이커스> 북미 박스오피스 정상


아마도 북미 극장가의 남성 관객들은 선 굵은 액션영화에 목이 말라 있었던 모양이다. 지난 회차까지 2주 연속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던 실베스터 스탤론(Sylvester Stallone)의 <익스펜더블 The Expendables>의 바통을 이어받은 영화 역시 남성관객을 사로잡는 액션영화 <테이커스 Takers>다.


<테이커스>는 <감금 Lockdown, 2000> 이후 발표한 존 루슨홉(John Luessenhop) 감독의 신작으로 개봉주말 2천1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헤이든 크리스텐슨(Hayden Christensen)과 조 샐다나(Zoe Saldana), 맷 딜런(Matt Dillon), 폴 워커(Paul Walker), 팝스타 티 아이(T.I.), 크리스 브라운(Chris Brown) 등 화려한 출연진에 비하면 아쉬운 수익이지만 존 루슨홉 감독의 <감금>의 수익(44만9천482달러)에 비하면 엄청난 발전이다.
간발의 차이로 2위에 랭크된 <라스트 엑소시즘 The Last Exorcism>은 개봉주말 2천36만6천313달러를 벌어들였다. 이름값을 할만한 유명인이 동원되지 않은 이 영화의 유일한 매력은 ‘엑소시즘’이다. 미국인들이 꽤 사랑하는 엑소시즘을 모큐멘터리 형식으로 다룬 작품으로 개봉 일에만 940만 달러를 벌어들여 제작비(180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지난 회차까지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던 <익스펜더블>은 개봉 3주차 주말 952만7천937달러를 벌어들이며 3위에 랭크됐다. 또한 때 아닌 남성영화 홍수 속에서도 선전하고 있는 여전히 아름다운 줄리아 로버츠(Julia Roberts)의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Eat Pray Love>는 개봉 3주차 주말 681만5천555달러를 벌어들여 누적수익이 6천53만1천326달러에 이르며 제작비(6천만 달러)를 상쇄했다.
한편, 북미와 한국 극장가에 동시개봉한 <아바타 스페셜 에디션 Avatar: Special Edition>은 한국에서 8만2천310명의 관객을 동원해 7위에, 북미에서는 400만7천759달러를 벌어들이며 11위에 랭크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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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대단한 <제빵왕 김탁구>


이번 회차의 가장 큰 이슈는 역시, KBS2 <제빵왕 김탁구>의 자체 최고시청률 경신이다.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는 듯 보였던 <제빵왕 김탁구>가 또다시 자체 최고시청률을 경신했다. 23회(8월25일 수요일 방송분)가 43.6%(44.6%)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자체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로써 <제빵왕 김탁구>는 9주 연속 주간시청률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번 회차의 또 다른 이슈는 MBC <동이>와 SBS <자이언트>가 벌이는 월화극 경쟁이다. 지난 회차에 <자이언트>에 뒤졌던 <동이>가 또다시 월화극 정상을 탈환했다. 엎치락뒤치락하는 <동이>와 <자이언트>의 경쟁을 지켜보는 일도 꽤 흥미롭다.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던 드라마 두 편이 종영했다. <동이>와 <자이언트>의 치열한 경쟁에서도 두 자릿수 시청률을 유지하며 선전하던 KBS2 <구미호:여우누이뎐>이 마지막 회시청률 12.9%(12.2%), 16회 평균시청률 10.5%로 막을 내렸다.
또한 130억 원에 달하는 제작비와 소지섭·김하늘·윤계상·최민수·손창민 등 화려한 출연진, 100% 사전제작 등 표면적으로는 드라마의 모범 답안을 제시하는듯하던 전쟁드라마 MBC <로드 넘버 원>은 마지막 회까지 한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아쉽게 종영했다.

