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홀맨 CF 모델 죠앤

한국 무대만으로는 비좁았던지 아시아와 할리우드에서까지 그녀를 탐내고 있다. 아직 솜털이 보송보송한 어린 소녀에게 어떤 가능성을 보고 관심을 보이고 있는 걸까? KMTV '쇼 뮤직탱크' 녹화장에서 만난 죠앤은 끼가 철철 넘치는 충분한 가능성의 소유자였다.



인기 작곡가 겸 프로듀서인 김형석은 미국에 있던 죠앤을 만났을 때 "이렇게 가능성 있는 사람은 처음"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흥분했다고 한다. 유승준, 임창정, 엄정화, 솔리드 등 기라성 같은 스타를 키워낸 '히트 메이커' 김형석을 가장 흥분시킨 주인공은 소녀라고 하기에도 어린 나이인 열 두 살의 죠앤이었다.
죠앤을 가수의 길로 들어서게 한 것은 아버지가 추억으로 남겨두기 위해 그녀가 춤추고 노래하는 모습을 캠코더로 찍어둔 비디오 테이프였다. 우연히 이 테이프를 본 김형석은 그 즉시 미국으로 들어가 그녀의 부모를 설득한 뒤 그녀를 서울로 데려왔다. 김형석은 서울로 오자마자 '죠앤 가수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김형석이 프로듀서를 맡았고, 솔리드 출신의 R&B 가수 김조한이 노래를 가르쳤다. 이들의 노래 연습실을 찾은 유승준의 즉석 제안으로 듀엣곡도 녹음했다. 쟁쟁한 음악인들의 울타리 안에서 2년을 준비한 그녀는 어느새 가수의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서있다. "형석이 삼촌이 노래하고 싶지 않냐고 물었을 때, 정말 뛸 듯이 기뻤어요. 아주 어렸을 때부터 가수가 되고 싶었거든요." 자신의 꿈을 이룬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상큼한 눈웃음을 짓는 그녀는 분명 열 다섯 살의 소녀였다.


방가소녀로 먼저 알려진 가능성 있는 가수



죠앤은 LG 텔레콤의 카이홀맨 CF로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렸다. 머리가 교실 문에 걸려 허부적거리는 홀맨에게 '반가워~'를 외치는 귀여운 '방가소녀'가 그녀의 첫 타이틀이 된 것이다. 선물로 내민 홀맨 인형에 "홀맨이다!"라고 즐거워하는 그녀는 실제로 홀맨의 열혈팬이기도 하다.
"처음에 홀맨을 봤을 때는 얼굴이 너무 커서 놀랐어요. 사람들이 홀맨 얼굴이 제 키보다 더 클 것 같다고 놀려댈 정도였죠. 그래도 촬영하는 동안은 정말 재미있었어요. 첫 번째 CF에서는 '반가워' 하면서 책상 위를 수십 번도 넘게 오르락내리락했지요. 세 번째 CF 찍을 때는 홀맨 인형 안에 들어가있는 오빠가 너무 부러웠죠. 아주 많이 추웠거든요."
지난해, 가수로 대중들 앞에 나선 죠앤은 파워풀한 댄스곡 'first love'을 열창하며 그동안 갈고 닦은 솜씨를 뽐냈다. 어느 누구도 홀맨을 가슴 설레게 한 방가소녀와 무대 위에서 힘있는 춤과 가창력을 보여주는 당돌한 열 네 살 죠앤을 동일 인물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놀라운 변신이었다. 그녀를 만나기 위해 KMTV '쇼 뮤직탱크' 녹화장을 찾은 날은 톡톡 튀는 경쾌한 리듬의 '햇살 좋은 날'에 이어 세 번째 후속곡 '순수'로 처음 무대에 서는 날이었다.
" '순수'는 겨울에 어울리는 R&B 발라드 곡이에요. 이 노래가 라디오에 나가면서 제 음반이 많이 팔리고 있대요. 발라드로는 처음 하는 활동이라 조금 떨리긴 하지만 그만큼 기대도 커요. 연습도 많이 했고, 무엇보다도 이 노래를 부르는 게 정말 좋거든요."
그녀는 무대에 설 때마다 매번 느낌이 다르다. 'first love' 때는 춤이 워낙 격렬해 힘찬 느낌이었고, '햇살 좋은 날'로 활동할 때는 경쾌한 멜로디와 귀여운 춤으로 말 그대로 '아이돌 스타'에 딱맞는 이미지였다. 요즘 무대에서 '순수'를 부를 때의 죠앤에게서는 여성미가 물씬 풍긴다.
하지만 자신의 리허설 순서를 기다리며 무대 아래 서서 팔과 배를 이용한 이정현의 '반'춤을 따라 추는 모습이나 여러 사람이 쳐다보자 쑥스러워 혓바닥을 내미는 모습은 영락없는 열 다섯 살의 여중생이다.
"제일 친한 지현이가 같이 안 놀아준다고 삐쳤어요. 그러면서도 매일 전화해서 안부도 묻고, 수다도 떨어주면서 늘 옆에 있어주는 착한 친구죠. 학교에 자주 못 가니까 친구들이랑 놀 수 없는 게 제일 아쉽고, 미국에 있는 할머니나 부모님이 그립기도 해요. 하지만 노래를 부를 수 있으니까 참을 수 있어요."
아직 부모에게 응석부리고 친구들과 어울려야 할 나이의 그녀이지만 요즘 들어 제법 의젓해져 곧잘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인다. 'GOD의 호영이 오빠 같은 남자가 좋다'는 죠앤의 말에 매니저가 'GOD 얘기는 안 하는 게 좋다'고 가로막자 '오빠가 인터뷰 해'라고 톡 쏘아붙인 뒤 뾰로통해지는가 하면, 홀맨이 예쁜 여학생들에 둘러싸여 있다는 누군가의 놀림에 새침해지고, 점심 끼니때를 놓쳐 3시가 넘어서야 먹는 라면에 마냥 행복해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때묻지 않은 순수함이 느껴진다.


