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빈의 <아저>, 2010년 최고 흥행 한국영화 등극


원빈의 <아저씨>가 드디어, 2010년 개봉한 한국영화 중 최고 흥행작으로 등극했다. 폭력의 미화라는 비판도 없지 않았지만, 유혈이 낭자한 화면에서도 아름답고 유려한 배우 원빈의 액션과 눈빛 연기가 빛을 발하며 남성은 물론 여성 관객까지 사로잡았다.
이 영화를 통해, 원빈은 대한민국 대표 아저씨로 자리매김했고, 영화 <아저씨>는 흥행가도를 달리며 ‘한국형 느와르’라는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켰다. 지난 회차까지 5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던 <아저씨>는 개봉 6주차 주말에 20만239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3위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누적 관객 수가 558만3천508명에 이르며 <의형제>의 관객 수(541만6천188명)를 넘어섰다. 2010년 최고의 흥행작이 된 <아저씨>는 <추격자(507만 명, 2008년)>를 따돌리고 역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영화 흥행 3위에 랭크됐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최고의 흥행작은 장동건·유오성 주연 곽경택 감독의 <친구(818만 명, 2001년)>이며 2위는 조승우·김혜수·백윤식·유해진과 최동훈 감독의 <타짜(684만 명, 2006년)>다.
또 하나 놀라운 작품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Leonardo DiCaprio)의 <인셉션 Inception>이다. 누적 관객 수 585만233명으로 <아바타 Avarta(815만1천433명, 2009년 관객 포함 1천326만3천175명)에 이어 2010년 개봉작 중 흥행 2위를 기록했다.
북미 박스오피스에서도 힘을 발휘하고 있다. 개봉 9주차에도 박스오피스 10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인셉션>의 북미 누적수익은 2억8천221만1천978달러로 2010년 박스오피스 5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2010년 최고의 흥행작 <아바타>는 14주 연속 박스오피스 10위권에 머무른 바 있다.

무난한 형사물 <해결사>, 박스오피스 1위


이번 회차 박스오피스는 소소한 재미와 조금은 느슨해질 수 있는 영화들이 힘을 발휘했다. 언제나 반전을 기다리는 영화팬에게 다소 느슨해질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하는 영화 <해결사>가 한국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설경구, 오달수, 송새벽 등의 연기파 배우와 이정진, 주진모 등 젊은 연기자들이 맛깔나게 조우하는 작품이다.
<아라한 장풍대작전(2004)>의 연출부를 거쳐 <다찌마와 리-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2008)>의 조연출을 지내고 <해운대(2009)> 각색에 참여했던 권혁재 감독의 장편 입봉작이다. 권혁재 감독의 필모그래피에서 엿볼 수 있듯, 예측가능한 전개와 가볍지만 조미료가 빠진 담백한 맛을 내는 형사물이다.
결혼 후 다소 편해진 듯한 설경구식 유머와 2010년 상반기 문제작이었던 <방자전>에서 방자의 연애스승으로 등장했던 오달수, 개성 넘치는 변학도를 연기했던 송새벽의 코믹함이 공존하면서 적당히 유머러스하다. 적정 수준의 스릴과 액션 신이 등장하며 지루하지 않을 정도의 화면전환이 이뤄져 작품의 완성도는 무난한 수준이다.


개봉 주말 54만6천186명(누적관객 수 63만9천794명)의 관객을 동원한 <해결사>에서 눈에 띄는 인물은 누가 뭐래도 오달수와 송새벽 콤비다. 늘 비슷한 배역을 연기하는 설경구의 연기나 조금은 과장돼 있는 캐릭터들의 문제를 오달수·송새벽 콤비가 주는 웃음으로 상쇄할 수 있을 정도다.
특히, 송새벽은 5위에 랭크된 <시라노:연애조작단>에도 등장해 웃음을 선사하며 관객들의 뇌리에 선명하게 각인됐으니, 이번 회차에 가장 실속을 차린 인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스오피스 2위는 일본 애니메이션 <마루 밑 아리에티>다. 머리 고무줄, 실핀 등 매일 사도 사라지는 물건 등 미소를 머금게 하는 이야기와 아기자기한 구성이 보는 이들에게 동심으로 돌아가게 하는 영화로 작품 속 10cm 소녀 아리에타처럼 소소한 재미를 선사한다.
본 특유의 호들갑이나 오글거리는 대사 등을 참아낼 수 있다면 볼만한 영화다. 잔인하거나 화려하거나 자극적인 소재와 이야기들이 난무하는 극장가에 마루 밑처럼 평온한 마음을 선사한다. 개봉 주말 40만766명(누적 관객 수 44만3천836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고정 팬 몰고 다니는 <레지던트 이블> 네 번째 이야기 개봉


남성들을 위한 영화들이 거세게 밀려들던 북미 극장가에 여전사 밀라 요보비치(Militza Jovovich)가 연착륙했다. 대박 흥행은 아니라도 꾸준한 고정 팬을 확보하고 있는 <레지던트 이블 Resident Evil> 시리즈의 네 번째 이야기 <레지던트 이블 4:끝나지 않은 전쟁 Resident Evil: Afterlife 4>가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개봉 주말, 2천665만264달러를 벌어들이며 완성도나 스케일과 상관없이 꾸준한 수익을 올리던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 중 최고의 오프닝 수익을 기록했다. '3D'로 만들어져 입장권 가격이 높아진 탓도 있지만, 전작들보다 강력해진 밀라 요보비치에 빠져든 팬들도 다소 늘어난 듯 보인다.



애초에 <레지던트 이블 4:끝나지 않은 전쟁>은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의 마지막 편이 될지도 모른다는 입소문이 있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연 네 번째 이야기에는 그 자리를 찾지 못한 몇 조각의 퍼즐처럼 다음 편을 예고하는 복선들이 숨어 있어 5편에 대한 기대치를 상승시키고 있다. 네 번째 이야기의 흥행 성공으로 <레지던트 이블>은 확실한 흥행 프랜차이즈로 자리매김했고, 밀라 요보비치는 그 누구보다 강인한 여전사로 우뚝 섰다.


이번 회차, 북미 박스오피스의 특징은 ‘노익장’이라는 말도 어색하지 않은 베테랑들의 꾸준한 흥행세다. 60세를 넘긴 실베스터 스탤론(Sylvester Stallone)의 <익스펜더블 The Expendables>과 줄리아 로버츠(Julia Roberts)의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Eat, Pray, Love>가 5주째 10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익스펜더블>은 누적수익 1억 달러를 향해 가고 있고,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는 7천만 달러를 넘게 벌어들였다. 두 작품 모두 제작비를 넘어선 수익을 올리고 있으니 베테랑은 역시 베테랑이다.
Posted by hurl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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