‘김탁구’ 또다시 자체 최고시청률 경신


23회 43.6%(44.6%)로 자체 최고시청률을 경신한 <제빵왕 김탁구>는 24회(8월26일 목요일 방송분)에 소폭 하락해 41.9%(41.9%)의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주간시청률 역시 42.8%(43.3%)로 자체 최고치를 경신했다.
<제빵왕 김탁구>의 시청률 상승요인은 김탁구(윤시윤)와 아버지 구일중(전광렬)의 스승인 팔봉선생(장항선)의 죽음이다. 구마준(주원)이 발효일지를 훔쳐 달아나 팔봉선생에게 앙심을 품고 있는 박춘배(최일화)와 의기투합해 탁구와 팔봉선생을 위협한다. 이스트를 넣지 않은 발효종을 이용한 봉빵 대결을 펼치게 된 탁구와 마준, 마준은 심사위원을 돈으로 매수하지만 결국 탁구의 가장 큰 무기인 ‘진실’이 승리한다.
팔봉선생의 명장 타이틀은 지켰지만, 한승재(정성모)와 서인숙(전인화)의 음모로 팔봉제빵집은 영업정지 처분을 받고, 팔봉선생은 마지막까지 탁구와 제빵실에 들러 빵을 만들면서, ‘빵쟁이’ 다운 죽음을 맞이한다.
또 다른 흥행요소는 팔봉선생의 죽음과 더불어 그간 승재와 인숙의 만행들이 속속 드러나는 상황이다. 열두 살의 탁구를 원양어선에 팔려했고, 일중의 어머니 홍여사(정혜선)를 죽음으로 몰았으며, 일중마저 교통사고로 위장해 죽이려 했던 사실을 일중이 눈치 채기 시작하면서 그 동안 따로 진행되는 듯 보였던 신구의 이야기가 동시에 진행될 전망이다.
일중이 뇌출혈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면서 탁구와 마준, 젊은 세대를 내세운 어른 세대의 피 말리는 경영권 다툼이 본격화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다음 회차에는 탁구의 거성가 입성과 더불어 경영자로써의 자질도 그려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탁구 모자가 재회할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치 또한 높아지고 있다.
연일 40.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고공행진 중인 <제빵왕 김탁구>에 맞서 꾸준히 상승세를 타던 SBS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는 11.1%(11.5%)의 시청률로 지난 회차(전국 11.7%, 수도권 12.2%)보다 소폭 하락했다. 40.0%가 넘는 시청률의 드라마를 따라잡기란 하늘의 별따기보다도 어렵다는 방송가 속설이 여실히 드러나는 듯하다.
<로드 넘버 원>은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의 하락폭만큼 상승했다. <로드 넘버 원>은 지난 회차(전국 4.7%)보다 0.6% 상승한 5.3%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20회 평균시청률 6.2%로 막을 내렸다.

2주만에 역전한 <동이>, 월화극 정상


지루한 ‘검계’ 이야기와 신분만 높아졌을 뿐 성장하지 못하는 주인공 동이(한효주)의 캐릭터로 인해<자이언트>에 역전을 당했던 MBC 월화사극 <동이>가 2주만에 월화극 정상을 탈환했다. 지난 회차(전국 22.2%, 수도권 24.4%)보다 2.5%(3.5%) 상승한 24.7%(27.9%)의 시청률로 <자이언트(전국 21.7%, 수도권 22.3%)>보다 3.0%(5.6%)나 앞섰다. 주간시청률 차트에서도 3위를 차지했다.
자신의 신분을 속이고 검계의 수장을 숨겨주었다는 죄목으로 내쳐진 동이는 둘째 아들 금(이형석)과 6년을 사가에서 지냈다. 훗날 영조가 될 금은 일곱 살의 나이에 <대학>과 <중용>을 욀 정도로 선재다.
아버지 숙종(지진희)을 만나기 위해 천인으로 꾸미고 궐에 들어간 금은 세자 이윤(윤찬)과 장희빈(이소연)을 마주치게 된다. 암행에서 돌아오는 길에 극적으로 아들 금과 동이를 재회한 숙종은 또다시 한성부 판관으로 신분을 속이고 금과 즐거운 한 때를 보낸다.
숙종이 동이의 사가를 찾았다는 소식에 방화를 한 장희빈의 모(최란)로 인해 6년만에 재회하는 동이와 숙종, 이를 계기로 금과 동이는 궁으로 복귀하게 된다. <동이>는 동이·숙종의 로맨스와 더불어 숙종·금·동이가 풍기는 유쾌하고 발랄한 가족 이야기를 가미하면서 보다 흥미로워졌다.