죠앤은 무선 인터넷 마니아



죠앤은 강남 안세병원 뒤편에 있는 '블루 마린'이라는 PC방의 단골 손님이다.
"학교만 다닐 때는 거의 매일 PC방에서 살았어요. 지금은 너무 바빠서 일주일에 한 번 밖에 못가요. 그래도 E-메일 확인하러 다음이랑 MSN엔 매일 들어가죠. E-메일로 미국에 있는 할머니랑 부모님, 친구들 안부를 주고받거든요. 좀 한가할 땐 한게임에 가서 오락실 게임을 하는 것도 좋아해요."
그녀가 웹 서핑을 하면서 가장 신기해하는 건 인터넷 팬 사이트의 게시판에 '죠앤이 직접 남긴 글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라오는 글들이다.
"내가 쓰지도 않은 글인데, 팬들에게 감사하고, 행복하길 바라는 제 마음을 정말 잘 표현했더라구요."
그렇게 좋아하던 웹 서핑과 친구들과의 채팅을 할 수 없게 된 요즘, 죠앤이 즐겨 하는 것은 무선 인터넷이다. 한 달 핸드폰 요금이 10만 원을 훌떡 넘길 정도로 무선 인터넷에 푹 빠졌다. 대기실에 있을 때면 죠앤은 매니저며 코디들의 핸드폰을 죄다 모아 책상 위에 펼쳐놓는다. 어떤 노래들이 저장되어 있는지를 살펴보고 자신의 핸드폰에 없는 노래들을 옮기거나 음악을 틀어놓고 춤을 추곤 한다.
"어! 씨나인이네. 홀맨 여기서 뭐해?"
핸드폰에 저장된 카이홀맨의 세 번째 CF 배경음악을 틀어놓고는 CF를 촬영하는 하는 것처럼 대사를 읆어대기도 한다. "코디 언니, 나 BOBO의 늦은 후회 한 번만 내려 받으면 안돼?"라고 졸라대다가 쑥스러운지 "매니저 오빠가 무선 인터넷을 못하게 막아 놨거든요"라며 칭얼거린다. 죠앤이 어리광을 부리자 매니저가 공부하라고 타박한다. 요즘 죠앤은 중국어와 일본어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동북아시아 환경문화 연합의 명예홍보 위원이 되면서 한국어와 중국어, 일본어로 음반을 내고 중국과 일본에서 대규모 공연도 해야하기 때문이다. 할리우드에서는 <미녀삼총사2>라는 영화에 출연하라는 제안도 받았다. 외국 활동을 앞둔 죠앤은 그동안 류시원과 함께 했던 의류 화보 촬영에 이어 도도 화장품과 카이홀맨 4, 5탄 CF도 찍어야 하는 등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바쁜 일정에 짜증도 낼 법하지만 어느새 어르스러워진 죠앤에게는 문제가 안 된다.
"무대에 서는 게 좋아요. 힘들고 지칠 때도 있지만 지금은 제 꿈을 위해서 노력해야하는 시간이잖아요" 자신의 꿈을 위해 무언가를 포기할 줄 아는 그녀는 충분한 가능성이 있는 가수임에 틀림없다.
Posted by hurl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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