드라마 <동이>도, 영조의 모친이었던 숙빈 최씨 동이도 성장통을 겪은 셈이다. 다음 회차에는 동이와 금, 장희빈과 세자로 양분돼 벌이는 왕위다툼이 본격화되고, 그 중심에 중전 민씨(박하선)가 자리하면서 극은 보다 빠르고 흥미롭게 진행될 전망이다.
조심스럽게 ‘연장’ 이야기가 불거지고 있는 <자이언트>는 지난 회차(전국 23.6%, 수도권 23.8%)보다 1.9%(1.5%) 하락한 21.7%(22.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강모(이범수)는 감옥에 있는 조필연(정보석) 회장을 찾아 자신 아버지의 이야기를 하고 복수할 것을 선전포고한다.
감옥 안에서 황태섭(이덕화) 회장의 암살을 사주했다 실패한 조필연은 황 회장의 암살이 강모의 짓이라고 거짓말을 하고, 이로 인해 강모와 황정연(박진희) 사이에는 오해가 싹 트기 시작한다. 묵직하기만 한 이야기 속에서 말랑말랑한 분위기를 풍기며 인기를 끌고 있는 이미주(황정음)와 조민우(주상욱) 커플은 과외공부를 하면서 사랑을 키워간다.


다음 회차에는 강남 개발을 둘러싼 강모와 정연의 갈등이 본격화되고 미주와 민우의 애틋한 베드신이 예고되고 있어 시청률 반등효과를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시각으로 구미호를 다룬 <구미호:여우누이뎐>의 시청률(전국 12.1%, 수도권 11.7%)까지 합치면 이번 회차 월화드라마 시청률 총합은 지난 회차(58.1%)보다 소폭 상승한 58.5%에 이른다.

주말극 자체 최고시청률 경신 행진
시청률이 전반적으로 오르면서 주말극이 자체 최고시청률 경신 행진을 하고 있다. KBS2 <결혼해주세요>는 이혼갈등 끝에 맏며느리 남정임(김지영)이 독립선언을 하던 22회(8월29일 방송분)가 29.4%(31.2%)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자체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로 인해 주간시청률은 지난 회차(전국 24.2%, 수도권 25.7%)보다 오른 26.9%(28.7%)로 주간시청률 차트 2위에 랭크됐다. 김태호(이종혁)와 정임, 김연호(오윤아)와 한경훈(한상진), 김강호(성혁)와 유다혜(이다인) 등 삼남매 모두의 갈등이 동시에 극에 달하고 있는 <결혼해주세요>가 다음 회차에 30.0%를 넘어설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밤 10시, 심야 시간대에 방송되는 SBS 주말극 <인생은 아름다워>가 연일 자체 최고시청률을 경신했다. 42회(8월28일 토요일 방송분)가 21.3%(23.6%)로 자체 최고시청률을 경신하더니 43회(8월29일 일요일 방송분)가 22.8%(25.1%)로 다시 한번 자체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번 회차는 <인생은 아름다워>의 핫 이슈 커플인 양태섭(송창의)과 김경수(이상우)의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전처와 딸 수나의 등장으로 힘겨워하는 경수 옆에서 위안이 돼주고 함께 힘들어하는 태섭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어떤 선택이든 누군가를 상처 입히는 것이 돼버리는 삶을 살았고, 앞으로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경수와 한편으로는 그를 이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섭섭하기도 한 태섭의 심리묘사가 진중하고도 섬세하게 그려졌다. 이를 지켜보는 이들 역시 부성애와 연인을 비롯한 자신의 정체성 찾기라는 상반된 입장을 보이며 다양한 시선들을 담아내고 있다.
다음 회차에는 경수의 전처와 딸 수나 이야기가 마무리되고 양병준(김상중)·조아라(장미희) 커플의 결혼 이야기가 급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8월29일, 지난 회차 20회 평균시청률 14.3%로 종영한 KBS1 <전우> 후속으로 <자유인 이회영> 첫 회가 방송됐다. 한·일 강제병합 100년 특별기획드라마로 준비된 5부작 드라마 <자유인 이회영>은 독립운동가 이회영의 일대기를 그린 시대극이다.
아나키스트 행동대인 흑색공포단을 배후에서 지휘하고 있는 이회영(정동환)의 활약이 그려진 1회는 다소 아쉬운 8.0%의 시청률로 출발했다. 다음 회차에는 극의 화자에 해당하는 일본인 기자 기무라 준페이(안재모)가 본격적으로 등장함으로써 시청률 반등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자유인 이시영>이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전장에서 피어나는 전우애를 그리며 남성 시청자를 끌어들이던 <전우>의 뒤를 이을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할 듯하다. 전날 같은 시간에 방송된 <전우> 스페셜은 7.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제62회 에미상 시상식 개최




영화에 아카데미 시상식(Academy Awards)이 있고 음악에 그래미 시상식(Grammy Awards)가 있고, 공연계에 토니상 시상식(Tony Awards)이 있다면 TV에는 에미상 시상식(Emmy Awards)이 있다.
지난 8월29일, LA 노키아극장에서는 미국 방송계 최대 행사인 에미상 시상식이 개최됐다. 오락 프로그램, 다큐멘터리, 뉴스, 스포츠, 드라마 등 다양한 부문의 공로를 치하하는 이 시상식은 NBC에서 생중계돼 1천350만 가구가 시청하며 차트 정상을 차지했다.
1949년에 시작해 올해로 62회를 맞이한 에미상은 드라마, 코미디, 미니시리즈·영화, 버라이어티·음악·코미디, 리얼리티, 만화영화 등으로 분야를 나눠 남녀 주·조연상, 우수 각본·감독상, 최우수작품상 등을 선정·수상한다. 시상식의 사회자로는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 Saturday Night Live>, 미니시리즈 <밴드 오브 브라더스 Band of Brothers> 등의 지미 펄론(Jimmy Fallon)이 나섰다


코미디 최우수 작품상(Outstanding Comedy Series)은 <글리 Glee> <30 록 30 Rock>과 접전 끝에 <모던 패밀리 Modern Family 2009>가, 드라마 최우수 작품상(Outstanding Drama Series)은 3년 연속 <매드 맨 Mad Men 2007>이, TV영화 최우수 작품상(Outstanding Made for Television Movie)은 출연진이 화려했던 <유 돈 노 잭 You Don't Know Jack 2010>을 물리친 <템플 그랜딘 Temple Grandin 2010>이, 미니시리즈 최우수 작품상(Outstanding Miniseries)은 흥행에서는 별 재미를 못 봤지만 작품성은 인정받은 <퍼시픽 The Pacific>이 차지했다.

<탬플 그랜딘>, <모던 패밀리> 그리고 브라이언 크랜스톤


이번 시상식은 TV영화 <템플 그랜딘>과 코미디 <모던 패밀리>, 그리고 브라이언 크랜스톤(Bryan Cranston)을 위한 것이었다. TV영화 최우수 작품상에 빛나는 <템플 그랜딘>은 TV영화·미니시리즈 여우주연상(Outstanding Lead Actress in a Miniseries or Movie, 클레어 데인지 Claire Danes for Temple Grandin), TV영화·미니시리즈 남우조연상(Outstanding Supporting Actor in a Miniseries or Movie, 데이비드 스트라탄 David Strathairn), TV영화·미니시리즈 여우조연상(Outstanding Supporting Actress in a Miniseries or Movie, 줄리아 오몬드 Julia Ormon>, TV영화·미니시리즈 감독상(Outstanding Directing for a Miniseries, Movie or a Dramatic Special, 믹 잭슨 Mick Jackson) 등 5개 부문을 휩쓸었다.
에미상 시상식에 처녀 출전한 <모던 패밀리>도 코미디 최우수 작품상은 물론 각본상(Outstanding Writing for a Comedy Series), 남우조연상(Outstanding Supporting Actor in a Comedy Series, 에릭 스톤스트리트 Eric Stonestree) 등 3관왕에 등극했다.
이번 시상식에서 3연속 남우주연상을 노리는 이들이 있었다. 드라마 남우주연상(Outstanding Lead Actor in a Drama Series)에 노미네이트된 <브레이킹 배드 Breaking Bad 2008>의 브라이언 크랜스톤과 코미디 남우주연상(Outstanding Lead Actor in a Comedy Series) 후보에 오른 <30 록>의 알렉 볼드윈(Alec Baldwin)이 그 주인공이다.
수상 결과, 브라이언 크랜스톤은 성공했고, 알렉 볼드윈은 실패했다. 알렉 볼드윈은 <빅뱅이론 The Big Bang Theory 2007>의 짐 파슨스(Jim Parsons)에게 코미디 남우주연상을 넘겨주며 아쉽게도 3년 연속 수상에 실패했다.

NTV 제33회 24시간 TV '아리가토’


지난 8월28일 저녁 6시30분부터 29일 저녁 8시54분까지, 매년 여름 NTV에서 개최하는 24시간 TV가 개최됐다. 올해로 33회를 맞은 24시간 TV의 대전제는 언제나 그렇듯 ‘사랑은 지구를 구한다’이고, 33회 주제는 ‘아리가토(고맙습니다)’였다.
24시간 TV는 장애인들이 한계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서로를 이해하고 응원하자는 의도로 기획된 연례 이벤트로 1978년에 시작해 33회째를 맞았다. <어깨너머의 연인> <교섭인> <검은 가죽수첩> 등의 강렬한 여배우 요네쿠라 료코, 인기 여성 개그 트리오 모리산츄, 최강 걸그룹 AKB48 등이 지난해의 NEWS를 이어 2010년 24시간 TV의 메인 MC를 맡은 쟈니스 계열의 5인조 남성밴드 TOKIO와 함께 했다.


24시간 TV 특집 드라마, 24시간 달리는 마라톤, 해협 종단 릴레이, 예선을 통해 선발된 6팀이 댄스 배틀을 벌이는 고교생 댄스 갑자원, 스포츠 세계신기록 맹세 등으로 꾸며진다. 처음 24시간 TV MC를 했던 12년 전, 장애인과 일반인으로 구성된 200명의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공연을 성공시켰던 TOKIO가 다시 한번 오케스트라를 결성해 콘서트를 준비했는가 하면 릴레이 기획으로 도쿄만에 살고 있는 멸종 위기의 물고기 도감 만들기에 도전하기도 했다.
24시간 TV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자선 마라톤에는 유명 트랜스젠더 연예인 하루나 아이가 주자로 나섰다. 34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에도 85km를 25시간40분만에 완주해 24시간 TV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결승선에는 하루나 아이의 어머니 하츠미 씨가 기다리고 있어 감동의 모녀 상봉(?) 풍경을 자아내기도 했다. 어머니와 해후한 하루나 아이는 33회 24시간 TV의 주제에 어울리게 자신의 부모에게 “트랜스젠더로 낳아줘서 고맙습니다”라고 감사의 말을 전하며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감동의 눈물과 감사의 인사가 전해진 33회 24시간 TV의 평균시청률은 15.8%, 순간 최고시청률은 35.7%로 하루나 아이가 도쿄 부도칸 경기장에 들어서며 긴 마라톤을 끝낸 8월29일 저녁 8시46분 즈음이다.


24시간 TV 특집 드라마는 <미포링의 보조개>로 TOKIO의 메인 보컬 나가세 토모야와 히로스에 료코가 부부로 출연한다. 오타쿠 노리코의 동명 책을 원작으로 한 <미포링의 보조개>는 뇌종양 판정을 받고 7개월 시한부 인생을 사는 13세의 소녀와 그 가족 간의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이 드라마의 시청률은 19.9%로 주간시청률 차트 5위에 랭크됐다. NEWS의 멤버 니시키도 료가 출연했던 지난해 24시간 TV 스페셜 드라마 <형을 잊지 마, 뇌종양과 싸운 8년간>의 시청률(20.5%)보다 다소 낮은 수치다. 하지만 지난 1년 간, 전반적으로 시청률이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꽤 선전한 셈이다.
24시간 TV의 영향을 받았는지, 24시간 TV가 종료된 후 바로 방송된 NTV의 <행렬이 있는 법률사무소>는 20.0%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차트 4위에 랭크됐다.
Posted by hurl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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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Enter Vol. 58

Blog+Enter 2010.09.15 06:20


blog+enter 쉰여덟 번째 간행물입니다
죽게 바쁘다 보니...포스팅이나 이 주나 밀려 폭풍 포스팅 중입니다.;;;
바로 몇 주 전에도 이런 글로 시작했더랬는데 말이죠 여튼...들어갑니다
 
www.hurlkie.com 뿐 아니라 www.blog-enter.com으로도 blog+enter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많이 찾아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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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og+Enter Vol.58 ]
Posted by hurl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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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뚤어질테다...내 마음대로...
hurlk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